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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를 읽고 싶었던 이유는 이 책이 로마시대의 유물에 대한 설명으로 로마의 역사를 떠올려 볼 수 있게 해주리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로마 역사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편이라서 꽤 많은 역사서를 읽었지만, 막상 로마시대의 유물은 딱히 떠오르는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로마시대의 유물을 시대순으로 분류하여 그 시기의 역사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각 유물에 대한 사진과 정보를 곁들이고 있는 이 책을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 책이 다루는 유물이 꽤 많기 때문에 일단 나의 관심을 끈 몇몇 유물을 중심으로 이 책을 살펴보고자 한다.
로마는 작은 도시에서 건국되었는데, 당시 이탈리아는 중부의 에트루리아인들이 세력을 장악하고 있었다. 따라서 로마는 시간이 흐를수록 에트루리아와의 경쟁을 통하여 성장했으며, 결국 에트루리아를 멸망시킨다. 이 때 로마는 바로 에트루리아의 문화를 흡수하여 그들의 예술적인 부분을 다방면으로 활용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의 초반부에 에트루리아의 유물이 다수 등장하게 되는데, 에트루리아의 '스와스티카'가 새겨진 펜던트가 우선 눈에 띈다. 불교의 상징인 '만(卍)'자 또는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에서도 사용된 '스와스티카'가 고대 이탈리아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몹시 흥미롭다. '스와스티카'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화폐의 도안으로도 활용된 점을 감안한다면 꽤 오래전부터 고대 인도와 중동, 이탈리아에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통하여 아리안족 또는 알타이어족의 이동 및 관계도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에트루리아의 펜던트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트로이 전쟁에서 라오콘은 그리스군이 놓고 간 트로이 목마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그것을 불살라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트로이 목마에 창을 던졌지만, 갑자기 뱀들이 몰려와서 라오콘과 두 아들은 결국 죽임을 당한다. 비극적인 신화의 장면을 담은 이 조각상은 기원전 40~3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서 16세기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조각상이 16세기에 발견되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이탈리아는 르네상스가 진행중이었는데, 로마시대에 제작된 라오콘 조각상은 바로 르네상스 시기에 제작된 조각상과 그 기법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비록 신화의 한 장면을 담고 있지만, 인간의 고통과 절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라오콘 조각상은 신 중심의 세계관에 탈피하여 인본주의를 꽃피우고 있던 르네상스의 이념과 일치하는 것임을 우리는 생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라오콘 조각상은 르네상스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고대 로마의 예술이었음을 보여주는 유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라오콘 조각상이 신화의 한 장면을 나타내고 있다면 한니발과 키케로의 흉상은 실존했던 인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로마의 예술적인 특징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오늘날 소묘의 대표모델인 아그립파의 조각상을 떠올려 본다면 로마에는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흉상이 상당히 유행했음을 보여준다. 다신교를 믿으며 점령지에서도 종교에 대하여 관대한 모습을 보인 로마에서 인물의 모습을 상세히 담아내고 있는 조각상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기독교 중심의 중세 유럽에서는 오로지 신과 성경만이 예술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점과 상당히 비교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일신도 아닌 다수의 신은 떠받드는 상황에서 위대한 인물, 심지어 적국의 인물마저 흉상으로 제작하는 로마의 예술은 분명 르네상스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세기 로마에서 제작된 수술 도구는 겸자를 비롯하여 집게, 카테터, 추출기와 같이 다양하게 제작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수술 도구가 19세기 유럽에서 사용하던 수술 도구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이를 통하여 로마의 외과 수술은 꽤 상당한 수준이었음을 유추할 수 있으며, 그리스의 영향을 받아 인체를 직접 수술하는 것에 대해서 별다른 제약이 없었다는 점도 짐작할 수 있다. 좀더 확장하여 생각해 본다면 유럽의 수술과 관련된 기술이 상당히 더디게 발전하였다는 점과 고대 로마의 수술 도구의 제작 기술이 뛰어났다는 점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1619년 이 화병을 수집한 루벤스의 이름을 따서 '루벤스 화병'으로 불려지는 이 유물은 로마시대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화병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벤스 화병'에 눈길이 머문 이유는 이 화병의 제작 시기가 400년 경이라는 점과 '마노'라는 석영질 보석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서로마의 멸망과 거의 겹치는 시기의 이 화병은 앞서 등장한 실용적인 로마의 화병과는 달리 상당히 화려하다. 그것도 보석으로 만들어졌으니 말이다. 