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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면서, 과연 어떤 형식일지가 궁금했다. 우리말에 대한 애정이 넘쳤던 고 이오덕 선생의 남긴 뜻을 잇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저자는 외래어와 한자어를 순 우리말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국립국어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도 그러한 일을 하고 있지만, 언중(言衆)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표현들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나 역시 국문학을 전공하면서 글을 쓸 때 의도적으로 우리말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그렇기에 쉽지 않은 길을 가는 저자와 같은 이들의 노력에 대해서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언젠가 13살의 아들이 시 형식을 통해 저자에게 냈던 수수께끼를 풀다가, 이런 기획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한국말 사전’을 염두에 두고 있던 저자에게, 구체적인 우리말 표현들을 시 형식의 수수께끼로 만드는 작업은 흥미로우면서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16행으로 이루어진 운문 형식으로 각각의 단어에 깃든 의미를 담아내고, 독자로 하여금 그것을 생각하여 찾게 만드는 것이다. 각각의 단어에 담긴 사전적 의미는 물론, 그로 인해 상기되는 다양한 형상과 감정 등을 함께 표현해야만 했을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작업이 저자가 만들고자 하는 ‘사전’의 뜻풀이를 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164개의 단어들을 모두 9개의 항목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항목과 연관되는 단어들에 관한 내용을 시로 만드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여겨진다. ‘보리 국어사전’에는 수수께끼를 ‘빙 돌려서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맞히는 놀이’라고 풀이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수수께끼를 낼 때는 직설적인 설명보다는, 비유적이고 때로는 상징적인 내용들을 통해서 듣는 이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설명만 들어서는 정답을 바로 맞히기 쉽지 않고, 여러 가지가 연상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문제를 낸 사람의 주관적인 감정이 개입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책의 정답들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저자가 구분하는 9개의 항목들은 다음과 같다. 푸르다, 집, 몸, 느끼다, 생각, 삶터, 이웃, 놀다, 우리 등. 처음에는 정답을 보지 않고 맞히려고 했지만, 결코 쉽지 않아 우선 문제를 보고 정답을 찾아보았다. 정답을 보자, 문제로 낸 내용들이 어느 정도 수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명사나 동사에 대한 설명들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었지만, ‘라’나 ‘톡톡’ 같은 의성어나 ‘곧’이나 ‘막’ 등의 표현에 대해서는 쉽게 정답을 떠올리기 힘들다고 생각되었다. 물론 그에 해당하는 수수께끼의 내용도 저자의 주관적인 풀이였다고 생각했다. 평소 언어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수수께끼를 만들어내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서 문득 독자들이 각자 자신만의 단어장과 그에 걸맞는 뜻풀이를 해본다면, 단어의 의미에 대해서 보다 깊이 있게 고민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글쓰기 실력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효과가 될 것이다. 아마도 아이와 함께 이 책의 문제들을 내고 풀어보도록 하는 것도 표현력을 기르게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우리말 표현들을 수수께끼로 풀어내고, 그 정답을 찾는 이 책의 내용들은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우리말 표현들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한 저자의 노력들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국어사전이 아닌 한국말 사전’을 만들고자 하는 저자의 목표에, 이 책의 기획과 집필 과정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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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숲노래 기획 최종규 글/ 사름벼리 그림 스토리닷/2020.3.10. sanbaram
