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n
삼국지에서 형주는 원래 유표가 장악하고 있었지만, 그가 죽은 이후에는 조조가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적벽대전에서 패배한 조조를 대신하여 유비는 형주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를 확보하고 이를 발판으로 익주와 한중까지 차지하며 비로소 위, 촉, 오라는 삼국의 정립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형주는 관우가 219년 맥성전투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 다시 손권의 차지가 되며 위에 대항한 촉과 오의 밀월관계는 깨지게 된다. 이처럼 형주는 삼국의 이해관계가 극심하게 맞물리는 지역이었는데, 이제 [삼국지 첩보전] 시리즈의 저자 허무는 이러한 형주를 배경으로 고증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또 하나의 삼국지를 썼으니 [안개에 잠긴 형주]가 바로 그것이다.
1권에서 위나라의 첩보기관 진주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진주조는 결국 조비에게 이용만 당한 채, 오히려 그가 좇던 '한선'에 의하여 목숨을 건지고 오나라의 첩보기관인 해번영의 교위로 활동하게 된다. 이는 '한선'이 해번영을 만든 손상향을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니 '한선'의 능력에 가일은 새삼 감탄하게 된다. 그러나, 진주조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에 가일은 해번영에서 오히려 감시와 견제를 받는 상황이었고, 해번영의 교위인 우청에게 불신을 받게 된다. 그래서, 가일은 딱히 해번영에서 중요한 일을 맡지 못하고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다가 자객에 의하여 암살의 위기에 놓인 감녕을 구해주면서 제갈근의 부름을 받아 해번영과 함께 형주로 향하게 된다. 이는 표면적으로 제갈근이 손권의 아들과 관우의 딸에 대한 혼담을 넣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지만, 실질적으로 감녕의 암살 세력이 형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형주의 상황에 대한 염탐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제갈근 일행이 향한 곳은 관우가 머무르는 공안성이었다. 이미 삼국지를 읽었다면 공안성이라는 배경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사실을 직감하게 된다. 왜냐하면 훗날 관우가 맥성에 고립되어 죽음을 맞이하는 데 있어서 강릉의 미방과 공안의 부사인의 배신, 상용의 유봉과 맹달의 소극적인 움직임이 한몫을 하였기 때문이다. 훗날 유비는 관우의 복수를 천명하면서 오나라를 공격할 때, 손권은 그 기세에 놀라 미방과 부사인을 유비에게 보내고, 이들은 죽은 관우의 아들인 관흥에게 참살되는 운명을 맞게되니 이 작품에서 공안성의 태수로 등장하는 부사인의 존재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물게 된다. 비록 이 작품에서는 공안성의 장사인 조루가 실질적으로 내부 치안을 담당하고, 부사인은 그 지역의 토착세력으로 무능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어렴풋이 부사인이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서 주요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추측하게 된다.
오나라의 무장인 감녕을 촉나라의 무기인 연노로 위나라의 살수가 죽이려고 한 사건은 바로 치열한 형주공방전에 대한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설정은 허무의 삼국지에 대한 이해와 예리한 분석을 기반으로 한 상상력의 산물인데, 여기에 더하여 허무는 당시 오나라의 내부가 회사파와 강동파로 나뉘어 암투를 벌이고 있다는 독특한 설정을 내세우게 된다. 손권의 아버지인 손견이 유표 휘하의 황조와의 전투에서 전사를 한 이후에 한동안 손씨 일가는 기반을 상실하고 유랑하는 처지에 이르게 된다. 손권의 형인 손책은 원술의 휘하에서 활동하다가 옥쇄를 담보로 빌린 원술의 군사를 이용하여 동오 지역을 평정하면서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이때 이러한 손씨를 도와 오나라의 기틀을 마련한 주유와 노숙, 장소와 같은 세력을 회사파라고 하고, 오나라의 토착 세력을 강동파라고 한다. 즉, 오나라는 이들 세력의 연대로 성립된 나라임을 보여주는데, 문제는 이들이 내부에서 치열한 암투를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감녕은 바로 회사파의 2인자였기에 해번영은 감녕에 대한 암살 미수가 촉나라의 관우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오나라 내부의 강동파에 의한 것인지를 밝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설정은 삼국지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것들이어서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이 시기에는 조조나 유비, 손권과 같이 무력을 기반으로 지역을 점령하여 통치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실질적으로 토착 세력과의 연대가 중요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형주는 유비의 세력권에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유비를 지지하는 세력과 오나라의 강동파와 대대로 혼인관계를 통하여 밀접한 관계를 맺은 세력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유비가 익주를 차지한 이후에 유비를 지지하던 세력이 대부분 익주로 옮아가면서 형주의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가게 된다. 