그런데, 로마의 멸망 원인 중 하나로 꼽는 것이 바로 로마의 사치와 향낙인데, 이 '루벤스 화병'이 그러한 점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로마의 화병이 시간이 흐를수록 투박하지만 실용적인 것에서 화려함과 비싼 재질로 대체되는 것은 사치와 향낙에 의한 로마의 몰락을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로마의 역사를 재현한 드라마 또는 영화를 보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저마다 인장반지를 끼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도 로마의 인장반지가 다수 등장하는데, 십자가가 새겨진 이 인장반지는 5세기에 제작된 것이다. 앞서 '루벤스 화병'이 로마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인장반지는 로마의 후반부에 국교로 공인된 기독교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로마의 초기 인장반지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기독교적인 상징이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인장반지의 주요 아이템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로마는 멸망했지만, 기독교는 중세 유럽의 확고한 세계관을 제공하는 종교로 자리매김을 하였으니 이 로마 말기의 인장반지 역시 단순한 장신구가 아님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몇 가지 개인적으로 눈길이 갔던 유물 위주로 리뷰를 작성했지만, 이는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로마시대의 다양한 유물을 사진과 설명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 그쳐서는 안된다. 각각의 유물에 대한 짧막한 설명을 토대로 로마의 역사를 유추할 수 있어야 이 책의 진정한 가치가 빛을 발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유물들이 시대에 따라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또 해당 유물이 제작된 시기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등을 떠올려 보면서 책 속의 유물을 바라보게 된다면 저자가 위대하고 찬란한 로마의 역사를 왜 유물로 다루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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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몇 년 사이에 두 번이나 이탈리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로마에 머물면서 고대 로마 유적지들과 박물관들을 돌아보며 정교한 건축술과 그리스의 영향을 받은 많은 유물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이탈리아에 있는 박물관 외 전 세계 박물관의 소장품들 중 고대 로마와 관련된 소장품들을 선별해 소개해주고 있다. 고대 로마 유물이 많이 소장된 이탈리아의 국립 에트루리아 박물관이나 카피톨리노 박물관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 대영박물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 보스턴 미술관,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 박물관 등에 소장된 작품들이 더 많아 보였다. 고대 로마를 형성한 초기 에트루리아 예술은 그리스 예술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지만 점차 발전하면서 로마의 예술과 건축물뿐만 아니라 남부 이탈리아의 그리스 예술과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로마의 기원과 관련된 로물루스와 레무스 조각상부터 시작해 에트루리아인의 전차, 부부 석관들이 주로 소개되고 있는데, 에트루리아인에게 전차, 마차, 또는 수레들을 함께 매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매장 풍습이었고, 남성만이 연회를 여는 그리스와 달리 남편과 아내가 함께 연회를 여는 것 역시 에트루리아의 풍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들의 무덤에서 발굴된 노랑 날개 대합 화장품 용기가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로마 공화국의 부상과 함께 공화국 정부의 도정을 담아낼 거대한 공공 건물과 기념비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시기에 도시계획을 통해 형성된 포룸 로마눔도 기념비적인 건축이라 함께 언급하면서 말이다. 이 당시에 만들어진 포도주 여과기와 사람 머리 모양으로 만들어진 화병, 그리고 때 미는 도구가 인상적이었는데, 당시 포도주의 알코올 함량이 현대보다 훨씬 높아 목에서는 부드럽게 넘어가되 지나치게 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물에 희석해야 했고, 그 때 필요했던 것이 포도주 여과기였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로마 초기 황제들의 부상에 따라 변화된 예술상도 소개한다. 수많은 남자들이 로마에 대한 자신의 헌신과 자아상을 내세우려 경쟁하던 공화정 때와 달리 대중 예술과 국가 예술은 서로 닮아갔다는 것이다. 지배자와 국가 양쪽의 구체적 이념을 홍보하는 작품들이 만들어졌으며 다수의 황제들이 자신의 포룸을 건설했고, 로마의 공공 장소들을 확장하고 신화와의 연관성을 통해 자기들의 이미지를 홍보했다고 한다. 이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공예품 중에는 주화저금통과 가죽 소재의 비키니 트렁크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20년 이상 복무한 후 로마 군대를 떠날 때 발행되는 군사졸업장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의 부상과 로마의 몰락 시대에 예술의 변화상도 소개하고 있는데, 다수의 황제들은 하나의 예술 프로그램을 공식 수립할만큼 오래 권좌에 있지 못했고, 대신 사두정치 시대에 들어서야 다수의 경의를 표하기 위해 커다란 건축물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때 만들어진 공예품 중에 어린 아이의 손뜨개 양말이나 류트의 원형, 그리고 현대의 스위스 아미 나이프와 거의 흡사한 다용도 연장 칼이 눈길을 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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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역사를 들려주는 것은 역사 책에 기록된 이야기만이 아니다. 물건들 역시 로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는 날짜와 사실, 이름과 장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모든 요소의 중심은 근본적으로 인간이다.
