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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취향이었다 <취향집>은 룬아 작가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신간소식을 통해 처음 접했을 때는 매거진B를 연상시켰다. 매거진B가 한 개의 브랜드를 심도깊게 다루다보니 매니아층에게는 고맙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물건을 사거나 무료로 배포하는 카달로그를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읽는 기분이 들때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취향집>을 읽기 전에 잠시 생각해보았다. 저자의 취향이 나랑 비슷하지 않다면 그다지 좋은 감상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이다. 책에 실린 저자의 약력에는 글과 사진을 좋아해서 인터뷰를 업으로 한 사람들이라고 적혀있었다. 또 개인의 취향을 담은 매거진을 기획중이라고도 말이다. 글과 사진을 좋아하는 것은 나와 같지만 누군가를 만나는 일에는 서툰 내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저자의 취향이 당연히 궁금해질 수 밖에 없었다. 책을 펼친 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났던 브랜드도 있었고 저자를 통해 처음 알게된 반가운 브랜드들도 있었다. 물론 평소에도 자주 구매했던 브랜드 어라운드가 있어 안심할 수 있었다. 서둘러 브랜드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세 브랜드의 운영자들 모두가 유학파 출신이거나 해외에서 활동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때 느꼈던 분위기를 한국에서 재연해낸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보니 우리의 것을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고급스럽긴 해도 버터를 그냥 먹은 듯 보기엔 이쁘지만 내게는 맞지 않는 불편함이 느껴졌다. 물론 그들과 비슷한 경험이나 추억을 가진 사람들 혹은 내게는 불편해도 충분히 멋스럽게 활용할 줄 아는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눈도 마음도 정화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 내게도 드디어 '이거다!'싶은 일러스트레이터 김한걸과 아트 디렉터 이현아의 웜그레이테일이 등장했다. '웜그레이테일'의 주제는 대자연이다.
햇빛이 숨은 오후, 쇼룸 곳곳에는 주황빛의 등이 켜졌고 숨소리 하나 나지 않는 공간을 온갖 동물들의 몸짓이 한가득 메우고 있었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처럼. 문을 닫고 자리를 비우면 우리는 영원히 모를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이. 165쪽 작가의 글빨일까. 아니면 정말 저토록 신비로운 분위기가 생생하게 살아나는 공간인걸까. 활자로만 봐도 당장 쇼룸을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두 아티스트는 결혼한 부부로 남이 하면 멋있지만 내가 할 수 없는 '회사를 그만 둔'부부로 함께 작업을 하는 그야말로 멋진 아티스트들이었다. 저자역시 부부 중 한 사람은 안정적인 직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하듯 나 역시도 같은 마음이다. 졸업을 하고 다소 불안정한 직업을 계속 이어가려다보니 자연스레 남편에게는 늘 지금 회사를 놓치지 말라고 부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인터뷰에 나오는 것처럼 동업제안을 프로포즈와 함께 했다라는 것이었다. 낭만적인 부부와 함께 하는 고양이들의 이름이 바로 웜그레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색연필 세트에서 찾아낸 이름이라고 한다. 다른 아이의 이름은 더티 화이트. 낭만적인 듯 하면서도 현실에서는 직장을 다닐 때보다 더 열심히 작업하는 그들의 작품은 포스터나 엽서 뿐 아니라 컵, 배지나 가방등 실생활에서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다양했다. 첨부한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언젠가 한번은 만났을, 그리고 좋아했을 귀여운 동물들이 그들의 작업물이다. 서두에 밝힌 것처럼 '어라운드'를 보고 책읽기를 선택했지만 보다시다시피 이 리뷰에는 해당 브랜드의 이야기는 담지 않았다. 이미 잘 알려있어서라기보다는 내가 알고 있던 브랜드의 이미지와 이야기였기에 특별하게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개인적인 취향을 살린 브랜드답게 내 취향이다 싶은 한 가지 브랜드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하는 것이 이 책의 리뷰로 더 잘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어느 시점에는 어떨지 몰라도 결국 내 취향은 '웜그레이테일, 그리고 이 브랜드의 인터뷰를 잘 담아낸 <취향집>인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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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취향집’이라는 책은 내게 새로움과, 반성과 각성을 하게 했다. 소품, 가구, 찻집, 책방, 사진, 그릇, 잡지, 이불, 빈티지 등등 그 사람의 철학과 생각이 잔뜩 묻은 취향집. 