이러한 형주를 다스리던 관우는 무력을 동원하여 이들 토착세력의 저항을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안성에서 수사를 하던 가일은 이러한 암투에 또 휘말리게 되면서 위나라의 진주조에서 활동하던 때보다 더 힘겨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공안성에 파견된 오나라의 사절단과 위나라의 사절단이 동시에 파견되면서 제갈근은 가일에게 충성심을 보여달라는 차원에서 진주조의 수장 중 하나이자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예전 상관인 장제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위나라의 사신들이 머물던 곳으로 향하던 가일은 그가 미처 다다르기 전에 이미 위나라의 사신 대부분이 죽은 채 발견되고, 역시나 오나라의 사신들 역시 공격을 당하면서 이제 가일은 위, 촉, 오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것도 낯선 공안성에서 말이다. 가일은 도대체 '한선'이 자신을 왜 이러한 처지에 내몰게 한 것인지 의문을 품으면서도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벌이다가 부사인의 양아들인 부진의 도움으로 방치된 예전 태수부에 머물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게 된다. 가일의 위태로운 상황과 회사파와 강동파의 치열한 암투는 물론 밀월관계에 있던 오나라와 촉나라의 대립은 이제 관우가 북벌을 위하여 형주를 떠나게 되면서 더욱 치열해진다. 형주를 장악했던 관우의 부재는 치열한 첩보전과 음모, 암투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선은 이제껏 하늘의 뜻을 역행해 움직인 적이 없고, 바람 따라 돛을 달듯 추세에 맞춰 행동해왔죠. 그들에게 인의, 천도, 삼강오륜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바로 가문의 번성입니다. (중략) 그들이 중시하는 것은 변해가는 세상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전을 지키면서 가장 큰 이익을 거둬들이는 것이지요. - p. 186 中에서 - '한선에 대한 부진의 설명과 함께 이제 가일은 '한선'이 원하는 바둑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갈등하게 된다. 비록 죽을 위기에 처한 자신을 위나라에서 오나라의 첩보기관으로 보내준 '한선'이지만 가일은 부진과는 달리 '한선'의 의도대로 살아야 하는 것에 심각한 회의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살기 위하여 공안성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야 하는 입장이지만, 가일의 이러한 고민은 이 작품이 단순히 첩보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제 생존과 삶의 가치관에 대한 내용마저 추가되면서 우리는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가일과 '한선'이라는 기존의 삼국지에 등장하지 않던 존재의 등장과 더불어 원래 삼국지의 내용과 인물에 대한 허무의 분석과 상상력 역시 이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위나라를 공격한 관우는 조인이 지키던 번성을 압박하면서 번성을 지원하기 위하여 파견된 우금과 방덕이 이끄는 위나라의 정예 7군을 격파하면서 그 명성을 중국 천지에 떨치게 된다. 심지어 조조마저도 허도(허창)에서 수도를 옮겨야 하는 것인지 고민할 정도로 관우의 위세는 대단했다. 그렇지만, 오나라의 형주 기습으로 인한 내부의 배신과 위나라에서 파견돈 서황의 활약으로 관우는 결국 패배 이후 맥성에서 농성을 하다가 아들인 관평과 함께 오나라에 사로잡혔다가 참수를 당하는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허무는 이러한 과정에서 누락된 치열한 번성 공방전을 그의 분석과 상상력에 기반하여 보다 면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하게 된다.
"형님, 제가 수만 명의 목숨으로 이 수천 리에 달하는 길을 깔아드리면, 곽광처럼 대한조(大漢朝)의 중흥을 이끄는 대신이 되어주시렵니까?" - p. 217 中에서 - 하지만 무엇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관우의 외침에서 드러나는 것과 같이 허무의 관우에 대한 재해석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관우는 유비의 아우보다는 한나라의 충신으로 강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관우는 이전에 하비 전투에서 조조에게 항복한 이후에 헌제를 알현하게 되고, 헌제는 관우의 호걸다운 기상을 마음에 들어하면서 '미염공'(관우의 상징인 수염을 빗대어 표현)이라고 칭하면서 '한수정후'에 임명하게 된다. 삼국지에서는 그리 크게 다루지 않았지만, 허무는 '한수정후'에 관우의 한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담아서 그의 위나라에 대한 북벌을 바로 한나라의 재건에 대한 의지와 충성으로 재해석한 것이었다. 이러한 점을 놓고 보더라도 허무의 [삼국지 첩보전] 시리즈는 기존의 삼국지에 대한 상상은 물론 재해석이 얼마든지 가능함을 보여준다.
