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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살펴보는 우리 생활 속 이야기
"심리학으로 살펴보는 우리 생활 속 이야기" 내용보기
몇 해 전부터 이 맘 때면 내 책 구매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예스24에서 창립 기념으로 "예스24와 함께 한 *****님의 독서 라이프" 이벤트를 하고 있다. 덕분에 예스24와 함께 한 날부터 도서 구매금액 등을 알 수 있어서 소소한 재미를 주고 있는데 책 구매 그래프를 보니 2016년부터 책 구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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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 전부터 이 맘 때면 내 책 구매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예스24에서 창립 기념으로 "예스24와 함께 한 *****님의 독서 라이프" 이벤트를 하고 있다. 덕분에 예스24와 함께 한 날부터 도서 구매금액 등을 알 수 있어서 소소한 재미를 주고 있는데 책 구매 그래프를 보니 2016년부터 책 구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독서의 길에 들어선 것 같은데 짧은 경력의 독서인이지만 그동안 책 읽기 전 감이 생겨서 책 읽기의 난이도를 책 표지만 봐도 느낌이 오는데 이번에 내 예상과 다른 책을 만났으니 정재곤의 정신분석학 에세이 <나를 엿보다>이다. 


 <나를 엿보다는 책 표지 디자인부터 20세기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 에곤 실레의 1920년 작품을 사용하고 있고 책 두께(290쪽)에 비해 작은 글씨체로,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관련 책이라 왠지 책 읽기 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책에 수록된 40여 편의 글들은 지난 5년간 궁리닷컴(kungree.com)에 '화요일의 심리학'이란 이름으로 연재해온 저자 정재곤의 칼럼들로 소소한 생활 주변사를 소재 삼아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의 관점으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정재곤은 대학에서 프랑스문학을 공부한 후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에 대한 정신비평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프랑스 로렌 대학에서 심리학 석사학위 취득과 프랑스 정부 공인 심리전문가 자격증(다문화심리학)을 획득했다.

 책의 구성은 「가족의 이름으로」, 「삶의 현장」, 「다문화심리학」, 「이론과 실제」, 「세상의 변경에서 나를 마주치다」의 다섯 가지 큰 부로 나뉘는데 누구나 겪을만한 다양한 삶의 경험들을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가끔 TV에서 담배 피우는 청소년들에게 훈계를 주려다가 봉변을 당하거나 흉악범죄를 일으킨 청소년들의 검거 소식을 뉴스로 종종 보게 된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밤길을 가다가 몰려 있는 청소년들을 보면 마주치지 말고 피해 가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인데 간혹 범죄를 일으킨 청소년들이 나이가 19세 미만이라 소년법에 의해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것을 보고 공분을 살 때가 있다. 흉악범죄이니만큼 어른처럼 똑같이 처벌하라는 이야기인데...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몸에 비해 마음이나 정신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남녀로서의 성징에 불안감을 품고있는 청소년 남녀가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남성상이나 여성성에 대한 사회통념적 표식을 과장되게 나타내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작은 차이에의 숭배)엄한 처벌을 내리기 전에 과연 우리 사회가 청소년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었는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범죄를 일으키는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았는지 청소년들이 갑작스런 신체 변화에 따른 고민을 상담해줄 심리상담(교육)시스템이 미흡한건 아닌지 우리 어른들이 고민하고 살펴봐야 할 것이다.


