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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한 #왜자꾸나만따라와 저는 종종 자음과 모음 청소년 문학 시리즈를 읽습니다. 초등생인 저희 아이에게 권해주고픈 책을 미리 읽어보려는 의도도 있는데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묵직한 주제를 담아 내어 성인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고 생각되어서요. 이번에 반려동물을 소재로한 단편집이 출간되어 반갑게 읽어보았습니다.
따뜻한 색채와 부드러운 일러스트가 흡사 에세이같은 느낌이 듭니다. 앞표지에 크게 그려진 고양이와, 기대어 누운 소녀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아 두 존재의 평안한 관계에 관한 책인 듯 하네요. 뒷표지에는 '작가의 말'이 한 줄씩 적혀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다시 들여다 보니, 깊은 울림이 있는 말들이네요. 글씨도, 자간도 적당해 가독성 좋습니다. 또한, 흡인력 있는 이야기들이라 쉬지않고 주욱 읽어내려갔습니다.
작가들 모두, 필력이 좋으신 분들이신데 아쉽게도 저는 익숙한 이름이 없습니다. 아직 어린이책 작가들만 눈에 발려 있어서 그런지..앞으로 읽고 싶은 이야기책들이 많네요.
첫 작품부터 끝 작품까지, 정말 재미나서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7편 모두, 저마다 다른 개성이 있어서 읽는 사람마다 참 다르게 느낄 거 같습니다. 저는 앞쪽에 실린 이야기들은 참 아름답고 마음이 따뜻해진 반면, 뒤쪽의 이야기들은 섬뜩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뒤쪽에 실린 이야기들도 사람의 욕심과 무책임으로 벌어진 일이기에 외면할 수 없네요. 제가 특별히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피라온'과 '스위치,On'입니다. '피라온'은 아이 없는 가족에 입양되어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복제인간 소년이 버려진 강아지를 기르게 되어, 다시 버려질까 두려워하는 강아지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며 안정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소년의 엄마의 마음과 행동이 너무 고맙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스위치,On'은 미국에 이민가서 부당한 차별을 받는 아이스하키 선수인 소년이 앞발이 기형인 거북을 기르며 다시금 의지를 다지는 이야기입니다. 기형인 앞발때문에 바다로 돌아가기 어려운 거북이지만 언젠가는 바다에서 거뜬하게 헤엄치리라고 믿어주는 소년의 마음, 소년을 믿고 신뢰해주는 친구들이 어찌나 의젓하던지요!
누덕누덕 유니콘의 작가께서 쓰신 말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사람과 동물과의 거리' 예전에는 동물들이 그 쓸모에 따라 키우거나 말거나 정해졌지요. 소나 말, 돼지처럼 선명한 쓸모가 있으면 집도 지어주고 밥도 챙겼지만, 도둑을 지키거나 쥐를 잡는 등 경계가 모호한 일을 맡은 동물들은 마당이나 헛간 구석에서 자고 밥도 사람 먹고 남은 것 한 덩이씩 던져주었구요. 사람도 동물도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소임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전혀 아니지요. 집에서 사랑받을 때에는 가족 중에서도 상전이다가, 필요없어지면 너무 쉽게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책에서처럼 강력한 유대를 형성할 수 있는 아이들인데 말이죠. 나이먹을대로 먹은 제가 읽으며도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감수성 예민한 우리 청소년들이 읽을 때는 얼마나 예리한 생각들을 하게 될까 고맙고도 기대되는 책입니다. 이 시리즈 책들 다 좋네요. #청소년문학 #왜자꾸나만따라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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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출판사의 신간 <왜 자꾸 나만 따라와>의 소개글에 10대와 반려동물이 다정과 온기를 나눈다 고 되어 있어서 기대했다. 개나 고양이가 나오는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이고, 10대와 반려동물이니 발랄과 감동이 같이 있을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첫 번째 소설 “누덕누덕 유니콘”부터 묵직한 주제였다. 유전자 설계로 인간과 짝을 지어 태어나도록 하는 반려동물, 이른바 ‘공생동물’에 대한 이야기다. 공생동물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원치 않거나 뭔가 잘못되면 반납도 가능한 존재다. 거의 물건에 가깝게 거래가 되는데 그들은 원래 주문자의 수요에 맞춤한 설계로 탄생한 것이기에 배신하지 않는다.
이 소설과 유사한 소재는 마지막 소설 “돌아온 우리의 친구”이다. 개와 고양이를 유전자 변형 및 배합하여 '캐양이'라는 존재를 만들어 내는 2044년이 배경인 이야기다. 도아네 집 주위에 비둘기와 쥐의 사체가 자꾸 발견되어 루이라는 도아의 캐양이가 범인 의심을 받지만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전 캐양이 위미의 짓이었다. 위미는 루이에게도 위해를 가하는 등 거의 괴물이 된 상태로 도아네 집 주변을 배회한다는 이야기는 섬칫한 공포소설의 느낌을 자아낸다.
이 단편소설집의 시작과 끝은 근미래에 인간의 수요로 만들어진 반려동물의 예기치 못한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로 수미상관을 이루고 있다. 이 두 소설은 미래에 탄생가능한 반려동물에 대한 소재이지만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거리나 토론 논제를 찾아낼 수 있다. 고양이와 개를 유전자 변형하여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일은 토마토와 감자를 접붙이듯 간단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유전자 조작 식품의 부작용이 아직 확인되지 않아서 불안하다고들 하지 않나.
