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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인물을 제시해 이야기를 한다. 그 인물은 먹고 살기 위한다는 명목아래 택배기사를 한다. 그는 사장과 연락을 통해 택배 물건이 머무는 터미널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있는 컨테이너에 기거를 하면서 택배 생활을 하게 된다. 그의 이름도 자세히 제시되지 않는다. 이 글은 이름 대신 모두 별명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행운동을 무대로 택배를 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행운동, 행운이라 호칭을 당한다. 즉 그것이 그의 이름이 된 것이다. 또 동료직원들은 바나나 형님, 조 따거, 낙성대, 아파트, 인헌동, 코알라(주창) 등으로 불린다. 그 외에도 마이클, 노인, 마스크, 회장, 우울증 여인 등이 나온다. 요즘 흔히 잘 표현되는 익명성을 사용한 호칭이다. 그만큼 타인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런데 택배 생활을 하다 보니 자꾸 엮이게 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전혀 엮이고 싶지 않은데 관계가 이루어지게 된다. 행운동은 철저하게 엮이지 않기를 바라는 타입이다. 그런데 자꾸 엮이게 되고 그것이 못마땅하다. 하지만 성품상 부탁하는 타인을 외면하지 못하는 바탕이 있다. 그것이 많은 만남을 이루어나가게 되고 그의 삶이 침입을 당하는 듯함을 느끼게 된다.
택배 하는 공간에서 일정하게 시간을 보내는 정신이 온전하지 않는 것 같은 여자를 만난다. 의자에 늘 앉아 있는 그녀는 그가 지나갈 때 그에게 담배를 요구한다. 한 개비씩 요구를 하고, 한 갑이 되었을 때 얘기하라고 한다. 한 갑이 되었을 때 애기하니 2갑이 되었을 때 얘기하라고 한다. 그리고 만남이 조금 이루어졌을 때 그녀는 ‘그를 죽이고 싶다’라고 얘기한다. 그렇게 그녀가 무작정 그의 삶 속에 들어온다. 가당찮게 여기면서 병증을 보이는 그녀를 거부하지 못한다. 아주 쌀쌀한 듯하면서도 냉정하지 못한 면이 있는 택배기사다. 명령하면 거부하는데 부탁하면 잘 거절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그것이 그의 삶 속에 많은 침입자들이 있게 만든다.
같이 택배 하는 사람들과도 잘 섞이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밀고 들어오는 상대에겐 어쩔 수 없이 내어주게 된다. 그는 과거 알코올 중독자라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술을 잘 마신다. 지난 시간 속에서 술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공공연히 얘기한다. 그런데 자신보다 조금 어린 동료 코알라(주창)가 술을 같이 마시자고 하고, 그렇게 한다. 주변 동료들은 그와는 술을 먹지 말라고 충고한다. 코알라는 술을 마시면 터미널에 나오지 않을 때도 있고, 늦게 나올 때도 있다. 그것은 타인들에게 엄청난 피해가 된다. 그런데도 같이 술을 마시고 그가 늦게 나오는 것을 만나면서 그의 몫까지 <까데기> 쳐야하는 수고를 겪는다. <까데기>라는 것은 택배를 분류하는 작업이다.
또한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한 사람을 만난다. 그는 그를 마이클이라 부른다. 마이클과 처음 만남은 그가 노상방뇨를 했을 때 그가 다가와 ‘오줌을 누면 손을 씻어야 해’라는 해맑은 얼굴과 말로 이루어진다. 그는 마이클에게 먹을 것을 전하고, 마이클은 그를 잘 따르면서 가끔씩 만나게 된다. 또한 백발의 노인을 만나게 되고 그의 집으로 찾아가 경제학 강의를 듣게 된다. 그 백발노인은 지면에서 본 적이 있다는 생각에 하루만이라는 생각으로 찾아갔다가 그 집안의 일에 엮이게 된다. 할아버지의 손녀가 그 집의 사연을 나중에 전해 준다. 그녀는 얘기하면서 천재의 집안이라는 사실로 얘기하고 지금은 자신이 둘을 돌보고 있다고 한다.
또한 택배를 하면서 겪는 고충을 얘기한다. 갑질을 하는 사람과의 상대, 무뢰하게 구는 이들에게 대처하는 방법 등이 그려진다. 명령을 하면 어떻게든 말로 곤죽이 되도록 상대를 만들어 나간다. 하지만 부탁을 하면 꼼짝하지 못하고 들어준다. 그런 택배의 과거가 읽어나가다 보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하지만 그의 과거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동료들의 싸움도 끼어들지 않고, 타인의 삶에 관여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대항해서 권리를 찾는다.
