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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미첼 삶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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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치 않은 인생의 풍파를 뚫고 진주처럼 빛나는 노래를 만들어낸 조니 미첼의 이야기.   20세기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시대를 앞선 아티스트, 내면에서 울려오는 소리를 이 세계의 언어로 그려낸 음유시인. 그녀의 지인들의 인터뷰를 모아 생생하게 재구성한 조니 미첼의 전기 <조니 미첼(삶을 노래하다)>. 평소 가게에서 사서 먹기만 했던 과일을 그것들의 산지에서 만나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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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치 않은 인생의 풍파를 뚫고 진주처럼 빛나는 노래를 만들어낸 조니 미첼의 이야기.

 

20세기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시대를 앞선 아티스트, 내면에서 울려오는 소리를 이 세계의 언어로 그려낸 음유시인. 그녀의 지인들의 인터뷰를 모아 생생하게 재구성한 조니 미첼의 전기 조니 미첼(삶을 노래하다)>. 평소 가게에서 사서 먹기만 했던 과일을 그것들의 산지에서 만나는 느낌이랄까. 조니 미첼의 아름다운 노래들이 어떤 토양에서 솟아났는지, 그 열매들이 어떻게 생긴 가지들에 매달려 있었는지를 보게 되리라.

 

말 수레를 보고 자란 마지막 세대인 조니 미첼은 캐나다 중부 시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학창시절부터 남다른 창의력과 독창적인 표현방식을 보여주었지만 그것이 온전히 이해받거나 인정받지는 못하였고 그저 마음속에 간직해둔 채 훗날 꽃피울 것을 기약할 뿐이었다. 어쩌면 예술가적 소질보다도 뛰어난 운동능력을 장기로 내세우는 편이 나았던 조니는 10살 무렵 소아마비를 겪으면서 일찍이 절망의 늪을 경험해야만 했다. 의료진들의 비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강한 의지로 신체를 단련하며 소아마비를 극복하는데 성공한다. 인생의 난관에 봉착했을 때 불굴의 의지로 정면돌파하는 특유의 기질은 이 시기에 다져진 것이리라. 고독의 터널을 지나면서 이룬 내면의 성숙이 그녀를 예술가의 삶으로 이끌었다.

 

또 한 번의 시련은 20대 초반에 찾아왔는데, 혼자 낳은 딸을 가난으로 인해 입양시키게 된다. 슬픔을 가슴에 묻어둔 채 조니 미첼은 뉴욕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가수생활을 시작한다. 악보도 볼 수 없었고 일반적인 작법을 따르지도 않았으며 악기 연주법도 독학으로 깨우친 변칙적인 방식이었지만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순수한 에너지, 길들여지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의 노래는 수많은 음악가들을 감복시켰다. 레너드 코언, 밥 딜런, 데이비드 크로스비, 그레이엄 내쉬, 조앤 바에즈 등 당시 시대정신을 이끌던 포크가수들은 물론 자코 패스토리어스, 래리 칼튼, 팻 메시니, 찰스 밍거스, 허비 행콕과 같은 재즈 뮤지션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내로라 하는 뮤지션들이 때로는 동료로, 때로는 연인으로 그의 여정에 등장한다. 공통점이라면 하나같이 그녀의 음반을 열심히 듣고 있었던 팬이었고 기회가 되면 그녀와 함께 작업하기를 원했다는 것.

 

팝음악사의 전설 같은 장면들이 그녀의 삶을 스쳐 지나간다. 작가가 수집한 풍부한 인터뷰 자료와 세심한 배치는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시절을 함께 살면서 호흡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토록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는 시대적 분위기와 대비되는, 지나칠 만큼 침착한 조니 미첼의 삶을 보게 된다. 외부적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늘 자기 자신의 기준에 따라 전진해온 그녀의 삶이 조용히 드러난다. 우리는 그녀가 어느 시점에서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다음에 내딛을 걸음을 준비했는가를 이해하게 되었다.

