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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연재 때부터 재밌게 봤는데 단행본으로 나와서 너무 기뻐요 ㅠㅠ 오랜만에 공감되는 에세이를 찾았습니다. 이미 연재로 읽었는데도 또 보니 작가님의 웃기고 섬세한 표현들이 또 새롭네요. 고민했는데 역시 소장하길 잘했어요... 야식 생각날 때 읽으면 안 먹어도 배부른 책이네요.. 야식, 살, 해결되지 않는 불만, 없어지지 않는 불안,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지겨운 일상 그런 소재들을 냉소적이고 웃기게 쓰면서도, 그런 우리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이야기들이에요. 박상영식 유머의 날 것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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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름 다이어트 패턴이 있긴하다. 거기서 거기긴 하지만 일년중 2월에 유독 식탐이 없어진다. 그 전후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덜먹는 등등해서 살을 3-4kg 감량한다. 그리고 하필 여름이 돌아오는 5-6월에는 식욕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다시 살이 차오르고 여름은 바람이 불면 붙는 티와 배를 최대한 간격을 띄우면서 다니게 된다. 왜 이런 현상들이 지속되는 걸까? 아무래도 나와 상관없는 지구의 자전이나 공전과 관련된 것이 아닐까? 범우주적 속으로 나를 맡겨볼 뿐이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라는 대사가 정말 착착 감기는 사람이 아마 많아서 요즘 이 책이 이슈가 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근데 슬픈 대사긴 하다. 우리의 현실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기도 하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정말 오늘 밤도 굶는 아이들이 많을 테니 말이다.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을 아직 읽기 전이긴 하지만 에세이를 읽고 보니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 읽고 나니 평범한 일상 얘기인데 공감력은 좋은 것 같다. 작가로 등단하고서도 일상적인 회사를 다니면서 3년동안 책 4권 분량의 글을 쓰면서 게으르지만 게으르지 않았던 일정을 소화했던 한 인간이 보였다.
나도 일을 다시 시작하고 보니 나름 없던 긴장감이 생기고 자연스레 퇴근이후의 식생활이 급격히 상한가를 치고 있다. 2달도 안됐는데 몸이 무게로 힘겨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앉아만 있다는 것 퇴근 후 폭식과 코로나로의 집콕생활이 대국민 비만화를 도래하고 있음이다. 아이들도 동글동글해진다. 아이들은 아직 클키라도 있다고 위로하지만 나는 클것도 아닌데 수영도 나오지 말라하고 총체적 난국이긴 하다
모든 이야기의 끝에는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라는 다짐으로 이어진다. 다짐은 다짐일뿐 늘상 무너지게 마련이지만 반복되는 다짐들 속에는 그래도 나를 사랑하는 애뜻함이 담긴게 아닐까 싶다. 아직 나는 나를 놓치 못하고 지켜 줘야 하니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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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 에세이여서 일단 믿음이 갔다. 미리보기로 검색해보니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았다. 더구나 작가가 KBS 역사저널 [그날]의 패널로 출연하여 알맹이 있는 얘기를 하던 분이란 것을 알고선 주저없이 구매를 선택!
다이어트 관련 시리즈 연재물을 다시 묶은 듯한데 매체에 연재될 때는 알지 못했다. 따끈따끈할 때 읽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그리고 다음 편이 기다려졌을 텐데. 매 편 말미에는 한결같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라고 되뇌며 실현 불가능한 다짐을 하는 대목이 나온다. 물론 다음 날 아침엔 퉁퉁 부은 얼굴을 보며 자책에 자책을 거듭하고. 웃픈 이야기의 연속이다.
한창 필력에 물이 오른 작가의 에세이여서인지 글이 아름답고 문장이 정연하다. 엽편 소설 한 편씩 읽는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신변잡기를 깨알 같이 진솔하게 드러내는 이야기인데 바탕에 깔려 있는 전반적인 기조가 슬픔에 절어 있는 루저 모드이다. 늘 고민하고 좌절하다 간신히 일으키곤 하는 일상의 기록이다. 그런데 소재나 서사가 모두 새롭게 풀어나가거나 속편으로 이어져 있어 질리지 않았다. 더구나 군데군데 웃음 폭탄을 투척하여 글 읽기의 몰입감을 더한다.
이를테면 친구가 소설 속 한 대목을 사진으로 찍었다며 보여주는 대목. 직장을 때려치우고 영화를 찍겠다는 친구에게 다른 친구가 했다는 말, "야, 무슨 소리 들리는 것 같지 않니?" "무슨 소리?" "인생 종 치는 소리."
