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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그림여행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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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 http://blog.yes24.com/document/7199988>에서 여행을 하면서 스케치를 하고,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인상을 굳히려면 글을 써야 한다는 러스킨의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즉 “아름다움을 제대로 소유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며, 그것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스스로 아름다움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이고 시각적인) 요인들을 의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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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 http://blog.yes24.com/document/7199988>에서 여행을 하면서 스케치를 하고,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인상을 굳히려면 글을 써야 한다는 러스킨의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즉 “아름다움을 제대로 소유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며, 그것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스스로 아름다움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이고 시각적인) 요인들을 의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의식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것에 관해 쓰거나 그것을 그림으로써 예술을 통해서 아름다운 장소들을 묘사하는 것이다.(알랭 드 보통 지음, 여행의 기술, 277쪽)”라고 하였습니다. 저와 같이 일하시는 위원님 한 분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작은 화첩을 주머니에 항상 넣어가지고 다니시는데, 여행을 하면서 스케치로 그려낸 그림들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하곤합니다. 제가 그리기에는 재주를 타고나지 못해서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랭 드 보통의 권고를 제대로 실행에 옮긴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김한민님의 <그림여행을 권함>입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그림여행을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나에게 그림여행이란, 대가들의 명화를 찾아다니는 미술관 투어가 아니다. 하잘것없어 보이는 낙서라도 직접 끼적거리며 다니는 여행, 그림을 그리면서 긴장을 풀고 숨을 고르는 여행, 여행 중 어느 날엔가는 과감히 사진기를 숙소에 팽개치고 포켓용 스케치북과 연필만 주머니에 찔러 넣고 홀연히 문을 나서는 여행.... 이런 것들을 나는 그림여행이라 부른다.” <그림여행을 권함>은 그런 여행을 통하여 남겨진 기록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림여행’을 위하여 특별히 여행을 기획했던 것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림여행을 하다보면 부딪힐 수 있는 상황에 따라서 그림과 이야기거리들을 나누다 보니, 작가의 다양한 여행경험들이 뒤섞여 나오는 바람에 읽는 이가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그림그리기에 중점을 두어 읽는다면 별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읽다보면 읽는 이가공감하는 상황을 만날 수도 있겠습니다. 남미여행 때 공항버스를 타기 직전에 화장실 하수구에 문제가 생긴 상황을 읽다보니, 미국에서 공부할 적에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을 모시고 서부로 열흘간 여행을 떠나기 전날 쏟아진 폭우에 침실로 물이 스며드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옆집에 뒤처리를 부탁하고 용감하게 여행을 떠났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물이 넘쳐흐르는 방을 놔두고 한 달간 여행을 나선’ 저자의 찜찜함이 오롯하게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그런가 하면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얻은 개인적인 기내 생활의 지혜가 있다면, ‘옆좌석에 앉은 사람과는 말을 트지 않는 것이 편하다.’는 조언도 완전 공감합니다. 해외여행에 나서던 초반에는 옆좌석에 앉은 사람이 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말을 트고 김포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수다를 떨다보면 온몸이 파김치가 되곤 해서, 언젠가 부터는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책에 코를 처박곤 하는 버릇이 생긴 것인데, 떠든다고 주변에 앉은 사람들로부터 눈칫밥을 먹지 않아도 되니 참 편한 것 같습니다.

 

책에 실려 있는 저자의 그림들은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릴려면 이 정도는 돼야 명함을 내밀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주눅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림들 가운데 글의 분위기를 완전 살리는 대목은 비에 관한 부분입니다. 사실 국내여행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외국여행에서 비가 오면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비도 긍정적으로 보는 저자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비는 모든 관광의 적이라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고 낙담하거나 무료해하지 말자. 한 줄 한 줄 비를 그리다 보면 원치 않아도 어느 새 그쳐 있을 것이다.”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여유일까요?

 