물론 [안개에 잠긴 형주]는 형주공방전이라는 원래의 삼국지의 흐름을 크게 거스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감녕과 여몽의 죽음이라든지 가일과 부진의 활약을 통하여 허무는 자신만의 또 하나의 삼국지를 쓰는 데 성공을 거두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하여 온갖 위기에 처해있던 가일이 그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단순히 '한선'의 일개 바둑돌로 살아가지 않으려는 모습은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도 교훈이 될 수 있는 것이어서 앞으로 그의 행보에 더욱 기대하게 된다. 이제 어느정도 '한선'의 실체가 드러난 상황에서 이제는 '한선'이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가일이 살아있다는 사실과 함께 그를 증오하던 조비의 마지막 모습은 이후 이야기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다. 읽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몰입하게 되지만, 이로 인하여 기존의 삼국지에 대한 내용을 떠올리게되니 진정한 삼국지의 매니아 또는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허무의 [삼국지 첩보전] 시리즈는 분명 삼국지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 |
|
[2020-13] 삼국지 첩보전 2.안개에 잠긴 형주. 허무 지음. 홍민경 옮김. 살림출판사. (2020) 삼국지 첩보전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역사 추리소설이다. 그중 2권 ‘안개에 잠긴 형주’는 형주성에서 벌어졌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삼국지 첩보전’ 속 비밀 조직인 위나라의 진주조, 촉나라의 군의사, 오나라의 해번영을 중심으로 주인공 가일과 주변 인물인 우청, 손몽, 부진 그리고 가장 비밀스러운 인물 한선은 삼국지에서는 볼 수 없는 인물들이다. (아마 그럴 것이다) 가공된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진짜 삼국지의 이야기, 유비의 명을 받들어 형주를 지키던 관우가 여몽에게 죽음을 당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섞여 있어 삼국지 원작에 대한 이해가 적은 내가 읽어내기에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가 거짓, 아니 허구인지 알 수 없었다. 그만큼 실감 나는 상황 묘사와 흡입력 덕분에 숨을 죽이고 다음 장을 넘길 수 있었다. 위, 촉, 오나라의 경계의 중심지이던 ‘형주’는 2020년을 사는 우리에게는 코로나19의 발원지로 더욱 유명한 우한 지역의 옛 지명이기도 하다. 중국 역사에서 의미가 있는 지역이 코로나로 오명을 쓰게 되었으니 아쉽고 안타까울 뿐이다. 일개 역사 추리소설 속 등장인물도 서로를 속고 속이고 눈치싸움(?)이 빈번하게 만들어내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로 보여지는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에 빗대어 볼 때 단순히 눈에 보이는 상황만으로 전체를 판단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국지 첩보전을 읽으면서 책 속 등장인물처럼 명석하지 못한 보통 사람에 불과한 내가 알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이 존재할 것만 같다. 해리포터와 나니아 연대기 같은 판타지 소설을 읽은 기분이 든다. 하나라도 놓치면 흐름을 잃게 되는 많은 이야기와 4권이라는 부담감 덕분에 빠르게 읽을 수는 없었지만 다음 장이 궁금하고 다음 권이 궁금한 시리즈물이었다. 삼국지를 좋아하고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
들어가기 앞서 이 책의 시리즈 <삼국지 첩보전> 첫번째 이야기, 정군산 암투를 읽기 않는다면 두번째 이야기인 ‘안개에 잠긴 형주’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삼국지에 대한 지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소설 1권에서 나왔던 가상의 인물 ‘한선’이 누군지도 모르고 물음표만 가득한 채로 소설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야기인 ‘안개에 잠긴 형주’는 조금 기대하며 읽기 시작한 소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삼국지에서 유명한 부분 중 하나인 관우의 최후와 관련된 편이었기 때문이다. 1권 정군산 암투에서는 위와 촉의 이야기가 주가 되었다면 2권에서는 오까지 포함되어 위촉오의 이야기가 오간다. 삼국지에서 유비와 조조가 메인 캐릭터처럼 느껴지고 손권은 개인적으로 비중이 약한 캐릭터였는데 형주에 있던 관우와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일까 오나라의 비중이 크게 느껴졌다. 1권에서 점점 인물들이 많아졌는데 2권에서는 더 복잡하게 얽힌 관계에 익숙해지던 이름들도 슬슬 헤매이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불리는 이름은 하나겠지만 중국 역사 관련 소설들은 부르는 호칭이 가지각색이라 앞장을 뒤적거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맨 앞에 기구와 직책, 담당자의 이름이 적혀있어 헷갈릴 때마다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위촉오의 중요 전투와 전투년도도 포함되어 있어서 궁금하다면 참고할 수도 있어 좋았다. 1권에서 속속히 첩자들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충격이어서 더 이상 충격 먹을 일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내 오산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
|
