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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SF를 좋아하는데 가모장제의 세상을 보여준다길래 망설임 없이 구매한 책이다. 여성에게만 생기는 파워(전기)로 갖게되는 권력의 전복현상과, 이로인한 변화를 종교라는 요소로 풀어간것이 흥미로웠고 현실감있게 느껴졌다. 또한 내가 이 파워를 갖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 지금 현실에 여성에게 파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는 즐거움과 현실의 불평등한 사회에 대한 씁쓸함도 느끼게 해주었다. |
| 『파워』는 이미 여성 중심 사회, 가부장제에 대비되는 ‘가모장제’가 자리 잡은 지 수천 년이 지난, 일종의 평행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소설의 바깥에 위치한 나오미와 닐은, 소설 속의 소설이라 할 수 있는 『파워: 역사 소설』(닐 애덤 아먼 지음)을 둘러싸고 긴긴 논쟁을 주고받는다. 문학 권력인 여성 작가 나오미는 ‘남류 작가’ 닐의 ‘역사 소설’을 선심 쓰듯이 치켜세우지만 내심 ‘역사’의 거죽을 뒤집어쓴 허튼소리라고 여긴다. 각종 사료를 통해 과거에 ‘가부장제 사회’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닐의 주장에, 나오미는 “유니폼을 입은 남자들이 얼마나 여성의 욕망을 자극하는지 모른다.”라며 농담만 늘어놓는다. 하지만 이에 지지 않고 ‘여성 중심 사회’와 여성이 지닌 ‘파워’가 당연한 이치이자 순리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닐은 우리가 아는 역사와 종교, 그 밖의 모든 것들이 힘을 지닌 자들을 의해, 혹은 위해 각색되고 편집된 바에 불과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렇듯 『파워』의 바깥에서부터 남성 중심적인 기성 문단을 풍자하고 미러링하는 앨더만은, 본격적으로 닐의 손을 빌려서 성 역학의 역전 과정을 신랄하게 그려 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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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몇몇 여자들이 손끝에서 전기가 나오는 경험을 한다. 이 전기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 여자들은, 그동안 남성들에게 당해온 차별과 폭력에 적극적으로 맞서기 시작한다. 앨리는 오랫동안 자신에게 성폭력을 행사해온 아버지를 죽이고, 록시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남자를 찾아 나서고, 마고는 경쟁 상대였던 남성 정치인을 제치고 차기 대권 후보 자리에 오른다. 그렇게 시작된 '여성 상위 시대'의 모습은 어떨까.
사람들은 여성이 권력을 잡으면 "온순하며 평화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여성들의 속성을 따라서 보다 나은 세상이 될 거라고 예상했지만, 소설 속 세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성별만 바뀌었을 뿐, 남성 상위 시대의 모습과 상당히 비슷하다. 남성이 강간을 당하거나 폭행을 당하는 경우는 여성이 강간을 당하거나 폭행을 당하는 경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고, 남성이 그런 일을 당해도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남성은 오로지 여성의 성욕을 풀어주고 임신, 출산을 위한 도구로 여겨지며, 여성과 동일하게 직업 및 재산을 가질 권리가 인정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여성 상위 시대가 남성 상위 시대만큼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한 사회에서 어느 한 집단이 다른 한 집단을 압도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위험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우리가 흔히 남성/여성, 남성성/여성성이라고 구분하고 정의하는 특질은, 성별 고유의 특성이 아니라 권력을 가진 집단/못 가진 집단의 특성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는 것도 작가는 암시한다.
이 소설은 본편도 재미있지만, 본편의 액자에 해당하는 나오미와 닐의 편지가 더 재미있다. 작가는 나오미와 닐의 편지를 통해 여성 상위 시대가 실현되었을 때 여성 작가와 남성 작가가 어떤 식으로 글을 쓰고 교류할지를 상상하고, 이를 통해 남성 상위 시대인 현재, 얼마나 많은 남성 작가들이 문단의 주인처럼 행세하고 여성 작가들을 하대하는지 풍자한다. 이게 비단 문단만의 일은 아니라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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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리아의 딸들]을 읽었다면 이 책도 꼭 읽어보라는 주위의 추천을 듣고서 구매한 책입니다. 나오미 앨더만의 [파워]는 [이갈리아의 딸들] 처럼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을 정반대로 그리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즐거우면서도 충격적이었던 점들은, 내가 성차별이라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까지 책에서 짚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자인 내가 인지하고 있지도 못했던 차별이 이렇게나 많았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고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