해왜여행에서 자주 부딪히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잠들기일 것입니다. 미국쪽으로 갈때는 밤에 쉽게 잠이 들지 않는 것이 문제이고, 유럽 쪽으로 갈 때는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지고 새벽같이 눈이 떠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데 집에서는 잘 안 되는 침대 맡에서의 독서가 여행 중엔 참 잘된다. 몇 페이지 읽다가 그대로 편안히 잠이 들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은 쉽게 공감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미국 쪽으로 여행하면서 잠이 오지 않아 들었던 책에 빠져서 밤을 하얗게 새운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 중에 잠들기 전 독서에 잘 어울리는 세 사람의 작가들 가운데 눈에 익은 분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왜 고전을 읽는가; http://blog.yes24.com/document/7180773>로 친숙해진 이탈리아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입니다. 그의 작품 가운데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읽으려 하고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그림이 많은 탓에 쪽수를 표시하지 않은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 경우는 여행에 나설 때 들고 가는 노트북에 꼼꼼하게 느낀 점을 적곤 합니다만, 그림에 다소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그림그리는 여행을 한번 기획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y*****2 2013.10.13.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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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여행을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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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때 낙서처럼 해 놓은 메모가 있었다. 앞으로 해 보고 싶은 것에 대한 목록. 그중 하나가 ‘60세엔 그림을 그리자’였다. 왜 그 나이가 60인지 이유가 적혀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쯤엔 삶에 여유가 생긴다고 느낀 것일까?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그림=돈”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있었다. 그 당시 그림은 내가 배우고 싶다고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삶에 여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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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때 낙서처럼 해 놓은 메모가 있었다. 앞으로 해 보고 싶은 것에 대한 목록. 그중 하나가 ‘60세엔 그림을 그리자’였다. 왜 그 나이가 60인지 이유가 적혀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쯤엔 삶에 여유가 생긴다고 느낀 것일까?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그림=돈”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있었다. 그 당시 그림은 내가 배우고 싶다고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삶에 여유가 생기면 제일 먼저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취미 생활로 그림을 그린다. 가끔 아이들 옆에서 그림을 그리고 그림에 색을 입히면서 생각한다. 꼭 멀지 않아도 좋으니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며 여행을 하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그림을 쉽다고 생각하지 않아선지 선뜻 실천할 수 없었다. 스케치가 빠른 것도 아니고, 색감이 좋은 것도 아닌 우리들 솜씨로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그런 마음 만 있었지 실천이 묘호한 시점에서 책을 만났다. 책을 읽은 동안 마음이 두근거리고, 지금 당장이라도 떠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행복했다. 작가는 자신의 아바타와 함께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예술 작품처럼 대단하지도, 완성도가 높진 않지만 여행지에서 느낀 작가의 감정으로 그림으로 표현했고, 그 안에 웃음이 녹아있어 좋았다. 여행이란 자로 재 놓은 듯 정확한 시간과 정확한 일정이 기다리지 않는다. 그래서 때론 예상외로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예상외로 오랜 시간, 차를 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은 멍하니 앉아 있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책을 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그림을 그렸다. 공항이나 터미널에서 어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표정, 행동, 일상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거창하게 다양한 형태의 연필과 지우개, 물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필통 하나에 작은 스케치북만 있으면, 그림을 대단히 잘 그리지 않아도 된다. 선 몇 개와 면이 만나 그림은 완성되고, 그 당시의 감정이 녹아든다.

 

그림은 늘 어려운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쩜 그런 생각들이 그림을 배워야만 하는 것이고, 배우기 전에는 그릴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낙서를 아주 잘하는 편이고, 과일이나, 의자, 책상, 때론 풍경까지 짜투리 공간에 그리기를 좋아하지만 그건 낙서 그 이상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느꼈다. 여행에서의 스케치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림이 아니다. 나만 알아 볼 수 있고, 내가 느낌 감정이 그 안에 녹아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좋은 그림이 아닐까? 내가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 그림 안에 글을 써 놓고 싶어서였을 지도 모르겠다. 문학소녀까지는 아니더라도 글과 그 글에 맞는 그림이 만난다면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그림에 글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글은 휑해 보이는 공간에 재미를 주는 효과도 있지만 그림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당시의 감정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곧잘 그림 위에 글을 쓰곤 한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한 미술 선생은 절대 이런 ‘짓’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림에는 서명 이외의 글자가 절대로 들어가선 안 된다는 것. 그림의 격을 떨어뜨리고 해석의 여지를 협소하게 만든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의 생각에도 일리는 있겠지만 무언가 절대로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일이야말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86) 나도 그림 옆에 뭔가를 써 넣는 것을 좋아하는데 대체로 그림에 뭔가를 적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 이번 가을 여행에는 손바닥 크기의 드로잉용 스케치북을 가지고 가야겠다. 낙엽도 그리고, 거리의 풍경도 짧은 순간 스케치 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그림 화풀이 테크닉 부분’이다. 기분 좋으라고 떠나는 여행이 때론 화가 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엔 주변 사람에게 성질부리지 말고 그림을 그려보는 건 어떨까? 작가는 그림으로 화풀이를 대신 했다. 근데 그 그림이 상당히 웃긴다. 그 사람에게 직접 할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을 그림으로 대신하고 그 그림을 보고 웃을 수 있다. 그 아이디어가 재미있고 참신해서 책을 읽은 동안 많이 웃었다. 그림을 잘 그리진 않지만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 내 안에서 움직였다. 그림 여행. 올 가을엔 꼭 한 장이라도 좋으니 그려보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3.09.30. 신고 공감 2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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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에 끌리는 여행 이야기 [그림 여행을 권함]
"그림과 글에 끌리는 여행 이야기 [그림 여행을 권함]" 내용보기
여행 서적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그곳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간접 여행의 즐거움을 마냥 누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배울 점이 많은 책을 보면 기분도 좋고, 그 여행 장소에 대한 궁금한 마음도 극대화된다. 이미 여행을 가본 곳에 대해서는 그리움을 느끼며 나의 여행과 비교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이번에 읽은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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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서적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그곳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간접 여행의 즐거움을 마냥 누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배울 점이 많은 책을 보면 기분도 좋고, 그 여행 장소에 대한 궁금한 마음도 극대화된다. 이미 여행을 가본 곳에 대해서는 그리움을 느끼며 나의 여행과 비교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림 여행을 권함>이다. 이렇게 그림을 통해 여행 이야기를 보는 것도 정말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 책이었다. 그림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 책, 이 책을 읽는 시간 나의 마음은 들뜬다. 여행을 떠날 때 어느 정도의 미술도구를 챙겨가야할지, 어떤 시간을 이용해서 그림을 어느 정도 완성을 할지에 대해 상세하게 보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껏 나의 여행에는 일기를 쓸 공책과 카메라가 함께 했다. 한 번도 그림으로 표현해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스케치북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들어 조금씩 그림 여행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쉽게 찍어서 쉽게 간직할 수 있는 사진은 대부분이 나의 하드디스크에서 잠자고 있고, 여행을 하며 적은 글은 핵심적으로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이 아니라 산만하게 글씨로 나열되어 있어서 느낌을 되살리는 데에 오래걸린다. 그림, 그림으로 표현해놓으면 그 당시 내 감정이 어땠는지, 그곳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금세 되살아날 것 같다. 그래서 벼르고 있다. 다음 여행은 꼭 그림 여행을 하겠다고.