“돌아온 우리의 친구”라는 반가운 제목의 이 소설은 캐양이가 괴물이 되어 돌아왔을 때 몸서리치게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마치 창조주가 된 듯 오만한 태도로 자신들의 수요에 맞춤한 생명체를 만든다는 설정은, 나중에 닥칠 예측불가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지를 무겁게 묻는다. 두 소설은, 고양이에게서 개의 충성심을 원하는 사람들, 개에게서 고양이의 도도한 애교를 원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얼마나 인간중심적 사고인지 비판하고 있다.
두 번째 소설 “피라온”의 주인공 미르는 맞춤 아기다. 3D HB프린터로 만들어낸 기계인데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된 미르가 버려진 개 송이를 데려와 키우는 이야기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AI>가 떠올랐다. 부모님의 진짜 아이가 되고 싶어했던 두 아이 데이빗과 미르의 서사가 겹쳐지면서 심장이 따끔거려 혼났다. 이렇게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의 주제의식은 가볍지 않다.
책 소개를 보고 한 생각에 배신감이 들었다. 어쩜 이러한 내 생각부터가 반려동물을 얼마나 쉬운 서사로 생각하고 있었단 말인가 싶어 뜨끔했다. 그들은 그저 우리 인간을 기쁘게 해주는 쓸모를 가진 존재라는 기본인식이 있기에 이런 묵직한 주제에 깊이 발을 들이니 불편함이 느껴진 게 아닌가. 아마 다른 독자들 중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십대 아이들이 읽는 책인데 좀 더 가볍고 신나고 재미있는 소설이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허나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이니 책임감이니 하는 말을 기계적으로 읊어대는 것보다 이런 상상력 가득한 소설을 읽고 토론해 보는 건 어떨까. 반려동물과 관련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문제, 기술의 발전으로 발생가능한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안을 제시해보면 의미있는 독후활동이 될 것이다.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아이라면 깊이 공감할 것이고, 키우지 않는 아이라면 생명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냄새로 만나”와 “시벨”은 각각 개와 고양이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주인공이 처한 좋지 않은 상황이 더 문제다. 가정에 문제가 많아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아빠가 재혼하면서 저 혼자 나와 살고 있는 고등학생, 아빠가 장애인이라고 속인 것이 들통나 살고 있던 임대아파트에서 쫓겨나는 중학생이 그들이다. 이 주인공들이 다른 소설에 나오는 사랑 듬뿍 주는 부모의 자녀였다면 저렇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밥 먹듯 가출을 일삼는 지인의 중학생 아들이 생각났다. 찾아서 데려오면 나가고, 또 찾아오면, 또 나가는 일을 계속 되풀이 하는데 그것보다 더 힘든 일은 나가서 자꾸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친구의 아이폰을 뺏아 중고나라에 팔아먹고, 차에서 카드를 훔쳐 100만원 넘게 사용을 했다고 한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학교에 꼬박꼬박 나갔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는 한탄을 들으니 답답한 마음에 뭐라 해 줄 말이 없었다. 그 집도 재혼가정인데 그 아이의 행동은 불만을 표현하는 반항인걸까, 애정을 갈구하는 것일까? 이 역시 알 수가 없다.
두 소설에서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두 아이들에게 다가올 앞날도 현실적으로 밝지만은 않다. 그러나 희망의 씨앗은 준다. 바로 그들 옆에 개가, 고양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인의 아들도 마음을 나눌 반려동물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물론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스위치, ON”과 “고양이를 찾” 이 두 소설은 다른 소설들에 비해 비교적 가볍게 읽혔다. 물론 “스위치, ON”의 다온이는 캐나다에서 인종차별을 심하게 받고 아이스하키를 하다 부상을 입어 집에 지내고 있는 상황이니 그리 가볍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바다에서 앞발에 장애가 있는 새끼거북이를 데려와 다시 바다로 돌려보낼 때까지 키우는 동안 부상도 회복하고 자존감도 회복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밝게 느껴졌다.
“고양이를 찾”은 얼떨결에 길냥이(아마도 가출한 품종묘)를 집에 들이고, 고양이라는 생명과 한 집에서 함께 지내는, 그 첫 경험을 1인칭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마지막엔 그 고양이가 가출해버려 휑해진 심정을 어찌할 바 몰라하는 이야기다. 이 소설도 내용이 그리 밝지는 않은데 1인칭 화자의 화법이 재미있다.