결국 자신 역시 쓰다 버릴 장기판의 졸이었음을 죽음의 순간 깨닫게 되는 진주조의 가일은 생각지도 못한 한선의 도움으로 죽다 살아나지만 너무 많은 비밀을 알게 된 그를 조비가 살려둘리 없고 결국 상관의 도움으로 위를 떠나 동오로 오게 되면서 이곳 오나라에서 그가 보고 겪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2편이다. 그의 재능을 귀히 여긴 오나라 오후 손권의 여동생 손상향의 발탁으로 이곳 동오에서도 해번영의 도위로 적을 두지만 당연하게도 적이었던 그를 받아들이지 않아 겉돌고 있다. 오나라 역시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로는 회사파와 강동파로 크게 나눠 세력 다툼이 치열하고 그런 와중에 회사파의 이인자인 감녕장군의 암살 시도가 일어난다. 그런 시도를 눈치챈 가일의 활약으로 암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지만 가일의 행동은 오히려 의심을 사게 되고 오랫동안 적으로 그와 싸웠던 해번영의 우청을 비롯한 사람들은 이 기회에 그를 제거하려 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뜻하지 않은 도움을 받아 오히려 의심을 벗어났을 뿐 아니라 감녕장군의 암살을 조사할 권한을 가지고 가장 의심스러운 서촉의 관우와 그 주변을 조사하기 위해 형주로 향한다. 형주는 한나라의 황실을 곁에 두고 막강한 힘을 과시하는 조조의 위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손권과 유비가 동맹으로 맺은 곳이자 현재는 촉의 관우가 책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할 뿐 아니라 오랜 세월 동맹관계를 유지한 이유로 형주 사족과 강동파의 관계가 특히 돈독한 곳이고 사건의 증거인 촉나라의 연노가 가리키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감녕의 암살 미수 사건을 조사하는 데 있어 회사파와 강동파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나라의 사람도 아닌 가일이 가장 객관적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이기도 하다. 십수 년간 동맹으로 인해 편안하게 보이는 형주는 사실 관우 오직 한 사람의 힘으로 유지되고 있던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 유비와 관우가 저물어가는 왕조인 한나라를 위해 조조를 척결하고자 하는 충의로 부단히 일어나 왕조를 위해 전쟁을 하고 있지만 그런 그들의 충의는 자신들의 이익과 안위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형주 사족의 반발을 사고 있을 뿐이었고 전략과 전술에는 탁월하지만 음모와 모략에는 약한 관우는 그런 은밀한 움직임에 대해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것이 패착의 원인이자 삼국의 균형이 깨지는 밑바탕이 된다. 이런 복잡한 사정에 손권의 동오에서는 그의 곁에서 회사파의 일인자로 강동파를 견제하고 오랫동안 권력을 유지해오던 여몽이 와병 중이며 다음 실권을 강동파에게 넘기려는 손권의 의지가 있었다. 당연하게도 회사파에선 다음 실권을 감녕에게 넘기려 하고 이런 치열한 권력 다툼에 감녕 암살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가일이 끼어든 형상이지만 어느 쪽에서도 그런 그가 눈에 가시로만 여겨질 뿐... 이곳에서도 가일의 위치는 바둑판의 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위치라는 걸 이제는 자각하는 가일은 스스로 살길을 도모한다. 사건을 수사하던 중 그가 데려간 해번위의 사람들을 비롯해 위에서 온 사절단까지 암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번에는 어찌해볼 도리 없이 간자로 몰려 도망치는 신세가 되지만 한선의 도움으로 번번이 위기를 벗어난다. 사건을 캐들어가면 갈수록 모든 혐의는 강동파와 형주 사족의 협잡으로 드러나지만 동맹관계인 그들이 굳이 이런 위험을 무릅쓰는 이유를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번번이 간단한 지령과 함께 꼭 살아남으라는 명을 내리는 한선의 정체와 그들의 목적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간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나는 손권의 야욕은 평화로웠던 형주를 안갯속 정세로 몰고 갈 뿐 아니라 전쟁에서는 더 이상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굳건하던 명장 관우가 어떻게 죽음으로 내몰렸는지 그 과정이 아주 치열하면서도 세심하게 그리고 그 속의 복잡한 정세의 변화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미 기울어져버린 왕조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던지는 유비와 관우의 충의에 대한 평가가 뜻밖에도 냉정하다는 것과 비굴한 모사꾼으로 흔히 묘사되던 조조의 냉철한 판단과 왕조가 아닌 백성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노력하는 실리적인 정치에 대해 호의적이라는 것이 우리가 알던 삼국지에서의 인물과는 많이 달랐다는 점이 의외로 느껴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삼국지의 그 유명한 명장들이 아닌 교위라는 보잘것없는 지위를 가진 가일을 통해 권력자들의 시선이 아닌 아무것도 모른 채 언제든 죽음으로 쉽게 내몰리거나 그저 작전을 위한 돌처럼 쉽게 쓰이고 내버려질 힘없는 평민들의 시선에서 천하를 내 건 패권전쟁을 보고 있다는 점이 삼국지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아무도 믿을 수 없고 그 누구에게도 쉽게 속을 드러내 보일 수 없는 치열하고 치밀한 정보전 그리고 그 속에서 매미가 되기 위해 칠 년을 땅속에서 숨죽이고 살아야 했던 것처럼 뜻한 바를 얻기 위해 오랜 세월 인내하고 참아내 마침내 원하는 것을 손에 쥐는 한선이라는 조직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머리는 영민하지만 보잘것없는 가일이 과연 그 한선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지... 그걸 지켜보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다.