 

 그래서 당연스레 <그림 여행을 권함>이라는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나에게 기대 이상의 느낌을 주었다. 책 한 권을 사진 없이 그림과 글씨로만 여행 이야기를 전해줘도 전혀 지루함 없이 오히려 글과 그림에 끌려들어 읽을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든 책이었다.  



s*****a 2013.07.2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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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여행을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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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1/n은 언제 재간되나요? 이 책 표지를 보고 뙇!!! 생각난 것은 주저없이 1/n, 이었다. 몇 년전에 휴간에 들어간 계간잡지. 첫 호의 표지에서, 수록된 만화에서 보았던 익숙한 캐릭터의 내음이 났달까. 역시나, 저자 프로필을 보니 1/n 편집장!!! (반가워요! 반가워요!)  예전에는 가급적 사지 않으려고 했던 게, 일러스트나 그림 그리기에 관한 책이었는데. 요책은 여행에세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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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1/n은 언제 재간되나요?

 

이 책 표지를 보고 뙇!!! 생각난 것은 주저없이 1/n, 이었다. 몇 년전에 휴간에 들어간 계간잡지. 첫 호의 표지에서, 수록된 만화에서 보았던 익숙한 캐릭터의 내음이 났달까. 역시나, 저자 프로필을 보니 1/n 편집장!!! (반가워요! 반가워요!)

 


 

예전에는 가급적 사지 않으려고 했던 게, 일러스트나 그림 그리기에 관한 책이었는데. 요책은 여행에세이와 그림 그리기 그 사이에서 '여행 갈 때는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떤지?'하는 느낌으로 부추기고 있다! 여행을! 그림을! 아아, 정말 이런 책들은 사모으고 싶지 않은가? 사야해! 하고 질렀다.

 

그림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어머니의 그림 여행 에세이가 참 깜찍하고 귀여웠다. (나도 꼭 우리 마나님께 시도해보겠음!) 아바타를 그려드리니 잘 응용해서 그리고 계셨다능! 이런 깜찍한 어머니시지 않은가! (나도! 나도! 나도 해봐야지!)

 

그리고 개인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여행갈 때는 화첩 딱! 1권과 좋아하는 색상의 펜/크레용 등 5~6개만 단촐하게 챙기라는 팁. 매번 색연필 24색 세트를 들고갔다가 꺼내지도 못하고 들고오는 나란 사람... 에게는 좋은 조언이었다. 그래서 바로 마음에 드는 펜이랑 마카랑 색연필이랑 고루고루 해서 뙇! 그림도구 세트를 필통 하나에 마련!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여행갈 때 그림그리는 방법에 대한 책이 있었던 듯 싶은데... 다른 서평들을 보니까, 조금 하드코어했지... 아마... 수채화며, 종이며... 좀 전문적이고 예뻐보이기는 했는데, 어려워보였어... 이 책은 상대적으로 쉽게, 말 그대로 '권함'이라는 단어가 적절하게 잘 어울리는, 그런 수준이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하지만, 과연 내가 카메라를 놓을 수 있을지. (나는야 카메라 덕후, 여행갈 때 종류도 2~3가지는 챙기는 듯...) 그 시간에 그림을 그릴 생각을 할 수 있을 지는 아직 가보지 않아서 궁금하다. 여튼, 두근두근 콩닥콩닥♥ 기대된다. 나만의 그림 여행기.



n********n 2013.06.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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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여행을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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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도 종종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여행을 표현한 책들을 읽어보기는 했지만,  '그림 여행을 권함'을 시작으로 그림여행에 관한 책들을 비슷한 시기에 같이 읽어보니 한권만 읽을때보다 더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처음에는 비슷한 책을 계속 읽으면 좀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는데,비슷한듯 다른 각각 독특한 자신들의 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함께 읽어서 더 시너지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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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도 종종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여행을 표현한 책들을 읽어보기는 했지만,  '그림 여행을 권함'을 시작으로 그림여행에 관한 책들을 비슷한 시기에 같이 읽어보니 한권만 읽을때보다 더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처음에는 비슷한 책을 계속 읽으면 좀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는데,비슷한듯 다른 각각 독특한 자신들의 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함께 읽어서 더 시너지 효과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림그리기'와 '여행하기' 둘 다 저의 부러움의 대상이예요.

 

'그림 여행을 권함'은 책 제목처럼 여행할때 사진찍기보다는 그림 그리기를 권합니다. 그래서 '여행이야기'보다는 '그림그리기'에 대해 더 치중된 책이예요. 생각보다 그림 그리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그림 그리는 대상을 닮게 그릴 필요없이 그냥 느끼는대로 생각대로 멋대로, 못그려도 즐기면서 그리기를 권합니다. 그래서 저도 조금 마음을 놓아보고 그려보고 싶더군요.

