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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터호른이 어딜까 궁금했는데요. 스위스의 산이름이었네요. "마터호른"이라는 말의 발음이 참 이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요. 푸르고 맑은 하늘과 함께 마터호른의 정상을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아요. 날씨가 안 좋을 때, 이 책을 보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네요.
여행에세이라서 여행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겠지하고만 이 책을 대하면 책에게 미안하지요. 그냥 여행담이 아니라 감성적인 글들이 많아서 더욱 이 책이 멋지게 느껴집니다. 처음 책 소개를 읽고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여행에세이가 한줄한줄이 참 좋은 말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때"란 존재하지 않는 허구일 수도 있습니다. 실패하고 나서야 최적의 때가 언제였는지 깨닫는다는 말도 나옵니다. 방문하고자는 올림픽 박물관과 산 로렌초 성당이 연이어서 공사중일 때, "때의 중요성"도 느끼게 되었네요.
스위스 음식인 "퐁듀"에 대해서도 소개되 있어요. 달걀과 그뤼에르 치즈와 버터를 준비해서 퐁듀를 만드는 레시피도 소개되 있네요. 거기에 백포도주를 곁들여 먹는다는 대목에서는 군침이 샤샤샥 돌았답니다. 굴속에서 떨어진다는 "트뤼벨바흐 폭포"도 꼭 한번 여행가보고 싶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굴 속에 10개의 폭포를 구경할 수가 있다고 하니 참으로 특이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이름을 들어보았던 "융프라우 정상"도 때를 잘 맞춰서 방문해보고 싶네요.
스위스는 관광지개발을 참 잘 해 놓은 나라인 것 같아요. 여건이 된다면 이 책을 들고 스위스를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꼭 방문을 못 하더라도 이 책 한권 읽으면 왠지 스위스의 산을 다녀 온 듯 합니다. 그래서 여행후기가 담긴 여행에세이 책이 편하게 자꾸 읽고 싶은 책에 속하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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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터호른정보근 지음
시간여행 2013.05.30
펑점
무슨 삶이 그리 바쁘다고 약속기한이 지났다. 누군가와의 약속을 잊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것도 이런 일이 있고 나면 허망해진다. 바쁘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가끔 나는 이 바쁘면서도 단조롭고 바쁘면서도 재미 없는 세상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다. 더구나 떠나는 시즌이 다가오니 마음은 저만치 내 몸뚱이를 떠나 있다.
몇년 전 이 맘 때 스페인을 여행했었다. 그 때에 정말 가보고 싶은 나라 중에 하나가 바로 스위스였다. 어디를 보고 찍어도 달력 사진이 나오고, 엽서 사진이 나오는 그곳이 바로 스위스라는 나라가 아닐까. 하얀 뒷산과 푸른 초장이 드리우는 그곳에 내가 서 있는 상상을 하면 맑은 공기와 상쾌한 바람이 내 몸을 스치는 것만 같다. 그런 상상이 절로 든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곳을 실제로 다녀온 것이니 얼마나 좋았을까. 스위스는 아는 친구가 유럽 한달 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통해 많이 들은 바 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지 못하면 그 이야기는 그저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상세한 사진과 저자의 글자들을 읽고 있으면 약간의 대리만족으로 갈증이 조금 해소되는 것도 같다. 언젠가 나는 꼭 가볼 수 있을 거야. 꼭 가봐야 해. 그런 생각과 다짐들을 하면서 이 세상에서 바쁘게 살아가야지.
