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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뮤지컬과 오페라에 바탕이 된 서양 고전 문학들을 엄선한 시리즈인 <허밍버드 클래식 M>, 그 중에서도 이번에 만난 <오페라의 유령>은 원작보다 공연 작품이 더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자신의 아내가 될 사라 브라이트만에게 바쳐 무명의 그녀를 세계적 스타로 만들어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세계 4대 뮤지컬 작품으로 꼽히며 전 세계 누적 관객 1억 4천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제라드 버틀러, 에미 로섬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이 된 작품이다.
나 역시 아주 오래 전에 뮤지컬로 먼저 접했던 작품이다. <오페라의 유령>의 뮤지컬 넘버들은 공연을 직접 보지 않은 이들도 멜로디만 들으면 알 정도로 유명한 곡들이 많다. 크리스틴 다에가 부르는 <Think Of Me>나 유령의 솔로곡인 <The Music Of The Night>, 크리스틴과 라울의 듀엣 <All I Ask Of You> 등등 주옥 같은 뮤지컬 넘버들은 그 자체로 서사를 완성시켜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원작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뮤지컬 넘버의 멜로디들이 자동 재생되는 듯한 기분이었다. 원작 소설도 국내에 아주 오래 전에 출간된 버전으로 읽었었는데, 이번에 아주 오랜 만에 다시 읽어보니 뮤지컬과 다른 분위기라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원작을 바탕으로 2차 창작을 하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러하겠지만, 소설 원작의 모든 부분을 담을 수가 없기에 생략되거나 축약되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이 작품 역시 공연 버전에서는 원작의 장황한 묘사 부분들이 없었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대단히 재미있었다. 무대 버전의 서사에서는 사건 전개도 빠르고, 긴장감 넘치게 흘러갔던 부분들 대신 인물의 배경이나 심리 묘사 등으로 인해 더 풍부해진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장점이 원작 소설에는 있으니 말이다. 소설은 '라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에 비해, 뮤지컬에서는 크리스틴이라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로 진행된다는 점도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흉측한 외모 덕분에 가면을 쓰고 오페라극장 지하에 살 수 밖에 없었던 에릭, 그는 자신이 가진 천상의 목소리를 통해 마음을 빼앗긴 크리스틴에게 접근한다. 그 동안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오페라가수 크리스틴은 '유령'의 수업 덕분에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히로인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녀에게는 친구이자 사랑하는 남자 라울이 있었고, 그는 에릭의 광기로부터 크리스틴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화려하고 웅장한 파리의 오페라극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싹하면서도 로맨틱한 이야기는 작품이 쓰인지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감동을 안겨 준다. 가스통 르루는 당대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였다고 한다. 기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많이 써냈다고 하는데, <오페라의 유령> 역시 애절한 사랑이야기인 동시에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미스터리하고, 긴장감 넘치는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좋아한다면, 가스통 르루의 원작 소설도 꼭 만나 보기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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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깔끔한 번역!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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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의 외형과 사이즈에 대한 언급을 해야겠다. 항상 외국원서들은 작은 사이즈가 가벼운 무게감으로 컴팩트함을 강조해 보관성은 떨어져도 이동성이 편리한점이 부러웠는데 이 책은 거의 원서와 비슷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지는 갱지가 아니여서 개인적인 호감도도 충족한다. (갱지는 가벼우나..읽을때 눅눅해지는 질감과 금방 바래버린다는 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선호하지않는다..하지만 갱지가 아니라서 원서책들 보단 무거움) 그리고 표지도 보통의 오페라의 유령의 상징물(마스크쓴 모습이나 흰마스크..사진)을 벗어나서 세련되고 마음에 든다. 오페라 극장의 유령소동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파리 오페라 극장이라는 실제의 건물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더 실화적인 요소를 가미하며 시작된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이소설은 기자출신 작가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미스테리 하면서도 박진감 넘치게 사건을 해결하며 진행된다. 메인으로 진행되는 오페라 유령(에릭)과 크리스틴 다에, 라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조지프 뷔케나 카를로타, 두 명의 관장등 등장인물들의 사건이 결합되어 오페라 유령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공고히 한다.
