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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몽전파사"라는 제목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꿈을 풀어준다라는 의미도 좋았고, 전파사가 '무언가 파는 곳인가'하는 기대감을 주는 것도 좋았다.
고장난 드라이기를 고치러 "해몽전파사"에 간 주인공은 문은 닫혀 있고 "각종 꿈 매입, 몽몽 교환 프로젝트"라고 씌여있는 것을 보게된다. 그리고 거기서 한 여성을 만나고 자신의 흑진주 꿈을 팔게된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해몽전파사에서 열리는 다양한 꿈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날 주인이 몸이 아프다면서 꿈을 천 개 모으면 해몽전파사를 넘겨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렇게 주인공은 꿈을 하나 둘 씩 모으게 된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꿈이 등장하는데 마치 그 부분이 "시" 같았다.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꿈이 원래 그렇듯 말이 안되기도 하고, 기승전결이 깔끔하게 있는 것도 아니라서 알듯모를듯한 분위기때문에 더 "시"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총 46개의 꿈은 주인공의 꿈뿐만이 아니라 다른 인물들의 꿈도 담겨있었는데 그 꿈들이 서로 서로 연결되기도 해서 묘하기도 했고, 환상적이기도 했다. 꿈 이야기는 책 페이지가 꿈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파스텔톤의 색으로 테두리가 꾸며져 있어서 더욱 몽환적이였다. 꿈이야기가 계속 나오다보니 그동안 내가 꾸었던 꿈중에 특이했던 꿈도 생각났고, 가장 최근에 꾸었던 꿈은 무엇이였나 생각도 해봤는데 잘 기억이 안났다.
처음에는 표면적 이야기에만 집중하고, 꿈 이야기자체를 해석하려 했다. 그러다 등장인물들의 꿈이야기와 현실이야기가 교차되고, 위로하고 공감하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꿈속의 꿈을 토대로 현실의 꿈, 삶 속에서의 멋진 꿈을 말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난 앞으로의 꿈이 뭐지? 뭐였지? 하는 생각도 덩달아 들었다.
1000개의 꿈을 모아야하니, 이제 954개가 남았다. 과연 앞으로 모일 꿈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또 어떤 이들이 등장할까? 내 꿈도 그 1000개중의 하나의 구성이 되면 참 멋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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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몽전파사 / 신해욱 / 창비
이상하고 아름다운 꿈이 모이는 곳, 해몽전파사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양질의독서캠페인 #함께읽는책 #소설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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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Q 해몽전파사, 이상하고 아름다운 꿈이 모이는 곳
내가 살아가는 동안 꾸는 꿈은 몇 개나 될까? 똑같은 꿈을 꾸면서 똑같이 두려워했던 꿈 중 하나는 어렸을 적엔 이런 꿈 내용을 무서워서 말도 못했다.
꿈의 의미를 읽으려 하면 무늬가 사라지고.
