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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현실적인 그러나 환타지같은 따스함
이 소설의 주인공 해원은 서울에서의 삶이 제자리가 아닌 것 같아서 도망치듯 고향에 내려온다. 강원도 혜천읍. 그곳에서 다시 사람들을 만난다. 이모와 은섭과 동창생들, 그리고 각자의 사연을 품고 책방에 모여든 사람들. 그들과 함께 뜨거운(?) 겨울을 보내면서 울고 웃었던 이야기들이 훈훈하게 피어 오른다. 사람 냄새 진하게 풍기면서 착하고 아름답고 따뜻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들. 매우매우 현실적이면서도 환타지(매우 실현 가능한)가 넘치는 이야기가 피어 오른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결국 나의 이 초가을의 서늘함을 따뜻하게 안아 주고 말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해묵은 기억을 건드린다. 잊고 지내던, 하지만 실은 늘 수면 아래 간직된 기억들. (43쪽)
그러나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은 ? 이모, 친구 등- 해묵은 기억을 건드린다. 늘 수면 아래 간직되어 온, 언젠가는 수면 위로 불쑥 드러내고 말 기억들을. 엄마가 아버지를 죽이게 된 일, 그래서 이모를 따라 혜천읍에 내려오게 된 일, 그 비밀이 학교에 퍼지고, 친구에 대한 배신감으로 외롭게 혼자 견딘 일, 그리고 또... 숨겨진 또 다른 사연들, 아픔들, 슬픔들이 해원을 괴롭힌다.
... 그래서, 믿을 수 없는 일은, 언제나 일어나는 것입니다, 굿나잇클럽 여러분. 그녀는 지금 같은 지붕 아래 잠들어 있습니다. 아까는 내 방에 들어와 책상에 놓인 구형 램프를 보고는 아름답다고도 말했습니다. 순간 행복해진 나는, 불현 듯 덜컥 무릎을 끓고 그녀의 손을 잡으며 불꽃같이 고백하기를... 태양 아래서 역사가 되고 달빛 아래서 전설이 된다는 말이 있어. 나는 램프 아래서는 모든 것이 스토리가 될 거라고 언제나 생각해왔어. 알고 보면 이야기는 먼 곳에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던 거니까. (157쪽)
그런데 은섭이라는 인물이 있다. 처음부터 해원이를 사랑했고, 변함없이 그녀와 그녀의 모든 것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은섭이가 있다. 은섭이라는 존재가 있어 해원이는 온전한 사랑이 된다. 은섭이라는 존재는 그 자체로 치유이며, 사랑이며 배려이며 나눔의 아이콘이다. 그는,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 내 남자가 (내 애인이) 이런 사람이었으면 한이 없겠다.” 등등 온갖 쓸데없는 현실적인 미련을 갖게 하는 인물이다. 은섭은 작가의 분신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작가의 바람(소망)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은섭이 살아가는 방식, 책방을 운영하면서 품고 있는 가치관, 책에 대한 이야기들, 비공개 일기글 형식, 소설에 관한 희망 사항들. 모두가 은섭을 대신하여 작가가 들려주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익한 내용들이다.
은섭과 그의 책방 '굿나잇책방', '책방 일지'는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또 언제 나오나 기다려진다. 그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서 책장이 빨리 넘어간다. 또한 여기 소개하는, 독립출판의 책들 (아마도 작가가 상상적으로 만들어 낸, 또는 그런 식으로 만들고 싶은 책일 수도 있는) 너무나 신선하고. 앞으로 쓸 소설에 대한 이야기도 기대하게 되고.
그리고 목해원의 무심한 이미지와 더불어 아크릴물감 냄새가 풍길 것 같은 날 것의 느낌도 좋고. 그녀가 그린 ‘시스터필드의 미로’는 혼자 마구마구 상상하며 이미지를 만들어내곤 했다. 그리고 또 좋았던 것은 책방에 모이는 모든 사람들이다. 어쩌면 다들 그렇게 착한지. 정말 ‘착한 겨울 왕국’의 사람들이었다. 명여 이모의 친구 ‘수정’이라는 인물은 더없이 훌륭했다. 승호도 효진이도 귀엽고. 현지는 너무 어른스러워서 할 말을 몇 번 잃을 정도.