개인적으로 오랜시간 사랑받고 회자되는 고전을 만날때면 항상 호기심과 기대감이 가득해진다. 어떤 서술방식과 내용을 담고 있기에 시대를 관통하며 사랑받는 저력을 가질 수 있는건지 게다가 오페라의 유령같은 경우 다양한 분야(드라마, 연극, 영화등)으로 각색되며 영향력의 범위가 탁월히 막강한 작품이기에 더욱 설레며 책을 읽었다.
내가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알던 건 웅장한 멜로디의 노래, 얼굴을 가리는 흰 마스크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막연히 기괴한 외모를 가진 성인이 자신의 모습을 서투르게 감춘채 오페라 극장에 숨어서 생활하고 주인공인 크리스틴과 결국에는 각별하고 애절한 사랑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일종의 외면적 측면의 충격을 뛰어넘는 사랑의 교감을 주인공들이 보여줄 것 이라고 기대했다. 이야기는 오페라 극장에서 유령소동이 일어나면서 시작된다. 흉흉한 소문으로 돌던 유령은 목격자가 한둘씩 생기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그 존재를 확실히 한다. 특히나 초반에 기술감독 조지프 뷔케가 의문의 자살을 하면서 더욱 공포감이 심화된다. 더욱이 놀라운것은 오페라 극장의 관장들 또한 유령의 존재를 정확하게 알 고 있으며 심지어는 유령과 계약을 작성해 돈을 지불하고 지정된 관람석을 유령에게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던 스테레오 타입의 유령(투명하고, 늦은밤에만 모습을 나타내며 사람들에게 겁주는 정도의 존재)과 오페라 유령(실존하는 형태를 지니고 있고 사람들과 계약을 하는 모습을 보이며 직접적인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간주됨)의 행보가 상반되면서 오는 괴리감으로 인해 진짜 유령인지 아니면 내가 처음에 짐작했던대로 사람이 유령행세를 하는건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하게 만든다. 유령은 자신을 무시하는 신임 관장들에게 직접적인 해악을 끼치는데 무대에서 노래하던 카를로타가 별안간 두꺼비와 같은 소리를 내면서 무대를 망치게 하고 천장에 위치한 샹들리에가 떨어지면서 사람이 사망하고, 신임관장들의 주머니에 봉해져있던 2만프랑을 손쉽게 훔쳐내기도 한다. 또한 거울을 향해 걸어가던 크리스틴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하는등 인간이라고 하기엔 신출귀몰하고 기이한 행동을 보여준다. 그러한 유령의 모습이 다소 전지전능하고 거대해서 사실은 오페라 유령을 포함한 모든 것이 누군가의 정신적인 착란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 특히나 크리스틴이 라울과 유령사이에서 애정의 방향을 못정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나 두려움과 공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코 유령의 곁을 떠나지는 못하는 모습을 통해 더욱더 혹시나...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에 비하면 라울은 크리스틴에게 맹목적이고 적극적인 사랑을 표현하는데 그런와중에 숨어서 들은 오페라 유령의 노래소리에 대한 묘사를 통해 왜 ‘오페라의 유령’이 다양한 시청각적인 매체들로 재각색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책에 묘사된 구절을 읽으면서 나 조차도 매혹되어 대체 어떤 노래를 어떤 목소리로 부르는지 너무 궁금하고 호기심에 휩싸이게 만든다.
크리스틴이 오페라의 유령과 라울중에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상대는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을 계속 가지게 되는데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크리스틴이 오페라의 유령에게 가지는 것은 연민과 동정심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크리스틴과 라울은 도피를 결심하는데 이를 알게된 에릭(오페라의 유령)이 공연중에 크리스틴을 납치해 자신의 지하세계로 도망한간다. 이때 막막한 라울의 앞에 등장하는 페르시아인이 에릭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에릭이 설치한 트릭을 해체하며 본격적인 추리와 탐험이 시작된다.
