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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은 망해도 비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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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인 오스틴의 소설 <설득; http://blog.yes24.com/document/10128036>을 읽으면서 유럽 귀족들의 삶을 엿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흔히 귀족하면 멋진 성에서 살면서 호사스러운 삶을 살 것으로 짐작을 했던 것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독일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 출신의 언론인 폰 쇤부르크가 쓴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은 그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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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인 오스틴의 소설 <설득; http://blog.yes24.com/document/10128036>을 읽으면서 유럽 귀족들의 삶을 엿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흔히 귀족하면 멋진 성에서 살면서 호사스러운 삶을 살 것으로 짐작을 했던 것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독일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 출신의 언론인 폰 쇤부르크가 쓴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은 그들의 삶의 진면목을 조금 더 깊세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데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을 알려준다고 해서 읽게 된 것이지만, 사실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를 배우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귀족인 저자는 재산은 별로 없었지만, 독일의 유력한 언론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큼 부를 쌓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불어 닥친 불경기에 해고통지를 받고 급박한 상황을 맞게 되면서 살아남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사실 저자의 선조는 도적떼를 막아달라면서 제공하는 금품으로 부를 쌓아 튀링겐의 잘레 강변에 쇤부르크성을 처음 세운 이래로 물덴란트로 세력을 확장하고, 18세기 무렵에는 작센의 남서부 지방을 다스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제후자리를 차지한 베티너 집안의 도전에 무너지고 말아 1803년에는 작센왕국에 봉토를 넘겨주어야만 했고, 150년이 지나지 않아 공산주의자들에게 모든 성을 빼앗기고 말았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저자의 부모세대는 상실을 감내하기 위하여 절약을 하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저자가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난해지는 데 뛰어난 역량을 지니셨다고 말할 수 있다(17쪽)”라고 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여전히 부를 누리고 있는 친척들 덕분에 우아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세월이 무섭다고 부유한 귀족들도 가난한 친척들을 거두는 일이 만만치 않았음인지 점점 멀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차 한 잔 마시겠다고 나타나서 30년 동안 머물러 사는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저자 자신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근검절약을 체득한 부모에게 반발했던 저자는 친척 귀족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흉내내기를 하다가 부모님께 야단을 맞기도 여러 차례였다는 것입니다. 그랬던 저자가 해고통지를 받고는 드디어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를 정리한 것이 이 책입니다. “지나친 소비에 대처하는 삶의 지혜를 기를 수 있도록 몇 가지 도움을 주기 위하여 이 책을 썼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적은 돈을 다루는 법을 제때에 배우는 사람은 곧 주변의 부러움을 사는 엘리트 계층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먼저 저자는 망해도 의연하게 살았던 사람들의 예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배울 점을 정리합니다. 다양한 부문에서 절약을 하는 방법을 설명하는데, 먼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을 줄이고 인생을 즐기라고 권합니다. 집, 외식, 자동차, 휴가여행, 등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닏. 그리하려면 남의 시선을 무시할 필요도 있는데, 모름지기 귀족이라고 하면 타인의 시선에 민감할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생각하기 나름이므로 대범하게 무시해도 좋을 것입니다.

3부에서는 돈, 즉 부가 행복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과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그의 설명 가운데 사도 바울이 말한, ‘너희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듯 소유하라!(191쪽)’는 구절과 엘사 스키아파렐리가 말한 ‘사치는 부유함이나 화려한 치장이 아니라 천박하지 않음에 있다(213쪽)’라는 구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y*****2 2018.03.09.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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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우리는 자주적인 삶을 살 수 있다
"37. 우리는 자주적인 삶을 살 수 있다 " 내용보기
“당신이 최근에 내가 선전한 환상적인 자동차를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돈을 모으면, 이미 다른 새 자동차 선전 광고가 나온 지 오래지요. 나는 당신보다 세 걸음 앞서 있으며, 당신을 확실하게 실망시킬 자신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결코 눈부신 아름다움에 이를 수 없습니다. 나는 신상품으로 당신을 유혹하지만, 그 신상품은 오래 새로운 것으로 머무르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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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최근에 내가 선전한 환상적인 자동차를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돈을 모으면, 이미 다른 새 자동차 선전 광고가 나온 지 오래지요. 나는 당신보다 세 걸음 앞서 있으며, 당신을 확실하게 실망시킬 자신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결코 눈부신 아름다움에 이를 수 없습니다. 나는 신상품으로 당신을 유혹하지만, 그 신상품은 오래 새로운 것으로 머무르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요. 내 임무는 당신의 입에 군침이 고이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는 아무도 당신이 행복해지길 원하지 않아요. 행복한 인간은 소비하지 않기 때문이지요.”(p.166)

 

 

인터넷으로 지구촌화, 끝없이 쏟아지는 광고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유명 연예인들의 파파라치, 트위터나 블로그로 개개인의 사생활이 공개 등, 우리는 왠지 점점 빨리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 무언가에 비교당하면서 살아가는 느낌이다. 신간, 개봉 영화, 맛집, 여행, 쇼핑 등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난 했지롱하며 자랑하고 싶어지고, ‘했다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압박감에 피곤해지기까지 한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얼마나 세상의 속도에 맞춰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도 또 광고를 보면 눈이 휙~

 

그래서 이 책이 필요했다.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에서는 절약이나 '금욕'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는 새로운 유행과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자주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심어주는데 포인트를 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언급되는 관계로 이해할 수 없는 글들도 있고 모든 방식에 다 동의할 수도 없긴 하지만, 우아하게까지는 아니어도 물질만능주의에서 조금은 나를 구제할 수 있도록 인도해 준 책이었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려는 충동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확실한 지름길 가운데 하나라는 것, 삶의 우여곡절을 받아들이고 희생자의 역할에 파묻히는 대신 끝까지 행위 하는 사람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 웅장한 승리와 처참한 실패는 종종 놀라울 정도로 가까이 있을 뿐 아니라 때로는 상실과 실패 심지어는 이른바 불행이라는 것도 훗날 역경을 뚫고 모습을 나타내는 승리의 참된 전제 조건을 이룬다는 것, 진정한 가난은 물질적인 것의 결핍이 아니라 건강이나 아름다움, 부유함, 무엇을 좇든지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 삶의 기복을 평가할 줄 알고 위기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사람은 경우에 따라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 인간은 오로지 올바른 태도를 통해서만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 기억해둬야 할 것이다.


