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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부터 폭우가 예상된다던 기상청을 비웃기라도 하듯 밤하늘에는 별들이 총총 박혀 한 줄기 비를 바라던 마음은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더할 뿐이다. 새침하게 흐른 품이 금세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더니 어느 새 후드득거리기 시작한다. 메마른 땅을 적셔 생명을 길러내는 단비처럼 미답의 길을 걷기를 좋아하던 내게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 또 다른 꿈을 꾸게 하는 살아있음을 확인케 하는 호사였다. 어느 순간 타인의 시선보다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일이 어느 것 못지않게 소중함을 절실함을 깨닫는 순간 나이는 50을 바라보게 되었다. 더 나이 들어 체력이 고갈되기 전에 생각하는 바를 행동으로 옮기는 게 소중함을 일깨우는 순간 만난 책 한 권은 남미로의 여행에 불을 지핀다. 삼성에서 10년여를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직장인이 마흔이 되기 전에 세계여행을 떠날 거라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길 위에 섰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힘들다는 것쯤은 직장 생활하던 이들이라면 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세계 일주를 이야기하던 이들이 잘나가던 직장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뜻한 대로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기에 여행자의 용기 있는 결단에 그저 숙연해진다. 있던 자리를 박차고 떠날 용기와 돌아와 뭔가를 새롭게 시작할 믿음이 있다면 밋밋한 생활에 변화를 추구하는 자유인으로 어딘가를 어슬렁거리며 살아가는 이를 동경하며 피사체에 담은 풍경 너머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춰 본다. 나이 마흔이 배태하는 인생의 무게는 중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자신의 인생에 더 많은 책임을 부과하며 진실성으로 다가서는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가는 막연히 꿈꿔 왔던 여행을 떠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첫 여행지로 상정하였는지도 모른다.
여행 기술의 기본 법칙 떠날 수 있는 용기로 익숙한 공간과 결별하는 것으로 시작된 혼자만의 여행은 길을 잃을 위험이 큰 셔틀버스를 이용하였다가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홍콩의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함으로써 시작되었다. 태국 여행자의 거리로 알려진 카오산 로드를 거쳐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와트 유적지 관람을 위해 뚝뚝이를 대여하여 비교적 편안하게 관람하며 누룽지 바나나를 곁들인 일화에 미소 짓는다. 드넓은 공간에서 여유롭게 사는 호주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구불구불한 바닷길 사이에 자리하는 기이한 형상의 바위는 갖가지 사연을 담고 이방인을 반긴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들어진 바닷길은 침식과 풍화 작용을 수차례 겪으며 기이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에얼리 비치에서의 세일링 투어는 특별한 요트 체험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서로 협력하며 함께 하는 가운데 새로움을 향한 움직임의 의미를 찾아 갔다.
빙하를 보러 그레이마우스로 가는 길에 차를 빌려 타고 남섬의 풍경에 취하여 목적지로 향하는 길 지금껏 보지 못하였던 자연의 신비로움 앞에 외경심을 품은 여행자는 협곡이 하모니를 이루는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 여행은 낯익은 풍경으로 트레킹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퀸즈 타운에서 버스를 타고 트레킹을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인 테 아나우에서 등산화를 소독한 뒤 협곡의 빙하가 흘러내려 쏟아져 나오는 물줄기를 따라 걸으며 숲속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4박 5일 트레킹의 조각들을 끌어 모은다. 여행자로 나선 지 반 년이 지나 도착한 울룰루는 호주의 배꼽으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영화 속 주인공이 그토록 가고 싶어 했지만 가지 못한 채로 두 사람의 인연은 끝이 나버렸지만 추억 속 기억을 떠올리며 언젠가는 울룰루로 가고 싶은 바람을 더한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남미로의 여행은 좀 더 특별한 선택과 결정을 요구한다. 물리적 거리가 먼 것 못지않게 치안이 불안하다는 이유를 들어 꺼리는 이들이 있지만 먼 거리인 만큼 기력이 더 떨어지기 전에 그곳으로 향하는 마음이 심리적 거리를 좁혀 남미 여행을 계획하고 감행하는지도 모른다. 불평등의 고리를 끊어 평등 세상을 구현하려던 혁명가 체 게바라의 흔적이 있어 여행자들을 끄는 쿠바의 거리 풍경은 더디게 움직이며 살아가는 이들의 고색창연함을 발견케 한다.
