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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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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스릴러 소설이라니... 책표지에 붙여 있는 띠지에 쓰여 있는 글이다. 짜릿짜릿하고 서늘한 스릴러 소설을 주로 읽다보니 한번씩 유머러스한 코믹이 가미된 책도 읽고 싶어진다. 스릴러와 코믹의 만남이 절묘하게 이루어진 책이란 느낌을 받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고 난 지금의 느낌은 전혀 코믹스러운 느낌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직은 서양식 풍자와 유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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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스릴러 소설이라니... 책표지에 붙여 있는 띠지에 쓰여 있는 글이다. 짜릿짜릿하고 서늘한 스릴러 소설을 주로 읽다보니 한번씩 유머러스한 코믹이 가미된 책도 읽고 싶어진다. 스릴러와 코믹의 만남이 절묘하게 이루어진 책이란 느낌을 받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고 난 지금의 느낌은 전혀 코믹스러운 느낌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직은 서양식 풍자와 유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문제지만 그럼에도 나름 재밌게 '베를린 대왕'을 읽었다. 

 

왜 베를린 대왕일까? 호기심을 갖게 하는 제목이다. 베를린 대왕은 곧 쥐의 왕이란 뜻이다. 쥐... 쥐를 앞세워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해충 방제기업의 사장을 뜻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택가에 살고 있는 쥐를 잡기 위해 해충 방제 회사 사람들이 출동 했다가 뒷마당에 묻혀 있는 시체 한 구를 발견하게 된다. 이 사건의 책임자는 시골 보안관이란 별명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웃음거리로 놀림을 받고 있는 카르스텐 라너 경감이다. 라너 경감이 도착하기도 전에 사건 현장은 동료 경찰에 의해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상태다. 틀린 행동은 아니지만 동료에게 위엄을 보이고 싶은 라너 경감 앞에 해충방제 회사에 근무하는 옛친구인 게오르크가 등장한다. 라너는 게오르크를 따로 불러 그가 근무하는 해충방제 회사의 오너인 베를린 대왕이 얼마전에 죽은 사건이 윗선에 의해서 급하게 마무리 지어진 일에 대해 털어 놓으며 그에게 정보원으로 도움을 주기를 청한다.

 

베를린 대왕의 죽음과 함께 갑자기 불어난 쥐로 인해 베를린 사람들은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 하루빨리 쥐를 퇴치해야 한다.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 죽은 해충방제 회사 CEO가 명예를 잃지 않기 위해 예전에 했던 방식처럼 전면에 내세울 인물로 한 인물을 앉힌다. 이 인물은 알고 보면 CEO와 깊은 연관이 있는 인물이다. CEO가 죽은것 자체를 둘러싼 여러가지 가설 중에서 진짜 진실은 자신에게 닥힌 불행이였지만 그를 증오하는 사회지도층과 그들의 가족들이 가진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라너 경감은 사건의 진실을 파고들기 위해 예전에 경찰로 일했던 한 사람을 찾아가게 되는데... 그는 하나의 사실을 털어 놓는다. 가족 폭력에 시달리는 한 소년을 위해 만들어진 거짓이 그를 옭아매는 결과를 낳았으며 이는 곧 다른방식이지만 라너 경감을 시험하는 실험대 역활이기도 하다.

 

풍자와 유머의 웃음 코드를 제대로 찾지 못해 한번도 크게 웃을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요근래 들어서 독일 스릴러 작가의 작품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작품도 좋지만 베를린 대왕처럼 조금은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상상력이 보태진 작품 역시 스릴러 소설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어 좋았다.

 

선과 악으로 구분 지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피해자이지만 선하지 못하고 가해자이지만 악하지 못한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운 결론은 내리고 사건은 해결된다. 시골보안관이란 딱지를 떼고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라너 경감으로 거듭나면서 그를 도와 의문의 시체의 황당한 죽음의 진실과 마주한 카롤라와의 로맨스는 이루어지지 않을지 나 나름대로 상상해보며 한번 웃어 본다. 



q******5 2013.05.29.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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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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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입니다. 한낮의 폭염과 긴긴 열대야... 생각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혀오는데요. 가슴을 뻥 뚫어줄 무언가 절실해지는 때입니다. 차고 맑은 계곡물, 얼음, 캔맥주, 냉면, 수박, 쭈쭈바... 그래도 뭔가 허전하다는 사람은, 잘 만들어진 스릴러물 한두 편 정도 찾아 읽는 것도 무더위를 날리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요. 여름, 하면 스릴러를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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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입니다. 한낮의 폭염과 긴긴 열대야... 생각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혀오는데요. 가슴을 뻥 뚫어줄 무언가 절실해지는 때입니다. 차고 맑은 계곡물, 얼음, 캔맥주, 냉면, 수박, 쭈쭈바... 그래도 뭔가 허전하다는 사람은, 잘 만들어진 스릴러물 한두 편 정도 찾아 읽는 것도 무더위를 날리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요. 여름, 하면 스릴러를 빼놓을 수 없죠. 한데, 요즘 나오는 스릴러물을 보면 가슴이 뻥 뚫리기는커녕 영 께름해지기 일쑤. 지나치게 자극만 추구한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좋은 스릴러물도 물론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고요. 나이를 먹었나... 잔혹하고 써늘한, 소위 말해 심장이 쫄깃해지는... 그런 본격 스릴러도 슬슬 불편해지고요. 요즘 같아서는 초딩 때 심취했던 삼류 공포소설 같은 것이 오히려 더 그립습니다. '묘지기의 한' 같은... 표제부터 쌈박한 ^ * ^

 

     각설하고,

 

    책 소개를 할게요. 지금 소개하는 책은 독일 작가 호어스트 에버스의 첫 장편소설입니다. 호어스트 에버스가 누구냐.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의 저자더군요. 읽었냐구요? 물론... 안 읽었습니다. 참 이상하죠. 읽지도 않은 책인데 마치 다 읽은 것 같은... 무한한 신뢰와 애정이 가는 그런 책이 드물게 있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제목만 알고 있는 책이었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이미 읽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바로 그런 책이었거든요. 표제가... 참 좋았습니다. 이제 와서 책 정보 검색을 해 봤는데요. '재기발랄한 논리', '시니컬하고 엉뚱한 베를린식 유머' 같은 문구만 보고도, 아, 호어스트 에버스야! 그랬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이 책 <<베를린 대왕>>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실 텐데요. 베를린을 습격한 쥐떼들의 정체를 추적하는 이 소설은 추리물의 탈을 쓴 코믹물이라 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 쥐약이 싫으시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퇴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건 좋습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런데 정말 그런 방법이 있다는 거죠? 쥐는 확실히 퇴치되나요?"

