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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저 막연한 호기심에 엑소시즘 영화를 즐겨 보다가, 얼마 전 유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하신 은퇴한 우리나라 구마사제 분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실제 구마는 영화에서 묘사되어지는 것보다 몇 배는 더 무섭다는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 책은 얼마 전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악마에 대해 남기신 여러 말씀을 종합해 놓은 것이었다. 악마는 정말로 존재하며, 악마와의 싸움 없는 그리스도인의 영성생활은 없기 때문에 기도로써 매우 아름다운 싸움을 해 나가는 것이 숙명 같은 것이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또 오묘하게도, 악마의 활동도 실은 하느님의 허락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역설적이고 커다란 신비가 이해가 될 듯 말 듯하기도 했다. 원수가 되는 것보다 친구가 되는 것이 더 위험한 요즘 세상에서 혀로 하는 전쟁인 ‘타인에 대한 험담’이 난무하고, 모두를 죽이려 하는 악령이 벌이는 진짜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우리는 매일의 평범한 삶 속에서 끊임없는 악마의 유혹을 받으며 살아간다. 우리가 해야 할 말은 “사탄아, 물러가라.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께 청하기를 바라고 기다리시며, 우리를 넘치도록 도와주고자 하신다는 대목에서는 큰 위로가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격하게 공감되었던 부분은, 우리가 우리 이성으로는 하느님을 믿는다 하며 하느님의 법을 섬긴다 하지만, 육으로는 죄의 법을 섬길 때가 많다는 것이었다. 언제쯤 나는 모든 악을 단호하게 끊어내고 육과 이성이 합일되어 하느님만을 섬길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