‘당신은 내가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해요.’ 영화 속 구절처럼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은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쉽게 잊히지 않을 추억을 남긴 채 흩어지고 만다. 36시간 40분 동안 버스를 타고 도착하여 만난 칼라파테 빙하의 웅장한 위용은 형용하기 힘든 탄성 아래 빠져들게 한 모양이다. 어쩌면 사촌지간인 열두 살 결이와 열한 살 산이와의 동행으로 빙하를 보고 피츠로이 산을 올랐다가 내려올 수 있어 더 풍요로운 여행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조직 생활에 적응하는 일이 힘들었던 여행자에게 낯선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이 준 두터운 사랑과 정은 또 다시 여행하게 만드는 원천으로 작용했다. 숙식을 해결하는 일부터 행선지를 정하는 것까지 오롯이 혼자 결정짓는 고독한 여행에서 소소한 만남이 배태하는 즐거움과 따사로움은 지금껏 살았던 일상을 반추케 한다. 파라과이 고향식당 할머니가 베풀어 준 친절은 생면부지의 사람이지만 호의를 나누며 여행자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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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사랑한다. 이미 공항에 대한 상징적 정의는 떠남과 돌아옴의 중간지대라는 것은 다 알터이지만 '떠남을 대기하는 장소' 로 다가오는 의미가 너무 커서인지 공항만 떠올리면 기분이 좋다. 공항에서 서성이던 내 몸안의 설레임이 퍼진다. 그 설레임은 마약과도 같아서 정기적으로 복용해주지 않으면 일상의 갈증을 견디기 힘들다. 갈증이 최고조에 달하면 여행서로 생명수를 한 방울 선사한다. 그러면 몇 달은 더 견뎌낼 수 있다. 이 책은 바쁨 속에 만난 시럽 가득한 냉커피 같은 책이었다.
"나에게 여행은 꿈이다."란 문장 아래 쓰여진 저자의 '꿈꾸기 5분 전' 모습이 마치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뒷 표지)
스스로를 여행 초보자로 분류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고 고백한다. 진득히 한 자리에 앉아서 혼자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랜다. 이런 사람이 1년을 계획하여 세계 여행을 실행한다. 건실한 기업에 사직서를 내고서, 마흔이 되기 전에 떠나자 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러, 행장을 꾸렸다.
홍콩-태국-캄보디아-호주-뉴질랜드, 그리고 남미를 돌았다. 꼬박 1년이 걸렸다. 그것도 혼자서. 여행이라곤 여럿이서 몇 번 가본게 다인 사람이. 그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고 한다. 사람을 만나러 주변의 사람을 잠시 떠나는 격이다. 숙소는 어떻게 잡고 경비는 얼마 들었으며 일정은 이런 식으로 짜 여행을 다녔다, 란 정보는 없다. 여행 정보서가 아닌 여행 에세이다. 저자의 성격이 내성적일 것이라는 짐작이 될만큼 글은 차분하고 약간의 어색함도 느껴진다. 그 빈자리는 사진으로 대신했다. 사진이 상당히 좋다. 글보다 사진이 차지하는 면적이 더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여행을 다녀오면 여행기로 정리하고 싶다. 언젠가 나의 여행기를 책으로 엮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곤 한다. 그러나 게으른 나머지 제대로 여행기로 정리한 것은 하나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처럼 긴 여행을 하나의 책으로 묶어 출판한 것 자체가 부럽고 대단해 보인다. 어쩜 여행서를 내겠다고 염두하고 떠났는지 모르겠다.(생계를 생각안할 수 없었을 것 같아서)
현실과 낭만은 한걸음 차이다. 살아가는 이에게는 현실이고 벗어난 여행자에게는 낭만 이다.(279p)
여행을 다니며 많이 느꼈던 부분이다. 분명 그네들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인데 나는 생활을 떠나온 사람이니 가슴엔 낭만 한가득 싣고 그들의 삶을 한겹 포장해서 바라본 적이 많았으니까.
개고생하며 배낭여행했던 것도, 혼자 길 잃어서 헤매던 것도, 여행동행자와 마음이 맞지 않아 속썩었던 것도, 모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 일상 속에선 그것마저 달콤한 기억들로 자리 잡는다. 그래도 좋으니 떠날 수만 있다면, 하고 꿈꾸게 된다.
아무래도 긴 시간 너무 많은 곳을 여행한 것이 아니어서 조금 더 생활에 녹아든 여행 같기도 했다. 특히 남미쪽에 여행 기간 대부분을 할애한 듯 보여서 그런 느낌이 더 강했다. 남미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이 많을 터다. 구체적인 알짜배기 정보서가 아니라는 점이 실제 남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겐 불필요한 책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을 짜진 않지만 언젠간 남미로 떠나보리라 마음 먹은 사람에겐, 남미에 대한 낭만과 여행 열망은 더 뜨거워질 것 같다.