 

러시아 명문 귀족의 아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도 이런 좋은 사례이다. 나보코프는 베를린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시절 집이 너무 좁아, 침실에서는 도저히 글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때로는 욕실에서 글을 써야 했다. 그 무렵 하루 끼니를 어떻게 때워야 할지 막막했는데도, 그의 시와 소설, 작품 구상들은 행복감으로 넘친다. 그때 나보코프가 남긴 글 중에 이런 글이 있다.거리와 광장, 운하를 따라 거닐다 보면, 구멍 난 구두 밑창 사이로 아련히 축축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행복감이 도도하게 가슴을 채운다.” (p.54)

 

 

 

t****o 2013.07.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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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폰 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내용보기
한 모임에서 신문에 난 쇤부르크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세상의 인구만큼 다양하겠으나 제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예전보다 더 찾기 힘들어진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획일화되고 보편화된 삶의 양식이 우대되는 사회에서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놓은 영역 이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에 대한 배제가 두드러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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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임에서 신문에 난 쇤부르크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세상의 인구만큼 다양하겠으나 제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예전보다 더 찾기 힘들어진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획일화되고 보편화된 삶의 양식이 우대되는 사회에서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놓은 영역 이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에 대한 배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물론 최근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자신의 개성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지만 그들의 삶이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닌건 사실이다.

 

삶이 가지는 속성이 그러하듯 "정답"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삶의 과정 속에서 다양하게 펼쳐지는 타인의 삶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인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던져진 사회적 메시지와는 차이를 가진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독일 유서깊은 귀족 가문의 후손이 말하는 삶의 지혜라고 말할 수 있다.

귀족이라하면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것 같은데 사회변화의 바람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은 우리네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경제위기로 인한 구조조정을 경험하며 경제적 어려움에 빠졌지만(그는 원래부터 그리 풍족했던 것 같지는 않다)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이어가며 변화되는 사회에 대한 비판마저도 서슴치 않는 그의 말이 힘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말을 넘어 삶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아, 그가 가진 위트도 한 몫 한다(독일어 번역본이라 그 뉘앙스가 고스란히 전달되진 않지만 그는 분명 위트넘치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신자유주의 물결로 '가난'은 곧 '죄'가 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가난하게 살아라!"라는 말은 콧웃음으로 넘겨버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그의 말을 되새겨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이 책이 가진 의미라 생각한다. 한 발짝 물러서서 생각의 방향만 전환한다면 충분히 가까운 이야기로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부분에 있어 호응할 수는 없다. 간혹 그의 말에서 그가 가진 지위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가 가진 "귀족"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특별 계층만이 향유할 수 있는 프리미엄들이 주어짐에도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는, 혹은 당연시한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프리미엄들은 다른 사람들은 근접조차 할 수 없는(경제적 지위나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해도 결코 가질 수 없는) 태생적인 것들인데 그는 늘 누려왔던 것이기에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이런 느낌은 독일과 우리의 문화차이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가 공기의 존재와 중요성을 늘 인식하고 있지 않듯 말이다. 이런 점들에서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그의 말들을 한번쯤 곱씹어본다면 분명 삶의 패턴에도 큰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면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비결은 독자적인 생활양식"이라는 그의 말처럼 진정한 내 삶을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 본 도서의 번역에 있어 후반부에 나오는 "사치"라는 말은 글의 맥락으로 봤을 때 통상적으로 우리가 일컫는 "사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이 용어가 내용 이해에 혼란을 줄 수 있다).

       엘사 스키아파렐리(Elsa Schiaparelli)의 말을 인용하며 "사치는 부유함이나 화려한 치장이 아니라 천박하지 않음에 있다."라는 부분 뿐만 아니라 "사치는 "가지고 싶은 것은 가지고 가져야 하는 모든 것은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에 따르면 시리즈 상품, 호텔 특실에서의 하룻밤, 값비싼 자동차, 돈주고 사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것은 사치품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라는 부분에서도 알 수 있다.

       아마도 "Luxus"를 "사치"로 번역한 듯 한데 오히려 "고급스러움"과 같은 단어가 더 적절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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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는 흥미롭게도 일 자체가 아니라 일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여가찬양, 유희찬양"
인간은 무엇보다도 여유를 부리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오직 여유를 부리거나 재미 삼아 뭔가를 할 때에만 진정으로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오로지 일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가정 때문이다.  ... 과거 일의 의미와 목적은 여가를 즐기기 위한 데 있었다.  .. 정말로 영예로운 것은 인간을 도와주고 치료하고 가르치고 보호하는 것이었다.

 

인간은 현재 편안함에 적응해 있지만, 원래는 편안하게 지내라고 창조된 것이 아니다. 수천 년에 걸쳐 발전하면서, 하루의 많은 시간이 몸을 움직이고 식량을 채집하고 노획물을 힘겹게 운반하는 데 익숙해 있었다. 그러는 동안 인간의 몸은 생물학적으로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우리의 몸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세계가 서서히 우리 주변에 생겨났다. 그러나 몇 년 동안 먼지 속에 파묻어 두었어도 다시 흠 없이 작동하는 기계와는 달리 우리의 몸은 애썩하게도 충분히 보살피지 않으면 손상된다. 지나치게 몸을 아끼는 경우에는 신진대사 장애, 근육위축, 비만, 자세 변형, 피로, 산소결핍, 수면장애, 혈관 폐색, 그리고 결국에는 심근경색과 뇌졸증을 야기한다. 우리는 최대한 우리 자신을 아끼려고 하면서 몰락해간다.


아직 견딜 만한 유일한 여행이 있다면 그것은 한 장소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다. 전적으로 삶을 풍성하게 하는 여행, 관광객으로서 허겁지겁 세상을 헤매는 대신 두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음미하는 것이야말로 장소 이동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는 사람은 레저산업에 이끌려 꿈을 정해서는 안 되며, 도달 가능한 자신만의 꿈을 기획하여야 한다. <니콜라스 고메스 다빌라> "지성적인 사람들과 우직한 사람들만이 한 곳에 오래 머무를 줄 안다. 평범한 사람들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여행을 열망한다."