성인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던 아련한 추억을 갖고 있다. 말로 하는 놀이 중에 나이가 들면서 잊고 살다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다. 그러나 새롭게 단장한 수수께끼는 쉽지도 가볍지도 않다. 기획을 한 ‘숲노래’는 ‘밥옷집’을 손수 짓는 살림을 즐겁게 가꾸면서 ‘새로운 한국말 사전’을 기쁘게 빚으려고 하는, 숲을 가꾸는 마음으로 말을 가꾸는 길을 찾으려 하고, 숲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을 사랑하는 마음을 널리 나누려 하는 모임이라고 한다. 그림을 그린 샤름벼리나 글을 정리한 최종규 또한 이들과 함께 하면서 이 책을 엮었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는 수수께끼를 알쏭달쏭하게 나누는 말놀이고, 우리 삶이며, 살림이며, 사랑을 담아낸 말을 어린이 스스로 새롭게 생각해서 깨닫고 받아들이도록 돕는 ‘배움판’ 이라고 한다. 재미나게 말을 익히고 헤아리면서, 슬기롭게 말을 가꾸도록 이바지하는 수수께끼는 징검다리와 같다고도 한다. “생각하고 생각을 이으며, 말하고 말을 잇고, 삶하고 삶을 사랑으로 잇는 다리랍니다. 사뿐사뿐 징검다리를 건너요. 사뿐사뿐 건너다가 도무지 모르겠으면 처음으로 돌아가요.(p.26)” 이렇게 수수께끼를 풀어낸 뒤에는 우리 스스로 새롭게 수수께끼를 지어서 이웃이나 동무하고도 말잔치를 누리면 좋겠다고 머리말에서 강조한다. 그렇기에 우리말을 배우고 사랑하던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문제 풀이가 쉽지는 않겠지만 깨닫게 되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모든 이야기는 수수께끼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라는 별이 태어난 뜻도 수수께끼요, 이 별에서 사람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우리도 수수께끼인데, 한국말을 쓰면서 생각을 나누고 하루를 짓고 배우는 오늘도 수수께끼랍니다.(p.246)” 무언가 싫거나 슬픈 일이 있으면 무엇이 왜 어떻게 싫거나 슬픈가를 떠올리면서 수수께끼 짓기를 해보고, 싫거나 슬픈 까닭을 낱낱이 적으면서, 마지막에는 이 싫음이며 슬픔을 털어내고픈 꿈을 한 줄이나 두 줄을 적어 보면 수수께끼가 된다고 한다. 또한 반갑거나 기쁜 일이 있다면 무엇이 왜 어떻게 반갑거나 기쁜가를 그리면서 수수께끼 엮기를 해보라고 권한다. 반갑거나 기쁜 흐름을 하나하나 옮기면서, 끝자락에는 이 반가움이며 기쁨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만한 사랑을 한 줄이나 두 줄로 보태 보면 된다고 맺음말에서 수수께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 스스로 수수께끼를 그려보셔요. 우리 곁에 있는 이웃하고 동무하고도 이 수수께끼를 나누어 보셔요.(p.247)” 이렇게 수수께끼를 주고받으며 서로서로 마음을 이어가보라는 저자들의 권고로 몇 가지 수수께끼를 옮겨 본다. 과연 답은 무엇일까
수수께끼 010
바로 너이면서 나 언제나 나이면서 너 다 다르고 곱고 다 똑같이 빛나
씨앗을 맺기도 하고 열매로 바뀌기도 하고 가만히 지기도 하고 끝없이 활짝이기도 하고
눈처럼 쏟아지는 빛 비처럼 땅을 적시는 빛 말이 되면 사랑으로 피는 빛 글이 되면 꿈으로 퍼지는 빛
이 길에서는 누구나 웃어 이 집에서는 다함께 노래해 이 나라에서는 모두 참하고 이날은 서로 깨어나며 향긋해 P.37
힌트 : 프르다
수수께끼 078
보는 대로 담기도 하고 생각하며 빚기도 하고 느끼기에 엮기도 하고 꿈꾸면서 짓기도 하지
나는 손으로 담네 나는 눈으로 빚지 너는 붓으로 엮네 나는 삶으로 지어
눈을 뜨면 눈으로 본다 마음을 열면 마음이 보네 길을 가면 길마다 빛깔 하루를 열면 어디나 차곡
넌 네 꿈을 종이에 난 내 사랑을 여기에 우린 이 노래를 땅에 서로서로 온 숨결을 별빛에 p.109
힌트 : 생각
수수께끼 141
조금 아까는 걱정 없었는데 갑자기 얼굴 벌겋고 입에서 말이 빙빙 돌고 제자리에 서서 가만히
멋쩍어 빙그레 있기도 수줍어 고개 숙이기도 돌아서지도 못하고 나아가지도 못하고
머리가 하얗다 손이 달달 떨린다 다리에 힘이 없다 누구 도울 사람 없을까
차라리 눈을 질끈 숨을 하나둘 고르기 깊이깊이 마신 바람 내쉬고 다시 눈을 뜨고 입을 연다 p.175
힌트 : 놀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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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숲노래 기획 최종규 글/ 사름벼리 그림 스토리닷/2020.3.10.
성인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던 아련한 추억을 갖고 있다. 말로 하는 놀이 중에 나이가 들면서 잊고 살다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다. 그러나 새롭게 단장한 수수께끼는 쉽지도 가볍지도 않다. 기획을 한 ‘숲노래’는 ‘밥옷집’을 손수 짓는 살림을 즐겁게 가꾸면서 ‘새로운 한국말 사전’을 기쁘게 빚으려고 하는, 숲을 가꾸는 마음으로 말을 가꾸는 길을 찾으려 하고, 숲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을 사랑하는 마음을 널리 나누려 하는 모임이라고 한다. 그림을 그린 샤름벼리나 글을 정리한 최종규 또한 이들과 함께 하면서 이 책을 엮었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는 수수께끼를 알쏭달쏭하게 나누는 말놀이고, 우리 삶이며, 살림이며, 사랑을 담아낸 말을 어린이 스스로 새롭게 생각해서 깨닫고 받아들이도록 돕는 ‘배움판’ 이라고 한다. 재미나게 말을 익히고 헤아리면서, 슬기롭게 말을 가꾸도록 이바지하는 수수께끼는 징검다리와 같다고도 한다. “생각하고 생각을 이으며, 말하고 말을 잇고, 삶하고 삶을 사랑으로 잇는 다리랍니다. 사뿐사뿐 징검다리를 건너요. 사뿐사뿐 건너다가 도무지 모르겠으면 처음으로 돌아가요.(p.26)” 이렇게 수수께끼를 풀어낸 뒤에는 우리 스스로 새롭게 수수께끼를 지어서 이웃이나 동무하고도 말잔치를 누리면 좋겠다고 머리말에서 강조한다. 