 

 

인상적인 그림은 작가의 그림이 아닌 작가의 어머니가 그린 여행 그림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려야할지 고민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작가는 어머니의 아바타를 그려드린것과 그림노트를 챙겨드렸을뿐인데,  어머니께서는 멋진 그림 여행을 그려오셨습니다. 작가의 재능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나봅니다.

 

그림여행에서 가장 먼저 그려할것은 자신만의 아바타 만들기 같아서 저도, 제 아바타를 만들어보았어요.

 

 

 

여행 그림이지만,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아요. 이렇게 그림을 그려놓고선 어디라는 설명은 없었지만, 저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한  체코 프라하의 구시가 천문 시계라는 것을 알고 무척 반가웠어요. 아무리 작가가 잘그릴 필요없다고 말하지만, 이런 그림을 보면 좀.... 주눅이 드네요. ^^;;

 

그래도 '그림 여행을 권함'이라는 책을 시작으로 그림 여행에 한발자국 다가간것 같아 좋았었어요.

b*****e 2016.06.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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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그림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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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해서 1년에 3~4번씩 짧게 해외여행을 다니고있어요. 매번 가는곳도 비슷하고 몸편하고 마음편한 힐링여행이 주를 이루는데 여행을 준비할때마다 그 설렘이 좋아서 자꾸만 또 항공권을 결재하게돼요. 지금은 사정상 여행을 자주 다니지 못하지만 대신 여행책위주로 열심히 읽어가면서 또다른 여행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이책을 읽게되었는데 여행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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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해서 1년에 3~4번씩 짧게 해외여행을 다니고있어요. 매번 가는곳도 비슷하고 몸편하고 마음편한 힐링여행이 주를 이루는데 여행을 준비할때마다 그 설렘이 좋아서 자꾸만 또 항공권을 결재하게돼요. 지금은 사정상 여행을 자주 다니지 못하지만 대신 여행책위주로 열심히 읽어가면서 또다른 여행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이책을 읽게되었는데 여행에다가 제가 좋아하는 그림까지 합쳐지니 당장 떠나고 싶어서 엉덩이가 들썩이네요. 똑같은 선과 동그라미를 그려도 그림을 잘그리는 사람이 그리면 그럴듯해보이는데 왜 제가 그리면 그냥 낙서가 될까요? 이처럼 그림에 잼병이인 저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게 만드네요. 짧은 시간밖에 낼수없어서 늘 가까운곳으로만 여행을 다니는데 작가처럼 여행에 그림을 더하게되면 그런 익숙한 장소조차 새롭고 설레게 다가올거같아요.

h******g 2014.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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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그림으로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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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동안 즐거웠던 순간을 기억하기에 좋은 것은 찰나의 순간을 찍는 사진, 그 날의 일기와 같은 감상적이고 상세한 글도 좋지만 저자는 그림으로 여행을 기록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을, 혹은 풍경을, 같이 간 여행 동행자를 상세하게 기억하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한번은 저자는 공항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관찰해 그림으로 뒷모습을 표현한다. 공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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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동안 즐거웠던 순간을 기억하기에 좋은 것은 찰나의 순간을 찍는 사진, 그 날의 일기와 같은 감상적이고 상세한 글도 좋지만 저자는 그림으로 여행을 기록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을, 혹은 풍경을, 같이 간 여행 동행자를 상세하게 기억하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한번은 저자는 공항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관찰해 그림으로 뒷모습을 표현한다. 공항에 사람들은 자신을 배웅하는 사람을 기다릴 수도 있고, 자신의 비행시간을 기다릴 수도 있고, 어쩌면 떠나온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누군가 자신을 불러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 뒷모습을 표현한 그림에서 나는 문득 아버지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일하는 아버지의 뒷모습은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말하는 듯 했으니까. 일에 대한 힘겨움, 가장이라는 것의 무게. 그 모든 것이 뒷모습하나로 표현되었다.

 