p.169~170 고양이가 다리를 뻗어서 제 몸에 안겼습니다. 살아 있는 뭔가가 뭉클거리면서 저를 붙잡고 있는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고양이 발톱이 제 옷에 박히는 느낌이 났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무거웠습니다. 어쩐지 고양이는 거품같이 가벼울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안고 있는 제 자세도 엉거주춤하고, 고양이도 뭔가 불편한 것 같았습니다. 고양이가 발톱을 더 내밀까 신경이 쓰였습니다. 꿈틀거림, 박동. 온기가 있으면서 꿈틀거리는 것. 천천히 아래로 미끄러지기 시작하는 엉덩이를 받쳤습니다. 고양이는 흘러내리는 동물이었습니다. 이 소설 덕분에 오늘 리뷰를 그나마 재미있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7편의 단편 소설을 쓴 작가들은 모두 국내 유수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실력있는 작가들이다. 그들은 길지 않는 분량의 소설 안에 묵직한 주제를 담아 독자들에게 문제의식을 던져주고 있다. 10대에게 무시로 벌어지는 가혹한 현실과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법한 반려동물 관련 이야기를 잘 버무려 놓았다. 아직 개학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니 집에서 이런 책을 읽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카페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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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좋은 소설을 읽었다. ‘왜 자꾸 나만 따라와’ 자음과모음에서 출간한 단편 소설이다. 주제는 제목에서 가늠할 수 있듯이 반려동물과의 일상생활을 귀엽고 앙증맞게 그려낸 이야기이다. 아이들과 어른 누가 보아도 하루 종일 마음이 따뜻한 훈풍이 들어오는 기분 좋은 책이었다. 단편 소설 하나하나가 주옥 았고 마음을 울리는 주제로 때로는 귀여워서 웃고 때로는 15년을 동고동락 하다가 세상을 떠나버린 반려견을 생각하는 마음이 글을 읽는 내내 계속 울컥했다. 한동안 잊었다고 생각하였지만 결코 잊혀지지 않았던 나의 반려견. 지금으로부터 20년전, 첫만남은 어미에게로부터 젖을 갓 떼고 온 얼룩점박이의 모습이었다. 눈은 초롱초롱하니 까맣고 코는 아직 영글지 않아서 하이얀 채로 낯선 환경이 무서웠는지 벌벌떨고 있었다. 떨고 있는 작은 생명체를 안고 있던 20년 전의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나 또한 낯설었지만 이 묘하고 귀한 인연에 그리고 생명의 신비함에 그 순간이 꿈만 같았다. 세월이 지나고 새끼를 낳고 내가 나이가 드는 만큼 그 아이도 같이 나이가 들어가서 어느덧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나 또한 그 시간 사이에 많이 일이 일어났고 변화되었으며 다소 늙었다. 하지만 나의 반려견은 같은 15년의 세월을 함께 하였는데 무엇이 그리 급했는데 나보다 더 빠르게 노화가 진행되었고 가까운 거리도 걸어갈 힘이 없어서 바둥거린채 그렇게 몸이 망가져 갔다. 15년동안 2번의 큰 수술을 견뎌내었던 기특한 녀석이었는데 세월 앞에서는 그 아이도 속수 무책이었나보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인 2015년 무지개 다리를 건넌 그 녀석이 너무 그리워서 인지 이 소설들이 너무 슬프기도 하고 애틋하였는지 책을 읽고 30분 가량은 펑펑 울어버렸다. 더 잘해주지 못해서 더 아껴주지 못해서 더 마음이 아파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다시 ‘왜 나만 따라와’ 의 책 소개로 돌아가자면 일곱 작가가 들려주는 십대와 가장 친근하고 가까운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다채롭고 기발한 이야기로 여러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해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최영희, 이희영, 이송현, 최양선, 김학찬, 김선희, 한정영 작가가 참여했다고 한다. 7분의 작가님들을 이 소설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문장,문체 하나하나가 따뜻함이 느껴지는 너무 기분좋은 경험이었다. 또한, 반려동물에 대한 좋고 긍정적인 밝은 이미지만을 그려내는 것이 아닌 다소 현실적인 주제도 포함되어 있어서 더욱 현실감이 느껴졌다. 이 소설을 읽으며 이제는 우리의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반려동물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또한 십대들과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냄으로써 아이들에게도 한 집에 같이 살고 있는 반려동물은 단순한 ‘동물’의 존재가 아닌 우리의 일상을 공유하고 감정을 소통하는 소중한 존재하는 교육이 자연스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부분은 반려동물을 키웠던 사람으로써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였기에 내심 소설을 읽으면서 투영되기를 바랬는데 모든 작가님들이 나의 마음을 파악한 느낌이 들만큼 좋은 주제로 이야기를 완성하여 주셨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고 기억나는 구절이 있어서 몇 문장 추가를 해보려고 한다. 소설이기에 앞뒤에 온전히 이어져야 하나의 이야기가 구성된다고 생각하지만 워낙 모든 문장이 주옥같고 마음을 울리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힘껏 던진 공은 어둡고 음침한 공사장으로 날아갔다. 잠시 머뭇거리던 녀석은 으스스한 공사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주인의 명령이라면 그 어떤 것도 따르던 녀석이니까. 그러나 당당하게 공을 물어 왔을 땐, 주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럼에도 녀석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 주인이 돌아오리라 믿으며 그곳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했다.
절대 너를 혼자 두지 않는 다는 말. 반려동물은 사람의 눈빛과 체온 그리고 표정만으로 모두 파악을 할 수 있다. 나의 감정이 그대로 반영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 문장 하나만으로도 감동을 밀려옴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보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존재인 반려동물.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따듯한 소설이 출간되어 너무 기쁘고 또 기쁘게 마음을 울려서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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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강아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비록 지금은 키울 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나중에, 언젠가 꼭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다. 그렇기에 반려동물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이 내 눈길을 피할 순 없었다.
거기다 자음과 모음 청소년 문학 도서이기도 하고. 자음과 모음 청소년 문학 시리즈는 거의 다 챙겨 읽는 나였다.
이 책엔 총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소설 7편 전부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를 짐작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증이 커질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
읽기 전에는 그냥 청소년과 반려동물의 일상 이야기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첫 번째 소설부터 시작해 SF 내용이 담긴 소설이 많이 있었다. 7편 중 3편이 SF니 많긴 많다.