   "장담합니다. 좀 비싸지만 좋습니다."

   "아휴, 여기서 뛰노는 많은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건물 주인이 틀림없이 비용을 낼 거예요. 그런데 친환경적인 퇴치법이라는 게 어떤 거죠?"

    토니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뱀을 이용하는 겁니다."

   "네?"

   "뱀요. 뒷마당에 열다섯 마리에서 많게는 스무 마리까지 풀어놓는 겁니다. 그러면 뱀들이 쥐를 잡아먹을 테니 좋습니다."

   "아하, 그렇군요. 그럼 그 다음에 뱀은 어떻게 되나요?"

   "악어요. 뱀을 퇴치하는 가장 좋은 친환경적인 방법은 악어입니다. 하지만 악어를 풀어놓으려면 우선 여기다 늪을 설치해야 합니다. 아마 돈이 많이 들어갈 겁니다. 건물 주인이 뭐라고 하는지 들아봐야 됩니다.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본문 중에서)

 

 

      지방도시 출신의 라너 경감이 갓 부임한 베를린에서 처음으로 맡은 두 건의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시종 '시니컬하고 엉뚱한 베를린식 유머'를 구사하는데요. 빵빵 터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뭐랄까, 심장을 슬금슬금 간지럽히는 그런 맛이 있습니다. 짐짓 진지한 얼굴로 천연스레 엉뚱한 말을 늘어놓는 호어스트 에버스의 말발, 책날개에 박힌 그의 얼굴에도 딱 '능청꾸러기'라고 씌여 있으니 말 다 했죠.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추리물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택가 뒤뜰에서 발견된 사체와 해충방제회사 사장의 죽음... 두 사건을 밝혀나가는 과정은, 심장이 쫄깃거릴 정도는 아니라도 읽는 이의 궁금증을 충분히 유발합니다. 본격 추리물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급실망하겠지만요. 그렇지만 이 소설에는 본격 추리물 못지않은 매력이 분명히 있습니다. 간단하게 그 매력을 살펴봅니다.

 

 

 

    새로운 동료들은 그를 어디 한 군데 모자란 사람 취급했다. 그들은 신참 골려 먹기 목록에 있는 모든 방법을 써먹고 나서도 라너가 이제는 더 이상 방법이 없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수법을 계속 개발해 이틀에 한 번꼴로 엿을 먹였다. 세상 물정 모르는 시골 촌닭처럼 농담 삼아 자신을 시골 보안관이라고 소개한 이후, 그가 입을 열어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동료들은 시골 보안관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등 뒤에서 자기네들끼리 속닥거렸다. 라너가 "베를린아, 각오해라! 이 시골 보안관이 나가신다!"라고 큰소리치는 장면을 혼자 상상하며, 나름대로 웃기다고 생각해서 지어낸 거지 같은 별명이었다. (본문 중에서)

 

 

 

    추리물이라면 으레 등장하는 악당, 그러니까 '나쁜놈' 캐릭터가 이 소설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습니다. '나쁜놈'보다는 그냥 '인간', '쥐새끼 같더라도' '인간적인' 인물들의 성격이 잘 살아있습니다. 주인공 라너와 그 주변인물들, 얼떨결에 사체를 은닉했던 남자들, 골때리는 쥐잡이들... 호어스트 에버스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느긋한 코미디언'이라는 언론의 평가가 허언은 아님을 확인합니다. 잠깐 등장하는 인물에게도 쉽게 잊히지 않는 특성이 있고, 나쁜 놈처럼 보이는 인물에게도 인간적인 연민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몇만 마리일지 모르는 배고픈 쥐. (...) 그 사태는 쥐들에게도 낯설고 스트레스 가득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므로 이런 질문을 던져야 했다. 쥐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왜 왔는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바로 쥐를 퇴치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일단 도와야 했다. 바로 그것이 비법이었다. 그러므로 우선 인간과 쥐를 진정시켜야 했다. (본문 중에서)

 

 

      '쥐떼들의 습격'이라는 소재도 엉뚱하면서도 흥미로운데요. 이 소설에서 '쥐'는 일반적인 동물 이상의 의미를 띠고 있습니다. 라너가 맡은 두 건의 사건은 베를린의 실상을 드러내는 물꼬가 됩니다. 베를린을 쥐락펴락하는 해충방제회사와 고급관료들의 은밀한 관계가 밝혀지는 것이죠. 쥐의 번식과 습격을 지시하는 베를린의 검은 권력. 그 권력의 영향권 안에 있는 베를린 고위층들... '쥐'는 바로 그들에 대한 비유로도 읽힙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세상 모든 검은 권력... 쥐들만큼이나 번식력 강한 인간의 지배욕과 그를 이용하는 '쥐새끼' 같은 권력층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읽으면, 수십만 마리의 쥐떼들과 대립하는 베를린 시민의 공포가 남일 같지만은 않습니다.

 

 

   스릴러에 대한 취향은 제각각일 것입니다. 눈물 콧물 핏물 정도는 빼줘야 한다는 분들도 있겠죠. 그런 분들은 아마 이 책을 넘기면서 하품을 하실 것이 분명합니다. 읽지 마세요. 본격 스릴러의 강렬한 자극에 심장이 얼얼해진 분들... 뭔가 색다른 자극을 원하신다면 이 책이 그리 나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방바닥에 엎뎌 쭈쭈바 하나 입에 물고... 호어스트 에버스의 세계로.