싸울 때는 화법이 독특하다.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는 지적인 내용을 표현한다. 말로서 상대가 주눅이 들게 한다. 논리 정연한 이야기를 통해 상대가 스스로 꼼짝하지 못하게 하는 언변을 사용한다. 그것은 그가 많은 지식의 소유자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지금은 택배를 하지만 지난 시간 속에 뭔가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어떤 여인을 도와 경비와 싸울 때, 경비를 꼼짝 못하게 하는 화법은 독자들에겐 놀라움이다. 글이 끝나갈 무렵, 그에 대해 딸을 마음에 간직하고 못 잊으면서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를 한다. 즉 딸이 죽었다는 얘기다. 그저조적인 태도의 근원이 거기에 있나 생각도 해보게 한다.
그는 항상 책을 옆에 두고 있다. 시간만 나면 독서를 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술을 마시며 독서하는 것이 그가 시간이 있을 때 하는 버릇이다. 그것은 그가 어떤 일을 한 사람인가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칼로 잘 다루는 것으로 그려진다. 끝부분에 갈을 가르쳐준 장본인이 자신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라고 한다. 이제 사막에 그만 있고 오아시스를 찾으라고 한다.
한 번은 아침 8시경 문자가 왔다. ‘서울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8시’ 담배를 준비해 나와 줬으면 한다는 문자 통보였다. 통화를 통해 가지 않겠다고 하니 부탁이라 한다. 그래서 나가보기로 한다. 우울증이 있었던 여자, 담배를 요구한 여자다. 여자가 제안을 한다. 자신에게 하루의 시간을 맡겨주면 적당한 사례를 하겠다고. 그것이 자그만치 100만원이다. 나는 결국 제안을 수용한다. 그 일이 연유가 되어 회장님을 만나게 되고, 회장님에게 여자(땅)를 잘 돌보아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는 토요일 저녁 8시에 물건을 배달해 달라는 술집(게이 바)에 그 시간에 물건을 배달한다. 다른 수입을 주겠다는 그들의 요구로 인해서다. 그 게이 바의 주인과 만남이 계속되고 그 집에서 일이 시작되기 전까지 그들이 주는 술을 마신다. 술은 마다하지 않는 습성을 보이는 그다. 그는 술장사를 하는 그들에 연루가 되어 조폭들에게 납치되어 고난도 당한다. 그가 택배로 움직인 것이 돈이고, 돈 세탁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그는 죽을 정도로 고문을 당한다. 하지만 당당하다. 그런 모습이 그의 지난 일들을 짐작해 보게 하기도 한다. 결국 우울증 여인의 아버지 되는 회장의 도움으로 그곳에서 벗어나기는 하지만 마음에 상처를 많이 입는다.
일주에 한 번씩 들려 공부를 하던 노인의 집에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오랜만에 경제학 공부를 하러 가게 된다. 노교수는 없고 손녀만 있다. 손녀에게 그 집의 사정을 자세히 듣는다. 할아버지와 오빠가 천재라고 한다. 보통 사람이 천재와 함께 사는 고충을 얘기한다. 모든 일에 속도가 훨씬 빠른 그들과 함께 사는 것은 자괴감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노인이 그를 공부라는 이름으로 집으로 데리고 온 이유는 마이클이 그만은 따르고 같이한다는 사실에 기인한 것을 알게 된다. 마이클과 먹을 것을 나누면서 소통을 한 것이 그렇게 된 이유다. 노교수는 그가 마이클의 옆에 있기를 원한다. 오빠인 마이클은 우주를 계산하는 공부를 하다가 정신이 이상하게 되었다 한다. 치료를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잘 안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자신이 두 사람을 모시고 살고 있다고 한다. 자신은 패션을 해서 돈을 조금 벌었다고도 한다. 결국 노교수는 죽고, 그는 여인에게 제안을 받는다. 오빠를 미국에 치료차 보낼 것인데 옆에 있어줄 수 있느냐고. 보수는 충분히 주겠다고. 단호하게 거절한다.
한편 우울증 여인, 회장의 딸은 그를 만나면서 남편에 대한 추억을 잊으려는 생각을 내보인다. 그가 자살한 남편과 닮아 그를 가까이 두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를 수시로 고용해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도록 하고, 같이 음식도 먹고 같이 거닐게도 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남편을 잊었고, 다시 만날 필요가 없다고 결별을 선언한다. 회장은 딸이 그를 좋아하는 줄 알고 연결해 주려는 노력도 한다. 이 관계는 그도 원하지 않는 일이다. 그는 깨끗하게 그녀의 곁을 떠난다.