에릭의 보금자리를 찾다가 고문실로 잘못떨어진 페르시아인과 라울이 듣게되는 에릭의 울부짖음은 에릭의 상황을 절절하게 나타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p.407-409 “하든지 말든지 결정을 내리시오! 결혼식이든지 장례식 이든지” ..... “장례식은 유쾌하지 않지!” “그렇지만 결혼식은 어떻지? 말해봐! 환상적이야! 결정을 해서 당신이 뭘 원하는지 알려주시오! 나? 나는 이렇게 계속 살 수 없어, 지하 깊은 곳의 구멍속에서 두더지처럼 살 수 없다고! <의기양양한 돈 후안>이 완성 됐으니 이젠 보통 사람처럼 살거야. 다른사람들 처럼 아내도 있고 일요일에는 산책도 하겠지. 평범한 얼굴 같아 보이는 가면도 만들었어. 사람들이 뒤돌아보지도 않을거야. 넌 가장 행복한 여인이 되겠지. 우리를 위한 노래를 죽을때까지 함께 부를거야. 저런, 울고있잖아! 내가 두려운거지! 그렇지만 내 마음 깊은 곳은 나쁜놈이 아니라고! 사랑해 줘, 알게 될 거야! 나는 사랑만 받으면 좋은 사람이 될 테니까! 나를 사랑해주면 양처럼 순해지겠어. 내가 원하는대로 나를 만들라고!” 불행한 사랑에 관한 일장 연설과 함께 흐느낌이 커지고 또 커졌다. 이보다 절망적인 소리는 들어 본 적이 없었던 샤니와 나는 끔찍한 흐느낌이 에릭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곧 알아차렸다
분명히 크리스틴을 향한 에릭의 표현방식은 잘못되었지만 생애내내 그 어떤 존재에게도 애정을 받지 못해본 에릭의 외침이 너무 가슴아프다. 부모들조차도 그의 추한 몰골 때문에 그를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 취급했다고 서술되는데 유령이라는 존재는 과연 누가 만들어낸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의기양양한 돈후안이라는 작품을 성공리에 만들어내면 쉽게 사람들에게 섞여들수있을거라 기대한 모습과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준 유령이라는 존재가 결국 원하던 것은 그저 가정을 이루며 산책을 하는 보통의 삶이였다는 사실이 참 마음아프다.
결국 에릭은 크리스틴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크리스틴과 라울의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한다. 그저 자신의 죽음뒤에 작은 성의만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며 그들의 사랑을 도와준다.
p.481 3주뒤 <에포크> 신문 부고란에 이런 공고가 실렸다.
에릭이 숨을 거두다
출생과 사망까지 그 누구에게도 진정한 애정을 받지 못하고 쓸쓸하게 죽은 에릭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생긴다. 그의 삶 내내 함께했을 고독과 외로움이 느껴져 쓸쓸했고 결코 행복해질 수 없었던 유령으로 칭해지는 존재에 대한 깊은 애도를 하게 된다. 그누구도 에릭의 행복과 안녕을 빌어주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 참 애석하면서도 잔인하게 느껴진다. 처음으로 이마에 입맞춤을 받은것으로 슬픔을 껴안고 다시 혼자가 된 삶을 받아들이는 에릭이 참 안됐다...에릭의 추한 몰골을 다름으로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간다면 절절한 재능을 모두가 향유할 수 있었을 것이고 비극적인 사건들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며 에릭이 저렇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크리스틴을 몰아붙이며 애정을 갈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어서 참 아쉽고 안타깝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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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그 이름은 어렸을 때부터 들어서 익숙했지만, 내용이 가물가물했다. 극장에 유령이 등장해서 여자주인공을 데려간다는 아주 간략한 줄거리는 알겠는데, 그 이후로 어떻게 진행되고 결말은 어떤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싶어서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책디자인은 아주 감각적이었지만 책 페이지는 그렇지 못했다! 이렇게 두꺼운 책인 줄은 몰랐다. 그래도 명작답게,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서 술술 읽었다.) ▶극장의 소문으로만 존재하던 오페라의 유령. 그 존재를 100%믿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새로 부임한 관리소장들처럼 믿지 않던 사람들도 있었다. 본인의 존재를 믿지 않고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자들에게 그에 걸맞는 징벌을 내리는 오페라의 유령은 크리스틴 다에에게 빠져버리고 만다. 그리고 음악의 천사인 것 마냥 해서 노래 레슨을 해준다. 아버지 덕분에 음악 천사의 존재를 철썩같이 믿었던 크리스틴은 그를 신뢰하고 따랐다. 그리고 천상의 목소리를 가지게 된다. 그때까진 모든게 좋았다. 라울 드 샤니 자작과 크리스틴이 사랑에 빠졌다는 걸 오페라의 유령이 알기 전까지는. 결국 미쳐버린 유령은 크리스틴이 공연을 하던 도중, 크리스틴을 자신의 지하실로 납치해간다. 그리고 본인과 결혼할 것인지 아니면 모두가 죽을 것인지 선택하라고 한다. 사라진 크리스틴을 찾기 위해 라울과 페르시아인은 지하로 들어가게 되는데........ ▶책을 읽고 나서 찾아보니, 징징대는 라울보다는 오페라의 유령이 낫다는 평가도 있었다. 물론 라울이 좀 많이 징징거리기는 하지만 범죄자인 에릭보다 별로일까. 에릭은 사람들을 자기 손에 넣고 주무르기 위해 카를로타의 목소리를 빼앗고, 샹들리에 사건을 일으킨다(물론 본인은 아니라 하지만 과연..). 또 크리스틴을 납치하는가 하면, 본인을 사랑할 것인지 아니면 모두를 죽게 할것인지 선택하라고 한다. 크리스틴을 찾으러 온 두 남자를 끝없는 거울의 방에서 고문하기도 한다. 지금으로 보면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범죄일 뿐이다. 그에게 억울한 과거가 있었고, 그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런식으로 사랑을 갈구하고,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해서는 안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흥미로웠던 인물은 두명이다. 일단은 페르시아인. 책 초반에서는 언급도 몇번 안되고 '저사람은 페르시아인이에요!' 하고 넘어가는 인물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오페라의 유령의 정체를 알고 있고, 라울을 도와서 크리스틴을 구하러 가며, 나중에 그 정체에 대해서 얘기 하는 것도 페르시안인이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책 후반부에는 중요인물로 나와서 신기했다. 두번째로는 쥐몰이꾼? 쥐잡이..? 이다. 책 초반부에서 오페라의 유령의 생김새를 얘기하는 부분에서 처음 나와서 오페라의 유령의 정체에 혼란을 준다. 나도 불타는 머리가 오페라의 유령이던지, 아님 그의 하수인인가 싶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오!! 쥐죽이는 놈이 바로 나요! 내 쥐들과 지나가게 놔두시오!" 하는 쥐잡이의 외침에 무언가...허무해졌다. 그런데 전에 크리스틴과 라울이 꼭대기층에서 대화할때 등장했던 건 무엇이지... 나는 그게 오페라의 유령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쥐잡이꾼인가 싶기도 하다. ▶여튼! 정말 두껍기도 했고, 중간중간 시간을 점프하거나 인물 시점이 바뀌어서 조금 혼동스러울 때가 있었지만, 명작답게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던 책이다.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보러가기전에 읽고 가면 더 이해하기 좋을 것 같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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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느끼는 감정은 무대 위에서 경험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사람의 감정이 갑자기 바뀌는 순간들, 특히 두려움과 사랑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소설은 탁월하게 묘사되니까요. 뮤지컬에서 만족하지 않고 읽어 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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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의 유령> 그리고 뮤지컬.
고백하건데 사실 나는 흔히 말하는 대극장용 뮤지컬을 거의 본 적이 없다. 해서 허밍버드 클래식M 시리즈가 뮤지컬 원작 도서로 구성되어 있지만 관련 뮤지컬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저 주어들은 몇 가지 지식만이 있을 뿐이다. <오페라의 유령>도 마찬가지다. 매우 유명한 작품이지만, 무대를 본 적은 없다. 사실 영화도 본 적이 없다. 원작은 학창 시절에 두어번 읽은 게 다고, 게임으로 해당 콘텐츠를 즐겨본 적은 있다.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작품이고 한국에 브로드웨이 버전과 라이센스 버전이 여러번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지 않은 건 글쎄, 학창 시절 때 읽은 오페라의 유령이 나에게 큰 충격을 주진 못했던 것 같다. 다들 한 번은 봐야 해, 라고 권했지만 나는 한 번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라서 그거 말고도 볼 게 많다며 신경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오페라의 유령을 읽으니 이거, 뮤지컬 왜 안봤지? 싶더라. 확실히 나이를 먹으면서 받아들이는 게 많이 달라지는 느낌이다.
1910년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작품이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다양한 컨텐츠로 재탄생하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라 극장을 지배하며 지하에서 숨죽여 살던 유령이 무명의 아름다운 오페라 가수 크리스틴 다에를 사랑하게 되고 그를 유명하게 만들면서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마음이 강렬해진 유령은 크리스틴에게 결혼할 것을 종용한다. 한편, 크리스틴과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라울은 크리스틴이 유령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어함을 알자 함께 도망치기로 약속한다.