 현대철학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하이데거나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수로 위세를 떨쳤던 벨기에 출신의 문학비평가 폴 드 망, 오랫동안 클래식 음악계의 황제로 군림했던 카라얀과 베를린 필을 지휘했던 푸르뱅글러의 공통점은 나치 전력이 있었거나 나치 전력으로 의심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적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은 음악을 통해 인류애를 구현하고자 노력했던 음악가이지만 불치병으로 십수 년 동안 병상에서 신음하다 세상을 떠난 아내 자클린 뒤프레이(내가 좋아하는 첼로리스트다)를 배신했다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이중인격 또는 다중인격이라고도 불리며, 동일인에게서 둘 이상의 정체성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이상 현상(해리성 정체성 장애)을 보여주는 예인데 과연 우리는 진정 하나의 얼굴로 이 세상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은연중에 단편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로 살고 있는건 아닌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결혼 전 아기를 무척 좋아했던 나는 아기가 있는 지인이나 친척집에 가게되면 자주 안아주며 예뻐하곤 했는데, 아기들이 한 살(돌)이 다가오면 그렇게 잘 안기고 웃던 아기들도 안기지도 않고 울며 엄마한테만 안겨서 서운한 적이 여러번 있었던 기억이 난다. 몇달 새 나를 잊었나하는 서운함이 있었는데 아기가 태어나서 여덟 달째에 접어들면 외부인과 맞닥뜨릴 때마다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현상(여덟 달째의 불안)이 그 이유라고 한다. 이 현상이 차후에 있게 될 모든 차별적 행태의 거푸집이기도 한다는데 우리 사회의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노골적 차별이 이에 해당된다 하겠다. 저자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사면이 가로막힌 일종의 '섬나라'라는 점에 기인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가 여전히 낯선 존재, 타자와의 만남에서 미성숙한 면모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성숙한 사회는 외국인 차별에 그치지 않고 여성 차별, 장애인 차별로 이어질 수 있는데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찬찬히 들쳐보면 아직 우리 사회가 성숙한 사회가 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성숙한 사회로의 변화도 필요하지만 개인부터 먼저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몇해 전 즐겨보던 드라마가 있었다. 오랫동안 키운 딸이 사실은 길에서 주운 딸이었고 원래 부잣집 딸이었다는 드라마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하며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어릴 때 동생이랑 같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형인 나만 혼내는 부모님을 보며 서운한 마음에 나만 다리 밑에서 주운 건 아닌지 혼자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있었다. 이런 이유가 정신분석학 이론에 있는데 프로이트가 처음 창안해냈다고 한다. 주체가 자신의 실제 부모가 생물학적 부모와 다르다고 상상하는 무의식적 판타지를 일컫는 개념으로 부모 양쪽 모두가 자신의 실제 부모가 아니라고 상상하는 '사생아' 유형이 있고, 또는 부모의 한쪽만이 실제 부모가 아니라고 상상하는 '업둥이(주어온 아이)' 유형이 있다(가족 소설)는 것이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나 이청춘의 <이어도>, 이문열의 <금시조>, 박경리의 <토지> 등도 사생아 또는 업둥이를 소재로 한 소설들이라고 하는데 어디 소설만 그럴까? 나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가족 소설을 써보지 않았을까?


 나를 엿보다는 이렇게 누구나 경험했을 것만 같은 이야기들을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을 중심으로 쉽게 풀어낸 에세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 적당한 선을 지킬 줄 아는 "충분히 좋은 엄마", 어린아이가 혼자서 고독을 견뎌내는 역량인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됨으로써 야기되는 육체적, 정신적 소진 상태를 일컫는 "번아웃", 동일인에게서 태도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뜻하는 "인지 부조화" 등 심리학 및 정신분석학 용어들을 쉽게 알 수 있어서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한 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하겠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주말 가족 외출도 못 하고 본의아니게 집콕을 하는 등 불편한 일상이 보내고 있는데 집콕을 하며 평소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읽어도 좋지만 때로는 이렇게 부담없는 정신분석학 에세이 한 편을 읽어보며 카타르시스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싶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궁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s****6 2020.04.21. 신고 공감 1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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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리뷰) 나를 엿보다 - 정재곤 저
"(1차 리뷰) 나를 엿보다 - 정재곤 저" 내용보기
너무 늦어져서 1차 리뷰부터 쓴다. 책을 받은 지는 한참 되었는데 출장을 가는 바람에 책을 못 읽었고, 다녀와 보니 책을 읽는 맥이 끊겨 아직도 읽고 있는 중이다. 예스24 파워블로그 활동이 내가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데에 얼마나 큰 동기가 되었는 지 알 수 있다.  '나를 엿보다'를 쓴 정재곤 작가는 프랑스파리8대학에서 마르셀 푸르스트의 소설에 대한 정신분석비평으로 박사학위를
"(1차 리뷰) 나를 엿보다 - 정재곤 저" 내용보기

너무 늦어져서 1차 리뷰부터 쓴다.

책을 받은 지는 한참 되었는데 출장을 가는 바람에 책을 못 읽었고, 다녀와 보니 책을 읽는 맥이 끊겨 아직도 읽고 있는 중이다. 예스24 파워블로그 활동이 내가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데에 얼마나 큰 동기가 되었는 지 알 수 있다.

 

'나를 엿보다'를 쓴 정재곤 작가는 프랑스파리8대학에서 마르셀 푸르스트의 소설에 대한 정신분석비평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출판과 번역에 몰두했었고 나이 50이 넘어 다시 프랑스 로렌대학에서 심리학 석사를 받고 심리전문가 자격증을 획득했다.

 

우리의 삶을 바로 곁에서 포착하여 일상 속 우리의 행동의 이유를 동기를 심리학, 정신분석적으로 풀어낸다. 현란한 이론을 나열하지 않아 읽기 편하고 내가 했던 행동,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동기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사람의 행동에는 정말 많은 이유가 존재하고, 켜켜이 쌓여져왔던 생각들, 사건들이 그 이유를 만들어내고 행동을 유발한다. 읽었던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정내 폭력에 대한 내용이다. 내가 가족 안에서 다른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물리적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다고 안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정신적 비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의 행동을 다시 되돌아봐야겠다.

 

남한테는 친절하고 반듯한 사람이 가정 내에서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도 있다.

