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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동화책이라니. 동물농장(조지오웰) 같은건가? 하며 책을 읽었다. 민주주의 선거방식에 대한 책이었다. 공동체 문제 해결과 관련된 내용들을 보면 독재나, 전체주의, 제국주의 같은 것들이야 풍자하고 비판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찌들어 살다가 민주주의를 통해 희망을 갖고 그 찬란함을 찬양하다 끝나 경우가 많은데 민주주의의 필요성과 과정, 문제와 실효를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라 접근이 참 반가웠다. 그래서 학급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 그림책을 읽게 된다면 한번에 다 읽지 않고 몇 장씩 나누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도입에서 사자와 동물친구들이 그랬던 것 처럼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갈등들이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을 배우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그래서 동물들의 해결방식과 우리의 해결방식을 하나씩 비교해가며 동화책을 통해 배워가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동화 책이 아닌 과거 역사 속에서는 사자같은 인물들은 반동세력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원숭이 같은 인물들은 쿠데타를 일으키고, 뱀 같은 인물들은 무장시위를 할 것이며 나무늘보 같은 것들은 비폭력 저항운동을 할 것 같긴 하다. 동화책의 인물들은 그 보다 성숙한지 바로 민주주의를 선택한다. 물론 올빼미 덕분이다. 올빼이의 특이한 점은 주인공은 아닌데 이야기의 흐름의 핵심이 된다는 점이다. 선거에 출마한 4명이 핵심인물이라면 올빼미는 초핵심인물이다. 근데 그 초핵심인물을 교실상황이나 일반적인 공동체에서 발견하기란 쉽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교실이라면 선생님이 하면 될까? 같이 문제를 앓고 있는 것이 아닌 전지적 시점의 선생님을 선택하는 것은 썩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가정이라면 아버지? 이건 독재정치가 심화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좋은 사회는 이런 올빼미가 있는 사회와 없는 사회로 나눌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영웅 아닌 영웅, 나무늘보가 된다. 기득세력을 유지하려는 사자, 세력에 도전하는 원숭이, 주도 세력의 판 전환을 하려는 뱀, 만들어가는 정부를 표방한 나무늘보. 각 각의 캐릭터들은 언젠가 역사 속에서 한 번 즈음 만나봤을 법하다. 앞서 영웅 아닌 영웅 나무늘보라고 말 한 것도 현대 민주정치가 표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이 없는 사회, 참여하는 사람이 만들어 가는 사회, 모두가 주인공인 사회 말이다. 나무늘보의 태도가 민주주의의 핵심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그렇지만 처음에 책을 읽을 때 나는 선 듯 나무늘보를 뽑지 못했다. 나무늘보의 제안은 문이 없는 문을 통과하려는 느낌이랄까. 동화책에서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든 함의할 수 있는 것들을 추론하려니 별별 생각이 든다.
동화책 내용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내용은 민주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선거의 필요성과 과정, 주의점 등이다. 쉽고 재미있게 안내하고 있었고 이런 동화책이 있다니 참 반가웠다. 아이들이 읽는다면 그 용어나 절차 방법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민주주의 라는 것이 제 멋대로 하거나 남을 속이거나 해서는 안되는 것이며 불평등을 평등하게 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라는 긍정적인 가치를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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