그럼 7편의 소설 중 특히 인상 깊었던 두 가지 정도를 구체적으로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맨 첫 번째 소설인 ‘누덕누덕 유니콘’은 공생동물이라는 SF적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공생동물은 유전자 설계를 통해 한 인간과 짝을 지어서 태어나게 하는 반려동물이라고 한다. 짝인 인간과 같은 날 태어나 같은 날 죽는 동물. 공생동물로는 유니콘이 인기가 많은데, 주인공 강재하에게는 옛날에 엄마가 입양 신청을 해 뒀던 퍼슬이라는 공생동물이 있다. 책의 설명에 따르면 퍼슬은 잿빛 털을 가진 거대 설치류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보기가 썩 좋게 생긴 동물은 아닌 듯하다. 어린 재하가 퍼슬을 처음 보고 어떤 반응을 했는지(누덕누덕 유니콘 제일 앞부분에 나온다)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재하는 자신의 공생동물인 퍼슬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퍼슬을 파양하고 유니콘을 새 공생동물로 들이기로 한다. 파양된 퍼슬은 처리, 즉 죽게 된다고 한다. 그런 재하의 앞에 또다시 퍼슬이 왕도토리를 든 채로 나타나고, 이야기는 계속된다.
두 번째 소설은 ‘피라온’. 역시 SF인데, 중반쯤까지 피라온이라는 게 뭔지 제대로 설명을 안 해 주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주인공 미르의 엄마가 공사 현장 구석에서 강아지를 발견해 데리고 온다. 그리고 송이라는 이름을 붙여 키우게 된다. 하지만 버려졌던 두려움이 큰 탓에, 산책도 가고 싶고 공놀이도 하고 싶지만 미르와 가족들에게 섣불리 다가오질 못한다. 어느 날 미르는 큰 결심을 하고 송이를 데리고 밖으로 산책을 나간다. 송이는 처음엔 두려움에 나가기를 거부하지만, 미르가 품에 안자 버둥거림을 가라앉힌다. 송이는 조심스레 발을 떼고 산책을 한다. 그리고 둘은 집으로 돌아온다. 산책의 목적은 이거였다. 나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우리는 너를 버리지 않을 거라는 걸. 그러니 두려워 말라는 말을 전하는 것. 그리고 새벽, 잠에서 일찍 깨어난 미르는 거실에서 자고 있는 송이에게 말한다. ‘너는 인간이 아니지?’ 이 말에 이어 드디어 피라온이 무엇인지 밝혀진다. 인간의 DNA 데이터를 분석해 3D 휴먼 바디 프린터에 입력해 만들어낸 인간의 ‘복제품’. 미르는 바로 그 피라온인 것이다. 어떠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피라온. 일정 기간마다 새 인공 심장을 달아줘야 하는 번거로운 피라온. 그래서 쓸모가 없어지면 버려지는 피라온. 버려지는 반려동물과, 버려지는 피라온. 이 둘을 대조해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책을 읽기 전엔, 무의식적으로 대부분 이야기가 강아지나 고양이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제법 다양한 동물들(심지어 가상의 동물까지!)이 나와 흥미진진했다.
청소년과 반려동물의 스토리 역시 7편의 소설 모두 개성 있고 독특하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반려동물’이라는 주제로 이렇게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괜찮은 책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청소년 문학, 반려동물 이야기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꼭, 아니어도 꼭 읽어보기를.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왜자꾸나만따라와 #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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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최영희 : 누덕누덕 유니콘 (나오는 동물 : 퍼슬이라는 가공의 동물) ② 이희영 : 피라온 (나오는 동물 : 개) ③ 이송현 : 스위치, ON (나오는 동물 : 붉은 바다 거북이) ④ 최양선 : 냄새로 만나 (나오는 동물 : 개) ⑤ 김학찬 : 고양이를 찾 (나오는 동물 : 고양이) ⑥ 김선희 : 시벨 (나오는 동물 : 고양이) ⑦ 한정영 : 돌아온 우리의 친구 (나오는 동물 : 캐냥이라는 가공의 동물)
최영희 작가와 한정영 작가의 작품은 생명을 쉽게 사고 버리는 생명 경시에 대한 주제도 한몫 하는 청소년 소설들이다. 또한 한정영 작가 작품은 유전자 조작, 변형에 대한 주제도 엿볼 수 있다.
<누덕누덕 유니콘> 에서 퍼슬을 보면서 기꺼이 동물은 있는 그대로 (작품집에 나온 동물들은 모두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인간이 늘 문제였다) 그 사람을 대해준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걸 내어준다. 그래서 인간에 의해 버림을 받고 죽음을 당하기 직전까지 정말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피라온> 은 인간 쪽이 로봇? 인조 인간? 이었는데 버림 받은 강아지와 자신의 모습을 동일화시킴으로서 자기 위로와 치유를 해나가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생명이라는 것은 어쩌면 모두 같은 위치고 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러므로 하찮은 존재로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스위치, ON> 은 이주 교민에 대한 이야기다. 타국에 나가 살면서 인종 차별을 겪는 10대 아이스 하키 선수 이야기인데 바닷가에서 앞발에 장애를 가져서 작은 모래사장의 턱에서도 꼼짝없이 갇혀 무리에게 소외된 채 버려져 있던 아기 거북이를 데려와 보호하면서 자기 자신 역시 아기 거북이를 보면서 나약한 자신을 다져 나간다. 아기 거북이도 다온이도 스위치를 켜고(on) 미래를 꿰차고 주인공이 되길,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길 응원한다.