출판사의 마음씀씀이를 기억하고 싶었다. 서평단 당첨하고 이런 엽서를 받긴 처음이다. 거기에 이 책의 표지와 같은 색, 하늘색펜으로 쓴 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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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말미 에필로그에 저자는 57분 교통정보에 대한 에피소드를 썼다. 학창시절 라디오를 들으면서 교통정보를 듣는 것이 고역이었단다. 운전도 하지 않는 학생인데다가 그곳 교통상황과는 상관없는 곳에 살았기 때문에 전혀 필요하지 않은 정보였던 것이다. 그러다가 서울에 올라와 살게 되고 운전을 하게 되니 남의 이야기가 아니더란다. 세계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 관련 TV프로그램을 자주 보게 되고, 그걸 보다보면 그곳에 얽힌 추억과 그때의 상황이 떠올라 반갑고 익숙함에 미소를 지으며 그곳을 다시 그리워하게 된다는 저자의 얘기에 참 많이 동감이 되었다. 사실 나도 그러니까 말이다. 저자처럼 오랜기간 세계 여행을 한 적은 없고 짧게 몇곳을 다녀왔던 것이 전부인데도 여행관련 TV프로그램, 여행 책을 자주 보게 되고, 그것들을 보면서 여행 갔던 곳을 만나게 되면 '아 여기서 이런일이 있었는데, 저기서 먹었던 뭐가 참 맛있었는데...' 등등의 추억이 떠오르며 기분 좋아진다. 어쩌면 이래서 다들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것을 동경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이 책도 내가 신혼여행을 갔던 곳이 살짝 나오는걸 보고 서평단 신청을 했었다.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 신청을 했는데 운좋게 뽑혀서 읽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았는데 출판사측에서 손글씨로 쓴 엽서까지 같이 보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다.
이 <꿈꾸기 오분 전>은 전문 여행작가가 쓴 것이 아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직을 하고 떠난 초보 여행자가 쓴 책이다. 그래서인지 좀 더 동감가는 얘기들이 많았던것 같다. 타이트한 스케줄에 따라 한 여행도 아니기에 여유로워서 그의 여정에 발걸음 맞추며 따라 읽는것도 편하게 느껴졌다. 여행의 기술 제 1법칙이라는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그는 첫 여행지 홍콩으로 떠나며 책은 시작한다. 그 후 태국, 캄보디아, 호주,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 브라질, 볼리비아, 페루, 멕시코, 쿠바를 1년간 여행을 하는 여정이 소개된다. 어떤 거창한 여행 영웅담만이 가득한것이 아니고 소소한 여행 에피소드와 저자 자신의 생각과 감성이 적절히 녹여 써내러간 글들이 내 마음에 쏙 들어 참 좋았다. 특히 숲이 삶과 밀접해 있어서 너무 여유로워보였던 호주의 첫인상이 everyday is a friday 같이 느껴졌다는 저자의 말이 참 인상적이며 동감이 되었다. 호주 시드니와 골드코스트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 항상 바쁘게 사는것 같은 우리와는 어딘가 달리 편안하고 여유로워 보였던 그곳 사람들을 나도 보았기 때문이다. 내가 여행한 곳은 겨우 몇 곳밖에 되지 않았지만 저자가 호주 여기저기 다니며 보고 느낀 글들을 읽다보니 아련히 그때의 여행이 생각나며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그곳이 더욱 그리워지기도 했다.
장이 끝날 때마다 간간히 영화의 씬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독특했다. 앞의 여행기에 어울리는 영화의 특정 대사와 그곳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함께 나오는데 잠시 숨고르기 하며 쉬어가는 듯 한 구성이여서 여행느낌 물씬났다. 또한 곳곳에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풍경 사진들이 가득하여 여행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 사진들도 직접 저자가 찍은 것들이라는데 마치 전문 사진 작가가 찍은것처럼 전혀 서툴지 않은 점도 놀라웠다. 너무 덥고 습하지만 여름 휴가를 앞둔 요즘 읽으면 딱인 여행책이 아닌가 싶다.