그렇기에 우리말을 배우고 사랑하던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문제 풀이가 쉽지는 않겠지만 깨닫게 되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모든 이야기는 수수께끼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라는 별이 태어난 뜻도 수수께끼요, 이 별에서 사람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우리도 수수께끼인데, 한국말을 쓰면서 생각을 나누고 하루를 짓고 배우는 오늘도 수수께끼랍니다.(p.246)” 무언가 싫거나 슬픈 일이 있으면 무엇이 왜 어떻게 싫거나 슬픈가를 떠올리면서 수수께끼 짓기를 해보고, 싫거나 슬픈 까닭을 낱낱이 적으면서, 마지막에는 이 싫음이며 슬픔을 털어내고픈 꿈을 한 줄이나 두 줄을 적어 보면 수수께끼가 된다고 한다. 또한 반갑거나 기쁜 일이 있다면 무엇이 왜 어떻게 반갑거나 기쁜가를 그리면서 수수께끼 엮기를 해보라고 권한다. 반갑거나 기쁜 흐름을 하나하나 옮기면서, 끝자락에는 이 반가움이며 기쁨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만한 사랑을 한 줄이나 두 줄로 보태 보면 된다고 맺음말에서 수수께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 스스로 수수께끼를 그려보셔요. 우리 곁에 있는 이웃하고 동무하고도 이 수수께끼를 나누어 보셔요.(p.247)” 이렇게 수수께끼를 주고받으며 서로서로 마음을 이어가보라는 저자들의 권고로 몇 가지 수수께끼를 옮겨 본다. 과연 답은 무엇일까
수수께끼 010
바로 너이면서 나 언제나 나이면서 너 다 다르고 곱고 다 똑같이 빛나
씨앗을 맺기도 하고 열매로 바뀌기도 하고 가만히 지기도 하고 끝없이 활짝이기도 하고
눈처럼 쏟아지는 빛 비처럼 땅을 적시는 빛 말이 되면 사랑으로 피는 빛 글이 되면 꿈으로 퍼지는 빛
이 길에서는 누구나 웃어 이 집에서는 다함께 노래해 이 나라에서는 모두 참하고 이날은 서로 깨어나며 향긋해 P.37
힌트 : 프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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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___ 순수 우리말로만 읽는 동시라........ 자극적이지 않은 그 말들은 얼마나 오묘하고 영롱할까? 예쁘고 고운 우리 말의 회복이 필요한 시간인 듯 그 말들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조미료가 하나도 첨가되지 않은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듯 말 속에 있었다. 이해하기 쉽게 수수께끼 열 여섯 마당이 호기심을 일으킨다. 스무고개처럼 맞출 때까지 힌트를 준다. 식물입니까? 동물입니까? 광물입니까? 살았습니까(생물이냐), 죽었습니까?(무생물이냐) 어디에 있습니까? 눈에 보입니까? 먹을 수 있습니까? 초등학교 3학년 때 주산암산 학원을 다녔다. 울 집 2층 옥상이 학원이었다. 거기서 토요일 되면 선생님이 심심해하는 우리를 위해 스무고개 퀴즈를 내셨다. 친구들은 그 때 눈이 초롱초롱 빛 났다. 선생님은 잘 했다고 간식도 사주시고. 그 때의 아이들은 이상한 말, 알아들을 수 없는 말, 나쁜 말도 쓰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없었고, 텔레비젼만 있었다. 집 앞에 서점도 있었고^^ 집 앞 공터에 나가서 놀기 바빴다. 학원도 없었다.
하나의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 사전적 정의가 아닌 그냥 아이들의 눈으로 그 의미를 재생시킨다. 아이들 눈에 비친 그 단어는 어른들의 생각하는 단어와 확연히 다르다. 쉬운 듯 어려운게 수수께끼의 묘미다. 어른들은 한참 생각해야한다. 나도 16단으로 꾸며진 이 책의 동시를 읽으면서 눈 앞이 깜깜해졌다. 아.... 맑고 예쁜 구슬이 꿰어진 보배같은 언어들이 여기에 가득 모여있었다. 내 생각으로는 전혀 수수께끼의 답을 맞출 수 없다. 그래도 읽으면서 몇 개나 맞추었는지 헤아려본다. 제목은 뒤에 숨겨두고 시만 마음에 담는다. 너무 좋았다. 숨겨진 시 제목을 알고 다시 읽어보니 아이들 표현력이 정말 좋구나 느꼈다. 그래서 동심을 잃지말자, 그대로 동심을 간직하자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순수 우리말 사전이 따로 없다. 예전에 우리말 사전을 구매하려고 여러번 찾고 했는데..... 지금 이 책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를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덤으로 선물받은 것 같다. 아이들 마음을 알려면 아이가 말하는 언어와 표현하는 그림을 잘 듣고 눈여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과 그림 속에 아이의 속마음이 잘 나타나는 법이니깐. 최종득 선생님의 <시가 있는 바닷가 어느 교실>의 책 속에서 시 짓는 아이들을 만난다. 나름의 상처가 있는 아이들이지만 선생님의 지도 아래 시로 그 마음들이 많이 회복되었다. 이런 예쁜 시가 늘 내 곁에 있다면 어떻게 화가 날 수 있을까?! 까칠한 마음도 속상한 마음도 다 날아가버릴 듯 한데...... 곱고 순수한 우리말을 시로 잘 엮어 수수께끼로 만듦은 보통의 일이 아니다. 무궁무진 다양한 말들이 얽히고 뜻이 여러개이기도 하고, 알쏭달쏭하게도 만드는 수수께끼의 묘미. 답이 틀려도 되고 의미에 따라 나눠지기도 하니 우리말의 탁월함이 여기에서도 느껴진다. 수수께끼란 징검다리예요. 생각하고 생각을 이으며, 말하고 말을 잇고, 삶하고 삶을 사랑으로 잇는 다리랍니다. 사뿐사뿐 징검다리를 건너요. 사뿐사뿐 건너다가 도무지 모르겠으면 처음으로 돌아가요. 드디어 수수께끼를 풀어낸 뒤에는, 우리 스스로 새롭게 수수께끼를 지어서 이웃이나 동무하고도 말잔치를 누리면 좋겠어요.