1998년 가을, 현지 맥도널드에 가서 형과 같이 가장 싼 아이스크림 한 개를 사서 나누어먹은 그림이 동물로 표현 돼 무척이나 귀엽다. 그의 말처럼 여행지에 가면 언어도 통하지 않고 돈도 아껴야 하기에 가장 싼 아이스크림도 나누어먹게 되는 초라함을 겪게 된다.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기에 길 가던 사람에게 길도 물어봐야 하므로 겸손해진다. 겸손해진 마음으로 만나는 여행지의 경이로움. 하나라도 더 보려고 했던 마음이기에 일분일초도 소중하고 초라함을 느꼈지만 돌아보면 추억이 되고 그때처럼 낮아지지 않는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도 나가면 외국인이다. 그러한데 우리도 외국인을 돕기가 쉽지 않은데 외국에 나가 현지인의 도움을 받는다면 어떨까. 밤중에 트리니다드 토바고출신의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길 잃은 저자 일행에게 차를 태워주었다. 밤중이었고, 덩치도 있는 사내인데 어떻게 태워줄 수 있었냐고 그는 물었다. 아주머니는 말씀하셨다. 자신도 젊었을 때 길 잃은 것이 생각났을 뿐이라고. 도움의 손길을 받으면 다른 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자신도 똑같이 도움을 받았으므로 그 선행을 갚고 싶은 마음이 싹트고 같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의 심정을 아는 것이다. 저자도 나중에는 똑같은 선행을 베풀리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저자의 여행은 형이나 누나, 혹은 가족전체와 같이 간 여행이라 가족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가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지만 글에 있어서도 그림의 깊이만큼의 내공이 느껴졌다. 그리고 불테리어로 표현한 저자를 보고 어릴 적 보았던 불테리어가 출연한 만화 바우와우를 떠올리기도 했다. 동물로 표현한 가족모두가 너무나 귀여웠다. 게다가 여러모로 표정을 포착한 느낌이 동물 사진을 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외국에 나가면 저절로 동행자와 의지하게 된다. 그래서 형과 손을 잡은 그림이 어색하지가 않았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한국이 아닌 이상 헤어진다면 연락할 길이 없을 지도 모르는데 서로 떨어져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만큼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그래서 여행은 가끔 가는 것도 사람과 사람사이를 돈독하게 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 가끔 초심을 잊고 사는데 그는 어린 아이가 그림에 푹 빠져서 불편한 자세로도 그림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깊이 감명 받는다. 자신의 지금의 모습과 대조된 모습에 자신이 얼마나 예전에 그림을 좋아했었는가 하는 생각에 빠져든다. 그리고 그 아이의 모습은 초심을 상기시키는 매개체가 된다. 그는 말한다. 그 꼬마에게 빚지고 있다고. 빚진 것을 인정하는 저자처럼 여행은 사람을 낮아져서 겸손하게 하고 자신의 초심을 기억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므로 가끔은 아주 먼 곳이 아니라도 떠날 때가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어릴 적 그림일기를 그렸던 때처럼 여행을 그려보는 것도 여행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아주 섬세하게 소중한 추억을 쌓는 작업은 아닐까.

 

 

 

기다림에 열중하다 서서히 지쳐 가는 자의 뒷모습은 언제나 낭만을 자아낸다. 화가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는 말했다. “나에게 있어서 로맨틱하다는 것은, 무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때로는 그 가족들, 연인들이 뜨거운 재회를 할 때, 옆으로 다가가 내가 몰래 그리고 있던 스케치를 건네주고 싶은 마음이 동한다. 보세요. 당신을 기다리던 사람의 뒷모습이랍니다. 상상해봤나요?(47)

 

물론 뭘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면세점 구경을 하든, 사람 구경을 하든, 책을 읽든, 일기를 쓰든 다 좋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그냥 멍하게 있기.) 리고 나서도 시간이 남는다? 그때가 바로 그림 그릴 시간이다. (50)

 

1998년 가을, 현지 식당에 들어가는 일조차 도전처럼 느낄 정도로 쭈뼛쭈뼛하던 초보 여행자 시절이었다. 숙소를 마련한 날 시간이 남아도 겨우 하는 일이라곤 근처 맥도널드에 가서 가장 싼 아이스크림을 한 개 가서 여행 동반자 형과 둘이 나눠 먹는 것이었다. 그렇게 잔뜩 쫄아 있긴 했지만, 그때만큼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맞닥뜨리는 모든 것들에 진심으로 경이로워하며 여행의 일 분 일 초를 온전히 느꼈던 때도 없다. (61)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우리는 어떻게 밤중에 낯선 사람을 태워주기로 결심할 수 있었는지 그녀에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기도 젊었을 때 그렇게 길을 잃은 것이 생각났을 뿐이라고, 그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대답했다. (113)

 

한소년이 눈에 띄었다. 탁자에 고개를 파묻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궁금했지만 훔쳐보기 힘들 정도로 상체를 바짝 숙이고 열중해 있었다. 옆방 라운지에 있던 엄마가 들어와서 어서 가자고 아이를 불렀지만 아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번엔 아빠가 들어와 재촉했다. 역시 꿈쩍도 안 했다. 나중에 부모가 합세해 그를 호출했지만, 아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속해서 그림만 그리고 있었다. 아버지가 거의 완력으로 몸을 번쩍 들어 안고 가는 그 순간까지 소년은 연필을 놏지 않았다. 혼이 나면서도 게임기나 스마트폰을 안 뺏기려는 아이는 많이 봤지만, 뜯어말려도 안 될 정도로 그림을 그리는 아이라·······. 뒤통수를 맞은 듯 얼떨떨한 기분으로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272)

 

 

 



s******6 2013.08.03.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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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그림으로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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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 여행과 그림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을 떠나서 만나는 모든 것들은 새롭게 다가오기에 그것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우린 주로 사진을 찍거나 그 느낌을 글로 남기고자 한다. 그런데,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그림으로 남길 수 있다면 그 또한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여행 중의 풍경을 수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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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 여행과 그림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을 떠나서 만나는 모든 것들은 새롭게 다가오기에 그것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우린 주로 사진을 찍거나 그 느낌을 글로 남기고자 한다. 그런데,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그림으로 남길 수 있다면 그 또한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여행 중의 풍경을 수채화로 그린 책 중에 <원제무의 도시문화 오딧세이/ 원제무 ㅣ 청아출판사 ㅣ 2002>가 있다. 지금부터 약 10 년전에 읽은 책이니 그 당시만해도 이런 책이 없었기에 신선하다는 생각과 함께 여행지의 모습을 수채화로 그릴 수 있는 원제무 교수의 미술적 재능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중에 만나게 되는 풍경을 펜화나 수채화로 그린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기는 했지만, 그럴 능력이 나에게는 없으니,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될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여행의 순간들을 그림으로 남기도록 도움을 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김한민'의 <그림 여행을 권함>이다.