 

 

 

g*******s 2013.06.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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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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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대왕. 싱긋 웃고 있는 초로의 남자를 그린 초상. 다 읽고 나니 이 모든 것들이 나도 역시 한 쪽 눈을 찡긋거리며 웃듯이 이해가 된다. 근래 읽어본 소설 중에선 가장 재기넘치고 재미있었고 소설다웠던 소설. 호어스트 에버스의 팬이 되어버렸다. 택시기사와 집배원으로 일했던 경력, 그리고 만담가. 이 모든 삶의 경험들이 이 책을 풍성하게 만들었으리라. 특히 주인공이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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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대왕. 싱긋 웃고 있는 초로의 남자를 그린 초상. 다 읽고 나니 이 모든 것들이 나도 역시 한 쪽 눈을 찡긋거리며 웃듯이 이해가 된다. 근래 읽어본 소설 중에선 가장 재기넘치고 재미있었고 소설다웠던 소설. 호어스트 에버스의 팬이 되어버렸다. 택시기사와 집배원으로 일했던 경력, 그리고 만담가. 이 모든 삶의 경험들이 이 책을 풍성하게 만들었으리라. 특히 주인공이 처한 상황, 대화들은 정말 웃겼다. 그러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기도 하고 은퇴한 경감을 통해서 진지한 발언들을 듣게 되기도 한다. 베를린이란 독일의 가장 중심적 도시로 오게 된 경감 라너. 그는 촌뜨기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 애를 쓰지만 동료들은 이미 뒤에서 라너를 조종하고 비웃으려든다. 하지만 악질적이지는 않다. 그냥 읽는 독자들이 낄낄거리게 만들 정도..


이 소설을 통해서 드러나는 콜베의 행동거지나 라너를 놀리는 에피소드는 정말이지 입체적이고 유머스럽다. 만담가라는 것이 괜히 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그리고 소설 곳곳에서 큭큭하고 웃음이 터져나는데 라너경감이 변변치 못한 순찰차를 끌고 다니다 급하게 사건을 쫓을 일이 있어 아무곳에나 주차한 곳이 하필이면 교통마비를 야기하는 곳이어서 견인되어 버리고 그 일은 일간지에까지 실리게 된다. 라너의 작은 증명사진과 함께. 콜베와 다른 부하들은 이 일로 또 하나 라너뒤에서 웃을 일이 생기고..은퇴한 경감 림쇼프를 찾아가는 길에선 림쇼프의 집을 찾는 탐문중에 만난 아주머니가 라너를 의심쩍게 쳐다보며 믿지 않으려 하자 자신을 설명하려고 애쓰는데 결국 그 아주머니가 나중에 하는 말-"그리고 여기서는 아무 걱정 안 해도 돼요. 아무 데나 주차해도 사진찍을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 아주머니에게 자신이 진짜 경감이고 좋은 사람이라고 밝히려 애썼던 것은 이렇게 허무하게..이런 상황들이 너무 웃겼다. 하지만 재미있는 대화나 상황은 소설에 그냥 녹아나고 소설이 나아갈 방향을 절대 잊지 않는다. 다 읽고 나면 모든 아귀가 딱 맞는 느낌이 든다. 대단한 구성력이다. 그리고 거의 모든 인물이 마치 살아있는 듯 입체적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 참 재미있다. 도시의 뒤에서 거래된 뒷거래, 그리고 음모이론 아니 실제로 있을 법한 일들.


진정한 베를린의 대왕은 마칼리크 영감이었을까. 쥐를 혐오하기 보다는 오히려 사랑했던 마칼리크. 그의 돈버는 방식과 바람기. 그 모든 것이 이 소설의 시발점이 된다. 맘마라는 단체는 무엇인가. 림쇼프의 과거에 있었던 안타까운 소녀의 일은. 그리고 마칼리크의 남겨진 심약한 두 아들 그 중에서도 특히 막스는 참 인간적이다. 그리고 마칼리크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마테스 부인 그녀는 어디까지 이 비밀을 알고 있을까. 그 밖의 라너경감과 함께 하는 경제사범팀의 여형사 카롤라, 폴란드 출신의 해충 방제사 토니와 그의 부하인 게오르크 볼터스(라너경감의 고향친구이자 이 소설을 이끌어 가는 또 하나의 중심인물)의 이야기는 흩어졌다가 모이고 그러면서도 정신없지 않고 결말을 향해 착실히 모여간다. 정말 웰 메이드 소설이다. 소설을 쓰려면 습작같은 소설말고 이런 소설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소설도..


읽다가 공감했던, 여운이 남았던 부분을 끝으로 적어본다. 128페이지. 

- 라너는 옛날 교관이었던 롤프 페터센이 교육 중에 했던 말이 생각났다. 페터센은 함부르크에서 오랫동안 형사로 일하다 말년에 좀 편하게 쉬라는 뜻에서 클로펜부르크의 경찰학교 교관으로 발령받아 온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수사관이었다. 그는 이 직업에 몸담은 사람들을 밤에 뒤척이게 만드는 것은 그들이 수사 중에 맞닥뜨리는 잔인성, 폭력, 부도덕성, 변태성 같은 것이 아니라 무의미함이라고 했다. 라너는 자기 질문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물어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이렇게 입을 열었다. "아이의 부모는 잘 견뎌 내고 있습니까?"