164개의 수수께끼와 풀이와 시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풀이를 보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시들이 많았지만, 그 느낌을 알 것 같더라. 맞춘 우리말 단어도 있지만 다른 말(외래어/한자...)로 알고 있는 단어도 있어서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동시의 정답도 궁금했지만 시 자체에서 느껴지는 우리말에 대한 뭉클함이 더 좋았다. 나는~~~
수수께끼 009 ♠__♠__♠__♠ 하루를 애쓴 몸을 달래고 하룻내 기운쓴 마음 다독이려고 고요히 잠드는 밤에 살짝 하얗게 일어나는 새벽에 반짝
모든 앙금 씻으려고 온갖 멍울 털려고 문득 비처럼 내리는 얼핏 초롱초롱 맺는
한 방울로 숲을 푸짐히 두 방울로 풀꽃 상큼히 석 방울로 들판 푸르게 넉 방우로 목마름 가셔
바람이 품고 다닌 촉촉함 나무가 건사하던 시원함 날마다 드리우는 별물일까 온누리 살리는 씨앗물인가
(맞춰보세요^^ 참고로 저는 맞췄습니다.ㅎㅎㅎ 너무 예쁜 시어들이지요. 이 시의 제목도 너무 맑고 곱지요.)
이 시를 읽으면서 나는 김영랑 시인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시가 생각났다. ♠__♠__♠__♠__♠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돌담, 속삭임, 햇발, 풀, 웃음, 샘물, 마음, 고요, 고운, 봄 길, 하늘, 새악시, 볼, 부끄럼, 시, 가슴, 살포시, 물결, 보드레, 에머랄드, 실비단....... 예쁘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자주 만나면 잊혀지지 않을거라 생각하면서 이런 보통의 언어들을 자주 마음 속에 새기고 싶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잊혀지는 것처럼 음미하고 또 음미하고 싶다. 모르는 낯선 꽃들을 만난다. 그 꽃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자주 마주치며 이름을 불러줘야 하는 것처럼.... 우리말로 시 한 편 쓰는 날이 올까? 노력해봐야지. 평소에 곱고 예쁜 말 써야지~~~♥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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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아홉 개의 시를 읽고 무엇에 대한 수수께끼인지 아이들과 말놀이를 했다. 남자 아이들인지라 맞고 틀리고에 연연해하기도 해서 말의 맛에 집중하고 느껴보자 이야기했지만 아이들은 꼭 자신이 몇개를 맞추었는지 손가락으로 꼽아본다. 우선, 어린이 도서 연구회에서 매달 발행하는 <동화읽는 어른>에서 '우리말 이야기꽃>을 연재하시는 최종규님의 동시집이라 많이 반가웠다. 매번 읽을 때마다 선생님의 글에서는 우리말의 향기를 느느끼고 몰랐던 말을 배울 수 있어 무척 즐겨 읽는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동시집에서도 고운 말과 함께 글맛이 느껴진다. 그리고 어쩐지 사물이나 생각에 대한 공손함까지 느껴져서 정말 정말 관심을 가지고 즐겁게 읽었다. 아니, 사실 읽었다고 표현했지만 놀았다. 아이들에게 낯선 단어들도 있고 관념적인 주제도 있어서 이것이 아이들에게 이해가 될까 싶은 것도 있었지만 생각보다는 아이들이 딱 맞는 단어는 아니어도 그와 비슷한 단어까지는 유추해나가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벗님'', ''동무'', ''품'',''ㅇㅇ빛''등 요즘 구어에서 쓰지 않는 말을 자연스레 접하고 아롱다롱, 새록새록, 쓰담쓰담 등의 예쁜 의성어,의태어들의 맛을 알고 여러 꽃이름, 열매이름,벌레이름을 부르며 자연과 좀더 친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참 행복했다. 그리고 곧 다시 읽어볼 생각인데 그때는 수수께끼가 아니라 아이들이 시에서 잘 모르는 말의 뜻을 서로 미루어 생각해보고 진짜 그말의 의미를 알아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다음 시집도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읽어보고싶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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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과 수수께끼,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어떤 규칙에 따라 나열된 듯한 겉표지를 넘기는 데
여러가지 색으로 다양한 무엇인가를 새겨놓고
2020년 열세살이 된 아이가 건네준 12줄의 수수께끼를
이 책에 수록된 동시의 제목은 '수수께끼 001' 부터 '수수께끼 164'까지이다. 각 각의 동시들을 읽어나갈 때마다 무엇인가 연신 내 머리를 쿵쿵하고 두드렸다.
