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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에서 나와 벚꽃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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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집순이 하다가 벚꽃구경 나온 김에 한 컷!  295/ 미세먼지나 황사 바이러스 같은 물질성의 요소에 의해 우리 삶이 교란되고 있다는 걸, 2020년 2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다른 대륙으로 침투하는 이 시점에서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 인간도 냉혹한 자연 세계의 일부이고 자연의 우발적인 공격에 노출되어 있는 우주의 아주 작은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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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집순이 하다가 벚꽃구경 나온 김에 한 컷!

 

295/

미세먼지나 황사 바이러스 같은 물질성의 요소에 의해 우리 삶이 교란되고 있다는 걸, 2020년 2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다른 대륙으로 침투하는 이 시점에서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 인간도 냉혹한 자연 세계의 일부이고 자연의 우발적인 공격에 노출되어 있는 우주의 아주 작은 물질에 불과하다는 건 분명하다. 

 

네네 작가님 맞습니다. 우리는 겁나 작아요. 먼지보다 더 작죠.

 

114/ 흙구덩이에서 빠져나온 뒤 대피소로 이동했다.

 

저는 집에서 온라인 과제 폭탄을 맞았습니다. 여러분, 온라인 강의를 받느니 차라리 깔끔하게 휴학 어떤가요. 어쨌든 방역센터에서 생라면, 밀크초콜렛, 비스켓을 줍니다. 우리도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심해지면 이런 거 주나요. 여기서도 마스크는 줍니다. 불쌍한 개들이 계속 죽는 대피소. 존엄유지 키트라는 것도 나눠줍니다. 여기 생리대가 들어있구요. 다행입니다. 생리대도 주니까. 엄마가 얼마전에 인터넷으로 휴지를 많이 주문해서 보관할데가 없다고 난리법석 떨었는데.

 

9/ 나는 벙커에서 살고 있다.

 

사람들이 벙커에서 삽니다. 바깥에 잘 나가지도 않고 편의점에 갈때만 문을 열고 나가네요. 하루 종일 알콜솜으로 닦고 닦고 닦고 청소만 합니다. 벙커에 여자들만 쓰는 화장실을 만들어달라고 하는데요. 베이킹소다는 양치질 해도 되는 모양입니다. 아픈 할머니가 계속 오렌지 먹고싶다고 말합니다. 저도 오렌지 먹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벙커에 계속 살려고 합니다. 작가님이 벙커에 사는 사람들을 걱정합니다. 저도 걱정됩니다. 친구들도.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잘 해나가야죠. 친구들아 우리 곧 만나자. 마스크 사러 약국 가야지. 우리 모두 화이팅, 화이팅.  

 

297/ 나는 소설의 주인공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또 지진이 나면 나를 데리러 올 거지?

내가 죽으면 보러 올거지?

 

멋진 소설이당!!

 

 

 

 

 

 

 

 

 

 

r********5 2020.04.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