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오랜만에 정성들여 만든 책을 만났네요. 작은 사이즈로 그립감도 좋고 양장본이라 두고두고 읽기에 좋을 것 같아요. 책 만듦새나 내용이 더할나위없이 훌륭해요. 영시 한편, 한글 해석, 그에 대한 짧은 에세이(단상)과 영문법 tip까지, 내용이 정말 알차고, 저자의 깊이있는 해석이 참 좋네요. 오래 전 영미권 시인들의 시를 읽는데도 촌스럽다거나 구식이라거나 하는 느낌이 전혀 들지않고, 오히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더 지혜로운 교훈들을 전해주는 것은 저자의 대단한 역량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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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들은 독자들에게 부치는 편지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책이 그렇다. 내가 태어나기 한참 전의 작가들에 대한 길디긴 편지를 받아든 기분. 편지를 받아보는 일은 이제는 흔한 일이 아니기에,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다. 내게 보내진 편지를 천천히 읽어 내려가듯. 이 책은 주옥같은 영미 작가들의 명시와 깊이 있는 사고와 언어로 그 시를 소개하는 작가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당신을 잃은 밤에 난 마침내 거기 도달했어 ============ 슬픔은 도돌이 계단이란 말. 가까운 누군가를 떠나보낸 슬픔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눈물 흘릴지도 모른다. 아니, 아직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언젠가는 도돌이 계단같은 슬픔은 누구나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도돌이 계단같은 슬픔은 나 또한 아직 경험하지 못한 감정이지만, 언젠가 슬픔이 다가오게 되면 이 책에 실려 있던 린다 파스탄을 떠올리게 될 것만 같다. 이 지점에서 글쓴이와 나의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교감이 이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이 긴긴 편지를 읽어가는 묘미일 것이다. 내 감정과 내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것. 시와 문학을 읽고 감동하던 시절을 잠시 잊고 살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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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삶 그리고 시 몇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주문한 #책 을 기다렸다. 평소에 좋아하는 조이스 박 교수님이 새로 출간한 저서이기도 하고 요즘 매일 산책을 하며 느껴지는 봄기운에 #시 가 읽고 싶었다. 다양한 해박한 지식을 갖춘 박교수님의 통찰력 있는 글, 사람냄새 풀풀 풍기는 솔직한 글이 나는참 좋다. 이 책은 일생에 한 번은 만나야 할 인문 교양서 #날마다인문학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영미권 시 30편의 원문과 교수님의 번역이 함께 실렸다. 총 3부로 1부는 사랑의 언어, 2부는 존재의 언어, 3부는 삶의 언어로 크게 나뉜다. <그저 인간인지라> 그저 인간인지라 우리는 걷다가 나무에 부딪혀 두려워서, 외마디 소리를 나직하게 지르지 까마귀를 깨울까 무서워서, 날개 소리와 울음소리의 세계에 소리 없이 빠져들까 무서워서 어린이라면 나무에 올라가 잠자는 까마귀를 잡을지도 모르지 그러면서도 잔가지 하나 분지르지 않을지도 그리고 날쌔게 나무에 오른 후 가지 틈으로 고개를 내밀어 한결 같은 별들을 보며 갸웃거릴지도 원래 그럿듯이, 혼란에서 벗어나, 그 경이에서 벗어나, 사람은 그걸 알지 그 혼돈에서부터 환희가 온다는 걸 그러고 나면 그게 사랑스러움이라고 우리는 말했지 아이가 경이에 젖어 별들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목표이고 목적이라고 그저 인간일 뿐이라 우리는 걷다가 나무에 부딪혀. 이 시를 쓴 #딜런토마스 는 영국 웨일즈 출신 시인으로 20세기 웨일즈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히며 서정적인 낭만시를 주로 썼다고 한다. 교수님은 살아간다는 것은 #숲길 을 걷는 여정이며 그 여정에서 우리가 무엇과 마주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그저 인간이기에 우리는 그렇게 걷다가 나무에 부딪히는 것이다. 우리는 자주 길을 잃고 또 다시 실수하고 어둠으로 세상을 덮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안에 어둠을 헤치고 나무를 오르고 저 멀리 별을 보며 경이에 젖는, 아이 같은 본성 또한 함께 한다는 것을, 혼돈을 느끼면 경이 또한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고 한다. 인간의 사랑스러움은 나무에 절대 부딪히지 않으려는 모습이 아니라, 나무에 부딪혀 혼돈에 휩싸이더라도 가려진 하늘에서 #별 이 빛나고 있음을 아는 것에 있다는 말에 큰 공감이 됐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감탄할 수 있는 눈을 가졌기에, 우리는 감각적인 쾌락만 느끼는 게 아니라 추상적인 행복도 추구할 수 있기에…. 때론 캄캄한 터널을 더듬거리며 엎어지며 힘겹게 지나가게 될 지라도, 약한 존재임에도, 그럼에도 우리는 #인간 이기에 그 여정을 걸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변함없고 끄덕하지 않는 한결같이 빛나는 별을 보기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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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가끔 삶에 대한 회의가 들 때가 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건가, 잘 살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다... 그럴 때마다 시를 찾아 읽게 된다. 시는 소란하지 않게 조용히 그리고 정확하게 마음을 위로하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렇게 나에게 왔다. <내가 사랑한 시옷들>이라는 제목에서 끌렸다. '내가 사랑하는 시옷은 뭐지? 나는 술과 사람을 좋아하는데' 같은 생각을 하며 책을 눌렀는데, 작가가 사랑한 시옷은 사랑과 삶 그리고 시였다. 주로 한국 시를 읽어왔기에 영미권 시는 어떨까 궁금해졌다. 더군다나 시에 대한 영문학자에 해석과 소회의 글이 붙어있다니 초심자에게는 제격이다 싶었다. "서양에는 X자로 하늘을 긋는 두 개의 별똥별을 연인이 보면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난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통상 비극적인 사랑을 “Star-crossed love”라고 부르고,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속 두 연인을 ‘별들이 어긋난 연인’이라고 일컫는다." 라는 문장들을 읽으며 타 문화권의 문학적 배경을 옅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문학 작품은 아무래도 문화를 모르면 그 맛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행복을 삶의 목적으로 선택하면 좌절하기 쉽다. 그러나 ‘의미’를 삶의 목적으로 택하면 끝까지 가볼 수 있다. 주어진 잔을 끝까지 마셔보며 여자로, 한 사람으로 할 수 있는 경험의 의미를 일구는 것이다. 우리는 고통과 슬픔과 괴로움과 기쁨들로 충만한 삶에서 비로소 웃을 수 있다." 같은 문장들에선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행복으로만 갇그 찬 삶이 결코 완벽한 삶이 아님을, 생의 부침들 가운데 내가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시의 제목대로 인생에는 사랑이 필요하고, 삶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며, 이 모든 것을 담은 시 또한 필요하다. 작가가 사랑한 시옷들은 결국 모두에게 '필요한 시옷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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