 

부모의 폭력이 자녀들에게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정신적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만큼 가정 내에서의 폭력은 어떻게 해서든 삼가야 한다. 가정 내에서 자행되는 폭력으로는 물리적 폭력이나 성폭력도 존재하며, 언어적 폭력이나 다른 가족 구성원을 겨냥한 정신적 비하의 태도 또한 야만적이란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가족 구성원 간에 행해지는 폭력의 문제가 폭력만의 문제로 남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가정 내에서 자행되는 모든 형태의 폭력에 "안 돼!"를 외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k*****7 2020.05.18. 신고 공감 13 댓글 18
리뷰 총점 종이책
심리학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다!
"심리학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다!" 내용보기
이 책은 문학을 전공했던 저자가 다시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심리학이 지닌 매력에 관한 지식을 현실의 문제와 접목시켜 표현한 에세이를 엮은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스스로를 ‘육십 갑자 한 바퀴를 갓 돈’ 나이로 소개하고 있는데, 독자의 입장에서 저자가 뒤늦게 접한 심리학에 대한 매력에 푹 젖어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게 배운 심리학을 바탕으로 임상 분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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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학을 전공했던 저자가 다시 심리학을 공부하면서심리학이 지닌 매력에 관한 지식을 현실의 문제와 접목시켜 표현한 에세이를 엮은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저자는 스스로를 육십 갑자 한 바퀴를 갓 돈’ 나이로 소개하고 있는데, 독자의 입장에서 저자가 뒤늦게 접한 심리학에 대한 매력에 푹 젖어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그렇게 배운 심리학을 바탕으로 임상 분야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저자의 희망이 책의 곳곳에서 잘 드러나고 있었다프랑스 유학 경험이 있는 저자에게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은 사회의 현실을 바라보고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 책에 수록된 내용들은 저자가 오랫동안 인터넷에 정기적으로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서 엮은 것이라고 한다그래서인지 사회를 바라보는데 있어 저자의 경험이 충분히 드러나고그에 걸맞은 무게를 지니고 있다는 점도 충분히 전달되고 있었다또한 대부분의 글들에서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으면서그에 대한 심리학적 설명과 때로는 해석을 덧붙이고 있다저자는 충분히 설명가능하다고 생각했겠지만저자가 제시한 문제들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에 대해서는 나로서는 크게 공감하기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무엇보다 모든 것을 프로이트의 심리이론에 맞추어 다소 교과서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에 대해서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물론 프로이트의 학설에 대해서 크게 동의하지 않는 나의 개인적인 성향도 이러한 생각에 도달하는데 한 몫을 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전체 5부로 구성된 목차에서, 3부까지는 저자가 겪은 다양한 사회의 문제들이 제시되고 있다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주로 심리학적인 지식들이 현실의 문제와 결합되어 저자의 관점에서 서술되고 있다. ‘가족의 이름으로’(1), ‘삶의 현장’(2), 그리고 다문화심리학’(3등은 저자가 살아오면서 접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소감과 그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그리고 4부의 이론과 실제와 5부의 세상의 변경에서 마주치다라는 항목에서는특히 프로이트 이론을 중심으로 다양한 심리학 지식들을 현실의 문제와 연결시켜 풀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지적했듯이 저자의 설명 방식은 지나치게 교과서적으로 다가왔고진지한 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대안으로 심리학적 지식을 연결시켜 논하는 부분에서는 크게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물론 이것은 철저히 내 개인의 견해라는 것을 밝혀둔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프로이트의 학설에 대해서 공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자 역시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모든 것을 유아기의 무의식이나 성적인 해석을 중시하는 정신분석학 이론이 일반인 사이에서 저항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사실’(254)이라는 것을 저자도 책에 적시하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프로이트 심리학이 무의식과 내면의 문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착안을 던져주고 있다는 것에는 충분히 동의할 수 있다하지만 최근 개인이 처한 복잡한 사항을 고려하여각각이 처한 상황들에 대한 대증적인 처방을 중시하는 현대 심리학과는 다소 결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정신분석학 에세이란 부제를 달아놓은 것은아마도 저자가 심리치료의 임상에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그 지식과 경험을 적용시키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짐작된다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저자가 설명하는 심리학의 이론들의 내용이 때로는 규범적이고 정태적인 해석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겠다특히 과거와 달리 복잡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문제를 심리학적으로 접근할 때사람에 따라 무의식이 발현되는 양상이 동일한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할 때 대상자의 사람의 경험과 성향에 따라 달리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최근 ‘n번방 사건을 비롯하여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들은 과거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현실의 문제로 다가온다일상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폭력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공감했던 부분은 다문화심리학이라는 제목의 3부의 내용들이었다아마도 프랑스에 거주하면서저자가 직접 겪은 다문화의 문제에 기반한 내용들을 나로서는 설득력 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면서 겪었던 문제들에 대해서 양국의 상황을 적시하고그것을 21세기 한국의 상황과 접목시켜 논하는 내용들이 충분히 공감하는 것들이었다특히 책의 곳곳에 새로운 접한 지식 세계에 대한 저자의 왕성한 탐구 정신이 잘 드러나고 있었다특히 오래 전에 공부했던 프로이트의 이론들이이 책을 읽으면서 새록새록 떠오르는 경험을 했던 것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요인이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2020.04.01. 신고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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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437. 나를 엿보다
"611. 437. 나를 엿보다" 내용보기
표지부터 무섭다. 에곤 쉴레의 작품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에 부제가 <정재곤의 정신분석학 에세이> 정신분석학?! 그건 무슨 말이지? 무슨 분야지? 어떤 학문이길래 어려워 보이지? 라는 반응이 나올 만한 제목이다. 심리학에 무척 관심이 많으니 주저하다가 신청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마 이 부제에 겁 먹고 선뜻 손이 가지 않을 것 같다. 다짜고짜 글의 시작을 이리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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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무섭다. 에곤 쉴레의 작품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에 부제가 정재곤의 정신분석학 에세이정신분석학?! 그건 무슨 말이지? 무슨 분야지? 어떤 학문이길래 어려워 보이지? 라는 반응이 나올 만한 제목이다. 심리학에 무척 관심이 많으니 주저하다가 신청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마 이 부제에 겁 먹고 선뜻 손이 가지 않을 것 같다. 다짜고짜 글의 시작을 이리 하는 이유는 실제 내용에 비해 무서워 보이는 부제가 널리 읽힐 수 있는 책인데도 많은 이들이 시도하지 않을까봐 걱정 때문이다. 실제로 나도 책을 펼치기 전까지 걱정이 많았고, 독서모임 단톡방에서 표지 사진을 공유했을 때 다들 반응이 걱정으로 가득 찼고, 나에게 너니까(?) 그런 거 읽는다는 말을 던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이렇게 겁 먹을 책이 아니라는 걸 알고 되려 내용이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여기 저기 추천했다. 좋은 구절은 공유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그게 가능했던 것이 단순히 정신분석학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이 책은 궁리닷컴에 화요일의 심리학이란 이름으로 연재한 칼럼을 모아놓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글이 생활 주변에서 글감을 찾았다. 이게 중요한 점이다. 저자는 심리학에 관심 없는 이들은 어려워할만한 그 분야의 내용들만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평범한 생활사를 기반으로 가볍게 심리학 관점을 덧붙였다. 그래서 이 부제로 인해 이 책에 겁먹는 사람들이 많이 없길 바란다. 그러기엔 이 책은 재밌고, 쉽고, 흥미진진하며,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볼만 한 주제들이 많아 일독할 만하니까.