시대가 만들어주는 후광 효과로 반짝 주목받는 스타가 아닌, 내면의 기준으로 세월의 숲을 헤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갔던 한 예술가의 삶. 고독과 자유 사이에서 끝까지 비틀거리지 않고 당당히 서 있었던 조니 미첼의 모습. 이 책은 그 위대한 정신의 현현을 시공간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번역의 훌륭함은 우리가 그것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할 때 비로소 이룩된다. 잘 포장된 도로를 달릴 때 별다른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의식의 흐름을 방해한다면 대번 알아차렸을 것이다. 옮긴이 이경준의 매끄러운 언어는 이렇다 할 걸림 없이 조니 미첼의 세계로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평소 여기저기서 불완전한 번역을 끌어 모아 누더기처럼 만들어두었던 조니 미첼의 노랫말을 가장 명쾌한 우리말로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y*****0 2020.03.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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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미첼- 삶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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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발간되길 기대하기 힘든 이런 서적들을 볼수있게 기획해 주시는 출판사와 담당자,번역자님께 감사드립니다.이경준 님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책이 국내에 출간될 것이란 소식을 접했고..운이 좋게도 서평단에까지 선정이 되어 받아보게 되었습니다.그녀의 삶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약 700페이지분량에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전기에 가까운 구성으로 그녀가 활동하며 만나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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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발간되길 기대하기 힘든 이런 서적들을 볼수있게 기획해 주시는 출판사와 담당자,

번역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경준 님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책이 국내에 출간될 것이란 소식을 접했고..

운이 좋게도 서평단에까지 선정이 되어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삶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약 700페이지분량에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전기에 가까운 구성으로 그녀가 활동하며 만나는 수많은 다른 뮤지션들과의 

일화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m***a 2020.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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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미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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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예술가 조니 미첼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싱어송라이터 라고만 하기엔 그녀의 인생이 너무 거대하다고 느꼈습니다.  제법 두꺼운 이 책에 담겨 있는  그녀의 삶은 천재 음악가로서 빛나지만 그녀가 잃었던 것들과 겪어냈던 시간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저자 데이비드 야프는 미첼의 주변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 사건과 시간을 다른 관점에서 재 구성하여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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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예술가 조니 미첼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싱어송라이터 라고만 하기엔 그녀의 인생이 너무 거대하다고 느꼈습니다.  제법 두꺼운 이 책에 담겨 있는  그녀의 삶은 천재 음악가로서 빛나지만 그녀가 잃었던 것들과 겪어냈던 시간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저자 데이비드 야프는 미첼의 주변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 사건과 시간을 다른 관점에서 재 구성하여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특히 조니 미첼이 발표한 앨범과 거기 수록된 노래의 가사들을 심도있게 분석합니다. 제가 아는 노래는 ‘Both sides now’ 한 곡 뿐입니다. 다른 노래들이 너무 궁금해서 앨범을 찾아봤습니다. 개 중에 많이 들어 본 곡도 찾았습니다만 영어다보니 야프의 해석만큼 마음속에 확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노래는 참 좋습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들을 시시콜콜하게 가사에 옮긴 그녀의 노래는 이전까지 없었던 형태라 동료들은 그녀를 걱정했다고 합니다. 
조니 미첼이  ‘베토벤’에게서 각별하게 동질감을 느꼈다는 사실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 번에  ‘베토벤’과 ‘조니 미첼’에 대한 책을 읽게 된 것은 저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연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독자로서  미첼의 연주법 이라던가 그녀가 작곡한 곡들의 특징을 읽는 동안은 머리에 그려지지도 않고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읽을수록 기술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어떤 일을 계속 변화를 추구하면서 꾸준히 해 내는 것도 거기에 미치지 않았다면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설같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는데,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것이  맞는 표현 같습니다.
또한 그녀와 함께 시간을 나누고 삶을 나눴던 사람들의 면면이 놀라웠습니다. 
아직 듣지 못한 미첼의 음악들을 찾아봐야 겠습니다.

모든 장면이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

용기를 얻은 조니 미첼의 팬들은 데이비드 크로스비의 표현대로 “자신들만의 개성을 꽃피우고 있었다.”
팬들은 북미의 도시와 교외 지역에 침투한 조니 미첼의 곡을 통해 자신이 어떤 일을 겪었든 혼자가 아니며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가 지금껏 받았다는 최고의 찬사는 1990년대에 두명의 10대 소녀들이 다가와 해 주었던 말이었다. “프로작에 앞서, 당신이라는 존재가 있었어요.”(p.359, 조니미첼, 을유문화사) 
 
 



f********e 2020.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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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되기를 거부하던 아티스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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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조니 미첼(삶을 노래하다)>는 날 것의 조니 미첼을 입체적으로 만나볼 수 있게 해준다. 규정되기를 거부하던 아티스트의 초상을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해체한 책으로 인간 조니 미첼과 그녀의 음악을 이해하는데 훌륭한 도구를 제공해준다. 전기라는 것은 자서전과는 다르게 타자의 시각들이 콜라주 작품처럼 붙여지며 하나의 형태로 완성된다. 아티스트가 보는 세계와 팬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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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미첼(삶을 노래하다)>는 날 것의 조니 미첼을 입체적으로 만나볼 수 있게 해준다. 규정되기를 거부하던 아티스트의 초상을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해체한 책으로 인간 조니 미첼과 그녀의 음악을 이해하는데 훌륭한 도구를 제공해준다. 전기라는 것은 자서전과는 다르게 타자의 시각들이 콜라주 작품처럼 붙여지며 하나의 형태로 완성된다. 아티스트가 보는 세계와 팬이 보는 세계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각자의 시각을 조율해가며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담기엔 680쪽은 부족하다. 더욱이 20세기 대중문화에 한

