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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저소비 사회로의 이행만이 우리의 미래를 담보한다고..
"에너지저소비 사회로의 이행만이 우리의 미래를 담보한다고.." 내용보기
현대는 에너지과소비 사회이다. 에너지가 없다면 현대문명은 지속될 수도 없거니와 유지조차도 힘들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피크오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류는 수천년 동안 나무를 태워서 일상에 필요한 열과 빛을 얻는 단순한 상태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복구 불가능한 목재위기가 닥치자 그
"에너지저소비 사회로의 이행만이 우리의 미래를 담보한다고.." 내용보기

현대는 에너지과소비 사회이다. 에너지가 없다면 현대문명은 지속될 수도 없거니와 유지조차도 힘들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피크오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류는 수천년 동안 나무를 태워서 일상에 필요한 열과 빛을 얻는 단순한 상태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복구 불가능한 목재위기가 닥치자 그 대안으로 석탄과 화석자원의 시대를 개척했고 그렇게 해서 에너지과소비 문명이 시작되었다. 초기 인류가 목재는 자연에 무궁무진할거라 생각했던 것처럼, 화석연료를 찾아낸 인류 역시 이것들을 자연에 묻혀있는 무한한 자원으로 생각했다. 석탄에서 시작해 석유와 천연가스로 이어지면서 시장에 등장한 화석에너지원은 이내 우리 문명의 원동력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런 화석에너지원은 한편으로는 세계자원의 독점적 구조에 의해 수급변동폭을 키우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선진국들의 자원개발에 의해 갈수록 공급량이 늘어나고 가격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에너지는 무궁무진하고 저렴하다는 인식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에너지의 미래에 대해 탐구한 책이다. 프랑스 원자력위원회 연구원이었던 베르나르 라퐁슈가 쓴 이 책 [에너지 미래학]은 비록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사회를 모델로 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일정부분 유효하다. 우리 역시 해마다 여름이 되면 불랙아웃을 걱정하고, 대체에너지에 대한 생각이 없기에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세계 각국이 원자력의 감소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에너지문제를 단순히 에너지 공급의 문제로만 국한시키는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에너지의 개발과 생산만이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패러다임이 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은 에너지 자체가 아니라 경제적발전과 행복한 삶에 필요한 재화와 용역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같은 재화와 용역을 산출하는 데는 필연적으로 에너지소비가 전제된다. 그러기에 에너지의 미래가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에너지의 미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각이 존재한다고 한다. 하나는 에너지의 성장이 사회발전의 토대라고 보는 시각으로, 합리성은 떨어지지만 생산제일주의를 근본으로 삼는 경영집단들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와 맞기에 지금의 세상을 움직이는 시각이다. 다른 하나는 에너지 절제가 경제적, 사회적 발전의 긍정적 요인이 될 수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이런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에너지의 수요변화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직까지는 주류 이데올로기에 밀리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여기서 에너지미래학을 통해 새로운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미래학이란 현재의 지식에 대한 분석에서 시작하여 미래를 탐색하고, 그 체계들이 어떤 결정과 행동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미래학은 새로운 발전방법을 모색하고, 쟁점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며 생각과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라고 한다. 이런 에너지미래학에 따른 중장기적 에너지의 미래시나리오는, 에너지와 관련되어 있으면서 인류의 생존문제도 걸려있는 네 가지 위험을 어떻게 동시에 대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우리에게 안겨준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네 가지 위험이란, 화석에너지의 고갈 혹은 품귀화의 위험, 화석에너지 집중사용에 따른 기후온난화 위험, 핵의 위험, 경작지가 에너지생산 목적으로 사용됨에 따라 나타나는 식량생산의 제약 위험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볼 때, 공급을 중시하는 현재의 관점으로는 이런 위험을 예방할 수 없으며, 따라서 궁극적으로 에너지 위기는 경제발전과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재화와 용역의 산출에 커다란 장애요소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에너지에 대한 우리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의 공급중시 관점에서 에너지소비를 관리하는 사회로 이행하자는 것이 그것이다. 에너지 과소비사회에서 저소비사회로의 이행만이 경제와 환경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에너지 정책임을 역설하고 있다. 에너지생산에서 소비와 수요로 초점을 옮겨 에너지 사용기기의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의 사용이 올바른 답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것을 위해서는 에너지소비관리 정책에 대한 정치적 개입의 일관성과 연속성이 담보되어야 하지만, 이런 에너지 정책이 경제적, 사회적인 인간활동 전체로 확대될 때, 우리들이 에너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또한 우리들 개개인이 절약한 에너지가 공공기관이나 산업체의 일탈로 모두 사라지는 것을 수없이 목격한 우리에게 저자의 제안은 한가로운 소리이거나, 어쩌면 주류의 이데올로기를 위한 기만책이 아닐까 하는 의혹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저자가 중장기적 에너지 미래시나리오에서 지적한 네 가지 위험은, 가까운 미래에 닥쳐 올 우리들 자신의 위험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그가 제안하는 에너지 저소비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정책에 관심이 간다.

k*****1 2015.08.10. 신고 공감 4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