<냄새로 만나> 는 편부 가정에서 자란 고딩 서진이와 같은 빌라에 사는 민정 누나의 반려견 만나가 만나게 되면서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위로를 받고 힘을 얻게 된다. 그래서 게임으로 만난 오와 최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자신의 나약한 모습에서 벗어나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살아내려는 10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양이를 찾..> 은 모호한 경계선이 있어서 조금은 헷갈렸다. 선의로 시작한 일이 조금은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듯 했다. 동물은 좋아하지 않지만 자신의 집앞에 버려진 러시안 블루를 데려와 보호하던 중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인터넷에 올려 주인을 찾아보고 하루 빨리 자신의 손에서 이 아이가 벗어나길 바란다. 독백하듯이 감정없는 나레이션처럼 서술하던 주인공은 점점 자제력을 잃어가는 듯 했고 본의와는 다르게 고양이가 없어진 듯 (밖으로 나가버린 것) 싶었다. 아는 사람이 입양처를 알아보는 중이었는데 없어지고 연락이 끊어진다는 설정이 냥판에서 임보처와 구조자의 관계라든지 고양이 입양에 관련된 일들을 엿보게 한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동물 보호 판에 있다 보면 목격하게 되는 일이어서 왠지 씁쓸했다. 더욱이 버려진 품종 고양이가 길 생활에 적응 못해 겪게 되는 차후의 일 등으로 인해 소설이지만 없어진 그 아이가 심히 걱정되었다.
<시벨> 은 외로움에 갈 곳 없는 소녀가 길고양이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불우한 집안 환경에서 자라는 소녀가 없는 살림으로 인해 학교 친구들에게 무시 당하고 왕따를 당하는 입장에서 뿔뿔이 가족들이 흩어져 살게 된다. 혼자가 되기 전(가족들과 헤어지기 전)에 숲길에서 만난 산냥이(산에 사는 고양이) 삼색이는 혼자로 남겨져 버린 소녀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의 위로와 현실 친구가 되어준다. 그래서 가족이 헤어지던 날, 홀로 떠날 10대 소녀의 여정은 시벨이 함께 동행을 해준다. 그들의 삶이 끝까지 함께 위로의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돌아온 우리의 친구> 은 밝은 분위기의 제목과는 다르게 묵직하고 약간의 공포가 담겨 있다. 생명체 조작, 생명체 결합으로 재탄생 된 반려 동물. 비윤리적인 방식은 물론이고 생명 경시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 것 같다. 그리고 동물을 괴물로 만드는 존재는 누구인지 깨닫게 해준다. 항상 인간은 비인간적인 행동으로 생명에게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동물과 인간의 같이 살아가는 세상, 생명 존중과 다른 생명과의 동행을 일깨워주는 교육적인 내용의 책인 것 같다. 내가 부모라면 이런 책 한 권쯤은 꼭 내 아이에게 읽게 할 것 같다. 단지 내가 동물쪽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생명에 관한 교훈, 생명에 관한 자세는 부모가 자녀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어릴 적부터 심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심 덩어리의 인간 괴물을 만드느냐, 나 아닌 타인은 물론이고 종을 뛰어넘는 생명 존중과 동물에 대한 선입견도 없애 줄 수 있는 교육을 해줘야 자녀를 더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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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왜 자꾸 나만 따라와』는 일곱 작가가 들려주는 십대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소중한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모은 소설집이다. 일곱 편에 등장하는 반려동물로 평소 우리와 친근한 고양이와 개부터 거북이, 그리고 더 나아가 상상 속의 동물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다. 일곱 작가의 각자의 스타일로 살아움직이는 반려동물을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일곱 작가가 들려주는 반려동물 이야기 『왜 자꾸 나만 따라와』 차례
▶ 하아 정말 와닿던 구절! 처음에는 작고 귀여워서 키우다가 점점 많이 비용이 발생하니 무책임하게 유기하고...ㅠㅠ 그나마 키울 다른 사람 찾아 주는 건 다행에 속하는 거 같다. 정말 식구가 한 명 더 생긴다는 생각으로 길게 보고 잘 알아보고 키우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진심으로 사랑해 줘야 한다. 단순히 귀엽거나 인형 같다는 호기심으로 데려와서 귀찮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방치하거나 유기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다. p.60
철저하게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기에 인간을 위해 살아가지만 그 어떤 피라온도 불평하거나 반란을 꿈꾸지 않았다.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 그것이 피라온이 진정 원하는 삶이기에. "하지만 너도 나도 감정이 있어, 안 그래? 우리 가족이 누구인지도 알아. 그들이 언제 기뻐하고 슬퍼하는지도 속속들이 잘 알고 있어. 나는 있잖아……." p.75 ▶ 이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동물이 인간인 거 같다. 코로나로 인해 요즘 집콕생활만 하려니 불편한 것도 있지만 사람들로 인해 병들었던 자연이 살아나고 있는 거 보면 정말...ㅠㅠ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피라온, 그런데 그 피라온이 성장할 때마다 심장을 바꿔줘야 하고 큰 비용이 든다. 그래서 피라온을 포기하기도 한다는 내용을 보니... ㅠㅠ 정말 소중히 대해줬으면...