우리말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다행스럽게도 나처럼 머리가 굳어버린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바로 수수께끼에 대한 답과 정성스런 풀이.
연신 감탄을 하며,
마지막 챕터, 아홉. 우리라는 타이틀 아래 실린 동시들이 특히 그랬던 것 같다. 나는 과연 우리 가족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는 지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하지만 아이가 커가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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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인데 수수께끼를 품었다고 해서 궁금했다. 수수께끼 하면 우리 아이들이 종종 '엄마 엄마..' 하며 달려와서 마치 뭐라도 발견한듯 내가 못맞출 것을 기대하고 내는 퀴즈 정도가 떠오른다. 동시는 음율도 있고,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감정들이 표현된 글이므로 수수께끼와 동시의 만남은 어린이들을 위한 작가의 말놀이, 생각놀이 선물세트 같았다.
저자는 '한국말사전'을 쓰는 작가이다. 우리 글을 사랑하고 어려운 한자어를 쉬운 우리말로 고치는 일을 하고 있다. 국립국어원 한글문화학교 강사를 했었고,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으며 '사전 짓는 책숲'이라는 까페와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저서로는 <우리말 글쓰기 사전>, <우리말 동시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헌책방에서 보낸 1년> 등 다수가 있다.
책은 총 9가지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각 주제와 함께 마지막에 수수께끼의 풀이와 함께 설명이 뒤를 잇는다.
첫장을 펼치고 읽어내려간다. 그런데 점점 수수께끼를 품었기에 뭘까? 뭐지? 다 읽었는데 답을 모르겠네?
우리가 보통 '말은 말인데 신을 수 있는 말은?' 과 같이 단순한 수수께끼가 아니다.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 곱씹어 봐야 상상의 나래를 이리도 저리도 펼쳐 보아야 답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아~ 어렵다.
우리 몸에서 아픈 데를 쳐
세게 들이치기도 하고
부드러이 적시기도 하고
확 퍼붓기도 하지
(중략)
모두 다르지만 모두 나야
모두 나를 마시지만
마음에 품은 씨앗에 따라서
다들 다른 네가 되더라
답이 궁금해서 얼른 답을 맞춰 보고 다시 읽어보면 '아~ 정말 그렇네... ' 를 연발하게 되더라.
이 책의 장점은 우리말을 참 이쁘게 다양하게 표현한다는 것이다. 같은 사물을 표현하더라도 생각지 못한 시각에서 바라보기도 하고 잠들었던 두뇌를 팝콘 튀기듯 펑펑 튀겨놓는다.
답이 정말 궁금했다. 4~5번을 곱씹어 읽어봐도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답을 쥐어짜고 쥐어짜서 생각해 낸 답과 정답은 유사하지도 않다. 답이 무엇일까? 답은 똥이다.
그동안 한번 읽고 휙 지나가거나 마음에 닿는 글귀는 줄치며 읽는게 다였는데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여러번 읽게 만들었고, 궁금하게 만들었으며, 동시라 그런가 쉬운 우리말로 쉽게 읽혔다.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이야기가 다 수수께끼란다. 똑같은 노래가 어느때는 아름답게 들리지만 어느때는 지겹거나 따분하게 들리는 까닭도 수수께끼요. 신나게 놀면 배고픈 줄을 잊고 하루가 저무는 줄마저 잊는 까닭도 수수께끼라고 한다. 삶의 무게가 무거울때 슬픈일이 있을때 수수께끼 짓기를 해보란다. 싫거나 슬픈 까닭을 낱낱이 적으면서, 마지막에는 싫음, 슬픔을 털어내고픈 꿈을 한 줄, 두 줄 적어보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친구나 나누고픈 사람과 나누다 보면 서로 마음도 이어지고 우리의 마음도 한결 여유로와 진단다.
책을 읽으면서 동심에 빠져있기도 했고, 두 번 세 번 그리고 여러번 읽다가 아~ 동시와 수수께끼라고 해서 어린이를 위한 책만은 아니었구나, 바쁜 일상에서 생각하게 하고 여유를 갖게 하는 수수께끼 책이기도 하구나. 내 주변에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다시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어 참 기분좋은 느낌으로 마지막 장을 덮게 했다.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지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읽어도 정말 좋은 책이다.
*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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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 수필쓰기에 관심을 가진지도 오래 되었다.그러다 보니 언제부터 동시의 매력은 무엇보다 어른이 아닌 어린이의 맑은 눈으로 바라보고,
맑은 마음으로 느낀 것을 시로 표현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맑은 느낌이 좋아서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의 저자는 동시를 지으면서 수수께끼를 냈다.