어릴 때는 로맨스라고 생각하고 읽었었는데, 새삼 로맨스를 가장한 호러 미스터리 장르에 더 가깝지 않나, 싶었다. 실제로 작가인 가스통 르루도 추리 소설 작가로 유명했다고 하고, 그가 살아 있을 때 제작되어 호평한 영화 오페라의 유령(1925년작)가 호러적인 측면이 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다.
사실 로맨스가 아니라고 느낀 것은 어떻게 보면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세 명의 주인공이 삼각관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인데, 그 축을 담당하는 라울이 전혀 매력적이지 못하고 아무 것도 못하더라. 계속 크리스틴에게 징징대기만 하고, 유령이 조금 미쳐 있긴 하지만 유령의 외모가 조금만 인간다웠어도(?) 크리스틴은 유령을 사랑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까지 들 정도였다. 아, 진짜 쓸모없는 키링남같으니라고.
호러 느낌이 나는 것은 유령 때문인데, 일단 이 부분은 차치하고(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테니) 왜 미스터리냐고 한다면 에릭이 오페라 극장 지하에 만들어놓은 여러 트릭과 화자가 기자인 점, 그리고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일어났던 '오페라의 유령' 사건과 그에 얽힌 한 여가수의 스캔들, 그리고 그의 실종사건을 추적하고 정리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오페라의 유령은 누구이며, 크리스틴 다에는 왜 사라졌는가?에 대한 추적 르포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확실히 더 흥미롭게 읽혔고, 삼각관계고 사랑이 계속 등장하므로 로맨스물이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일방적인 교류만을 하던 유령이 크리스틴을 만나면서 서로 소통해가는 법을 배우면서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나는 유독 인상깊었다. 인간의 여러 면 중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어가는 부분과 다양한 감정을 그려내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그렇다고 유령을 두둔하는 건 아니고, 다만 라울도 그다지 괜찮은 사람 같진 않더라. 보면서 크리스틴 도망쳐! 란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이는 유령 뿐만 아니라 라울에게서도 도망쳤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어찌되었건 재능이 있었고 유령에 의해 그 재능이 펼쳐졌는데 결국 사라져버린 게 너무 안타깝기도 했고, 과연 크리스틴은 라울과 도망친 이후 행복했을까? 하는 마음도 조금 들었다. 물론 라울을 선택한 건 크리스틴이긴 했지만, 뭔가 모든 것을 다 아는 전지적 시점에서, 그리고 여자의 시점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가스통 르루의 다른 책은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새삼 이번에 책 읽으면서, 추리 소설 작가라고 해서 놀랐다. 한국에 다른 책은 출간되지 않았는지 찾아보고 읽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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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중 세번째로 읽어본 책은 003 오페라의 유령..!! 어렸을때 너무 무서워하면서도 좋아했던 기억이 아련하고 기분좋게 남아 있는 추억의 오페라의 유령입니다 뮤지컬이었는지 오페라였는지 엄마와 함께봤던 기억도 있고 문학세계사라는 출판사의 책도 사서 읽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실종된 책....어제까지 분명 있었는데!!?? 신문지와 함께 분리수거로 버려졌는지 어린마음에 짜증을 있는대로 다부려서 아빠가 다시 사줬던 기억이 있네용 여기까지 저와 오페라의 유령과의 추억 TMI였숩니다 - 당대 프랑스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로 손꼽히는 #가스통르루 의 오페라의 유령은 전래 동화 미녀와 야수를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를 뼈대로 기괴하고 수수께끼 같은 사건과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이 뒤얽히며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 폭주하는 로맨틱 미스터리 걸작으로 전 세계 대중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안겨 주고 있다 - 크리스틴은 라울에게 당장 떠나라고 했다 라울이 숨어 있다는 것을 에릭이 알아차리기라도 하면 망설임 없이 죽일 거라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졌다 그녀는 에릭이 사랑 때문에 완전히 미쳐 버렸고 시장과 마들렌 성당의 사제 앞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동의하지 않으면 에릭 자신은 물론 모든 사람들을 살해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그리고 크리스틴에게 다음 날 밤 11시까지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는 것이다 최종 기한이었다 결국 그가 말했던 것처럼 결혼식과 장례식 사이에서 선택해야 했다 #책속의한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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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추한 모습으로 태어나 불행한 삶을 살았던 에릭은 오페라의 아름다운 여가수를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랑하게 된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음악천사에 대해 듣고 자란 크리스틴은, 어느 날 분장실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음악소리에 이끌려 음악천사가 자신을 찾아왔다고 여기게 되고, 그 목소리에 영혼까지 매료된다. 