특히 <1부 가족의 이름으로는 심리 개념이 거의 들어가 있지 않아서 다른 칼럼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 칼럼에 심리 이야기가 빠져 있는 건 아니다. 각 칼럼마다 해당하는 심리 개념이 들어가 있고, 그 개념을 마지막에 간략하게 추가해두어서 정리한다. 사건과 관련 심리 개념을 다루니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사실 1부만 읽고 거의 심리 개념이 들어가 있지 않은데 왜 굳이 거창하게 정신분석학을 붙였을까 고민했는데 뒤로 갈수록 심리 개념을 깊이 있게 다룬다. 왜 정신분석학 에세이라고 했는지 몹시 잘 알 수 있었지만, 리뷰에 그렇게 무서워할 만큼의 책이 아니라고 꼭 전하고 싶었다.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나는 주로 3, 4, 5부에서 많이 공감하며 읽었다. 다 다루고 싶지만, 그건 힘드니 꼭 다루고 싶은 5가지만 가져왔다.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종종 그 다름이라는 이름으로도 인정하기가 힘든 것들이 있다. 다름이 아니라 저건 틀린 거 아냐? 당연히 이런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몹시도 당연하게 당연하지 않은 이들이 있다는 걸 알 때마다 기겁하게 된다.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생각이 동일한 저자를 만나니 반가웠다. 게다가 몹시 논리적으로 심리학을 근거로 들어 마땅함을 설명하니 심하게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외국인들에 대한 과도한 차별에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낯선 존재, 타자와의 만남에서 미성숙한 면모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타자와 맞닥뜨렸을 때의 불안감. 우리 사회에서 여덟 달째의 불안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144)

-       공연히 애꿎은 외국어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기보다는 좀 더 쉽고 명확한 우리말로 바꿔 썼으면 하고 바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악마는 디테일(세부적 사항)에 숨어 있다고 하질 않는가? (164)

저자의 글이 더 의미 있었던 것은 현 우리 상황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거창하게 인종을 차별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는 이들이 있다. 자신이 차별하고 있다는 의식도 없이 차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외국어로 도배된 문구들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다. 나 또한 종종 습관처럼 쓰는 외국어들을 깨달을 때마다 놀란다. 어째서 내가 쓰는 모국어가 아니라, 다른 나라 말이 더 입에 잘 붙는 건지. 정확하게 대체될 단어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외국어 단어를 써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최대한 우리가 쓸 수 있는 모국어를 활용할 수 있음 좋겠다.