요즘 아이들에겐 퀴즈라고 해야 더 빨리 이해할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살짝 안타깝다.우리나라엔 세계에서 제일 우수한 문자라는 독자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배려했다. 저자는 이 책을 출간하기 전에 이미 스무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다. 모두 우리말 관련 책이고,우리말 살리기 사전류가 대부분이다. 저자는 아름다운 우리말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 사람이다. 한편 이 동시집은 저자가 동시를 쓰고 딸이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표지를 넘기면 어린아이가 그린 것으로 생각되는 그림이 여러 장 나온다. 색깔 싸인펜으로 그린 것인지 그림 물감을 붓에 묻혀 그린 것인지 모르겠는데, 자유롭게 그린 그림이다.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시나 동시쓰기에 대한 생각을 수정하도록 해주는
책이다. 원래 시쓰기는 낯설게 하기가 기본이라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수수께끼로 동시를 짓는 것은 어쩌면 더 쉽게 동시를 짓는 길일 수도 책의 앞뒤에 실린 자유로운 그림을 보면서 이 그림을 그린 아이는 아주
자유로운 생각을 하는 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낙서에 가까운 그림을 저자의 아름다운 우리말에 대한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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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아플수록 하늘 보며 수수께끼 놀이 ― 사전지음이가 여민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란 ‘동시 사전’ 숲노래 기획 최종규 글 사름벼리 그림 스토리닷 2020.3.10. 동시책이자, 수수께끼책이자, 우리말 이야기책이자, 사전이자, 시골이며 서울에서도 언제나 숲을 노래하기를 바라는 숲책이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마음을 읽으며 삶을 되새기기를 꿈꾸는 마음책인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스토리닷, 2020)를 여미었습니다. 혼자서 여미지 않았습니다. 앞장서서 글을 쓴 사람은 ‘최종규’란 이름이지만, 곁님 ‘라온눈’하고 열세 살 어린이 ‘사름벼리’하고 열 살 어린이 ‘산들보라’가 함께 이야기를 펴면서 가다듬었고, 사름벼리 어린이가 그림을 맡았습니다. 네 사람은 전남 고흥이란 시골자락에서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란 서재도서관을 꾸립니다. 그래서 ‘숲노래’ 기획이란 이름이 붙어요. 그런데 네 사람 힘으로만 여밀 수 없는 책이자 사전이자 동시꾸러미입니다. 왜냐하면 네 사람은 마음으로 나무랑 풀이랑 꽃이랑 풀벌레랑 바람이랑 해랑 구름이랑 냇물이랑 숲이랑 바다랑 돌이랑 모래랑 세간이랑 붓이랑 종이랑 …… 우리를 둘러싼 숱한 숨결하고 말을 섞었기에, 이 모든 둘레 숨결도 이 책을 같이 여미었다고 여겨야 옳아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성’이 출발이다 → 말썽울 풀려면 먼저 ‘뉘우칠’ 노릇이다 → 이를 풀자면 ‘돌아보기’부터 할 일이다 수수께끼를 열여섯 줄 동시로 여미자는, 더구나 한자말이나 영어가 한 톨조차 깃들지 않도록 가다듬는 옹근 우리말 이야기로 엮자는, 이러면서 수수께끼 이야기가 저절로 ‘낱말풀이’가 될 뿐 아니라, 열여섯 줄 동시가 고스란히 ‘보기글’이 되도록 하는 사전이 되게끔 하자는, 그런 마음을 어떻게 품었나 하고 돌아봅니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알쏭달쏭한 ‘인문지식인 말버릇’을 아이들한테 들려줄 수 없다는 생각이었지 싶어요. 이를테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성’이 출발이다” 같은 글월은 겉보기로는 한글이되, 속은 하나도 한국말이 아닙니다. 한국말은 그저 토씨일 뿐이지요. 적잖은 먹물글님은 1980년대 첫무렵까지만 해도 “問題를 解決하기 爲해서는 ‘反省’이 出發이다”처럼 글을 썼어요. 일제강점기나 개화기라 할 1900년대 첫무렵부터 1980년대 첫무렵까지, 여든 해를 웃도는 나날을 시커먼 먹물로 글을 썼다가, 겉보기로는 한글로 쓰는 오늘날인데, 도무지 달라질 낌새가 안 보여서 마치 수수께끼를 풀듯, 알쏭달쏭한 일본 말씨나 번역 말씨를 ‘어린이 말씨’나 ‘시골 할매 말씨’로 추스르려고 하면서 동시로 이야기하자는 생각이 피어났습니다. 수수께끼 004 우리 몸에서 아픈 데를 쳐 세게 들이치기도 하고 부드러이 적시기도 하고 확 퍼붓기도 하지 멧골에서 고이 잠들었다가 해님 보고 퐁퐁 깨어나고 숲을 한껏 돌아보는데 여러 마을도 두루 거치지 바다가 될 수 있어 아지랑이나 이슬이 되고 구름이나 안개가 되는데 우리 눈에도 있어 모두 다르지만 모두 나야 모두 나를 마시지만 마음에 품은 씨앗에 따라서 다들 다른 네가 되더라
