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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개, <레드 독 Red Dog>...
내가 영화를 볼 때 기대하는 가장 중요한 3가지 요소는 유머, 스릴, 그리고 감동이다. 이 중에 한 가지만 제대로 갖춰도 오래 기억되는 영화가 되는데, 이 영화는 유머와 감동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불곰처럼 못생긴 레드 독의 외모와 평범한 영화 포스터 때문에 전혀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다. 개를 주인공으로 삼아 영화를 만들려면 좀 귀여운 강아지로 선택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저 얼굴이 무지하게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극적인 심경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트럭 운전사 토마스 베이커가 외딴 마을에 있는 한 술집에 들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술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불빛이 비추는 커튼 뒤에서 여러 명의 남자가 피흘리는 누군가를 총으로 쏴 죽이자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듣게 된다. 기겁한 토마스는 그들을 멈추려 황급히 다가가지만, 그곳에서는 그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 후 술집 주인으로부터 듣게 되는 놀라운 이야기...
호주 서부의 댐피어에 있는 외딴 광산 마을, 시커멓고 거친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혼란과 무질서의 그 곳에 Australian Kelpie종 개 한 마리가 나타나면서 모든 것이 변화된다. 뻔뻔한 히치하이킹에 능한, 방귀쟁이 레드 독. "It's not what he did. It's who he was."라는 술집 주인의 말처럼, 그는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놓는 신통방통한 개다.
(참고로, 켈피종은 용맹하고 똘똘해서 양치기 개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레드 독의 유일한 마스터, 존의 뒷자리. 이 자리가 바로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레드 독의 지정석이다... 단, 낸시만 빼고.
코렐리의 만돌린(Captain Corelli's Mandolin)의 작가 루이스 베르니에가 호주에 잠시 머무는 동안, 호주 오지를 정처없이 떠도는 개에 관한 전설을 모아 가공하고, 감독 크리브 스텐더스가 원작의 이야기에 기발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입혀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다시 탄생시켰다.
감독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흥행으로, 개봉 3주만에 호주 박스오피스에서 7천6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2011년 호주 최고의 히트작이다. 영화 초중반은 내내 기발함과 유쾌함에 웃음 짓다가, 영화 후반에는 예상치 못했던 슬픔과 상실감에 눈물 짓게 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새드엔딩이라고 쉽게 단정할 수 없는 것은, 시종일관 영화 전반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신선하고 유쾌한 분위기 때문이다.
킬링타임용으로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예상치 못한 웃음과 감동에 깜짝 놀랐던 영화 <레드 독>. 호주 영화 중에서,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작품이다.
댐피어로 가는 길에 있는 레드 독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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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영화 보는 내내, 레드 독이 무척이나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닮았네요... 미스L의 고양이, 호야랑. 특히 한 쪽 다리 치켜 들고 자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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