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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나 성서에 나오는 한 장면을 표현한 대가들의 예술작품을 많이 보아왔다. 그리고 그것이 그림이든 혹은 조각이든 그런 예술작품들은 인간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을 보는 우리들의 시선은 지극히 이중적이다. 한편으로는 예술적인 관점으로 감상하며 인간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속에 숨어있는 에로스적인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기에 예술가들이 표현하는 사랑은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예술작품과 포르노그라피의 차이는 그야말로 종이 한 장에 불과한 것이다.
이 책 [욕망과 탐욕의 인문학]은 예술가들의 그림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관음하는 그들의 시선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한 그림들을 두고 ‘팜므 파탈의 치명적 유혹과 옴므 파탈의 마초적 유혹에 숨겨져 있는 포르노그라피의 옷을 벗긴다’라고 말하지만, 저자는 그림과 같은 예술작품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 인간들 마음속에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숨어있는 욕망과 탐욕을 ‘끌림, 광기, 유혹, 동경, 관음, 애증, 탐닉, 복수, 근친, 치정, 도발’이라는 11가지 주제를 통해 이야기하면서, 그림은 단지 그러한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확인시켜 주는 스토리를 제공해 줄 뿐이다. 각각의 주제에 딸린 4개 내지 5개의 이야기, 그래서 총 46가지의 이야기에 나타난 사랑의 모습은 대부분이 그리스 로마신화나 성경속의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들 마음속의 욕망이기도 하다. 그것을 표현한 작품은 예술가와 관객의 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사랑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탐욕은 어쩌면 머나먼 태고 적부터 인간의 몸에 새겨진 주홍글씨일지도 모른다.
흔히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나쁜’ 사람에게 끌린다고들 한다. 겉으로는 욕을 하면서도 사람들이 막장드라마에 끌리는 것은 이 말의 사실여부를 떠나 인간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사랑에 대한 욕망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금지된 사랑, 가질 수 없는 사랑 그리고 남의 시선이 두렵기에 더욱 짜릿한 유혹을 느끼며 갈망하고, 그래서 광기와 애증, 복수와 치정으로 얽힌 막장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처럼 우리가 욕망하는 ‘나쁜’ 사랑의 모든 종류를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 들어있는 스토리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그러기에 사랑이란 이름으로 감추어진 욕망과 탐욕에 대한 11가지 주제는 ‘한마디로 사랑에 이르는 러브로망이다. 그 길이 팜므 파탈의 치명적 유혹이든, 금지된 사랑의 욕망이든, 권력욕으로 빚어진 복수의 사랑이든 사랑은 그렇게 지고지순과 치명적 광기 사이에서 예술가를 유혹한다. 그런 그림은 대개 가장 완벽한, 환상의 세계에 대한 메타포다. 이 나쁜 환상의 메타포는 우리가 사는 허무한 세상을 견딜 수 있게 하는 희미한 힘인 동시에 막강한 희망이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지 싶다. 어쩌면 우리는 그렇게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관음의 시선을 감추는 것은 아닐런지.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 대한 호불호가 사람마다 많이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명화라 부르는 수많은 그림들이 실려 있지만 그림에 대한 안목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그것에 대한 감상보다는 그림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꼈다. 책 제목 그대로 성(性)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읽으면서 사랑이라는 것과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욕망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인류사에서 성적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여성을 ‘팜므 파탈’로 규정짓고 마녀취급하면서도, 남성들의 끈끈한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도덕과 윤리를 넘어서는 은밀한 존재로 묘사하는 것은 불편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성에 대한 일반적인 담론에서도 우리는 그리스신화와 기독교적인 서구 중심의 왜곡되고 편협된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욕망과 탐욕은 비록 그것이 인간의 보편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거부감이 드는 것은 아마 그래서였을 것 같다.
어쩌면 사람들이 가장 흥미를 가지면서도 겉으로 내색하지 못하는 것이 성에 대한 담론이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그것이 도덕과 윤리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하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 책이 가지는 장점 중의 하나는 바로 그러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고 사랑이라는 것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동양적인 사고, 동양의 그림 속에 나타나는 성에 대한 욕망과 탐욕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고 싶어진다. 그러한 책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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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표현해 내고 있다. 그 도구는 그림들이다. 역사 속에서 남겨진 그림들을 통해 사랑의 유형을 구분해 보고 있다.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가 표현된다. 그 가운데 팜므파탈(나쁜 여자)과 옴므파탈(나쁜 남자)를 문제 삼고 있다. 사랑과 욕망은 종이 한 장의 차이다. 그러기에 그림을 언어로 읽는 과정 속에서 욕망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치명적인 욕망이 예술이 되고, 그 예술이 파격이며 일탈이고 금지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릴리트는 인류 최초의 여인으로 그려진다. 그는 남자처럼 창조되었고, 욕망의 화신이었다고 한다. 그를 소재로 한 그림들이 많이 있다. 유혹의 화신 이브의 그림도 많다. 틴토레토의 작품은 그 유혹을 잘 나타낸다. 릴리트의 딸 릴림도 유혹의 대명사로 그려진다. 꿈속의 유혹은 릴림에 의해 이루어지고 몽정은 그녀와 관계를 맺는다. 트로이 전쟁을 불러일으킨 여신 헬레네, 아틀라스의 딸로 바다의 님프였던 오디세우스를 사랑한 칼립소 등은 욕망과 소유의 화신으로 그려진다.
보디발 아내의 유혹, 안테이아의 유혹, 바토리 에르제베트의 광기 등이 그림의 소재가 되어 나타난다. 피에 굶주린 바토리는 피로 샤워를 하기 위해 처녀들을 죽였다는 흔적이 그려진다. 참혹함의 대명사로 흔히 그녀를 언급한다. 로마의 성문화는 매우 발달했다. 부인들을 두고 내기를 할 정도로 문란했다. 루크레티아는 정숙한 여인이었다. 그런데 남편의 동료인 섹스투스에 의해 강간을 당하는 일이 일어난다. 루크레티아는 지인들을 불러 놓고 자살을 하게 되고 이 일이 기폭제가 되어 왕정이 공화정으로 가게 된다. 이 루크레티아는 후세 정절의 대명사가 되어 많은 예술의 시원이 된다.