|
|
미CIA, 영MI5 , 이스라엘 MOSSAD 와 비견할 삼국지 첩보전 속 숨은 세계! 「삼국지 첩보전2」 진주조의 가일은 1권에서 결혼할 여인을 잃게 되요. 그것도 바로 눈 앞에서 아주 잔인하게요. 한선이 누구인지도 알게되죠. 너무 많은 걸 알아버린 가일은 죽음의 위기에서 겨우 살아남아 위나라를 떠나게 되요. 그렇게 가일이 가게된 곳은 동오 해번영 이었어요. 진주조의 도위로 있었을 때 맞붙어 싸웠던 적이 있는 상봉교위 우청이 있는 곳이죠. 한때는 적이었는데 인생이라는게 참 알수 없는거 같아요. 칼을 겨누며 서로의 못숨을 빼앗기 위해 적으로 맞섰던 사람과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런데 새롭게 정착한 곳에서는 물과 기름처럼 그들에게 섞이지 못해요. 모반을 저지르고 도망쳐 나온 교위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녀서 힘도 없고, 그에게 주어지는 일도 없어요. 결국 해번영의 초대 도독이며 손권의 여동생인 손상향이 직접 해번영에 압력을 가해 일을 하게 되요. 아주 형식적으로 투입되 가장 외곽에서 술을 마시던 가일은 누구보다 빠르게 자객의 침입을 알아차렸고, 절충장궁 감녕을 지켜내요. 그런데 우청과 대화를 나누던 중 쓰러져 있던 자객이 살아있음을 눈치챘고, 자객이 우청을 죽이려 하는 걸 막은 후 도망치는 자객을 쫓아요. 자객과 맞붙은 가일은 자객의 복면을 벗겨내고 자객이 여인이란걸 알아챈 순간 당황해요. 처음본 그녀의 얼굴에서 결혼할 여인인 전천의 얼굴을 봤거든요. 그렇게 머뭇거린 사이 자객은 도망치고 뒤쫓아온 우청은 가일을 의심해요. 일부러 놓아준거라 확신한 우청과 나머지 대원들은 이 일을 계기로 가일을 감옥에 가두고 이를 갈아요. 그런데 일이 해번영 일원들의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아요. 오히려 가일쪽으로 기울었던 의심은 점점 줄어들고 그에게 진짜 일이 맡겨지죠. 그렇게 가일과 우청은 함께 형주를 향해요. 왜 이 책에 첩보전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건지 알겠더라고요. 2권에서도 역시나 오리는 물속에서 다리를 세차게 흔들고 있죠. 역시나 오백여 쪽이 넘는 책이지만 삼국지 첩보전은 2권에서 끝이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총 4권의 책이 나와 있는데 4권이 끝일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읽어보지 못했거든요. 2권을 다 읽은 후라 3권이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읽혀져 저 자신에게 너무 놀랐어요. 역사 관련 책들을 이렇게 빨리 읽는 편이 아닌데, 소설이란 생각에 부담감 없이 책 자체를 즐겼던거 같아요. 아이들이 읽기에 다소 두껍긴 하지만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거 같아요. 다시한번 연장될지 모를 기나긴 방학동안 아이들과 함께 삼국지 일독과 함께 삼국지 첩보전 일독에 도전해 봐야겠어요. |
|
삼국지라면 남성 독자들에게 다 아실 분들은 아실 것이라 생각이든다. 어릴 때 게임으로도 많이 해보았을 것이고, 타 작가가 쓴 소설로도 충분히 많이 읽어보셨을 것이라고 본다. 단순히 삼국간의 전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도 볼 수 있고, 등장인물의 포부와 전략, 야망등 다양한 면모를 관찰할 수도 있다. 나도 이문열 삼국지 10권을 여러 번 읽었을 정도였다. 물론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말이다. 나는 처음에 삼국지 첩보전이라고 하길래, ' 이 책이 무엇인가...?'싶었다. 정사 삼국지도 아니고, 삼국지연의도 아니고, 어떤 내용인지 정말 궁금했다. 저자 허무는 삼국시대의 역사와 삼국지연의를 토대로 철저하게 연구를 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내용에다가 첩보전이라는 내용을 가미할 수가 있는지...?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2권은 형주를 둘러싼 내용이다. 형주는 삼국지를 읽어보았으면, 많이 귀에 익었을 것이다. 요충지다. 어디로든 통할 수 있는 요지다. 진주조의 가일이 위에서 동오로 이적하게 되면서, 동오의 에피소드를 펼쳐주고 있는 것이 바로 2권이다. 오나라에도 파벌싸움이 존재하고있다. 회사파, 강동파 이렇게... 솔직히 오나라를 파벌로 그어서 이야기를 썼다는 자체가 참 내 혀를 차게끔 만들었다. 원래 형주는 적벽대전 이후로, 유비가 갖은 모략끝에 차지를 하게되는 땅이기도하다. 그래서 유비와 손권이 동맹을 맺고있어도, 서로 간의 차지를 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영토이기도하다. 그 형주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바로, 유비의 둘째 아우인 관우다. 