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가사 인상 깊은 영화 대사 등을 메모해 주세요.
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234page, 4번 트랙<사랑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의 대사
획을 그은 레전드의 인생은 여러 권에 걸쳐 집필돼야 마땅하다. 700쪽으로 압축된 책 조니 미첼(삶을 노래하다)>는 그녀의 수많은 지인들로부터 수집한 생생하면서도 주관적인 인터뷰로 짜인 한 편의 서사다.

 

조니 미첼을 처음 알게 된 건 2015 생로랑의 캠페인 모델로 선정되었을 때다. 조니 미첼이 입고 있는 에스닉 느낌의 포크 스타일 튜닉, 그리고 가죽 케이프는 에디 슬리먼이 그녀를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고 한다. 20세기 후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 그녀를 향한 에디 슬리먼의 존경심을 엿볼 수 있다.

 

생로랑의 캠페인 모델은 곧 '매우 쿨한 아티스트'란 고정관념으로 다가왔다. 에디 슬리먼이 지휘하던 생로랑의 전성기인 2015년도의 캠페인 모델을 맡을 정도라면 범상치 않은 인물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체 없이 그녀의 앨범을 찾아들었고 지금 대중음악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무드와 가사가 낯섦보다는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앨범을 들을 땐 아티스트가 앨범을 작업할 때의 사회 분위기를 바탕으로 들어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음악은 아티스트의 삶, 정신과 생각이 묻어있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좋은 멜로디에 심취해 음악을 듣는 것은 아티스트에 대한 예의가 아니자 음악이 가지고 있는 깊은 맛을 느낄 수 없다.

 

당시 조니 미첼의 노래를 들었을 때는 온전한 감동을 받지 못했다. 그녀의 화려한 전성기에 나는 태어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음악이 가지고 있는 명료함과 아름다움을 온전히 이해하고 감동을 받기 위한 배경지식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당시 시대상황과 그녀의 삶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아름다운 멜로디에 숨겨진 그녀의 메시지들을 제대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인생은 한마디로 재밌다. 인생은 지긋지긋한 일들에 파묻혀 색깔을 잃기 십상이다. 하지만 조니 미첼의 인생은 이런 지긋지긋한 일들을 뚫고 올라오는 폭죽과 같은 에피소드의 집합체다. 품위 없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자신의 삶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적은 그녀의 가사들이 더욱 공감을 얻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스펙터클한 인생 때문이다. 특히 여러 명곡을 낳은 조니 미첼의 연애담과 전설적인 아티스트인 밥 딜런, 레너드 코언과의 일화는 영화와 같은 에피소드로 꽉 차 있다.

 

조니 미첼은 특유의 반골 기질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아티스트다. 자아를 확인하기 위해 미술에 발을 들이며 자연스럽게 화가를 꿈꾸던 소녀는 기타를 독학하고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가사와 멜로디를 바탕으로 트레이드 마크인 금발을 휘날리며 미국 대중문화를 휩쓸었다.

 

보헤미안이었던 그녀는 훗날 보헤미안 이미지에서 멀리 벗어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약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포크, ,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기타, 피아노, 둘시머 등의 다양한 악기를 통해 넘나든 여성 싱어송라이터는 조니 미첼 밖에 없다.

 

자신을 숨기지 않고 여과 없이 보여주는 앨범은 명반으로 칭송받는 것은 마땅하다. 자신에게 솔직해질수록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요소들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즐거운 곡은 장조로, 슬픈 곡은 단조로 부르는 팝 음악의 관행과는 달리 우리의 인생은 기쁨과 슬픔으로 이분법 하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하고 다양하다. 기쁨과 슬픔의 미묘한 경계에서 진동하는 그녀의 음악은 우리의 인생을 청각화 시키며 삶의 회로에 저항하라는 메시지를 꾀꼬리와 같은 목소리로 우리의 뇌와 심장을 진동시킨다.