폐지를 주워 살고 있는 여인 마스크와 나눈 대화 중 한 토막이다. 여권을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페미니즘도 곳곳에서 언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은 이처럼 곳곳에서 사회적 이슈들을 말하고 있다. 그녀의 삶이 잘 드러난다. 그녀는 아버지가 망나니여서 그녀가 직장에 있을 수 없도록 만들었고 결국 폐지를 줍는 인생으로까지 전락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젠 막다른 골목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그녀에게 공감을 하면서 힘을 준다. 다음에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단정한 복장으로 있다. 면접을 보고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선 나오라고 하는데, 여인은 그런 생각이 별로 없는 듯하다. 그는 여인이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느끼며 어찌하던 살라는 말을 전한다.
터미널에서는 사장이 동료들의 한 달 치 급여를 가지고 도망을 가버린다. 동료들은 난감해 하면서 다른 살길을 모색한다. 하지만 그는 이제 택배를 떠날 때가 되었음을 생각한다. 자신이 가진 돈의 일부를 필요한 동료들의 통장으로 입금시키고 그는 그것을 떠난다. 그가 지난 시간 머물렀던 곳에서 오라는 소식이 전해 온다. 하지만 그는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택배라는 소재로 힘겹고 어려운 일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갑질과 정신병증 등을 표현해 내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어떻게 어렵게 살아가고, 어울리는지를 표현해 내고 있다. 행운동으로 불리는 주인공인 그의 삶이 타인들과 섞이는 것을 그렇게 증오하지만 삶 속에서 그렇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삶 속에 침입하는 자들의 이야기가 이 글을 이루고 있는 내용이다. 그 내용을 기발한 언어 표현으로, 혹은 선문답의 대화로, 자조적인 심정으로 이끌어 나간다. 오늘날 세상의 아픔이 단편적으로 드러나면서, 그래도 따뜻한 이웃들이 있어 살만한 공간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별한 체험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 무척 흥미롭게, 기껍게 다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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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호흡이 담백해서인지 술술 읽힌다. 반면 대사들은 내공이 느껴진다. 작가가 실제 택배일을 하며 틈틈히 글을 썼다하니 삶의 내공이 아닐지... 육체노동이 싫어 부모들은 아이들을 더 공부시키려 하고 대학청년들은 취업이 어렵다 하지만, 결국 이런저런 사연으로 육체노동을 하게 된 사람들의 인생을 생각해 보게하고 어떤 존경심까지 들게된다. 아울러 다양한 인물들 역시 여운이 남는다. 차기작이 기대되는 작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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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정혁용. 처음 보는 작가의 책을 보면 여러 생각이 든다.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흥미가 끌리기도 하고, 괜히 책을 샀다가 돈이 아깝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는 훌륭한 작품을 내가 먼저 읽어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태생상 얼리어답터는 아니기에 이런 경우 자연스레 다른 독자들의 리뷰를 살펴보고 구입 여부를 결정하곤 한다. 그런데 이 책 '침입자들'은 참고할 만한 리뷰도 거의 없었다. 갈수록 나와는 인연이 멀어지는 듯했지만 결국 구입하고 말았다. '한국형 하드보일드 소설의 새로운 세계'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하드보일드 소설이라면 돈이 아깝지는 않을 거라는 나만의 확신이 있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45살의 한 남자이다. 이름이 뭔지 직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는 전무하다. 주인공에 대해 알 수 있는 점은 그가 45살이고 지갑에 8만 9천원이 있으며, 현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있다는 사실뿐이다. 이렇게 친절할수가... 분위기를 보니 모아놓은 돈도 없어 보인다. 자연스레 남자는 구직 사이트를 보며 일자리를 찾고 결국 숙박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택배기사 일을 시작하게 된다. 