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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 > 은애숙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으로 작가는 이 소설집에 나의 체험과 환상이 녹아있다라고 소개했다. 수록된 작품은 총 7편으로 두 편의 중편소설과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있다. 작품들마다 작가의 성향대로 실험적이고, 환상적 사실주의의 흔적이 보인다.
가령 ‘애닮구나, 잊져진다는 것은’ 은 화자가 구운몽을 읽다 잠이들고 몽롱한 상태에서 서포 김만중과 만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를 만난 화자는 그의 귀양살이와 조선시대의 생활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오히려 미래에 대해서 조선의 김만중에게 답을 해주기도 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 이처럼 꿈과 환상의 경계에서 실험적인 소설의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안에 문학과 철학과 시대를 넘나드는 체험의 대화가 녹아있다.
다른 작품에서는 또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페미니즘 적인 면모도 보이면서 약자이자 소외될 수밖에 없는 여성에 대한 작가의 시선도 엿볼 수 있다. 여전히 가부장의 권위가 위력을 떨치는 현실 사회에 여성이 살아나가는 방법은 철밥통 마냥 튼튼한 직장을 가진 남자와 결혼하는 것과, 실력을 갖추는 싱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싱글의 실력은 남자가 이의를 달지 못할 만큼의 우월한 능력이 필수라는 말과 함께. 또한 ‘아득한 꿈’이라는 단편에서는 철학과 교수이자 든든한 배경을 가졌지만 아내와의 소원한 관계를 이어가던 주인공이 아내로부터 이혼을 요구받던 차에 자신의 수업을 듣는 연두라는 학생의 대시를 받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부적절한 관계에까지 발전하게 되는데... 사실 이 소설은 반전이 있다. 주인공은 과연 아내에게 버림을 받은 것인지 혹은 제자인 연두에게 사랑을 받은 것인지. 씁쓸한 결론을 남기는 단편으로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품들 마다 임펙트가 있고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소설집으로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은 영화로 치면 실험적인 독립영화 같기도 하고, 시대를 풍자하는 소설집 같기도 하다. 작가의 상상력안에서 이 현실 사회의 부조리와 문제점을 지적하는 작품들로 보다 신선하고 새로운 소설을 찾는 독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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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닯다 : 애달프다의 잘못. 애달프다 : 마음이 안타깝거나 쓰라린다. - 네이버 어학사전 참고 처음에 애닯다 라는 단어가 낯설어서 찾아 본 내용. 그렇구나, 애달프다를 작가는 무얼 강조하고 싶어 애닯다라고 했을까 궁금해하며 읽어 보기 시작. 표지가.. 괜히 뭔가 아득하다. 스승과 제자 같기도 하고. 아버지와 딸 같기도 한. 그런 두 사람이 혼돈속을 쳐다 보고 있는 것 같은. 그냥 나만의 느낌 ㅎㅎ 책 읽기 전 표지가 이렇게 마음에 들면 표지만 한참을 쳐다 보는 나 ㅡㅋ 소설집이다. 한권의 장편 소설은 아닌, 중편과 단편 모음. 실은... 난 장편소설을 좋아하고, 짧은 소설이라면 개별 책으로 되어 있는 소설이 좋다. 내용이 연결되지 않는 소설을 다 읽고 다음장을 넘겼을때 그 감정과 느낌등이 갑자기 확 달라지는 내용에 급하게 다시 적응해야 해서 여러 소설이 한 권에 담긴 내용을 잘 안 읽는 편 ㅋ (뭐래. 왜 까다로워. 걍 다 읽지... 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걍 그르타고 ㅡㅋㅋㅋ) ?해서 이 책은 한권을 여러번에 나눠 읽었다. ? 한 편 읽고 다른 책도 읽고 취미도 하고. 또 한 편 읽고 ~ ? 하여, 책이 내 손에 들어 온 진 좀 되었지만 이제 서평 쓰기~ ? ?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 의 내용은 꿈속에서 홍작가가 김만중을 만나는 내용과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의 작가인 홍루나가 김만중을 만나러 과거로 가서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 되어 있다. ? 미래의 홍작가가 김만중을 만나 조선시대 양반이 일부다처제로 여러 부인을 첩으로 두고 사은것에 대해 질책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 부분이 좀 특이했다(? 웃겼다고 해야하나?). ? 여러 편 중에 나는 .. ? 