성경에서 가장 잔혹한 피의 살육과 광기의 욕정이 불타는 장면은 요한의 목을 자르는 살로메의 치정살인극이다. 악녀로 지탄받는 그녀의 모습은 예술의 좋은 재료가 되고 있다. 장 베네 2세의 <살로메와 요한의 머리>란 작품은 그 잔인성이 예쁜 얼굴 뒤에 숨어 섬뜩하게 전해진다. 마법의 여신 키르케는 질투의 화신이다. 키르케의 구애에도 아내만을 사랑한 피쿠스는 마법을 사용해 딱따구리로 만들어 진다. 저주받은 라미아의 얘기도 많이 그려진다. 제우스의 사랑을 받았지만 헤라의 저주로 인해 낳은 자식이 다 죽고, 불행으로 괴물이 된 자다. 주로 유혹을 통해 파멸로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삼손을 타락시킨 데릴라의 유혹도 그림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디즘은 성적 대상에게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줌으로 성적 쾌락을 얻는 행위를 말한다. 성의 가학자로 사드 후작을 든다. 그는 여인을 강압적으로 고문하면서 즐기는 기행을 보여준다. 그는 <소돔의 120일>이란 글을 썼는데, 수없이 다양한 성적 도착 행위를 묘사했다. 영화 <롤리타>의 주인공 롤리타는 12살 난 의붓딸을 향한 계부의 금지된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 파격적인 주제다.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박사방>의 단면으로 봐도 될 듯하다. 카사노바도 이런 계열이었다. 불륜과 겁탈 등 그는 성문제에 있어서는 범죄자로 보는 것이 맞다. 이는 후대에 여인들을 유혹하는 남성의 대명사로 사용되게 되었다. 이들은 모두 예술의 좋은 자료가 되어 금기의 사랑을 드러내는데 사용되고 있고, 그런 작품들이 많다.
예술가는 기본적으로 대상을 관음의 요소로 본다. 예술가는 예술 주체로 관음적 희열에 사로잡힌 존재다. 이 관음증은 강박적이며 만족을 모르는 욕구와 관련되어 있다. 영지의 백성들에게 세금 감면의 혜택을 주기 위한 헌신으로 고다이버는 자신의 영지에 알몸으로 도는 행위를 한다. 남편이 제안한 것을 수치를 누르고 희생적인 숭고한 정신의 일환으로 이루어낸 것이다. 이를 훔쳐본 자가 있었고 그는 성적도착증이란 부끄러운 칭호를 얻어야 했다. 또한 그는 눈이 멀었다고 한다. 고다이버 부인의 이 행위는 나중 ‘고다이버즘’이란 용어를 만들어 관습과 상식을 깨는 정치 행동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프리네의 조각 같은 아름다움은 관음을 행하는 많은 이들을 감동시켜 법정에서 무죄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바세바의 유혹도 이 계열에 넣어서 얘기할 수 있겠다. 목욕하는 바세바를 지켜본 다윗의 마음은 이미 그 육체에 포로가 되었던 것이다. 동성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스 시인 사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새피즘이란 말은 사포와 여자문하생이 즐겨한 성적 유희에서 온 말이다. 자유분방한 모성적 유혹이 이뤄졌던 남장 여인 조르주 상드는 주도적으로 남편과 이혼을 이끌어 내었고, 자신이 선택한 남성들과 사랑을 나눴다. 스승이자 동료 조각가인 로댕을 사랑한 카미유 클로텔의 사랑은 스승과 제자의 어긋난 사랑이었다. 그녀는 결국 정신병으로 입원하게 되고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로뎅의 <키스>는 두 사람의 진실한 사랑이 담긴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레카미에 부인과 낭만주의 문학을 창시한 샤토브리앙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레카미에 부인은 사교계의 여왕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있는 몸이 처녀라는 소문이 돌았고 샤토브리앙은 그녀의 모습에 욕망의 화신이 되었다. 그래서 그녀를 탐닉하게 되었고, 결국 감격과 흥분에 휩싸이게 된다. 레카미에는 어렵게 성장한 그를 모성애로 안은 것으로 되어있다. 이 책의 뒷면 표지에 나와 있는 여인이다.
지배하고자 하는 유혹을 희대의 음녀 옴팔레를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헤라클레스를 유혹한 옴팔레다. 신의 형상으로 위장을 하고 파울리나와 동침한 문두스, 제국을 유혹한 클레오파트라, 왕비에서 창녀가 된 로마 퇴폐의 상징인 메살리나 발레리나 등은 모두 지배를 머리에 두고 있는 성적 화신이다. 오늘날 ‘메살리나’는 성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남자들과 동침하는 몸가짐이 헤픈 여자를 지칭하기도 한다.
