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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음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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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기〉를 표방하는 날이 있다. 하루 중 30분 정도는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과 대화도 하지 않고, 인터넷 서핑도 하지 않고, 업무도 잠시 내려놓는다. 깊이 있는 사색을 하는 것도 아니고, 피로를 풀기 위해 쪽잠을 자는 것도 아니다. 이 시간, 나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꼭 한 마디씩 거든다.   “무슨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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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기〉를 표방하는 날이 있다. 하루 중 30분 정도는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과 대화도 하지 않고, 인터넷 서핑도 하지 않고, 업무도 잠시 내려놓는다. 깊이 있는 사색을 하는 것도 아니고, 피로를 풀기 위해 쪽잠을 자는 것도 아니다. 이 시간, 나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꼭 한 마디씩 거든다.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고 있냐?”

 

난, 정말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그런 의식마저 없는 완벽한 비움(空)의 시간이다. 사람들은 어지간해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지만, 매 순간 생각하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 하지만, 반대로 스스로 비움의 순간을 창조하는 동물이기도 하니까..

 

행복은 삶의 최소주의에 있다는 저자는 오지래퍼라는 별명이 참 잘 어울리는 건축쟁이 이자 시인 함성호 이다. 그의 이름을 자주 접해 본 것은 아니지만, 그가 낸 시집 《56억 7천만년의 고독》은 한 번쯤 들어보았던 것 같다.

카툰에세이를 표방하고 있는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그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만은 아닌〉일상에 대한 통찰과 사유를 보여주는 잡문 혹은 에세이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집을 지을 때 지켜야 하는 삼칸지제三間之制라는 덕목이 있었다. 쉽게 말하면 집은 세 칸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 칸이면 아홉 평 정도다.

옛사람들은 이 세 칸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생활을 줄여나갔다. 책을 펴면 다 덮이는 책상 하나, 구석에 놓을 수 있는 책꽂이, 책꽂이에도 책을 너무 많이 꽂는 것을 꺼렸다. 이불이나 머리에 쓰는 갓 같은 것은 작은 벽장에 넣어 눈에 띄지 않게 했고, 벽에 그림 같은 것들도 잘 걸지 않았다. 다만 창을 통해 바깥의 풍경을 방으로 끌어들이는 것에는 인색하지 않았다(p.15_삶의 최소주의).

 

 

저자의 글들은 많은 부분 회상에 의지하고 있다.

오래된 친구와의 기억, 만화당의 만화를 둘러싼 어머니와의 갈등, 학창시절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단편적 일상 등.

서재도 없이 버스에서 구상하고 때론 글도 쓴다는 그를 보며, 나의 일상이 오버랩 되었다. 나의 독서생활도 버스 혹은 지하철에서 이루어지는 시간이 많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은 저자의 기억과 저자의 사색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다른 책도 그렇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생각들의 나열이기에 공감할 수 없는 부분 또한 존재한다. 이를테면..

 

“얘들아,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란다.”

그러자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묻는다.

“그럼 뭐예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망각이란다.(p. 33_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난, 망각이 신이 인간을 불쌍히 여겨 내려준 선물이라 생각한다.

살면서 겪게 되는 아픔, 슬픔, 치유할 수 없는 상실감.. 이러한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되고 잊혀진다. 망각의 축복이다.

내게도 망각의 축복이 다녀갔다. 다른 사람들도 그러하리라.

저자의 생각에 공감할 수 없다고, 이 책이 잘못 쓰인 책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이의 다른 생각을 엿보는 시간은 유쾌하고, 새로운 경험이니까.

 

교과서에 대한 저자의 기억을 읽으며 떠오르는 추억이 있었다.

