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책의 맨 뒷 장에서, 신문의 문학코너에서, 또한 문학잡지들에서 우리는 "서평"이라는 형태의 글을 접한다. 문학이라는 형태의 창조물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일을 비평행위라 할텐데, 사실 나와 같은 비전공자에게는 무척 생소하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이 책은 매우 친숙한 텍스트인 최인훈의 "광장"을 가지고 서로 다른 일곱 가지 방법으로 비평한 글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방법에 의해서 같은 텍스트가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읽어 나가며 비평의 세계가 무척이나 신비롭고 재미있는 일이라는 걸 느꼈고 조심스럽게나마 나도 나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비평을 시도해 보았다.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 덕택에 요즘도 평론을 즐겨 읽으며 같은 텍스트에 대한 다른 평론가들의 글을 비교해 보며 내가 읽었을 때와 어떻게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놓친 것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평론이 진짜 평론이고 어떤 것이 그저 판매를 위한 입발림 평론인지 등에 관해 많이 생각해 본다. "광장"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꼭 읽어야 할 필독도서이지만 해석의 여지가 엄청나게 많아서 다양한 각도에서 이 책을 볼 수 있다면 큰 행운일 것이다. 이 쉽지 않은 일을 잘 이끌어 주는 좋은 책이 나와서 참 즐거운 일이다. @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쪽수에 비해 책값이 다소 비싸다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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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에 대한 일반론적인 개론서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광장'이라는 작품 비평 하나로 책 한 권을 만들어냈다. 그런만큼 개론서들에 비해 이론적인 면은 약할 수 있지만(그래도 기본적인 것들은 각 장의 앞에서 조금씩 다뤄주고 있다) 그 실제적인 면을 잘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다. 비평 공부를 하려면 비평 개론서와 이런 책 한 권을 갖춰놓고 보는 것이 기본 출발일 것이라 생각된다. 평소에 소설이나 비평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에게도, 작품을 볼 수 있는 여러 관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함과 동시에 광장이란 작품에 대한 알지 못했던 여러 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지적인 흥미를 느끼게 할 것이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