늘 다이어트를 염두에 두고 헬스 트래이닝에 힘쓰는 작가에게 신입 후배가 조금만 살 빼면 프로필 잘 나오겠다며 하는 말, "선배님은 아직 긁지 않은 복권 같아요."
이런 웃픈 얘기는 씁쓸하면서도 기발하여 배꼽 잡다가 서늘해지곤 했다. 울다가 웃다가 멈칫 현타가 오는 픽션 같은 논픽션이었다.
작가 말마따나 글 속에는 불평이 많고 불필요하게 위악적이며 초 단위로 감정 기복을 반복하는 못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래서 자칫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되새겨보면 이건 바로 내 얘기라는 현타가 올 것이다. 그게 인생이란 자각도 들 것이다. 그런 진솔하고 뼈아픈 얘기이다. 아름다운 문장에 실린 뼈때리는 이야기에 한 동안 아연했었다. |
우선 나는 이 책을 살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작년에 문단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소설들 중 하나인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유명한 박상영 작가님이 에세이를 내셨다고 하니까 당연히 그 내용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 책에 대한 다른 작가 분들의 추천사도 내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내가 좋아하던 슌 작가님의 일러스트 표지라니 더더욱 그랬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내 마음을 동하게 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이 책이 바로 “오늘 밤은 기필코 굶고 자야지" 다짐하는 한 남성의 다이어트 사투에 대한 글이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나는 이 책이 한 두 꼭지 정도만 다이어트에 대해 다루고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책은 줄곧 주제에 충실했다. 물론 그 와중에 작가 일에 대해서도, 직장 생활에 대해서도, 뉴욕에 대해서도, 충동적인 인생 결정에 대해서도 나오지만...결과론적으로는 정말 매일 밤 굶고 자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의 삶에 충실한 에세이였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어디서 누가 CCTV로 민간인 사찰을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익숙한 심리적 갈등에 대한 묘사가 줄곧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음 내용이 계속 궁금해져서 조금씩 조금씩 더 읽다 보니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다.
강력한 책이었다. 주제는 배달 음식을 시킬지 말지 하는 문제와 같이 가벼운데, 거기에 동반되는 감정들이 전혀 가볍게 느껴지지를 않아서. 다른 많은 에세이들을 읽을 때에는 주로 내 상념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을 때에는 꼼짝 없이 작가님의 감정에 끌려오는 느낌이었다. 작가님은 때로는 한숨을 쉬고, 때로는 그저 울적해하고...그리고 사실 아주 가끔은 심사가 지나치게 꼬인 것 아닌가 싶을 들 정도로 분개한다. 그런데 그런 어딘지 모르게 조금씩 모난 격정적인 감정들이 유독 생생하게 다가왔다. 이 책으로 나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줄로만 알았던 이를 무척 가깝게,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하게 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이전에 겪거나 보거나 들었던 많은 일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었다. 연예인에게 달리는 외모 비하적인 악플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한 마디씩 꺼내는 몸무게에 대한 이야기가 그랬다. 나도 그런 이야기들을 자주 들었고 그런 악플들을 종종 읽었다. 그 중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성희롱적인 발언들도 있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평상시에는 차마 내뱉을 수도 없는 무례한 말들이 다른 사람의 체형과 관련해서는 정당화된다는 게 참 놀라웠다. 그래서 그런 말들이 폭력적이고 잘못 되었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못되었다고만 생각했다. "지가 뭔데 내 외모를 평가해. 살찐 사람 몸은 함부로 이래라저래라 해도 되는 건가. 게다가 긁지 않은 복권이라니. 상대방은 누구보다도 절실히 자신의 현실을 살아가는 중인데 타인이 왜 함부로 그 사람을 무엇이 되지 못한 존재로 규정하는 것인가." (39) 그런데 그런 말들에는 ‘건강’이라던가 ‘자기관리' 같은 이유들이 꼭 붙는다. 그리고 여기에 ‘다 이게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는 식의 애정이 얽히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이 책에 나오는 연애담 일화가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 이유다. 살을 빼라는 애인의 말에 상처 받은 작가님의 입장도 이해가 갔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제는 그 말을 하기까지 몇 번을 고민했다는 D가 마냥 악인인지도 알 수 없었다. 