우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많은 오락과 정보에 둘러싸여 있는데도 오히려 아는 것은 전보다 더 줄어들었다. ... 기술적인 보조 수단이 아주 미미했던 시절 학생들은 대부분 읽고 쓰고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었지만 인터넷을 통해 수천여개에 이르는 도서관 장서를 직접 열람할 수 있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조리있게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는 대학생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주변에서 주워듣는 말들을 그대로 따라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 얼마전까지 정신적인 상류층에 속하려면 최소한 라틴어를 읽을 수 있어야했지만 지금은 텔레비전을 포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끊임없이 새로운 유행과 흐름을 쫓아다니는 사람은 많은 돈을 낭비해가며 아주 긴장되고 획일적인 삶을 영위하게 된다. 그와 반대로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돈을 절약하고 자주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이 규격화되고 동질화된 시대에 사치가 아니겠는가.

 

인간은 포기할 줄 알아야만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자유로운 인간"으로 키우기!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을 자주적으로 사고하는 인간으로 키워야 한다. 그래야만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곧 깊은 만족을 향한 길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고,
돈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부유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위를 향한 가능성은 그야말로 한이 없다. 그러므로 내가 가진 것을 토대로 부유하게 느끼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 때문에 항상 가난하다고 느끼는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설파하는 서적들의 잘못된 점은 행복의 진부한 상투어를 독자들 눈앞에 들이밀면서 이루지 못할 기대를 일깨워 불행으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 행복해지려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지하고 이루지 못할 꿈을 뒤쫓지 말아야 한다.

 
m*****0 2015.02.22.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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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내용보기
물질이 만능이 돼버린 사회에서는 부유함이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경제적 여건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 사람들은 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지어 생을 포기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오히려 담담한 태도를 보인다. 풍요로운 시대는 이제 완전히 지나갔으며, 누구든지 가난해질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실패했다고 여길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현재 상황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내용보기

물질이 만능이 돼버린 사회에서는 부유함이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경제적 여건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 사람들은 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지어 생을 포기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오히려 담담한 태도를 보인다. 풍요로운 시대는 이제 완전히 지나갔으며, 누구든지 가난해질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실패했다고 여길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태도, 감상에 빠지지 않고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여 미화시키는 능력, 부유에서 나오는 것 이상의 우아함을 강조한다. 책을 읽으며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미디어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새로운 상품의 구매를 유혹하며, 마치 그것이 없으면 뒤떨어지는 것처럼 생각하게 한다. 스마트폰도 처음에는 그랬던 것 같다. 스마트폰을 든 모델의 모습은 세련되었고, 점차 그것이 확산되어 주변에 흔해지자 사용하지 않던 사람들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대화, 인간관계 관리 등이 카카오톡으로 이루어지면서. 이제는 우리는 기꺼이 큰 금액을 지불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그리고 그것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빠르게 나오는 신제품을 신경 쓰게 되었다. 이러한 미디어의 유혹은 스마트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책을 읽으며 내 안에 세뇌된 무언가가 드러나는 기분이었다. 가령, 방의 분위기를 세련되게 바꾸고 싶다면 북유럽풍 가구를 살 것이 아니라 청소를 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가꾸어도 충분한 일인데 왠지 가구를 알아보고 하다못해 인테리어 소품을 검색하는 자신이 있었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관념은 이러한 것이다. 우선순위를 정해 똑똑한 소비를 하자, 남들이 다 가는 여행 코스를 따라가는 대신 좋은 책 한 권, 별 다섯 개 레스토랑에 가는 대신 신선한 채소와 과일 같은 자연식을 선택하자. 누군가의 자산을 보며 부러워하고 나는 왜 저렇지 못할까 슬퍼하는 일보다는 스스로에게 더 눈을 돌리며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부유한 삶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

이 원칙을 창안한 사람은 에피쿠로스이다. 지나친 만족을 추구하지 마라. 감각적인 만족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과다한 만족 후에는 오히려 심신이 침체되기 때문이다. 에피쿠로스에게 일시적인 만족의 포기는 만족감의 고조로 이어진다. 언제나 흥청거리며 호사스럽게 사는 사람은 머지않아 다시없이 근사한 물건 앞에서도 더 이상 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 경제학에서는 그것을 <한계 효용의 체감>이라고 부른다. 어느 지점부터는 아무리 늘어나도 더 이상 감각이 없는 것이다. 하이니 튀센처럼 손님용 화장실에 피카소 그림을 걸거나 아랍 왕족처럼 일주일에 한 번 몇 시간 골프를 치기 위해 닉 팔도를 비행기로 불러들여도 삶의 질은 개선되지 않는다.


*

모든 사회적인 제한을 넘나들 수 있게 된 이후로,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부유한 삶이 현실적인 목표로 우리 코앞에 가까이 들이밀어질수록,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의 좌절감은 더욱 증대된다. 그런데 부를 좀 더 개인적으로 정의하면 비교적 쉽게 부에 이를 수 있다. 내가 코스타 스메랄다의 집이나 페라리를 소유하는 것을 <부유하다>고 이해하는 경우에는, 평생 가련한 녀석으로 지낼 가능성이 아주 많다. 그러나 은행 예금액을 높이는 걸 포기하고서 가능한 한 많은 여가를 즐기고, 또 이 여가 시간에 나 자신을 돌볼 뿐 아니라 예를 들어 어딘가에서 명예직으로 종사하는 것을 부라고 일컫는 경우에는, 엄청난 부조가 될 수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내 힘이 닿는 일에 내 자존심을 걸면 부자가 될 것이고,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에 내 행복을 걸면 가난할 확률이 아주 높다. 


*

정중함, 친절함, 다정함, 도와주려는 마음, 삶을 쾌적하게 해주는 이런 모든 것은 참으로 무한할 수 있으며, 물질적인 여건과는 완전히 무관하다. 


d********6 2015.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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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가난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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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닥치게 될 일이라 생각된다, 지금보다 가난해지는 삶. 어찌할 수 없이 억지로 맞이하는 게 아니라 의지에 따라 선택하는 가난이라면 받아들이기가 좀 수월할까?   남들은 모르겠다. 나는 정녕 가난으로부터 점차 벗어나온 사람이다. 어렸을 때는 참으로 꽤나 가난한 집에서 살았던 셈이었고, 찢어지게 가난하지는 않았으나 가난이라는 게 지겹고 하고 싶은 것들을 애써 포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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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닥치게 될 일이라 생각된다, 지금보다 가난해지는 삶. 어찌할 수 없이 억지로 맞이하는 게 아니라 의지에 따라 선택하는 가난이라면 받아들이기가 좀 수월할까?