-       그 밖에도 페티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개체의 수만큼이나 무척이나 다양한 까닭에, 개개인이 비밀스런 자신만의 내면공간에서 깊이 숭배하고 기리기도 하는 페티시가 어떤 것이고 또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그 사람의 정신세계가 성장하고 형성되었던 개별성과 특수성에 긴밀하게 닿아 있다. (198)

-       가치관의 혼란과 온갖 종류의 모순으로 가득한 사회는 병든 사회이다. 이런 사회의 구성원들은 이 아이가 처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환경에서 사는 셈이다. 따라서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생존을 위해 정신의 분열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중의 잣대로 무장하고 위선의 가면을 쓰고 살아야만 한다. (233)

-       그 가증스러운 입은 가벼운 수다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성가시게 만들기도 하고, 때론 남을 씹고’, ‘헐뜯고’, ‘물어뜯기도 하는 험구가 되기도 하고, 때론 이달린 여성 성기(vagina dentate)의 이미지로 뭇 남성들의 거세 공포를 자아내기도 한다. (250)

몰카는 약과였다. n번방과 같은 정말 말도 안 되는, 보통 사람(?)이라면 생각도 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기엔 관련된 사람들이 너무 많지만..) 몰카와 같은 관음증을 다루기 위해 페티시 개념을 설명한다. 저자는 지구 절반이 약간의 페티시가 있는 건 당연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범죄 행위가 범죄가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인간답지 않게 하는 모든 건 범죄다. 합당하게 처벌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식이 몹시도 난무하는, 지식의 구렁텅이에서 우리의 가치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거세게 몰아치는 태풍에 이리 저리 휩쓸려 파도에 쓸려 다니고만 있는 건 아닌가? 나의 가치관은 어떤가? 언제나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입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가벼운 수다가 단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입의 용도인 물고 씹고 뜯는 기능도 한다. 물리적으로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쉽게 가능하다.

글을 하나 하나 읽으며 저자의 강연을 듣거나, 저자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기쁠 것 같다. 사실 글에서 느껴지는 나이가 꽤나 젊다는(?) 느낌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으신 것 같아 놀랐다. 학문적 지식에 다양한 경험까지 두루 쌓고 있는 느낌이다. 본인만의 심리검사를 만들고자 하신다. 꼭 잘 이뤄내시길 바란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g********o 2020.04.09.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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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곤의 정신분석학 에세이 [나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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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최화정씨의 라디오에서 '심리테스트'라는 코너가 있었다.나는 이 코너를 자주 찾아 들으면서 내 심리상태를 확인해보곤 했는데, 나중에 책으로 나와서 구매까지 했으니 이쯤 되면 심리테스트 열혈 청취라고 할 수 있겠지? ㅋㅋㅋ이 책의 저자인 정재곤 박사님은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정신분석비평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하니 '인간의 심리가 참으로 연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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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최화정씨의 라디오에서 '심리테스트'라는 코너가 있었다.

나는 이 코너를 자주 찾아 들으면서 내 심리상태를 확인해보곤 했는데, 나중에 책으로 나와서 구매까지 했으니 이쯤 되면 심리테스트 열혈 청취라고 할 수 있겠지? ㅋㅋㅋ


이 책의 저자인 정재곤 박사님은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정신분석비평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하니 '인간의 심리가 참으로 연구할 것이 많구나' 하는 생각에 궁금증이 더해졌다.



"우리 모두는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하지만 행복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나는 짧은 순간이나마 매일 한 차례라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 주변을 살필 때 행복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예전에 나는 책을 읽는 것만 좋아했지 글을 쓰는 것은 귀찮아서 늘 미뤄두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비루한 기억력을 강화(!)하고자 조금씩이라도 써보자고 스스로 다짐했고,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쓰고 있다.


쓰다 보면 물론 나의 이야기가 드러나기 마련인데, 사람들이 글을 쓰면서 마음을 정리하기도 하고, 글쓰기가 치유의 도구로도 사용되는 것에는 이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 책에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일어나거나 접할 수 있는 사례들이 심리학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알려주는데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바리맨'이었다. ㅋㅋㅋ

나도 고등학생 때 이 바바리맨을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었다.


같이 가던 아이들은 '꺅' 소리를 지르며 피하기 바빴는데, 나는 어디선가 읽었던 '자기를 보고 흥분하는 사람들에 더한 흥분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고, 오히려 그 남자를 보며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 지나갔다.