우리 부모님께서도 D와 비슷한 얘기를 자주 하시기 때문이다. 부모님께서는 내게 살을 빼라고 말하는 것도 애정이라고 하셨다. 사람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 역시 사랑하는 사람의 의무이자 책임감이라고. 그리고 나는 정말로 많은 좋은 사람들 덕분에 운동을 통해 자기 관리의 뿌듯함이나 건강 관리의 중요성 같은 미덕을 알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의문을 떨칠 수가 없었다. 정말 다른 누군가를 어떻게든 변화시키려는 게 애정이라면…’그럼 나는 이제까지 주변 사람들한테 애정이 없었다는 말인가?’ 하고 반문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는 D 같은 상황에 있었더라면 나는 무슨 말을 했어야 할지,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말았어야 할지 고민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떻게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의 행동을 호의이고 애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싶다. 책에서처럼 상대의 의사도 묻지 않고 다이어트 식품을 권하는 게 어떻게 애정일 수 있을까? “살만 빼면 괜찮은데" 같은 말을 굳이 하는 게 상처 주는 행동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행동들이 꼭 이 책에 나오는 '묻지마'식 결혼 청첩장처럼 느껴졌다. 자신이 행복이고 정의라고 믿는 가치를 남에게 들이미는 행위라는 점에서 말이다. 설령 선한 의도였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입장을 제대로 고려하거나 배려하지는 않은 일이라는 게 분명하다. 나는 연인 D가 했던 말이 해가 되었던 것도 그 말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는 게 좋겠다던가, 폭식을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걸 누가 모르지는 않을 거다. 책에 나오는 “알아. 안다고. 누가 몰라.”라는 작가님의 말이 어쩐지 절규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그걸 몰라서가 아니라, 인생의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던 사람에게 가장 필요로 한 건 그런 말은 아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저 다른 누구 한 명이라도 온전히 자기 편이기를 바랬던 마음이었던 게 아니었을까. 물론 내가 그렇게 말하는 것도 사실은 내 스스로를 변호하려는 자기 정당화인지도 모른다. 나는 유학을 갈 때마다 살이 10kg씩 넘게 찌고는 해서 한국에 올 때마다 늘 욕을 먹는다. (귀국하자마자 “왜 이렇게 살이 쪘니?”라고 묻는 부모님이나 샤워를 하고 나온 몸을 보고 한 마디씩 하는 부모님을 두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일화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평생 동안 비슷한 체중을 유지하는 삶을 살아온 그들은, 100킬로그램이 넘게 살을 찌우고 뺀 내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살을 뺐을 때의 내 노력이나, 다시 쪄버린 삶을 보며 느끼는 나의 절망을 절대로 공감하지 못한다. 공감할 수 없는 게 당연한 것이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살찐 나라는 현실, 눈 앞에 보이는 현상만이 존재할 따름이다. 때문에 명절이나 가족 행사 날 부모님이나 친척을 마주하는 게 내게는 일종의 공포나 다름없다. 오른손잡이들만 가득한 나라에서 홀로 외로운 양손잡이의 싸움을 하는 기분이랄까. (145) 내 주변 사람들은 살이 찌지 않으려면 “그냥 먹지 않으면 되잖아”라는 단순한 결론에 쉽게 도달한다. 나는 그 말이 늘 틀리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다짐을 좀처럼 지키지 못한다. 미국에 가기만 하면 나한테는 늘 ‘마카롱 하나만큼의 슬픔’이 있고, 파스타 한 그릇만큼의 근심’이 있고, ‘치킨 세 마리만큼의 분노’가 있다. 그걸 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 음식으로라도 위로 받지 않으면 잠에 들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밤들이 있다. 음식이 하루 끝의 아쉬움과 고단함을 들어주는 유일한 안식처를 되어주는 셈이다. 나를 견디게 해 주는 안식처를 하루 아침에 없애 버린다는 게 나에게는 남들과는 다른 의미일 수 밖에 없다. 그런 마음을 나 또한 다른 누군가가 이해해 주기를 바랬는지도 모른다. 나는 TED 강연에서 치마만다 아디치에 작가님이 하신 말씀을 좋아한다. 이 세상에는 제각기 다른 많은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한 사람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방식에도 수만가지가 있을 수 있다. 어떤 사람에 대해 단 한 가지 이야기만을 하는 것의 위험성은 그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그 이야기 하나만 가지고 사람을 재단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고 했다. 