" 평소와 다른 속도로 진행되는 여행의 시간만큼 그림 그리기에 어울리는 시간도 없구나. 또, 그런 여행의 시간에 그림만큼 어울리는 행동도 없구나. "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서울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스리랑카와 덴마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와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고 페루에서 교사로 일하고, 독일에서는 작가로서 그림으로 이야기 작업을 한다. 책 속의 글을 읽어 보아도 생활의 대부분이 떠나고 돌아오고, 여행을 하고.... 이런 일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계를 무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가 권하는 것이 그림 여행이다. 그림을 못 그린다고 하지 말고, 여행 중에 만나게 되거나 느끼는 것 들을 무엇이든지 끄적거려서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낙서라도 좋으니, 글을 곁들인 그림일기여행을 할 것을 권한다.

자신의 어머니에게까지 이런 여행을 권하게 되는데, 어머니의 그림도 몇 장 소개된다.

 

 

이런 작업을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나'의 아바타를 만드는 것이다. 최대한 단순하게 나와 닮은 동물을 모델로 하여 아바타를 만들자.

그리고 여행의 모든 과정을 스케치북에 남기는 것이다. 떠나기 전의 설렘, 무덤덤하다면 그런 느낌, 환전한 돈이 어떤 돈이 얼마나 되는지, 여행계획, 준비물, 출국과 입국할 때의 공항의 모습, 숙소, 식당, 골목 어슬렁거리기, 건물구경, 경치....

 

 

 

 

 

낯선 곳에서 길을 잃었다면 그것도 좋은 그림여행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여행길에서 만남 사람들의 모습, 먹은 음식...

 

 

 

 

 

책을 읽는 동안에는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림 여행인데, 실제로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면 실현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우린 학창시절에나 스케치북에 4B 연필을, 아니면 물감이나 파스텔 등을 들어 보았지 그 이후에는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낯선 것, 익숙하지 않은 것, 습관화 되지 않은 행동은 그리 쉽게 하지 못하기에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여행 중에 무언가를 그림으로 남겨 볼 수 있을까 ?' 하는 의문만을 남기면서 책을 덮는다.

이달의 사락 n******5 2013.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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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자유로움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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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계속 웃음이 나는 기분 좋은 책이다. 지은이는 오랫동안 잠들어 영영 깨어나지 않을 듯 했던 ‘그림그리기 유전자’를 꿈틀꿈틀 되살린다. 장판, 벽지, 땅바닥, 공책, 스케치북, 교과서에 틈만 나면 낙서를 하고 그림을 그렸던 나는 어디로 갔을까. 어른이 된다는 건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지만, 우리의 교육현실은 너무나 많은 것을 잊게 강요한다. 삶을 더 윤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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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모르게 계속 웃음이 나는 기분 좋은 책이다. 지은이는 오랫동안 잠들어 영영 깨어나지 않을 듯 했던 ‘그림그리기 유전자’를 꿈틀꿈틀 되살린다. 장판, 벽지, 땅바닥, 공책, 스케치북, 교과서에 틈만 나면 낙서를 하고 그림을 그렸던 나는 어디로 갔을까. 어른이 된다는 건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지만, 우리의 교육현실은 너무나 많은 것을 잊게 강요한다. 삶을 더 윤택하고 풍요롭게 하는 예체능 과목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축소되고 하찮게 여겨진다. 고3쯤 되어서는 급기야 입시에 환영받는 과목을 위한 시간으로 대체되기 일쑤다. 그렇게 서서히 멀어진 예체능 분야는 전공자, 전문가의 것이 된다. 아이들은 거침없이 그림을 그리지만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신경 쓰는 어른들은 ‘잘 그려야 한다’는 강박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책은 용기와 욕구를 불어넣는다. 그림여행을 권하는 지은이는 어려워 말고 ‘멋대로 그리라’고 조언한다. 그림이란 그저 대상을 조금 더 깊이 즐기기 위한 수단이니 비례가 안 맞든, 형태가 엉터리든 그저 손이 가는 데로 그리라는 것이다.

  한 사람이 그린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들쑥날쑥 제멋대로인 그림과 상념과 사색이 가득한 글에 머물러 한참을 음미하다보면 내 입꼬리는 어느새 지긋이 올라가 있다. 책은 그림에 쉽게 다가서거나 여행지에서 그림 그리는 방법에 관한 팁을 들려주지만 온기가 느껴지는 다양한 그림과 이야기가 책의 가장 큰 볼거리이자 즐거움이다. 친구들과 함께 한 여행에서 지은이가 선물한 화첩에 몇 장 끼적끼적 그려낸 어머니의 그림을 극찬하는 것으로 책은 시작한다. 그림, 별거 아니라고...당신도 어서 그려 보라고... 시작부터 등을 두드린다. 지은이는 여행그림에 사람대신 만화 주인공 같은 아바타-단순한 동물형상-를 이용한다. 아바타는 재빨리 그리기 쉬우면서도 순간의 감정이나 상황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가족과의 여행이야기가 많은 것도 인상 깊다. 여행길에 마음이 맞지 않아 제각기 부루퉁해서 토라져있는 가족 아바타들의 모습은 웃기면서도 공감이 간다. 여행을 많이 다닌 지은이도 부럽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집안 분위기는 더욱 부럽다.