중편 , [ #기다림 ] 이 마음속에 좀 남아 있었다. ? 아내에게 쉽게 욕설하고, 자신의 기분을 마구 표출하는 판수는. 어느날 갑자기 집을 나간 아내로 인해 삶의 위기... 밥 해 먹기 !! 에 봉착하게 된다. ( 참고로 나의 남편은.. 밥을 잘 하니 ㅠㅠ 별 위기감은 없을겨 ㅡㅋ ) 그동안 옆에서 조용히 밥을 해 왔을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종교적인 믿음이 생기는 과정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내의 부재, 그리고 찾아 온 건강상의 문제. 판수는 어떤 삶을 살아 갈 수 있을까? 책 내용이 페미니즘 적인 요소가 조금씩 들어 있는것이 요 소설집의 공통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다. 작가가 애달프다 했던건.. 아마도 여성의 삶이 아닌지... 한 권의 책으로 여러 내용을 읽을 수 있고, 자신의 삶을 가족을 위해 희생한 여성들의 삶에 대해 작가가 얘기 하고 싶은 내용으로 구성 된 책이니, 궁금하시면 한 번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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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새봄을 맞아 소설집 한편을 읽었다. 내재된 슬픔과 이 슬픔을 응시하는 체험, 달랠 수 없고 위로되지 않는 슬픔의 체험,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의 체험이 여과되고 정돈되는 과정이 추구하는 문학이라는 은애숙 작가의 두번쨰 소설집이다. 총 7편의 중단편이 실린 이 책은 작품마다 색다른 실험이 시도되고 있고 왕성한 창작열에 지적 탐험 욕망과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시인이자 소설가·수필가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로부터 문학적 깨우침을 얻었다는 은애숙 작가는 지성의 심연을 유영하는 ‘환상적 사실주의’ 형식을 많이 따르고 있고 이런 유창한 문학적 해석이 아니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한국 소설이다.
표제작이자 책에 실린 첫 작품인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무대가 펼쳐지는데 홍루다가 환상의 세계 속에서 구운몽의 저자 김만중을 만나 나누는 대화가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현몽과 타임머신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환상문학적 요소도 있다. 문학과 역사, 철학에 대한 내용들은 작가 은애숙의 깊은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진 듯 하다. 홍루다는 김만중에게 미래 문명 사회의 모습을 하나하나 들려주고 나누는 대화 속에 반짝이는 만만치 않은 진실들이 흥미롭다.
단편중에는 마지막으로 실린 <진혼의 노래>가 인상적이었는데 카톨릭에 광신적으로 반기를 들었던 1296년대의 수도사 돌치노의 이야기이다. 돌치노와 고락을 함꼐한 떠돌이가 화자가 되어 그의 일생을 특별한 각도에서 회고 한다. 특히 돌치노와 마르게리타의 최후 장면에 대한 미시적 묘사가 흥미롭고 신앙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다룬 명상언어들 또한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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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은 소설가 은애숙 작가의 소설집으로 중편 2편([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 [기다림]), 단편 5편([낙원 새마음운동], [내 안의 호수], [떼소로 미오], [아득한 꿈], [진혼의 노래])이 실려있다. 소설집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를 선택한 것은 단순히 소설 제목 때문이었다.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이라는 말이 풍기는 그 구슬픈 정서가 마음에 전해져 나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에 나오는 소설들을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메세지는 저자가 서두에 밝혔듯 늘 남성들의 주변적인 존재에 불과한 여성들, 그들이 중심이 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즉 페미니즘의 성격을 띄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꿈을 소재로 많이 사용했고(3편) 종교와 관련된 인물(3편)과, 이탈리아의 배경(2편)도 하나 이상의 소설에서 쓰인다. 작가 인용하는 이야기로는 한나 아렌트와 추호의 이야기도 두 편의 소설에서 등장한다. 