나의 꿈뿐만 아니라 진주씨, 설아씨, 삼월씨의 꿈이 소개되면서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양질의독서캠페인 #함께읽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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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2020.07.05.일. #20_081 신해욱 [해몽전파사] 글_ 신해욱 / 펴냄_ 창비 . '나를 해몽하라'가 아닌 '너 역시 꿈꾸라' . ㅡ 《해몽전파사》는 창비에서 만든 내일을 향한 질문. 젊은 문학의 새로운 발견. 소설Q 시리즈 중 5번째 소설이다. . 꿈23 체크 p119 체크와 나 사이에는 가차 없는 직선이 뻗어 있다. 빛을 흡수한 끔찍한 직선이. 체크는 소실점으로서. 식별할 수 없는 뚜렷함으로서. 사라질 수 없는 사라짐으로서. 체크 p120 캐리어를 끌고 공항으로 입국심사대를 서둘러 통과한 것 같은데 어느새 나는 창경원을 둘러보는 중이다. 성공이다. 체크 . ▷▶▷ 직선과 직선이 교차되는 무늬(일명 바둑판 무늬)를 뜻하는 체크와 무언가를 검사 후 표시하는 체크. 언어 유희라 고급지게 표현하는 말장난. 말장난이 분명하나 꿈이라는 소재로 어렵게 표현된 말장난이다. . ㅡ p130 대야의 핏물을 베란다로 가져가요. 두어달 전부터 이틀째 핏물을 그냥 버리지 않고 고무나무랑 스킨답서스랑 몬스테라한테 번갈아 부어줌. 핏물은 흙에 스미고 물받이 그릇에 고이고요. 흙이 섞인 물받이 그릇의 핏물을 다시 대야로 옮긴다. 잎사귀는 커지고 줄기에는 힘이 생기고. 줄기의 배를 찢고 반짝이는 새잎이 나오고. 빛과 바람을 더불어 나의 피를 먹고 사는 흡혈 식물들 . ▷▶▷ 언젠가 서방이 회사에서 식물영양제로 사용하는 제품이라며 가져온 것이 있었다. 다름 아닌 돼지 피가 베이스로 되어 있는 영양제. 물에 희석해서 조금씩 부어주면 아주 쑥쑥 자란다며 가져온 것이다. 나도 얼마간 면 생리대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 생리대를 빨 때마다 소설 속 설아씨처럼 식물에 줘 볼까?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우리집에 식물이 없어 실행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 ㅡ p172-173 꿈은 꿈일 뿐이지만. 꿈속에서는 말과 이미지의 관절이 아무 데로나 돌아가고 바로 그 아무 데로나의 유연함 때문에 신비하고 감탄스럽지만. 그래도 꿈은 삶을 재료로 삼는 것이 아닌가. 내 삶과 무관한 이 충만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 ▷▶▷ 30대 초까지만 해도 내 꿈은 스펙타클하니 재밌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하고자 하는 꿈도, 잠에서 오는 꿈도 밍밍하니 있는 듯 없는 듯 하더라. 혹시 내 삶에 만족도가 높아 꿈을 더 이상 안 꾸는 것일까? 내 삶이 밍밍하더라도 꿈은 예전만치로 스펙타클하면 안되려나? . ㅡ p98 마일드. 알람을 맞추고 네다섯시간 자고 일어나 꿈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한시간 정도 깨어 있다가 다시 누운 다음 좀전에 꾼 꿈속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음을 집중한다. 꿈은 대체로 램수면기에 꾸는데, 수면 주기가 반복될수록 렘수면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마지막 수면 주기에 들면 자각몽을 꿀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진다. . ▷▶▷ 20대 즈음였던가. 그 때는 잠도 많이 자다보니 (주로 몰아서) 꿈을 많이 꿨더랬다. 마일드 연습을 하지 않았음에도 자다 깨어 바로 잠들면 꿈이 이어지곤 했다. 문제는 좋은 꿈보다는 악몽이 더 쉽게 이어졌다는 점이다. .. ㅡㅡㅡㅡㅡ . ◀◁◀ ◎ ⓢⓞⓨⓔⓞⓝ ◎ ▶▷▶ . 학원 강사일을 하는 신선생은 들고 다니던 드라이어가 고장이나 얼마전에 지나다 봤던 해몽전파사라는 곳이 생각이나 들려본다. 전파사는 불이 꺼져있고 유리문에 "꿈매입"이라는 메모가 적혀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지금은 없을지도 모르겠는 019로 시작되는 번호에 문자를 남겨본다. 그렇게 신선생과 흑진주(해몽전파사 주인)와의 관계가 시작된다. 어쩌다보니 꿈을 매입하는 해몽전파사에서 알바를 하게 된 신선생. 어느 날 암에 걸렸음을 알게 된 흑진주는 신선생에게 1,000개의 꿈을 모아 기록하면 가게를 물려주겠다고 제안한다. 신선생, 흑진주, 설아씨, 삼월씨 그리고 모아진 46개의 꿈들. 흑진주가 살아있는 동안 신선생은 나머지 꿈을 모아 기록할 수 있을까? 난해한 꿈들이 많아 조금 어렵게 읽었지만, 작가님의 남은 954개의 꿈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책이다. 덧. 책 끝 무렵에 나오는 삼월씨와 해몽전업사 이야기. 