해원의 앞으로의 생애에 은섭이 있어 다행이듯, 명여 이모에게 친구 수정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해원과 이모 사이의 비밀이 드러났을 때. 그들에게 은섭과 수정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가.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현실 속의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 같아서 마음 졸이고 몰입하며 읽고 말았다.
내가 가장 두려운 것, 하는 일이 잘 되지 않거나 실패하는 게 아니야. 농담할 수 없는 상황이 오는 게 제일 두려워. 왜 말을 하지 않느냐고? 농담이 안 나와서 그래. 너를 웃겨줄 말이 생각이 안 나서. (382쪽)
그 사람을 정말 정말 사랑하면 ‘그 사람이 웃는 것을 보는 것’인 것 같다. 나는 그렇게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위의 은섭의 말 중에 “농담이 안 나와서 그래” 하는 문장에서 울컥 뜨거운 것이 올라와서 이 문장을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웃겨줄 말이 생각이 안 나는 경우, 농담이 없는 상황은 정말 심각한 것이다. 아픈 것이다. 아, 은섭이가 너무 아프겠다. 그 상황에서 나는 은섭이가 되고 말았다.
정말 과몰입했다. 특히 은섭에게.
한마디로 이 책은, 연푸른 채색의 버들잎이 그려진 책표지가 이야기의 방향성을 다 말해 주었다. 여기 나온 이들의 결말은 화해, 싱싱함, 푸르름, 행복, 희망이다. 모두가 같이 다 잘 사는 방식에서 말이다. 그래서 시청 직원인 ‘장우’의 역할도 아주 크다. 지역 사회의 발전도 ‘관계로서의 삶’에서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명여 이모가 오랫동안 숨기고 있었던 비밀과 죄책감을 밝히면서 해원과 부딪히는 과정, 나름 화해라고 할 수 있는 장면들이 날카롭게 모서리가 충돌하는 방식처럼 보여서 좋았다. 부딪힐 것들은 한번쯤 부딪혀야 모서리가 결국 둥글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로에게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바람직하니까 말이다.
한편, 낯설지만 따뜻하고 예쁜 낱말들, '곤포', '윤슬', '귤락' 등 새롭게 어휘를 발음해 보고, 뜻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 (28쪽) 곤포: 거적이나 새끼 따위로 짐을 꾸려 포장함. 또는 그 짐. 짚을 발효시키는 통 * (87쪽) 윤슬: 물결에 햇빛이 비쳐서 반짝반짝 빛나는 현상.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 (107쪽) 귤락: 귤 과육에 붙어있는 하얀 그물모양의 껍질.
그리고 이도우 작가가 소개해 주는 책들, <집에 있는 부엉이>,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등도 살펴보려고 한다. 아, 눈물차 레시피. 이건 나도 어느 날, 분명 그런 상황이 온다면, 꼭 따라해 볼 작정이다.
또한 내가 만약, 만약에 말이다, 은퇴 후에 작은 동네 책방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이 책을 꼭 참고하리라 ? 다짐한다. 내가 ‘은섭’이가 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작가가 제안하는) 그가 운영하는 작은 책방, 책방 분위기, 책방의 독서모임, 책방 일지, 블로그 운영, 독립출판 등은 흉내내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마지막으로 내 심장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던 몇몇 문장들.
해원은 또 한 번 풋 웃어버리고는 그의 등에 얼굴을 묻고 조금 울었다. 가슴속에 박혔던 가시가 스르르 빠져나오는 것 같았다. (398쪽)
(책을 읽는다는 것이) 고통을 낫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고통은 늘 거기 있고, 다만 거기 있음을 같이 안다고 말해주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읽고 위로를 전하는지도 몰랐다. (401쪽)
작가는 연륜이 묻어나는 문장을 구사한다. 그런데 그 문장의 감각이 젊다. 노련함과 유머와 젊음이 어우러진 간결하고 감각적인 문장들이 차고 넘친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안에 있던 큰 가시 하나가 빠져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무엇이었을까. 내가 책에 고개를 파묻고, 현실적인 것들을 외면하는 이유를 하나 터득해서일까.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따뜻한 (실제적인) 위로를 받았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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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현실적이면서도 동화처럼 다가온 사랑
* 2019년 올해, 제가 뽑은 첫번 째 책이었어요*
2019 올해의 책. 그 이유는. 올해 읽은 책 하면, 일단 제일 먼저 이 제목이 떠올라요.