아무래도 7편의 소설을 읽었지만 그 소설을 쓴 작가는 한 사람이다보니 작가가 평소에 즐겨쓰는 이야기, 주인공, 배경이 자연스레 스며들었고 그 소설들을 연속해서 읽어보는 독자의 눈에는 그런 부분들이 포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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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집에는 나의 체험과 환상이 녹아 있다. (중략) 오래전 <약혼자들>을 쓴 작가 알레산드로 만초니처럼 생생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 "우리가 망각한 지나간 역사와 오래 전 대지와 성벽 속으로 사라진 사람들의 목소리와 갈망을 작품으로 살려내고 싶다." "여성 작가로서 역사가 지나친 기록들, 곧 역사의 흐름에서 소외된 채 자녀 양육과 가사 노동을 전담해 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 소설집 '작가의 말'을 통해 밝힌 은애숙 작가의 집필 취지다. 여성 중심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작가의 의도처럼 이 책에 수록된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여성 화자들은 묘한 통쾌감을 준다. <떼소로 미오>에서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 어머니의 무례함을 겪고 결별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든지, <기다림>에서 아내가 사라진 후 후회하고 기다리는 가부장적인 남편의 모습이라든지, <아득한 꿈>에 나오는 여학생이 교수를 유혹한 뒤 뒷담화로 개털이라고 말하는 등의 모습에서 왠지 희열감이 느껴진다. ![]() 2편의 중편과 5편의 단편소설 끝에 안휘 소설가이자 평론가의 작품해설은 독자들이 읽고 느낀 점을 문학적 관점에서 정리해 독자의 소설 감상의 질을 높여준다.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에는 은애숙 작가의 체험과 환상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저자가 추구하는 문학은 내재된 슬픔과 이 슬픔을 응시하는 체험, 달랠 수 없고 위로되지 않는 슬픔의 체험,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의 체험이 여과되고 정돈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 은애숙 작가만의 문학적 상상력, 작품을 끌어나가는 힘, 작가적 관조 등이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아르헨티나 출신의 시인이자 소설가·수필가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로부터 문학적 깨우침을 얻은 탓에 은애숙의 작풍은 지성의 심연을 유영하는 ‘환상적 사실주의’ 형식을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 흐름은 지난 첫 번째 소설집 『마리아 환상 사용법』에 이어 두 번째 소설집에도 꾸준히 이어집니다." ![]() "그러나 은애숙의 소설들은 리얼리즘의 영역도 허투루 흘려넘기지 않고 섭렵하고 있습니다. 작가 알레산드로 만초니처럼 생생한 이야기를, 우리가 망각한 지나간 역사와 오래전 대지와 성벽 속으로 사라진 사람들의 목소리와 갈망을 작품으로 살려내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은 그대로 작품 안에 투영되어 하나하나의 중편, 단편들이 각자의 빛을 지닌 채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하나의 이야깃거리, 혹은 주제가 어느 작가만의 독특한 문학적 상상력과 합쳐질 때 이토록 찬란하고 생생한 이야기들로 탄생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을 통해 은애숙 작가가 지닌 작가로서의 힘, 경험과 사색, 지적 탐험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은애숙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 작품마다 색다른 실험이 시도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왕성한 창작열에 지적 탐험 욕망을 함께 지닌 작가가 실험정신이라는 필수 덕목까지 장착했으니 미더운 소설가로서 날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듯하다.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에 나오는 소설들을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메세지는 저자가 서두에 밝혔듯 늘 남성들의 주변적인 존재에 불과한 여성들, 그들이 중심이 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즉 페미니즘의 성격을 띄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꿈을 소재로 많이 사용했고(3편) 종교와 관련된 인물(3편)과, 이탈리아의 배경(2편)도 하나 이상의 소설에서 쓰인다. ![]() <기다림>에서는 판수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아내에게 욕설은 기본이고 폭력을 쉽게 행하는 인물이다. 