언젠가 나도 정처없이, 계획없이 떠나 어슬렁거리며 천천히 여행할 날을 꿈꾸어 본다. 떠나보면 알게되리라. 57분 교통정보같이 나와는 상관없는 그곳의 이야기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어떻게 변해서 나를 건드리고 흔드는지..... 아직은 어린 아이와 여러 현실에 매여 당장은 떠날 수 없으니 여행자의 수첩 시리즈 4번째라는 <꿈꾸기 오분 전>을 너무나 좋게 읽었으니 앞 전의 책3권도 찾아 읽으며 들썩이는 마음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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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종종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길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그 길을 걷고 있는 나를 상상하곤했다. 그 상상은 언제나 달콤했다. 아마 그 달콤함은 조그만 가능성에서 기인했을 것이다.-프롤로그 중에서
'언젠가, 꼭 할거야!'라며 우리모두 가슴속에 품은 꿈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배낭하나 울러메고 여행을 하고 싶다, 아담하지만 아름다운 전원주택에서 살겠다, 작은 책방 주인이 되고 싶다 등등 목록들이 많지만 우리의 현실이 말처럼 쉽지않음 또한 잘 알고 있다. 당장 먹고 살 걱정에, 조금이라도 편안한 내일을 위해서 생각만 해도 설레이는 꿈, 희망을 잠시 꺼내보고는 다시 가슴 속에 품은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시간이 되면 하자고 남발하던 공약들을 올해는 과감하게 실천하기로 했다. 실천하기 힘들고 거창한 것보단 가까운 곳,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둘씩... 힘들게 발품-아쉽게도 운전을 못한다-을 팔아야하니 막상 나서 기가 망설여졌지만 성~큼 첫발을 내딛고보니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다. 물론 예상치 못했던 실수도 있었지만 재미 있었고, 작은 추억과 성취감까지 맛보는 즐거운 여정 이었다. 시작을 하고보니 지레 겁먹고 걱정했던 문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혹은 뜻밖의 도움으로 해결되었다. 이렇듯 자신의 꿈을 향해 첫 발을 내딛고, 꿈을 펼쳐 나가는 그 마음을 함께 누려보고 싶었다. 책을 받아들고서 넘겨보는 순간 눈과 마음이 행복해졌다. 좋아하는 파란 하늘,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이웃들, 바다와 산으로 함께 떠나는 여정이 설레임으로 다가왔다. 창문을 활짝 열고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면서 함께 하는 이 순간이 더없이 고마운 시간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좋은 이 곳은 다름아닌 우리집.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이 아닐까 한다. 과감하게(?) 사표를 내고 혼자 떠나는 일 년 동안의 여행길. 그가 안내하는 풍광 속으로 함께 동행을 하면서 경치와 문화, 음식을 즐기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동고동락의 시간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가보고 싶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던 곳, TV나 책 등을 통해서 보았기에 눈에 익숙한 곳, 언젠가 꼭~ 가보리라 마음먹은 우유니 사막이 바싹 메마른 모습도 보았고 특히 빙하- 날씨가 더워서였는지 모르 겠다-도 꼭 보고 싶었다. 주저하고 망설이기보다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서면 내가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곳으로 한발짝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믿음에 또 힘을 실어 주었다. 장마란다. 습하고 지루한 장마 걱정보다 지금 이시간 맑고 푸른 하늘, 시원한 바람, 편안한 집, 작은 소파가 주는 여유, 낭만 그리고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마음껏 즐겨야겠다. 그렇게 나는 낯선 곳에서 사소한 즐거움을 배우고 있었다.-0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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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기 오분 전-인생은 원더풀 라이프!!
잘 다니던 직장을 접은 남자. 마흔이 되기 전에 세계여행을 떠날 거라는 목표를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남자.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으려 스스로 한 약속대로 배낭을 메고 무작정 떠난 남자. 여행은 꿈이라며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용기를 낸 한 남자의 좌충우돌 세계여행기.
<꿈꾸기 오분 전>
아~ 여행은 모든 이의 꿈일 텐데...... 떠날 수 있는 자의 여유와 저지르는 자의 씩씩한 용기가 막 부러워지기 시작한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무엇일까.
낯선 곳에 대한 설렘, 생소한 만남에 대한 기대, 지구촌 곳곳에서 세상사는 지혜를 발견하는 기쁨, 자연에 대한 경외감, 인간의 무력감 인식...... 피부색, 언어, 지역이 달라도 같은 듯 다른 모습의 사람들을 발견하고 확인하는 재미....그러면서도 약간의 두려움이 주는 팽팽한 긴장감과 전율이 이는 스릴......
마흔 즈음에 잘 나가던 직장을 접고 31번의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1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지구촌을 여행한 저자. 여행에 대한 거창한 계획 없이 첫 비행기 표만 끊고 무작정 날아간 여행자. 꼼꼼한 계획 없이 느긋하게 막 돌아다닌 낭만파다.
'우~와~ 대단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일상을 툴툴 털고 떠난다는 게 그리 쉽지 않은데... 현실의 모든 권리와 이익을 포기하고 정리해서 간다는 게 그리 간단치 않은 일인데.... 그러게, 꿈의 힘은 대단한 거였어.
홍콩의 피크타워를 시작으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태국, 호주에서의 12사도상, 뉴질랜드에서의 빙하관찰, 호주의 세일링 투어, 노래 연가의 기원지 로토루아, 퀸즈타운, 멜버른, , 거대한 카카두 국립공원,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페루의 맞추피추, 멕시코, 쿠바,......음~미국, 유럽, 아프리카, 서남부 아시아가 빠졌군. 다음 편에 나올 지도....