2019 한해 동안 나의 연애 감정을 살살 그렇지만 깊이 있게 자극한 책으로, 책 속의 은섭과 해원이의 연애사는 아주 담담한데도 그 어느 환타지보다도 제게는 더 몽환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마도 시의 적절한 독서였기 때문이지 싶어요. 올 가을에 살짝 우울 증상이 왔고, 뭔가 내 삶의 이벤트가 없나 혼자 아등바등 몸부림칠 때 이 책을 만났어요. 이제사, 연애 감정 따위 고목나무 껍질처럼 수분 하나 없이 메말라 가고 있는 즈음, 거친 일상에서 이 책을 만난 것은 도움이 컸어요. 내가 꿈꾸는 잔잔한 일상, 작은 (또는 시골) 책방 운영에 대한 시스템, 책방 운영에 대한 로망, 한밤에 독백처럼 읊조리는 책방 일지 등. 꿈꾸는 어떤 것들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할 것만 같은 것들이 가득 차 있었어요.
책방 주인공 은섭이의 언행, 태도, 가치관, 사람을 대하는 방식, 책방에 대한 사랑 등에서 몰입이 너무 심하다 못해,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었지요. 해원과 헤어질 때의 방식, 편지 속의 내용, 기다림 등등. 제가 다시 사랑(연애)을 한다면 은섭처럼 하고 싶어졌어요.
해서. 이미 가을에 이 책의 리뷰를 써서 업로드 해 놓았다고 해도. 이 책을 모른 척 할 수가 없었어요. 이 책을 뒤로 하고. 12월에 새롭게 읽은 책을 몇 권 생각하고 리뷰도 올렸으나. 이 책이 자꾸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저를 괴롭히네요. 마치 첫사랑을 배반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이미 올렸던 리뷰를 그대로 고스란히 다시 올려 봅니다.
*이하, 9월 29일자로 올린 리뷰 내용 *
이 소설의 주인공 해원은 서울에서의 삶이 제자리가 아닌 것 같아서 도망치듯 고향에 내려온다. 강원도 혜천읍. 그곳에서 다시 사람들을 만난다. 이모와 은섭과 동창생들, 그리고 각자의 사연을 품고 책방에 모여든 사람들. 그들과 함께 뜨거운(?) 겨울을 보내면서 울고 웃었던 이야기들이 훈훈하게 피어 오른다. 사람 냄새 진하게 풍기면서 착하고 아름답고 따뜻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들. 매우매우 현실적이면서도 환타지(매우 실현 가능한)가 넘치는 이야기가 피어 오른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결국 나의 이 초가을의 서늘함을 따뜻하게 안아 주고 말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해묵은 기억을 건드린다. 잊고 지내던, 하지만 실은 늘 수면 아래 간직된 기억들. (43쪽)
그러나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은 ? 이모, 친구 등- 해묵은 기억을 건드린다. 늘 수면 아래 간직되어 온, 언젠가는 수면 위로 불쑥 드러내고 말 기억들을. 엄마가 아버지를 죽이게 된 일, 그래서 이모를 따라 혜천읍에 내려오게 된 일, 그 비밀이 학교에 퍼지고, 친구에 대한 배신감으로 외롭게 혼자 견딘 일, 그리고 또... 숨겨진 또 다른 사연들, 아픔들, 슬픔들이 해원을 괴롭힌다.
... 그래서, 믿을 수 없는 일은, 언제나 일어나는 것입니다, 굿나잇클럽 여러분. 그녀는 지금 같은 지붕 아래 잠들어 있습니다. 아까는 내 방에 들어와 책상에 놓인 구형 램프를 보고는 아름답다고도 말했습니다. 순간 행복해진 나는, 불현 듯 덜컥 무릎을 끓고 그녀의 손을 잡으며 불꽃같이 고백하기를... 태양 아래서 역사가 되고 달빛 아래서 전설이 된다는 말이 있어. 나는 램프 아래서는 모든 것이 스토리가 될 거라고 언제나 생각해왔어. 알고 보면 이야기는 먼 곳에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던 거니까. (157쪽)
그런데 은섭이라는 인물이 있다. 처음부터 해원이를 사랑했고, 변함없이 그녀와 그녀의 모든 것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은섭이가 있다. 은섭이라는 존재가 있어 해원이는 온전한 사랑이 된다. 은섭이라는 존재는 그 자체로 치유이며, 사랑이며 배려이며 나눔의 아이콘이다. 그는,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 내 남자가 (내 애인이) 이런 사람이었으면 한이 없겠다.” 등등 온갖 쓸데없는 현실적인 미련을 갖게 하는 인물이다. 은섭은 작가의 분신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작가의 바람(소망)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은섭이 살아가는 방식, 책방을 운영하면서 품고 있는 가치관, 책에 대한 이야기들, 비공개 일기글 형식, 소설에 관한 희망 사항들. 모두가 은섭을 대신하여 작가가 들려주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익한 내용들이다.
