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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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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하다는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 타워를 이제야 읽었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가정과 사회의 윤리적인 잣대를 아주 쿨하게 무시, 가벼운 공기처럼 경쾌한 마인드, 결정적이고 단호한 단문장들로 가득차있다. 처음엔 이상하지만 어느 정도 읽다보면 그것이 에쿠니 가오리 매력이고, 그 스타일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한 인터뷰에서 에쿠니 가오리는 ‘공식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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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하다는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 타워를 이제야 읽었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가정과 사회의 윤리적인 잣대를 아주 쿨하게 무시, 가벼운 공기처럼 경쾌한 마인드, 결정적이고 단호한 단문장들로 가득차있다. 처음엔 이상하지만 어느 정도 읽다보면 그것이 에쿠니 가오리 매력이고, 그 스타일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한 인터뷰에서 에쿠니 가오리는 ‘공식 밖에 문학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뉴스나 신문도 잘 보지 않아서 ‘욘사마’가 누군지도 잘 모를 정도이다. 한마디로 사회의 핫한 이슈나 키워드, 쉴 새없이 쏟아지는 정보들과 담을 쌓고 지내는 인물이다. 어찌보면 자기만의 세상에서 살아가가는 앞뒤가 꽉 막힌 작가인것 같은데, 그렇다보니 그녀의 문체는 오염이 안 된 순수한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도쿄에 살아가는 열 아홉살 두 친구. 한 여자에게 매달리는 토오루, 반대로 한 여자에게 얽매이지 않는 코우지. 이들이 각각 좋아하는 연애 상대의 공통점은 그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유부녀이다. 토우루는 오로지 시후미라는 마흔 두살, 엄마의 친구 유부녀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치고 있다. 에쿠니 가오리의 과거 인터뷰에 비추어 유추를 해본다면, 부부에게 아이가 있어야 ‘가족’이 되는 것이고, 아이가 없는 부부는 연애를 하고있는것에 지나지 않다. 그러므로 친구의 어린 아들을 꼬시는 유부녀 시후미를 대놓고 욕할 필요는 없다. 그녀와 남편은 제도화된 연애 상태에 있는것이므로.

그에반해, 코우지 이 녀석은 동급생인 여학생 ‘요시다’의 엄마 ‘아츠코’와 관계를 갖고 요시다에게 들키기도, 멀쩡한 여친 ‘유리’ (나중에 유리에게 차인다.) 요염한 완벽주의 유부녀 ‘키미코’와 육체적인 관계에 매여있다. (여자관계가 꽤나 복잡하다. 그래도 요런 녀석 귀엽다. 무슨 희안한 짓을 해도 에쿠니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밉지 않다.) 키미코는 점점 더 코우지에게 집착하고, 코우지가 그녀에게서 벗어나야한다고 생각하면 할 수록 키미코에게 빠져들게 된다. 아무튼 토오루와 코우지는 고 나이또래 흔히 남자아이들의 모습을 간직한 그런 녀석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책 군데군데 어찌나 음악을 넣기를 좋아하는지. 실제로 에쿠니 가오리도 술을 그렇게 좋아한다네? 글을 쓰고 난 후에는 항상 술을 마신다며. 자신은 독일이나 북유럽 같은 나라가 음식이나 문화적으로 잘 맞는다고. 그렇지만 그녀의 글은 뭐가 딱히 꼬집어 말 할 수 없는 일본 작가 특징이 많이 묻어난다.

책을 읽는 중에 가장 좋았던것은 단어들이 마치 보글거리는 물방울 같다는 감각적인 느낌이었다. 탁함이 전혀없는 물방울들이 홀로 존재하다가 장력에 이끌려 다른 방울들과 뾰롱~하고 결합하는 그 순간. 고런 순간들을 아주 기가막히게 언어로 표현했다고 해야하나?

??시후미와 함께 있으면 언제나 그렇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요리를 먹는다. 토오루는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발끝까지 이탈리아 요리로 가득 차 버린다. 머리카락 한올 한올까지. 양의 문제가 아니라 순도의 문제였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듣는다. 토오루의 온몸은 음악으로 가득 차고, 다른 일은 전혀 생각할 수 없게 된다.
“연주, 참 좋았어.”
시후미가 말하고, 그 순간 토오루는 깨닫는다. 이것은 피아니스트의 힘이 아니라 시후미의 힘이다, 라고. 자신은 시후미가 하는 대로 흘러갈 뿐이라고.