글과 사진 사이에, 음악이 있고 영화가 있고 만남과 이별이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을 씹기도 하고 미래를 꿈꾸기도 한다. 이런저런 생각 보따리를 풀어 놓는 시간과 공간 여행서다. 아무렴, 여행하는 자의 특권은 사유야, 깊은 생각이지...
우리가 알고 있던 노래 <연가>의 유래에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줄 오늘 처음 알았다. 6.25 때 한국에 파병된 뉴질랜드 병사들이 고향을 그리며 퍼뜨린 노래라고 한다. 여고시절에 열심히 부르던 노래였는데.......
포 카레카레 아나 나 와이 오 로토루아 와이티아 투코 에이네 마리 노아나에 에이네 에 토끼마라 까마 떼 아우이 또아루아에~~ 대충 그랬던 것 같다.
세계를 다니며 여러나라의 언어에서 오는 불편에 대한 저자의 방안이 흥미롭다. 숫자로 하는 대화법.ㅋㅋ 에스페란토어도 있지만 그것도 우린에겐 또다른 외국어니까 .... 이 방법 참~좋다는 생각에 추천에 ,공감에 댓글 막 달고 싶은 아이디어다.
100:안녕하세요? 101:미안합니다. 201:얼마예요? 301 방콕:방콕에 갑니까? 401:방 있습니까. 501:배가 고픕니다.
한번 나가면 되돌아오고 싶고, 되돌아오면 다시 나가고 싶은 변덕일지라도 여행은 나의 꿈이기도 하다. 혼자 하는 여행은 자신 없지만 여럿이 같이 간다면 세계여행....., 당연히 하고 싶다.
여행을 마다하는 사람이 있을까. 휴식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여행과 휴식을 좋아할게다. 삶의 충전제로서 여행과 휴식이 필요한 줄 알면서도 감히 저지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시간과 경제적인 문제라는 현실적인 것들, 아니면 이 땅에 대한 미련이 많아서 그것도 아니면 용기가 없어서....... 아니야, 모든 건 핑계지. 어쩌면 꿈이 작아서 그런 건지도 모른다.
길든 짧든 여행을 하다보면 현실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스트레스와 삶의 피로가 해소됨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스며드는 생각은 내 인생도 원더풀 라이프라고. 이 책을 읽으며 간접체험이란 걸 했다. 눈으로, 단지 눈으로만 읽고 보고 한 것이다. 10년 이내로 나도 직접체험의 꿈을 꾸고 있다. 눈으로 , 귀로, 입으로, 피부로 직접 느끼는 체험을 하리라. 인생은 저지르는 자의 몫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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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행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살고 있다. 그것이 어디이든 상관없이, 떠나는 그것을 선호한다. 반복되는 일상에 매여 힘겨움과 고통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그것은 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의 꿈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그 꿈은 그들의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자양분이 된다. 그렇기에 늘 그 꿈을 성취시켜 나가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그것들이 여행에 대한 마음(일상의 탈출)으로 나타난다. 이 여행은 새로운 환경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기도 하며 유희를 즐길 수 있게도 있다. 육체적으론 힘들 수도 있겠지만 정신적으론 무엇보다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그러기에 우리는 늘 마음 저변에 여행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으면서 살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 상황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 경제적인 생활에 매여야 하고, 가족적인 환경 속에 매여야 한다. 쉽게 독자 행동이 가능하지 않다. 물질적으로도 어렵고, 심리적으로도 쉽지 않다. 쉽게 가능한 것은 가까운 곳, 잠시 다녀 올 수 있는 곳들이다. 그런데 그런 곳에 여행의 제대로 된 의미를 담기는 어렵다. 그러기에 무작정 떠나보고 난 후에 모든 것을 생각해 나가는, 실천력을 앞세우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요즈음 많이 보인다. 그들이 자신의 체험을 중심으로 올린 여행기가 많이 올라온다. 참으로 옆에서 보기엔 부러운 일이다. 사진기 하나 들고 배낭 하나 메고 그렇게 외국까지 선뜻 떠나 돌아다니는 용감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떤 형태로 들어도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것이 글이 되어 있을 때 더욱 마음을 움직인다. 이 책도 그런 부류에 속할 듯한 글이다. 처음부터 이야기하고 있다. 배낭 하나를 메고 혼자의 여행을 떠난다고. 스스로의 인생 중에서 늘 꿈꾸었던 자신에 대한 책임감, 그것이 그로 하여금 일상적인 일을 접게 하고 현실을 탈출하게 한다. 세계를 두루 보고, 삶의 의미를 일깨우기 위해서 그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 그는 발걸음을 옮긴다. “비행기표 한 장 달랑 들고 떠났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그를 반기는 많은 것들을 만나게 된다. 