왜 이 장소를 택했고, 운영방식과 공간 배치, 손님을 대하는 태도, 자신의 취향을 대하는 태도, 열정 등 각자 다 다른 신념으로 한 공간을 운영하고있는데 나는 왜 이것을 다 똑같이만 바라보려고 했을까? 왜 단순한 아름다운 공간이라고 생각하였을까? 각 가게마다 다르게보고 경험해야겠다” 하며 반성하게되었다. 잠시 잊고있었던 디자인에 대한 내 열정을 떠오르게해주었다. 작가님처럼 의자 1000장을 모은 디자인 서적을 펼쳐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이 무엇인지 내 취향을 탐구해봐야겠다. 또 내가 왜 디자인을 전공하게되었고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어떤 영향을 주고싶은지 다시금 각성시켜주었다. 관찰과 탐구, 공부 그리고 기록을 더 열심히해야겠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찾고, 반드시 함께 한다. 빈틈이 없는데 그래서 오히려 틈이 생긴다. 정말 원하는 것이 아니면 억지로 채우지 않기 때문이다.” -p38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다시 방문했을때 예전에 구매했던 상품을 여전히 발견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싶어요.” -97 점점 더 나이들며 내 취향이 또렷해지기전에 다양한 사람의 취향을 경험해보고싶다. 와인덕후인 나에게 이런 곳을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빈티지 가구에 관심이 많은데 애정을 가지고 복원까지 하시는 분들의 공간도 알게돼서 행복하다 ㅎㅎ 가구는 봤지만 찾아보지않았는데 디자이너의 이름도 두고두고 볼 수 있어서 좋고 매일 아침 다른 맛의 차를 골라마시며 힐링하는 내게 딱 내 취향의 티카페를 소개해주셔서 두근거린다. 나또한 우리나라엔 차 종류가 이렇게많은데 영국과 싱가포르에서 경험했던 티카페가 활성화되지않아서 아쉬웠다. 오롤리데이 사장님의 열정과 감각을 배웠고 자연을 매우매우 좋아하는 내게 이렇게 브랜딩할 수 있구나도 배웠다. 나의 두번째 전공, 공예에 대한 잊고있었던 애정이 다시 살아났다. 디자인전공에 영감과 열정을 불러일으켜서 꼬옥 안고 다니고싶은 책이다. 정말 늘 곁에 두고싶은 여러 브랜드들을 한곳에 모아둔 책이라니! 출판해주시고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취향집’은 현대인과 넓은 나이대 취향을 저격할듯하다. 사실 각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아할수 밖에 없게된다 ㅎㅎㅎ 매달 인터뷰 해주신 룬아 작가님도 멋있고! (개인적으로 이 책에 나오신 모든 사장님들이 대부분 여성이라 더 마음에 든다) 나만 보고싶은 책.. 일정도로 참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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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기록 룬아의 취향집 "경험이란 결코 돈 주고 살 수 없는 개인의 고유한 보물이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는 일은 더욱 큰 선물이다." p372 - "누구도 자신을 단어의 틀 안에 가둘 이유가 없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면 되는 것이다. 종종 힘이 달리거나 의구심이 든다면 언젠가는 이루게 될 그 하나의 형태를 위해 끈기 있게 매달려 보면 될지도 모르겠다." p38 - "맞다. 세상에는 쉬운 일도, 다양한 일도 없다. 열심히만 해서도 안 되고, 요령만 부려서도 안 되고, 잘만 해서도 안되고, 운만 좋아서도 안 된다. 열심히 하고, 요령도 부리고, 잘하기도 하고, 운도 좋아야 한다. 그리고 계속해야 한다. 온 우주가 도와야 가능한 일 투성이라니." p304 오르에르부터 호호당까지 총 12개의 브랜드를 다루며 취향을 이야기 하는 책이다. 자신의 취향을 가득 담아, 좋아하는 것들로 브랜드를 만든 이들의 이야기. 다양한 매체로 끝없이 새로운 유행이 생겨나고 없어지는 요즘, 나만의 취향이라는 것을 가지는 건 참 어려운 일 같다. 내가 생각하는 취향은 '나 다운 것' 그리고 '나를 가장 잘 표현 하는 것' 이다. 취향집은 어려서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나의 취향을 기억하게 하고, 또 새로운 취향을 찾아 주기도 한 책이다. 취향집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언젠가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것이 있는 사람들의 가슴 설레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긴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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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배우 이동욱이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렸을 때 넉넉하지 않은 형편 탓에 갖고 싶은 장난감을 다 사지 못해서 어른이 되어 돈을 벌면서 장난감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고. 어린 나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고, 내 삶과 내 행복에 책임을 지는 진정한 어른의 '멋'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 나에게 취향이란 비판도 필요없고, 비난은 사절하는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영역이다. 