그의 아내는 인내심이 강하고 가족을 위해 모진 희생을 다하는 전형적인 가부장시대의 아내다. 사람은 잘해주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더 잘해줘야 할텐데 어찌된 것인지 잘해주는 사람에게 더 모질게하는 성향이 있다. 판수의 성질과 폭력에 못이겨 결국 아내는 집을 나간다. 가부장적이고 남을 잘 의심해서 주변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판수는 아내가 없어지자 당장 밥도 제대로 차려먹지 못한다. 주변 이웃도 마음을 트고 지는 이들이 없어 외롭기까지하다. 그러다 술에 취해 객사할 뻔한 일이 생기는데 지나가던 천주교 신부에 의해 목숨을 구하고 그 인연으로 종교에 귀의한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내가 돌아온다면 정말 잘해주리라 다짐하지만 자식들도 아내가 어딨는지 모르고 아내의 행방은 묘연하다. 어느날 쓰러지는데 암판정을 받는다. 다행히 종교의 힘으로 마음은 평화롭지만 그토록 기다리던 아내는 마지막까지 돌아오지 않고 소설은 끝난다. 아내한테 있을 때 잘하라는 이야기다. 남성의 권위와 돈의 힘 앞에서 무참히 짓밟히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늘 희생하고 참아야만 했던 여성의 삶을 작가는 조명하고 있다. ![]() <낙원의 새마음운동>도 판타지 소설이다. 루저같이 살고 있는 주인공 이도궁에게 어느날 꿈에 신이 나타나서 일주일에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린다면 정치를 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약속을 한 이도궁은 정말로 하나씩 물건을 버리게 되고 무소유을 실천하게 된다. 그런 행위를 통해 얼마나 불필요 한 것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으며 절제를 배우게 된다. 절제로 탐욕이 힘을 잃게 되자 묘한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낙원은 군 이름이다. 이도궁은 낙원군의 군수 후보로 출마하게 되는데 아무것도 없는 그에게 마법같이 후원금이며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리고는 결국 군수가 된다. 그가 필요없는 물건들을 정리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모습이 여러 사람들에게 미담으로 알려지고 사람들도 그에 감동받고 동조하여 필요없는 물건들을 나누는 운동에 동참한다. 이렇게 나온 물건들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팔아 수익을 얻고 다시 그 돈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기금으로 쓰이게 된다. 이런 긍정적 시너지가 선순환을 이루며 사람들의 마음도 따뜻해지고 어려운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낙원군은 이름대로 낙원이 되어간다. 하지만 이도궁도 명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교만의 싹이 트고 권력욕이 솟구친다. 그러다 사고로 한 소녀가 죽게 되고 이도궁은 생명보다는 권력을 선택하게 된다. 결국 신이 나타나 이도궁의 모든 것을 빼앗아갈 운명에 처한다. <낙원의 새마음운동>에서도 작가의 아이디어가 참 돋보인다. 신이 필요없는 물건들을 버리라고 하자 주인공은 처음에는 어색해 한다. 하지만 정치인이 되기위해 비자발적이지만 불필요한 물건 나누기를 실천하면서 점점 비움에서 오는 긍정적인 영향들을 체험하게 되자 점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게 된다. 작가는 만약 모든 사람이 그렇게 꼭 필요한 것들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많은 자원을 아낄 수 있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하는 것이다. ![]() <내 안의 호수> 주인공은 일찍 엄마를 잃는다. 다행이 엄마에 대한 마음의 빈 자리를 채워준 사람이 있었으니 엄마와 잘 알고 지내던 권사 아줌마였다. <기다림>에서 신부님이 나왔다면 여기서는 권사 아줌마가 주인공을 도와준다. 하지만 엄마가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는 새엄마를 구한다. 주인공은 새엄마에게는 정이 가질 않는다. 그래서 계속 권사 아줌마를 엄마처럼 따르고 있었는데, 새엄마가 권사 아줌마에게 어떤 이야기를 한 이후부터 아줌마는 주인공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고 사회적기업에 다니던 주인공은 새로 직원으로 사람이 그때 권사 아줌마인 것을 알게 되고 둘은 오랜만에 재회한다. 