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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다석은 내게 '현(玄)'의 궁극적 의미를 깨우쳐 주었다. 도가 사상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현(玄)은 기독종교의 하느님, 인도 사상의 브라만과 서로 통한다. 중국어에서 현(玄)은 요원, 검정; 오묘, 미묘; 우주 본원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지닌다. 곽말약은 현(玄)의 갑골문이 나사처럼 회전하는 소용돌이 동작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한 바 있다. 이런 소용돌이 숭배는 물을 숭배하던 씨족 사회의 관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노자에는 현빈, 현람, 현통, 현덕, 현동 등 현과 관련된 표현이 빈번하게 나온다. 한마디로 도가 철학은 물 숭배 문화에 기반한다. 도가의 지혜는 다름아닌 물의 가르침이다. 가령 '상선약수'라는 노자의 유명한 표현이 바로 이를 증거한다.
"길 옳다 길, 늘 길 아니고. 이를 만 이름, 늘 이름 아니오라. 이름 없에, 하늘.따의 비릇. 이름 있에 잘몬의 엄이 므로 늘 하고잡 없에 그 야이 뵈고, 늘 하고잡 있어 그 도라감이 뵈와라. 이 둘은 한 나와서 달리 부르(아리)니, 한 닐러 감아. 감아 또 가뭄이 뭇 아득의 문(오래)이오라."
성자는 여럿이라도 진리는 하나다. 노자의 도(道)는 예수의 영(靈), 석가의 법(法), 다석의 얼과 같은 뜻이다. 노자의 없, 석가의 빔, 다석의 빈탕이 하나다. 유가에서 말하는 성인, 군자, 대인은 얼나로 솟난 하느님 아들을 일컫는다. 기독종교에서 말하는 영성과 성령은 유가의 천도, 불가의 불성과 같다. 이처럼 다석 사상의 핵심은 예수의 얼과 노자의 얼과 석가의 얼은 이름만 다를 뿐 한 얼생명이라는 점이다.
기원전 300년 전에 곽점촌 죽간에 '태일(太一)'에 대한 말이 나온다. 태일이 무극이요 무극이 바로 하느님이다. 노자는 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름 하여 이(夷)라고 하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는 것을 희(希)라 하고, 잡으려 해도 쥐어지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미(微)라 하여 도의 성질이라 하였다. 이는 노자가 도이자 무극이신 하느님의 특성을 말한 것이다.
사람은 물욕, 식욕, 정욕의 짐승 성질을 지닌 채 세상에 태어난다. 불가에서는 그런 짐승 성질을 탐진치 삼독이라 하였다. 탐이란 물욕, 욕심이다. 진이란 분노와 싸움이다. 치란 음행과 음란함이다. 다석은 탐진치 삼독을 추구하는 몸나를 부인하고 진선미를 추구하는 얼나를 좇아가는 것이 참삶이라고 강조한다.탐진치에 얽매인 짐승의 제나는 참나가 아니므로 짐승의 나는 죽이고 하느님으로부터 얼생명을 받아 참나가 되어야 한다.
유교ㆍ불교ㆍ노장 사상과 기독교를 하나로 꿰뚫어 독창적인 사상 체계를 세운 다석은 여러 경전을 두루 좋아했으나 <노자>와 <중용>만 한글로 완역했다. <노자>는 1959년 3월 22일부터 우리말로 옮기기 시작해 21일 만인 1959년 4월 11일에 완성되었다. 다석은 노자를 늙은이로, 도(道)를 길로, 덕(德)을 속알로, 무극을 '본디 없는 없'으로, 무위(無爲)를 ‘함 없음’으로 옮겼다. 다석의 노자에 대한 접근은 철학적 접근보다는 종교적 접근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다석의 눈에 노자는 기독교에 가장 가까운 사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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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는 깨달은 이다. 깨우침 없는 철학자, 대학교수 등이 번역한 도덕경은 자기수준에서 해석하고 왜곡할 뿐이다. 그래서 시중에는 모두 다른 해석의 도덕경이 범람하는 것이다. 오쇼님의 도덕경도 좋았고, 류영모님의 강의도 배울점이 많습니다. 그 제자 박영호님도 이 책으로 처음 알겠되었고, 청출어람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 주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