은섭과 그의 책방 '굿나잇책방', '책방 일지'는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또 언제 나오나 기다려진다. 그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서 책장이 빨리 넘어간다. 또한 여기 소개하는, 독립출판의 책들 (아마도 작가가 상상적으로 만들어 낸, 또는 그런 식으로 만들고 싶은 책일 수도 있는) 너무나 신선하고. 앞으로 쓸 소설에 대한 이야기도 기대하게 되고.
그리고 목해원의 무심한 이미지와 더불어 아크릴물감 냄새가 풍길 것 같은 날 것의 느낌도 좋고. 그녀가 그린 ‘시스터필드의 미로’는 혼자 마구마구 상상하며 이미지를 만들어내곤 했다. 그리고 또 좋았던 것은 책방에 모이는 모든 사람들이다. 어쩌면 다들 그렇게 착한지. 정말 ‘착한 겨울 왕국’의 사람들이었다. 명여 이모의 친구 ‘수정’이라는 인물은 더없이 훌륭했다. 승호도 효진이도 귀엽고. 현지는 너무 어른스러워서 할 말을 몇 번 잃을 정도.
해원의 앞으로의 생애에 은섭이 있어 다행이듯, 명여 이모에게 친구 수정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해원과 이모 사이의 비밀이 드러났을 때. 그들에게 은섭과 수정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가.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현실 속의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 같아서 마음 졸이고 몰입하며 읽고 말았다.
내가 가장 두려운 것, 하는 일이 잘 되지 않거나 실패하는 게 아니야. 농담할 수 없는 상황이 오는 게 제일 두려워. 왜 말을 하지 않느냐고? 농담이 안 나와서 그래. 너를 웃겨줄 말이 생각이 안 나서. (382쪽)
그 사람을 정말 정말 사랑하면 ‘그 사람이 웃는 것을 보는 것’인 것 같다. 나는 그렇게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위의 은섭의 말 중에 “농담이 안 나와서 그래” 하는 문장에서 울컥 뜨거운 것이 올라와서 이 문장을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웃겨줄 말이 생각이 안 나는 경우, 농담이 없는 상황은 정말 심각한 것이다. 아픈 것이다. 아, 은섭이가 너무 아프겠다. 그 상황에서 나는 은섭이가 되고 말았다.
정말 과몰입했다. 특히 은섭에게.
한마디로 이 책은, 연푸른 채색의 버들잎이 그려진 책표지가 이야기의 방향성을 다 말해 주었다. 여기 나온 이들의 결말은 화해, 싱싱함, 푸르름, 행복, 희망이다. 모두가 같이 다 잘 사는 방식에서 말이다. 그래서 시청 직원인 ‘장우’의 역할도 아주 크다. 지역 사회의 발전도 ‘관계로서의 삶’에서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명여 이모가 오랫동안 숨기고 있었던 비밀과 죄책감을 밝히면서 해원과 부딪히는 과정, 나름 화해라고 할 수 있는 장면들이 날카롭게 모서리가 충돌하는 방식처럼 보여서 좋았다. 부딪힐 것들은 한번쯤 부딪혀야 모서리가 결국 둥글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로에게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바람직하니까 말이다.
한편, 낯설지만 따뜻하고 예쁜 낱말들, '곤포', '윤슬', '귤락' 등 새롭게 어휘를 발음해 보고, 뜻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 (28쪽) 곤포: 거적이나 새끼 따위로 짐을 꾸려 포장함. 또는 그 짐. 짚을 발효시키는 통 * (87쪽) 윤슬: 물결에 햇빛이 비쳐서 반짝반짝 빛나는 현상.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 (107쪽) 귤락: 귤 과육에 붙어있는 하얀 그물모양의 껍질.