h*****o 2013.06.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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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여럿이 모여서 하던 우스개 중에 점을 보다가 막히면 무조건 상담자에게 '너가 모르는 뭔가가 있어'라는 말로 윽박지르는 엉터리 점쟁이의 이야기가 있었다. 어찌보자면 말이 안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우스웠던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그 무언가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과 호기심은 그저 우스개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 수많은 매니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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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여럿이 모여서 하던 우스개 중에 점을 보다가 막히면 무조건 상담자에게 '너가 모르는 뭔가가 있어'라는 말로 윽박지르는 엉터리 점쟁이의 이야기가 있었다. 어찌보자면 말이 안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우스웠던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그 무언가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과 호기심은 그저 우스개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 수많은 매니아들을 양산했던 인기 TV드라마 <엑스파일>만 해도 방송한 다음날이면 몇몇 동호인들끼리 끼리끼리 모여 우리가 모르는 세상의 숨겨진 뒷이야기에 대해 각종 음모론과 억측과 추측을 열띠게 이야기하곤 하지 않았던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주는 긴장감과 관심은 그 해답이 손에 잡힐듯 잡힐듯 하면서 잡히지 않는데다 누구도 자기 생각이 정확하게 맞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데에 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 <베를린 대왕>도 평범하게 시작하는 듯 했으나 뒤로 갈수록 그야말로 정말 몇몇의 소수만 알고 있는 베를린을 돌아가게 하는 진정한 숨은 권력자들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로 나아가게 된다. 시골의 작은 도시에서 올라와 대도시 베를린에 적응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경감 라너는 순진하다고 해서 바보는 아니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다. 사람들이 처음보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하기 쉬운 실수중의 하나가 순진한 사람을 바보취급하는 경우인데, 책의 주인공이자 경찰인 라너 경감도 처음에는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대도시다운 크고 복잡한 사건에 실수를 연발하곤 하지만, 곧 그 속에서도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잡고 사건해결에 뛰어들게 된다. 단순한 몇몇의 사실만을 가지고 그 사실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이어지는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베를린이라는 낯선 도시를 내가 잘 알고 있는 어느 곳처럼 느끼게 하고,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에도 어쩌면 이런 일들이 숨겨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러고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그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을 안 것만으로 만족하고 넘어가게 되는 일들이 많은데, 그 일들이 때맞춰 일어나게 하고 나아갈 방향을 조종하는 뒷배경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과대망상과 현명함 둘중 어느쪽으로 더 많이 기우는 생각일까. 

 

이전에 신문기사에서 유럽의 지하철에 엄청 큰 쥐가 나타났다는 것은 몇 번 본 것 같다. 정말 이 책에서처럼 그 뒤에서 조종하는 세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내용으로 소설까지 나온 것을 보면 유럽에선 쥐가 정말 큰 문제긴 한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m***7 2013.06.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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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대왕]호어스트 에버스 : 누가 베를린을 지배하는가?
"[베를린 대왕]호어스트 에버스 : 누가 베를린을 지배하는가?" 내용보기
누가 우리를 지배하는가    다들 어디에 살고 계신가요? 지금은 어디신가요? 집? 회사? 아니면   한적한 시골의 어느 주택? 뭐 어찌되었든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은 남한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겠죠. 뜬금없지만 그럼 하나만 물어볼게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무엇이 혹은 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신
"[베를린 대왕]호어스트 에버스 : 누가 베를린을 지배하는가?" 내용보기

누가 우리를 지배하는가 

 

다들 어디에 살고 계신가요? 지금은

어디신가요? 집? 회사? 아니면  

한적한 시골의 어느 주택? 뭐 어찌되었든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은 남한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겠죠.

뜬금없지만 그럼 하나만 물어볼게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무엇이 혹은

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무엇이 우리를, 또는 우리의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가 라는 다소 황당하고

추상적인 질문에 이어 몇가지를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왜 우리는

절대자, 지배자, 통치자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이건

인간의 본성같은 걸까요? 언제까지 

우리는 허구헌날 물어뜯어 다 낡고

해진 세계정복 같은 로맨스를 꿈꾸는

악당을 소설과 영화에서 만나야 하는

걸까요.

 

 

세계정복에 성공한 누군가라도

있으면 모르겠습니다만 유사 이래로

그런 사람도, 나라도 없었죠. 세계

최고, 최강 뭐 이런 기네스북같은

타이틀과 기록들은 깨어지라고

존재하는 것 처럼, 누군가 세계

통일을 하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여기쯤부터 시작합니다. 배경은

지구보다는 훨씬 작은 베를린이지만

베를린을 지배하고자 하는 누군가들의

음모와 전쟁이 이 책 속에 있습니다.

 

 

 

 

베를린 대왕

작가
호어스트 에버스
출판
은행나무
발매
201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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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대왕

 

이야기는 두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흙속에 비닐에 싸인 채

시체가 묻혀있던 대필작가의 사망

사건과 해충 방제업체 회장의 사망

사건입니다. 지방 도시 출신으로

베를린에 갓 부임한 경감이 이 사건

들을 수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숨겨졌던 많은 것들이 드러납니다.

베를린 쥐들의 대왕이 되고자 했던

방제업체의 회장, 그리고 어둠 속에

자신을 숨긴 채 진짜 베를린의 대왕이

되고자 하는 누군가에 대해서 경감은

집요하게 파헤칩니다.

 

 

 

풍자소설일지도 몰라

 

이 책은 미스터리나 스릴러, 또는

탐정 소설이라기 보다는 그런 이름의

모습을 가장한 풍자소설이나 고발소설 

로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작가는 사체와

사망사건을 마주한 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과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 속에 자리잡은 부정과 부패,

비리, 비효율적이고 경직된 사회 시스템

황색언론과 무지한 시민들을 지적하고  

꼬집습니다. 어떻게 되었든 사건을 덮고

무마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경찰

동료들, 다가오는 선거에서의 재선에

무엇보다 관심많은 시장, 경박하고 

자극적인 이슈부터 우선 노리는

언론들, 그에 수동적으로 동조하지만

며칠이면 다 잊는 시민들까지, 작가가

힐난하고 조소하는 범위는 그리 좁지

않은 편입니다. 사건 해결도 문제지만  

이 우습지도 않은 베를린의 작태를

그려내는 데에도 작가가 할애하는

지면은 결코 적은 편이 아닙니다.