초등학생 시절 가난한 우리 집엔 아이들이 읽을거리가 별로 없었다. 읽을거리에 대한 허기를 느낄 때, 다락방에서 아주 낡은 책 몇 권을 발견했다. 세로로 쓰인 책에는 어려운 한자도 더러 섞여 있었다. 프레데릭 포사이드의 추리소설집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의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내용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무료한 삶에 탈출구를 찾던 중년의 남성이 신문 광고를 통해 직업여성을 찾아가 하룻밤을 보낸 후 협박에 시달리다 폭탄으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때 처음 ‘매춘부’라는 단어를 접했다. 초등학생이 이해하기엔 어려웠던 단어여서 아버지께 여쭤보았더니, 아무 말씀도 않으시고, 책을 뺏어가 버리셨다. 옆집 누나에게 물어보았더니 얼굴만 빨개져서 화를 내었다. 또래에 비해 늦된 나는 고등학교에 가서야 그 단어의 뜻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과거와 내 어린 날의 추억의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었다. 추억이란 그런 것이다. 지나간 시간은 허공을 떠돌아다니다 어느 순간 머리 위로, 가슴 속으로 스며든다. 우리는 추억이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책, 영화, 혹은 친구를 통해..

이 책이 당신에게 그런 시간을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덧붙이자면,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별로 없어 보인다. 제목과 내용이 딱 맞아떨어지진 않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을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어렴풋이 알게 될 것이다.

 

 

 



k*****m 2013.06.12.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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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내용보기
내 취미는 연예기사를 읽는 것이다. "So what?" 대부분은 읽고 나면 그래서 어쩌라고? 이런것도 기사가 되나 하는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는 걸로 복잡한 머리를 잠시 비운다. 신문을 읽으면서 머리를 비우며 스트레스를 푼다던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아마 그것과 비슷한 행동인듯하다. 연예인을 보면 나름의 호불호가 생기고, 그 호불호를 따라서 설레는 배우도 생기기 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내용보기

내 취미는 연예기사를 읽는 것이다. "So what?" 대부분은 읽고 나면 그래서 어쩌라고? 이런것도 기사가 되나 하는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는 걸로 복잡한 머리를 잠시 비운다. 신문을 읽으면서 머리를 비우며 스트레스를 푼다던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아마 그것과 비슷한 행동인듯하다. 연예인을 보면 나름의 호불호가 생기고, 그 호불호를 따라서 설레는 배우도 생기기 마련.. 내가 설레이는 배우가 이런 책을 썼다면 아마도 팬심에 한장한장 쓰다듬으며 읽었을것같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그의 머리속이 궁금할테니..


하지만, 네 권의 시집을 냈으며 건축가로부터 영화 만화 이것저것 호기심 많은 작가를 나는 잘 알지 못한다. 삼 년 전에 이 책을 읽고 참 좋다!! 좋다 하며 읽었었는데.. 아는게 많은 박학다식한 작가의 책답게 이야기도 다양했지만.. 책장에서 책을 비워내야지 작정하며 읽어보니 책이 가볍게 느껴졌다. 누군지 모르는 A양 B군의 연예기사처럼.. 어느 대목에서는 내가 왜 굳이 잘 모르는 작가의 신변 잡기적인 이야기를 읽어나가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네 권의 시집을 냈다는 이력이 틀리지 않은듯 가끔씩 독특하고 눈길을 잡는 표현이나 어구들이 인상깊어 잠깐잠깐 같은 문장을 읽고 읽어보게 된다는 점은 이 책의 장점. 하지만, 다시 들여다보니, 독자를 의식하며 쓴 것 처럼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종종 보여 편하지않았다. 가능하면 최소한의 책을 남기려는 내겐 아무래도 맞지 않은 책. 하지만, 함민복 시인의 추천사 처럼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제공하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t***2 2016.10.27.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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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내용보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처음 봤을때 행복은 삶의 최소주의에 있다라는 표지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향은 오늘과 최소주의이다. 더하고 더하다보니 오히려 더 복잡해주고 결국은 내가 원했던 것과 출발점이 어디인지 모르고 찾아헤매는 나를 발견하는 요즘이다. 그전에는 더 복잡하게 내 삶을 운영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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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처음 봤을때 행복은 삶의 최소주의에 있다라는 표지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향은 오늘과 최소주의이다. 더하고 더하다보니 오히려 더 복잡해주고 결국은 내가 원했던 것과 출발점이 어디인지 모르고 찾아헤매는 나를 발견하는 요즘이다. 그전에는 더 복잡하게 내 삶을 운영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때는 그 복잡함이 좋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가장 중요한 나의 중심점에 집중하고 살고 싶고 그 뼈대를 완성하는 것이 좋다.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해골로 표현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표현한 그림들을 보면서 내가 찾고자 하고 이루고자 하고 단단히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떠올리게 되었다.