나는 그 내가 만든 그 영역 안에서 아무리 쪼렙일지라도 그림을 그리고 피아노를 치고, 글을 쓰고 내 이야기를 쌓는다. - 바로 이 책엔 그리고 쓰고 만들고 초대하고 함께 즐기고 더 많은, 더 나은 취향을 맘껏 펼치는 여러명이 등장한다. 취향을 만드는 사람들, 취향을 즐기는 사람들, 어벤져스의 A를 보면 강인하고 멋있는 시너지가 떠오르듯 그들은 그들의 브랜드에 오늘도 생각과 사랑과 취향을 담아낸다. - 아 멋있어라! 좋아하는 것을 맘껏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실컷 자랑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취향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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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룬아, 『취향집』, 지콜론북, 2020. 책의 사양 반양장본, 376쪽, 170*235mm, 815g 책 제목 취향집. 취향 모음집이라는 뜻이겠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알게 되는 단 한가지는 '취향' 없이 사람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취향은 한 사람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들여다보는데 가장 명확한 방법이다. (누군가의 취향을 따라하든, 누군가 추천해준 취향에 점점 마음이 가든, 아무도 간 적 없는 길을 가든…) 플레이 리스트를 들여다 보고나면, 한 번도 말을 나눠보지 않았어도 그 사람에 대해 짐작할 수 있듯이. 날이 갈 수록 취향은 분열생식을 하는 세포처럼 점점 다분화되고 세분화되고 있다. 누군가에게 나의 영역 표시를 하기 위해서는 나의 확고한 취향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표지 금박으로 박힌 활자가 고급스러워 보인다. 빛에 비추어 보면 반짝, 하고 빛난다. 표지에는 활자 외에도 저자가 소개해주는 12개의 브랜드의 사진이 있다. 아이보리색 표지에 컬러풀한 사진이 있으니 사진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효과가 있다. 표지의 재질이 매우 궁금했는데, 까끌까끌하면서도 만지는 맛(?)이 있었기 때문이다. 크고, 예쁘고, 만지기 좋게 잘 뽑힌 표지이다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이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한 분야에 치우쳐 있지 않다. 한 챕터에서는 작고 귀여운 팬시들이 가득한 소품샵을 소개하다가도 다른 챕터에서는 크고 무거운 매트리스를 판매하는 곳을 소개한다. 그 외에도 한국 차, 와인, 잡지.…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어도 좋은 책이다. 저자가 추천하는 브랜드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색을 지니고 있어 특이하다면 특이할 것들이다. 자신만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언제 어디에서나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어서 더 특별한 것들이 넘쳐난다. 저자는 ‘가성비라는 카드는 쓰지 않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고유한 가치관을 지켜 나가는 덕에 그들은 굳건히 살아남고 있다.’라고 말한다. 굳건히 자신만의 길을 가는 해당 브랜드들의 가치관은 대부분 다정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쓸모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물건들'을 다루고 싶다고 말한다. 어쩐지 이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도 소중해지는 기분이다. (여담이지만, 사진집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예쁜 사진들이 많다.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너무 수수하지도 않은 수채화처럼 빛을 머금은 사진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사진에서는 해당 브랜드를 추천하는 저자의 애정도 느껴진다.) 지금 이 책이 유의미한 이유 이 책의 핵심은 ‘투표적 소비’라는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너무 많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기 위해서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 통찰력과 취향을 근거로 한 애정이 필요하다’ 최저가 쇼핑과 가성비에 가려져 볼 수 우리의 취향을 다시 만날 필요가 있다. 나의 마음에 쏙 드는 것들이 없더라도, 내가 부분적으로 좋아하는 것들을 위한 소비를 하다보면 어느새 나의 마음에 꼭 맞는 제품이 탄생해있지 않을까. 앙봉꼴렉터와의 인터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앞으로 다루고 싶은 물건들도 바로 그런 거예요. 반드시 실용적이지는 않아도 취향이 드러나는, 어떤 사람에게는 쓸모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해질 수 있는 것들' 무용하더라도 우리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 혹은 그것이 생산되는 방식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에게 투표적 소비를 하다보면 세상은 조금 더 다정해지지 않을까. 