그것을 이 책은 기록하고 있다. 작가를 따라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남아로부터 시작하여 남아메리카까지 그의 발길은 거침이 없다. 그 속에서 그는 일상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구애받지 않는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대체하는 소통 수단으로, 길을 잘 모르면 발길 닿는 대로 헤쳐 나가며 그의 세계를 탐닉하다. 그리고 원하는 만큼의 세계를 인지한다. 아름답게 느끼고, 행복하게 가꾸고, 넉넉하게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어 간다. 하여 곳곳의 일들이 모두 추억으로 저장되는 나날의 시간을 만들어 간다. 홍콩의 야경은 별들이 속삭이는 것과 같이 감미롭고 포근하게 느낀다. 더 없이 풍요로운 정신이 된다. 그런데 여행이 진행되다 보면 3일이 문제가 된다. 그 3일째는 여행 자체가 마음에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작가는 그것을 3법칙이라 하면서 힘들어 한다. 여행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힘들어 지는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거기에서 주저앉으면 다시는 여행을 하기 쉽잖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은 다시 힘을 내게 하고 새로운 출발이 된다. 사소한 경험담까지 적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에서 쇼핑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도 담고 있고, 그 특징을 소개하기도 한다. 소녀와의 작은 상거래도 그리면서 ‘털렸다’는 표현도 사용하고 있다. 저자가 겪는 세계가 재미있게 다가온다. 책은 지질이 너무 좋다. 도화지보다 좋은 지질에 두께도 제법 있는 종이다. 사진이 들어가기에 좋은 지질이라고나 할까? 고급스러운 종이에다가 많은 이미지들을 제시해 놓았다. 글보다도 이미지가 더욱 쉽게 다가오는 것이 당연한 것, 이미지를 보고 글을 통해서 이해하는 읽기를 할 정도로 이미지가 풍성하다. 사진첩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책이 소장용으로도 좋다. 외형상 보아도 깔끔한 표지, 고급스러운 지질, 많은 이미지 모두가 마음에 든다. 아주 행복하게 여길 수 있도록 나에게 다가온 책이다. 감사하다. 저자는 호주를 들린다. 아름다운 바다가 여러 장 이미지로 들어 있다. 너무 수려하다. 저자는 캥거루 문답을 적어놓고 있다. 호주의 살아있는 동물, ‘2m 높이나 되는 캥거루를 만날 때는 도망치는 것이 상수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저자는 뉴질랜드로 가서 빙하를 보았다고 한다. 그 이미지도 너무나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다. 수많은 글보다 사진 한 장이 더 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저자의 길을 재촉하면서 따라갔다. 저자는 남미 여행을 시작한다. 칠레를 거쳐 아르헨티나로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로 브라질에서 파라과이로 그의 행로는 지속된다. 숱한 거리를 힘겹게 가기도 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것들과 함께하면서 가기도 한다. 남미 여행에서 가장 힘든 일이 교통편이다. 한 번 타면 몇 시간씩 타는 것은 보통이고, 그 차도, 길도 험악함을 너머 충격적인 상태가 되어 두려움에 떨게 한다. 차에서 내리면 이제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에 쌓이는 그런 시간도 가진다. 볼리비아에서 소금사막을 이야기는 너무 아름답다. 소금 사막의 이미지가 너무나 곱게 다가든다. 그리고 마츄피츄의 내용은 너무 많이 소개되고 있기에 우리도 쉽게 이해가 된다. 저자는 맥시코로 쿠바로 여행지를 옮기고 여행은 쿠바에서 종결된다. ㅇ;철럼 곳곳을 다니면서 그들 속에 있는 불가사의를 여러 가지 소개하고 있고, 그곳의 인심들을 소개하고 있다. 정말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 있음이 언어를 통해서 여실히 느껴진다. 남미의 여행은 정말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소개하고 있는 곳들도 그렇고, 다른 책을 통해서나 구두로 전해들은 곳들도 많이 있는데 정말 가보고 싶다. 하늘 아래 가장 신비로운 곳이 남미가 아닐까 생각해 보는 것은 마야, 잉카의 그 화려한 문명의 흔적이 그 시대의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신비스러운 것들이기에 그렇다. 이런 아름답고 거대한 신비스러운 흔적들이 너무 많이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에 남미는 나의 기억 속에 항상 가보고 싶은 곳으로 존재한다. 이 책을 통해 남미가 더욱 가까이 느껴진다. 기회가 되면 책을 들고 떠나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어떨까 생각해 본다. 책도 깔끔하고 이미지도 많고 내용도 저자의 체험을 적절하게 담아 놓고 있다. 늘 가까이 두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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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휴가철이다.