지금 생각하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따라와서 나한테 해코지라도 하면 어쩌려고... 생각만 해도 오싹하네... >.<


책에는 그들이 이런 노출 행위를 제외한다면 대개 정상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인데, 이런 충동적인 '해프닝'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거세 콤플렉스'와 연관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일이 법적 제재를 받기 위한 '쇼'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책을 읽으면 이런 TMI도 알게되니 역시 재미있구나!



이 밖에도 가족, 사회, 다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사례들을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내면서, 재미와 더불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나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싶다면, 내가 모르는 나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에 나의 작지만 큰 소망을 펼쳐놓고자 한다.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을 중심으로, 내가 경험하고 생각했던 개인과 타자, 사회와 문화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독자들의 가슴속 연못에 조그만 조약돌을 던져본다"




#나를엿보다 #정재곤 #궁리 #심리 #에세이 #독서 #심리학 #정신분석학 #마음 #심리학책 #인문학 #자아성찰 #내면의소리 #나는누구인가 

YES마니아 : 로얄 y******2 2020.05.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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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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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을 보고 어머! 이 책은 뭐지? 싶었던 책이다. 에곤 쉴레의 그림이 들어간 책이라니. 에곤 쉴레는 내가 대학생 때 정말 좋아했던 화가 중 하나였다. 20대 초반, 주변 친구들이 클림트의 그림에 열광할 때 나 혼자 에곤쉴레 작품을 보면서 이게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지! 하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전공만 이수해서는 졸업 후 취업 상황이 암울하기도 했고, 먹고 살려면 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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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을 보고 어머! 이 책은 뭐지? 싶었던 책이다. 에곤 쉴레의 그림이 들어간 책이라니. 에곤 쉴레는 내가 대학생 때 정말 좋아했던 화가 중 하나였다. 20대 초반, 주변 친구들이 클림트의 그림에 열광할 때 나 혼자 에곤쉴레 작품을 보면서 이게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지! 하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전공만 이수해서는 졸업 후 취업 상황이 암울하기도 했고, 먹고 살려면 뭘해야 하나 싶어서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던 탓이 아닌가 싶다.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여전히 불안을 내재하고 산다. 가정을 꾸린 지금은 욱해서 아이에게, 남편에게 화를 내고서는 이 수습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머리가 아프고, 층간소음 때문에 질려서 단독주택으로 이사하고 싶은데 그랬다가 나중에 나오고 싶을 때 나올 수 없으면 어떡하지' 등등 친정 엄마말에 따르면 '불필요한 고민을 끌어안고' 불안을 연료로 삼아서 산다. 이런 나에게 심리학은 매력적인 영역이다. '나'라는 인간이 왜 그런지, 논리를 제공해주니까.

정재곤의 <나를 엿보다>는 5년 간 궁리닷컴(kungree.com)에 연재된 칼럼 40여편을 엮은 것으로, '정신분석학 에세이'이다. 오랜 기간 연재된 글이기에 그 당시의 사회상을 토대로, 관련 심리학 지식을 엮은 글로 되어 있다. 가족의 이름으로, 삶의 현장, 다문화 심리학, 이론과 실제, 세상의 변경에서 나를 마주치다 등 총 5부로 구성이 되어 있다. 다양한 분야를 다뤘다는 점, 대중을 대상으로 한 글이기에 쉽게 읽히면서, 아무데나 펼쳐서 읽어도 된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나는 이 책을 아이에게 욕조에서 한바탕 신나게 물감놀이를 시켜주는 짬짬이 읽었다.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된 개념 중에 '충분히 좋은 엄마' 가 있다. 코로나19로 가정보육하는 집이 늘면서 아이가 내 친자임을 확인했다는 넋두리를 종종 맘카페에서 읽곤 한다. 가르치다가 화가 나면 친자라는 거다. 친자가 아니면 절대로 화가 안난다며. 그만큼 아이 키우기는 어느 부모에게나 힘든 건데, 그 이유가 자녀가 부모에게는 일종의 '분신'이자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의 가장 좋은 부분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를 '자아 이상'이라고 한다.

저자는 아이에게 너무 과한 애정도 독이지만 너무 적은 애정도 독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영국의 아동정신분석가인 도널드 위니코트의 '충분히 좋은 엄마'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과학적이라기보다 문학적이고 묘사적인 이 개념은 자녀에게 과도한 애정을 베풀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과도하게 적은 애정을 나타내지도 않는 '적당한 선'을 지킬 줄 아는 엄마를 의미한다. 적당히라니! 뭐든 '적당히'가 참 어렵다. 한식이 어려운 게 엄마한테 레시피를 물어보면 항상 '적당히, 알아서, 대충' 넣어라. 라고 말해줘서인데. 외국 학자도 '적당히'라는 개념을 설파하다니. 역시 육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려운 것 같다.