유티트는 적장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벤 여인이다. 그녀는 유대에 살고 있을 때 앗시리아가 그곳에 쳐들어와 성을 포위했다. 그때 적장과 담판하여 유혹하고 그가 잠잘 때 목을 벤다. 하여 민족을 구하는 여인이 된다. 권력을 향한 집념을 보인 왕비 카테리나는 메디치 가문 출신이다.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앙리2세와 결혼해 왕비가 된다. 하지만 출신 때문에 말할 수 없는 수모를 겪는다. 앙리2세가 죽고 왕비는 권력을 잡는다. 권력을 잡은 그녀는 권력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그 가운데 신교도들을 몰살시키는 일들이 일어나고 그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의붓아들을 사랑한 파이드라, 형수를 아내로 취한 헨리 8세, 헨리 8세의 사랑의 희생자가 된 앤, 메리 블린, 근친상간의 희생자 베아트리체 첸치 등은 근친과 관련된 불륜으로 볼 수도 있겠다. 폭군 네로의 어머니로 유명한 아그라피나는 치명적인 미모를 가진 여인이었다. 그녀는 권력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미모를 충분히 이용할 마음이 되어 있었다. 결국 미모를 통해 네로를 왕위에 올리고 자신은 권력을 잡는다. 네로의 여인 포파에아는 어머니 아그라피나를 쏙 빼닮았다. 그녀는 천생 요부였다. 그녀는 왕비가 되었고, 아그라피나는 네로가 보낸 자객들에게 암살당했다. 근대 러시아의 영광을 나타내는 예카테리나 2세가 여제에 즉위했다. 그는 60세가 넘어서까지 많은 정부를 두었다고 한다. 그녀의 남편과 같았던 남자에는 오를로프와 포템킨이 있다. 이 둘은 예카테리나가 힘겨울 때 그녀의 옆에서 지켜주는 자신의 역할을 다했던 사람이다. 그녀의 정부이기도 하다.
프랑스 최고의 정복자가 사랑한 여인이 조세핀이다. 조세핀은 나폴레옹이 전선에 갔을 때 바람기를 발산한다. 그것이 나폴레옹에게 들키고, 결국 내처진다. 하지만 재기해 황후가 된다. 그 후 그녀의 사치가 극에 달한다. 사교계의 여왕이 황후가 되었으니 그녀는 기고만장한다. 그러다 결국 자녀가 없는 것까지 연루되어 이혼 당한다.
쾨셈은 술탄의 여인이었다. 이슬람의 하렘은 유럽의 남성들에게 매혹적이면서도 혐오스런 공간이었다. 유럽인들은 하렘을 사치와 향락이 넘치는 곳, 여인들의 음모와 성적 관능이 넘치는 곳, 그곳에 있는 여인들을 요염한 성노예로 인식했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와 달랐다. 하렘은 오로지 술탄을 위해 존재했다. 우리나라의 궁녀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되겠다. 하렘의 여인들은 술탄을 통해 권력을 쥐기를 원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여인이 쾨셈이다. 그녀는 자신이 낳은 아이를 술탄의 자리에 오르게 하여 왕권을 잡았다. 그리고 권력을 위해 자식을 성불구로 만드는 일까지 한다. 쾨셈의 능력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술탄의 여인을 오달리스크라 한다. 그들은 술탄의 총애에 따라 힘이 달라진다. 술탄이 죽으면 자식에 따라 등급이 정해진다. 이 하렘의 여인들도 문화계의 좋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그 중에 휴렘과 같은 여인도 있다. 자신의 남자가 다른 여인과 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쳐들어가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고 권력을 손에 쥔 여인이다. 술탄을 어떻게 조종하느냐가 그들의 힘을 나타내는 잣대가 된다.
책은 역사 속에서 나타난 그림을 통해 인문학을 드러낸 글들로 이루어졌고 그 속에는 욕망과 탐욕이 가득히 나타난다. 영웅호걸은 여인을 좋아한다는 말도 있지만, 여인들이 성을 무기로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킨 예는 많이 있다. 그러한 내용들을 이 책은 그림을 자료로 하여 풀이해 보여주고 있다. 그림을 해석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림으로 보는 인문학, 인간의 성문화가 예술 속에 어떻게 나타나고 표현되었는가를 살피면서 역사를 기억해 볼 수도 있겠다. 많은 그림이 인간의 삶, 그 속살을 보여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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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기에 사랑을 한다. 그 사랑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아름다운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 일치하지 않거나, 삐둘어지면 어떻게 될까? 저자는 이것을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사랑의 다양한 감정 표출과 비틀린 시선, 불일치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끌림, 광기, 유혹, 동경, 관음, 애증, 탐닉, 복수, 근친, 치정, 도발. 정말 다양한 감정, 상태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그림 자체도 파격적이였지만,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피에 굶주린 에르제베트, 사디즘의 원조가 된 사드후작 등 몰랏던 인물들과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책에 나오는 그림 작품들은 올컬러판으로 원화의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그림에 대한 배경 설명을 잘해주고 있어서 더욱 작품을 몰입할 수 있었다. 단지 그림만 보았다면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이나 나체로만 생각할 수 있었을텐데 배경설명이 더해지니 표정하나, 배경하나까지도 깊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랑에 대한 행복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대했던 나에게 몇몇 이야기는 섬뜩하고, 무섭게 다가왔다. 이 책에 담겨있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정상적인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비정상적인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 있는 모든 작품들이 상상이나 허구가 아닌 역사 속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 좀 놀랐다. 욕망과 탐욕이 어찌 육체에 대한 갈망뿐이겠는가? 단지 멋진 그림이라고만 생각하던 작품을 통해 역사를 보고, 인문을 보게 되었다. 진짜 예술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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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관음이며, 그림을 소비하는 관객의 욕망을 형상한다
