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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정원사입니다
조안나 게인즈와 아이들 글, 줄리아나 스웨이니 그림, 김정하 옮김
나는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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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월. 예년같으면 곧 다가올 식목일즈음해서 화훼단지나 꽃집앞에 나온 작은 화분들을 기웃거리며 예쁘다~하고 들여다보고 있을 때인데, 이번 봄은 멀리서 소식만 전해듣게됩니다. 그래도 햇볕은 여상하고, 바람은 겨울의 매서움을 벗은게 느껴지는 요즘 봄 기운이 느껴지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그것도 저희집처럼 아이들이 많은, 그 아이들과 엄마 아빠가 직접 경험한 정원가꾸기를 소재로 쓴 그림책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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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족의 정원이야기는 작은 고사리 화분에서 시작합니다. 고사리화분,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저희 집에도 얼마 전 까지 있었거든요. 실내공기정화 식물인 보스턴고사리!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실내에서도 기르기 쉽다고 했는데, 두 해를 버티지못하고 생을 마감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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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만 그랬던게 아닌가봐요. 식물을 기르는건 물 주고 햇볕만 있으면 될 것 같지만, 각 식물이 잘 자랄수 있는 환경을 알고 배려해줘야 하는 일이거든요. 물을 너무 많이 주어도, 햇볕의 양이 적절하지 않아도 식물은 곧 반응을 보이니까요. 고사리를 잘 키워보고싶은 마음에 햇볕이 드는 창가에, 물도 넉넉히 줬던 가족의 첫 화분은 곧 죽고 맙니다. 물이 너무 많아서요. 사랑이 지나쳤던거죠.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습니다. 식물이 잘 자라게 하는 법을 책을 통해 배우고 다시 고사리를 기르지요. 고사리는 그늘진 곳을 더 좋아한다는 것과 대부분의 식물이 물을 벌컥벌컥 마시기보다 조금식 마시길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두번째 고사리는 무럭무럭 자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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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화분 하나로 시작된 이 가족의 정원이야기는 실내에 화분을 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실외에 정원을 꾸미는데 까지 나아갑니다. 햇빛이 잘비치는 곳에 - 적어도 6시간 정도 햇빛이 머무는 곳 - 좋은 흙에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 곤충과 이로운 벌레들- 지렁이 같은! - 이 올 수 있도록 꽃씨도 뿌리고 말이죠.
"아빠는 무엇이든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곤 했어요. 기초가 약한 집은 무너지기 쉽듯 정원도 마찬가지예요."
좋은 흙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대목이었어요. 사실, 저는 얼마전까지 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흙이 있고 그 위에 식물을 심으면 당연히 잘 자랄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보스톤 고사리가 시들고 그 화분에 수경재배하던 스킨답서스를 심어봤더랬어요. 그런데, 물에 꽂아두고 그냥 두어도 잘 자라던 녀석들이 흙에 심었는데 시들시들한게 아니겠어요? 잎이 노랗게 되어 줄기를 살짝 당겼는데 글쎄, 뿌리가 흐물흐물해져 있더라구요. 이미 한 식물이 살 수 없는 흙이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그 흙에 식물을 심는게 아니었던 거죠. 식물을 심는데만 그럴까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에는 왜 그런지 생각하고 다시 기초부터 다지는 것, 식물을 기르는 데에도, 우리 삶을 꾸려가는 데에도 필요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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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아름답게 가꾸어져 갈때도, 예상치 못한 동물들의 공격이 있을 때에도 이들 가족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잊지 않습니다. '우리 가족은 정원사 입니다' 이 책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첫 장면에 자기들을 소개하는 말을 읽을 때 까지만해도 잘 느껴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책을 덮을 때 즈음 '가족 정원사'라는 정체성이 이들 스스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마음을 다잡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원사는 정원을 가꾸고, 지키는 역할 또한 감당해야 한다는 것, 그러기에 실패하거나 계획한 대로 되지 않아도 그것 또한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 그 모든 상황이 우리를 더 용감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아이 넷을 둔 가족이었던 이 정원사 가족은 마지막에 정원에 핀 민들레꽃을 향해 기어다니는 막내의 모습을 보여주며 식물이 자라듯 이 가족도 더 풍성해진 모습을 보여주어요. 누구나 정원사가 될 수 있다고, 가족 정원사로서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말이죠.
한 가족이 함께 정원을 가꾸며 그 속에서 생명과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정원을 가꾸는 그 마음을 삶으로 그대로 가져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 주는 그림책 가족의 따뜻한 정원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우리 가족은 정원사입니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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