또 흥미롭게 읽었던 내용이 <번아웃>이다. 번아웃(burnout)이란 질환은 주로 직장인에게서 관찰되는 질환으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에너지가 다 타고 고갈됨으로써 나타나는 질환이다. 최악의 경우 생명을 태워버릴 수도 있는 질환이다. 저자는 육체적 번아웃 못지않은 심각한 문제로 정신적 번아웃을 이야기한다. 대표적인 위험군으로 주부와 어린아이들을 들고 있다.

주부들의 가사노동은 일 년 열두 달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지고 또 매일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반복적이고 단순한 노동에 속하는 까닭에, 육체적 번아웃 못지않게 정신적 번아웃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바깥에서 돈벌이를 위해 애쓰는 남성에 비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데서 오는 자긍심 저하로 인해 주부들이 공허감이나 허탈감, 우울증에 시달릴 위험성은 그만큼 높은 셈이다.p.120

'자긍심 저하' 라는 단어에 매우 공감이 갔다. 집안일과 육아는 사실 가정을 지탱하는 요소 중 하나임에도 그리 대단한 일로 인정받지 못한다. 육아도 인정을 받으려면 애가 영재가 되던지, 국제중을 가던지, 과학고나 국내외 유명 대학 정도는 가줘야 '성과'로 인정받는다. 보통의 아이로 건강하고 밝게 키우는 것도 참 힘겨운 세상인데 말이다. 주부들은 어디서 자긍심을 찾아야 하는 걸까? 적어도 나의 경우는 집안일과 육아는 아닐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요리는 똥손이고, 정리정돈은 엉망이며, 맥시멈리스트의 삶을 살고 있으니...육아는 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나는 아직 아이가 4살이라서 교육의 영역에는 발을 딛지 않았다.하지만 주변 엄마들이 전집을 들이고, 교구를 들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조급해지는 건 사실이다. 저자는 선행학습이 당연시 되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아이에게 가져올 부작용을 경고한다.

학습에 관한 한 부모의 조급증은 자녀의 학습에 대한 조로증을 초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할 연령의 아이는 한창 인성을 다져야 할 나이이다. 이 시기에 아이가 자아 성숙보다는 학습에 지나치게 시달리게 된다면, 결국 이때 형성된 번아웃으로 인해 뒤늦게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다.p.121

이 부분을 읽으면서 다시금 다짐했다. 아이한테 나중에 이거 저거 막 시키고 그러지 말이야지. 초등학교 입학 까지는 인성을 다지는 시기라고 했으니 엄마랑 아빠랑 여기저기 많이 놀러다니고 재밌는 거 많이 보여줘야겠다고 말이다.

다 읽고 나서 이 책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소소한 생활 주변사의 모습을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다뤘기에 그에 관한 내 견해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기회였기 때문이다. 저자의 서문을 끝으로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자신의 내면 풍경을 들여다보고픈 독자라면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싶다.

우리 모두는 행복해지길 원한다. 하지만 행복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나는 짧은 순간이나마 매일 한 차례라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 주변을 살필 때 행복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려면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을 보다 잘 살필 수 있게 해주는 돋보기가 필요하고 졸보기도 필요하다. (중략) 대부분의 글들이 그때그때 불거진 소소한 생활 주변사를 소재 삼아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씌었으며, 가급적 독자 여러분이 어디서도 접해보지 못했던 신선한 시각에서 접근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앞서 강조했듯이,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세상의 모습은 단적으로 말해 필자 자신의 내면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간 나는 나 자신의 '속뜰'(법정스님)을 얼마나 가꾸어왔던가?p.7



YES마니아 : 로얄 y*******a 2020.04.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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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엿보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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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 2020년 가을학기에 중국의 북경대학교에 입학 예정중인 갓 스무살의 사회초년생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을 때 제목을 보고는 고등학교 시절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도대체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라고 물음을 던졌던 기억이 연상되어 어떤 내용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책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정말로 신선하고 인상깊은 책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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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올해 2020년 가을학기에 중국의 북경대학교에 입학 예정중인 갓 스무살의 사회초년생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을 때 제목을 보고는 고등학교 시절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도대체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라고 물음을 던졌던 기억이 연상되어 어떤 내용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책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정말로 신선하고 인상깊은 책인 것 같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이러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삶에서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친근한 일, 현상들부터 시작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어려운 개념들까지 수많은 소재들을 필자의 견해(심리학, 정신분석학적 관점)를 너무나도 시원하게 볼 수 있어서 참 감명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그중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한 장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그 장의 제목은 사춘기이다. 나는 아직 세상을 20년밖에 살지 않았지만 딱 한가지 자신있게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얼마나 성장하고 자라고 또 점차 어른이 되어가도, 부모님 앞에선 언제까지나 어린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는 아직도 사춘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있지만 보통 가장 피크(peak)의 사춘기 시기인 중고등학교를 지나온 나로써는 너무나도 많이 공감이 갔던 것 같다. 대체 왜 반항심등의 감정이 형성되는 것인지, 왜 멋진 어른을 보면 모방하고 싶어하는지.. 등등 말이다. 실은 단순한 공감을 일으킨 것 뿐만 아니라, 이 시기를 우리 청소년은, 또 부모는 대체 어떠한 올바른 방식으로 겪어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다루어주어 더욱 마음으로 느낄수 있었던 것 같다. 책에 사춘기라는 단어의 어원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한문으로는 思春期, 즉 봄을 그리워 하는 시기, 그리고 영어로는 puberty, 털이 나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것에 놀람을 감추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한번 사춘기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고, 후에 있을(?) 나의 자식의 사춘기를 나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상상에 빠져보기도 한 것 같다.