그리고 이도우 작가가 소개해 주는 책들, <집에 있는 부엉이>,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등도 살펴보려고 한다. 아, 눈물차 레시피. 이건 나도 어느 날, 분명 그런 상황이 온다면, 꼭 따라해 볼 작정이다.
또한 내가 만약, 만약에 말이다, 은퇴 후에 작은 동네 책방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이 책을 꼭 참고하리라 ? 다짐한다. 내가 ‘은섭’이가 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작가가 제안하는) 그가 운영하는 작은 책방, 책방 분위기, 책방의 독서모임, 책방 일지, 블로그 운영, 독립출판 등은 흉내내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마지막으로 내 심장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던 몇몇 문장들.
해원은 또 한 번 풋 웃어버리고는 그의 등에 얼굴을 묻고 조금 울었다. 가슴속에 박혔던 가시가 스르르 빠져나오는 것 같았다. (398쪽)
(책을 읽는다는 것이) 고통을 낫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고통은 늘 거기 있고, 다만 거기 있음을 같이 안다고 말해주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읽고 위로를 전하는지도 몰랐다. (401쪽)
작가는 연륜이 묻어나는 문장을 구사한다. 그런데 그 문장의 감각이 젊다. 노련함과 유머와 젊음이 어우러진 간결하고 감각적인 문장들이 차고 넘친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안에 있던 큰 가시 하나가 빠져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무엇이었을까. 내가 책에 고개를 파묻고, 현실적인 것들을 외면하는 이유를 하나 터득해서일까.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따뜻한 (실제적인) 위로를 받았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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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바쁜 요즈음 책만이라도 사랑 가득한 책을 읽어 싶다 생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사랑이야기를 읽게 되지 않는다. 그건 어쩜 내가 너무도 현실적인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서 만나는 사랑은 뭐랄까? 왠지 현실에 없는 그래서 공감하기 어렵다. 사랑에 대한 다양한 상상은 20대에나 가능할지 모르겠다. 마흔 중반이 넘어가고 있는 나에게 뜬구름 같은 사랑은 재미있거나 거부감이 들거나 둘 중 하나라고나 할까? 요즈음 tvN에서 김비서가 왜 그럴까? 란 드라마를 한다고 한다. 재미있다고들 하지만 그게 현실에서 가능하지는 않겠지. 아주 가끔은 전혀 현실 불가능한 판타지 같은 사랑이 재미있을 때도 있지만 요즈음은... 생활 밀착형 사랑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이런 생각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겠지만. ^^
이도우 작가가 6년 만에 신작을 내놨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지극히 현실적이고, 판타지가 없는 내 곁 누군가의 사랑이야기 같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지 않는 그래서 반가운 사랑이야기.
해원은 학원에서 그림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그만두고 호두하우스라는 이모가 운영하는 펜션으로 내려온다. 이모의 호두하우스 근처에는 노부부가 살던 기와집을 개조한 작은 서점 ‘굿나잇 책방’이 있다. 이 시골 서점의 주인은 은섭. 논두렁 스케이트장과 서점에서 일하는 은섭은 해원을 보고 놀란다. 호두하우스에서 쉬려고 했던 해원은 굿나잇 책방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둘은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시작하는데...