사진이 군데군데 들어있지만, 생각보다 예쁘진 않은 것 같았다. 내가 보는 눈이 부족해서 그런지 약간의 아마추어적인 사진들이 있어서 덜 감명을 받게 되지만, 언제봐도 여행에세이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한 나라의 여행에세이도 보는 책마다 느낌이 다르고,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새로운 분위기를 만나게 되니, 이보다 더 큰 매력은 없을 것이다. 마터호른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본다는 것은 정말 가슴 벅찬 일일 것이다. 언젠가 그 곳에 서 있을 나를 상상하며, 잠시 멈춰서서 눈을 감아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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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에 연극이 공연될때 귀족들이 무대 뒷편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그들은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입장이였다. 그래서 그 시대의 희곡을 읽다보면 그 풍부한 묘사에 절로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된다. 맘만 먹으면 누구나 좋은 사진기를 들고 여행을 떠날수 있는 요즘은 백마디 말보다 한장의 사진으로 이야기하고자 할 것이다. 하지만 [마터호른]은 달랐다. 포세이돈의 마차를 끄는 백마로 이야기하는 라인폭포, 알프스의 산봉우리들이 빛을 잃어가는 시간, 너무나 청명해 사진으로 담을수조차 없었던 레만호, 아수라 백작과 같은 절벽을 지는 암벽 노스페이스.. 이 풍경들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내 마음속에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이 그려지는 듯 하여 정말 행복한 시간이였다. 물론, 사진도 꽤 많이 수록되어 있었지만.. ^^* 대부분 사람들이 여행을 꿈꾸지만 현실의 벽에 막혀 쉽게 떠나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는 말을 부정하기 쉽지 않다. 해외 출장이 잦아 외국을 자주 가기만.. 정말 가기만 했던 정보근님은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아름다운 자연과 문명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스위스로의 여행을 떠난 그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20대때 만났던 스위스가 떠오른다. 정말 그림같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곳이였다. 왠지 어디선가 하이디가 뛰어나올듯한 풍경..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위스만 시간이 멈춰버린 듯 다른 나라에 비해 뒤쳐져있다거나 그런 것도 절대 아니였다. 그때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참 대단한 노릇 아닌가?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며 발전해온 스위스인들의 힘에 주목한 마터호른을 읽으며 좀 더 스위스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스위스인의 땀으로 가꾸어내고 있는 스위스의 풍경을 사랑한 많은 예인들이 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윌리엄텔의 마을 알트도르프였다. [상식의 오류사전]이라는 책에 의하면 윌리엄 텔이 실존인물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 곳에서는 달랐다. 주민이 직접 배역을 맡아 1년여를 걸쳐 준비해하여 꾸미는 연극 [윌리엄 텔]을 100년 넘게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 텔이 설령 실존 인물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곳에서 영원히 살아 숨쉬고 있음이 분명하다. 생각해보면 세익스피어 역시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설이 꽤 많다. 하지만 그의 생가가 있는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본을 찾았을때 그 곳의 분위기에 완전히 빠져들어버렸었다. 특히 프랜시스 베이컨의 이야기를 유머로 받아친 이야기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아마 내가 알트로르프를 찾게 되면 마찬가지 아닐까? 어쩌면 자연과 마찬가지로 문화 역시 가꾸어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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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올랐으면, 반드시 내려와야 한다. 정상은 올라 머무는 곳이 아니라 내려가기 위해 출발하는 곳이다.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를 맞추어 하산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여행도 머물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어딘가를 찾아 다시 떠나야 한다. 삶도 마찬가지일 텐데 나는 어디로 가고자 하는 것일까.-98
스위스하면 알프스 산맥 그리고 동화책으로 만화로 보았던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떠오른다. 게다가 산을 좋아하는 남편과 살다보니 높고 험한 산을 직접 오르지는 못하지만 저절로 관심이 가고 애정을 품게 된다. 특히 산이름만큼이나 높고 고고한 산의 자태가 눈길을 끄는 책이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속에서 찬 에어컨 바람도 반갑지 않으니 대신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멀찌감치 보내두고서 일을 보거나 책을 본다. 내가 직접 오를 엄두조차 내지는 못하지만 다큐멘터리나 책을 통해서 그들의 여정에 무임승차를 하여서 이렇게 간접적으로 누려보는 호사가 싫지 않기 때문이다. 말로만 들어왔던 고산병-정글의 법칙에서 고생하는 병만족의 모습을 보았기에 충분히 짐작할수 있었다-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그냥 보기만해도 아찔한 높이의 봉우리를 쳐다보고 있자니 함부로 범접하지 말라는 마터 호른의 시선이 느껴지는 듯 하다.
거기란 본 사람의 마음에 존재하는 장소다.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알 수가 없는 장소다.-195
바쁘다며 종종거리며 살아가는대신 유유자적하면서 주변 풍경을 만끽하고 싶었다. 수묵화처럼 겹겹이 이어지던 우리나라 산봉우리에서 느껴지던 여운과 또 다른 모습을 만났다. 아주 날카롭고 뽀족하게 솟아오른 봉우리를 보면서도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마터호른(4,478m)·의 자태와 풍광들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하얀 만년설을 배경으로 이어지는 여정과 한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전원 풍경, 깊은 골짜기, 힘차게 떨어져서 하얗게 날리는 폭포, 구름사이로 뻗어나오는 햇살을 직접 누려보고 싶다.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던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속으로... 처음엔 덧니를 떠오르게했고 가까워질수록 상어지느러미였다가 물개가 되었고 푸르른 새벽녁엔 계곡을 밝히는 촛대로 시시각각 여러가지 색깔과 모습을 보여준 마터호른. 아름답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위대한 자연과 스위스의 매력에 푹~ 빠져들어 잠시나마 더위를 잊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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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무료한 날들이 계속될때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계속 생긴다. 높고 푸른 하늘과 탁 트인 평원, 그리고 맑은 물이 흐르는 그런 동화속 장면을 상상하며 우리들의 마음은 이미 멀리 가버리지만 현실은 그만큼 녹록치가 않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여행에세이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위안을 얻고 들떠있는 마음을 가라앉히곤 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의 서두에 이런 말을 적어놓았다. "스위스는 일상에서 환상을 만들어낸다" 저자가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느낀 모든 것을 단 한줄로 요약한듯한 저 문구는 책을 읽는 내가 부러울정도였다. 잘나가는 대기업 직원이었던 저자는 모두가 꿈에 그치는 이 행동들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해박한 지식들로 여행지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매끄럽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책의 곳곳에 배치되어있는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들은 정말 떠나고싶게 만든다.