  스케치, 낙서, 여행지의 풍경, 감동받았던 성당, 숙소와 비행기 안의 모습 등을 어떤 틀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자유롭게 그린 그림이 가득하다. 여건에 따라 펜으로만 표현했거나, 정교한 그림에 채색까지 입힌 그림도 있고, ‘정말 대충그렸다’ 싶은 다양한 그림들은 지은이의 여행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져 책의 맛을 더한다. 초보 여행시절 위험지대에서 등골이 서늘했던 경험, 숙소에 처박혀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었던 순간, 삐쳐서 말도 않다가 길을 잃고서야 서로를 의지했다는 형과의 여행, 낯선 사람과 대화를 지속하는 부담을 앉기 싫어 모두 잠이 들면 재빨리 관찰하고 그렸다는 비행기 안에서의 스케치 등 10년간 쌓인 이야기는 끝없이 흥미롭다. 세상을 보는 지은이의 따듯한 눈과 순간순간의 감정은 책의 곳곳에 스며있다. 여행에서 만난 노인과 아이들, 동물들의 그림과 이야기는 슬프고 애잔하다.

  지은이는 그림을 그리는 여행 덕분에 그림소설까지 쓰게 됐다고 한다. 소설을 즐겨 읽으면서도 인물이나 공간의 자세한 묘사를 늘 참을 수 없던 지은이는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만 글로 쓰겠다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묘사가 장황하면 장황할수록 지루했다는 지은이와 달리, 나는 상세한 묘사에 열광한다. 문장을 머릿속으로 마음껏 그려가며 읽는데서 쾌감을 느끼고 작가의 탁월한 표현능력을 감탄하기 바쁘다.

  확실히 무언가를 창작하는 사람들은 ‘깊숙이 들여다보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끊임없이 갈고 닦는다는 것을 지은이를 통해 다시 한번 알았다. 꼭 연필을 들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면밀히 주의 깊게 보는 것도 넓은 의미의 그림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그림을 그리겠다고 생각하면 손이 큰지, 목선은 곧은지 구부정한지 하나하나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그림습관을 통해 ‘본다는 것은 거리를 두고 소유하는 것’이라고 깨달았다고 한다. 급한 일도 아니면서 손에 휴대폰을 놓지 않고 몰두해서 사는 시간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들.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얽매인 존재로 만들어가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책의 물음이 아프다.

  지은이는 잘 그려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때 현존하는 최고의 드로잉 작가 중 한명인 ‘슈리글리’를 떠올리라고 귀띔한다. 못 그려서 매력적이라는 슈리글리의 그림처럼 관건은 잘 그리는 게 아니라 ‘멋대로, 생긴 대로, 되는 대로’ 그리는 것이다. 만화처럼, 우화처럼, 엽서처럼 눈을 호사스럽게 하는 여행그림이 가득한 책은 그림을 그리고 싶게 한껏 자극한다. 어릴 때부터 여러 문화를 접하며 살아온 부분과 더불어 여행에서 얻은 값진 경험들은 지은이가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이토록 자유롭고 다채로운 여행이야기를 담은 어여쁜 책을 만들 수 있었으리라.

 



r****g 2014.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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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여행을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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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셔터만 눌러 대는 사람들에게 그림 여행으로의 초대"     이 책은 위에 쓰여진 그대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목과 같은 주제를 담고 있기도 하고. 나는 여행을 사랑하고 즐기고, 늘 갈망하는 사람이다. 어떤 여행이던 나에게 흔적을 남기고 나도 그 여행지의 일부가 되어 추억을 남긴다. 그렇지만 때때로 사진만 남고, 내 기억에선 싹 소거되버리는 여행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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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셔터만 눌러 대는 사람들에게

그림 여행으로의 초대"

 

 

이 책은 위에 쓰여진 그대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목과 같은 주제를 담고 있기도 하고. 나는 여행을 사랑하고 즐기고, 늘 갈망하는 사람이다. 어떤 여행이던 나에게 흔적을 남기고 나도 그 여행지의 일부가 되어 추억을 남긴다. 그렇지만 때때로 사진만 남고, 내 기억에선 싹 소거되버리는 여행지도 있다. 예전엔 사진 찍고 그야말로 인증을 남기는 작업에 미쳤던 시절도 있었다. 그렇지만 여행을 할 때 소소하게 썼던 핸드폰 메모장의 주절거림, 혹은 숙소에 돌아와서 자기전에 침대 맡 스탠드를 켜고 내가 써둔 나만의 글이 여행 당시의 기분을 더 실감나게 느끼게 하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3초 안에 어제 점심에 먹은 메뉴가 기억나지 않으면 뇌세포가 퇴화하고 있는 거란다. 한번 해 보자. 떠올랐는가? 그런데 3초는커녕, 3분이 지나도 떠오르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우리는 바쁘게 살고 있다. 한 친구는 너무나 바쁜 삶 때문에 하루의 기억들이 모두 휘발해 버리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고 나서 퇴근 후 잠자리에 누워보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증상이다. 이일 저일 뭔가 바쁘게 처리한 기억은 나는데, 구체적으로 무얼 했는지 누굴 만났는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어렴풋할 뿐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보면서도 실은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은 병. 몸은 그 자리에 있지만, 단지 멍하게 있을 뿐 실은 그 자리에 있지 않은 병. 도시에 사는 현대인, 그중에서도 숨 가쁜 도시 서울에 사는 사람 중에 이 병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많지 않다.