그래, 단순한 강아지가 아니었다. 동물이 아니었다. 귀엽다며 잠시 가지고 노는 애완동물이 아니었다. 이 녀석은 송이고 우리의 새 식구다. p.79 ▶ 주인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송이가 미르네 집에 오게 되면서 송이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미르와 미르 가족의 이야기 '피라온', 한 생명을 키울 때는 절대 가벼운 마음이 아닌 큰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걸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아버지는 말한다. 세상 어디든 똑같고 세상 어디든 불평등은 존재한다고. 그래서 감내하라하는 것인가? 오케이! 감내하라면 해야지! 그런데 나는 늘 아프다. 늘 상처받고 늘 움츠러든다. p.89
살면서 제대로 굿바이 할 수 있는 타이밍이란 것이 과연 올까? 모르겠다. p.109
▶ 반려동물로 거북이가 등장했던 이송현 작가의 스위치, ON 거북이를 보며 함께 힘내고 위로를 받던 다온! 여기저기 치이면서 아이스하키 그만두면 어쩌나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읽어내려갔던 편이었는데, 희망차게 이야기가 마무리되어서 좋았다. 이제부터 내 인생, 제대로 스위치 ON이다. 정말 다온이 응원한다!!^^
사람이든 고양이든 강아지든 누군가를 알아 간다는 것은 상대의 고유한 삶의 방식을 인정하는 것이 시작인 듯하다. 때로는 상대의 마음을 살피지 못한 채, 나의 감정만 생각하고 급하게 다가가거나 행동할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어느 관계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까뮈를 통해 느끼고 있는 중이다. p.155 ▶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있는 작가의 말, 작가의 말을 읽으며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혹은 어떤 의도로 글을 쓰려고 했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 하아 정말 나도 '시벨'의 이야기를 읽으며 '물음표'를 가장 많이 던졌던 편이 아니었나 싶다. 그만큼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다. 정말 '왜' 떼리는 걸까? '왜' 쓰레기가 가득하지? 거짓말이지? 저런 사람이 부모라고? 정말 저런 사람이 이 현실에 있는 걸까? 등등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부정하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주인공 시벨이 고양이를 만나 마음을 열고 새로운 감정을 깨달으며 새로운 삶을 꿈꾸며 이야기가 끝났다는 것! 시벨아 잘 살아야 한다. ㅠㅠ
일곱 작가가 들려주는 반려동물 이야기 『왜 자꾸 나만 따라와』는 율, 랑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거 같아서 신청했던 책이다. 반려동물 하면 왠지 모르게 귀여우면서도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할 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 처음엔 당황을 했고 나중에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선 마음속으로 욕을 했으며 마지막엔 너무 무서웠다. 마지막 편인 한정영 작가의 '돌아온 우리의 친구' 랑이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는 편이기도 해서 기대를 안고 읽었는데, 아니 이거 공포물 아니죠? 작가님.ㅠㅠ 새벽에 거실에서 혼자 읽고 있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흑흑 자고 있는 랑이를 보며 이 자식!! 이 자식!! 했다는 ㅋㅋㅋㅋㅋ 단순히 십대와 반려동물의 만남을 그린 내용이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 가는 과정, 서로에게 긍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이면을 보여주며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책임감을 이야기한다. 가볍게 시작했다 묵직한 울림을 줬던 책으로 혹 반려동물을 키우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이 책을 읽어보고 시작해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우린 늘 네 곁에 있을 거야. 그러니 절대 걱정하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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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나만 따라와 최영희, 이희영, 이송현, 최양선, 김학찬, 김선희, 한정영 씀 자음과 모음 출판사 ------------------------------------------------------------- 나는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운다. 고속버스를 타고 2시간 이상 달려서 천안에 있는 한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데려 온 아이인데 이름은 까비이다. 포메라니안 수컷이라 보호소에서는 뽀돌이라고 불렸었다고 한다. 보호소에는 80여마리의 개와 고양이, 토끼가 조금씩 병들어가며 오지 않을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10대인데, 10대의 시선에서 바라본 것이 참 독특했다. 외로움을 많이 타고, 아직까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런 시기이기 때문일까? 나도 16살까지는 계속 동물을 키웠었다. 아빠가 동네에서 얻어오신 진돗개, 마당에 묶여 지내던 큰 개까지. 폐업하는 오락실에서 데려온 시츄와 또 생각나지 않는 여러 마리의 개들이 우리집에 있었다가 또 어디론가 떠나갔었다. 그래서 나에게 개란 동네를 어슬렁 거리거나 마당 한 쪽에 1미터도 안되는 사슬에 묶여 지내는 동물에 지나지 않았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들은 말그대로 애완동물이라고 생각했다. 귀여운 인형같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강아지에 좋은 추억을 가졌으면 좋겠어서 산책을 하다 까비에게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을 보면 꼭 인사시켜주고, 등을 쓸어보게끔 한다. (까비야, 미안) 보드라운 강아지의 사랑스러움을 느낀 아이들은 앞으로도 동물을 사랑하는 어른으로 자라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다. 이 책은 일곱 작가가 쓴 반려동물에 대한 일곱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처음엔 강아지나 고양이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로만 생각했는데, 생명에 대한 존중과 동물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제일 재미있던 건 거대한 설치류가 '나'를 찾아와 끊임없이 구애아닌 구애를 하는 이야기였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그 거대한 설치류가 너무 귀엽고, 주인공이 어떻게 대처할지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또 피라온(만들어진 사람), 꼬북칩을 먹는 꼬부기 이야기, 개코를 가진 아이 고양이에게 간택당한 집사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왜 강아지, 고양이는 사람만 바랄까. 왜 자꾸 따라올까. 왜 한없이 사랑을 주고, 왜 조금밖에 살지 못할까. 왜 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불쌍한 사람들이 많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생명존중과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해보길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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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나만 따라와』는 최영희, 이희영, 이송현, 최양선, 김학찬, 김선희, 한정영 작가가 참여한, 반려동물에 관한 일곱 편의 이야기를 모은 소설집이다. 책에는 개, 고양이, 거북이, 새뿐만 아니라 다양한 반려동물이 등장한다. 당신이라면 이들 중 어떤 동물을 반려로 하고 싶을까? 최영희 작가의 ‘누덕누덕 유니콘’에 나오는 개와 고양이의 장점에 신화 속 아름다움을 그대로 재현해 낸 유니콘이 멋있지 않나? 이희영 작가가 쓴 ‘피라온’의 인간의 아이처럼 투정을 부리지도, 떼를 쓰거나 말썽을 일으키지도 않는 유아 복제인간은 어떤가? 한정영 작가의 ‘돌아온 우리의 친구’에 등장하는 여러 동물의 유전자를 배합하여 털에서 윤기가 흐르고 고양이 같이 도도하면서 강아지 같은 애교도 부리고 털도 안 빠지고 말귀도 잘 알아듣고 잘 따르는 캐양이라면 털 알레르기가 있어도 괜찮을까? 인류가 야생동물을 길들이고 개량하여 생활에 유용한 동물로 만든 것이 가축, 애완동물, 반려동물이라고 불리는 동물들이다. 유니콘, 피라온, 캐양이는 상상의 존재이지만 유전자 개량과 중성화 수술, 짖음 방지 성대 수술, 훈련이라는 명분으로 본성을 억압당하며 인간에게 맞추어 동물의 신체와 본성을 강제하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아무리 멋진 반려동물이라도 나의 필요에 의해 다른 생명의 존엄이 훼손된다면 마음 불편한 일이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로,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하며 사람의 장난감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보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대등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로서 동물과 인간의 관계는 어떠해야하는지 궁금하다.
