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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접하게 된 발단은 이매창의 이야기였다. 어느곳에선가 이책의 한 구절을 읽게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매창의 이야기였다. 읽는동안 내눈앞에서 배꽃이 흩날리기도 했고, 한방울 눈물을 굵게 떨구는 여인의 모습이 아른거리기도 했다. 그리고 어떻게 출처를 알아내 구입한 이 책을 펼치는순간 그동안 몰랐던 우리네 예술가, 한사람 한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떨때는 꿈같은 동양화처럼 어떨때는 짧막한 기록영화의 한편처럼 펼쳐졌다. 한 예술인의 생애를 접할때마다 단순히 어떤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차원을 넘어서.. 그들의 삶에 대해 괜히 숙연해지고 존경스런 맘이 들었다. 화첩기행에는 옛 조선시대 사람뿐만 아니라 개화기 시대를 비롯해 많은 예술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공부를 전문적으로 한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생경한 내용들이 아니겠지만, 특히나 암울했던 일제시대, 그리고 예술이란것에 신경쓰기엔 바빴던 시절속에서 힘겨워했던 이들이 삶이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게조차 왜그리 가슴아프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전반적인 예술계를 생각해봤을때, 내 짧은 지식의 구역에는 어딘가 텅 비어있는 곳이 있었다. 이제서야 그 빈자리가 무엇이었는지 알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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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맑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너무 추상적인 의미의 영혼 맑음...하지만 난 이 책 화첩기행을 읽고 김병종님은 참 영혼이 맑은 사람일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림만큼 이쁜 글도 글이거니와, 그림 하나하나, 풍경 하나하나, 사람 한명한명, 사물 하나하나, 어쩜 그리 애정어린 시선으로 표현할 수가 있을까? 내 빈곤한 문화적 감수성으로 님의 글을 완전히 소화시켜내기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덕분에 좀더 쉽게 문화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해준 기회가 되기도 했다. 때로는 직접 경험보다 간접경험이 더 유용할수도 있다. 풍부한 상상력을 유도하니까... [인상깊은구절] ..그러나 아리랑은 징징 짜는 슬픔의 노래나 한의 가락만은 아니다. 단장의 설움마저도 한사코 가라앉히고 곰삭여내며 마지막에는 마알갛게 우러나오게 하는 그런 화사한 민족의 노래이다. 사랑과 그리움과 슬픔과 이별과 놀이가 뒤섞여 있지만 거기 미움과 증오는 없다. 갈등은 있어도 원망과 비탄은 없다. 끌어안고 감쌀 뿐이다. 하물며 이데올로기 따위의 셈법이 있을 리 없다. 여기에 민족의 노래 아리랑의 위대성이 있다. 정선아리랑은 더욱 그렇다. 그냥 자연스럽고 순한 가락이다.... |
| 노래, 그림, 시, 소설, 영화,춤 같은 것들-문화와 예술-은 부와 명예와는 거리가 멀지만 지친 삶에는 희망을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위로를 주는 빛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눈물이 펑펑 쏟아지도록 실컷 울고 싶을 때는 가슴 미어지도록 슬픈 시를 읽거나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화되는 것처럼. 화첩기행은 그런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 땅의 예인들의 삶과 그들의 전부였던 예술, 그리고 그러한 예술을 태동시킨 모태가 된 우리의 산, 바다, 하늘, 숲들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반가웠던 것은 이 난영과 목포, 허소치돠 해남, 진도, 윤선도와 보길도, 운주사와 화순등 우리 지역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 더욱 친숙했다. 그런 이 책 어디쯤엔가 내가 한번쯤 가본 곳이 있다면 그 곳에 대한 추억과 함께 어느 한 시대 그 곳에서 살다간 예술가들의 삶에서 꿈과 용기도 얻고 그들의 노래 한 곡, 그림 한 점, 시 한수를 듣고, 보고, 읽어보는 여유로움을 가지며 가을 속으로 함께 떠나보자. |
| 서울대 미대 교수 김병종씨가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화첩기행>을 한 권으로 묶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필자가 우리나라 예술인들이 살았던 지역을 여행하며 그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살핀 기행 감상문이라 할 수 있다. 목포의 눈물을 불렀던 대중가수 이난영을 시작으로 나혜석, 이중섭, 김동리 등 각 분야의 예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책은 그들이 살았던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함께 그들의 예인으로서의 삶을 되살려 내고 있다.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그들은 지금 가고 없어도, 그들이 부대끼며 살았던 옛 터에서 그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것.... 저자는 "문화의 세기는 거저 오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자취를 신주단지처럼 받드는 데서 가능해진다"며 "앞으로도 망각된 예혼을 찾아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은 중단없이 계속될 겁니다"라고 말한다. 저자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기분좋은 "부록"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