   사춘기라는 타이틀 이외에도 가족, 성문제, 문화적 차이등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심리학, 정신분석학에 관심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평소 아무렇지 않게 접하는 많은 것들엔 어떤 비밀들이 숨겨져있을까하는 지적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j*********4 2020.04.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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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엿보다'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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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이자 사회심리학자인 정재곤 저자의 첫 산문집이다.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문학과 정신분석, 심리치료 전문가로 활동해온 작가는 다양한 주제들을 읽기 쉽게 풀어놓았다. '나를 엿보다'는 총 44개편의 정신분석학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주제가 3-4장의 정도의 길이로 짧아서 읽기 쉬워서 좋았고,앞에서부터 차례로 읽지 않아도 각각의 에세이가 주는 메세지가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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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이자 사회심리학자인 정재곤 저자의 첫 산문집이다.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문학과 정신분석, 심리치료 전문가로 활동해온 작가는 다양한 주제들을 읽기 쉽게 풀어놓았다.

'나를 엿보다'는 총 44개편의 정신분석학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주제가 3-4장의 정도의 길이로 짧아서 읽기 쉬워서 좋았고,앞에서부터 차례로 읽지 않아도 각각의 에세이가 주는 메세지가 명확하게 전달되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야기로서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또 다른 사색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저자의 바람대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 책을 수시로 꺼내서 나를 엿볼 생각이다. 다르게 생각해볼 기회를 제시하는 좋은 가이드북이라고 생각한다.

1부. 가족의 이름으로

-충분히 좋은 엄마 (good enough mother) - 육아의 핵심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좋은 엄마', '좋은 환경' 이라고 한다. 엄마로서의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했다.

- 가정 폭력 - 선진국이라고 하는 프랑스에서도 가정폭력은 의외로 심각하다고 한다. 폭력 자체로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자녀가 폭력을 '학습'하고 내면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는 다는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한다. '프랑스' 하면 가장 먼저 로맨틱한 이미지가 떠올랐었는데, 가정 폭력이 심각했었다니 놀랍다. 안그래도 며칠 전 코로나로 인해 프랑스에서 가정폭력 건수가 32% 늘어났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범세대 정신분석 (transgenerational psychoanalysis) - 현재 유럽에서 유행이라고 하는데, 선대의 정신적 환경이 후대에 대물림되면서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병리현상을 분석하고 치료하는 것이라고 한다. 선대에서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사고, 실종, 자살, 임신중절, 혼외자와 같은 가족의 비밀들이 자손들의 정신세계에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영향을 남기게 된다는 것이다. 식민지와 골육상쟁을 겪은 우리 사회가 지금 다양한 불안과 갈등, 반목에 시달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2부. 삶의 현장

- 번아웃 - 만성화하고 일반화한 기능 저하, 탈진, 고갈상태
- 해리성 정체성 장애 - 동일인에게서 둘 이상의 정체성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이상현상.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 가짜 웃음, 나르시시즘, 모순 어법, 참으로 복잡한 세상 살이다.

3.부. 다문화 심리학

- 차별, 차이, 다문화와 조직심리학. 부인, 투사, 문화적 차이 등등

4부. 이론과 실제

- 매슬로의 피라미드, 인지부조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자기애적 성격장애 - 우월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 공감능력 부족, 타인을 도구로 사용하는 성향 등으로 문제를 일으킴.
- 경로 의존 - 처음 뚫어놓은 특정 경로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나중에 그 경로가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그 경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을 일컫는다고 한다. 나 또한 나이가 들 수록 경로 의존이 심해지는 것 같다. 익숙한 것으로의 회기인가.

5부. 세상의 변경에서 나를 마주치다
- 더블 바인드 - 이중속박.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 병든사회. 일장춘몽. '내가 잠이 들었던 세상이 진짜인가, 아니면 내가 나비 된 몽중의 세상이 진짜인가?'
- 꿈이야기. 영감의 원천, 꿈.
-범행수법

다양한 주제를 흥미있게 읽었다. 이 책을 가끔 다시 열어보며 내 마음을 엿볼 것이다. 생각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d****t 2020.04.04.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