이송현 작가의 ‘스위치, ON’은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에 대해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버지는 말한다. 세상 어디든 똑같고 세상 어디든 불평등은 존재한다고. 그래서 감내하라는 것인가? 오케이! 감내하라면 해야지. 그런데 나는 늘 아프다. 늘 상처받고 늘 움츠러든다. 그래서 캐나다로 이민 온 후,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 기죽지 않고 이 땅의 인간들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의 중심에 서서 웃어 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모든 것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p.89)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 온 다온은 차별로 상처받는다.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심판은 불리한 판정을 내리고 다온은 부상을 당한다. 다온은 바닷가에서 낙오되어 모래 구덩이 밖으로 나오려고 발버둥치는 거북이를 만난다. 작은 거북이가 내 상처를 보았다고, 이 작은 친구는 내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다고, 내 팔꿈치 쪽으로 왔기 때문에 나 역시 너의 상처를 모른 척하지 않겠다고. (p.95) 녀석의 등딱지를 톡톡 두드려 주었다. 응원의 손길이었다. 내게 응원의 손길이 필요 없다고 해서 나의 거북이에게까지 그 손길을 거둘 만큼 인정머리 없는 놈이 아니다, 난. (p.99) 거북이는 앞발이 기형이었다. 다온은 낙오된 거북에게 자신의 상처를 투영하며 공감하고 위로받는다. 포식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전에 거북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 꼬부기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진정한 동물 애호가라면, 자연생태계의 질서를 위해서라도 먹이사슬 구조에 위배되는 행위는 안 하겠지? (p.94) 며칠 전 동물 병원 수의사는 꼬부기의 상태를 살피더니 머지않아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꼬부기의 기형인 앞발을 언급했지만 수의사는 내 걱정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간단히 무시했다. 인간도 동물도 그 어떤 생명체도 완벽한 신체를 갖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누구나 작은 핸디캡은 지니고 삶을 살아 낸다는 것! (p.112) 거북을 바다로 돌려보낼 준비를 하며 다온은 이민자의 아들이자 동양인으로 받는 차별을 핸디캡으로 받아들이고 상처를 이겨내는 방법을 배워간다. 출발대 아래 펼쳐진 가파른 빙판길을 바라보았다. 거친 파도가 우리에게 밀려오는 상상을 한다. 차가운 물살이 우리 몸을 휘어 감는 장면을 떠올린다. 그래도 우리는 괜찮다. 수많은 밤을 함께 연습했으니까. 빙판 위를 달리면서 온몸이 멍투성이가 됐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바다를 걷고 뛰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밤을 달려서 이 세계의 끝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하고 있으니까. (p.117) 다온은 크래시드 아이스 경기에 출전한다. 꼬부기를 그려 넣은 헬멧을 쓰고 포기하지 않고 달린다. 인간과 동물이 대등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란 서로의 생존방식과 삶의 터전을 존중하고 위로와 응원을 나누는 것이 아닐까?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대등한 반려관계를 꿈꾸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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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 왜 자꾸 나만 따라와 / 최영희 이희영 이송현 최양선 김학찬 김선희 한정영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딸아이는 길거리에 산책중인 강아지만 봐도 나한테는 보여주지 않는 온갖 귀여운 표정을 남발한다. 하다못해 집앞에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는 못생긴 길고양이만 봐도 총총 거리며 뒤따라가 사진을 찍기 일쑤이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알면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젊은 시절 톡톡히 겪어봤기에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남편과 딸아이의 바람을 매번 모르는 척 묵살하고 있다. 젊은 시절 귀엽다는 이유로 반려견을 들여 키웠던 적이 있었다. 개를 어떻게 키워야하며 함께 살기 위해 내가 무엇을 희생해야하는지 미처 공부하지 못한 채 개를 들이고나서 상상을 초월하는 온갖 사태에 나는 나대로, 개는 개대로 맘고생을 많이 했더랬다. 솔직히 말하면 말도 할 수 없고 내가 휘둘러대던 온갖 짜증을 다 받아내야했던 개가 훨씬 고생이었지만 그런 몹쓸 기억들이 마음 깊이 남아있기에 반려동물을 쉽게 키울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기억은 귀엽다는 이유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딸아이에게 조급증으로 작용해 동물 관련 책들이 눈에 띄이면 나도 모르게 아이와 함께 읽게 됐던 것 같다. <왜 자꾸 나만 따라와>는 최영희, 이희영, 이송현, 최양선, 김학찬, 김선희, 한정영 일곱작가의 단편집을 모아놓은 책이다. 십대와 반려동물, 서로의 온기를 나눌 소설이란 타이틀 답게 각각의 단편들은 인간이 휘두르는 이기심과 욕심으로 인해 버림받고 상처받은 동물들, 복제인간 이야기가 등장한다. 유전자 설계로 인간과 짝을 지어 태어나는 공생동물, 친구들은 벌써 온순한 유니콘을 선물받았지만 재하에겐 아직 유니콘이 없다. 