모두들 달력을 놓고 웃음이 절로 나는 동그라미를 친다. 나도 그러하듯 올해는 어디로 갈까 즐거운 상상을 한다. 하지만 ... 이번엔 휴가가 없을듯하다. 제대로 휴가를 받지는 못해도 주말을 이용할순 있어 행복하다
늦은 오후.. 생각지도 못한 택배가 온다.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은 저녁시간이라 더 반가운듯. 이렇게 나에게 꿈꾸는 책. "꿈꾸기 오분 전"이 다가왔다
첫장을 열면 멋진 사진이 나를 두근거리게 한다. 카메라를 들고 당장 떠나고싶은 사진들... 멋진 사진첩인듯 종의 질이 더 마음에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페이퍼백이 아니다. 음~~~ 좋아..
작가의 마음을 따라 책장을 넘긴다. 용기있게 회사를 나와 여행을 한다는것은 정말 힘든일이다. 사표를 마음에 품고사는 미약한 나는 아직 상상만을 하고 있다.. 나도 이 처럼 세계여행을 늘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면서 여행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책에 그려져 있다. 그냥 나의 일기처럼 천천히 읽어내려가니 좋다. 사진이 있어 좋고, 시적인 마음의 표현이 나의 이야기와 같아... 나를 이야기 해주는것같아 무척 정감이 간다.
시진과 함께 오랜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나는 책 꿈꾸기 오분 전은 여행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모두 주어진다. 작가는 여행이 꿈이라서 꿈꾸기 오분전으로.. 누군가는 시작의 오분전으로 나는 상상의 오분전으로 이책을 덮었다.
저 아스팔트 너머의 세상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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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수첩'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라는 타이틀답게 지은이 본인의 감정과 생각들을 기록한 일기같은 느낌
첨엔 별로였는데 읽을수록 중반이 넘어가면서 재밌었다
하지만 책 속에 나오는 나라들이 이미 내가 보고 아는 곳이 대부분이라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를 만나는 낯섦, 그 특유의 즐거움은 별로 느낄 수 없었다
이 책은 여행에세이를 처음 읽는 입문자나 아직 그다지 많이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딱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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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었고 곧 뜨거운 더위가 몰려올 것이다.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떠날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세우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실천이 아니라 계획이기 때문이다. 계획은 꿈꾸는 것과 같다. 그것이 여행이라면 더욱 그렇다. 여행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명분이다. 그러나 쉽사리 떠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언제나 시간과 돈이 문제다. 그럼에도 여행이라는 꿈을 꾸는 건 먼 타국에 대한 동경이며 언젠가는 떠날 거라는 믿음이 자라고 있어서다. 누가 봐도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감행하는 저자는 능동적인 삶의 주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결국 긴 여행을 떠났고 돌아왔다. 그가 들려주는 여행이란 변화이자 동기였던 것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었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영화, 음악, 책이 그와 함께였고 낯선 곳에서 마주하는 여행자가 있었다.
책은 홍콩을 시작으로 태국과 캄보디아를 지나 호주로 안내한다. 아름다운 사진과 낯선 곳에서의 설렘과 두려움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숙박과 교통 정보도 빼놓지 않는다. 호주의 감옥 체험도 흥미로웠지만 모래섬인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풍경은 그야말로 감탄 그 자체다. 뉴질랜드의 빙하도 마찬가지. 자연이란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 깨닫는다.
한 장의 사진으로 아르헨티나의 흥이 느껴진다. 어느새 나는 글 속에 빠져들어 브라질의 국경과 볼리비아를 지나 티티카카 호수에 다다른다. 인공으로 만든 갈대 섬에서 이방인을 상대로 삶을 지탱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놀랍다.
‘이제 더 이상 세상에 오지는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누군가가 다녀갔기에 내가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이고 앞으로도 누군가가 다녀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더 많이 오게 하려면 자연스러움은 인위적인 것이 되어 갈 테고 그것을 위해 그들에게는 물질이 필요할 뿐이다. 그래서 더 멋진 모습을 내가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불편한 역설이다.’ 246쪽 신들이 살았을 것만 같은 페루의 마추픽추와 체게바라의 영혼이 있는 쿠바는 이방인에게만 꿈의 도시였다. 어디든 고단한 삶이 존재하고 그들을 통해 여행자는 자신이 떠나온 삶을 그리워하니까. 같은 듯 삶의 모습은 여행자에게 어떤 위안을 준다. 책으로 만나는 나에게도. ‘현실과 낭만은 한걸음 차이이다. 살아가는 이에게는 현실이고 한걸음 벗어난 여행자에게는 낭만이다. 올드 아바나는 이미 몇십 년 전에 성장을 멈춘, 마치 암 말기 판정을 받고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처럼 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치유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겉모습과 달리 그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은 생각만큼 어두워 보이지 않았다. 아직은 경쟁의 치열함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일까? 여행자의 낭만 깃든 시선 탓일까? 진심을 알 수 없는 여행자는 짧은 시간 동안 그 겉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279쪽
이 책을 통해 어떤 이는 떠날 계획을 세울 것이다. 저자처럼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란 어렵겠지만 한 곳을 정해 그 여정을 밟아도 좋겠다. 목차에 제목과 함께 국가와 여행지를 소개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같은 장소라 해도 저마다의 시선에 따라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게 여행이니까.
