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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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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와 나의 여섯 번째 만남이다. 젊은 베르터의 고통과 같은 경우에는 서정성이 많이 가미되어 쉽게 읽었으나 그 후의 독서 과정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그러다 다른 책들로 넘어가 이것 저것 구경하고, 생각하고, 따지다 보니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읽을 때쯤에는 작가로서 괴테가 취하는 태도 - 관찰, 사색, 지향 등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어디로 치우치지 않는 고전적 미, 균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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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테와 나의 여섯 번째 만남이다. 젊은 베르터의 고통과 같은 경우에는 서정성이 많이 가미되어 쉽게 읽었으나 그 후의 독서 과정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그러다 다른 책들로 넘어가 이것 저것 구경하고, 생각하고, 따지다 보니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읽을 때쯤에는 작가로서 괴테가 취하는 태도 - 관찰, 사색, 지향 등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어디로 치우치지 않는 고전적 미, 균형의 맛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 삽입될 예정이었던 노벨레가 발전해 한 권의 독립된 책을 이룬 이 친화력에서 비로소 괴테를 즐기게 된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d********e 2020.09.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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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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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붙인다. 한 나무에 다른 나무의 가지나 눈을 따다 붙이는 일이다. 에두아르트는 아름다운 사월 오후의 시간을 접붙이면서 보낸다. 정자의 문가에서 샤를로테는 남편을 맞이한다. 공원을 만들고 있는 둘은 한 번 결혼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지금 당장의 일을 우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남자, 에두아르트는 죽마고우인 대위를 불러들여 그와 더불어 자신의 삶 전체를 완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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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붙인다.

한 나무에 다른 나무의 가지나 눈을 따다 붙이는 일이다.

에두아르트는 아름다운 사월 오후의 시간을 접붙이면서 보낸다.

정자의 문가에서 샤를로테는 남편을 맞이한다.

공원을 만들고 있는 둘은 한 번 결혼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지금 당장의 일을 우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남자, 에두아르트는 죽마고우인

대위를 불러들여 그와 더불어 자신의 삶 전체를 완성하고 싶어 한다.

그에 반해 삶 전체에서 서로 연관되는 부분들을 좀 더 많이 생각하는 여자,

샤를로테는 우리 생활을 방해하는, 이질적 요소는 들여오지 말아야 한다는

거다.

오로지 우리 둘만의 생활을 영위해 보기 위해서란다.

뭔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 같은 예감 속에서도 서로 타협을 한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일단은 일을 한 번 벌여 보자면서.

대위가 왔다.

성 안의 공원 부지를 완성하려면 전체적인 전망을 세우고 작업해 나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방법임을 샤를로테에게 설득하고 앞장서 일한다.

샤를로테는 마음이 동요되었고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도 나빴지만 그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빨리 간파한다.

그리고 대위가 어떤 것을 보여줄지 가만히 지켜보기로 하고.

대위를 더 잘 알게 된 후로 샤를로테는 호의를 갖게 되고 공동의 일거리를

발견하며 일한다.

오틸리에를 태운 마차도 도착했다.

에두아르트는 좀 더 오틸리에와 어울리게 되었고, 얼마 전부터 그녀에 대한

은밀하고 다정한 애정이 싹트고 있었다.

샤를로테와 대위는 이것을 확실히 눈치 챘고 때때로 미소 지으며 바라보곤

한다.

그러면서 둘도 서로 끌리게 되고.

하지만 대위는 저항할 수 없는 어떤 습관이 자신을 샤를로테에 매어놓으려

한다는 걸 느끼면서 단둘이 있는 것을 피하기도 한다.

에두아르트와 샤를로테는 서로 다른 사람을 욕망하면서도 아이를 갖게 된다.

궁정 업무를 맡게 된 대위가 성을 떠나자, 오틸리에를 다른 곳에 보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샤를로테는 남편을 설득한다.

오틸리에만 희생되는 건 옳지 않다며 반대하며 에두아르트는 집을 떠나고,

미틀러 변호사를 통해 샤를로테와의 이혼이 성사되도록 부탁한다.

하지만 샤를로테의 임신 소식을 듣는다.

그러자 에두아르트는 전쟁터로 가기로 한다.

임신한 샤를로테를 대신하여 오틸리에는 정원을 조성하는 작업에 매달린다.

마침내 사내아이가 행복하게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저 에두아르트만 눈앞에 그리던 오틸리에는 그를 다시 샤를로테와

결합시키고 자신의 고통과 사랑은 어느 고요한 곳에 묻어 버리고, 무슨

일이라도 하면서 그 고통을 덜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샤를로테는 나름대로 명랑하게 잘 지내고 있다.

튼튼한 사내아이를 보고 있노라니 기쁘다.

모든 것이 제때에 싹이 나고, 푸르러지고, 꽃을 피웠다.

그러나 예전의 대위는 소령으로 승진하고, 에두아르트는 훈장을 가득 단

모습으로 영광스럽게 제대를 한다.

오틸리에는 내 것이라며, 이혼은 확실히 성사되어야 하고, 그 뒤를 이어 곧

새로운 결합도 생겨나야 한다며 소령을 먼저 샤를로테에게 보낸다.

에두아르트는 초조함을 이기지 못하고 공원 호숫가에서 오틸리에와 아이를

만나게 된다.

태어난 아이가 원하는 상대를 반반씩 닮았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더욱

사랑하는 이를 차지하려는 자신의 욕망을 확인하게 된다.

둘은 고통스럽게 억지로 헤어졌다.

오틸리에는 마음이 급하다 보니 아이를 데리고 호수로 갔고 나룻배를 탔다.

왼팔로는 아이를, 오른손으로 노를 잡아 저어가다 보니 나룻배가 흔들리고

노를 놓치며 아이는 물속으로 떨어진다. 아이가 숨 쉬는 걸 멈춰버린 것이다.

오틸리에는 참회하는 심정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죽는다.

더 이상 살아갈 의욕이 없는 에두아르트도 죽는다.

샤를로테는 그의 자리를 오틸리에 옆으로 정한다.

그리하여 그 연인들은 이제 나란히 누워 쉬고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명쾌하게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기도 한다.

어쩌면 사랑에다 낭만을 접붙이면서 명징해지나보다.

결혼과 이혼이라는 것도 강한 굴레로 여기지 않는다. 언제든 해체할 수 있다.

사랑만이 가장 큰 문제일 뿐이다.

 

[뒷이야기]

수백 가지의 염려, 반론, 망설임, 머뭇거림, 이러저러한 지식, 동요, 생각,

생각의 변경, 그리고 또다시 생각 등등, 이런 과정을 없애기 위한

미틀러 변호사의 단호한 개입이 성공했다면 이 책의 사랑이 계속 낭만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밑줄 그어가며 두고두고 오래도록 옆에 둔 채 읽고 싶어진다.

문장 속에 담긴 뜻을 좀 더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다.

같이 모이기만 하면 얼른 서로를 붙잡으면서 상호간에 영향을 끼치는

자연물질들을 가리켜 선택적 친화력이 있다는 대위의 말이 또 궁금해서다.

결혼처럼 사회적인 제도 안에서는 위기의 시작이 된다는 이중적인 해석도

깊게 음미해야 해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5 2021.11.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