마터호른산은 스위스 알프스산맥의 높이 4,478m의 봉우리로 특이하게 피라미드형으로 생겨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마터호른을 자신만의 권위를 세우고 있다고 말한다. 허허벌판에 우뚝 솟아있는 마터호른산처럼 우리들도 우리들의 삶을 온전히 살아간다면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높은 산같은 존재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건 현재가 아닌 찰나의 과거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현재를 직시해야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본 현재도 과거가 되버릴 만큼 우리들의 삶의 속도는 빠르다. 그렇다면 힘들게 현재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앞을 보기 위해 여유를 갖고 생각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세상은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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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터호른, 저자의 말에 따르면 휑한 벌판에 홀로 불쑥 솟아 있는 자신만의 권위를 세우고 있어 위압감마저 느껴지는 자태를 보이고 있다. 저자가 초등학생일 때 영화에서 처음으로 보았고 영화속에서나 존재하는 산이지, 실제 존재하는 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체르마트에서 보면 한 봉우리만 우뚝 위협적으로 솟아있게 생긴 마터호른. 스위스라는 나라는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오스트리아 등으로 둘러싸여있으며 알프스를 만날 수 있는 곳의 이야기를 저자는 하고 있습니다. 총 7일에 걸친 그의 스위스 이야기는, 유럽은 수십 번 갔으나 알프스를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그의 어쩌면 유일한 희망이자 소망을 이루게 됩니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다양한 회사에서 여러가지 업무를 해왔지만, 자신을 위한 꿈을 향해 한 발 디디는데, 초자연적인 자연의 경관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스위스. 그곳으로 향한다. 헤르만헤세가 수십년 살다가 죽은 몬타뇰라, 이제는 프레디 머큐리 동상만이 하염없이 바라보는 레만 호, 스위스의 청옥같은 색깔의 자연은 직접 가보지않은 자는 말할수도 상상할수도 없는게 맞는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예전에 다녀왔던 인터라켄, 베른, 루체른이 흑백사진처럼 스쳐지나가고 다시 한번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그의 발자욱을 따라서.
특히, 에필로그에서 "변화를 주고 싶다면 불편하더라도 무대에 올라가세요" 그 말에서 한동안 눈을 뗄수가 없었다. 자꾸만 안주하려하고 안정적인 삶을 유지한다면 절대 발전은 있을 수 없다. 딱히 나빠질게 없다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은 발전적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는데 나 혼자 제자리 걸음이라면 변화에 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것이다. 쉬없이 시시각각 흘러가는 시간 아래, 우리는 근시안적으로 지금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뚝 선 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멀리 보는 것처럼, 미래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스위스의 산과 계곡과 강물처럼, 유유히 자태를 뽐내며 자연은 지금 이순간에도 외로움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만 같다. 영혼의 안식처 스위스를 찾아 다음 여행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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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나에게 환상적인 곳이다. 섣불리 길을 나섰다가 환상을 깨게 될까봐 두려워지는 그런 곳이다. 마음 속의 이상향으로 남겨두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금세 마음이 변해 다음 번으로 미루게 되는 곳이다. 하지만 조바심이 나거나 다음에는 반드시 꼭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는 곳은 아니다. 그저 언젠가는 가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이번 생에 한 번 쯤은 가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드는 곳. 스위스는 내게 그런 곳이다.
스위스에 관한 여행 에세이는 궁금한 마음과 아껴두고 싶은 마음이 공존했다. 대중적으로 많이 출간되지 않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일단 눈에 많이 띄지 않으니 찾아서 읽게 되지는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출간을 알고 나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눈을 통해 바라보게 되는 스위스가 궁금하긴 했다. 이 책 <마터 호른>을 읽으며 저자의 시선으로 전해주는 그곳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 책을 집어들고 표지에 한참을 시선고정 하게 되었다. 마터호른이라는 제목과 잘 어울리는 책 표지였다. 각도에 따라 빛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는 마터호른 모양에 아득해진다. 나에게도 마터호른은 꿈과 같은 곳이다. 전형적인 평지형 인간인 나에게 산에 오르는 일은 부담이 매우 크다. 멀리서 바라보아야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산, 그 안에 들어가면 너무 고생스럽다고만 생각되는 그곳. 직접 가게 되더라도 멀리서 하염없이 바라만 보아야지. 생각하고 있다.