관우가 누구인가...? 용맹함과 남자다움의 대명사가 아닌가...? 하지만 음모나 모략에는 약점이 많은 캐릭터이다. 결국에는 형주를 빼앗기고, 관우도 목숨을 잃고, 나아가서는 삼국의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그 기본적인 내용에 픽션이 가미가 된게 이 책이다. 2권은 오나라의 파벌인 회사파와 강동파의 알력과 견제가 중점으로 전개된다. 게다가 형주 사족까지 끼면서... 더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읽으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고, 흥미진진해서 또 다른 삼국지를 이렇게 읽게되어서 뿌듯했다. 삼국지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잠깐 기분전환이라도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내가 보기에는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가상의 인물이 나오기 때문에, 기본 베이스가 있어도 이해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픽션이기때문에 재미는 보장할 수 있다. 내가 좋아했던 장르라 시간이 금방 갔고, 지루하지않아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았다. 3,4 권도 꼭 보고싶다. |
|
1권을 다 읽고 나서 긴장감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의문이 생겼다. 삼국지의 결말을 알기에 누가 한선일지 그리고 어떤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지는 대략 예상은 하고 있었다. 소설에서는 결말을 알더라도 디테일이 중요하기에 작가가 어떻게 사건을 짜 맞추어 나가며 마지막 순간에 독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인물들 간의 관계를 밝혀내야 한다. 영화를 볼 때면 위험한 장면이 나와도 어차피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가지면 흥미가 반감이 된다. 삼국지라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소설에 가공의 인물을 더하여 쓴 소설이므로 누가 주인공인지 쉽사리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아서인지 누가 주인공인지 쉽게 파악하지 못했는데 반쯤 읽으면서 작가가 심리 상태를 묘사한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그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고 죽음의 고비를 수없이 넘겼다. 그렇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도대체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삼국지에서 수십 페이지 정도 할애한 분량을 책 한 권으로 만들어내었다. 얼마 전에 개봉한 안시성이라는 영화도 역사에 단 몇 줄만 기록되어 있었는데 감독의 상상력을 더하여 2시간 분량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삼국지 첩보전도 마찬가지로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사건들의 앞뒤를 끼워 맞췄다. 영화가 아닌 소설이기에 책에서 묘사된 장면들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상상을 해보았다. 어쩌면 영화보다 더 흥미로울지 모른다. 영화는 눈앞에 보이는 장면을 보면서 카메라가 비치는 대로 보지만 책으로 볼 때는 카메라가 담아내지 못하는 장면까지 상상력을 발휘하면 충분히 효과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 원래 소설은 한번 읽고 나면 줄거리를 파악하고 결말을 알기에 두 번째 볼 때는 흥미가 덜해져서 두 번 이상 읽는 소설을 몇 개 안된다. 물론 삼국지는 2번이 아니라 여러 번을 읽었지만. 하지만 삼국지 첩보전도 역시 마지막까지 다 읽지 않았지만 반드시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할 책으로 생각된다. 사건이 시간순으로 흘러가지만 앞에서 미스터리인 내용들이 뒤로 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다른 등장인물들이 설명을 해나가는 방식이라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 흥미로운지도 모르겠다. 역사에 바탕을 둔 추리 소설이라 그런지 한번 책을 읽기 시작하면 내려 놓기가 쉽지 않다. 등장인물 중 상당수가 삼국지에 등장하였기에 인물의 이름이 헷갈리지는 않는다. 