예부터 어른·어버이는 아이한테 수수께끼를 냈습니다.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내었지요. 왜 수수께끼를 냈느냐 하면, 아이는 아직 모르는 말이 많아요. 돌이 왜 ‘돌’인지, 돌이란 어떤 숨결인지를 잘 모르니, 마음으로 하나씩 헤아리고 짚으면서 스스로 알아내도록 수수께끼를 냅니다. 낫이 왜 ‘낫’이고, 키는 왜 ‘키’이며, 절구는 왜 ‘절구’인지, 또 노래는 왜 ‘노래’이고, 마당은 왜 ‘마당’인지를 아이가 스스로 알아차리라고, 어느새 깨달을 줄 알면 아이가 철이 들어 어른이 된다고 넌지시 가르치는 길에 수수께끼를 썼어요. 수수께끼 055 바람을 마시며 가볍고 해를 먹으며 튼튼하고 물을 머금으며 부드럽고 빛을 맞이하며 아름답지 겉과 속을 잇는 길 안과 밖을 맺는 터 넓게 퍼져 춤추고 곱게 엮어 노래해 서로 맞닿으며 따뜻하네 한쪽이라도 다치면 힘들어 같이 뒹굴면서 빙그르르 구석구석 아끼면서 기운나지 쓰다듬으니 좋아 주물주물 풀면서 토닥토닥 반가워 넋이 입은 빛살옷 수수께끼는 놀이로 아이한테 건네는 말이면서, 고스란히 말놀이입니다. 또 ‘말 가르침’이자 ‘말 배움’이에요. 이러면서 저절로 글꽃(문학)이 됩니다. 일본에는 하이쿠라고 하는 짧은 글자락이 있는데, 한국에는 ‘수수께끼’가 한 줄짜리 노래(시) 구실을 했어요. “길고 긴데 기면서 땅밑에 있으면?”처럼 한 줄짜리 수수께끼요 문학입니다. 곰곰이 보면 수수께끼 놀이란, 수수께끼 동시를 우리가 함께 쓰면서 아이하고 나누는 말살림이란, 생각짓기(철학)라고 할 만합니다. 무엇을 가리키는 이름이 어떻게 태어났는가 하는 실타래를 한 올씩 풀어 나가는 말짓기 놀이입니다. 말을 어렵게 짓지 않았다는, 말을 늘 사랑으로 즐겁게 지었다는, 말 한 마디에 생각이 자라도록 북돋우는 씨앗을 담았다는, 여러 이야기를 수수께끼로 엮어서 들려줍니다.
수수께끼 141 멀리서만 찾더라 늘 여기에 있는데 딴곳에서만 보더라 바로 이곳에 사는데 상냥하게 웃어 주겠니 그만 미워하겠니 따스하게 안아 주겠니 이제 싫은 티 그치겠니 아직 모르나 보던데 바람이야 여태 잊었나 보던데 눈물이야 군더더기 안 붙여도 돼 껍데기 안 씌워도 돼 있는 그대로 사랑이야 고이 바라보아 주렴 사는 그대로 기쁨이야 새로 걷는 꿈을 지으렴 아버지는 두 아이를 사랑으로 돌볼 보금자리를 찾아 숲이 그윽한 작은 시골자락 집을 마련합니다. 두 아이는 하루를 스스로 지으면서 마음껏 뛰놀고 꿈꾸면서 풀꽃나무하고 동무가 되며, 새가 들려주는 노래를 들으며 자랍니다. 곁에서 바람이 상냥하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구름은 폭신한 잠자리가 되며, 골짝물은 시원한 숨결로 온몸을 적십니다. 이름을 알고 싶은 아이들은 손가락으로 이것저것 가리키면서 묻습니다. 이름을 알고 난 다음에는 그 이름에 깃든 뜻을 알고 싶어 “그건 뭐야?” 하고 “이건 뭐야?” 하며 끝없이 묻고 거듭 묻고 새로 묻고 또 묻습니다. 이리하여 아버지는 아이들한테 수수께끼를 내기로 합니다. 마치 스무고개처럼 열여섯고개로 간추린 수수께끼입니다. 열여섯고개를 넉고개로 가르고, 넉고개는 봄여름가을겨울로 꾸며서, 겉보기로는 넉 줄을 넉 자락 이은 “열여섯 줄 동시”가 됩니다. 겉은 동시이면서 속으로는 수수께끼요 이야기밭입니다. 이 열여섯 줄짜리 ‘수수께끼 동시’는 어린이한테 ‘이야기가 늘 새롭게 흐르는 상냥한 마음을 사랑으로 가꾸는 씨앗을 생각으로 심는 말’로 스며들기를 바라는 말배움길입니다. 가장 수수하고 흔한 말로 수수께끼를 짓습니다. 때로는 아이한테 아직 낯설 테지만, 앞으로 마주할 여러 살림살이나 숲이나 숨결하고 얽힌 낱말을 슬그머니 섞습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수수께끼를 풀다 보면 시나브로 알아차릴 만한 ‘살림을 그리는 오래되면서 새로운 말’을 곁들이는 셈입니다. 그나저나 앞자락에서 세 가지 수수께끼 동시를 옮겼는데, 풀어내셨을까요? 세 가지 수수께끼 풀이를 뒷자락에 옮기면서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라는 책을 둘러싼 이야기를 맺겠습니다.