 

 

 

 

도시 속의 괴물 

 

더럽고 음침한 곳에서 냄새가 나고 

곰팡이가 피고 해충이 생기는 법이죠.

인간의 욕망을 먹고 자란 도시가 바로

그런 꼴입니다. 사람사는 곳이라면

다 그런 법 아니겠어요. 베를린으로

대변되는 일그러진 도시는 막장까지

가버린 누군가의 왜곡된 욕망이 만들어낸

괴물의 둥지가 됩니다. 이 도시를

내 손에 넣어보자, 이곳의 지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괴물들이 각자

다른 방법으로 베를린의 왕좌에 오르려

하죠. 누구는 베를린 지하의 쥐들을

이용하기도 하구요, 또 누구는 돈과

폭력과 협박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뒤통수 조심해라 

 

이야기는 마지막으로 치닫습니다.

사건은 마무리되고 진실은 밝혀집니다.

음모는 저지되고 문제는 해결되죠.

이대로 해피엔딩인가요? 글쎄요. 책의

마지막 몇 페이지에서 벌어진 시장의

죽음과 경관의 실종은 독자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집니다. 그제서야 우리는

깨닫습니다. 도시의 대왕이 되고픈

누군가가 아직도 검은 어둠속에 숨어

있다는 걸 말이죠. 더럽고 음침한

도시의 그 어느 곳에서 또 괴물이

커 가고 있단 말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뭐 비록 저에겐 아주 웃기거나, 익살

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유머코드의

차이 때문이라고 해 두죠. '산뜻한

레몬케이크 같은 스릴러' 라는 표현도

너무 오버한 것 같아요. 엉뚱하고

기발한 요소와 소재들이 여기저기서

보이는 이 이야기는 버벅거리는 부분이나

억지스런 부분은 없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아, 재미있었네!

라는 느낌이 듭니다. 읽는 동안

즐거웠어요.

 

 

 

c******t 2013.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상큼 발랄한 코믹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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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웃긴 스릴러는 처음이다!"라는 문구에 혹해 집어든 책. 원래 스릴러 소설을 좋아해 한동안 유럽 스릴러에 빠져 지냈지만, 이젠 읽으면 읽을수록 비슷한 반전과 구성, 점점 더 자극적으로만 가는 소재에 좀 질린 차였다. 그러던 중 서점에서 이 책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예전에 재미나게 읽었던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라는 책의 작가가 쓴 스릴러란다. 아니, 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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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웃긴 스릴러는 처음이다!"라는 문구에 혹해 집어든 책. 원래 스릴러 소설을 좋아해 한동안 유럽 스릴러에 빠져 지냈지만, 이젠 읽으면 읽을수록 비슷한 반전과 구성, 점점 더 자극적으로만 가는 소재에 좀 질린 차였다. 그러던 중 서점에서 이 책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예전에 재미나게 읽었던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라는 책의 작가가 쓴 스릴러란다. 아니, 이 작가가 스릴러 소설을 썼다고?

 

내 기억에 <세상은~>은 무척 신기하고도 매력적인 에세이였다. 뭐랄까, 다들 급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에 맞춰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고 조금이라도 더 남보다 잘나고 싶어하는 가운데 혼자서 무슨 나무늘보처럼 유유자적하며 일상의 한귀퉁이에서 재미난 유머를 찾아내는 사람이랄까? 그 사람의 글을 읽고 있다보면 나도 어느새 잠시 한숨 돌리며 '그래, 이런 여유가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고, 이제까지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던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웃음을 찾아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 책은 마음에 드는 문구도 표시해놓고 생각날 때마다 여러 번 읽게 되었는데. 그런데 그 작가가 스릴러라니? 다른 소설도 아니고 스릴러라고? 하지만 '웃긴 스릴러'라는 표현을 보고선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그렇다. 유머와 재치, 입담이 넘쳐나던 이 작가. 역시나 웃음은 버리지 못하는 구나.

 

첫 장을 펼쳐들었을 때부터 빠져들듯이 읽었다. 역시 다른 스릴러와는 좀 달랐다. 분명 심각한 사건으로 시작되긴 하는데, 아니 진짜 심각한데, 이걸 묘사하는 작가의 문장은 엉뚱하고 기발하다. 오히려 독자 입장에서 '아니 저기 작가님, 이러시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지금 상황이...'라고 생각하다가 청산유수처럼 우스꽝스러운 말을 쏟아내는 작가의 입담에 갑자기 풋 하고 웃음이 터진달까. 우리나라의 언어 유희나 미국 화장실 개그와는 좀 다르다. 문장 하나로 웃기기보다는 상황 속에 유머가 녹아나는 느낌. 이런 게 독일식 유머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주인공 라너는 시골 출신으로 고속 승진해 베를린의 경감이 되는데, 도도하고 심술궂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베를린 토박이들에게 온갖 놀림을 당한다. 동료 경찰들뿐 아니라 동네 주민들에게도. 그렇지만 라너는 자신이 맡은 사건을 필사적으로 해결하려 한다. 첫 장에서부터 등장하는 어느 집 마당에서 발견된 변사체 사건, 그리고 의문의 죽음을 맞은 독일 해충방제기업 CEO의 사건을 동시에 수사해나간다. 그리고 소위 '베를린 대왕'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이 CEO가 죽고나서 얼마 안 되서부터 베를린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난 쥐 떼로 뒤덮인다. 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라너의 대활약! 때로는 폭소하게 하면서도 때로는 숨 막힐 정도로 긴장하게 하면서 독자를 요리조리 가지고 노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리고 다른 스릴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을 하나 더 들자면, 사건이 다 해결되었음에도 왠지 찝찝한 느낌이 드는 다른 잔인한 소설과는 달리 다 읽고 나서 상큼하고 신선한 느낌이랄까. 모든 걸 훌훌 던져버리고 새로이 날아갈 듯한 기분으로 독자를 '리프레시'시켜준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던져놓고 글을 마무리해야겠다.

