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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의 20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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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만의 사랑, 승리, 자신감      객관적인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지도 않은 상황, 동시에 베토벤 서거 10주년 즈음의 시기. 이 앨범은 환상곡 Op.17번으로 시작해서 Op.16, Op.18을 담고 있다. 연주자가 아껴두었다가 자신이 생각한 시기에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녹음한 앨범이라 궁금했다. 19세기 슈만의 음악이 어떠했을지 혹은 연주자가 생각하는 슈만의 악보는 어떻게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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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만의 사랑, 승리, 자신감


      객관적인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지도 않은 상황, 동시에 베토벤 서거 10주년 즈음의 시기. 이 앨범은 환상곡 Op.17번으로 시작해서 Op.16, Op.18을 담고 있다. 연주자가 아껴두었다가 자신이 생각한 시기에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녹음한 앨범이라 궁금했다. 19세기 슈만의 음악이 어떠했을지 혹은 연주자가 생각하는 슈만의 악보는 어떻게 재생되는지. 


      젊은 슈만의 모습이 들어 있다. 긴 호흡의 환상곡, 짧은 호흡들이 다른 매력으로 하나의 곡을 이루는 크레이슬레리아나, 사랑스러움으로 시작해 조용한 위안을 주는 아라베스크. C Major로 시작해 C Major로 끝맺는 이 앨범은 젊은 슈만이 있다.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환경이나 사랑,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형식과 선율이. 광기나 병으로 묘사할 수 없는 청년 슈만에게 그 모든 고민은 악보 속에서 사라지고 사랑의 순수함, 베토벤의 음악에서 본 승리, 삶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조마조마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분위기, 조용하고 서정성이 너울대는 분위기가 오가며 플레이리스트르와 볼륨을 조절해야 할 것 같은 크레이슬레리아나는 곡 전체의 템포, 특히 3번째 곡의 템포와 분위기에서 '오랫동안 생각한 연주자'의 연주가 왜 다른지 알 수 있다. 동시에 40대 후반에 혹은 나중에 70대 초반에 이 연주자가 같은 곡을 연주할 때 무엇이 달라질지 궁금해진다.  


      #. 환상곡 세 번째 곡


      음반을 듣다가 멈칫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Adagio 몇 마디 전에 '놓았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악상기호를 타고 선율이 분명해지면서 오른손과 왼손이 주고받는 악센트를 지나 포르테가 되는 순간. 그리고, 그 소리는 점점 줄어들어 존재한다. p까지 가는 길을 들으면, 연주자가 생각하는 슈만의 말없는 표정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가장 당당하고 아름다운 순간조차 요란스럽지 않은.


      #. 템포. 셈여림의 강도


      연주자가 기본적으로 지닌 특성, 논 레가토로 연주하느냐 울림이 있느냐 등이 가장 다르게 들리는 연주자 중 한 명이 슈만이다. 강한 터치로 건드리는 방식이 아니라 조용히 말하는 듯 하는데 힘이 넘치는 연주다. 특히, 이 앨범은 템포와 셈여림의 시간과 강도에서 귀를 기울이게 된다. 다른 곡들에도 나타나지만, 특히 판타지 첫번째 곡, 크레이슬레리아나의 두 번째 곡에서 연주자가 악보를 보고 판단한 템포, 음악적 분위기가 바뀌는 순간순간마다 놓치지 않고 듣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감정선, 악보에서 보이는 악상기호의 강도와 이탈리아어 악상기호를 표현하는 소리가. 


      아마 이 연주자가 생각하는 슈만은 가장 환희에 가득찬 순간 그것마저 꿈같다고 표현한 것일까, 아니면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자신이 먼저 붙잡은 것일까? 계속 듣게 된다.  

YES마니아 : 골드 n********y 2020.12.1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