그 뒤 그녀의 실력은 모든 관객들을 전율시킬 정도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라울 드 샤니 자작. 크리스틴의 어릴적 친구였던 라울은 오페라극장에서 크리스틴을 보고 다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오랜만에 본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고 여기면서 질투심에 사로잡히게 되고, 계속해서 알 수 없는 말만 하며 뭔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녀를 의심하며 갈등을 빚어내는데, 결국 그녀에게서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둘이서 도망칠 계획을 세우게 된다. 모든 준비를 마친 날, 그녀는 무대 위에서 실종되고, 그는 그녀를 찾아 나서다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페르시아인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이 크리스틴을 구하러 에릭의 지하세계로 들어가게 되면서,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별명으로 모두를 떨게 만들었던 에릭의 트릭에 대해 하나하나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앞서 읽었던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프랑켄슈타인> 같은 뮤지컬로 유명해진 고전 소설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소재가 상당히 흥미롭고 독특하다는 점. 하지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하다가도 처음에는 신기하기만 하고 뭔가 뚝뚝 끊긴 것처럼 이야기가 매끄럽게 전개되지 못하는데, 마지막에 꼭 이렇게 대반전을 쏟아낸다. 그 중 최고가 <오페라의 유령>인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공통점은 추한 외모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모두 외모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서 고통을 받고, 고통을 받은 만큼 고스란히 다른 이들에게 되돌려주는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는 점이다. 그는 추한 외모 대신 비밀문을 설계할 수 있는 엄청난 상상력과 재기를 가졌다. 하지만 그는 오페라 극장의 관장들에게 매달 2만 프랑의 돈을 요구했고, 그들이 요구를 이행하게 하기위해 모든 재능을 동원해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 지하세계가 지겨워진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다른 사람들과 같이 평범하게 살고 싶어진다. 그리고 크리스틴이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믿으며, 그에게 자신의 아내가 되어줄 것을 강요한다. 에릭을 한 번 구해준 적이 있는 에릭의 유일한 친구 페르시아인은 에릭의 계획을 듣고, 엄청난 재앙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면서 그 천재 '비밀문 애호가'가 설계해 놓은 지하세계를 연구하기 시작한다. 에릭도 에릭이지만, 이 소설을 쓴 작가는 정말 천재인 것 같다. 선과 악을 동시에 갖고 있는 한 인간을 약물을 통해 분리시켰던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도, 과학으로 새로운 인간을 창조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했던 <프랑켄슈타인>도 너무 기발했지만 그 디테일한 방식이 조금 허술했었는데, '역사가'의 시각으로 오페라의 유령을 실화처럼 전달하는 이 책은, 시점부터 이야기 진행, 반전까지 정말 탄탄하게 잘 만들어낸 것 같다. 역시 명불허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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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버드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크리스틴, 나를 사랑해야 하오!"(p41) 사랑하는 여인의 분장실에서 들려오는 한 남성의 목소리에 라울은 심장이 멎는 것만 같습니다. 노크 하려던 손을 떨구고 그는 문에 귀를 가져다 댑니다. 흐느끼듯 고통스러워하며 크리스틴이 답하는군요. "저는 오늘 밤 당신께 제 영혼을 드렸고, 이제는 죽을 지경이에요."(p43) 아름다운 크리스틴의 정절을 믿었던 자작은 그녀에게 자신 아닌 다른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크리스틴이 분장실을 떠나자마자 라울은 방으로 짓쳐들어갑니다. 질투는 남자의 정체를 확인하고야 말겠다는 분노로 변질된지 오래, 그와 결투라도 벌일 심산이었지만 어찌된 일일까요? 라울을 반기는 건 텅텅 빈 분장실에 떠도는 크리스틴의 향기 뿐입니다. 상대가 놀라 숨었다는 생각에 허겁지겁 방을 뒤져도 남자의 머리카락 한 올 볼 수가 없습니다. 헛소리를 들은 것은 아닐진데 도대체 영문을 몰라 라울은 어리둥절하고 괴롭습니다.