"본질적으로 예술은 관음이다!" 라고 시작하는 글쓴이의 책은 "예술가는 대상을 엿보는 관음증자이며 그림을 소비하는 관객의 욕망을 형상한다"고 말합니다. SNS가 발달한 요즘 세상에는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는 사람들이 수많은 사진, 동영상, 글 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SNS가 발달하지 못한 옛날에는 SNS가 하는 역할을 그림과 조각 등 예술 작품을 통해서 했는지도 모릅니다. 글쓴이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그림들은 그 당시 사람들의 욕망, 특히 성적인 욕망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작품들입니다. 여기에 글쓴이는 사람들의 욕망을 표현하는 작품 제시에 머무르지 않고 이 그림들 혹은 조각을 비롯한 예술 작품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줍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 당시 사람들의 욕망과 관음증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역사를 녹여내어 욕망과 탐욕의 인문학을 이야기해줍니다. 글쓴이는 이미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미술 100]이란 책에서 미술 작품을 통해 각 시대의 역사를 이야기 해 준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기존 미술 작품에서 좀 더 깊숙히 들어가 당시 사람들의 욕망이 투영된 작품들을 들고 나온 것이 다른 점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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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미녀-프랭크 카우퍼] [그림의 곁]이란 책에서 그림을 통한 정서 치료를 소개하고 있는 김선현 님의 책에서는 위에 나온 것처럼 [무자비한 미녀]그림을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잃지 마세요"라는 제목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기사)를 잃고 이를 극복하는 여성처럼 나와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흥미롭습니다. 이 책 [욕망과 탐욕의 인문학]에서는 기사를 유혹하여 죽이는 존재로 소개됩니다. 이처럼 같은 그림이라도 보는 관점과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를 전달해줍니다. 이브 이전의 여인인 "릴리트"에 대해서도 상반된 관점에서 볼 수 있을텐데 이 책에서는 그렇게 양면성을 지닌 작품들이 많이 소개됩니다. 그런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네요. 영국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는 [무자비한 미녀]라는 시를 지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라미아"라는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한 초자연적인 존재가 남성을 유혹해 파멸시키는 팜므 파탈과 상징주의를 예견한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라미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름다운 미모로 제우스의 눈에 들어 사랑을 받고 헤라의 저주를 받아 괴물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는 데, 한편으로 고대 바빌로니아의 리비아에서는 여자의 머리를 한 뱀으로 풍요와 번영을 관장하는 여신이었다고 합니다. 때로는 이처럼 같은 여인임에도 시대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 책 "팜므 파탈의 치명적 욕망-유혹-"에 나오는 여인들은 다른 이들을 유혹하거나 불행에 빠뜨리는 여인상으로 등장합니다. 그 중에서 첫 편에 나오는 [광기의 살로메-레오폴드 슈미츨러-]라는 작품에 나오는, 죽은 요한의 머리를 보는 살로메의 눈빛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섬뜩한 느낌을 줍니다. 살로메의 요한에 대한 사랑을 요한이 거절하자 사랑이 증오로 변하여 살인으로 이어지는 이 이야기는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성경이나 다른 책을 통해서 알만큼 유명하기도 하지요. 이 책에서는 어디선가 들어봤을법한 유명한 여인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친숙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여인들의 그림을 통해서 그 당시 사람들의 욕망과 그 당시 역사 이야기를 쉽게 이해하며 들을 수 있지요.
![]() [옷을 벗은 마야-고야 작품, 네이버 지식백과 인용] 그리스로마 시대는 성에 대해서 개방적이고 여성의 벗은 몸을 많은 예술 작품으로 남겼다고 하지면 이후 중세시대에는 이런 작품들이 금지되었다고 하지요. 오로지 신화 속 여신들만 옷을 벗고 나왔다고 합니다. 여기에 프란시스코 고야는 [옷을 벗은 마야]를 선보이며 이런 금기를 깼고 이로 인해 종교재판까지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슬람 세계의 오달리스크에 대한 그림 이야기가 나오는 데 당시 여인의 벗은 몸을 그리고 싶었어도 그리지 못했던 예술가들, 혹은 그런 작품을 보고 싶었지만 볼 수 없었던 당시 사람들의 욕망을 표출할 수 있는 탈출구가 바로 오달리스크라고 하네요. 이슬람 하렘의 여인들을 그림으로서 중세 사회 여성들의 누드화를 그린다는 비난을 벗어날 수 있었고, 자신들의 욕망을 그려내기 위해 다양한 인종이 있었을 하렘의 여인들을 주로 금발에 하얀 피부를 지닌 여인들을 그려내었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들이 책의 마지막 단락인 [권력자를 향한 치열한 암투- 도발-]에서 나오는 데 제일 마지막에는 [녹원의 마리 루이즈]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루이 15세와 마담 퐁파두르의 사랑과 이에 끼어든 마리 루이즈의 이야기를 통해서 10대 어린 소녀는 단순히 왕에게 "오달리스크(성노예)"였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색다른 성관계 이외에도 높은 교양과 지적 매력을 무기 삼은 나이든 여성에게 밀린 셈이네요.
![]() [입맞춤-네이버 지식백과 인용] 저 같이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란 작품은 많이 들어보았습니다. 여기에 로댕과 까미유와의 사랑과 그 사랑을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 이야기가 "예술의 마지막 지점-애증-"장에 나옵니다. 위 작품은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두 사람의 진한 애정과 서로에 대한 탐닉이 절실이 드러나는데 실제 까미유와 로댕의 관계도 그러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스승이자 제자이며 동업자였던 두 사람의 사랑과 그 사랑이 담긴 작품을 이 책을 통해서 간접 체험하면서 그들의 사랑과 그 여정을 되새겨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릴리트-존 콜리어, p34] 릴리트는 성적 유혹의 화신으로 전해지는 유대 신화의 여인으로 이브 이전의 아담의 여인이었다고 합니다. 아담과 성관계를 할 때는 아담의 남성 상위 체형을 싫어하고 아담이 원하면 무조건 응해야하는 상황에 반감을 가지며 아담을 거부하고 떠났다고 하네요. 어찌보면 독립적인 여성상일지도 모르는데 어쨌든 그 당시에는 이런 모습이 욕정의 화신이며 악마적인 것으로 보였나 봅니다. 이처럼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양면성을 가진 여인들이 이 책에서 종종 나오지요. 뱀을 감고 있는 여인의 그림은 이런 릴리트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그림이 아닐까 싶네요. 이 릴리트의 딸인 릴림은 나중에 남자의 욕정을 먹고 사는 몽마, 서큐버스로 나온다고 하지요.