 

남들은 모르겠다. 나는 정녕 가난으로부터 점차 벗어나온 사람이다. 어렸을 때는 참으로 꽤나 가난한 집에서 살았던 셈이었고, 찢어지게 가난하지는 않았으나 가난이라는 게 지겹고 하고 싶은 것들을 애써 포기해야 하는 슬픔을 주는 것이라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알 정도로 가난했다. 그래서 가난하지 않은 미래를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 왔다고도 할 수 있고, 비교적 스스로의 처지에 만족한다. 이만하면 더 바랄 것까지는 없다 싶을 정도로.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지금 내가 누리는 것들도 넘치는 편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겠다. 어쩌면 상황에 따라 빼앗길 수도 있고 놓아 보내야 할지도 모를 경제적 여유, 미리 준비해 두지 않으면 상실감에 상처를 입고 수명조차 줄어들 정도의 위협을 느낀다. 세상이 변하고는 있는 것이다.

 

책 차례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읽으면 더욱 구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고.     

 

[우선순위를 정하기] - 그래, 우리는 최근에 일을 너무 많이 한다.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너무 많은 모임에 참여하고 너무 많은 과제를 해결하고. 줄여도 괜찮다면 줄일 수 있어야 한다.

 
[일을 줄이고 인생을 즐겨라!] - 돈을 쓰지 않고 즐기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정신적인 영역을 넓히는 게 효과적이라는데 음악이든 그림이든 문학이든 적은 비용으로 오래 질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야겠다.

 
[집의 가치에 대해서] - 집은 돈으로 환산하는 재산이기 이전에 삶의 터전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편하고 아늑하게. 너무 클 필요도 없고 너무 화려할 필요도 없고, 남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아둥바둥할 필요도 없고.

 
[‘멋진’ 외식과 그 밖의 나쁜 습관들] -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것을 기뻐하거나 즐거워하지 않아야 하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맞는 말이다. 이 또한 '남보란 듯이'의 욕구에서 비롯된 현상이었을 것이다. 생각해 볼 일이다. 


[가난해진 사람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 - 헬스클럽을 이용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것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것이 보람 있는 이유] - 자동차 소유 문제는 적어도 내게 아직까지는 고민이 되는 일이기는 한데.


[휴가 여행이 필요한가] - 생각 많이 했다. 집보다 좁고 불편한 곳에서 지내면서 정신없이 떠밀려 다니는 것에 많은 돈을 지불하는 일, 이걸 휴가라고 말할 수 있는가. 캠핑과 요트와 배낭여행이(그에 지불되는 비용을 포함하여) 진정 정신에 휴식을 주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자발적으로 가난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풍경, 참여하고 기다려야 할 때에 이른 것 같다.


214

실제로 깊은 만족을 느끼게 하는 사물들은 돈으로 얻을 수 없다. 진정한 사치품을 잃는 경우에 이 세상의 어떤 보험회사도 보상해줄 수 없다. 손으로 직접 쓴 편지, 독특한 장서표, 여느 꽃가게에서 구입한 게 아니라 이따금 꽃을 꺾도록 허락하는 어느 노부인의 정원에서 선물받은 꽃다발, 화장품 가게에서 돈 주고 산 것이 아니라 손수 섞어 만든 향수, 수공업자가 직접 고안하고 제작한 물건, 눈 내리는 공원에서의 산책, 무더운 여름날 호수에서의 수영, 아버지가 쉰 번째 생신에 고이 보관하신 포도주 한 병 등.

 

215-216

정중함, 친절함, 다정함, 도와주려는 마음, 삶을 쾌적하게 해주는 이런 모든 것은 참으로 무한할 수 있으며, 물질적인 여건과는 완전히 무관하다. 게다가 다행히도 인간의 모든 미덕도 이와 마찬가지다. 도덕률의 경우에는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지 마라'는 명령이 토대를 이루고 있으며, 이것을 단념하고 저것을 회피하는 것으로써 그 명령을 완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도덕률은 언제나 일시적인 것에 그치는 데 비해, 미덕은 무한하다는 불굴의 장점을 가진다. 사랑하거나 신뢰하거나 희망하는 데는 원래 한이 없는 법이다. 또한 누군가가 도를 넘어서 현명하거나 용감하거나 정의롭거나 신중했다는 말은 결코 들어 보지 못했다. 그러므로 결핍의 시대에 우리는 미덕만큼은 자책하지 않고 마음껏 활용해야 할 것이다.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YES마니아 : 로얄 j***6 2015.07.15. 신고 공감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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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쇤부르크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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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 전, 한 모임에서 신문에 난 쇤부르크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세상의 인구만큼 다양하겠으나 제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예전보다 더 찾기 힘들어진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획일화되고 보편화된 삶의 양식이 우대되는 사회에서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놓은 영역 이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에 대한 배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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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 전, 한 모임에서 신문에 난 쇤부르크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세상의 인구만큼 다양하겠으나 제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예전보다 더 찾기 힘들어진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획일화되고 보편화된 삶의 양식이 우대되는 사회에서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놓은 영역 이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에 대한 배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물론 최근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자신의 개성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지만 그들의 삶이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닌건 사실이다.

 

삶이 가지는 속성이 그러하듯 "정답"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삶의 과정 속에서 다양하게 펼쳐지는 타인의 삶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인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던져진 사회적 메시지와는 차이를 가진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독일 유서깊은 귀족 가문의 후손이 말하는 삶의 지혜라고 말할 수 있다.