그리고 꿈 마지막에 나오는 해몽전업사의 사진. 진짜야? 하며 초록창에 검색을 했더랬다. 진짜 있는 곳이다. 해몽전업사. 사진과 똑같은 모습으로. . 리뷰 전문은 네이버 블로그 https://m.blog.naver.com/harimgun/222021616179 . ㅡ #해몽전파사 #신해욱 #창비 #소설Q #신간 #리딩투데이 #책 #책스타그램 #북 #북스타그램 #책읽기 #독서 #책읽는엄마 #책읽는소연낭자 #2020소연낭자 #책과함께하는날들 #일상 #일상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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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잘 읽지 않는 나에게 신해욱이란 이름은 낯설다. 하지만 시인이 쓴 소설이라면 관심이 간다. 이 소설을 선택한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다. 또 다른 하나는 제목이다. 요즘은 보기 힘든 전파사란 단어가 나의 관심을 끌었다. 예전에는 무슨무슨 전파사란 상호를 단 가게가 참 많았다. 이제는 이런 가게를 찾기가 힘들다. 소설 속에 나오는 전업사란 단어는 더욱 희귀하다. 제목에서 약간 아련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본다.
화자가 꾸거나 사거나 얻은 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흔여섯 개의 꿈 이야기는 현실 속 진행만큼이나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이 꿈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떤 순간에는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좀 더 차분하게 음미한다면 비현실적인 꿈 이야기를 다르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정신분석에서 다루는 꿈 이야기와 다른 각도에서, 전통적인 해몽과도 다른 방법으로. 아니면 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 꿈 이야기를 읽다가 어릴 때 꾸었던 수많은 꿈들이 잠시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황당한 꿈부터 공포에 짓눌리거나 꿈속 주인공이 된 나의 모습 등.
화자는 우연히 해몽전파사에 간다. 고장난 드라이기를 고치려고 갔다가 꿈을 사거나 교환한다는 전단지를 본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들려주고 돈을 받는다. 이를 계기로 해몽전파사에서 열리는 갖가지 꿈 모임에 참석한다. 어느 순간에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된다. 자신의 꿈속 등장인물 같고, 자신이 진주씨라고 부르는 주인이 유방암에 걸리면서 한 가지 제안을 한다. 꿈을 천 개 모으면 해몽전파사를 넘겨주겠다는 말이다. 솔깃하지만 이 일을 성공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불안정한 삶을 사는 그녀에게 매력적인 제안이기도 하다.
꿈 이야기는 나에서, 진주씨로, 설아씨로, 삼월씨로 이어진다. 해몽전파사가 의도한 바가 바로 이런 꿈을 공유하는 것이다. 꿈 이야기 사이에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들어와 그들의 이야기를 한다. 대표적인 것인 삼월씨의 해월전업사 이야기다. 한 장의 사진과 주소, 존재하지 않는 가게와 기묘하게 느껴지는 꿈은숲 모임 하나. ‘꿈은숲’이란 이름은 화자가 등록한 1인출판사 이름이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이 삶에 깊숙이 개입하기보다 간략하게 다루면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 오히려 꿈 이야기가 더 앞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 꿈 이야기를 교환하면서 이들은 점점 가까워진다.
작가는 꿈 이야기만 엮으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 책 속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몽십야>을 말하고, 실제 모임에서 이 책을 읽으려고 했다고 한다. 괜히 이 책에 관심이 간다. 페데리코 펠리니의 꿈 모음집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일지도 궁금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읽으면서 사라졌지만 읽기 힘든 책은 아니다. 다만 이해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읽을 때보다 지금 전체적인 이미지가 더 많이 내게 말을 건낸다. 소설 속 꿈이 아니라 나의 꿈들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