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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묵돌 작가의 책은 역마 - 사랑하기 좋은 계절에 - 시간과 장의사로 이어진다. 세 책은 서로 주제도, 장르도, 심지어 두께도 다르지만 (시간과 장의사가 확연히 두껍고 역마가 가장 얇다) 같은 작가의 책으로서 몇 가지 특성을 공유한다. 그 중 하나는 일상적인 소재로부터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시간과 장의사의 경우 작가의 실제 여행기를 담은 역마나 실제 연애담을 다룬 사랑하기 좋은 계절에 와는 달리 짧은 소설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다른 두 책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있음직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의 의미는 철학적인 주제를 다룬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내 주변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거나, 과거의 자신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관찰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통해 이후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써놓고 보니 충분히 철학적인 것 같기도 하다.) 중고등학교 국어 과목에서는 독자가 소설을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표현을 빌리면 이묵돌 작가의 책에서는 인간관계에 대한 많은 간접경험을 얻을 수 있다. 실제 인간관계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모든 것을 실제 인간관계를 통해 배우기에 현대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일은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또한 충분한 경험이 없이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관계들도 존재하는데, 그러한 관계에서의 실패를 다음 관계의 거름 삼아 쿨하게 떠나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 책은 자신의 경험을 확장하는 의미에서라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어떠한 대상의 가치는 그것의 실용적 가치로서만 평가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애초에 소설이라는 장르가 일반적으로 실용서적으로 분류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이 책의 실용적 가치가 다른 가치를 절하하는 것 역시 아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소설로서의 가치에 더해 실용적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은 이 책만의 색다른 매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물론 이 책은 흥미 측면에서나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측면에서나 소설의 일반적인 평가 기준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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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묵돌. 전직 리뷰왕 김리뷰. 나는 그를 '슬픔으로 행복을 노래하는 작가'라 칭하고 싶다. 그는 신작 단편집 <시간과 장의사>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 시대의 강박 앞에 쓸쓸함, 씁쓸함, 슬픔, 아픔, 상실이라는 여러 감정들을 덤덤하게 써내려간다. 행복 하나만을 빼고. 마치 행복을 쓰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행복 반대편에 있다고 생각되는 감정들을 깊이 있는 문장들을 통해 하나하나 건드린다. 흡입력 있는 문장들을 읽다보면 불행의 모습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싶다. 아니 행복이 이렇게나 멀리 있구나 싶은 것이다. 그런데 그의 글을 계속 읽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가 행복을 노래했을 수도 있겠다는 그런 착각. 맞다. 그건 착각이다. 여러 번의 자살시도 경력이 있는 그 자신에게 물어봐도 'ㅇㅇ 그건 착각임'이라 말할 바로 그 생각. 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언어.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주는 그것. 우리는 언어 덕분에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 그만큼 언어는 우리와 세상을 담는 소중한 그릇인 셈이다. 하지만 그릇이라는 본질 때문에 필연적으로 일부분 밖에 담을 수 없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언어에는 오해가 담길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행복이란 단어도 마찬가지다. 분명 긍정적인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행복 이외의 감정은 불행'이라는 오해를 만들기도 하는 대표명사이기도 하다. 특히 행복은 비교로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기에 SNS 등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지금 현대사회에서, 행복은 점점 기준 허들이 높아지고 있다. 그 말을 반대로 말하면 불행의 기준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의 행복에 집중하다보니 나 스스로는 불행해졌던 경험. 다들 한 번씩은 있지 않나. 이묵돌의 책에서는 행복 이외의 감정일 뿐이었던 불행이 전면으로 나온다. 게다가 불행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려 있었던 다양한 감정들이 쓸쓸함, 씁쓸함, 슬픔, 아픔, 상실이라는 본연의 이름을 만나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우리가 김춘수의 시 '꽃'을 괜히 좋아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불행의 수많은 감정들을 마주하다보면 '불행 이외의 감정은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로서 행복의 저변은 확장된다. 행복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행복이 집착했기에 불행했고, 불행을 마주했기에 행복해졌다는 아이러니가 성립하게 되는 순간이다. 아마 묵돌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ㅇㅇ 그건 착각임' 그래도 어찌할 것인가. 원래 문학은 작가가 만들어냈지만 완성된 이후에는 그것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나는 <시간과 장의사>를 만나 슬픔으로도 행복을 노래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감정을 느낄 것이다. 슬픔에 한없이 침잠될 수도 있고, 남몰래 눈물 흘리고는 괜히 후련해질 수도 있다. 별 느낌 안 드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묵돌 미안) 책장 한가득 이묵돌의 책으로 가득차기를 기원한다. 편집자님, 이묵돌 감금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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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을보내준것같아요 표지는 거뭇거뭇한게 엄청 묻어있구요 찍힌자국도 있고 책내용이야 물론 좋겠지만 이 책 사시고 싶으신분들은 다른곳에서 사보시거나 직접 서점에서 구매하시길 추천드려요 보관이잘못된건지.. 받자마자 겉만보고 너무 실망했네요 차라리 애초에 중고를 알아볼걸그랬나 싶구요 하여튼 책은 잘 읽도록 하겠습니다. 다른분들은 이점 참고하시고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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