귀족이라하면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것 같은데 사회변화의 바람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은 우리네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경제위기로 인한 구조조정을 경험하며 경제적 어려움에 빠졌지만(그는 원래부터 그리 풍족했던 것 같지는 않다)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이어가며 변화되는 사회에 대한 비판마저도 서슴치 않는 그의 말이 힘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말을 넘어 삶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아, 그가 가진 위트도 한 몫 한다(독일어 번역본이라 그 뉘앙스가 고스란히 전달되진 않지만 그는 분명 위트넘치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신자유주의 물결로 '가난'은 곧 '죄'가 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가난하게 살아라!"라는 말은 콧웃음으로 넘겨버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그의 말을 되새겨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이 책이 가진 의미라 생각한다. 한 발짝 물러서서 생각의 방향만 전환한다면 충분히 가까운 이야기로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부분에 있어 호응할 수는 없다. 간혹 그의 말에서 그가 가진 지위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가 가진 "귀족"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특별 계층만이 향유할 수 있는 프리미엄들이 주어짐에도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는, 혹은 당연시한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프리미엄들은 다른 사람들은 근접조차 할 수 없는(경제적 지위나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해도 결코 가질 수 없는) 태생적인 것들인데 그는 늘 누려왔던 것이기에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이런 느낌은 독일과 우리의 문화차이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가 공기의 존재와 중요성을 늘 인식하고 있지 않듯 말이다. 이런 점들에서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그의 말들을 한번쯤 곱씹어본다면 분명 삶의 패턴에도 큰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면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비결은 독자적인 생활양식"이라는 그의 말처럼 진정한 내 삶을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 본 도서의 번역에 있어 후반부에 나오는 "사치"라는 말은 글의 맥락으로 봤을 때 통상적으로 우리가 일컫는 "사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이 용어가 내용 이해에 혼란을 줄 수 있다).

       엘사 스키아파렐리(Elsa Schiaparelli)의 말을 인용하며 "사치는 부유함이나 화려한 치장이 아니라 천박하지 않음에 있다."라는 부분 뿐만 아니라 "사치는 "가지고 싶은 것은 가지고 가져야 하는 모든 것은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에 따르면 시리즈 상품, 호텔 특실에서의 하룻밤, 값비싼 자동차, 돈주고 사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것은 사치품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라는 부분에서도 알 수 있다.

       아마도 "Luxus"를 "사치"로 번역한 듯 한데 오히려 "고급스러움"과 같은 단어가 더 적절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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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는 흥미롭게도 일 자체가 아니라 일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여가찬양, 유희찬양"
인간은 무엇보다도 여유를 부리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오직 여유를 부리거나 재미 삼아 뭔가를 할 때에만 진정으로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오로지 일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가정 때문이다.  ... 과거 일의 의미와 목적은 여가를 즐기기 위한 데 있었다.  .. 정말로 영예로운 것은 인간을 도와주고 치료하고 가르치고 보호하는 것이었다.

 

인간은 현재 편안함에 적응해 있지만, 원래는 편안하게 지내라고 창조된 것이 아니다. 수천 년에 걸쳐 발전하면서, 하루의 많은 시간이 몸을 움직이고 식량을 채집하고 노획물을 힘겹게 운반하는 데 익숙해 있었다. 그러는 동안 인간의 몸은 생물학적으로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우리의 몸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세계가 서서히 우리 주변에 생겨났다. 그러나 몇 년 동안 먼지 속에 파묻어 두었어도 다시 흠 없이 작동하는 기계와는 달리 우리의 몸은 애썩하게도 충분히 보살피지 않으면 손상된다. 지나치게 몸을 아끼는 경우에는 신진대사 장애, 근육위축, 비만, 자세 변형, 피로, 산소결핍, 수면장애, 혈관 폐색, 그리고 결국에는 심근경색과 뇌졸증을 야기한다. 우리는 최대한 우리 자신을 아끼려고 하면서 몰락해간다.


아직 견딜 만한 유일한 여행이 있다면 그것은 한 장소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다. 전적으로 삶을 풍성하게 하는 여행, 관광객으로서 허겁지겁 세상을 헤매는 대신 두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음미하는 것이야말로 장소 이동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는 사람은 레저산업에 이끌려 꿈을 정해서는 안 되며, 도달 가능한 자신만의 꿈을 기획하여야 한다. <니콜라스 고메스 다빌라> "지성적인 사람들과 우직한 사람들만이 한 곳에 오래 머무를 줄 안다. 평범한 사람들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여행을 열망한다."


우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많은 오락과 정보에 둘러싸여 있는데도 오히려 아는 것은 전보다 더 줄어들었다. ... 기술적인 보조 수단이 아주 미미했던 시절 학생들은 대부분 읽고 쓰고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었지만 인터넷을 통해 수천여개에 이르는 도서관 장서를 직접 열람할 수 있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조리있게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는 대학생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주변에서 주워듣는 말들을 그대로 따라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 얼마전까지 정신적인 상류층에 속하려면 최소한 라틴어를 읽을 수 있어야했지만 지금은 텔레비전을 포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끊임없이 새로운 유행과 흐름을 쫓아다니는 사람은 많은 돈을 낭비해가며 아주 긴장되고 획일적인 삶을 영위하게 된다. 그와 반대로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돈을 절약하고 자주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이 규격화되고 동질화된 시대에 사치가 아니겠는가.

 

인간은 포기할 줄 알아야만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자유로운 인간"으로 키우기!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을 자주적으로 사고하는 인간으로 키워야 한다. 그래야만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곧 깊은 만족을 향한 길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고,
돈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부유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위를 향한 가능성은 그야말로 한이 없다. 그러므로 내가 가진 것을 토대로 부유하게 느끼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 때문에 항상 가난하다고 느끼는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설파하는 서적들의 잘못된 점은 행복의 진부한 상투어를 독자들 눈앞에 들이밀면서 이루지 못할 기대를 일깨워 불행으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 행복해지려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지하고 이루지 못할 꿈을 뒤쫓지 말아야 한다.

 

m*****0 2013.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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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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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귀족 가문의 후손인 저자 폰 쇤부르크는 경제 불황으로 언론사에서 해고된 이후 실업 급여에 의존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지만, 품위를 잃지 않고 “가난해지면서도 부유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저자는 정신적으로 빈곤한 ‘가난한 부자’가 아닌 정신적으로 건강한 ‘부유한 빈자’가 될 것을 제안한다. 방법은 이렇다.    진짜 여행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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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귀족 가문의 후손인 저자 폰 쇤부르크는 경제 불황으로 언론사에서 해고된 이후 실업 급여에 의존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지만, 품위를 잃지 않고 “가난해지면서도 부유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저자는 정신적으로 빈곤한 ‘가난한 부자’가 아닌 정신적으로 건강한 ‘부유한 빈자’가 될 것을 제안한다. 방법은 이렇다.

   진짜 여행을 하고 있다면 잘 아는 도시에서 저렴한 임대료로 집을 빌리고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그곳의 생활을 체험하는게 좋고, 비싼 음식값을 지불하는 외식보다는 손님을 집으로 초대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현명한 외식이고, 공기 탁한 헬스클럽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운동하기보다 집에서 팔굽혀펴기를 하고 공원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뛰는 것이 좋다.