이 책은 자신의 취향을 바탕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창설하고 싶은 아마추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어느정도 자리잡은 브랜드들의 이념과 성공 스토리도 들을 수 있기 때문. 잡지 '어라운드'의 편집장을 취재하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마추어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무의미해졌고, 글 쓰는 사람만 글 쓰지 않고 그림 그리는 사람만 그림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하지 않는 사람이 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도 생겼다. 되레 참신하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잇기 때문이다. 김이경이 어느 인터뷰에서 너무 잘 찍은 사진은 거른다고 했는데 그 말이 뇌리에 박혔다." '하지 않는 사람이 한 것'이라는 말은 여유와 사랑이 넘친다. 그냥 최근에 아이디어스라는 어플을 다운받았다. 소비에 실패한 후의 일이었다. 내가 실패한 것은 핸드폰 케이스. 누렇게 때가 탄 젤리 케이스가 안쓰러워 그를 놓아주기로 결심한 후 나는 몇 시간 동안 인터넷을 떠돌았다. 번뇌 끝에 한 제품을 골랐다. 그려진 캐릭터가 마음에 쏙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여기서 나는 멈췄어야 했다...) 그럭저럭 귀여웠다. 하지만, 이게 웬걸! 도착한 케이스는 ‘상세 정보’의 산뜻한 노란색과는 전혀 다른 칙칙한 라임색이었고, 해상도도 뭉개져 있었다. 저자의 말한 것처럼 ‘핸드폰 케이스’는 아주 간단하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이런 케이스를 끼고 다니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나는 기성품(?)을 미워하면서, 너무 대충 만들어진 이 친구에게 실망하면서 핸드메이드 제품을 찾아 다시 인터넷으로 떠났다. 물론 내가 소비를 할만한 충분한 돈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이야기였겠지만. 도착한 핸드메이드 제품은 마음에 쏙 들었고 일주일 내내 나를 행복하게 했다. (지금도 핸드폰을 돌려 뒤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기 위한 시간에 조금 더 공을 들이는 것. 그런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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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필요해서 보다는 소유하고 싶은 마음에 소비를 한다. 그 덕분에 미니멀리즘은 늘 숙제로 남아 있다.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타인과는 다른 나만의 고유한 취향이 있다는 거니깐. 그래서일까. 다른 사람의 취향을 엿보는 건 꽤 흥미롭다. 그런 공간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취향을 엿볼 수 있고 지루한 일상에 유쾌한 휴식처를 안겨준다. 이미 이름을 들어 알고 있는 공간도 있고 꼭 한번 가고 싶다는 바람을 안겨 준 곳도 있다. 획일적이지 않은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고 싶다. 이 책에 소개된 12개의 브랜드는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작은 노트, 요즘 관심을 두고 있는 그릇, 나를 위한 가죽 소파까지 소유욕을 자극하는 것들이다.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성장시킨 이들과의 인터뷰를 읽으며 자극을 받는다. 심각한 무기력증에 빠져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일지도 모르겠다. 무작위로 사들이던 소비 습관은 퇴사와 동시에 사라졌다. 채워지지 않은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습관적으로 사들이던 행위가 멈췄다. 현실과 타협하기 위해 얼어버린 소비욕구가 조금씩 녹아내린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 당장 지갑을 들고 뛰쳐나가고픈 충동을 억지로 참아냈다. 브랜드의 운영 철학을 읽으며 이제는 진정으로 나를 위해 제대로 된 소비를 하고 싶어졌다. 감각과 안목을 높이고 싶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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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많이 벌기 위해 대량으로 찍어내는 것이 아닌, 만드는 사람의 철학을 담았다면, 그리고 그것이 나의 취향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요즘 집콕박 생활 중인 나도 그 말에 동의하는데, 외출과 소비가 위축되니(?) 온라인 쇼핑을 겁나 하는 중... 책장에 꽂는 booknook을 직구하네 마네... 모나미 한정판 60색세트를 못 구한 대신 다른 고체물감을 들이네 마네 하다가 이번에는 영국산 민들레문진에 꽂혀서 이걸 사 말아 드릉드릉하는 중인데 결국 3일 고민하다 안사기로 결심함(?) 후... 님아 자제좀요... 다들 만두와 핫도그, 햇반 등을 사는 마당에 미술용품이나 다른 물품들을 사고 싶어서 근질근질한 것은 (물론 내가 만두를 안샀다는 건 아닙니다...) 다분히 취향이 반영된 소비일 테다. 