-37p

 

 

"털털하게 혹은 근사하게"

 

'그림을 그린다'라는 행위에 대해 나는 어쩜 굉장히 거창한 것을 떠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그림이라는 분야에 천부적으로 재능을 타고난 녀석과 함께 자라서 그런지 그 아이가 특별나게 잘 그릴 뿐이지 '내가 그림 그릴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혹은 '나도 나름 잘 그린다'라는 생각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여행의 장점은 어떤 사람이나 자신이 생각했던 것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했을 때 더 깊게 생각하고 오래 인지할 수 있듯이 그러한 과정을 거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기억하는 모습을 나라는 아바타를 심어서 때로는 단순하게, 때로는 그리고 싶은 만큼 아주 복잡하고 섬세하게 그려도 된다. 일단 그 그림을 소유하면 그 당시의 기분과 나의 상태는 온전히 내 것이 될 것만 같다.

 

 

잔뜩 쫄아 있긴 했지만 그때만큼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맞닥뜨리는 모든 것들에 진심으로 경이로워하며 여행의 일 분 일 초를 온전히 느꼈던 때도 없다.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이다. 초라함만이 줄 수 있는 둘도 없는 소중함과 재미는 초라함에 대한 감각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만 향유가 가능하다. 초라함에 대한 세상의 통념을 받아들이는 순간 사람은 정말로 초라해진다.

-41p

 

 

 

여행을 자주 하고 그에 대한 글을 많이 쓴 작가들의 책에 늘 쓰여있는 내용이 있다. 현대 사회가 너무나 아날로그에 인색하고 때론 무시한다는 점에 대한 언급이다. 아날로그가 점차 사라지면서 쉽게 뭔가를 할 수는 있지만 낭만은 사라지는 것 같다. 이미 카페나 음식점에서 다들 스마트 폰만 들고 앞의 사람을 병풍(?...) 만드는 장면이 익숙해지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때때로 맛있는 가게에 친구랑 같이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 건지 이걸 굳이 사진찍어서 SNS에 올리고 자랑하는게 좋은 건지 의아할 때가 있었다. 나는 그런 기분을 느낀 얼마 뒤 SNS를 아이디는 살려두었지만 더 이상 새로운 글을 올리지 않았다. 이걸 백날 하느니 "실제로 친구를 만나고 사진찍고 놀고 대화를 나누리라…"라고 생각했다. 대신 편지를 더 자주 쓰고 통화를 더 자주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젠가인지 느꼈던 답답한 기분이 확실히 뚫린 것 같다.

 

 

여행에 대한 첫 느낌도 그렇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처음 경험할 때의 그 새롭고 조금은 두려우며 용기가 필요한 그 마음은 나중에는 느낄 수 없는 특권인 것 같다. 연예인들이 신인상을 받을 때 다들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어서 의미있다고 소감을 말하는 것 처럼 여행 역시 그렇다. 나도 최근에 여행을 갈 땐 여전히 좋아하지만 예전처럼 엄청 설레고 조금은 떨리는 그런 기분을 많이 느끼지 못해서 아쉽다.

 

 

 

"다양한 문화적 체험 속에서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작업"


한 컴퓨터 공학자는 이런 말을 했다. 뇌의 정보 처리 과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것은 '효과적인 정보 손실 프로세스'라고, 정보의 대홍수 속에서 잘 잊어버리는 건 정말 중요한 능력이다. 그런데 정작 대화 상대를 앞에 두고, 쉴 새 없이 끼어드는 중요하지도 않은 메시지와 전화에 응답하랴, 잡을 필요도 없었던 다음 약속 때문에 끊임없이 시간을 확인하랴, 어디를 가든 주위를 끄는 모니터에서 드라마나 스포츠 경기를 틈틈이 체크하랴…… 결국 가장 중요한 걸 잃는다. 눈앞의 사람을.

-154p


요즘 참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즐거운 추억도, 행복했던 기분도, 내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들이 눈앞에 보이는 싸구려 이익이나 물질적인 것 때문에 위의 수록된 말처럼 '효과적인 정보 손실 프로세스'에 의해 내 머릿 속에서 지워진다. 꼭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 어쩔 땐 멍하게 있는 것도 나에겐 도움이 된다. 나는 나와 자주 만나고 내 주변 사람과 자주 만나고 이야기하고 인간으로서 치유될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 표현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입 다물고 있으면서 "어련히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다음 여행엔 나도 꼭 스케치 노트 하나랑 볼펜 2자루를 가져가야 겠다. 평소에는 글만 썼는데 낙서같은 그림일지언정 뭐라도 그려봐야겠다. 나의 아바타는 어떻게 말들어야 할지 궁리해보고 싶다. <그림 여행을 권함> 너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현재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 분이 있다면 일단 '스마트 폰을 놓길 권함'. 그리고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서 돌파구가 없는 사람에겐 '당장이라도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길 권함' 그리고 여행을 간다면 책 제목처럼 '그림 여행을 권함'.

 

d******e 2013.10.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