음악의 천사가 자신을 방문했다고 믿을 정도로 순진한 아가씨 크리스틴. 그녀는 천사의 교습으로 단기간에 재능을 깨치며 오페라의 인기 있는 프리마돈나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게 됩니다. 세간의 찬사와 쏟아지는 관심이 기쁠만도 하건만 어느 순간 크리스틴의 얼굴에 그림자가 지기 시작해요. 첫사랑 라울과의 만남을 천사가 용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 남자가 생긴다면 나는 떠나겠소. 더는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 거요." 세상에 어떤 천사가 신자(?)의 사랑을 질투하며 협박을 할까요. 목소리의 정체가 천사가 아닌 오페라의 유령임을 알게 된 크리스틴은 혼란에 빠지지만 그의 천재적 재능에서 발을 뺄 수가 없습니다. 죽음의 가면을 쓰고 검은 망토를 휘두르며 도도하게 굴다가도 어느 새 발밑에 엎드려 사랑을 애걸하는 유령에 넋이 나간 크리스틴은 프시케와도 같은 호기심으로 그의 가면을 벗겨냅니다. 야생 동물처럼 금빛으로 번쩍이는 눈, 녹아 흔적도 없는 코, 괴물 같은 얼굴에 비명이 터져나오고 유령은 크리스틴의 머리채를 휘어잡으며 지금 이 순간 그녀가 자신의 운명에 예속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죽음도 우리를 갈라놓지 못하리니. 갱생 불가능한 집착남에게 찍혀버린 크리스틴은 무사히 태양을 볼 수 있었을까요?
한편 무대 위에서 실종된 크리스틴의 뒤를 쫓는 라울에게 극장의 페르시아인이 접근합니다. "크리스틴을 구하고 싶다면 내 뒤를 따르시오." 페르시아인은 과거 유령의 목숨을 구했던 이가 자신이며 그만이 유령의 지하궁궐로 가는 문을 열 수 있다고 말합니다. 페르시아 어린 왕비의 천재 건축사로 각종 미로와 고문의 방, 완벽한 비밀의 문을 제작했던 유령은 이곳 극장의 건축에도 참여하며 누구도 파쇄할 수 없는 요쇄와 수십 어쩌면 수백개의 비밀통로를 극장 내에 갖춰 놓았다는 것입니다. 함부로 접근했다가는 유령의 집에 노크도 하기 전에 지하 호수 속 세이렌의 함정에 홀려 물 속에 잠겨죽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유령의 뒤를 쫓다 이미 몇 번이고 목숨을 잃을 뻔했던 페르시아인은 자신이 살린 유령 때문에 무고한 생명이 죽었고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죽어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죄책감으로 권총을 챙겨 마지막 대결 장소로 향합니다. 지하로, 다시 지하로, 더 어둡고, 더 축축하며, 한 점 빛조차 들지 않는 유령의 땅으로 몸을 던집니다.
1911년에 출간된 소설인데 어제 출간된 소설처럼 하나도 촌스럽지가 않아요. 기형적인 외모와 부모에게 버림받은 기억, 천재적 재능의 오용으로 지하세계로 잠적한 유령의 섬뜩하고도 처절한 사랑이 엄청나게 인상적인 소설입니다. 집착, 스토킹, 감금, 폭행으로도 부족해 결혼 안해주면 파리를 날려버리겠다고 폭발물까지 모아놓고 협박하는 유령의 모습이 후덜덜. 열정은 넘쳐나나 지각없이 어리고 무모한 라울은 본인은 심각한데 읽을수록 코믹해서 애잔하니 귀여웠구요. 지하 함정과 장치들을 뚫고 유령의 집에 가까워지는 페르시아인과 라울의 추적은 인디아나 존스를 닮아서 장르가 로맨스에서 급 모험활극으로 변주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유령의 꾀임에 빠져 허우적대는 관리인들의 모습은 한편의 꽁트 같았달까요? 고딕 미스터리 호러 소설이라기에 마냥 어둡기만 할 줄 알았는데 유쾌한 장면들이 상당히 자주 등장했어요. 영화와는 설정도 달라서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 싶은데 저 솔직히 영화가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서요 ㅋㅋ(~ ̄▽ ̄)~ 허밍버드 클래식M 시리즈를 읽으며 새삼 실감합니다. 고전은 그냥 재미나서 고전인가봐요. 오페라의 유령도 찐 재미입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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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2. 가스통 르루 『오페라의 유령』 : 허밍버드??[9/10] 배우와 가수들이 모인 가운데 파리 오페라하우스에서는 관장의 퇴임을 기념하는 갈라 행사로 북적인다. 축하 공연을 앞둔 시각, 복도에서 유령을 보았다고 혼비백산한 군무 단원들의 소동으로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이 시작된다. 