 

어떤가 훨씬 우아하지 않은가?

YES마니아 : 플래티넘 t********n 2013.10.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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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ㅣ10/10-15]폰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_알렉산더 폰쇤부르크
"[책ㅣ10/10-15]폰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_알렉산더 폰쇤부르크" 내용보기
현재 나는 부유하지 않다. 그 자체만을 가지고도 책 제목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나의 가난함을 인정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중에 내가 구차하고 싶지 않았고, 그 가운데서 내 존재 자체를 존중하며 내 가난을 나와 동일시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가난한 중에도 우아하게 사는 법이라는 책 제목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또한, 나의 현재 가난을 부
"[책ㅣ10/10-15]폰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_알렉산더 폰쇤부르크" 내용보기

현재 나는 부유하지 않다. 그 자체만을 가지고도 책 제목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가난함을 인정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중에 내가 구차하고 싶지 않았고, 그 가운데서 내 존재 자체를 존중하며 내 가난을 나와 동일시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가난한 중에도 우아하게 사는 법이라는 책 제목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나의 현재 가난을 부정하며 앞으로 나는 부유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갖고, 지금은 어떻게든 살아가든 나라면 방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 나는 현재의 상황에 충실히 살아가기 위해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을 배우겠노라 대답하며 결심했다.


그리고 요즘 방법에 대한 책이 워낙 쏟아지는 출판의 상황에서(번역에서 출판업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방법'이라는 것에 혹하리라는 것을 이미 간파하고 제목을 지은 걸지도...) 일본서적을 많이 발견했는데, 독일 서적은 거의 접하질 않아봐서 궁금했다.

우리와 다소 비슷한 일본인들의 서술이나 전개와 달리 독일서적을 통해 알 수 있는 전개와 구성은 어떤 것일지,, 어떻게 문제에 대해 접근하며 풀어갈 것인지 새로운 관점을 접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유서 깊은 가문 출신의 언론인인 저자가 실직의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가문이 가난에 어떻게 대처했으며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이야기 한다. 또한, 그와 더불어 자신이 체득한 가난의 유익과 삶에 있어서의 진정한 것으로 접근한다는 의미로써의 통찰을 보여준다. 다소 재치와 유머로 책의 내용을 전개해갈 뿐 아니라 언론인으로써 다방면의 지식과 정보, 인맥을 근거로 자신의 가난에 대한 가치를 피력한다.


소유함, 소비함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은 많지만, 단지 그것들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없다.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올바른 행동이다.

매체와 지인을 통해 우리에게 끊임없이 주입되고 있는 소유에서 오는 행복이란 것은 어쩌면 우리를 다루며 속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에 다른 무비판적인 수용과 행위는 우리를 더욱 비참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비교할 대상은 끝도 없고, 우리의 욕심 또한 끝도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저자는 여러 주제(집, 자동차, 외식, 여행 등)를 통해 자신의 가난함과 연관하여 깨달은 삶에서 진정한 것들을 누리기 위함을 이야기하는데 참 인상적이다. 유행이나 미디어를 쫓는 삶이 아니라 주도적인 주체의식을 가지고 이런 주제들에 접근함으로 자신에게 맞는대로, 자신이 그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고 한다.


특히 '휴가여행이 필요한가' 부분에서는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오히려 조금더 아둔해진다는 학문의 결과로 시작하는 것이 흥미롭다. 그리고 '휴가를 떠나지 않는 사람들은 미래의 선구자라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알려줘야하지 않을까?'라는 마지막 말에서는 여행을 덜하는 사람으로써 신명나는 결론이 아닐 수 없었다. 여행을 가지 않음을 이렇게라도 정당화 하는 것은 어쩌면 비참할지 모르지만, 여행에서 교통수단이나 숙소가 생겨난 상황이 사실은 현재의 여행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전개한 저자의 독특한 접근은새롭게 알게 된 정보이면서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또한, '아둔하지 않게 쇼핑하는 법'에서는 소비에 대한 소비자와 생산자의 심리가 다뤄진다. 다소 씁쓸하기도 하고 소비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했다. 우리의 소비는 어떠한 근거와 심리에 기인하여 이루어지는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면서도, 그러기에 우리에게 의식적이고 능동적인 행동이 더욱 필요하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쉬운 것도 있었다. 상황에 대한 정확한 표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실업급여로 받은 댓가가 인도 조종사의 연봉에 맞먹는다는데...(p.13) 이런 표현은 알길이 없어서 답답했다. 언론인 1만명이 해고가 될 정도면(p.74) 경제적인 위기가 있었다는 건데 그건 언제였고 어떠한 시대적인 상황이 있었던건지 알 수가 없다.(저자가 실직당한 911테러 이후일지, 미국에서의 다른 경제위기사건이 일어난 때인지..) 뭐 읽는 독자의 무지함이 부끄럽게도 밝히는 거지만, -친절하게 숫자를 기대한 건 아니더라도 나같은 독자가 있을 수 있는데- 저자의 개성있는 글을 쓰기 위했음 이라할지라도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정확한 표현이 아쉬웠다.


이 책은 제목처럼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보다는 실제로는 '우아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법'이란 제목이 더 걸맞을 것 같다. 가난이라는 단편적인 상황에 주목하지 않고, 세상에서 일반적이고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때론 비판적으로, 때론 우회적으로, 때론 거꾸로 바라봄으로 삶을 더욱 유연하고 안정적이며 행복하게 누리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구차하고 찌질해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보일 때도 사실 많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는거야 남의 시선이다.