n*******9 2020.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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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미첼: 삶의 자양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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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임스 블레이크가 부른 그녀의 노래로 조니 미첼을 알게 되었다. 어느 카페에서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담담한 목소리와 피아노로 가득 채운 멜로디가 이상하게 와닿았다. 당시만 해도 음악 검색을 할 수 있는 앱이 없었던 탓에 들리는 대로 받아 적어 그걸 토대로 여러 번 검색해 겨우 알게 된 노래.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된 ‘A case of you’. 그때부터 들어온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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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임스 블레이크가 부른 그녀의 노래로 조니 미첼을 알게 되었다. 어느 카페에서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담담한 목소리와 피아노로 가득 채운 멜로디가 이상하게 와닿았다. 당시만 해도 음악 검색을 할 수 있는 앱이 없었던 탓에 들리는 대로 받아 적어 그걸 토대로 여러 번 검색해 겨우 알게 된 노래.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된 ‘A case of you’. 그때부터 들어온 그녀의 모든 노래가 내 감수성을 성장하게 했다. 그날 카페 사장님의 선곡이 아녔으면 어쩔 뻔했나. 영영 조니 미첼을 모르고 살았겠구나 생각하니 슬퍼지려 하기까지 한다.

그녀의 노래는 사랑과 기쁨, 혼란과 상실감 등의 감정들을 때론 시대적이고 사회적인 이상들에 대해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겪은 것들을 이야기한다. 조니 미첼의 노래는 남을 대변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조니 미첼의 노래는 자전적이다. 그녀의 모든 노래에는 그녀가 존재한다.

어느 소설가는 말했다. 국적이 아니라 말,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에 들어 있는 세계관과 경험, 역사와 욕망을 번역해내야 한다고. 과거의 나에게 조니 미첼은 제임스 블레이크가 커버한 ‘A case of you’의 원곡자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녀가 썼던 가사와 그녀의 깊은 목소리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그녀를 알게 되었다. 담담하게 뱉어내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오래도록 천천히 듣고 싶다. 글을 읽는 중간중간 귓가에 맴도는 노래를 찾아 듣느라 참 더디 읽히던 책이었다.

-
팝 음악의 세계에서 조니 미첼은 누구나 아는, 혹은 알 것으로 여겨지는 ‘하우스홀드 네임’ 급의 뮤지션이다. 그녀는 20세기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이다. 여기에 굳이 ‘여성’임을 수사인 양 붙여서 그 영향력을 제한하는 헛수고를 할 필요는 없다.
_p.9

전엔 봐도 무슨 말인지 몰랐고 몰라도 아무 상관 없었던 단어 하나하나와 그 무심하게 결속된 이음매가, 누가 갑자기 스위치를 켠 듯 어찌 이리도 단번에 납득이 되는 걸까. 지나온 세월만큼 내가 성장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변한 건 그저 나의 시점이었다.
_p.13

조니는 말을 이었다. “《Blue》에서 나 자신에 대해 더 깊은 솔직함을 요구할수록 그 안에 스스로를 더 많이 털어놓게 되더라고요.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서 자양분을 제공하며,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해 주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앨범에서요. 앨범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했어요. 삶의 회로에 저항하라. 그러려면 먼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회로에 저항할 필요가 있었죠.”
_p.278

그녀는 지나간 사랑들을 악마로 만들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 곡은 전 연인들이 아닌 그녀 자신에게 헌정하는 곳이 되었다. 그녀는 술 한 통을 다 마시고 똑바로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만약 이 곡이 다른 사람이나 존재에게 바치는 사랑 노래일 수 있다면, 그것은 조니의 회복력 덕이다.
_p.288