지금 우리는 없어서가 아니라 남아서 문제인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서 서로 나누는 세상이 아니라 남는 사람은 남는대로 버리기 바쁘고 없는 사람은 없어서 문제인 세상이 아닌가?(p17)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해줘야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대로 여전히 우리는 그들을 사랑할수 있습니다. 온전한 이해없이도 우리는 서로 온전하게 사랑할수 있습니다(p5)

-본문 중-

이 책은 내게 아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일깨워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도 무엇을 해라고 말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내가 사랑과 이해가 다른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그것을 분리하는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온전하 이해가 없어도 우리는 온전하게 사랑할수 있다는 글이 나의 마음속에 들어왔던 것 같다. 내가 느낀 이해와 사랑 이 두가지는 좀 다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해할 문제이냐 아니냐와 내가 이해하고 사랑해야 할 사람이냐는 다른 문제라는 것을 지금은 삶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이기에 오히려 이해하기위해 노력해야했고 감싸줘야 하는데 속좁은 생각으로 오히려 그렇게 하지 못했던 일들이 떠올라 스스로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나의 자기반성시간이 되어주었던 고마운 글이었다.삼칸지제의 덕목도 내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인식의 지평을 확장시키지 못하는 것은 예술이 아니다.대상에 대한 인식을 통해 대상을 넘어서는 것, 지은이가 누군지도 모르는 글이 내게 준 충격이었다.(p33)

무엇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고, 생각할 줄 안다는 것은 자신만의 실을 갖는 일이다. 그 실로 단 몇 개의 구슬이라도 꿸 줄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독서다.(p129)

-본문 중-

빛과 그림자, 빛과 풀, 스스로에게 모독당하다,내 안에 너를 저장한다, 회이재 단상,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하다,외부일까? 내부일까? 등 많은 글들이 담겨져 있다. 나 또한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내 자신만의 실을 갖는 일이라는 글을 보면 마음에 너무 와닿았고 너무 좋은 표현이었던 것 같다. 좋은 태도로 나만의 실에 좋은 구슬을 꿰고 싶다. 이 책으로 다양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웠고 다양한 시선들을 볼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최소주의 나의 지향점인 이것이 조금 더 이 책으로 인해 발전해씩를 바래본다. 내가 책장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책장이 나를 넘겨주는 느낌을 받았다는 함민복 시인의 추천사 또한 너무 좋았던 같다. 어쩌면 나의 책사랑이 부족한 내면을 채우고 다져가는 것 뿐만 아니라 책장이 나를 넘겨주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는가? 생각하게 되었다. 넘기는 연습이 부족한 나에게 너무 고마운 글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q*******n 2013.07.07.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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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에세이에 빠져드는 즐거움
"29.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에세이에 빠져드는 즐거움" 내용보기
'그래서 좀 편안한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 한 결과가 이 카툰 에세이이다. 옛사람들도 공부하다 지치면 이런저런 잡서로 심신을 위로했다고 한다. 나는 이 카툰 에세이가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서문에 밝힌 작가의 주문처럼, 제목에서 표현하는 상징처럼 이 책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에세이에 빠져드는 즐거움'을 나에게 주었다.   세상만사에 오지랖이 넓어 들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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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좀 편안한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 한 결과가 이 카툰 에세이이다. 옛사람들도 공부하다 지치면 이런저런 잡서로 심신을 위로했다고 한다. 나는 이 카툰 에세이가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서문에 밝힌 작가의 주문처럼, 제목에서 표현하는 상징처럼 이 책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에세이에 빠져드는 즐거움'을 나에게 주었다.

 

세상만사에 오지랖이 넓어 들쑤시는 자칭 오지래퍼라 하지만, 작가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는 숨 쉬는 것처럼 편안하고 '보통의 존재'처럼 일상적이라 빠진 줄 모른 채 깊게 빠져든다. 때로는 철학적 문제를 때로는 추억을 때로는 오늘 하루를 두서없이 각각 나열했지만, 그 단편들이 아주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나의 삶에 파고들기 때문에 '귓가에 슬쩍 스치고 지나간 산들바람'을 남몰래 알아챈 것처럼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엔 그런 마력이 있다. 