‘세상에는 똑같은 얼굴이 없듯이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 또한 없다. 그렇듯 시간의 무늬는 각자의 과거를 감춘 채, 항상 그의 삶의 최전방에서 사람들을 맞이한다.’ 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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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간서치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그래서 깨달은 건, 혼자든 함께이든 직접 경험이든 간접 경험이든 그 모든 여행의 기술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은 어찌 됐건 떠나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떠날 수 있는 용기 여행의 기술 중 가장 기본인 제1의 법칙이다. -p18 여행 책을 좋아한다. 그것은 아마도 아직 떠나지 못했다는 것에 반증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마흔이 되기 전에 세계여행을 떠날 거라고 주변에 말을 하고 다녔다. 그 마흔이 다가오자 거짓말쟁이가 될 것인가, 고민하다 직장과 집을 정리하고 퇴직금을 가지고 떠났다. 에일리 비치의 세일링 투어를 하면서 진정으로 바다 한가운데 있는 고요를 체험한다. 보통 직장을 다니면 지치는 출퇴근길, 그 전철에서의 많은 사람과의 유쾌하지 않은 부딪침, 자꾸만 나오는 한숨, 전철에서 서서도 몰려오는 졸음,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 고요속에서 그는 진정으로 자신과 만나는 것 같았다. 잊고 있었던 직장인이 아닌 여행가를 꿈꾸던.
남미의 스위스라 불리는 산 카를로스 바릴로체. 버스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탄성밖에 안 나오는 산과 호수. 그곳에서 할 일은 버스를 타고 나가 매일 새로운 자연을 바라보는 일이라고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처럼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도 없는 데 그는 그 아름다움에 매일 매일이 행복했을 것이다. 그림과 같은 풍경, 하지만 혼자라는 사실이 안타깝진 않았을 까. 분명 혼자보기에는 안타까운 풍경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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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수크레는 내가 좋아하는 ‘어슬렁거리기에 참 좋은 곳이다’ 햇살을 받으며 인적 뜸한 골목들을 걷는 기분은 여유롭고 행복하다. 수크레는 볼리비아의 헌법상 수도이다. 사실상의 수도는 라파즈이고 명목상 수도인 셈이다. 이곳의 건물은 온통 흰색이다. 법으로 흰색만 칠하게 되어 있단다. 정말 중앙광장에서 눈을 돌리며 온통 하얀색뿐이다. 이쪽 골목을 봐도, 저쪽 골목을 봐도. -p229 하얀 도시 수크레, 그 안에서 저자는 어슬렁거린다. 어슬렁거리기 좋은 곳은 곳곳마다 볼거리가 많은 곳이거나 어쩌면 조용한 곳일지도 모른다. 나는 인사동, 삼청동 길도 좋지만 선유도 공원, 수목원등을 어슬렁거리기 좋아한다. 공원 같은 데가 좋은 것 같다. 볼거리가 많은 곳도 좋지만 서점을 어슬렁거리기도 좋다. 어슬렁거리기 좋다는 말에 울림이 참으로 친근하다. 그가 말한 곳, 수크레가 얼마나 어슬렁거리기 좋은지 가보고 싶다. 분위기가 좋은지, 공기가 좋은지, 볼거리가 많은지, 아니면 고요하고 여유가 많은 곳인지. 여행은 시작하면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한번 떠난 여행의 기억은 다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단편적인 잔상은 남아있다. 그리고 그 작은 단편적 기억이 떠오르면 모든 것이 떠오르는 것처럼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곤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인생도 또 다른 영화를 쓰고 싶다면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닐까. 리우를 떠나며··· 언젠가는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곳과 그런 기대조차 없이 무감하게 생각했던 곳을 갈 때의 느낌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막연한 생각만으로 존재하던 곳을 갔을 때는 마치 짝사랑하던 사람을 좁은 골목길에서 만났을 때처럼,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스쳐 지난 뒤에 황망히 서버린 느낌이었다. 앞으로는 어디가 되었건, 무엇이 되었건, 내가 존재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해야겠다. 우연히 마주친 짝사랑에게 말 한번 붙여보지 못한 채 허무하게 떠나보내고 후회하는 일은 없도록, 물론 영원히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해도 말이다. -p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