s*******0 2020.03.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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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예술의 거장, 조니 미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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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는 차가운 대리석 의자에 앉아있다. 엉덩이가 시려 자세를 고치다 스크린도어에 비친 자신을 본다. 울어야 할까, 웃어야 할까. 표정이 길을 잃었다. 허심탄회하게 미소지을지, 속에 꽉 눌린 것들을 줄줄이 쏟아내야할지 고민한다. 멍한 눈은 허공에 머물다 작은 화면 위로 떨어진다. 그리고는 기억해둔 노래를 찾는다. 지금이라면, 알 수 없는 마음으로 재생. 제각각의 방향에서 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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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는 차가운 대리석 의자에 앉아있다. 엉덩이가 시려 자세를 고치다 스크린도어에 비친 자신을 본다. 울어야 할까, 웃어야 할까. 표정이 길을 잃었다. 허심탄회하게 미소지을지, 속에 꽉 눌린 것들을 줄줄이 쏟아내야할지 고민한다. 멍한 눈은 허공에 머물다 작은 화면 위로 떨어진다. 그리고는 기억해둔 노래를 찾는다. 지금이라면, 알 수 없는 마음으로 재생. 제각각의 방향에서 현악기들이 모여들고 마음이 헝클어지려던 찰나, 조니 미첼의 목소리가 살며시 내려앉는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캐런(엠마 톰슨)과 생각나는 노래. 혼자 방에 들어가 넘쳐흐르는 슬픔을 꾹꾹 눌러 삼키던 장면. 조니 미첼의 노래 <Both Sides, Now>는 그렇게 기억되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을까, 어떤 삶을 살면 이런 말이 한숨을 뱉는 것처럼 나올 수 있을까. 조니 미첼의 평전을 찾은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평전에는 그녀의 탄생부터 어린 시절, 뮤지션으로서의 성공과 그 뒤에 감추어져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자신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을 노래했던 그녀의 삶을 오롯이 글로 담아내려는 노력은 꽤 섬세하고 집요했다고 느껴졌다. 조니 미첼의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 혹은 단순히 그녀의 노래 한 곡만을 들어봤을지라도, 그녀의 생은 그들에게 충분히 남겨지고 읽혀질 만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 구름과 사랑, 그리고 삶은 이면에서 드러나는 어떤 것으로 결국에는 모를 일이 된다는 시. A는 다시 스크린도어를 본다. 결국에는 모를 일. 그다지 마음쓰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닐까. 생각에 빠질 무렵, 기계적인 목소리가 열차의 도착을 알린다. 문이 열리고, 조니 미첼의 노래는 A를 따라 함께 열차에 오른다. 그 이면을 알았으면 되었다고, A는 생각했다.

g*******4 2020.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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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미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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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근처에 있는 그림책 전문 서점에 들렀다가 한무더기의 레코드와 CD를 보았다. 판매용은 아니고 가게 주인 소장품인 듯 했는데 다른 뮤지션의 음반은 한장도 없고 조니 미첼의 음반만 20장이 넘게 꽃혀있었다.팝음악의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조니 미첼, 하지만 하드한 록 취향인 나에게 조니 미첼은 밥 딜런, 도노반, 존 바에즈 처럼 굳이 찾아서 듣지는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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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근처에 있는 그림책 전문 서점에 들렀다가 한무더기의 레코드와 CD를 보았다. 판매용은 아니고 가게 주인 소장품인 듯 했는데 다른 뮤지션의 음반은 한장도 없고 조니 미첼의 음반만 20장이 넘게 꽃혀있었다.

팝음악의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조니 미첼, 하지만 하드한 록 취향인 나에게 조니 미첼은 밥 딜런, 도노반, 존 바에즈 처럼 굳이 찾아서 듣지는 않는 뮤지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렇게 한 뮤지션의 앨범을 수십장씩 수집하는 사람을 보고 나면 나 역시 어떤 뮤지션에게 꽃혔을 때 똑같은 행위를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조니 미첼이란 이름에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고 유명한 음반 중 하나인 Hejira를 구입해서 들어보았다...

Both side now 같은 곡으로 어렴풋이 예상했던 음악과 같은 듯 하면서도 달랐다. 서정적이면서도 확신에 찬 음성 뒤로 들려오는 하모닉스 얹힌 몽롱한 프렛리스베이스는... 자코 파스토리우스였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거대한 충격을 안겨주었던 바로 그 천재 베이시스트의 보필을 받은 그녀의 음악은 아름다우면서도 아름다움에만 그치지 않는 날카로움과 신선함이 있었다. 이 뮤지션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이후 몇몇 앨범을 더 구입해 듣기 시작하면서 놀라웠던 점은 어쩔 수 없는 정체성 - 목소리 - 를 제외하고는 어느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앨범마다 다른 뉘앙스를 창조해낸다는 것이었다. 영어가 짧아 가사에 실린 심오함이나 아름다움을 캣취할 수 없다는 것이 무척 아쉬웠지만 귀에 드렁오느 ㄴ음악만으로도 그녀의 음악은 위대했다.

이 평전은 그녀의 전 생애를 훑고 있지만 무엇보다 '음악가' 조니 미첼이 명반들을 창조해가는 과정을 생생히 그려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조니 미첼이란 사람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그녀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듯 하다. 원래 그녀의 팬이었고 음반 목록을 줄줄 꿰고 있다면 그대로 읽어나가면 될 것이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읽어나가다가 '음반 제작' 과정이 나오면 조금 막히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음반이 없다면 유튜브라도 들어가 일단 그 챕터에 언급된 음악을 찬찬히 들어본 후 다시 진도를 나가길 권한다.