수수께끼 004 → 비(빗물) : 비는 온누리를 촉촉히 적시면서 새로운 기운을 퍼뜨려요. 풀 꽃 나무는 비를 먹으면서 무럭무럭 커요. 어디에든 고르게 뿌립니다. 지저분한 것을 말끔히 씻으니, 비가 지나간 하늘이 눈부시게 파랗지요. 먼 옛날부터 어린이는 비오는 날을 새삼스레 반기며 놀았고, 어른은 고마운 비님이라며 비손(두 손을 비비면서 바라는 몸짓)을 드리곤 했어요. 수수께끼 055 → 살갗(살) : 우리 ‘살갗’뿐 아니라 짐승도 살갗은 어느 곳이든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마치 끝없는 들판 같습니다. 살갗으로 해·바람·비를 누리면 튼튼해요. 까무잡잡한 살빛은 기름진 흙빛처럼 싱그럽게 살아숨쉬지요. 이 살갗을 가만히 쓰다듬으며 사랑이란 기운이 퍼집니다. 모든 숨결이 입는 옷이요, 풀이랑 나무도 반짝반짝 입어요. 수수께끼 141 → 나 : 우리는 누구도 아닌 바로 ‘나’를 자꾸 바깥에서 찾으려 하고, 거울로 들여다보려 하곤 해요. 그렇지만 ‘나’는 늘 여기에 있답니다. 남하고 견주며 고운 ‘내’가 아닌, 있는 그대로 고우니, 바로 우리가 스스로 사랑할 ‘나’예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한국말사전을 쓰고 “사전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리는 숲노래(최종규).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2020년까지 쓴 책으로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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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숲노래 글 - 최종규 그림 - 사름벼리 스토리닷
수수께끼는 오래 전부터 지금 내아이까지도 즐기는 놀이이다. 수수께끼를 내면서 언어전달을 하고 수수께끼를 풀면서 집중하여 듣고 답이 무엇일지 두뇌를 회전시킨다. 우리가 아는 수수께끼 질문은 정말 짧다. 간단한 문장에 알듯 말듯한 내용으로 설명되어 있어 참 간질나면서도 꼭 풀고야 말겠다는 도전의식도 생기게 된다. 수수께끼는 사물, 동물, 인물, 식물, 자연등의 한 사물의 단어를 이용해 문제를 내고 푸는 규칙이 있으며 말장난도 할 수 있다. 예로 "감은 감인데 못 먹는 감은?" "이상하면 어디로 갈까?" 등등등 수수께끼 놀이는 소수인원도 할 수 있고 다수의 인원이 할 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수수께끼는 우리말을 이용해 동시처럼 내는 수수께끼이다.
<차례>
머리말 하나, 푸르다 둘, 집 셋, 몸 넷, 느끼다 다섯, 생각 여섯, 생각 일곱, 이웃 여덟, 놀다 아홉, 우리 풀이 + 이야기 맺음말
수수께끼는 9개의 테마로 나뉘어져 주제에 맞게 수수께끼가 나온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제목에서 느꼈을테지만 동시로 내는 수수께끼이다. 그것도 기가막히게 16줄로 이루어진 수수께끼 동시!!!! 동시의 내용이나 어휘는 어려운 것이 없다. 우리말을 이용한 것이니 한자처럼 어려운 단어는 없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그 쉬운 단어, 어휘로 이루어진 동시글인데 답이 무엇인지 알아맞추지 못했다. 긴 동시를 집중해서 들어야 하고 그 내용속에서 답을 유추해야 하는 것이 살짝 힘들었다. 그만큼 우리가 짧은 수수께끼에 익숙했던게 아닐까? 줄임말을 많이 사용하는 요즘 세대인 만큼 길게 읽고, 듣는데 익숙하지 못해 집중하지 못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알던 수수께끼와 다른 수수께끼 동시. 추상적이고 함축적인 의미도 포함되어 있고 정확한 힌트를 주는 내용도 있다. 뒤로 갈수로 조금은 수수께끼 동시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답을 알아맞추지 못해도 괜찮았다. 나중에 답을 알았을 때 "아, 이런 단어를 이런 시각으로 보고, 이렇게 생각을 했고, 이렇게 글로 표현했구나!" 하고 감상도 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겐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동시로 들려주면서 사물을 이렇게도 표현한다는 것을 안다면 아이도 수수께끼 동시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 자녀가 쓴 동시에 작가가 덧붙여 글을 써 준것 처럼 네줄도 써보고 점차 늘려보면서 풍부한 글쓰기 실력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아름다운 우리글을 이용한 수수께끼 동시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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