이처럼 이 책에 나오는 여성상은 성욕의 화신, 애증의 화신, 권력과 질투의 화신으로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숭고한 헌신의 레이디 고다이버"처럼 다른 모습의 여성상이 나오기도 합니다. "숨기는 여인 칼립소"도 오딧세우스에 대한 사랑을 끝까지 지켜 고향에 가고자 하는 오딧세우스를 고이 보내주고 도와주지요.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가진 여인의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여성의 벗은 모습을 보면서 당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글쓴이는 욕망과 탐욕, 관음이라는 말을 썼는데 아마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에도 이런 관음증은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나 예술작품의 탈을 쓰고 타인의 인권을 무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요. "여인이라는 이름의 원죄, 끌림"에 나오는 이브와 릴리트, 헬레네와 칼립소부터 "권력자를 향한 치열한 암투, 도발"에 나오는 오달리스크들과 마리 루이즈까지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여인들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그 여인들의 이야기를 예술작품을 통해서 들여다보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수많은 예술 작품 중에서도 사람들의 욕망이 투영된 작품이 주로 등장합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림을 비롯한 예술작품의 미술사 혹은 예술 작품에 담긴 역사를 재미있게 읽는다는 느낌으로 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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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탐욕의 인문학
이 책은
이 책 『욕망과 탐욕의 인문학』은 그림으로 보는 욕망과 탐욕 해설집이다. 욕망과 탐욕은 추상적 개념인데, 저자의 수고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차홍규, 한-중 미술협회 회장이며, 하이드브리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의 저서 중에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미술 100』,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조각 100』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욕망과 탐욕을 말과 글로 어느 정도 설명하고, 또 사례를 통하여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욕망과 탐욕을 이미지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욕망과 탐욕을 이미지로 나타내기 위해서는 일단 그 것이 밖으로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욕망과 탐욕을 드러내는 모습은 행위를 통해서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럼 그런 행위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책에 그런 행위들이 들어 있는데, 먼저 목차를 통해 살펴보자.
여인이라는 이름의 원죄, 끌림 치명적 탐욕의 유혹, 광기 팜므 파탈의 치명적 욕망, 유혹 억압된 영혼의 아름다움, 동경 가질 수 없는 사랑, 관음 예술의 마지막 지점, 애증 불같은 사랑의 지배, 탐닉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질투, 복수 경계에 선 치명적 유혹, 근친 멈출 수 없는 권력의 화신, 치정 권력자를 향한 치열한 암투, 도발
이를 간추린다면, 이런 것들로 정리가 된다. 끌림, 유혹, 광기, 동경, 관음, 애증, 탐닉, 복수, 치정, 도발.
해서 이런 행동들에 그 목적어를 첨가하면 욕망과 탐욕의 구체적인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행동의 대상, 목적어를 특히 ‘여인’으로 삼는다.
저자가 행동의 대상과 목적이 여인이라는 것은 저자의 이런 발언에서 확실히 알 수 있다.
<본질적으로 예술은 관음이다. 예술가는 대상을 엿보는 관음증자이다. 화가가 그리는 대상은 그것을 소비하는 관객의 욕망을 형상한다. 그래서 예술가는 관음과 사랑을 욕망하는 판타지의 창조자이다.> (6쪽)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이 책에 수많은 욕망과 탐욕의 대상이 되는 사례를 관음의 객체인 여인의 이미지로 구현한다.
대상이 되는 인물은 누구일까
유대교나 기독교 성경상의 인물,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 그리고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유대교, 기독교 성경상의 인물.
이브, 성욕의 화신 릴리트, 보디발 모티브, 삼손을 유혹한 데릴라, 왕을 유혹한 밧세바, 적장의 목을 벤 유디트.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
트로이 전쟁의 헬레네, 숨기는 여인 칼립소, 마법의 여신 키르케, 음녀 옴팔레, 비정의 마녀 메데이아, 의붓아들을 사랑한 파이드라.
이 밖에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
헌신의 여인 루크레티아, 숭고한 헌신의 레이디 고다이버, 비너스의 전신 프리네, 왕국을 바꾼 니시아, 최초의 여류 시인 사포, 남장여인의 조르주 상드, 애증의 연인 카미유 클로텔, 낭만적 순애보의 샤토브리앙 등이 있다.
고전 인문학의 형상화
제목이 ‘인문학’인지라 이 책에서는 고전을 인용한 대목이 많이 나온다. 해서 그러한 고전에 묘사된 구절들이 어떻게 형상화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밀톤의 『실낙원』, (25-26쪽) 『탈무드』, (29쪽) 괴테의 『파우스트』, (33쪽)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42쪽) 호메로스 『일리아스』, (48쪽) 호메로스 『오딧세이아』, (56, 112쪽) 셰익스피어 『루크레티아의 능욕』, (93쪽) 소설 『롤리타』, (157쪽) 헤로도토스 『역사』, (209쪽)
역사의 속살을 뒤집어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역사의 뒷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다. 예컨대, 로마의 네로 황제는 어머니와 아내를 죽인 패륜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네로가 죽인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며, 왜 네로는 어머니를 죽였을까
어머니는 아그리파나. 그녀는 치명적인 미모를 자랑하는 여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권력을 지닌 남자와 침대에서 뒹굴 준비가 되어 있었다.>(383쪽) 라는 말을 필두로 해서 그녀의 적나라한 남성 편력이 등장한다.
자기 아들인 네로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갖은 책략을 동원하여 결국 네로를 황제로 만들었으며, 네로가 황제로 된 다음에는 자기 권력을 위하여 또 다른 책략을 계획하는데... 이에 대항하여 네로는 결국 어머니를........이건 모자간의 권력 투쟁이었다는 것, 새롭게 알게 된다.
인간의 역사는 그래서 욕망과 탐욕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며 진행이 되는가 보다.