주요 등장인물들의 운명에 대해 알고 있기에 언제 누가 죽을지는 알고 있지만 삼국지 원작에 소개된 죽음과는 조금씩 다르게 묘사되었다. 삼국지를 읽을 때는 처음에는 재미로 누가 살고 죽거나 혹은 전쟁에 패하고 몇만의 병사가 죽었구나 내지는 조조가 당할 때 통쾌하게 생각하기도 하였지만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말들을 보면서 과연 누가 옳고 그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한나라의 부활을 내세우며 역적을 벌하기 위해 둑을 터뜨려 수백수천 명이 먹고사는 논을 물바다로 만들고 백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는데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어떤 것이 정의일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 삼국지에 숨겨진 대화들을 통해 정의에 대해 독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가지도록 만든 것은 아닐까? |
|
여러 삼국지를 읽어왔고 이제는 삼국지라면 솔직히 진부한 느낌이라 관심에서 멀어진지 오래였는데 이번에 삼국지 마이아들의 그 숨어있던 본능을 깨워주는 책이 나왔다. <삼국지 첩보전>중국의 미스터리 작가 허무가 4권짜리 장편소설형식으로 쓴 이 책은 마치 무협지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며 2020년 최고의 페이지터너를 미리 예약한듯 했다. 그렇다고 허무맹랑한 무협지의 가벼움이 아닌 삼국지의 기존 틀 안에서 첩보전의 숨막히는 스릴과 긴박감을 느끼게 해준다.
1권의 첫 장 하우연과 황충의 일전 부터 이 책의 진가를 알 수 있고 속고 속이는 정보전에서 줄서기, 한배타기, 배신 등의 스토리가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고 겹치는 대목들이 인상적이었다. 실제 이 책은 기존의 삼국지연의 처럼 유비,조조,손권,제갈량,사마의 등 삼국지의 주요 인물 들이 모두 등장하고 적벽대전, 정군산 전투, 형주 전투 등 주요 전투 장면들 역시 4권의 스토리에 녹아져있다.
이 첩보전에는 기존 삼국지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한선이란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베일에 싸인 인물이 스토리를 이끌어간다.책의 맨 처음부터 위촉오 삼국의 세력도가 그려지고 각국의 첩보기구의 조직들이 설명된다. 위나라에는 진주조, 촉나라에는 군의사, 오나라에는 해번영이란 첩보기구를 운영한다. 일단 1권에서는 정군산 암투를 주로 다루며 위나라와 촉나라가 맞붙는다. 세 나라 모두 자국에 유리하도록 한선을 조종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이들은 한선의 손바닥 위 장기돌이 되어간다. ‘가을 매미란 뜻의 한선(寒蟬)은 첩보 세계에서 특출한 능력을 지닌 비밀 조직원들을 지휘하면서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미 한 마리가 그려져 있는 패를 자신의 증표로 쓰는 베일 속 첩자다. 그는 개인이지만 갖가지 재능을 가진 조직원들을 지휘하는 위치에서는 삼국 정보기구에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지금 동시대 작가가 삼국지를 재해석한 책이다보니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이 데자뷰처럼 펼쳐지며 촌철살인의 현대적 대사 역시 이 책의 매력이다. 정치가, 행정가, 리더, 전략가, 참모 들에게 전략전술의 참고서가 될 수도 있겠다. 2권 안개에 잠긴 형주를 보면 한선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 가일은 위나라 진주조에서 오나라 해번영으로 이적하고 마침 관우가 형주에서 조인을 물리치고 승리하지만 이에 자만해 있는 사이, 형주성 안에서는 스토리와 강동파와 회사파의 암투, 관우의 북벌, 오왕 손권에게 패한 관우의 최후(219년 맥성 전투)를 맞닥뜨리며 긴박한 상황은 점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
|
『삼국지 첩보전 2』, 허무 지음, 홍민경 옮김, 살림, 2020.
<삼국지 첩보전 2>는 관우가 최후를 맞는 맥성 전투를 전후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삼국지>로 숨가쁘게 읽어오다가 맥성 전투에서 관우가 죽는 장면에서 책을 덮는 사람도 있다. 관우의 죽음 이후 의형제를 잃은 유비와 장비의 비이성적 행동들에 실망하여 책을 덮는 사람들도 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하지만, “이 때 관우가 죽지 않았다면”이라는 주제로 열띤 논쟁을 하기도 한다.