나는 이 책 말미에 나온 요조 작가님의 글이 꼭 그 말을 하는 것만 같았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다른 능력치가 있고, 그걸 제각기 다른 일에 쓸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사 일을 하고 다시 새벽에 글을 쓰는 생활을 오래 견뎌온 박상영 작가님의 생활 습관을 누가 어떻게 게으르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오히려 작가님이 누구보다 치열하게, 끊임없이 앞을 향해 달려가며 삶을 소진시켜 온 것만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사실 그건 비단 작가님뿐만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저마다의 방식으로 힘겹게, 그리고 치열하게, 많은 낮과 밤을 견디며 살아간다. 그래서 나는 내가 외로움을 견뎌내던 많은 밤들이, 무언가라도 더 해보려고 애를 쓰며 에너지를 소진하던 많은 낮들이 그저 “자기관리가 그렇게 안 되니?”라는 말의 벽에 부딪칠 때에 속상하다.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와의 많은 대화들이, 내가 이제껏 함께 해 왔던 많은 시간들이, 나만 알고 있는 다른 누군가의 특별한 점들이 “그 못생긴 애"라던가 “뚱뚱한 애" 같은 말 한 마디로 축약될 때,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복잡한 기분이 들고는 한다. 나는 자기관리와 운동의 가치를 중시하는 만큼, 이 세상에 다른 많은 가치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는 작가님이 들려주는 것만큼이나 많은 저마다 반짝거리는 이야기들이 있다고 믿는다. 그런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싶다. . . . "때문에 나는 이제 더 이상 거창한 꿈과 목표를, 희망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내 삶이 어떤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내가 감각하고 있는 현실의 연속이라 여기기로 했다. 현실이 현실을 살게 하고, 하루가 또 하루를 버티게 하기도 한다. ... 어떤 방식으로든 지금 이 순간을 버티고 있는 당신은 누가 뭐라 해도 위대하며 박수받아 마땅한 존재이다. 비록 오늘 밤 굶고 자는 데 실패해도 말이다." (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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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밖에 책 볼 시간이 없어 실용서들만 간신히 읽는데, 뭐에 홀린건지 한없이 가벼워보이는 표지의 에세이집을 장바구니에 넣고 배송까지 시켜 읽기까지 했다. 아... 너무 재미지다... 새벽에 아기가 일찍 깰까봐 책장 넘기는 소리도 신경쓰는 나인데, 책 첫페이지부터 낄낄 큭큭대며 읽어나갈 수 밖에 없었다. 작가는 나와 같은 80년대 생이지만 한참 어리다. 회사생활 하는 부분에선 평소 나도 '회사일 절대 열심히 하는 거 아니다. 적당히 내가 할 일만. 업무시간만 바친다.'라고 생각하면서 '이사람이 나랑 같이 일했으면 나도 "요즘놈" 하면서 눈 치뜨고 쳐다봤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역시 난 "요즘놈" 이고 싶은 "옛날사람"인가 싶다.ㅎㅎ 난 기상직후 냉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종일 냉커피를 마신다. 거의 20년째.. 믹스커피를 탄 컵은 언제나 내 주변 어딘가에 있다. 얼웨이즈 애니타임 냉커피. 끊고싶은데, 임신 초기에 어거지로 잠깐 이디야 카페라떼로 전환했다가 아이가 뱃속에서 나오기 전에 다시 돌아왔으니, 끊어본 적이 없다고 해야겠다. 왜이리 어려울까.. 둘째아이를 갖고싶어 시험관을 몇차례 진행하면서도 아직 끊지 못하고 있다. 해도해도 너무하다. 작가님처럼 나도 매일밤 잠들기전(사실은 깨어있는 시간내내) '내일은 믹스커피 마시지 말아야지'(는 불가능하므로 '오후에 두세잔만 마셔야지')라고 다짐한다. 그리고 아침. 방에서 나오자마자, 마시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한것이 10초전인데 그것도 지키지못하는 거 같은 너무나 씁쓸한 자책감과 함께 냉커피를 탄다. 작가님도 커피땜에 이가 누래지는거 같단다. 아직 30대 초반이어서 '같은' 것이다. 40대가 되니 누래지는가 확실히 맞다. 내일은 치과에서 어떤 미백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검색해봐야겠다. 작가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뭔지 잘 모르겠다. 내가 관리되지 않은 자연 날것의 하체비만인 채로 살아서 느껴야했던 35년간의 왠지 쪼그라드는 그 느낌과 같은 것인줄 알았는데, 작가님을 검색해보니 북콘서트같은 곳에 정말 슬리퍼만 안신었지 동네 시간많은 삼촌 스타일로 간 사진이 있다. 웬만큼 남시선을 초월하지 않고서는 한국에서 실행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다. 나와 같지 않다. 역시 뭔가 있는 사람인가보다 싶다 ㅎㅎ 주변인들이 자신에게 살빼길 원하는것에 불만을 표하지만, 네이버 프로필 사진을 보니 주변인들 맘을 알겠다(작가님 미안^^). 내 백수 남동생도 엄청 잘생겼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서울서 온 동생이 100키로가 넘어있어서 난 눈물이 났다.(작가님 어머님 난 이해한다) 한창 예쁠 나이에 살이 쪄서 갑자기 아저씨가 되어버린 동생이 너무나 안쓰럽고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러다가 얼마후 살을 70키로까지 뺐다. 청년같다. 잘생겨져서 주변에 동생을 자랑하고 싶다. 백수인데도 아빠는 그저 살뺀게 기특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신다 ㅎㅎ 그런마음일거다. 