개인의 삶을 넘어 역사로
역사뿐만 아니라 인간 개개인의 생애 또한 마찬가지다. 여기 등장하는 그림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다 욕망과 탐욕의 주체 또는 대상이 되어, 그 삶의 모습을 바꿔간다. 더하여 그 개인의 삶의 변화가 결국 사회, 국가의 변화로 이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주인공이 된 로마 시대의 여인 루크레티아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현숙한 여인이었지만 섹스투스라는 못된 인간의 욕망에 희생이 되어 결국은 자결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평범한 주부, 그리고 현숙한 아내로 살아가는 여인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생긴 것이다. (89쪽)
그녀가 자살하자, 그녀의 남편과 남편의 지인인 루키우스 유니우스 브루투스가 주축이 되어, 복수를 하고, 결국 왕을 축출하고 새로운 제도를 수립하게 된다. 나라의 역사가 바뀐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그리스 신화, 역사, 문학에 드러난 욕망과 탐욕의 모습을 그림과 조각품 예술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알아나가는 공부를 할 수 있어, 일거사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하여 욕망과 탐욕의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인생의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욕망과 탐욕의 풍부한 사례와 해설이 들어있는, 그 주제로 꽉 채워진 미술관 하나를 소유한 기분이다. 언제나 새겨 볼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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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부터가 상당히 자극적이다.
괘 오래전부터 서양화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을 보고 그 그림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신화나 역사 속의 인물들을 주제로 그린 작품들이 많으며 그중 많은 작품들은 이미 눈에 익은 유명한 작품들이 많다.
이미 알고 있는 인물들도 많지만 이야기는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지만 정확한 등장인물은 몰랐던 작품들도 있고, 이야기조차도 처음 읽어보는 것들도 있어 상당히 흥미로웠다.
최초의 인류라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알 것이지만 이브 전에 아담에게 아내가 있었으며 그녀가 이브와 달리 아담과 같이 하느님이 흙으로 만든 대등한 존재였다는 사실만으로 인상적인데 그녀의 그 후의 행동은 상상을 초월하여 충격적이었다.
처녀들의 피로 목욕을 했다는 어느 귀부인의 이야기는 읽은 적이 있지만 이 책의 그 귀부인이 바토리 에르제베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소름 돋는 사건의 시작과 남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여인을 향한 욕망과 그 여인을 차지하기 위한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자의든 타의든 여러 가지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고, 휘말리기도 하며 다양한 역사적 결말을 낳기도 한다.
다른 책에서 부분적으로 읽었던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을 한 권에 모아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름다운 여성들을 그린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도 있었다.
프리네의 이야기는 괘 오래전에 읽은 기억이 있지만 이 여인이 그 유명한 비너스 상의 모델이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드라큘라 백작의 실제 인물이기도 한 블라드 공작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의 끔찍한 행동이 술탄의 불모가 된 시절 동성애의 희생자가 된 것이 요인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로댕의 연인으로 불행한 삶을 살다간 카미유 클로델을 이 책에서 만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에 그녀의 이야기에 더욱 끌렸고. 밧세바의 이야기는 밧세바의 이해할 수 없는 심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이 책에 가장 어울리는 등장인물이라고 생각했던 앤 블린이나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흥미진진한 거 같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이 읽었는데도 이 책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라미아는 이 책에서 처음 본 거 같다.
예술가들의 눈길과 손길을 거쳐 탄생한 작품들의 통해 등장인물들이 느꼈을 감정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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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홍규는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미술 100>과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조각 100>의 저자입니다. 몇 년 전 나는 이 두 책을 통해 서양 회화와 조각에 대한 역사적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미술사조’도 이해하고, 각 작품의 역사적 배경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서양미술을 나름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으니, 차홍규는 나의 미술 선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가 엮은 책, <그림속으로 들어간 욕망과 탐욕의 인문학>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집어 들었습니다. 그는 이 책 머리글에서 “본질적으로 예술은 관음”이라고 표현합니다. 예술가가 그리는 대상은 당대의 욕망과 탐욕을 투사하는데, 관객이 선호하는 영원한 주제는 ‘에로스’인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에로스는 인류 문명을 낳았습니다. 사람들은 희생적 사랑인 ‘아가페’나 이념적 사랑인 ‘플라토닉’이 아니라 자기중심적이고 소유적인 ‘에로스’에 환호합니다. 예술가는 에로스의 사랑을 표현할 때, 예술가 자신과 관객의 욕구에 맞추어 언제나 금기와 광기가 서려 있는 파격적인 사랑을 선호합니다. 당연히 여기에는 ‘팜므 파탈’과 ‘옴므 파탈’이 등장합니다. 시대마다 다양한 성적 로망을 보여주는 ‘팜므 파탈’이 있습니다. 