표현의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표현의 순도의 문제다. 에쿠니 가오리의 힘이 있다. 그녀가 쓰는대로 홀린듯이 이끌려가게 되는 것. 물방울이 장력에 이끌려 움직이듯 읽는 이의 언어와 생각의 위치와 순도가 달라지는 것. 그것이 에쿠니 가오리의 글을 읽을때마다 알 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의 정체였다.
직설적이고 달콤하고 경쾌하다.

도쿄타워는 실제로 난잡한 송신탑들을 정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데, 별나건 평범하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많은 감정과 관계들을 정리해 한 데 모으면 결국 우리 삶에도 도쿄타워같은 사랑이라는 탑이 높이 솟아있지 않을까.

YES마니아 : 로얄 y********5 2023.02.18. 신고 공감 19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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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독서에 빠져들게 만들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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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사내독서동호회에 가입해서 책을 여러 권 샀지만 워낙에 책과 먼 삶을 살았던지라 완독하지 못하던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다 내 인생에서 거의 15년 만에 완독의 세계로 이끌어준 책.도쿄타워. 이 책은 어려운 문장 없이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내용으로 술술 읽히는 매력이 있다. 그런 에쿠니 가오리 만의 문체가 아주 뛰어나다.  P.122 - 토오루는 생각한다. 기다리는 것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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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사내독서동호회에 가입해서 책을 여러 권 샀지만 워낙에 책과 먼 삶을 살았던지라 완독하지 못하던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다 내 인생에서 거의 15년 만에 완독의 세계로 이끌어준 책.
도쿄타워.

 이 책은 어려운 문장 없이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내용으로 술술 읽히는 매력이 있다. 
그런 에쿠니 가오리 만의 문체가 아주 뛰어나다.
 


 P.122 - 토오루는 생각한다.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행복하다. 시후미와 연결된 시간. 이곳에 시후미는 없지만 자신이 시후미에게 감싸여 있다고 느낀다.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다. 
기다리는 게 행복하다는 것도 놀라운데, 그 이유는 경이롭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그것을 기다리는 일은 항상 힘든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실제로도 그랬었고.. 
그러니 
'그녀를 기다리며 그녀를 떠올리는게 내가 좋아하는 그녀와 연결되어 있어 행복하다'고 표현한 작가에게 박수를 보낼 수 밖에!

YES마니아 : 로얄 u***2 2025.02.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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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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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을 계획할 때면 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인 도쿄, 그 도쿄 안에서 도시의 별처럼 밝게 빛나는 도쿄 타워가 다향한 사람들의 관계와 깊어가는 사랑을 밝혀준다. 도쿄 타워가 들어가는 일본 소설이 더 있는데 상징적인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모여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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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을 계획할 때면 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인 도쿄, 그 도쿄 안에서 도시의 별처럼 밝게 빛나는 도쿄 타워가 다향한 사람들의 관계와 깊어가는 사랑을 밝혀준다. 도쿄 타워가 들어가는 일본 소설이 더 있는데 상징적인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모여 그런 것 같다.
k*****9 2024.1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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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탈자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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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페이지 첫 문장 토오루 인데 코우지로 되어있음.283페이지 첫 문장 토오루 인데 코우지로 되어있음.283페이지 첫 문장 토오루 인데 코우지로 되어있음.도쿄 타워 중학교 때 읽은 건데 다시 읽고 싶어져서 구매. 요즘엔 좀 더 복잡한 문체가 취향이라 한창 그런 걸 보고 있었는데 간만에 에쿠니 소설 읽으니 머리가 가벼워지는 느낌. 늘 그렇듯 간결하고 명료하지만 부드럽고 정갈한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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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페이지 첫 문장 토오루 인데 코우지로 되어있음.
283페이지 첫 문장 토오루 인데 코우지로 되어있음.
283페이지 첫 문장 토오루 인데 코우지로 되어있음.

도쿄 타워 중학교 때 읽은 건데 다시 읽고 싶어져서 구매. 요즘엔 좀 더 복잡한 문체가 취향이라 한창 그런 걸 보고 있었는데 간만에 에쿠니 소설 읽으니 머리가 가벼워지는 느낌. 늘 그렇듯 간결하고 명료하지만 부드럽고 정갈한 에쿠니 특유의 문체가 좋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e 2021.02.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