 

 

나는 항상 책과 나 사이에도, 사물과 사람 사이에도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손은 시장경제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도대체, 왜, 나를, 이렇게 어딘가로, 책을 통해 이끄는 것인가? (알 수 없다) (p.118)

 

 

작가의 일기를 엿보는, 그 허탈한 감성에 절로 페이지 모서리를 접어놓게 되는, 철학적 사색에 한 수 배우면서 깨닫는, 그리고 마지막엔 카툰으로 미소 짓게 되는, 그 흐름이 막힘없이 한달음이다. 그렇게 마지막 페이지까지 쉼 없이 달렸으면서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이었다고 말할 수 있음이 작가가 독자에게 베푼  '삶의 최소주의' 선물 or 행복인지도 모르겠다.

 

 

 

 

 

 

 

t****o 2013.06.09.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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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를 넘어 삶의 가치로 이어지는 즐거움
"흥미를 넘어 삶의 가치로 이어지는 즐거움" 내용보기
흥미를 넘어 삶의 가치로 이어지는 즐거움 다양한 방면에서 유난히 열정적인 사람들이 있다.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흥미를 넘어 개인의 삶의 본질로 이어지고 그 지평이 확장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키는 그 사람들의 열정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현대사회가 물질적이며 개별화되어 이제는 공동체가 사라진 시대라고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활동은 이를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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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를 넘어 삶의 가치로 이어지는 즐거움

다양한 방면에서 유난히 열정적인 사람들이 있다.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흥미를 넘어 개인의 삶의 본질로 이어지고 그 지평이 확장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키는 그 사람들의 열정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현대사회가 물질적이며 개별화되어 이제는 공동체가 사라진 시대라고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활동은 이를 강한 몸짓으로 거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 거부행위가 때론 반가운 것은 자신은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리적 만족을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있기 마련이다.

 

그중 한사람이 시인이자 건축가인 함성호다. 그는 본업인 시와 건축 외에도 만화ㆍ영화 비평, 공연ㆍ전시 기획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열정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제주 강정 평화 책마을 준비반장’을 맡았다. 이런 그의 활동은 거절 못하는 성격에 기인하다고 고백하고 있지만 그를 아는 모든 이는 겸손의 표현임을 알고 있다.

 

"행복은 삶의 최소주의에 있다"는 것을 표방하는 보랏빛소에서 발행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은 그가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며 성찰한 이야기를 카툰과 함께 담아낸 에세이집이다. 제목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엇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당황스러운 책의 내용에 그가 지향하는 삶이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며 현대사회에서 진정 가치 있는 삶의 근간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할만하다.

 

저자는 다양한 이야기에서 자신의 성장과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중에는 어린 시절부터 책읽기와는 거리를 둔 생활이었다며 성장하고 나서 대부분의 책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읽었다고 한다. 나 역시 서울 가는 버스 안에서 이 책을 읽었다. 그저 무료함을 달래려고 가져간 책에 빠져 긴 시간 버스 안에서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 지 모를 정도로 몰입하게 되었다. 그만큼 독자를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많다는 점이다. 그가 내놓고 있는 이야기들 중에는 극단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거절을 잘 못하는 탓에 자의반 타의반 얻은 별명 오지래퍼가 주는 느낌대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은 개인의 흥미를 벗어나 사회와 인간의 삶의 근본에 대해 질문하게 만든다. 이것이 그를 존재하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의 이야기 중심에는 분명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강하게 주장하는 내용들이 잠재해 있다. “최고의 건축은 아무것도 건축하지 않는 것이다”나 "행복은 삶의 최소주의에 있다" 라고 이야기 하는 저자의 말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행하고 있기에 그로부터 침해되는 인간 삶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고자 하는 저자의 본의라고 보인다.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모르지만 그가 걸어가는 길 위에는 시대를 공감하고 아파하며 보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m*****8 2013.06.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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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 너무 많은 것을 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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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행복은 삶의 최소주의에 있다   저자 - 함성호       삶의 최소주의가 뭘까 책을 기다리면서 이것저것 상상해보았다. 욕심내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삶일까? 그런 작가의 행복한 삶을 담은 책일까 아니면 이렇게 하면 나처럼 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책일까? 카툰 에세이라고 했으니까, 그림과 짧은 글이 생각할 여지를 주는 걸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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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행복은 삶의 최소주의에 있다

  저자 - 함성호

 

 

  삶의 최소주의가 뭘까 책을 기다리면서 이것저것 상상해보았다. 욕심내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삶일까? 그런 작가의 행복한 삶을 담은 책일까 아니면 이렇게 하면 나처럼 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책일까? 카툰 에세이라고 했으니까, 그림과 짧은 글이 생각할 여지를 주는 걸까?