그리고 치명적인 매혹으로 무장한 이들은 시대의 아이콘이 되어 수많은 영화, 드라마, 연극, 소설의 주인공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작품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즐기려면 당연히 인간의 에로스적 욕망과 탐욕을 근원적으로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림을 통해 인간의 에로스적 욕망과 탐욕을 탐구하게 합니다. 이 책은 46가지의 파격적인 성적 욕망과 탐욕을 다양한 그림을 통해 보여줍니다. 이 그림들은 금지된 에로스의 욕망, 권력욕에 의해 빚어진 뒤틀린 에로스, 파격적인 에로티시즘을 강렬하게 표현합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중 로마의 폭군, 네로의 어머니 ‘아그리피나’ 이야기는 권력욕에 의해 에로스가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조르주 바타이유의 말처럼, 인간은 “금지된 에로스의 울타리를 허물 때 죽음보다 더 강력한 쾌감을 느끼는” 성적 욕망과 탐욕의 존재인가요? 이 책은 그림과 함께 신화와 역사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성적 욕망과 탐욕을 들여다봅니다. 미술뿐 아니라 신화와 역사 이야기를 탐독하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멋진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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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나 예술작품으로 만나는 '인간의 사랑'에 관한 주제는 아카페적이거나 플라토닉하기 보다는 에로스적인 사랑이 주를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예술가들 입장에서는 순수한 내면을 다룬 사랑보다는 파격적이거나 일탈, 금지된 사랑이 훨씬 더 관객을 유혹하기 쉬울 뿐 아니라 그림을 소비하는 관객의 욕망을 해소하는 데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시대에 따라 인간의 욕망과 탐욕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되어 왔고, 권력자들이나 예술가들 사이의 팜므파탈와 옴므파탈은 다양한 그림으로 표현되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책 <그림 속으로 들어간 욕망과 탐욕의 인문학>은 46가지의 사랑이야기를 그림이라는 예술작품을 통해 당대의 풍속과 예술가 혹은 권력가들의 탐욕과 욕망을 대담하게 풀어나간 책이다. '예술가는 대상을 엿보는 관음자다'라는 소개글만 보면 단순히 섹슈얼판타지만 부각시킬 것으로 여겨졌지만, 실상 예술작품에 얽힌 스토리를 읽어갈수록 그 속에 담긴 복잡한 욕망과 집착은 상상이상의 재미와 흥미를 선사해주었다. 이 책은 46가지 사랑이야기를 총 11장으로 나눠 각 장마다 주제별로 묶어, 각 주제에 맞는 인물에 관한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의 그림과 작품을 소개하며 그들의 욕망과 탐욕에 관한 스토리를 함께 풀어나갔다. 아담과 이브의 원죄를 다룬 '끌림'이라는 제목의 1장을 시작으로 처녀의 생피가 자신의 노화를 막아준다고 생각한 바토리 에르제베트같은 악녀이야기를 다룬 '광기', 세례요한의 목을 자른 살로메나 삼손의 머리를 자른 데릴라의 이야기가 수록된 팜므파탈의 치명적인 '유혹', 롤리타나 카사노바, 드라큘라이야기 등 남성의 성적 로망을 다룬 '동경', <비너스의 탄생>의 실제모델이었다는 프리네와 다윗이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반한 밧세바 이야기를 통해 에로티시즘의 절정을 다룬 '관음', 쇼팽의 연인 상드 그리고 로댕의 연인 카미유 클레텔의 이야기가 담긴 예술가들의 열정과 슬픔을 담은 '애증', 헤라클레스와의 최대스캔들을 낳게 한 옴팔레, 클레오파트라, 남자를 병적으로 탐닉해 메살리나 콤플렉스를 만들어낸 메살리나 발레리나이야기가 담긴 사랑의 광기와 소유의 집찹을 통해 생성한 '탐닉', 클림트의 그림으로 유명한 유디트나 그리스 신화를 통틀어 가장 잔인한 악녀인 메데이아 이야기가 들어간 '복수', 의붓아들을 사랑한 파이드라와 헨리8세의 캐서린과 앤과 메리 블린이야기가 담긴 '근친', 네로의 어머니 아그리피나와 네로의 애첩에서 황비가 된 포파메아 이야기를 실은 '치정' , 그리고 마지막 11장에서는 이슬람문화를 서양인들 눈으로 바라본 하렘과 하렘의 여인인 오달리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도발'이라는 주제로 엮었다. 앞서 소개한 인물들 외에도 더 많은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으며, 그림과 예술작품들을 중심으로 설명하다보니 490여페이지가 모두 선명한 색상의 컬러판으로 인쇄되어 읽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더해주어 좋았다. 악녀 서큐버스가 우유를 정액으로 착각해 우유를 머리맡에 두고 잠을 잔 중세 남성들 이야기에 웃음이 났고, 50여명의 처녀의 생피를 먹고 화형당한 바토르 에르제베트이야기를 들으며 미드 <왕좌의 게임>의 붉은 마녀 멜리산드레가 그녀의 모티브가 아니였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 흥미로왔다. 사디즘이라는 단어가 사드 후작의 이름에서, 그리고 최초의 여류시인 사포가 신데렐라 이야기의 원형에서 유래했다는 사실, 드라큘라가 소설이나 영화 속 가공인물이 아니라 루마니아 드러큘레슈터 가문의 드라큘라 백작이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카사노바가 한 때 성직자였다는 사실은 신기하기만 했다. 또한 튜터왕조의 헨리8세와 그의 아내들에 관한 이야기, 네로와 그의 악녀어머니 아그리피나, 그의 여인 포파메아이야기, 폭군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만은 순정남으로 비춰지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소설이나 영화 속 한장면처럼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천일야화>를 통해 서구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이슬람의 술탄과 하렘의 오달리스크 이야기는 여인들의 운명적일 수도 있지만 때론 너무 기구하게 느껴지도 해서 가끔씩 연민의 정을 불러 일으켰다. 사실 제목과 책 소개글만 통해 인터넷으로 보고 고른터라 책이 도착하고 슬쩍 훑어봤을 때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그림들이 너무 선정적이었고, <욕망과 탐욕의 인문학>이라는 제목 역시 '욕망과 탐욕'이라는 단어가 눈에 밟혀 며칠을 읽기를 주저했었다. 하지만 앞 부분부터 차분하게 읽어나가기 시작하니 생각했던 것 만큼 선정적이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았고, 오히려 권력자들과 예술가들 사이의 러브 스토리가 탄탄하고 재미있게 다뤄져 있었으며, 사랑 뿐 아니라 권력과 야망에 대한 유익한 내용과 정보들이 가득해,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몰입도를 더해 단숨에 다 읽게 되었다. 또한 예술작품 설명 역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소개가 상세히 수록되어 있어서 <그림 속으로 들어간 욕망과 탐욕의 인문학>이 적절하게 잘 조화를 이뤄진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읽기전보다는 다 읽고나니 훨씬 더 느낌이 좋았던 책으로 기억에 남았다.
