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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중가요는 어쨌든 흉내내기라고 할 수 있다. 이 흉내내기라는 말에 거
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우리가 만나는 대중가요의 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형식
은 어쨌든 우리의 전통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외국에서 만들어지고 발전한 것을 가
져왔기에 분명 흉내내기라는 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얼마나 그 외국의 멜로디와 리듬을 이용해서 새련된
흉내내기를 했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
기는 하지만 음악적 완성도의 기준은 분명 흉내내기에 어느 정도 자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록 음악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록 음악
은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뒤따라가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의 록 음악은 기본적으로 얼마나 충실하게 그리고 잘 흉내내기를 하면서도 자신들
만의 것을 만들어넣었는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브로큰 발
렌타인은 상당히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는 밴드라고 할 수 있다.
밴드라는 그 시작점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그것은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등장한 이들의 공통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벌써 두 번
째 앨범을 내놓는 지금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한 선택이 당연하게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평가하자면 상당히 성공적으로 자신들만의 음악을 만들
어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완전히 자신들이 지금까지 들려준
음악과 다른 음악을 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착실하게 대중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도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브로큰 발렌타인의 두 번째
앨범은 꽤나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상당히 훌륭하게
밸런스를 맞춘 곡 구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브로큰 발렌타인의 새 앨범은 앨범
자체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몇몇 사람들은 타이틀 곡이 단지 발라드라는 것만
으로 이 앨범에 대해서 낮은 점수를 주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드한 것만이
록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분명 지나치게 편협한 생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앨범에 담긴 곡들이 전체적으로 소프트한 곡들이 절대 다
수를 차지하고 있고, 하드한 곡은 상대적으로 몇 곡 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만, 브
로큰 발렌타인의 이 앨범은 곡의 하드함이 아닌 곡들 자체와 그 곡들이 서로 이어
지면서 구성하는 앨범 전체로 보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지루하
지 않게 강약을 적절하게 지켜내는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앨범이 바로 이
브로큰 발렌타인의 두 번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을 공부하는 것처럼 파고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냥 음악 자체를 즐기는 것도 음악을 잘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이기에 그런 점에서 이 브로큰 발렌타인의 두 번째 앨범 알루미늄
은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약속하는 앨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