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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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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저자의 오랜 독자이다. 그동안 이 저자의 책들을 킨들로 읽었었다.번역본으로 읽은 경우는 처음이다. 먼저 킨들로 원서로 읽고 번역본을 읽었다.이 저자의 글 쓰는 스타일이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스타일은 아니다.원서를 읽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번역본을 읽어도 사실 잘 모르겠다.문장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력의 문제일 수 있겠다. 아무래도 원서를 먼저 읽고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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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저자의 오랜 독자이다. 그동안 이 저자의 책들을 킨들로 읽었었다.

번역본으로 읽은 경우는 처음이다. 먼저 킨들로 원서로 읽고 번역본을 읽었다.

이 저자의 글 쓰는 스타일이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스타일은 아니다.

원서를 읽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번역본을 읽어도 사실 잘 모르겠다.

문장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력의 문제일 수 있겠다.

 

아무래도 원서를 먼저 읽고 번역본을 읽게 되면 내용도 읽지만 번역하는 스타일도 자세히 보게 된다.

같은 의미의 단어도 굳이 어려운 단어를 찾아내어 사용하는 저자의 책을 번역한 번역자가 꽤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번역이 만족스럽지 않는 곳이 있다.

 

나는 지금은 서점에 가지 않은지 꽤 되었다. 모든 책을 킨들로 읽거나 예스24에서 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서점에 가면 불교책이 두 군데로 나누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스님이나 재가자가 쓴 책들은 '종교'-> '불교' 섹션에 있고 탓닉한 스님이나 외국불자들인 쓴 책들은 '명상' 이라는 섹션에 따로 모아져 있었다.

 서점이 온라인으로 가도 마찬가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은 분명히 불교 관련 책임에도 불구하고 '불교'가 아닌 '인문교양' 부문에 분류되어 있다.

 

출판사의 의도가 불교색을 희석시켜 독자층을 넓히고 싶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책은 분명 불교 책이다. 따라서 번역할 때  불교 단어를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출판사들이 번역본을 출간할 때 판매수와 독자층을 고려해서 문단을 무자비하게  빠뜨리거나 심지어는 한 챕터를 모두 없애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었다.)

 

이 번역책에서 가장 불만스런 단어는 '피정'이다. retreat의 번역인데 보통 '안거'라고 번역한다.

피정은 카톨릭 용어이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4p1276a

책의 주제가 고독이다보니 이 단어가 여러 번 나온다. 여러 번 신경 쓰였다.

 

'스님'을 '승려'라고 번역한 것까지는 이해한다. 내가 느끼기에 중립적인 단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정은 중립을 넘어 정체성을 바꾸어 버렸다.

물론 나도 일상적인 현대 한국어와 동떨어진 고풍스런 일부 불교 단어와 말투에 거부감이 있고 현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종교정체성까지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서양인들이 불교 관련 책을 쓸 때 카톨릭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도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일 때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단어 중에 비슷한 것을 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을 다시 한글로 옮길 때는 적어도 본적은 찾아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 책에서 nun은 비구니를 의미한다. 수녀가 아니다. 묵상이란 단어도 카톨릭 단어이다.

마지막로 '부처'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나는 불자로서 '부처'라는 단어 뒤에는' 님'자를 꼭 붙인다. "님'자를 붙이지 않으면 불안하다. 그러나 불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강요할 수 없다.

존칭어를 붙이지 않을 바에야 아예 '붓다'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편하다. 나도 '붓다' 뒤에는 존칭을 붙이지 않는다.  마치 한국인이 나이 어린 외국인이 자신을 부를 때 '길동'이라고 부르면 화를 내지만 미국식 이름인 '마이클'이라고 부르면 아무렇지도 않은 것과 마찬가지인 심리이다.

 

그리고 읽다보니 자잘한 오자, 오역도 보인다.

 

102쪽 ; 그녀는 거의 십년 동안 쿠바의 뉴멕시코 타운 위 포탈레스 메사에 정착해서 살았다.

            이 문장을 읽으면 쿠바라는 나라에 있는 멕시코타운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실제적으로는 미국 뉴멕시코 주에 있는 쿠바라는 카운티이다.

            https://nmlandconservancy.org/projects/northwest/tecolote-de-mesa-portales/

 

202쪽 : 명상 중인 리의 두뇌를 기능적 기공명영상법으로 촬영하자,

              '가기'가 아니라 '자기'이다.

 

225쪽, 226쪽 : priest :  바라문->승려, 수행자  또는 사문

        바라문은 부처님 재세 시 인도 사회의 최상층 계급으로 세습적으로 전통을 중시하던 사제계급이다.

       부처님은 그런 계급적 사회에 반기를 든 진보주의자였다.

       부처님과 그 제자들인 priests를 바라문이리고 부르는 것은 현대 한국의 50대 진보주의자들을 태극기부대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바라문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0b1973a

     사문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1s0189a  

   사문은 당시 전통 보수적인 바라문의 반대 개념으로 계급 사회를 벗어나 떠돌아 다니며 수행하는 사람들을 총칭한다. 부처님도 사문중의 한 사람이었다.

 

   ' Chapter of Eights'는 불교용어가 정착되기 전의 경전이라니 사문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수행자'가 좋을 것 같다.

     The priest without borders

     doesn't seize on what he's known or behold,

     Not passionate, not dispassionate,

     he doesn't posit anything as ultimate.

     바라문은 알거나 보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는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또 욕망을 버리려 애쓰지도 않는다.

    그는 어떤 것도 으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책의 원서 리뷰 : http://blog.yes24.com/document/12373627

e******s 2020.04.20.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