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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저자의 글을 본지 오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때마침 신간이 나와주어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어 참으로 좋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아직까지 저자 본인 스스로 느낄때 많이 부족하고, 판매량 또한 본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지금까지 해왔듯이 글을 계속해서 써나가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다. 읽고 싶게 만드는 에세이스트로서의 능력이 다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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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정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내 기준으로는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인데..ㅎㅎ 세상에서 인세가, 그리고 작품을 처음 제안해서 구성할 때의 장당 가격이 그렇게 낮을수가...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작가의 벌이가 그 정도라니!!! 물론 대작가나 베스트셀러 작가 또는 러닝개런티의 의미를 가진 선 인세 후 판매부수에 따른 인세 수입을 지닌 작가들은 우리나라에서 손꼽을 만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작가들의 대부분은 소설가나 아님 인문학자(?)지 이렇게 에세이를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는 더욱 드물고 귀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정말로 몰랐다.ㅠㅠ
책을 사면 밑줄을 그을까 말까 고민을 한다. 물론 다시 팔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진짜진짜 드물고 아직도 책은 깨끗하게 봐야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지라, 보통은 한번 읽고 난 후 플래그를 붙히고 그러고 나서 재독을 할 때 밑줄을 긋거나 형광펜을 칠하는데 어차피(?) 팔 것도 아닌데 소중하고 깨끗하게 보자는 생각을 접고 그냥 처음 읽을 때부터 팍팍 그어버렸다.
P.7 더도 덜도 말고 매이 10분씩 기상 시간을 앞당겨 보자. 그리고 일주일이 지낫을 때 나는 이전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10분씩 일곱 번이 모여 이룬 결과였다. 단번에 바꾸려고 했다면 분명 실패했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딱! 필요한 팁~이다. 재택으로 인해 생활리듬이 완전히 무너져버렸고 ㅜㅜ 특히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데 당장 내일부터 실천해야지!!
P.19 이따금 나는 단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프리랜서 트친들이 꼭 '3년차 선배'처럼 느껴진다. 한 걸음 앞에서 길을 터주는 동시에 후배의 자잘한 실수를 챙겨줄 정도의 여유가 생긴, 이제 뭔가 좀 알 것 같은 딱 3년차 선배.
더이상 자기 자신을 소진해가면서까지 작업할 필요가 없음을. 그런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위로를 받을 것이다.(더군다나 프리랜서의 경우 더욱 그러함을 알게 되었다.)
P.27 무엇보다 쓰고, 지우고, 다시 쓰는 과정을 여러 차레 반복하면서 나는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을 경험한다.
나는 글을 쓰는 전업 작가는 아니지만 가끔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도 하고, 이렇게 서평을 기록하기도 하고 때론 그냥 일기를 끄적이기도 하는데 그런 나만의 공간이 필요함을 느낀다. 집에서는 잘 집중이 안되어서 카페를 가거나 하는데 그런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 나만의 서재를 가지고 싶다.
P.74 4년간의 동거 끝에 결혼을 결심했을 때 나는 퍽 무덤덤했다. 서로의 취향, 정치관, 자금 사정, 사소한 습관까지 속속들이 공유하고 있던 우리에게 결혼은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평소와 다르지 않은 생활의 연장이었기에.
P.97 일상을 사사건건 분류하는 직업병이 생겼다. 아직 활자화되지 않은 자신이 흥미로운 콘덴츠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느라 피로해지는 병이다.
일종의 직업병인데..한문장 한문장 자기 검열을 해야하다니..ㅠㅠ 피곤할듯 싶다. SNS가 이런 프리랜서 작가님들에게는 필수적인데 일장일단이 있지 않을까 싶다.ㅎㅎ(그래도 일개의 독자인 나는 작가님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엿볼수 있는 SNS를 사랑한다.ㅎㅎ)
P.113 세상에는 각자의 '이 정도'가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에게서 풍기던 태연한 말투와 태도를 떠올리면 왠지 안심이 된다. 확신이 행동을 이끌어내는 게 아니라 행동이 확신을 불러오며, 끝내는 그 확신이 설득력을 가지리라는 믿음.