 

“방금 생각났어. 혹시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내가 지금 말하는 그대로 묘비에 새겨 줘. ‘이제 모든 것이 다 상관없어졌으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안녕!’이라고.”
그러곤 한바탕 웃더니 부르릉 차를 몰고 멀어져 갔다.
막스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내 마지막 말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마지막 한마디는 언제나 쉽지 않은 법이다. 리듬감이 있어야 하고 여운을 남기는 길고 열린 모음으로 이루어져서 살짝 밝은 느낌으로 각운이 맞아떨어져야 했다. 간단하지 않았다. 그는 머리를 흔들며 웃음을 지었다. 내가 왜 벌써 그런 생각을 하나, 나도 잘 지내고 내게 중요한 사람들도 잘 지내고 있는데. 그만하면 정말로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그는 결국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모든 것은 진짜였고 그것으로 좋았다. - 410 p

 

 

k******a 2013.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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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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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는 SF·무협·판타지·추리·호러·로맨스 등 여러 장르들로 구분된다. 그것이 어떤 소설이냐를 따지기 전에 소설을 쓰려는 분야에 대해 전문가적 지식을 쌓아야만 글을 쓸수있다는 점에서 소설가의 길은 험난하고도 힘들다. 그래서 난 성공여부를 떠나 책을 출간해내는데 성공한 작가들을 존경한다. 그들의 노고를 한두시간 좀 더 길게는 하루에 걸쳐 읽음으로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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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는 SF·무협·판타지·추리·호러·로맨스 등 여러 장르들로 구분된다. 그것이 어떤 소설이냐를 따지기 전에 소설을 쓰려는 분야에 대해 전문가적 지식을 쌓아야만 글을 쓸수있다는 점에서 소설가의 길은 험난하고도 힘들다. 그래서 난 성공여부를 떠나 책을 출간해내는데 성공한 작가들을 존경한다. 그들의 노고를 한두시간 좀 더 길게는 하루에 걸쳐 읽음으로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언감생심(焉敢生心) 어불성설(語不成說)일테니까. 수많은 책을 읽음으로서 다양한 방면에 잡다한 지식을 쌓을수는 있었으나 그것이 한분야에 관한 것이 아니기에 전문가적 수준이라 말하기는 힘들다. 아니 오히려 수박겉핣기식 수준밖에 안된다고 말할수 밖에. 책속에는 한국의 치매연구 전문가라는 김성교수가 등장한다. 한국인의 등장이 반가우면서도 그의 등장에 의외성을 느끼기도 했다.

 

지금 읽고 있는《베를린 대왕》을 통해 쥐의 평균 임신 기간이 21일이고, 한 배에 여덟 마리에서 열네 마리의 새기를 낳는다는 사실을 배웠다. 새기들은 태어난지 두달만 지나면 번식 능력을 갖추고 암컷 쥐는 새기를 낳고 30분도 되지않아 다시 임신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온다는 것, 왜 이 세상에서 쥐가 멸종될수 없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말이기도 하다. 바퀴벌레만큼이나 대단한 번식능력과 생존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쥐였어. 마칼리크 해충 방제 회사 사장 에르빈 마칼리크 사후 베를린에 갑자기 쥐가 늘어났다. 단순히 도시에 쥐가 늘어난 것이라면 방제회사의 능력부족을 탓해야 하지만 에르빈 마칼리크는 죽기 전 DVD를 통해 이상한 유언을 남겼고 그 말은 그가 죽은 후 실천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도시에 해충이 늘어난다는 것은 해충 방제 회사측으로 보면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런데 아버지 사후 회사를 물려받은 헬무트 마칼리크와 막스 마칼리크 형제는 그것을 두려운 시선으로 지켜본다. 설마 '에르빈 마칼리크'의 죽음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란 말인가? 해충 방제 작업을 하던 방제회사 직원들이 우연히 사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사건을 담당하게 된 카르스텐 라너 경감은 또 다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게오르크 볼터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우연(?)인지 그가 해결하려는 에르빈 마칼리크의 독살사건은 게오르크 볼터스가 회사에 근무하고 있음으로 내부에서 도움을 줄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한다. 그런 이유가 있으니 형사가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겠지. 그럼 충분히 있을수있는 이야기야.

 

그들이 같은 고향 출신이며 같은 고등학교를 다닌 친구 사이라는 것을 제외시켜 놓고라도 말이야. 그런데 그들은 경찰과 목격자의 신분으로 처음 만났을때 충격을 받은 것일까? 하긴 함께 학교를 다녔다 해도 만나서 반가운 친구가 있는가 하면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악연도 있을테니 그 기분 이해된다. 처음 책을 들여다 보며 '베를린 대왕'을 '베를린 대마왕'이라고 읽었다. 왠지 그 제목이 더 잘 어울릴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듯(?), 카르스텐 라너 형사와 게오르크 볼터스를 지켜보며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음을 알게 한다. 지방경찰서에 근무하다 출세하여 베를린으로 올라온 라너 형사를 대하는 토박이들의 처사(행동) 또한 이해가 되었다. 그들에게 있어 라너는 가까이 하기에는 불편한 존재일테니까.