어떠한 것이든 우리의 행복이라는 공통된 목적을 향해 가는 것일진데, 어떠한 것이 옳고 그르고, 지혜롭고 아둔하다고 따지기 전에 우리의 행동은 과연 어떠한 판단을 따라 행하여 지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소유와 환경과 상황들을 따지기 전에, 우리에게 처해진 가난이란 환경에 대해 어떻게 의연하게 사고하며 대처할지 우리가 어떻게하면 보다 행복할 수 있을지 좀더 본질적이고 진정한 것을 따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가난해지는 건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 상황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여유로운 시점이, 그리고 만족하는 삶의 태도에 나는 진심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소비가 미덕인 잉여 사회에서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실망을 맛보게 된다. 경제는 점점 더 정교한 세뇌작용을 통해서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주입시키려 한다. 그동안 이런 주장은 잘못된 것으로 증명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사치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이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윤택한 삶은 많은 돈이나 물건을 쌓아두는 것과 무관하다. 인간은 오로지 올바른 태도를 통해서만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다.

p.24


먼저 분명히 말하는데, 나는 여기에서 결코, 암묵적으로도, 삶의 쾌락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물론 현재 사회를 휩쓰는 여행 열풍보다 더 즐거운 것이 있지 않을까 또는 우리가 '잘 먹었다'고 일컫는 것이 과연 진정으로 즐거운 것일까, 이런 문제들을 제기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쾌적한 삶을 부정하려는 게 아니라 쾌적한 삶에 이르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 삶의 쾌락은 세계와 하나로 묶이기 위한 전제 조건이며 그렇지 못한 인간은 황폐해지기 마련이다. 물질적인 것을 외면하고 모든 쾌락에 등을 돌리고 금욕자가 되는 것은 겁쟁이들이나 엄숙주의자들을 위한 길이다. ... 포기할 수 있는 참된 기술은, 첫째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들을 인식하고, 둘째 그것들을 최대한 많이 갖도록 힘쓰는 능력이다. 포기할 수 있는 기술은 삶의 쾌락을 위한 진정한 전제 조건이다. p.27


진정으로 사치스러운 것은 에르메스나 카데베, 마누팍툼 통신판매 회사에서는 얻을 수 없다.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하기보다는 황폐하게 만들 뿐인 무익한 유혹에 맞서서 우리 자신을 지킬 때에만 풍성한 삶이 가능해진다. 진정으로 부유해지고 싶은 사람은 적어도 일부나마 독자적인 태도를 회복하고자 용기를 내야 하며, 예를 들어 결국 좌절만을 맛보게 하는 소비에 무턱대고 탐닉하는 대신 참된 만족을 주는 것만을 누려야 한다. p.60


우리는 매스컴에서 과대 선전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매스컴에서 석유회사 셸이 후원하는 대규모 해양전시회를 '반드시 보아야 한다'고 매일 권장하면, 너도나도 사실 그 전시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먼저 건전하게 무시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매스컴에서 현재 무엇을 선전하는지 모르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면 적어도 조금이나마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다. 어쨋든 얼마만큼이 '사회적인 통합'기능을 위한 것이고-즉, 오로지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기 위한 것'이고- 또 얼마만큼이 실제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인지를 따져서 문화 소비에 임해야 한다. p.142


대중매체와 여론, 이벤트의 악영향에 의식적으로 저항하면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유행과 흐름을 쫓아다니는 사람은 많은 돈을 낭비해가며 아주 긴장되고 획일적인 삶을 영위하게 된다. 그와 반대로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돈을 절약하고 자주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이 규격화되고 동질화된 시대에 사치가 아니겠는가

 문화 쓰레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하나는 전문 지식으로 도피하는 것이다. 빠듯한 자금 사정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불편할 수 있지만, 동시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즉 삶에 무리한 부담을 주는 모든 잡동사니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그러면 진실로 애착을 느끼는 일들만이 남는다. p.148


아이들은 선물과 장난감 탐하는 마음을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게 아니라 자라면서 힘들게 몸에 익히는 것이 분명하다. 아이들이 제대로 기쁨을 누리도록 훈련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비결은 원한다고 무조건 모든 걸 사주지 않는 것이다. 호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부모들이 무리하게 형편을 무시하고 자녀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물건들을 마련해 주는 경향이 종종 있다. 혹시라도 남들보다 자녀들에게 못해 주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온갖 잡동사니, 말하는 인형, 디즈니 그림이 그려진 책가방, 비디오게임, 나이키 제품 일체를 사준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학우들에 비해 불이익을 당한다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런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서 어른이 되면, 옆 사람이 가진 것은 무엇이든 갖고 싶어하는 마음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스스로를 전혀 억제할 줄 모른다. 출생에서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시장이 제공하는 모든 것에 푹 파묻혀 지낸 아이들에게 최악의 경우에는 언젠가 결핍이 혹독한 체험일 수 있따. p.151-152


미래의 소비자들은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많은 것을 노출시키게 되고, 경제분야는 점점 더 정교한 수단으로 소비자들의 돈을 향해 손을 뻗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을 자주적으로 사고하는 인간으로 키워야 한다. 그래야만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곧 깊은 마족을 향한 길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고, 돈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부유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p.160


저명한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는 원숭이의 도움 없이도 이 사실을 인식했다. 두뇌 연구자들의 실험이 있기 이미 오래전에 나온 '성취의 우울증'에 대한 불로흐의 이론에 따르면 소원과 동경은 언제나 성취에 이르는 문턱에서 사그라진다. 이러한 인식을 마음속 깊이 새기는 것만으로도 아주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 p.163


"당신이 최근에 내가 선전한 환상적인 자동차를 살 수 있을만큼 충분히 돈을 모으면, 이미 다른 새 자동차 선전광고가 나온지 오래지요. 나는 당신보다 세 걸음 앞서 있으며, 당신을 확실하게 실망시킬 자신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결코 눈부신 아름다움에 이를 수 없습니다. 나는 신상품으로 당신을 유혹하지만, 그 신상품은 오래 새로운 것으로 머무르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요... 내 임무는 당신의 입에 군침이 고이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는 아무도 당신이 행복해지길 원하지 않아요. 행복한 인간은 소비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p.166


다른 한편으로 그 체험을 통해서 나는 다른 사람의 생활양식을 내 삶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의미한 짓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깨우쳤다. 그렇게 하는 사람은 결코 부유해질 수 없다. 현재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나보다 더 부유하고 더 화려하게 사는 사람이 항상 있기 마련이다. 위를 향한 가능성은 그야말로 한이 없다. 그러므로 내가 가진 것을 토대로 부유하게 느끼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 때문에 항상 가난하다고 느끼는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p.190


그런 다음 달리 어쩔 도리가 없는 부정적인 면들을 기억에서 지우고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기로 결심하면서, 놀랍게도 이런 결론을 이끌어낸다. "그때부터 나는 내 쓸쓸한 처지에서 이 세상 다른 어떤 상태에서보다 더 행복함을 느낄 수 있따고 추론하기 시작했다."

