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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으며, 시를 생각했다. 한발 내딛을 수 없음도 시 였고, 내딛음도 시 였다. 누군가 물으면 어느새 봄이, 슬픔을 비켜 왔노라고 말해야 할 것 같았다. 시인은 익숙한 풍경을, 낯섦의 언어로 품격을 높였다. 물으면, 답 하는 통상적인 방식이 아니라 먼저 답을 하고 묻는 역설적 방식을 택했다. 처음 독자들은 잠깐 어리둥절 하겠지만, 이내 시인의 방식을 따라가며 사랑을 읊조리게 되리라. 물으면, 꼭 그 만큼만 답 하는 것이 아니라. 물음의 그 근원적 의미에 다가가며 짙은 목소리로 까마득하게 답하게 되리라. 가을과 겨울의 경계 사이, 이 계절의 사잇길로 시인의 언어에 가 닿아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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