작가님이 싫어한 그 표현, 허락도 받지 않고 평가해서 기분나빠했던 그 표현 '긁지않은 복권'. 미안하지만 나도 쓰고싶다 그 표현이. 30대 후반부터는 작가님도 익히 들어알겠지만, 몸속이 급격히 늙는다. 모든게 피로하고 힘들어진다. 제발 이런 재밌는 글들을 오래 써주길 바라는 팬심으로 작가님이 운동하며 야식대신 저녁식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본다. 너무 유쾌한 이 책을 나는 주변인들에게 엄청나게 홍보하고 있으므로.. 저 바람은 진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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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참 지긋지긋한데 동시에 즐겁기도 하다. 특히 좋은 책을 읽을 때 그러하다. 나는 박상영을 젊은작가상 작품집에서 처음보았고, 읽는순간 반해버렸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나 <대도시의 사랑법>을 읽고 그런 마음을 더욱 굳혀 갔는데, 에세이는 어떨까 고민하며 한겨레 신문에 연재된 에세이를 따라 읽었다. 역시나, 박상영이었다. 웃음과 눈물, 발랄함과 자조, 매일매일이 거지같지만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위로가 되어줄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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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작가의 책은 읽는 족족 웃음을 유발해서 좋다. 멋지게 꾸며진 생활이 아니라 나랑 별반 다르지 않은 진짜 현실 모습을 참 센스있게, 잘 표현한다. 오늘 하루 잘 넘겨도 내일 다시 똑같은 하루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짠내나는 현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는 그래도 내가 보낸 오늘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는 내 나름의 위로와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이 분명 있겠지라는 희망을 담은 일종의 주문같은 말인 듯. 문장 센스가 흘러 넘쳐서 가독성이 굉장히 좋다. 그리고 오늘 하루 내가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라 읽고 난 후의 기분이랄까, 생각이랄까...가 천지차이다. 그래서 손이 자주 가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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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는 책과 친필사인본의 두근거림 작가님 감사해요 저도 하트S2 오늘 밤 저도 굶고 자렵니다... 목차 차례를 하나씩 읽어 보며 피식 웃어봅니다.. 너무 공감되기에.. 살만 빼면 정말 괜찮아 질까요? 다들 공감하지 않나요? 간만에 재밌게 볼 책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 재밌는 글과 귀여운 일러스트 부담 스럽지 않은 줄간격.. 너무 재밌게 읽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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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을 재미나게 읽었다. 책읽아웃 팟캐스트에서 이미 그의 말솜씨는 어느 정도 간파하고 있었지만, 공개방송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는 그 유쾌함에 팬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나 그의 에세이에는 그 위트 넘치는 말솜씨가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재미나게 표현하긴 했지만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보낸, 그렇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려 한 작가의 시간들을 엿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종이책을 샀다 .. 거의 전자책만 사곤 했는데.. 그만큼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작가님이 잘 되기를 바란다 ㅎ 전업작가가 되시길 .. (누가 누구 걱정을 하는 것인가..?) 나도 잘 되길 ... 나도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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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을 읽으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고 관심작가로 해놨는데 신간이 나와 바로 주문했습니다^^ 요즘 에세이가 쏟아지고 있지만.. 딱히 이거다 하는 건 못찾았는데... 아~~ 간만에 진짜 잼있게 읽었네요..작가님의 마음에 너무나 공감하면서.. 오늘 저녁은 굶어야지를 매일 아침마다 반복하는 사람이 나말고 또 있구나...생각하며 아껴서 읽고 싶었는데.. 오자마자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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