택배기사와 하드보일드라... 두 단어의 조합이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아직 초반이니 섣부른 판단은 미루기로 했다. 아직 남은 페이지는 많았다. 남자가 담당한 동네는 행운동이었다. 택배기사와 하드보일드라는 단어의 조합도 어색했는데 게다가 행운동이란다. 행운동에서 택배를 돌리며 뭔가 심각한 사건에 빠질 확률이 얼마나 될까? 아무리 둔한 사람도 이쯤 되면 눈치를 챌 수밖에 없다. 스카페이스나 나르코스 같은 스타일을 바랐지만 흘러가는 분위기를 보니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미련은 접고 노선을 전환해야 할 순간이었다. 새로이 정한 다음 노선은 생활밀착형 하드보일드라는 희망이다. 소프라노스나 우아한 세계 류의 스타일도 나쁘진 않기 때문이다. 마침 주인공을 보니 성깔도 있어 보이고 말도 참 맛깔나면서 싸가지 없게 내뱉는다. 최소한의 조건은 갖춘 셈이라고 할 수 있다. 택배를 돌리며 남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우울증 환자도 많나고, 보디가드를 달고 다니는 동네 바보도 만난다. 지치고 힘든데 남자에게 경제학 강의를 늘어놓는 노교수도 있다. 게다가 이름 없는 수많은 빌런들은 계속해서 남자의 인내심을 테스트한다. 이건 너무 생활밀착형이다. 이래서 한국형 하드보일드 소설의 새로운 세계라는 카피를 썼나 보다 했다. 나 같으면 진작에 때려치우고도 남았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먹고사니즘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기에 남자는 오늘도 수많은 침입자들과 마주치고 그들을 극복해낸다. 남자의 말은 찰지면서 시크하고, 위트 있으면서 시원하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잡다한 정보들까지 알고 있는 것들도 많다. 가방끈 긴 티를 줄줄 풍기는데 깡도 세고 싸움도 꽤 잘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남자를 졸졸 따라다니다 보면 소설은 어느새 끝이 나고 만다. 재밌다는 말이다. 기억하고 싶거나 이미 각인된 문장들도 꽤 된다. 하지만 이 소설은 반드시 작가의 말까지 읽어야 한다. 작가의 말까지 다 읽고 나면 여러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엔 이랬다. 일이 없는 날 아침.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소주 한 잔을 들이켜며 책을 읽는 남자의 모습이 바로 떠올랐다. 그 순간이 남자에게 얼마나 중요한 순간이었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남자는 거기서 위안을 얻었고 누군가의 위안이 되어 주었다. 아..소주 땡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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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들 #정혁용 #내돈내산후기 #솔직한후기 내가 금사빠긴 해도 아무한테나 막~~사랑에 빠지진 않는다. 계간 미스터리에서 알게된 정혁용작가님은 계간 미스터리로 등단하신 분. 작가님의 첫 책 <침입자들>이 궁금해서 모셔왔다. 난 도스토옙스키가 아닐까..자만했던 그 책. 좀 전에 읽은 에세이집 <문밖의 사람>을 통해서 택배일을 하신걸로 아는데..띠지에 "택배가 도착하는 순간, 인생이 뒤틀리기 시작했다!"를 보고 오 이거 뭐지? 겉표이지를 홀랑 벗기면 붉은 바탕에 홀로 남는 남자..너가 주인공이구나..싶었다. 난 너무 멀리간다. 왠걸..주인공이 거제도에서 택배 경험이 있다는 발언..이거 소설인데 혹시 주인공이 작가님인가? 이런 말투..반어법도 좋아하니 술술 읽힌다. 택배일을 시작하고 해당 블록 배송이 끝나면 차를 세우고 담배? 한 대 피우는 곳에 그녀가 있었다. 한 개비 남은 담배를 요령껏 빼가는 여자. 어느덧 한 갑이 되고 두 갑이 되면 말하라는 여자.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할 즈음. 그녀가 한 보루를 건넸다. 뭐 맡겨 놓듯이. 우울증을 앓았다는 여자와 짧은 대화를 나누고..당신을 죽이려고 했다는..말을 남긴다. 세상에 미친년은 쌔고 쌨으니. 코알라 주창이와의 대화. 왜 이렇게 웃기냐. 혼자 크큭 웃는게 미친년은 따로 있는게 아닌듯. 바나나 형님이 주창이 술먹지 말란다. 왜지?? 뭐지? 100번지의 마이클을 10대들에게 구해주며..택배라고 할때는 넷플릭스 택배기사가 떠올랐다. 작가님이 원조렸다. 택배하면서 만나는 진상들..옷 대리점, 다단계 사무실,임산부까지. 이건 리얼이다. 짐작이 아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개진상 퍼레이드. 엘베에서 만난 부장도.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는..진리. 하지만 동문서답하는 노인네한테는 적용불가다. 근데 그 집엘 가네. 공부하러. 미친게 틀림없다에 한 표. 그 집에서 씻고, 먹고, 2시간 공부로 온갖 고문을 당한다. 물류센터가 파업하자 모두 모여 술파티하고 멱살잡이에 욕설에 몸싸움으로 난장판이 된다. 왜 이렇게 웃기지. 나 변탠가봐. 뜬금없는 문자. 우울증 그녀. 왜 안나오나 했다. 