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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이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습니다. 지금껏 논문들을 보면서는 단순히 지식의 습득을 위한 측면이 컸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지식을 얻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재미까지 느낄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백소영 박사님이 쓰신 <젠더대립을 공동체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라는 글을 보고 통쾌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그간 가지고 있던 젠더적인 질문들과 의문점들에 대해 학문적으로 짚어주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마지막이 예수님 이야기로 끝맺은 것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글에서 <페미니듬과 기독교의 맥락들>이라는 책을 인용하셨는데, '명예남성의 삶을 선택한 생물학적 여성들의 의미추구는 체제 안의 사유와 행동이기에 페미니즘이 아니다. 또한 생물학적 남성(그리고 그 어떤 자기 정체성을 가지든)이라 해도, 주체로서의 자기 주장이 현재의 시스템을 만드는데 반영되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그 역시 은유로서는 여성이기에 그의 자기해석은 페미니스트적 성찰에 포함되어야한다'는 내용을 읽고서는 솔직히 조금 당황했습니다. 여성학과 페미니즘은 무엇보다도 여성으로서 사회에서 느낀 한계와 그로부터 오는 경험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생물학적 남성(혹은 그 성이 무엇이든)이 주류 사회로부터 편입되지 못했다고 해서 그것을 페미니스트적 성찰로서 포함시켜야한다는 것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을 페미니즘만의 학문과 기록이 아닌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고 목소리를 내지 못한 소외계층의 언어로 대치시키시는 것일까요...? 하지만 이 부분을 뺀 전반부와 본론은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