재하가 태어나기 전 지금은 돌아가신 엄마가 재하의 공생동물로 유니콘이 아닌 뉴트리아를 닮아 오해할 수 있지만 동글동글한 체형에 작은 캥거루처럼 생긴 퍼슬을 지정하였고 그렇게 재하와 공생동물인 퍼슬은 여덟살이 되던 해 정글짐에서 처음 대면하게 된다. 하지만 손가락이라도 잘라버릴 듯한 앞니를 보고 재하는 겁에 질렸고 그런 재하에게 아랑곳하지 않고 퍼슬은 입안 가득 물고 있던 왕도토리를 재하에게 건네주고 돌아간다. 이후로 봄과 가을, 일년에 두번씩 퍼슬은 재하를 찾아왔지만 다른 아이들이 가진 유니콘과 달리 퍼슬은 보잘것 없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아버지를 졸라 공생동물인 퍼슬을 파양하고 유니콘을 입양하기로 했지만 돌아가신 엄마가 유니콘보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퍼슬을 선택했을리 없다는 뒤늦은 궁금증에 퍼슬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누덕누덕 유니콘>에서 퍼슬이 봄,가을마다 재하를 찾아와 커다른 왕도토리를 주고 가는 이유를 보고 나도 모르게 짠함이 밀려왔는데 재하의 파양 절차에 따라 사냥꾼에 의해 처리되어지는 운명에 처한 퍼슬이 총에 맞는 장면에서는 순간 눈물이 고여 당황했던 것 같다. 이어지는 <피라온>은 <페인트>를 썼던 이희영 작가의 단편소설이다. 인간이 할 수 없는 더럽고 힘든 일을 시키기 위해 태어난 복제 인간, 미르는 쓰러지기 전까지 자신이 인간이 아니란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쓰러진 이후 정신을 차린 병원에서 의사와 엄마가 나누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복제 인간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후 사람에 의해 버려진 송이를 보며 미르는 버림받아 아픈 마음과 버림받지 않아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슬럼프에 빠진 아이스하키 선수와 거북이 이야기, 길 잃은 고양이 등 이후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사연과 동물들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볼 수 있음직한 이야기드이다. 화를 다스리지 못해 인간보다 힘이 약한 동물들에게 해를 가한 이슈들을 뉴스로 접할 때마다 인간의 잔혹함에 몸서리가 쳐지곤하는데 그런 이야기뿐만이 아닌 동물과 함께하기 위해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하는지 또한 엿볼 수 있어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힘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의 감정대로 휘둘릴 일이 많은 동물이지만 정작 동물들에게 위로받고 구원받는 쪽은 인간들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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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나만 따라와
7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일곱 가지 십대와 반려동물 이야기 <왜 자꾸 나만 따라와>. 표지 속 거대 고양이에 기대어 있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굉장히 편안해 보인다.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는 존재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들은 동물이 아닌.. 가족이 된다. 그만큼 책임이 뒤따르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유전자 설계로 인간이랑 짝을 지어 태어나는 반려동물인 공생동물 이야기를 담은 '누덕누덕 유니콘', 3D HB 프린터에 입력해 만든 인간 복제품과 유기견이 만나 또다시 버려질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이야기 '피라온',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를 꿈꾸다 자꾸 벽에 부딪히던 다온이 앞발 기형 새끼 바다거북을 만나 역경을 견뎌내는 이야기 '스위치, ON', 초등학생 때 엄마를 잃은 냄새에 굉장히 민감한 주인공과 후각이 뛰어난 강아지의 이야기 '냄새로 만나', 길고양이 이야기 '고양이를 찾', 산에서 만난 길고양이를 통해 마음을 치유받는 이야기 '시벨', 말 못 하는 동물이라 오해도 받게 되는 캐양 루이의 이야기 '돌아온 우리의 친구'.
단지 예쁘다고 들인 작고 여린 동물은 그에게 손을 내민 사람에게 모든 것을 의지할 것이다. 그렇게 믿고 따랐던 이들로부터 버림을 받는다면 그 상실감은 얼마나 클까?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거라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게 옳다는 생각이다. 한번 손을 내밀었다면 그 삶이 다하는 날까지 사랑으로 돌봐줬으면 좋겠다.
일곱 편의 단편이 재밌기도 했지만 씁쓸하기도 했던 이야기들이었다. 특히 마지막 편 '돌아온 우리의 친구'의 작가의 말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반려'란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닌 서로에게 '충분'해야 하며, 그것 자체가 약속이고 신뢰여야만 반려라 말할 수 있다고..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이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고, 좋았고, 또 좋았다.
이번 주 월요일 17년 4개월을 함께 했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호흡곤란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출근했는데 집에 오니 벌써 우리 곁을 떠나버린 쿠키. 오랜 시간 만성 신부전과 심장병으로 힘들어했는데 이젠 먹기 싫은 약도 그만 먹고, 맛있는 것 많이 먹으면서 먼저 떠난 엄마 만나 폴짝폴짝 뛰어다니길.... 내 생에 가장 따뜻한 시간을 선물해 준 쿠키.. 고맙고 사랑한다.
반려동물을 들이기 전에 청소년들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왜 자꾸 나만 따라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