<삼국지 첩보전 2>는 단순히 ‘관우가 죽지 않았더라면’이라는 가정으로 전개되지 않는다.<삼국지연의>에 없는 사람은 나와도, <삼국지연의>에 나온 사람의 운명을 거스르지는 않는다. 그만큼 결과를 알고 봐도 혹시나 하는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삼국지 첩보전 1>의 조위 진주조 교위 가일은 우여곡절 끝이 ‘한선’의 도움으로 동오의 첩보부대 해번영으로 옮기게 된다. 조위, 촉한, 동오가 적벽대전 이후 삼국으로 나눠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가 갖추어진 시기에 형주는 이들을 대립의 소용돌이로 몰아 넣을 불씨였다. 이러한 가운데 삼국의 첩보부대가 형주를 배경으로 속고 속이는 치열한 첩보전을 치르게 된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주목하지 않았던 삼국이 처해 있는 상황과, 각 지역의 정치적 이해관계, 각 장수 간의 파벌 등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해석은 <삼국지>, <삼국지연의>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삼국지>, <삼국지연의>의 이야기 흐름을 바꾸지 않고, 프리메이슨 같은 비밀결사조직 ‘한선’과 삼국의 첩보전을 녹여낸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
<삼국지 첩보전>은 <삼국지연의>를 다시금 들춰보게 만들고, 정주행하게 만든다. <삼국지 첩보전>이 4권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쉽다.
사람한테 가장 중요한 건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니까요.
참는 것도 물러설 곳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라오.
“인간의 가장 큰 비애는, 무슨 선택을 해도 자신의 인생을 |
|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각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전염병에 대한 대처의 일환으로 '사회적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외출을 자제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서 벗어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TVN에서 방영하는 '요즘 책방 : 책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읽기 힘든 책이나 어려운 책을 국민강사 '설민석'의 강독과 패널들의 부과적인 설명으로 책에 쉽게 접근하게 만들어 주었다. 요즘 삼국지가 다시 회자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프로그램의 여파로 인해 독자들이 삼국지를 찾기 시작했고 출판사들도 이전에 출판된 삼국지를 다시 판본하여 출판하기도하며 다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책도 구성하여 출판하고 있다. [삼국지 첩보전]도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 삼국지 연의에서 사건의 발생과 해결의 인과관계에서 의문시 되었던 부분을 상대편의 정보나 형편을 몰래알아내어 보고하는 '첩보'를 추가시켜 재구성한 책이다. 책은 가상의 첩보기구인 위나라의 전주조, 촉나라의 군의사, 오나라의 해번영을 소설속에 등장시키고 나관중의 [삼국지 연의]에 등장하는 인물과의 관계를 재해석하였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첩보전'는 긴장감과 함께 한다. 서로 들키지 않고 속여야되는 상황은 책을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적벽대전이후 서천을 점령한 유비는 형주를 관우에게 맏긴다. 하지만 오나라에서는 형주를 놓고 점령하느냐 마냐 강경파와 온건파가 대립하게되고, 결국 관우를 잔치에 초대하고 암살하려고 하지만 수포로 돌아가게된다. 이에 손권은 관우의 딸과 자신의 아들의 정략결혼을 추진하지만 이 역시 관우에게 간파되어 실패하고 만다. 결국 손권은 조조와 손을 잡고 형주를 협공하고 관우와 관평을 사로 잡게 된다. 관우는 홀로 형주를 지키다가 전사했다.오나라로 진출하기도 좋고 위나라를 경계하며 공격하기도 좋은 지리적 요충지를 빼았겼다는 것은 촉의 입장에서는 크나큰 손실이었다. 여기에 삼국지의 핵심인물인 관우가 죽었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고통이었다. 이로 인해 의형제를 맺은 장비와 유비는 이성을 상실하였고 촉나라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관우의 최후는 죽음의 문턱앞에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절개와 기상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으며 죽어서까지 조조에게 영향을 미치는 관우의 최후는 수많은 독자들을 팬으로 만들었다. 2편은 관우의 죽음과 함께한다. 2편 또한 1편의 첩자 가일이 등장한다. 이번엔 위나라 첩보 기구 전주조에 속한 첩자 가일이 오나라 해번영으로 옮겼다. 속고 속이는 치밀한 긴장감이 가득한 삼국지 첩보전2 무엇이 관우를 죽음으로 내 몰았는지 무엇이 손권을 배신으로 내몰았는지 책을 통해 확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