 

누굴까? 누가 암중에서 쥐들의 숫자를 늘이면서 베를린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며 그 혹은 그들의 쵲오 목적은 무엇일까? 어둠속에 숨어있는 음모자들과 해충 방제 회사 전 사장 '에르빈 마칼리크'과의 연관관계는? 아니 그전에 에르빈의 죽음이 단순히 실수에 의한 죽음인지 아니면 실수를 가장한 타살일런지 그것부터 알아봐야겠지? 서서히 베를린을 뒤덮어가고 있는 검은 공포의 정체를 밝혀내야만 시민들의 생존이 가능해진다. 동료들에게 멍청한 시골뜨기 취급을 받고있는 그가 '에르빈 마칼리크'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낼수 있을까? 그것을 풀어내는 것은 그의 목숨을 담보로 잡아야만 하는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그가 정의감 넘치는 인물도 아닌데 왜 그런 위혐을 무릎쓰고 범인은 잡으려 애쓰는 것인지?

s*******1 2013.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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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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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방제사들이 여자들에게 엄청나게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쥐와 해충으로 인해 잔뜩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여자들이 마치 흑기사처럼 눈앞에 나타나 위기로부터 구해주는 해충방제사들을 사랑할수밖에 없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도 할수있는데 말입니다. 불안한심리 상태와 자신을 구제해준 이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 등이 복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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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방제사들이 여자들에게 엄청나게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쥐와 해충으로 인해 잔뜩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여자들이 마치 흑기사처럼 눈앞에 나타나 위기로부터 구해주는 해충방제사들을 사랑할수밖에 없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도 할수있는데 말입니다.

불안한심리 상태와 자신을 구제해준 이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 등이 복잡하게 뒤얽혀 여자들은 쉽게 사랑의 열병에 빠지고 맙니다.

이렇듯 에로틱한 흡입력에도 불구하고 해충방제사들의 존재가 일반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있는듯 없는듯 음지에서 암약하는 이들의 철저한 행동방식 때문입니다.

 

해충방제사의 가장 큰 덕목이 다름아닌 눈에 띄지 않는 외모라는 데서 보듯, 평소에 이들은 철저하게 일반인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대부분의 해충방제사들이 평균키와 적당한 체격, 머리색깔도 어정쩡하고 숱도 중간인 평범한 외모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표면적인 이유는 누구도 자신의 집에 해충방제사가 와있다는 것을 주위에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이는 곧 해충방제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의 주의도 끌지않으면서 어떤 비밀스런 일도 해낼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만약 우리가 사는 이 도시를 움직이는 배후가 있다면 가장 유력한 집단으로 해충방제사를 의심해 봐야 할것입니다.

 

맨인블랙이라는 영화에서는 지구에서 암약하는 외계인들을 감시하는 거대한 비밀조직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속 <베를린 대왕>의 말에 따르면 이 영화가 그리고자 한것이 외계인의 활동을 감시하는 비밀조직이 아니라 바로 해충방제사의 일상적인 직업생활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실상을 직접 다루는 것은 정치사회적으로 너무 위험한 시도이기 때문에 피치못하게 외계인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온갖 신비주의와 매력으로 뒤덮인 이들이 지금 이순간 어떤 짓을 하고 돌아다닌다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해충방제사를 중심으로 한 독특한 발상의 꼬이고 꼬인 복잡한 이야기입니다. 실화니 뭐니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요. 베를린에서 발생한 어느 살인사건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베를린의 쥐떼, 그리고 이 쥐들을 조종하는 누군가와 독일 최대의 해충방제 기업이 뒤얽힌 유머 미스터리입니다.

 

유머 미스터리라고 해서 코미디를 연상하면 그것과는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뭐랄까. 우스꽝스런 현실과, 사회와, 우리들의 살아가는 방식, 포장하지 않은 인간의 모습 등등... 보통의 스릴러와 비교하자면 복잡다단한 인간의 감정중에서 덜 멋진것들을 취사선택해서 쓰고 있다는 면이 차이라면 차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무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가볍지도 않은, 오히려 우스꽝스런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이 더 현실같은 기분도 듭니다.

p********a 2013.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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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대왕] “베를린 전역을 뒤덮은 검은 공포의 정체를 밝혀라”
"[베를린 대왕] “베를린 전역을 뒤덮은 검은 공포의 정체를 밝혀라”" 내용보기
최근 북유럽 스릴러가 대세인 요즘 이번에는 독일 작가의 코믹 스릴러다. 솔직히 각 나라마다 그 나라 특유의 정서가 있기 마련이다. 대학시절 로얄 테넌바움(2001) 이라는 영화를 극장에서 본적이 있는데 나와 언니의 바로 옆에 두 외국인 커플도 함께 보고 있었다. 그런데 영화의 중간에 우리는 전혀 웃지 않는데 그 두 사람이 웃는거였다. 정확히 어떤 부분이였는지 기억나지
"[베를린 대왕] “베를린 전역을 뒤덮은 검은 공포의 정체를 밝혀라”" 내용보기

 

최근 북유럽 스릴러가 대세인 요즘 이번에는 독일 작가의 코믹 스릴러다. 솔직히 각 나라마다 그 나라 특유의 정서가 있기 마련이다. 대학시절 로얄 테넌바움(2001) 이라는 영화를 극장에서 본적이 있는데 나와 언니의 바로 옆에 두 외국인 커플도 함께 보고 있었다. 그런데 영화의 중간에 우리는 전혀 웃지 않는데 그 두 사람이 웃는거였다. 정확히 어떤 부분이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극장에서 유일하게 그 두사람만 소리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번역상의 문제인지, 그 나라의 문화와 다른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상황이 그 이후에도 계속 기억에 남았다.

 

그런 이후 이런 생각은 종종 책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유쾌하다고 생각한다는 책을 정작 나는 아무 감흥도 느낄 수 없었고, 어떤 경우엔 그 이하의 감정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래서 간혹 너무나 긍정적이다 못해 극찬에 가까운 책들을 보면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이 책을 읽고 오히려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 책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서평을 쓰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책은 베를린을 배경으로 한다. 독일식 유머와 스릴러가 담긴 책이다. 최근에야 소설을 읽을때 이 책이 독일소설이구나 하고 나라를 구별하지만 그전까지는 거의 그냥 읽었었다. 굳이 북유럽, 미국 이런식으로 나누지도 않았던것 같다. 그런데 최근 구분되는 소설들을 보면서 때로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정서를 확실히 경험할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왠지 독일의 베를린 식 코믹 스릴러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먼저 해봤다.