P.135 '탕진 통장'이라는 애칭 아래 매일 2000원씩 모으기시작했다. 내게 흥청망청 쓰라고 주는 선물이자 13월의 월급
당장 나도 따라서 실천!! 순수 탕진잼을 위한 계좌라니!!! 그렇지 않아도 카뱅 적금으로 혼자서 쏠쏠한 재미를 느끼고 있었는데 순수 흥청망청 쓰기 위한 적금이라니!!! 다음 해외여행(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ㅠㅠ)에서 쇼핑비나 아님 문구류 구입비로 전부 써야지!!!
P.156 엉망인 생활을 바로잡을 때 나는 냉장고부터 살핀다. 방치된 냉장고 안은 이미 도처에 피로와 무력감이 퍼져 있다는 증거.
P.157 채수를 끓이는 동안 어쩐지 나는 내 생활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리라 생각했다. 무엇도 할 수 없는 기분에서 적어도 한 끼 식사를 차려낼 기운을 얻었다.
한수희 작가의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가 생각났는데, 추천사를 한수희 작가님이 써줘서 반가웠고.ㅎㅎ 최근에 읽은 <집을 고치며 마음을 고칩니다.>와도 비슷한 느낌이라서 좋았다. 자신을 소진시키는 방법이 아닌, 자신을 지키면서 일하는 방법으로 참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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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가득한 카페 대신 고양이랑 집에서 쓴다'라는 송은정 작가.
참 부럽다. 나도 꽁이팸만 있을 때까진 집에서 쓰는 게 가능했는데.... 표지 속 회색 고양이가 작가의 반려묘인가보다. 제목부터 힐링이라 꼭 읽고 넘어가야겠다 싶어 주문한 책 <저는 이 정도가 좋아요>.
'5년 차 프리랜서의 자리가 아닌 자신을 지키며 일하는 법'이라 앞표지에 쓰여진 문구를 보고 업무를 따내는 법, 세금관련, 계약하는 방법 등을 예상했다면 다른 책을 찾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대신 200자 원고지 1매당 5000원~1만원 고료를 받는 필자로 살며 프리랜서로 살아남은 5년 간의 시간과 책방을 열었다가 닫은 사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정도가 좋아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의 원천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도 좋다.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했으면서도 월급 받을 때와 비교해서 푸념만 늘어놓던 지인이 있었다. "회사 다닐때보다 시간이 더 없다, 한 달 수입이 형편없다, 마감을 맞추기 쉽지 않다, 늘어진다, 점점 게을러지고 모습이 흐트러진다, 약속을 잡고 모임에 나가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등등 사표를 던질 때와 달리 녹록하지 않은 현실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금전적 여유 대신 자유와 여유를 선택했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고 종종 불합리한 계약의 당사자가 될 수도 있음을 각오했어야 했고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다시 취업전선으로 뛰어들어야했으나 출근압박이 없는 프리랜서로 살면서 돈은 펑펑 들어오길 바라는 마음이라니.....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지인에게 이 책을 선물한다면 어떤 답변을 듣게 될까.
수입이 작으면 작은대로 크면 큰대로 허리띠를 조였다 풀었다하며 주어진 하루하루에 만족하는 내게 이 책은 공감으로 남았다. 작가 역시 사람인지라 늘 용기백배한 건 아니었다. '시험대에 오르듯 하루가 멀다 하고 선택의 기로에 서지만 매번 자신이 없다.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다가올 1년 혹은 가까운 미래의 운명이 좌우된다 생각하면 더더욱 간이 쪼그라든다'(p110)라고 고백하는 가 하면 '답이 이미 정해져 있음에도 선뜻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p111)'라고 말하기도 했다.
때로는 '하지 않기'를 고민하는 순간과도 맞닥트린다 기획도 좋고 보람도 있겠으나 심적 부담이 클 때 내가 지향하는 가치관과 어긋나는 클라이언트 일 때 p110
그래서일까. 누가 지시한 것도 아닌데 유튜브를 보며 노션 사용법을 익히고 업무 일지를 써내려가며 정보들을 카테고리화하는 습관들을 들여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인맥관리에도 게으르지 않았고 무엇보다 삶의 전반에 '부지런함'이 깃들여 있었다. 누군가의 간섭이 없는 시간이 주어지고 더군다나 고양이랑 살면서 자신의 일에 부지런하기 참 쉽지 않은데, 놀라웠다.
프리랜서로 살아도 다른 프리랜서의 삶은 궁금하다. 물어보기보다 이렇게 슬쩍 책으로만 들여다봐도 도움이 된다. 재미나게 읽히고 게으르게 보낸 나의 어제를 반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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