 

  하지만 책을 펼쳐 들고 나서 내 생각이 빗나갔음을 알게 되었다. 책 제목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이지만,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건축가이면서 시인, 건축 평론가, 미술 비평, 만화 영화 비평, 전시 공연 기획자 등등의 직업을 다 가지고 있다. 설마 이런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힘들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쉬고 싶다는 것일까?

 

  하지만 책에는 그런 얘기는 나와 있지 않았다. 저자가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말해주는데, 그걸 보면 많은 일을 한 즐거움에 대해 얘기라는 느낌이다.

 

  이 책은 그림이 곁들어진 수필집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저자의 어린 시절에 관련된 여러 가지 추억이야기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과 지인들과의 대화, 외국에서의 경험 등등 여러 가지 단상들이 펼쳐져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참으로 재미있었다. '예전에는 이런 게 있었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아, 이거 나도 아는데'라고 같이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또는 '맞아,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지.'라고 킬킬대곤 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삶의 최소주의라는 것이, 혹시 현대 문물에서 벗어나서 아날로그 적으로 살아가는 걸 말하는 걸까? 전반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저자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 때를 그리워하는 뉘앙스를 풍긴다. 나만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현대 문명에 찌들지 않은 어린 시절과 어린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순수함을 강조한다.

 

  그런 낌새는 첫 번째 이야기에서부터 있었다. '삶의 최소주의'라는 소제목으로, 집에 대해서 얘기한다. '있으면 좋은 것들'에 너무 치중을 해서 큰 집을 선호하는 현대인들과 삼칸지제(三間之制)를 지켜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들'만 갖추고 살았던 옛사람들을 비교한다.

 

  흔히 어른들은 말하신다. 아는 게 많으니 먹고 싶은 것도 많겠구나. 그리고 이런 말도 있다. 말 타면 종 부리고 싶다. 그냥 인간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처음부터 몰랐으면 그냥 그렇게 살겠지만, 알게 된 이상 욕심이 생긴다고. 견물생심이라고 하던가? 그걸 안 좋은 눈으로 볼 생각은 없다. 이건 어쩌면 내가 속물적인 인간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과거가 좋았다며 그 때를 그리워하는 건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 역시 내 과거가 그리 좋지 않은 기억들로 이루어져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떤 현재에 있는지 파악을 하지 않고, 미래에 어떤 일이 있을 줄 알고 과거 그 시절이 좋았지 라고 추억에 잠겨있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어딘지 모르게 불편했다. 제목에 낚인 기분이었다.

 

 

 



v********0 2013.06.09.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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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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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이라는 책의 제목이 주는 느낌은 어떠한가? 부제로 행복은 삶의 최소주의에 있다라는 말에서 느껴지듯이 책을 펼치기도 전에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많은 즐거움을 줄거라는 그런 뉘앙스가 풍긴다. 하루하루 시간에 쫒겨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치 일을 줄여라는 그런 의미로 다가온다. 지친 현대인들에게 조금은 나태함을 이해해주는 그
"[보랏빛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내용보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이라는 책의 제목이 주는 느낌은 어떠한가? 부제로 행복은 삶의 최소주의에 있다라는 말에서 느껴지듯이 책을 펼치기도 전에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많은 즐거움을 줄거라는 그런 뉘앙스가 풍긴다. 하루하루 시간에 쫒겨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치 일을 줄여라는 그런 의미로 다가온다. 지친 현대인들에게 조금은 나태함을 이해해주는 그런 책이려니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다.