몇 달 전부터 극장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유령이 건물 사방에 그림자처럼 떠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을뿐더러 누구도 말을 붙일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 형체는, 사람들의 눈에 띄자마자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사라졌다. 더구나 걸을 때도 발소리 하나 나지 않아 정말 유령이라 할 만했다. 갈라 행사에서는 그간 무명 가수로 오페라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크리스틴 다에가 아름다운 음색으로 군중의 박수를 받고 향후 오페라계가 괄목할 히로인으로서 눈도장을 찍었다. 아무도 없는 대기실에 홀로 있던 크리스틴은 벽을 타고 흐르는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아무렴 가수가 아니라 누구라도 이만한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크리스틴은 잠시 돌아가신 아버지가 약속한 ‘음악의 천사’를 떠올린다. 이 음색은 필시 ‘음악의 천사’라고 크리스틴은 생각한다. 천사에게 음악 수업을 받은 크리스틴은 완전한 가수로 새롭게 태어난다. 관객은 열광했고 극장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어릴 적 친구로 함께한 라울 자작 역시 그녀의 음색에 반하며 또 다른 사랑을 예고한다. 산 자이면서 동시에 죽은 자로 살아야 했던 저주받은 형상의 에릭은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자신의 집이요 동시에 마지막 무대가 될 오페라 극장의 건축에 참여한다. 극장의 건축 일을 하던 에릭은 페르시아 왕궁의 미로 건설을 하며 쌓았던 기술로 극장의 지하에 자신만의 미로를 건설하여 유령처럼 숨어 지낸다. 천상의 소리를 지닌 천사로부터 수업을 받던 어느 날, 크리스틴은 자신이 천사로 생각하던 그가 오페라 유령의 실체이자 흉측한 몰골의 괴물임을 알게 되며 사건은 확장된다. 어느 순간 신분의 벽마저 허문 채 사랑에 빠진 라울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크리스틴에게서 에릭에 대해 전해 듣고 둘은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무대에서 벗어나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하지만, 애석하게도 크리스틴은 에릭이 만든 지하 미로에 갇히게 된다. 페르시아인의 도움을 받은 라울은 크리스틴을 찾아 극장의 지하로 내려가지만 지하 미로를 헤매다 고문실에 갇히면서 목숨을 구걸하는 입장에 놓인다. 에릭, 크리스틴, 라울의 절규가 오페라하우스에 울려 퍼진다.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은 결코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불러낸 비극에 대한 이야기다. 에릭의 추악한 외모를 알지 못한 채, 천상의 목소리에 빠진 크리스틴은 에릭의 형상을 마주하며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반전의 양상이 되고 만다. 어릴 적 친구였으나 신분의 벽이 있던 라울은 천상의 소리를 얻은 크리스틴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크리스틴에 대한 에릭의 집착은 나날이 커져만 간다. 신이 만들었으나 인간과 사회에 의해 괴물이 된 에릭은 추악한 형상보다 더 추악한 인간으로 전락한다. 가스통 르루가 만들어낸 팬텀의 미로는 상대적 공간으로 인물에 따라 유토피아가 되기도, 디스토피아가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현실의 사회와 상당히 닮아있다. 극장의 지하 세계라는 배경과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것과 같은 에릭의 삶에 사회 인식이란 장치가 더해지며 『오페라의 유령』의 서스펜스가 배가 되어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단순하고 명쾌한 문장과 기자 출신인 르루의 현실적 묘사는 몰입도와 가독성 모두를 높여, 평소 고전문학을 기피하는 독자에게도 편히 읽힐 수 있는 소설이다. #오페라의유령 #가스통르루 #허밍버드 #허밍버드클래식 #프랑스소설 #미스터리소설 #장편소설 #소설 #베스트셀러 #서평 #독후감 #책리뷰 #책소개 #북리뷰 #책추천 #독서 #독서스타그램 #독서그램 #북스타그램 #책 #책스타그램 #책탑 #신간 #소설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