........

'로빈슨 크루소의 원칙'을 매혹적이게 하는 것은 진부하기 짝이 없는 '긍정적인 사고'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삶의 우여곡절을 받아들이고, 희생자의 역할에 파묻히는 대신 끝까지 행위하는 사람으로 남아있는 능력이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라고 설파하는 서적들의 잘못된 점은 행복의 진부한 상투어를 독자들 눈앞에 들이밀면서 이루지 못할 기대를 일깨워 불행으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원래 어떤 삶이든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행복해지려면 있는 그대로 현실을 인지하고 이루지 못할 꿈을 뒤쫓지 말아야 한다......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영원한 행복의 이상향을 추구하는 사람은 확실하게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생 물질적인 부만 쫓아다니는 사람은 결단코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p.207-208


s********7 2017.10.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폰 쇤부르크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폰 쇤부르크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내용보기
자발적 가난, 덜 갖고 있지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서 부에 대한 열망을 키워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적 화두는 ‘행복’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해 줄 수 있는 걸까?   #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 -많은 부를 소유하고서도 천박한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어 싸구려 문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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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가난, 덜 갖고 있지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서 부에 대한 열망을 키워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적 화두는 ‘행복’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해 줄 수 있는 걸까?

 

#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

-많은 부를 소유하고서도 천박한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어 싸구려 문화적 자본을 가지고 사는 삶 속에서는 절대로 행복해 질 수 없다.

-우아함, 고귀함, 격조 있는 삶은 가난함 속에서도 마음을 단단히 하기 위해 어떻게 얼마나 노력하는냐에 따라 살아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 많이 생각하고 훌륭한 사람들의 삶도 책을 통해 많이 들여다보면서 말이다.

a********9 2015.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아함과 가난, 공존할 수 있을까? 폰 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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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는 그저 검약의 미덕을 강조하는 잰체하는 유럽 어르신의 훈계형 에세이인 줄 알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편견을 가지는 것의 위험을 깨달았다. 책장을 넘기면서 작가에게 미안해지지 않으려면 읽고 생각해 보기 전에는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람을 만날 때처럼.       이 책은 미학적 가난에 대한 책이다. 나 역시 “
"우아함과 가난, 공존할 수 있을까? 폰 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내용보기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는 그저 검약의 미덕을 강조하는 잰체하는 유럽 어르신의 훈계형 에세이인 줄 알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편견을 가지는 것의 위험을 깨달았다.

책장을 넘기면서 작가에게 미안해지지 않으려면 읽고 생각해 보기 전에는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람을 만날 때처럼.

 

 

 

이 책은 미학적 가난에 대한 책이다.

나 역시 “어떻게 하면 좋은 스타일을 유지할까?”가 인생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계절이 바뀌면 자주 가는 인터넷 쇼핑몰의 신상 스타일을 체크하고,

패션 잡지 하나라도 챙겨보게 된다.

새로운 물건이 주는 감각적 즐거움도 크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보이는 모습이 ‘남들보다 뒤처지고 싶지 않은’ 불안이

내 마음 속에 은연중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혐오감을 일깨우는 집은 집주인이 미적 감각의 결여를 값비싼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가구와 잡다한 전자 제품을 통해 상쇄할 수 있다고 믿는 집이다. 그런 집에 들어서게 되면, 대개는 모조품 아르데코 소파를 덮은 인조가죽 냄새가 먼저 불쾌하게 코를 찌른다. 지나치게 높이 걸려 있는 복도의 액자 안에는 미로 그림의 복사판이 들어 있고, 거실에는 대형 평면 브라운관이 제단처럼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말로 조악한 경우에는 집 안 어딘가에 키스 해링의 플래카드 아니면 군터 작스의 사진, (뉴욕에서 직접 가져온) 제임스 리치의 그림이 걸려 있다.”

 

 

21세기는 취향을 돈으로 사는 것이 가능한 시대이다.

그리고 이러한 취향의 정점에 명품 마케팅이 있다.

“우아함 = 고가품으로 고급스럽게 치장한 상류층 취향”

조악한 돌직구 화법으로 표현한 21세기 식 우아함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다.

 

 

 

 

그래서 12월 백화점 파워세일에는

여배우의 시상식 패션으로 한껏 치장한 아이돌이 레드카펫에서 인사하는 장면이 광고 포스터로 나간다.

여기서 우아한 가난? 없는 이의 한껏 찌질한 개념 설정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과연 우리 중 몇이나 결핍 없이 한껏 즐겁게 스타일을 구매할 수 있을까?

 

 

 

 

폰 쇤부르크 씨는 이 지점에서

이제 풍요의 시대는 완전히 지나갔으며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가난해지는 사람은 자신만이 실패자라고 느낄 필요가 없다.

훨씬 더 포괄적인 과정의 일부로 가난해지는 것이며,

따라서 그 가난은 역사적인 차원의 가난이다.

자본주의는 그동안 가난은 수치스러운 것이라며 인간에게 노동을 강요했고,

인간은 계속 돈을 벌고, 계속 새로운 소비처를 만들어 계속 돈을 쓰고, 계속 빈곤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아한 가난”은 삶의 양식으로,

쇤부르크 씨의 철학적 논변의 결과물로 제시된다.

 

장르는 에세이지만, 내용물은 어지간한 사회학 서적만큼이나 알찼다.

그리고 문장 곳곳에 작가의 논리적인 사유가 살아있어서,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는 시간이 지치지 않고 즐거웠다.

매해 8월까지 시즌을 마치고 나면 하반기에는 무의식적으로 에세이 류의 책을 많이 읽게 되는데

(곧이어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이 책은 내용을 따라가면서

수업 시간에 다루었던 부르디외의 사회학 이론,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서정인 선생님의 <달궁>의 사유가 한번에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에필로그 : B급 잡설)

 

1. 우아하게 가난해지랬는데... 그래도 갖고 싶다. 까르띠에... 또르르

   난 아마도 평생 이 화두를 두고 갈등하겠지.

 

2. 윤아를 좋아하시는 남학생들께는 미리 죄송합니다.^^;

   그녀의 미모는 진심 복되다고 생각합니다.

 

3. 그런데, 왜 윤아는 클러치에 선글라스를 올려두고 있는 걸까요? 궁금.. ^^

 

 

YES마니아 : 로얄 d*******5 2013.12.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