 

     "지하철 내리는 법" 저자는 지하철 버스를 타면서 읽은 책이 6단 책꽃이를 가득 채울만큼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지하철에서 목적지에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책을 읽느라고 정거장을 놓친게 아니라 자느라고 놓친 것이라고 에둘러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리 잠이 많다고 한들 목적지 정거장을 서너번 지나칠 정도로 잘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마저 든다. 저자의 의도가 무엇이든 바로 그 순간은 직장이라는 목적지 보다는 책이, 차창밖의 풍경이 아님 지하철의 또다른 무엇이 그를 사로잡았고 그 곳에 더 얽매였던 것은 아닐까?

      "성경책 읽어 오기" 방학숙제였는데, 다른 숙제들은 제쳐두고 방학숙제로 성경책을 다 읽고 왔으나 숙제를 내준 선생님도 한마디 언급도 없고 그렇다고 주변 친구들도 그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누구도 그걸 숙제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오히려 저자만이 숙제로 받아들여 다른 숙제를 희생해가면서 해간 숙제는 아무런 검사 기준도 없이 저자의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일이 되어 버린다. 우리의 삶이 그저 하나하나 숫자나 지표로 평가를 받는 시스템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계량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부모의 사랑을 어떤 기준으로 측량을 할 것인가?

      "건축가는 고집이 있어서요" 시인이자 건축가이기도 한 저자가 어느 박물관을 방문하였을때, 그 박물관의 건축이 잘되어 주인에게 물었더니 건축전문가가 지은 것이 아니라 주인이 직접 지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던진 한마디가 바로 "건축가는 고집이 있어서요"란다. 건축가가 당연히 건축에 있어서는 전문가일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건축가에게 건축을 의뢰할때는 자신에게 맞는 집을 요청을 하는 것이지 건축가의 예술적 감각속에 자신이 살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남을 위해서 일하는 현대인들이 그 일속에서 자신의 보람을 찾으려고 하니 정작 누구를 위한 일인것인지 모르고 표류하는 것은 아닐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이란 것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즐거워 하는 일을 하는 것을 표현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현대인들이 살아가기 위하여 기계적으로 일하는 것,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는 일을 하면서 그 대상의 기준을 나로하여 임의로 진행하는 그런 일보다는 스스로에게 흥미롭고 가치 있는 일에 더 관심을 가져보라는 숨은 의미는 아닌지 모르겠다.

       더운 여름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창가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지나가는 행인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무엇을 위하여 저렇게 열심히 달려가는 것일까? 이런저런 생각의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처럼 머리속에서 맴돌다 사라지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잘 끄집어 내어서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빡빡한 현대인의 일상과 흥미와 개성이 사라진 조직에서의 삶보다 더 중요한 자신의 이야기를 생각해보게 한다. 바로 그런 순간 나의 생각도 이 책의 어느 부분과 일치하는 그런 순간이 있는 듯하다. 뭔가 흥미로운 그 어떤 것을 찾아서 지금의 이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런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m*****9 2013.06.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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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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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읽을 거리가 그리울 때가 있다. 에세이집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몇 권 읽은게 없는데, 이 책은 제목에서 확 끌림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이라니. 사실 아무것도 하지않는다는 것은 내게 큰 불안함이다.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뭐든 하고 있고, 내 인생도 많은 일과일의 연속이었기때문이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즐거울 수 있을까?   저자는 몇 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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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읽을 거리가 그리울 때가 있다. 에세이집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몇 권 읽은게 없는데, 이 책은 제목에서 확 끌림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이라니. 사실 아무것도 하지않는다는 것은 내게 큰 불안함이다.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뭐든 하고 있고, 내 인생도 많은 일과일의 연속이었기때문이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즐거울 수 있을까?

 

저자는 몇 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발표한 시인이다. 건축을 전공했지만, 호기심이 많아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만화도 그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소소히 하면서 생활하는 사람이다. 그 일상의 즐거움을 이 책에 담았다. '카툰 에세이'라고 하는 이 책의 중간중간에는 카툰이 몇 컷씩 등장하는데 그냥 그림이 아닌 독소가 묻어나오는, 또한 '큭'하고 웃음 터지는 만화다. 핵심을 잘 꼬아 표현하였기에 한참을 들여다보면 의미가 심장해진다.