성인이 되었지만 어려서 엄마 없이 자라 생긴 마음의 공허함이 그 무엇으로 채워지지 않았던 주인공은 아줌마와 함께 있을 때면 그것이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둘의 나이는 30세 이상 차이나지만 점차 엄마뻘 되는 여인에게 사랑을 느끼고 급기야 고백을 생각하는 단계에 이른다. 그러나 결국엔 아줌마의 둘째 딸과 사귀어 장모, 사위 관계로 인연을 이어가기로 한다. <내 안의 호수>를 읽으며 서른 살 위의 여성에게서 이성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상상해보게 된다. 사위와 장모의 관계 정도로 소설에서는 마무리 되지만 작가는 그 이후 이야기를 독자의 상상력에 여지를 열어두었다. ![]() <떼소로 미오>는 로마를 배경으로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 두 여성의 이야기다. <떼소로 미오>에서는 가부장적인 주인공의 남자친구와 독선적이고 권위적인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나온다. 거기서 나오는 한국 남자의 모습은 다소 부정적이지만, 이탈리아 남자는 사랑을 위해서라면 물불가리지 않는 모습으로 나와 자연스레 비교가 된다. <떼소로 미오>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어머니는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자기 없는 삶을 살아오다 자식들이 모두 성장해서 자리를 잡자 기다렸다는 듯이 황혼 이혼을 선언한다. 늘 희생하고 억눌려 살아온 여성의 삶을 조명한다. 주인공이 엄마가 한국인인 이탈리아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저돌적이고 뜨겁게 들이대는 이탈리아식 사랑법에 많은 여성독자들이 설레일 것 같다. 떼소로 미오는 '내 사랑'이라는 뜻이다. ![]() <진혼의 노래>는 13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는데 지체높은 부잣집 딸에 아름다움까지 겸비한 여성이 그 많은 고관대작의 자식들이 구애해와도 거들떠 보질 않다가 한 거렁뱅이 수도승에게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리고 그를 따라 나섰다가 이단으로 몰려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다. 교황청의 폐단이 극에 달하고 가톨릭이 썩을대로 썩어버려 이에 많은 개혁적인 성직자들이 일어나는 시기였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이단으로 몰려 처형당하게 된다. <진혼의 노래>에서는 돈에 눈이 먼 기득권 종교가 면죄세라는 것을 만들어 돈을 주면 모든 죄가 용서된다며 신을 팔아넘기는 장사치로 전락하는 장면도 나온다. 작가의 다른 소설에서도 종교는 등장하지만 주류가 아니라면 <진혼의 노래>는 종교를 중심 주제로 삼은 소설이다. 거렁뱅이 수도승의 이름은 돌치노(Dolcino)인데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이단으로 나온다. 하지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기득권인 가톨릭의 입장에서 보면 혁명가인 돌치노는 나쁜 놈이 되어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 돌치노에 대한 부정적 기록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 이단으로 기록되는 돌치노에 대해 작가는 상상력을 발휘해 긍정적인 모습을 그려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일본의 역사에 안중근 의사가 테러리스트로 기록되었다고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 처럼 돌치노에 대한 정사의 설명만으로는 그를 평가 할 수 없을 것이다. 작가는 이 점을 염두하여 <진혼의 노래>를 쓴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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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 / 은애숙 / 상상마당 은애숙 작가님의 소설집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을 읽었다. 이번 소설집은 은 작가님의 『마리아의 환상 사용법』 이후 두 번째 소설집이다.
요즘 서점에 가 보면 봄단장을 한 듯 산뜻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뽐내고 있는 도서들이 가득하다. 집에 있는 책임에도 예쁘고 화려하게 단장하여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된 책을 보면 나도 모르게 북카트 담고 있는 걸 발견하곤 한다. 그래서 몇 권 샀다는... 그에 반해 이번 은 작가님의 소설집의 표지와 제목은 참 예스럽다. 마치 터울 많이 나는 언니가 젊은 시절 사 놓은 책을 꺼내 읽는 것 같은 느낌.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좀 끌렸던 책이기도 하다.