드라마나 로맨스 책에 흔히 등장하는 이사님이나, 실장님, 혹은 사장님이 등장하지 않아 편안한 사랑이야기. 사랑에 일에 그리고 자신의 삶에 고민하고 아파하는 평범한 청춘들의 사랑이야기라 공감할 수 있다. 우리도 아니 나도 이렇게 사랑을 하고, 아파도 하고, 그러면서 결혼이라는 걸 했겠지. 사랑은 여전히 설레고 가슴 뛰지만.. 그럼에도 내가 다시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이렇게 책으로 사랑이야기를 만나고 있는 건지도. 여전히 잔잔하고 조금은 낭만적인 그들의 사랑이야기. 이도우 작가의 사랑이야기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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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log.yes24.com/document/10502881 이름마저 마음에 드는 목해원과 은섭. 그들이 진짜 함께 보내는 그 깊은 겨울 이야기. 눈도 바람도 얼음도 많이 등장하지만 책을 다 읽고 기억나는 것은 그들의 작은 책방. 시골. 작은 책방. 책을 읽는 사람들과 그들의 삶. 책방 주인이 쓰는 비밀 블로그글을 보면 웃음이 그냥 나오구요. 주인장의 책방일지 속의 그날 입고된 책 내용을 보면 또 웃음이 마구 나옵니다. 그림을 보지 않아도 미리 그녀의 그림이 아름다울 것이라 확신하는 사랑 또한 아름답구요. 굿나잇 책방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그들의 일 년 과정을 따라 책 한 권을 더 읽고 싶네요. 2권으로 보고 싶어요. 굿나잇책방 사람들도 사랑스럽고 아픈 사연이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 살아가는 모습도, 우리가 알고 있는 용서(?)와 다른 용서와 이해가 담겨 있어서 그것도 신선했구요. 장우도 현지도 시원시원하고 사랑스러웠구요 랩 부분은 읽으면서 저도 쇼미더 머니!! 예전 소설보다 인물의 감정이 가벼운데 그 가벼움이 우리가 아는 가벼움이 아니라는거, 치열하지 않은데 그 치열하지 않음이 또다른 삶의 모습이라는거, 그들 혹은 나일지 모르는 삶의 모습을 조용히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고요. 책의 내용에서 나오듯이 슬픈 일은 생기지 않기를... 여러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응원가 같아요. 북현리 굿나잇 서점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고 사랑스럽고 무거우면서도 가볍고 환하고 시골스럽지만 시내에 스타벅스와 빨래방도 있는 시골?? 그 와중에 호러무비같은 호두하우스 000도 일러스트로 보고싶네요 전 빵 터졌지만요 하하. 작은 소원이 있다면 출판사에서 이 책 속에 나온 해원이가 그린 북현리 굿즈 삽화집을 따로 내는 것이 어떨까요? 하하. 독자의 작은(?)소원이랍니다. 이도우 작가님이 다음 책은 좀 적은 텀으로(6년은 너무 길어요. 엉엉) 써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긴 글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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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배경이 겨울이지만 한없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보통 나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고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을 보는 편인데 이 작품은 드라마를 먼저 접하게 됐다. 이도우 작가의 워낙 유명한 전작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던 탓이라 고민없이 구매했다. 그리고 나의 작은 판타지인 시골의 작은 동네책방이라니..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소설이다. 마음이 춥고 위로받고 싶을 때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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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우 작가님은 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로 이미 익히 알고 있었다. 솔직히 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인데 근래 너무 같은 장르의 소설만 읽다보니 일상처럼 편안한 멜로소설을 읽고 싶어졌다. 마치 너무 자극적인 음식만 즐겨먹다가 가끔 심심하고 따뜻한 우동 한그릇이 먹고 싶어지는 것처럼. 그러던 중 동네도서관에서 우연히 작가님의 이름을 보고 펼쳐 읽게 된 작품이다. 일단 등장인물에 대한 몰입도(난 교감도라고 한다^^)가 너무 좋아서 금새 소설속으로 빨려들어가 버렸다. 작가님 작품을 읽은 독자들이 극찬하는 부분이지만 글귀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 에서 등장인물의 감정의 움직임이 너무 와 닿아 마음이 설레게 하는 작품이다. 다 읽고는 여운이 남아 소장도 하고 싶고 혹시 기회가 되면 누군가에게 선물도 하고 싶어 구매하게 되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독자님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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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방영 예정 중인 드라마의 원작『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의 저자 이도우님의 또 다른 장편 소설이다.
미술 대학을 나와 미대입시 학원에서 강사로 일했던 혜원은 명여 이모가 있는 혜천읍 북현리 '호두 하우스'에서 한동안 지내기로 마음 먹고 강원도로 향한다. 북현리에 도착한 해원은 '굿나잇 책방'을 운영 중인 중,고등학교 동창 은섭과 재회함과 동시에 '굿나잇 책방'에서 두달 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시나브로 가까워지던 해원과 은섭은 동창회 이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지만, 2월의 끝무렵 은섭을 통해 명여 이모와 엄마 그리고 아빠에 관한 어떤 고백을 듣게 된 해원은 복잡한 마음으로 북현리 호두하우스를 떠나게 된다.
북현리를 떠나 서울로 돌아오면서 은섭과 해원은 자연스럽게 이별을 맞게 되지만, 4월의 끝무렵 서울에 와있던 해원에게 한 장의 초대장이 도착하고, 초대장을 받은 해원은 다시 북현리로 향하게 된다.