책 두께도 만만치 않은데 이런 식으로 음악까지 섭렵해가며 읽다보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뮤지션이 조니 미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이렇게 굳이 권하지 않아도 책을 읽다 보면, 그리고 음악을 듣다 보면 당신이 먼저 조니 미첼에게 빠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음악을 더 깊게 듣는 방법 중 하나는 그 뮤지션의 생애를 훑으며 어떻게 이런 음악이 나오게 되었을까 상상하면서 듣는 것이다. 조니 미첼의 거대한 음악세계에 더 깊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을유문화사에게 감사를...

h******l 2020.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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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미첼 : 삶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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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읽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정치,경제,사회사적으로 변화를 살피고 학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론 문화사적 측면에서 개개인이 관심을 갖는 분야를 통해 미시적으로 접근해 볼 수도 있다. 조니 미첼을 읽는 것은, 그녀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은 한 뮤지션을 통해 한 시대를 조망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녀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얼마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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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읽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정치,경제,사회사적으로 변화를 살피고 학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론 문화사적 측면에서 개개인이 관심을 갖는 분야를 통해 미시적으로 접근해 볼 수도 있다. 조니 미첼을 읽는 것은, 그녀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은 한 뮤지션을 통해 한 시대를 조망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녀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얼마나 오랫동안 - 이것은 아직 진행형인데 - 많은 이들에 의해 불려지고 들려졌을 때 그것은 한 시대의 기록이 되었고 그녀가 세계와 나눈 공통의 기억이 되었다

어릴적 어머니를 통해 즐겨 듣던 미국의 팝음악, 거기엔 주로 Bee Gees와 Billy Joel, Roy orbison과 Simon&Garfunkel 등 남자 뮤지션이 주를 이루었었다. 드물게 ABBA나 Carfenters 등 여성도 볼 수 있었고 모타운을 통해 인종적 Boundary를 넘어설 수도 있었지만 여성 솔로 뮤지션을 접하기엔 어릴적 기억 속에 뚜렷이 흔적을 남긴 이가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나의 제한적인 경험, 그리고 20세기를 관통하여 파편적으로 남아 있던 대중음악사는 언제고 일별해보고 싶은 화두였고 그에 적합한 인물을 찾는데 좌고우면하다 차일피일 미루어만 왔었다. 캐나다라는 낯선 국가에서 넘어온 뮤지션, 사회 어느 분야든 남성이 중심을 이루던 시대에 혈혈단신으로 이를 헤쳐온 조니 미첼의 삶은 그런면에서 한 시대를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인물로 느껴졌다.

다소 우악스럽고,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을, 엄마와의 대립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꾸려온 유년기에서 부터 아이를 입양하고 첫번째 남편과 헤어지며 뮤지션으로 발돋움 하던 젊은날의 시기, 그녀 보다 먼저 이름이 익숙했던 레너도 코언과 밥 딜런, 그리고 이름을 하나씩 일별하기엔 너무 많은 뮤지션들 - 레드 제플린과 지미 헨드릭스, 마일스 데이비스와 찰스 밍거스에 까지 이르면 그녀가 당대 팝문화사에 종횡으로 끼친 영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 - 을 한명씩 보다보면 그녀가 단순히 어느 천재 (남성) 뮤지션의 곁가지에 붙는 부수적인 이름이 아니라 누구보다 더한 독창성으로 대가들 사이에서 잠식 되지 않고 끊임없이 독창성을 갖고 그들로 부터의 영향을 자기화한 뮤지션임을 조금씩 느껴가게 된다. 미술가로서의 본인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정규 대학 교육을 이수하진 않았지만, 끝임없이 스스로를 쇄신해간 - 첫번째 남편, 지적이나 그것이 억압밖엔 되지 않았을 첫 번째 남편과의 시간, 그리고 이후 레너드 코언 과의 시간에서 조금씩 문학과 다양한 영향을 소화하고 부족한 양분을 벌충해간 -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그녀는 한시도 누군가의 그늘 아래서 만족하지 않았었다. 프로듀서와의 어려움, 정치적 격변의 시기에 숱한 뮤지션들이 그랬듯 한명의 뮤지션 그리고 무엇보다 한명의 개인으로서 이러한 시대상을 헤쳐나가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그녀는 숱한 곡 속에 이러한 경험들을 녹아내려 갔었다. 삶을 노래한 그녀의 곡, 그리고 이를 다시 글로 옮긴 전기를 통해 한 시대를 읽어내려 가는 것, 20세기를 빛낸 다양한 뮤지션들이 있었지만 어떤 면에선 그 시대를 읽어내기에 조니 미첼 만큼 적합한 인물이 또 있을까, 그녀로 부터 20세기 팝음악사로 뻗어나가 보고 싶다.