클림트의 '유디트'
아래그림은 "옷 벗은 마야"를 그려 종교재판으로 그림을 압수당하자 "옷 입은 마야"를 다시 그린 고야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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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부의 세계”라는 드라마가 인기다. 불륜과 복수를 다룬 내용이라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도 받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심리 묘사가 더 눈에 띄는 드라마다. 그중 여주인공이 남편에게 외도 사실을 확인하는 장면이 있는데, 비록 드라마지만 이 장면은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그 장면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확인하고자 한 것은 ‘사랑’이 아니라 ‘신뢰’였다.
연인도 마찬가지지만 부부의 세계란 사랑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처음엔 사랑으로 시작할지라도 그 사랑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랑은 정(情)이나 가족애 혹은 연민 등으로 바뀌기도 하지만 그 바탕에 서로에 대한 책임, 신뢰가 있다면 그 사랑은 계속 이어지게 마련이다. 모든 사랑에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신뢰와 존중이 없는 사랑은 점차 불신과 의심으로 이어지고 이는 질투와 집착, 치정과 복수 등 더 이상 사랑이 아닌 단계로 변질되고 만다.
이 책은 예술작품에 나타난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예술작품에 나타난 여인들과 그녀들에 얽힌 이야기를 명화와 조각, 영화 장면 등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다뤄진 명화들은 누군가는 ‘사랑’으로 시작했을지라도 실상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광기와 애증, 질투와 복수, 근친과 치정 등 여러 가지 뒤틀린 형태의 감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브의 원죄’를 시작으로 하여 유럽의 명화들을 ‘끌림, 광기, 유혹, 동경, 관음, 애증, 탐닉, 복수, 근친, 치정, 도발’이라는 기준으로 분류하고, 명화 속 여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아쉬웠던 점을 먼저 얘기하자면, 편집과 디자인에 대한 부분이다. 빽빽하게 채워진 머리말은 많은 도록을 실으려다 보니 지면 한계상 그렇다고 이해가 가지만, 매 챕터마다 나오는 일러스트 그림과 표지의 그림은 책의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목차와 챕터 페이지마다 나오는 진한 보라색도 눈을 어지럽게 했다. 화려한 색의 명화들을 계속 보는 만큼 나머지 부속 페이지에서는 조금 여백을 두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아쉬웠던 점 하나는 부셰의 ‘누워있는 소녀’(p.483)처럼 작품 일부가 잘린 경우였다. ‘바닥에 꺾인 꽃 한 송이’는 마리 루이즈를 상징하는 중요한 메타포인데 책에는 그림이 크롭되어 잘리는 바람에 꽃이 보이지 않는다. 그림과 내용이 맞지 않아 인터넷에서 원래 그림을 찾아보고서야 내용이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여러 화가의 그림이 풍부하게 실려있어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양한 시선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화가의 작품을 보여주면서도 조각작품이나 영화의 한 장면 등도 함께 실어서 책 내용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었다. 예술작품을 다룬 책의 경우 종이의 질도 중요시되는데, 종이 역시 명화를 보기에 별 무리없는 용지여서 큰 왜곡이나 색 변화 없이 사실적으로 볼 수 있었다. 풍부한 도록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인간의 탐욕과 욕망’이라는 기준으로 같은 명화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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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으로 들어간 - 욕망과 탐욕의 인문학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관음하는 섹슈얼판타지에 관한 예술가의 시선 여인이라는 이름의 원죄 끌림, 치명적 탐욕의 유혹 광기, 팜므 파탈의 치명적 욕망 유혹, 억압된 영혼의 아름다움 동경, 가질 수 없는 관음, 예술의 마지막 지점 애증, 불같은 사랑의 지배 탐닉,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질투 복수, 경계에 선 치명적 유혹 근친, 멈출 수 없는 권력의 확신 치정, 권력자를 향한 치열한 암투 도발 등 11장 46가지 이야기와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본질적으로 예술은 관음이며 예술가는 대상을 엿보는 관음증자라고 시작되는 머리글은 쉽게 와닿지 않는 모호하거나 어려운 예술평론글 같은 느낌으로 와 닿았다. 4페이지의 짧은 분량이며 책 전반에 관한 소개글인데 쉽게 넘어가지를 못했다. 서양화에서 욕망과 탐욕이라는 키워드로 친철한 그림설명과 저자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책 제목에서 개인적으로 예상했던 주제와 저자가 바라보고 풀어가는 이야기가 달라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다. 에로틱판타지와 성풍속도를 풀어낸다는 머리글 하나하나 전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으나 머리와 가슴에 와 닿지 않아서 그런지, 예상했던 책과 다름에 의한 것인지, 두가지 이유 모두 때문인지 시간이 필요한 책이었다. 성경 창세기의 이브와 유대 신화에 나오는 욕정의 화신 릴리트, 일리어드의 트로이 전쟁 헬레네, 신화에 나오는 주인집 아내의 유혹을 물리치고 불이익을 받는 현상을 말하는 모디발 모티브 등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되고 있어 실제가 아니라 신화나 전설의 이야기를 이야기 하는 줄 알았더니 로마시대 중세 르네상스 근대 등 다양한 역사속의 유명한 에피소드와 인물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면서 욕망과 탐욕의 어떤 측면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전개되어 어떤 결말을 맡이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관련 그림과 조각등의 예술품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는데, 처음의 진입장벽을 넘어서면 어느순간 깊게 몰입하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거라 예상된다. 저자가 그리스 로마 신화, 성경, 유대 전승 신화 등 다양한 신화와 역사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이해를 갖고 있음을 차차 느낄 수 있었다. 처음의 기대와 다른 책이라 독서 속도가 매우 더디었지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2장을 접어들게 되면서 책의 구성과 흐름 저자의 의도, 그리고 메세지의 윤곽이 자리를 잡으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욕망, 탐욕, 성풍속도, 관음 등의 키워드가 아니더라도 소설보다 영화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일반인들이 쉽게 읽으려고 할 지 경계에 서 있는 것 같지만 일단 진입장벽을 넘어서면 누구나 (아무래도 성인이 읽어야 겠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