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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0] 아인슈타인의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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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는 아인슈타인과 헬렌켈러를 사회주의자이면서 체제에 위험이 있는 인물로 찍고 FBI를 통해 끊임없이 감시를 했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가진 사회적 명성이 아니었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그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그들의 죽음조차 묻어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이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들을 정리해 놓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과학사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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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는 아인슈타인과 헬렌켈러를 사회주의자이면서 체제에 위험이 있는 인물로 찍고 FBI를 통해 끊임없이 감시를 했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가진 사회적 명성이 아니었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그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그들의 죽음조차 묻어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이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들을 정리해 놓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과학사에 전대미문의 업적을 쌓은 과학자로서가 아닌, 세상과 생명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문학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과학은 가치중립적인 학문입니다. 자연의 법칙을 설명할 수 있는 규칙을 찾아내는 일, 자연의 힘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 내는 일... 그런 것들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런 법칙이나 기술에 방향성을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철학과 정치 같은 영역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모 노벨상 수상자가 말했듯, 과학기술이 평화를 위해 쓰이는지 혹은 전쟁에 이용되는지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일 수 있습니다. 혹 전쟁에 쓰이는 기술을 찾아내거나 발명해 낸 과학자에게는 '발견' 혹은 '발명'에 대한 평가만 가능하고, 그 잘못된 쓰임에 대한 책임은 없는 것일까요? 저는 과학의 영역만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철학과 인문학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습니다. 가치중립적인 과학을 대하는 과학자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기술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게 될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의 힘을 떠나 정치적인 힘에 의해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더 많긴 하겠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라고 칭해지지만, 그의 글에서는 겸손함과 따뜻함이 묻어납니다. 그리고, 불의에 대한 강한 저항의 의지가 솟아나기도 합니다. 전쟁에 대한 반대, 군대에 대한 반대, 평화를 지향하는 그의 말과 글들에서, 현재의 평화주의, 생태주의 운동들이 일정 부분 그에게 빚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까지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지키고자 목소리를 높였던 그를 기억하며, 과연 오늘을 사는 나는 그가 그렇게 꿈꾸었던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지만,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아래는 책에서 그의 마음이 전해지는 부분들을 인용해 보았습니다. 


 '인간의 운명이란 얼마나 이상한가! 우리 모두는 잠시 머물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무슨 목적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간혹 그 목적이 느껴지는 것처럼 생각될 때도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별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일상의 경험을 통해서 사람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다. 무엇보다도 먼저, 그 웃음과 행복해 하는 모습만 보아도 우린 자신이 행복해지는 느낌을 갖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만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존재한다. 그들의 운명과 우리는 서로 동정심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나의 내적 삶과 외적 삶이 죽었거나 살아 있는 다른 많은 사람들의 노동에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상기한다.'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경험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신비의 경험이다. 진정한 예술과 진정한 과학의 요람 주변을 지키고 있는 근본적인 감정이 바로 이 신비의 경험이다. 신비의 경험을 모르거나 더 이상 의아하게 여기지 않거나 놀라워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며, 그런 사람의 눈은 흐려져 있다. 두려움이라는 요소 외에, 종료를 낳은 또 다른 한 요소가 바로 신비의 경험이었다. 우리가 침투하지 못하는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깨달음, 그리고 우리의 내면 깊은 곳의 이성에 대한 지각, 그리고 가장 원시적인 형태로만 우리의 마음에 닿는 더없이 눈부신 아름다움에 대한 지각. 이런 깨달음과 감동이 진정한 종교성을 이루는 것이 아닌가.'


 '나는 생명의 영원성이 간직하고 있는 신비로도 만족하고, 지금 존재하고 있는 세계의 신비한 구조를 알거나 어렴풋이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도 만족하고, 자연 속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이성'의 아주 작은 부분일지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그 열정만으로도 만족한다.'

s*****2 2016.05.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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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선의를 믿었던 낭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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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물리학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그 이름, 아인슈타인. 이 책은 그가 생전에 각종 행사에서 한 연설문들, 신문이나 잡지 등에 발표한 기고문 등을 과학, 종교, 유대인, 평화, 개인, 학문, 경제와 같은 항목에 따라 분류해 실었다. 겨우 몇 줄에 해당하는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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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물리학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그 이름, 아인슈타인. 이 책은 그가 생전에 각종 행사에서 한 연설문들, 신문이나 잡지 등에 발표한 기고문 등을 과학, 종교, 유대인, 평화, 개인, 학문, 경제와 같은 항목에 따라 분류해 실었다. 겨우 몇 줄에 해당하는 짧은 글부터 몇 페이지에 달하는 조금은 긴 글들까지 다양한 분량의 글들이 있지만 대체로 한 번에 읽기에 부담이 없을 정도의 짧은 분량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리학 주제를 다루고 있는 1부를 넘어가면, 이 책의 제목처럼 말 그대로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다.

 

 

 

2. 감상평    

 

     아인슈타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내가 가진 짧은 지식으로 그에 관해 전체적인 평가를 내린다는 게 좀 우습기도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관한 그의 생각들을 접할 수 있었으니 짤막하게 드는 생각 정도는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전반적으로 그는 인류의 ‘선의(善意)’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휴머니스트였다. 물리학이라는 조금은 딱딱한 학문을 연구하면서도, 인간성에 대한 관심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필요할 때마다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활동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시대적 한계에 매여 있었던 인물이다. 그의 전공 영역에서는 단숨에 이를 초월하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지만, 그 외의 분야에 있어서는 당대의 사상 그 이상을 볼 수 있는 예언자는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계몽주의적 사상은 모든 것을 인간 이성을 중심으로 이해하고 설명해 낼 수 있다는 낭만적 견해를 보인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쳤음에도 여전히 인간 이성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간직하고 있는 모습은 조금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

 

     계획경제에 대한 신봉이나 세계정부에 의한 전쟁 억지에 대한 기대 같은 부분은 좀 당황스럽다. 초국가적 기구가 모든 무기를 통제해야만 인류는 전멸을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199)은, 그 기구를 어떤 성향의 인물이 선출되어 통제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데도, (선거가 늘 최선의 결과를 낳는 게 아니라는 걸 우리는 요새 자주 보지 않던가) 이에 대한 생각의 발전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사회주의나 계획경제의 이상이 어떤 식으로 독재자들에 의해 변질되었는지를 그가 보았다면, 이 일견 전체주의적으로 보이는 발상을 수정했을까? 요컨대 이상적으로는 계획경제 만한 게 없겠지만, 그것을 제대로 구현해 내는 것은 어쩌면 인류의 능력 밖의 일일지도 모른다.

 

     또, 아인슈타인은 여러 연설에서 ‘도덕적 가치’ 강조하고 있지만, 그 근원, 혹은 기초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더하지 못한다. 우주의 신비로움 자체를 통해 범신론적 경외감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종교라고 생각하는 인물이, 도덕이라는 가치를 부여해 줄 수 있는 절대적인 근원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총평을 하자면, 한 분야의 우수한 인물이 다른 분야에까지 늘 뛰어난 통찰력을 발휘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번역이나 편집은 대체로 괜찮다. 다만 그다지 깊은 통찰이 담겨 있지 않은, 또 앞서 나온 내용들과 비슷한 문장들이 반복되는 글들까지도 여럿 집어 넣은 게 아쉽다. 어느 정도 페이지를 맞추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늘어지는 느낌이랄까.

 

※ 83페이지 네 번째 줄은 줄바꿈이 잘못 되어 있다.



이달의 사락 p*********n 2014.02.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