사실 내용 면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표지에서 전해준 강렬한 이미지가 막상 책을 열자 나에게 전해지지는 않았다. 저자가 직접 느꼈을 어마어마한 환상같은 것이 나에게 전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글에서도 사진에서도 반 이상은 감동이 깎여서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약간 무미건조한 느낌이 나는 점이 나에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무래도 내가 직접 다녀오면 이 책이 더 와닿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나에게 스위스에 대한 적당함을 던져준 책이었다. 강하게 끌리지도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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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정보근
여행을 떠나면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일상을 떠났기에, 길을 가는 그 일 밖에 할것이 없기에 조금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넓은 시야로 보게 된다. 내가 속해 있는 한정된 환경이 얼마나 작은지를 깨닫게 되고, 정말로 많고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겪으면서 나의 시각이 얼마나 편협되었음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면 약간 센치해지기도 한다. (센치하다는 말이 표준어가 아닌 것 같은 데 다른말 표현을 모르겠다.^^ 헉~ 사전검색해보니 센티하다는 용어가 등재되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다녀오면 뭔가 기록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다녀온 여정을 적기도 하고, 그곳에서 보았던 풍광과 느낌을 적기도 하고, 또 가이드에게서 들었던 여러가지 자연과 문화에 대한 상식등을 서술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 자신의 단상을 조금 더 깊게 적어내기도 하는것이 나름 여행 에세이가 아닐까?
이 책도 그러하다. 저자는 잦은 출장으로 세계곳곳을 다녔지만 정작 마음을 쉴 수 있는 여행을 다녀보지 못했다. 시간을 내어 자신이 좋아하는 스위스로 여행을 떠난다. 여정은 그리 길지 않다. 자세히는 나와있지 않지만 열흘을 넘기지는 않은 듯 하다. 혼자만의 배낭여행도 아니었던것 같다. 가이드가 있고, 일행이 있는듯한 표현으로 보아서...
저자는 스위스 곳곳을 다니면서 아마도 마터호른에 대한 인상이 가장 깊었나 보다.
초등학생 때 나는 마터호른을 처음 보았다. 거듭된 도전에도 정상을 정복하지 못했던 주인공이 우연히 '굴뚝길'을 발견하면서 정상을 오른다는 어린이용 영화에서였다. 산ㅢ 모양이 너무나 기괴해서 나는 마터호른이 실제로 존재하는 산이 아니라 '영화속에 존재하는 산'이라고 생각했었다. '굴뚝길'은 마터호른을 스위스 쪽에서 등정할 때 정상 근처에 있는 절벽과 절벽 사이의 틈에 난 길이다. (p96)
그래서 책 제목도 마터호른으로 정했나 보다. 그곳에서의 일출을 맞는 모습은 또 다른 경험이었으리라...
그러나 이 책은 너무나도 개인적인 그냥 여행의 기록일 뿐이다. 에세이라는 장르로 분류하기에는 너무 부족하지 않나 싶다. 우선 전체적인 흐름의 주제가 없다. 물론 여행에세이인데 무슨 주제가 필요할까마는, 그래도 책 전체를 가로지르는 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굳이 주제를 찾자면 스위스 사람들이 자신들의 아름다운 자연을 유지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
자신들의 자존을 위해 일관되고 치밀하게 생활합니다. 자신들의 삶에 가치를 부여하고 생활을 역사로 바꿉니다. 스위스는, 일상에서 환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프롤로그 중)
여정의 기록도 그러하다. 먹은 음식에 대한 역사와 평가 느낌도 한곳에 모아 정리가 되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시간의 순서대로 쓰다가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나면 적는식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다른 곳의 이야기가 나오고... 마치 블로거들이 자신의 여행을 시간대별로 포스팅해놓은 것을 보는 느낌이었다. 조금 더 잘 정리된 포스팅을... 그리고 사진도 글과 잘 맞지 않았다. 여행 에세이라서 글을 읽다 보면 저자가 조금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술한 부분에서 그에 대한 사진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전혀 그것이 없었다. 그렇다면 아예 사진이 없어서 글위주 였다면 모를까, 뜬금없이 나타나는 사진은 월 말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마무리 하는 부분도 그렇다. 자신이 호수의 물빛을 즐기는 동안 일행은 근처 교회를 구경하고 왔다가 끝이다. 일행과 상관없이 자신은 자연을 느끼며 여유를 즐긴것이지만 그렇다면 그것에 대한 단상이 조금더 깊고 섬세해야 한다. 나름 길게는 표현해놓았지만 책으로 내기에는 너무 약하다.
결론은 블로그에 올려 남들이 재미있게 읽을만한 거리는 될지 모르지만 여행에세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어렵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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