덧. 초대장의 내용은 혜천시 스토리 공모전 우수상에 선정된 수정의 시상식에 관한 내용이었다.
해원이 미대 입시 학원을 그만 둔 이유 중 하나는 학생과의 일 때문이었다. 해원에게 그 날의 일은 그간 누적되어 온 것들이 넘쳐버린 날이었다. 사생대회에 출전했던 학생이 친구들에게 "그림이 잘 안되니까 너무 짜증나서 뒷면에 검정 파스텔을 막 칠했어. 내 근처 얘가 완전 잘했더라구. 바로 뒤에 제출하면서 그 애 그림에 내려놓고 문질러줬지." 라고 하는 말을 들은 해원은 "그런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니? 남의 그림을 망쳐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기 그림을 그려서 뭐하게!" 하며 녀석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아이가 몸을 젖히자 얇은 점퍼자락이 찢어졌다. 옷 값은 물어주었지만 다음날 아이 어머니가 찾아와 교무실을 뒤짚으며 수강료 환불과 사과를 요구했다. 원장이 대신 사과하고 환불해 주었지만 바닥에 놓고 쓰던 물통에 (붓을 씻어 더러워진 )물을 해원에게 보란 듯이 뿌리고 간 일이 있었다.
나는 이부분을 읽는데 너무 화가 났다. 학생의 친구들은 '파스텔을 문질렀다'는 말에 '으아 검댕 묻었겠네.'하며 키득키득 거린다. 만약 그 그림이 본인의 것이었다면 웃을 수 있었을까? 이 일을 그들은 언젠가 웃으며 '그땐 참 어렸어, 철이 없었지' 라고 말할 것이다. 그게 더 화가 났다. 그 검댕 묻은 그림의 피해자의 시간과 노력은 어떻게 책임 질 것인가.? 소설이든 영화든 실제든 보여지는 죄에 무감각한 모습들은 앞으로 서로에게 보일 잔인함을 상상하도록 만들고 그게 참 화나기도 하면서 두려움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명여와 다툰 해원이 집을 나왔다가 은섭이 운영 중인 굿나잇 책방으로 들어가는데, 책방 안쪽 서가의 책들은 조금씩 달랐다. 조금씩 손때가 묻고, 이름표가 달린 책갈피가 꽃혀 있기도 했다. "헌 책방도 같이 하는 구나"하고 해원이 묻자 은섭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곤 "아니, 회원들이 읽다가 키핑해두고 가는거라 손때가 묻어서 그래." 라고 답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아니 무슨 책이 술도 아니고' 라는 생각을 했다. 술이 떠오른건 드라마 영향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해원이 묻는다. "키핑?" 그러자 은섭이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편하게 드나들 방법을 찾아보다가 시도해본 거야. 책도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생각하라고," 이 말이 내게 깊숙히 들어왔다. 실현 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북카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 생각 때문인지 읽는 순간 '와! 이거다.' 하고 내게로 스며들었다. 좋은 아이디어 같다. 책을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생각한다.? 이런 글을 볼때면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해원과 은섭은 동창 장우의 문자를 받게된다. '어랑어랑스시'에서 동창회를 연다는 문자였다. 은섭은 몰라도 해원은 혜천시를 떠난 후로는 동창회에 나간적이 없었다. 이유는 단짝이었던 보영과도 연관있어 보였다. 해원은 보영에게만 말했었던 것 같다. 보영은 해원이 이모의 호두하우스에 살게된 이유를 친구들에게 소문을 내었던 것 같다. 그 일로 어린 시절의 해원은 꽤나 상처를 받았다. 은섭이 동창회에 갈것인지 묻자 해원은 '지금은 어떨지, 해묵은 것들에서 과연 자유로운지 스스로의 마음을 알고 싶기도했다.' 고 생각한다.
나는 이 부분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해를 묵었다고 감정은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자유로워진다고 한들 완전한 자유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떤 기억들은 수면아래 기생했다가 문득문득 수면 위로 올라와 괴롭히는 것들이 있다. 상처 받았던 기억이 흐려졌을 뿐 감정의 기억은 좀 처럼 무뎌지지 않을 것처럼 말이다.