s**********s 2020.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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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미첼, 아름다운 삶은 살아갈 용기를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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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북미의 도시와 교외 지역에 침투한 조니 미첼의 곡을 통해 자신이 어떤 일을 겪었든 혼자가 아니며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가 지금껏 받았다는 최고의 찬사는 1990년대에 두 명의 10대 소녀들이 다가와 해 주었던 말이었다. “프로작(항우울증 치료제)에 앞서, 당신이라는 존재가 있었어요.” p.359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법적으로 어른이 된 나는 아무도 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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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북미의 도시와 교외 지역에 침투한 조니 미첼의 곡을 통해 자신이 어떤 일을 겪었든 혼자가 아니며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가 지금껏 받았다는 최고의 찬사는 1990년대에 두 명의 10대 소녀들이 다가와 해 주었던 말이었다. “프로작(항우울증 치료제)에 앞서, 당신이라는 존재가 있었어요.” p.359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법적으로 어른이 된 나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인생 실전을 겪어내야 했다. 불운, 행운, 사랑과 실패, 방황 같은 진부한 말들이 실제 삶으로 걸어들어오면 마음은 쉽게 지치고 만신창이가 된다. 그때 우연히 접한 게 조니 미첼 <Blue 블루> 앨범에 실린 Blue 블루라는 곡이었다. 그리고 책에서 저 소녀들의 말을 발견했을때 무릎을 쳤다. 조니 미첼의 곡들은 우울한 젊은 여성에게 좋은 위안이자, 교과서였고 당연히 조니 미첼은 내 안에서 어느 정도 신격화되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조니 미첼을 아는 한국인들은 없었다. 밥 딜런이나 레너드 코엔은 알아도 조니 미첼? 그런 식이었다. 그가 남자였다면, 지금보다도 더한 전설이 되지 않았을까? 그녀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더 자세히, 더욱 낱낱이 알고 싶었다. 분명 그녀가 웬만한 남성 싱어송라이터나 아티스트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고 싶었다. 



이 책은 조니 미첼 삶의 면면을 충실하게 전해준다. 그녀의 주변인들의 이야기까지 실어 조니 미첼이라는 인물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조니 미첼의 가사나 음악, 보컬에서 전해지는 다소 진중한 모습과는 조금 다른 면모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척 미첼부터 레너드 코엔, 그레이엄 내시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는 조니는  사랑에 충실하지만 할 말은 하는 당찬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어린 시절 낳은 딸을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이 있었고 그보다 더 어린 시절 소아마비로 겪어야 했던 외로움이 있었다. 




훌륭한 아티스트들이라고는 해도 남성들은 조니를 보며 자격지심을 느끼지 않았을까? 조니의 인생에 등장하는 많은 남자들은 그녀의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지나치게 의식하는 다소 좀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아니면 프린스처럼 그녀의 열렬한 팬을 자처하든지.




하지만 조니는 내내 올곧은 사람은 아니었다. 다소 악동 같이 굴 때도 있었고, 싫은 소리도 종종 하는 것 같았다. 코카인에도 손을 댔으나 이내 ‘멀쩡한 정신’(p.420)을 창작의 본질로 삼는 삶을 살았다. 나는 지금껏 조니가 좋은 가사를 좋은 음악으로 들려주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녀의 노래가사만 딱 떼어놓고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낭만적인 뮤지션으로서의 조니 외에도 야심가이자 전략가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녀는 저자의 말처럼 '누군가로부터 영향 받았을때'에도 '여전히 독립적’(p.172)이었다. 한편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제한된 역할과 궤도를 곧잘 이탈하면서도 그녀는 재능과 매력을 아낌없이 뽐내며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누군가의 삶 자체는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으며 위로가 되고, 동기를 부여해준다. 조니의 삶이 그렇다. 이 책을 통해 조니를 잘 들여다보며 즐겁기도 했지만, 나만의 길을 가고 싶은 여성으로, 이 책은 대단한 두께만큼의 힘을 잔뜩 실어준다. 


s********5 2020.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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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미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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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밀러의 희곡 <시련>에서 제일 많이 이야기되는 것은 마녀사냥이다. 사회의 지배이념과 인간의 이기심은 광기를 만들고, 광기는 인간과 사회를 파괴한다. 마녀사냥은 광기가 운동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련>을 무대에 올리면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생긴다. (아서 밀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녀 티투바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인데 티투바가 흑인 하녀이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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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밀러의 희곡 <시련>에서 제일 많이 이야기되는 것은 마녀사냥이다. 사회의 지배이념과 인간의 이기심은 광기를 만들고, 광기는 인간과 사회를 파괴한다. 마녀사냥은 광기가 운동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련>을 무대에 올리면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생긴다. (아서 밀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녀 티투바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인데 티투바가 흑인 하녀이기 때문이다. 흑인 배우를 쓰면 될 것같지만 한국에서 연기를 할 수 있는 흑인 배우를 구하기는 어려우니 연출가는 얼굴이 누런 한국인 배우를 검게 분장을 시킨다. 그러면 레이시즘이라는 비난이 생긴다.