이야기도 실험적이고 참 독특했다. 이번 소설집에는 작가의 체험과 환상이 깃든 두 편의 중편과 다섯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었다.
중편 01.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 02. 기다림
단편 03. 낙원의 새마음운동 04. 내 안의 호수 05. 떼소로 미오 06. 아득한 꿈 07. 진혼의 노래
책의 제목이기도 한 첫 번째 소설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날아간 여류작가 홍루다가 서포 김만중을 만나 그가 ‘구운몽’과 ‘사씨남정기’을 쓰게 된 이야기를 듣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무대로 꿈을 꾸는 듯 몽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을 만나 나누는 대화들은 참 흥미로웠다. 처음엔 현몽(現夢)으로 나타난 김만중과 담소를 나누고 나중엔 320여 년을 거슬러 용소마을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있는 김만중을 만나러 가서 대화를 나눈다. 요즘의 작가와의 만남같이 주인공 홍루다는 서포의 작품들을 읽으며 품었던 의문들을 작가를 만나 그의 입을 통해서 의문들을 풀어 간다. 여기서 서포 김만중이 백성들의 한과 슬픔을 위로해 주기 위해서 한글 소설들을 썼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그가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직접 밝히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또한 주인공 홍루다는 김만중에게 미래 문명사회의 모습을 하나하나 들려주는데 내가 알고 있는 역사와 현대 문명을 수백 년 전 조상들에게 전해준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상상하며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고대소설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을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한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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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제목에 끌려서 이 책을 선택하긴 했는데, 중.단편인 줄은 제대로 몰랐다. 간혹은 도전하고픈 생각이 있어서 우리나라 작가들의 중.단편을 보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리 선호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오히려 그냥 제목에 혹해서 손이 갔던 것 같긴하다. 그나저나, 이런 읽기는 했으나.... 내 머리속에서 제대로 정리가 안돼서 리뷰쓰기가 한참 망설여졌다는 건 안 비밀. 그래서 여즉 미루다가 결국 내용을 다 까먹게 된 것 또한 안 비밀. 내 기억력의 한계이기도 하고 이해력 딸리는 내 머리의 한계이기도 한 그런 상황..
중, 단편을 선호하지 않는 건 그 짧은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다 줄거리로 기억한다는 것도 힘들고 전체적인 내용 보기를 좋아하는 내가 짧은 이야기속에서 뭔가를 찾아내기도 힘들어서 인데.. 이 책은 전체적으로 환상 적인 느낌과 현실적인 느낌이 함께 공존하는 듯한 뭔가.. 알듯 알듯 하면서도 헷갈리는 그런 기분이다. 총 7편의 글들이 실려있는데 일일이 줄거리 나열하기도 그렇고, 그저 작가의 이야기에 조금조금씩 귀기울여 읽는다는 느낌으로 책장을 넘겼다. 하나하나 줄거리 나열하는 거 젤로 싫어하는터라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느낌으로 읽어 간 기분.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건 역시나 제목의 단편소설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서포 김만중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는 설정자체도 신선했고, 그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현실적인 느낌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부분. 말도 안되지만 또 그런 상상이 작가가 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아직 김만중의 글을 제대로 접해 보지 못해서 그런식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감이 안오는 부분도 있긴해서 이참에 또 김만중의 작품을 제대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책이기도 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이런 책이 주는 즐거움은 또다른 책을 만나게 해준다는 색다른 선물같은 기분. 좀 더 작가의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 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듯 하지만, 아직은 적응이 안되는 기분이기도 하다. 현실적이지만 또 현실적이지 않은 사실이 마음 깊숙이 뭔가를 때리는 기분. 아, 역시 중단편을 이야기 한다는 건 어렵다. 아직 나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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