이끼들이 주는 호혜쓰레기는 쓰레기를 모으고 생명은 생명을 낳는다. 쓰레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이끼들 이끼가 자라는 곳은 습기를 머금고 있다. 새생명은 씨앗으로부터 시작된다. 씨앗들을 품고 싹트게 하는 이끼들은 거대한 숲의 시작점이다. 이끼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환경이 있어서 아무곳에서 쉽게 막자라는것 같지만, 까다롭게 자기의 터전을 고르고 고른후 그곳을 고수한다. 그래서 이사를 하면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죽기 일쑤이다. 하지만, 각자가 선택한 곳에서는 그곳이 쓰레기더미든, 새찬 물속 바위든 매마른 아스팔트든, 호숫가 사슴똥위든 개의치 않고 거대한 영토를 이룩한다. 자발적 선택이 주는 자유야말로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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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으면서 순수한 의미의 자기 검열 - 을 하게 되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를 혹독하게 비판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작은 것’에 대한 기준을 어디까지 설정해놓고 어느 정도로 귀하게 여기고 살아가는지… 뭔가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
| 동물에 대해서는 열광적인 관심을 보이면서도 식물에 대해서는 조금 시큰둥하고 무관심한 편에 속했던 내게 이 책은 상당한 위력으로 내 초점을 식물에게 돌리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작가가 정말로 섬세하고 과학자이면서도 감수성이 풍부해서 글을 읽는 내내 즐겁고 풍요로운 기분으로 가득했다. 이끼에 대해서 이렇게 많은 것을 알게 되고나니 세상이 달라보인다. 다양한 장소의 다양한 이끼의 모습이 실린 사진도 듬뿍 담겨있었더라면 더 좋았들텐데...아쉬운 마음에 검색으로나마 이끼사진을 구경하고 있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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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격에 내용이 정말 풍성합니다. 보통 책이 얇으면 어김없이 내용이 빈약하던데... 이 책은 이끼의 생태뿐만 아니라 저자의 삶의 아야기들.. 이끼에 경이를 느낀 동굴에서의 순간, 또 잠깐씩 등장하는 이웃 폴리의 이야기 등등이 생기를 더해줍니다. 문학적 문장들도 있구요. 즐겁게 읽었습니다. 미리보기로 미리 읽고 사길 잘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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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끼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별로 없었다. 그냥 오래 묵은 장소에 저절로 생겨나듯 자란다는 느낌 정도?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좀 생각이 바뀌었다. 저자도 말하듯, 이끼의 목소리는 작다. 하지만 모두가 귀기울여 들어봐야 할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존재다.
이끼는 작다. 구조도 단순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척박한 곳에서 자라 다른 생물들이 자라날 터전을 마련해준다. 그 작은 몸으로 수분을 머금어 막 돋아난 새싹이, 작은 곤충들이 살아갈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거대한 나무 아래 조용히 자리 잡은 이끼가 알고 보면 그 나무를 키워준 어머니 같은 존재였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 로빈 월 키머러는 북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인 포타와토미족의 후예다. 그렇기 때문에 이끼를 둘러싼 거대한 자연의 연결망을 인식하고 또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끼가 알수록 놀라운 식물임을 알려주는 과학책으로서도 훌륭하지만, 한편으론 아름다운 에세이기도 하다. 어쩌면 단순하고 또 무미건조하게 보일 수 있는 이끼의 생태를 이렇게나 부드럽게 풀어내다니. 여기에 저자 개인의 어머니로서의 삶, 핍박받은 인디언의 후예로서의 정체성, 자연을 관찰하는 과학자의 자세가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의 다른 책, <향모를 땋으며>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훨씬 두껍고 묵직한 책이니 나름 각오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