나의 취향은, 나의 정체성과 직결된다. 우리의 취향을 저격하는 물건/공간, 일상에 작은 위안과 즐거움을 주는 것, 만드는 이의 가치관과 우리의 가치관이 동일하다면 '우리'는 마음을 연다. 소비자도 동일하다. 탐나는 브랜드는 누가 만드는가? 작게는 가벼운 노트부터 오랫동안 다른 사람의 정성어린 관리의 손길이 닿았던 빈티지 가구, 편히 쉴 매트리스, 좋아하는 작가의 사진집, 선반에 둘 오브제(아... 민들레문진 사 말어...) 알록달록한 그릇과 수집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편집숍까지! 저자는 소비트렌드에 발맞춰 누구나 사는 흔한 것보다는,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할 수 있는 브랜드 12곳을 엄선해 브랜드를 만든 이들과 인터뷰했다. - 오랜 시간 동안 만족도를 유지하며 내 곁을 지킨 물건들은 어느 정도 고민이 필요한 소비였다. 고민한다는 것을 백만 스물한 가지의 다른 선택지를 포기하고 이 정도의 지출을 감내하고서라도 반드시 손때와 자부심이 묻어난 내 물건으로 만들 자신이 있느냐의 문제였다. 그리고 이런 내 취향과 소신을 보여 주는 물건과 행위들이 모여 나의 정체성을 만들었다. 『취향집』 프롤로그 중에서 당신은 어떤 취향을 갖고 있나요? 나는 어떤 기획자가 되어야 할까요? 너무 즐겁게 읽었던 책. #지콜론북 #취향집 #룬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bookstagram 내 취향은 #티컬렉티브 #원오디너리맨션 #웬디앤브레드 #호호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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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집』은 ‘투표적 소비’라는 새로운 개념을 일본 불매 운동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투표적인 소비는 소비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비하지 않는 것”으로 현대의 소비행태가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의견반영을 전제로 이루어짐을 시사한다. 작가는 넘쳐나는 정보와 물건 속에서 자신이 ‘소비하고자 하는’ 브랜드를 골라냈고 하나의 컬렉션을 만들었다. 총 12개의 브랜드에는 오브제, 가구, 그릇, 서점, 잡지, 매트리스, 보자기 등 다양한 영역이 존재한다. 작가는 이 브랜드들의 공간으로 넘어가 브랜드를 만든 이들을 인터뷰하며 브랜드를 만들기까지의 과정, 브랜드가 고수하는 가치에 대해 묻는다. 책에 소개된 브랜드 중 이름이라도 알고 있던 브랜드는 ‘앙봉꼴렉터’, ‘오롤리데이’, ‘웜그레이테일’, ‘티컬렉티브’, ‘이라선’, ‘어라운드’, ‘호호당’으로 반은 넘는다. 이중 직접 소비해본 적 있는 브랜드는 일러스트 브랜드 ‘웜그레이테일’과 라이프스타일 잡지 ‘어라운드’이다. 먼저 ‘웜그레이테일’의 김한걸 일러스트레이터와 이현아 아트 디렉터의 인터뷰를 읽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하나의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이들이 들인 시간과 노력이었다. ‘퀄리티’에 대한 타협은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떠한 신뢰가 생겼다. 인터뷰어 룬아의 말대로 “언뜻 보기에는 후루룩 쉽게 그린 것 같지만” 완성된 작품이 나오기까지 수십 번의 과정을 반복하고 하나의 선택을 내리는데 고민했을 흔적이 느껴졌다. 책상 앞에 놓인 양목장 엽서를 볼 때마다 이 종이 한 장에 축적된 고민의 시간을 헤아리게 된다. 처음 이 브랜드들을 접하게 된 계기는 모두 제각각이다. 오브제 편집샵 ‘앙봉꼴렉터’는 대표 강현교가 특별히 소개해 주고 싶은 물건으로 꼽기도 한 ‘아르호이’라는 덴마크 세라믹 스튜디오의 작품, 티 브랜드 ‘티컬렉티브’는 매거진 B와의 협업으로 새롭게 개발된 블렌딩, 한국 전통의 생활용품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호호당’은 보자기 포장 서비스를 통해서였다. 게다가 ‘앙봉꼴렉터’, ‘호호당’의 샵은 집과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어 그 공간들을 무심히 지나쳤을 지난 시간들에 아쉬워하기도 했다. 서촌에 위치한 사진집 전문서점 ‘이라선’도 마찬가지였다. 대표 김진영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서점을 운영하며 사진을 직접 찍기도 하고 관련 공부까지 병행하는 그는 자신을 “실무와 연구를 병행했을 때 에너지가 생기고 탐구 욕구가 솟는 사람”이라 칭하는데 내가 지향하는 아이덴티티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나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브랜드는 ‘어라운드’이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함께했다. ‘어라운드’는 잡지를 만드는 에디터들 개별의 역량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어라운드 출신의 크리에이터’가 눈에 띄었다는 이야기는 그 때문일 것이다. 이 잡지가 만들어내는 분위기와 매력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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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곁에 두고 싶은 나의 브랜드.