안 만나겠다니까 대가로 백만원을 부른다. 돈 많나? 하지만 거절한다. 전에 했던 말 기억하냐고..안 나갈 수가 없다. 말투가 거슬러서..그녀의 이름은 춘자. 행운동처럼 가명이 아닌 진짜 이름이다. 거절하고도 끌려 다닌다. 다음 장소가 술자리라 그런가? 뜬금없이 남편이 3년전에 죽었다고 한다. 그녀의 화법도 만만치않다. 전 남편이과 닮은 얼굴로 돈을 벌게 생겼다. 돈을 받고 다음을 기약한다. 눈치 못챈 게이바에서 징크스 깨려고 내준 공짜 술을 마신 덕분에? 한동안 제니의 가게에 들른다. 망치와 사랑에 빠지게 되며 공짜 술의 대가를 치른다니 뒷장으로 갈뻔했다. 성질 급하기가 LTE급 이니까. 춘자 그녀가 아픈 행운동에게 찾아와 약도 주고 돈도 준다. 개이득...난 속물이니까. 어쩌다 행운동에게 신참 교육일이 붙는다. 조선족 서청림. 살갑게 구는 신참에게 일을 가르치고..추수철 쌀배달이 떨어지고 주창이가 한말이 뭔지 알겠다. 성질 안내고 잘 참았다. 병원비로 나가는거 아닌가 몰러. 마스크녀도 춘자처럼 가끔 만나면 양갱을 먹는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지는 놈..이거 진심이신가 보다. 본인얘기가 틀림없다. 마스크녀를 축하해 주러 술을 사준다. 일을 만드는 타입이네. 아님 일이 꼬이는. 얘기를 듣고 보니 마스크녀가 출근 할 일은 없어 보인다. 용기를 쥐어짜 사회에 복귀하려던 그녀가 오히려 홀가분 하다고 한다. 앞으로 양갱을 보면 마스크녀가 생각날까?? 택배기사가 생각날까? 과거를 알수없는 아니 이름도 불분명한. 간이 명품인 택배기사 행운동이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미스터리를 기다리는 나의 오해로 끝까지 손을 놓지 못하게 했다. 위에서 언급한 사람들 외에 미친 경비아저씨, 남현동, 회장님 , 밑도끝도 없는 투피스, 한초연, 유도까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름만 행운인 K에게 난 뭐를뭘 기대한 걸까? 파과의 조각은 아니지만 칼이 공통점이긴 하네. 하여간 K가 건네는 위로가 위로로 돌아오는 것을 보며 천산산맥의 야크 방목과 오스트레일리아의 양 떼 몰이에 철학적 고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만. 택배 오자마자 바로 단숨에 읽어 버렸다. 난 누가 조금만 띄워주면 이렇게 작두를 탄다. 작가님 홍보 담당도 아니고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그래도 기분 좋다. 숙제가 아니라 어딜 내놔도 부끄러울것도 없고...그나저나 작가님 말투 너무 좋다. 내 취향이다. 내가 말하면 정색하는 사람들이 있다. 농담을 못 알아듣는 유머가 뭔지 모르는..반어법을 쓰면 또 어찌나 철썩같이 믿는지 내가 다 부끄럽다. 이런 내 말투 같아서 편하게 웃으면서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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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컬한 주인공이 매력적인 소설이다. 밝히고 싶지 않은 과거를 가진 주인공. 택배기사를 하면서 다양한 인물들과 얽히게 되고 거기서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책의 중간중간 주인공이 인용하는 책과 음악 등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영화화해도 괜찮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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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주인공이 택배 기사를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 이후 택배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호흡이 짧은 문장들과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주인공의 유머가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주인공에 의해 다양하게 언급 인용되는 소설들과 음악 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부담 없이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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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행적을 잘 알 수 없는 주인공이, 택배 기사 일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내용들이 이 소설의 전체 줄거리이다. 내용들이 약간 투박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술술 잘 읽히며 주인공이 툭툭 내뱉는 유머 코드가 자잘한 재미를 선사해 준다. 책 뒤에 실려있는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주인공과 작가가 많은 부분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