 

엉뚱하고 특이한 그의 개인적인 생활 이야기부터, 공자도 인용하고, 티베트, 인도의 철학적인 이야기들까지 쉽지만 재미있고 편하다. 지하철을 타고 계속되는 잠을 이기지 못해 결국은 돌고 돌아 출근을 포기하고 집으로 와버린 이야기, 지지하는 정치인의 여러가지 상황으로 불가피하게 출마에 대한 반대를 주장하려다가 단상에 올라가 지지연설을 해버리고 내려온 이야기,두더지 잡기 놀이와 반공에 대한 기억을 연결시키는 기발한 이야기들 모두 독특하다. 구름을 생산하는 공장에 관한 카툰 컷은 슬프기까지하다. 어린 외조카가 저멀리 구름을 만들어내는 공장을 발견한 것에 찬물을 끼얹듯 저건 오염물질을 내뿜는 화력발전소라는 진실을 말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애잔하다. 

 

저자의 말처럼 옛 학자들이 공부하다가 힘들면 잡서를 읽듯이, 이 책은 각박한 삶에 잠시 휴식처가 될 수 있을 한가하지만 위트와 비꼼이 있는 이야기책이다. 읽고나니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이달의 사락 b*****k 2013.07.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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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삶의 최소주의를 실천하는 것
"행복은 삶의 최소주의를 실천하는 것" 내용보기
저자인 함성호는 시인, 건축가, 건축평론가라는 공식 직함말고도 미술비평, 만화비평, 영화비평, 전시 및 공연기획자에다가 아예 세상에 없는 직업, '오지래퍼(Ozirapper)'까지 만들었다. 이것저것 오지랖 넓게 다 들쑤시고 다닌다고 해서 생각해내고 버젓이 명함에 새긴 직업이다.   바빌론 신화, 인도 민담, 인도 영화 , 티베트 불교 경전등 이 책을 읽다보면 여기저기 들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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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함성호는 시인, 건축가, 건축평론가라는 공식 직함말고도 미술비평, 만화비평,

영화비평, 전시 및 공연기획자에다가 아예 세상에 없는 직업, '오지래퍼(Ozirapper)'까지

만들었다. 이것저것 오지랖 넓게 다 들쑤시고 다닌다고 해서 생각해내고 버젓이 명함에

새긴 직업이다.

 

바빌론 신화, 인도 민담, 인도 영화 , 티베트 불교 경전등 이 책을 읽다보면 여기저기

들쑤시며 박식함을 드러내는 오지래퍼라는 별명이 저자에게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글 뿐만 아니라 직접 그린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가득한 카툰과 함께 담겼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건축을 하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하물며 대학졸업후에는 대선후보 운동원까지 했던 저자가

주장하는 바와는 이율배반적인 제목이다.

하지만 제목의 부제로 달려있는 '삶의 최소주의'를 보면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건축가에 걸맞게 어떤 집을 원하는지 물었을때 가족들이 각자 쓸 수 있는 방 하나씩이면

족하다는 처음 생각이 시간이 점점 흐를 수록 원하는 내용이 불어나 '있으면 좋은 것들'

때문에 이리저리 치이고 밟혀서 제 기능을 상실하고 마는 현실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없어서가 아니라 남아서 문제인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아서

서로 나누는 세상이 아니라 남는 사람은 남는 대로 버리기 바쁘고, 없는 사람은 없어서

문제인 세상이다.

 

저자는 이런 현실에 조선시대때 사대부들이 집을 지을 때 세 칸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삼칸지제라는 덕목을 끄집어 낸다.

옛 사람들은 이 세칸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생활을 줄여나갔다고 한다. 책을 펴면 다

덮이는 작은 책상 하나, 구석에 놓을 수 있는 책꽂이, 책꽂이에도 책을 너무 많이 꽂는

것을 꺼렸다.

이런 삼칸제지 덕목을 곧이곧대로 우리가 실천하기는 힘들기만 그럴수록 삼칸지제가

함의하고 있는 삶의 최소주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한다.