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틀을 벗어난 자유로움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가진 이름 있는 명품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나의 취향에 맞춰 만족감을 주는 친구 같은 브랜드. 그런 브랜드들을 모아 그 브랜드를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간 책. 읽는 내도록 이 상점에 간다면 가지고 싶은 것이 참 많을 것 같아서 못가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이 상점의 접시에 음식을 담고, 이 상점의 옷을 입고, 이 상점의 매트리스에 누워 책을 보고. 어느 하나 눈에 띄게 튀는 그런 물건들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빛깔을 가지고 소소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물건들. 사진을 보며 글을 읽는 내도록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물건의 빛깔만큼이나 색감이 확실한 제작자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서로 바쁜 와중에 시간이 어긋났을 때 작가가 느꼈던 감정이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약속시간이라는 것에 많이 매이곤 하는데, 그런 상황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편안한 공간. 빠듯한 삶이 아닌 여유로 가득한 이야기였기에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느긋함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다 문득 창가 햇살이 눈에 들어오고. 갑자기 느긋하게 찻잎을 우려 차도 한잔 마시게 되고. 고개를 들어 집안 곳곳에 있는 나의 취향도 살펴보게 되고. 내 삶을 차지하고 있는 취향은 너무 바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의 사진들을 보면서 결혼 전 나도 이렇게 내 취향을 모아 예쁜 집을 꾸미고 싶어 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취향보다는 편리함에 맞춰져버린 나의 생활. 자신의 취향과 소신을 가득 담은 물건들을 만들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이 부러워졌다.
내 취향과 소신을 보여주는 물건과 행위. 그것이 모여 만들어진 나의 정체성. 작가의 이 말이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나를 보여주는 나의 취향. 그저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나를 표현하는 물건 하나. 취향집. 편안한 휴식처럼 나를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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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비를 한다. 보편화된 소비도 있지만 자신을 드러내는 소비가 반영되기도 한다. 12개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인터뷰 도서이다. 다양한 브랜드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오르에르, 앙봉꼴렉터, 원오디너리맨션, 웬디앤브레드, 오롤리데이, 웜그레이테일, 티컬렉티브, 이라선, 이혜미 + 오유글라스워크, 어라운드, 식스티세컨즈, 호호당」 이 소개되고 있다.
브랜드 이름에서 어떤 상품과 가치를 판매하고 있는지 나름 짐작해보게 된다. 그리고 인터뷰 내용들을 통해서 브랜드가 지닌 그들만의 색채와 향기와 가치들을 고스란히 하나씩 음미해볼 수 있게 해준다. 인터뷰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적정한 선을 간직하면서 적정한 무게감으로 그들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충분히 전달해 주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금 되돌려서 인터뷰 내용들을 다시금 읽게 한 것 같다. 그리고 그들만의 브랜드를 다시금 음미해볼 수 있었다.
지금도 매장 구경들을 자주 하는 편이다. 새로운 브랜드가 매장에 들어서면 다시금 진열된 상품들을 구경하게 된다. 소비자로써 광고보다는 직접 상품들을 보고 만져보면서 체험한 후 구입하는 편이다. 여러 브랜드의 제품들을 사용해보고 품질이 뛰어난 상품들을 지향하게 된다.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면 신상품도 필요하다면 바로 매장에서 구매하게 된다. 그렇게 취향은 분명해진다.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취향과 나의 소비를 다시금 떠올려보게 된다. 대중적인 유행보다는 나만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나의 소비성향을 하나씩 짚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하다. 공간을 향한 소비, 휴식을 위한 소비, 다수가 아닌 소수의 마니아를 위한 소비에 적합한 12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책 한 권이다. 두께감도 있으며 사진 촬영과 공간과 제품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충분히 전달해 주고 있는 책 한 권이다. 상품 브랜드가 가진 그들만의 특색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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