 

최근에 니더작센 주의 지방도시에서 베를린으로 부임한 라너는 현실과 바람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즉각 깨닫게 된다. 작은 도시에서 온 그는 독일 최고의 도시 베를린에 제대로 적응하기가 힘들고 그의 이런 모습은 동료들은 물론 시민들에게까지 무시를 당하게 된다. 신고식이라고 하기엔 라너에겐 다소 가혹하다.

 

어찌됐든 베를린에 부임한 이후 첫 사건이 라너에게 맡겨진다. 바로 이 책의 첫장면에 등장하는 루시라는 여자 아이가 지른 비명과 관련되어 있다. 어느 집 뒷마당에서 이미 썩기 시작한 남자의  사체가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되는 거액의 현금과 원고 뭉치들. 그는 대필 작가 카민스키다. 그리고 뒤이어 독일 최대의 행충방제기업의 CEO인 마칼리크가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동창생이 그 회사에 일하고 있음을 알고 그에게 부탁해서 정보를 얻고자 한다. 하지만 이후 베를린에 쥐떼가 출몰하게 된다. 그리고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쥐떼를 퇴치하겠다는 공약까지 걸리게 된다.

 

어리숙하다고 놀림을 받지만 그는 결코 멍청하지 않다. 출세욕도 있고, 감각도 있어 보인다.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찾아서 단서를 얻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베를린 동료들이 비웃었던 모습을 상상조차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인 베를린 대왕이라고 불린 CEO 마칼리크의 죽음에 얽힌 사건을 풀어가는 그의 모습과 사건이 해결되어 가는 모습을 코믹 스릴러라고 말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라너의 활약도 흥미롭지만 가히 베를린 대왕이라고 불려도 될 만한 마칼리크의 활약(?)도 흥미로운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13.06.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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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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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글에 나왔던 '웃긴 스릴러'라는 말에 낚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책의 내용보다 어쩜 저자의 익살맞은 얼굴이 더 우스꽝스럽다면 우스꽝스러웠다. 소설의 흐름은 전혀 다른듯한 두건의 살인사건이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진행된다. 니더작센주의 지방도시 출신인데, 베를린 경감으로 부임하게 된 라너. 그는 모든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형사들처럼 민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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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글에 나왔던 '웃긴 스릴러'라는 말에 낚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책의 내용보다 어쩜 저자의 익살맞은 얼굴이 더 우스꽝스럽다면 우스꽝스러웠다.

소설의 흐름은 전혀 다른듯한 두건의 살인사건이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진행된다.

니더작센주의 지방도시 출신인데, 베를린 경감으로 부임하게 된 라너. 그는 모든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형사들처럼 민첩하거나 지혜롭거나 잘 생긴 사람이 아니다. 뭔가 어리숙해보이고, 지리적 감각도 한참 떨어지고, 민첩성도 결여되어 있다. 다만 성공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 두드러지는 특징이랄까.

아무튼 라너에게 처음으로 떨어진 살인사건. 주택가 뒷마당에 남자 시체가 발견되는데, 라너가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말끔하게 주변정리가 되어 있다. 도대체 이게 무슨일인지. CSI를 보면 사건이 완벽하게 해결되기 전까지는 출입금지 바리케이드를 치고 일정인원 외에는 출입도 금지시키고, 함부로 사건현장의 물건들을 정리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또 이 피해자는 사람과의 교류나 왕래가 없었던지라 그가 왜 죽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그가 누구인지까지도 조사를 해야 할 판국이다.

이와는 전혀 달리 독일최대의 해충방제업종의 사장인 마칼리크가 의문을 죽음을 맞이했고, 그 사건이 사고사로 유야무야 강제종료되었음을 알게 된 라너는 이 두사건을 몰래 함께 조사해간다. 그러면서 뭔가 둘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사건의 해결도 해결이지만, 마칼리크의 죽음이후 베를린 시내에 들끓기 시작하는 쥐. 심지어는 선거공약에 쥐의 해결방책을 내놓기까지 하니,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수 없다.

지구의 재앙이나 재난과 관련된 영화를 만들때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쥐나 바퀴벌레, 거미등등의 지구 침범. 쥐가 이렇게나 번식력이 좋은줄은 몰랐다. 그리고 어쩜 이렇게 빠른 속도로 회복을 하는것인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스릴러 소설이지만 그 안에 유머스러운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어느시점에 웃어줘야 하는지 가닥을 잡지 못한채로 읽었다.

라너와 감식반원들과 주고받는 대화속에서 또 평범하지만 잊고 살게 되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하나 또 찾아냈다.  한 사람이 사라졌는데 그누구도 그사람의 행방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 이해불가라고 말하는 라너에게 감식반원이 은근 비아냥 거리는 말을 하고, 거기에 대한 라너의 반응을 보고 감식반원이 허허웃고 넘어갈줄도 알아야 한다고, 자신의 약점이나 실수에 대해서도 그냥 웃고 넘어갈수 있어야 답답한 일이 줄어들것이라는 말, 또 자기자신에 대해 웃어줄수 있어야 도시생활이 좀더 편해질수 있다는 말.

너무 완벽하려고 하다보면 어쩌다 하게 되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너무 강한 잣대를 들이대게 되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허허 웃고 넘길수 있는 일이라면 그럴수 있는 여유로움을 갖고 있어야 이 더운 여름, 스트레스 덜 받으며 직장생활을 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 봤다.

같은 고향출신이고, 같은 고등학교출신인데도 사건현장에서, 그것도 자신들의 고향과 떨어진 베를린에서 만났지만 결코 반갑지 않은 껄끄러운 감정을 가지고 있는 라너와 게오르크를 보면서 안타깝기도 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친척보다 가까이 있는 이웃사촌이 더 의지가 된다는 말도 있는데, 이둘은 어째 베를린이라는 도시에서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전혀 반가워하지 않았고, 서로 자신이 필요하는 욕구에 맞게 맞춰간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도 했다.

아무튼 시골보안관이라 놀림받고, 길도 자주로 잃어버린채 헤매던 라너가 이번 베를린 입성해서 큰건을 하나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s*****y 2013.06.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