 

글도 글이지만 카툰들이 인상적이다. 위트가 있기도 하고 기괴하기도 하고 때로는

철학적인 느낌이 나기도 하는 그의 카툰은 글의 메세지를 전달하는데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친몸을 이끌고 우리가 만든 것에 스스로 모독당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지하철에 혼자 서 있는 모습으로 그린 그림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긴 골격으로 작은

충격에도 금방 부서질 것 같은 현대인 모습을 조각한 알베르토 자코메티 조각상 <워킹맨>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그 자신이 언젠가 아무도 없는 지하철 칸에 들어섰을때  파란색 천으로 씌워진

의자가 마치 긴 관과 같아서 거기에 누우면 그대로 지옥의 어느 불길로

갈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느낌이 전해진다.

 

에세이의 매력은 저자가 가지고 있는 삶의 철학과 자세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경쾌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남아서 문제인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이 보인다.

 

자본주의라는 욕망의 얼굴을 어떻게 좀 더 따뜻한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옛 사람들이 공부하다 지키면 이런저런 잡서로 심신을 위로했던 것처럼 이 카툰

에세이가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희망이 절실히 전해지는 책이였다.

 

j*****5 2013.06.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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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내용보기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해야 할 일들이 쏟아지는 현대인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이란 책 제목만으로도 우리의 꽉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듯 합니다. 이 책은 정확히 그의 직업이나 하는 일을 언급하기 쉽지 않는 함성호 님의 작품입니다. 저자는 건축일과 그림 뿐만 아니라 음악, 만화, 여행 등 다방면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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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해야 할 일들이 쏟아지는 현대인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이란 책 제목만으로도 우리의 꽉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듯 합니다.

이 책은 정확히 그의 직업이나 하는 일을 언급하기 쉽지 않는 함성호 님의 작품입니다. 저자는 건축일과 그림 뿐만 아니라 음악, 만화, 여행 등 다방면에 걸친 박학 다식의 지식인 이지만 누구 못지않게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면서 쉼 없이 달려가는 현대인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춰 세우고 자신의 삶의 모습을 털털하게 다시 한번 되짚을 수 있는 차 한 잔의 여유를 우리에게 선물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 역시 그의 오지랖 넓은 인생경험이 그의 다양한 이력에 함께 어우러져 어린시절 정감 있게 작은 형님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추억삼아 삶의 최소주의라는 부제로 하나 둘 써내려갔던 카툰 에세이가 모아진 것입니다. 처음 대하는 카툰 에세이 책이지만 어떤 글보다도 작가의 생각과 느낌 경험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현대인들은 너무나 많은 것들을 끌어안고 인생의 항로를 나아가기 때문에 심신이 지쳐 있습니다. 처음 욕심 없이 집을 짓는다 하다가 수많은 것들을 집안에 채워 넣으려는 현대인들의 욕망의 모습은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집을 지을 때 지켜야 하는 삼칸지제와 대조되면서 이 책의 전체의 나아갈 방향을 잘 제시해준다고 생각됩니다. 이후 크게 총 5부로 나누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곳곳에 재밌는 이야기나 그림 또 저자의 깊은 생각과 이 사회를 향한 소소한 메시지 또한 발견하게 됩니다. 제일 재밌던 시간은 1지하철에서 내리는 법이라는 글입니다. 오랜 시간 지하철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던 저자가 피곤을 못 이기고 잠에 떨어져서 몇 번이고 내려야 할 역들을 지나치다가 결국 집으로 돌아간 애기나 아내의 처방 내릴 역을 적어서 표찰을 차라는 이야기에 빵 터졌습니다. 책 중간 중간 어떻게 저자가 그림을 그리다가 건축 일을 하게 되었는지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변화되어지는 이 세대와 풍속들도 재밌고 중간 중간 등장하는 과거로의 추억, 그리고 가끔 사회를 향해 던지는 저자의 비판적인 메시지도 메아리처럼 아른 아른 우리에게 전달되어집니다.

무엇을 읽고 있는지 때로는 다소 산만한 주제와 이야기들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자가 인생을 좀 더 여유 있게 바라보고 주위 많은 사람들과 소소하고 털털하게 살아가는 인생 스토리는 분명 욕망어린 삭막한 삶 속에 갇혀버린 우리들에 삶의 한계점에서 우리들 자신을 한결 여유 있고 부드럽게 변모 시켜 주리라 확신합니다.

o*****1 2013.06.2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