티투바는 카리브해 바비도스 출신 하녀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데 노예와 흑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억울함을 당한다. 흑인 하녀라는, 티투바의 정체성은 작품과 긴밀히 묶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출가는 티투바를 흑인으로 표현할 필요를 느낄테고, 분장을 시켜야겠다 생각할 것이다. 2015년 국립극단이 박정희 연출로 <시련>을 무대에 올렸을 때 티투바 역을 한 한국인 배우의 얼굴은 완전히 검은색이 아니고 적갈색이었다. 2019년에 강민재 연출로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시련>을 올렸을 때 티투바 역을 한 한국인 배우의 얼굴은 분장한 것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옅어졌다. 분장을 옅게 한 것에서 연출가가 고민했을 것이라 짐작이 되는데 그래도 항의는 따라붙었다. 분장을 옅게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흑인을 표현하기 위해서 분장을 했다는 그 자체가 레이시즘이라는 것이다.


연출가가 레이시즘을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어 논란이 될 때 연출가는 고민할 것같다. 내가 연출가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네 가지 방법이 떠오른다. 1) 배우를 검게 분장시킨다. 일부러 논란을 만들며 같이 생각하자고 한다. 2)실제 흑인을 배우로 쓴다. 3)연극의 설정을 바꾼다. 티투바를 바비도스 출신 흑인 하녀가 아니라 베이징 출신 중국인 하녀 또는 한양 출신 조선인 하녀로 바꾼다. 4)작품을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한다. 하녀 티투바를 조선족 가정부로 설정한다. 나는 4번을 선택할 것같다. 재해석하는 게 매력이 있고, 조선족에 대한 낙인이 있는 요즘을 생각한다면 <시련>을 지금의 문제로 더 가깝게 볼 수 있을 것같다.


연극이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할 때 아서 밀러의 <시련>은 내 옆에 있는 마녀사냥, 나도 저지르는 마녀사냥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러나 현 시대의 레이시즘을 비추는 거울도 되고 있다. 흥미롭다. <시련>을 왜 생각했냐면, 데이비드 야프의 평전 <조니 미첼>에서 <Don Juan‘s Reckless Daughter> 앨범 뒷이야기를 읽었기 때문이었다. 앨범 재킷에는 춤을 추는 세 명의 사람이 있는데 그 중 한 명, 제일 앞에 있는 사람은 흑인 남성이다. 그런데 그 흑인 남성은 조니 미첼이 분장한 것이다. 이것을 몰랐던 사람이 많았는데 흑인 잡지는 호의적인 리뷰를 썼다고 하고, 흑인들은 이 앨범을 흑인이 만든 앨범으로 알고 구입했다고 한다. 조니 미첼은 자기 안에 흑인인 자아가 있고 흑인 남성과 강한 유대를 느낀다고 말했다.(이름이 아르 누보이고 포주이다.) 당시 조니 미첼은 돈 에일리어스라는 흑인 음악가와 사귀고 있었다. 이 앨범에는 웨인 쇼터, 차카 칸, 돈 에일리어스라는 흑인 뮤지션이 참여 했다. 그들은 조니 미첼의 저 행위에 부정적이지 않았던 것같다. 차카 칸은 “그녀는 흑인의 삶을 살고 노래로 불렀으며, 흑인 그 자체였어요. 나도 마찬가지였고요. 그건 참 멋진 작품이었어요. 훌륭했고요.“ p480 라고 말했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레이시즘에 대한 감수성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말해야 하나? 이들이 조니 미첼의 본심을 알았기 때문인가? 앨범 재킷은 지엽적일 뿐 중요한 것은 음악 그 자체인가? 조니 미첼이 이 문제에 대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2015년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조니 미첼은 즐거웠던 기억으로 회상하고 있다. 평전은 “조니는 사람들이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흑인이든 백인이든) ‘그 모습을 이해한’ 사람들에게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만큼 그녀는 그런 데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p481 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 조니 미첼이 이 앨범을 발표한다면 똑같이 할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하다..

y****s 2020.03.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