이도우 작가님의 소설은 소재면에서 솔직히 신선함은 들지 않았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가 떠오르기도 했고 전작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도 많은 드라마에서 그간 썼던 소재들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도우 작가님의 글을 찾아 읽는 이유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 느껴지는 특별한 따듯함 그리고 차분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치 눈내리는 겨울 밤 따듯한 핫 초코 한 잔을 손에 들고 앉아 있는 느낌이랄까?『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그 느낌을 더해 은은함도 전해진다.
[ 이 책의 밑줄]
- 부정할 수 없는 말은 늘 날카로운 법이다. p51 - 너무 오랫동안 생각했던 일들은 말하기가 어렵고, 차라리 아무말 안하는 쪽이 정확할 때가 있다. p61 - 가끔 생각한다. 열 권의 책을 한 번씩 읽는 것보다, 때로는 한 권의 책을 열번 읽는 편이 더 많은 걸 얻게 한다고. p63 - 책에도 그림에도 귀가 있다. p63 - 밤이 깊었습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밤은 이야기 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p63 - 여러분은 부디 느긋한 인생이기를 p92 - 태양 아래서 역사가 되고 달빛 아래서 전설이 된다는 말이 있어. … 알고보면 이야기는 언제나 먼 곳에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던 거니까. p157 - 소소한 작업이지만, 불투명한 지금의 현실을 잠시 잊게 해준다면 그것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p161 - 듣기 좋은 빈말보다는 진실이 중요한 거야. p262 - 타인의 배려를 받고 신세를 진다는 건 고마운 일이면서도, 결국은 인생에서 크고 작은 빚을 만들어 가는 일일 테니까. p268 - 아픔의 크기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많이 아프다고 누구나 세상을 버리는 건 아니었고, 남은 사람은 덜 아파서가 아니라 살아가려고 끝까지 애썼기 때문이었다. p271 - 마시멜로의 꽃말은 뒤늦게 깨달은 사랑이야. p316 - 인생은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을 곁에 남겨가는 거지 p338 - 비밀은 말하지 않은 채로 두는 게 나을 때가 있지 p360 - 책을 읽어서 고통이 사라진다면 진짜 고통이 아닙니다. 책으로 위안을 주겠다는 건 인생의 고통을 얕잡아 본 것입니다. (샤를 단치). p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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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웠고, 애절했어요. 아직 어린 나이라... 사랑이 뭔진 저도 잘 몰라요.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점을 말하라 한다면 호두 하우스와 굿나잇 책방에 꼭 가보고 싶단 마음이 절실하게 든다는 것 뿐이에요. 책을 읽고나서도 떠올려지는 호두 하우스와 굿나잇 책방의 기와집 모습에 행복했어요. 다음 해 겨울에 읽으면 새로운 느낌이 다시 생길 것 같네요. 이도우 작가님의 다음 책도 기다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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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란 책을 읽고 너무 좋아서 필사까지 생각했던 작가의 새책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안 살 수가, 안 읽을 수가 없는 책이었다.
자극적인 소재에 자극적인 내용으로 자극적인 것에만 글들여지다가 차분히 잔잔한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기대감 안고 읽을 이 책은 역시나 배신하지 않았다.
빠르게 많이 책을 읽어야지 하면서 이 책은 이상하게 느리게 읽게 된다. 어려운 표현도, 내용도 없지만 자꾸 멈주면서 상상하면 읽게 되는 책! 아쉬운 것 같으면서 여운이 남고 주인공들이 왜 그리 서정적인지 말 한마디 말 한마디 가슴에 와 닿는지.. 해원과 은섭의 다음이야기도 기다려지고, 호두하우스에 잠시, 굿나잇책방에 오래 머물고 싶다.
이 책 역시 필사하고픈 마음이..
잠시 멈추었다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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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사랑하는 연인에게 하는 말일까 하는 궁금증을 살포시 품고 책장을 열었습니다. 한번 읽고 말 책이라면 사기 보다는 빌려서 읽는 편이지만 작가님의 책은 한번보다 두번 세번이 좋았어서 먼저 사보았어요. 책 속의 등장인물 한사람 한사람이 참 따뜻하고 애틋합니다. 별난듯 유별나지 않고 얄미운듯 밉지 않습니다. 조금은 일상과 떨어진 이 시골 마을이 낯설기보다는 부럽습니다. 언젠가 한번쯤 그려본 모습입니다. 읽고 책장에 잠시 두었다가 문득 생각나면 다시 또 열어보겠습니다. 굿나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