저는 이 서문이 꽤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에 의해 엄청난 변화와 생활 양식을 일궈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물은 사실적 상황도 유추하게 해주지만, 다양한 상상력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부분들 중 하나는 우리가 사는 모습과 그들의 모습이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책은 크게 로마의 시작, 공화국, 제국의 부상, 기독교의 부상. 로마의 몰락 이렇게 시대별로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로마의 시작 부분에서는 이탈리아를 지배했던 가장 초기의 정치적, 문화적 집단은 에트루리아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책을 다 덮고 난 이후에도 저는 그들의 뛰어난 손재주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에트루리아인들이 제작한 각종 예술품이나 실용품들을 보면 그들의 성향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것 같습니다. 실용성도 중시 여겼지만, 그 도구에는 아름다움도 담아내려 했던 노력들과 흔적들이 담겨있습니다.
에트루리아인들이 만든 팔찌와 귀걸이입니다. 그들의 섬세함이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래쪽 귀걸이를 한참이나 본 사실은 안 비밀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왜 골동품이 가치를 인정받고 천문학적인 돈으로 거래가 되는지도 이해가 되더군요. 고대 유물들은 유물 자체에 신화적 의미 종교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유물 자체에 그 당시 시대정신이 담겨 있는 듯한 그런 오묘한 느낌을 전해 받습니다. 그리고 그 고풍스러움이란...
또한 여기선 고대 유물의 생활 필수품부터 각종 장식품에서 전혀 생각지 못한 양말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어린아이의 왼쪽 양말 이라는 제목으로 우리에게 소개되는 이 유물은 이집트의 안티노폴리스라는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두 짝 중 한 짝이라고 합니다. 양말이 만들어진 연대로는 서기 3세기~4세기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만드는 양말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책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로마의 흥망성쇠를 유물을 통해 들려주고 있어요. 저는 아무래도 여성이라는 성 때문에 그런지 아름다운 장식품에 마음이 가더군요.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느낌을 사진이 전해 준다는 사실도 너무 신기했습니다.
손바닥 박물관이라는 이름에 맞게 유물 옆에 손바닥 크기로 각각 유물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어요. 이점도 이 책이 주는 장점이자 특징이어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답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 사진만으로 보니 실제 크기가 그렇게 작은 조각 상인 줄은 몰랐답니다. 물론 조각상의 크기를 표기해 두었으나 아무래도 시각적으로 직관적으로 저렇게 알려주는 것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가 되고 실제 크기도 다시 한번 표기해 놓기 때문에 훨씬 꼼꼼하게 유물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작성자 반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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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 1권인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이 책은 찬란한 문명과 예술의 꽃을 피웠던 로마제국의 유물들을 통해 그 시대의 정치와 전쟁, 사회와 가정, 예술 등을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는 전 세계의 유명 박물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대 로마 유물 약 200가지를 연대순으로 친절한 설명 및 해석과 함께 소개합니다.
1) 초기 이탈리아와 ‘왕들의 시대’ 2) 로마의 시작(기원전 약 900년~509년) 3) 공화국 : 민주주의와 팽창(기원전 약 509년~27년경) 4) 초기 제국 : 제국의 부상(기원전 27년~서기 285년경) 5) 제국 말기 : 기독교의 부상, 로마의 몰락 (서기 285년~476년)
독자들은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를 통해 로마의 각 시대에 어떠한 물건들이 어떠한 이유에서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는지 배울 수 있답니다.
만약 이 서판들을 아무 설명 없이 박물관에서 발견하게 된다면, ‘금속에 글자가 써 있네?’ 하고 별 의미를 두지 않은 채 스쳐지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서판들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바스시의 욕장 단지 발굴 도중에 발견된 약 130개의 서판은 ‘저주 서판’ 이라고 합니다. 켈트의 술리스 여신과 로마의 미네르바 여신의 속성들을 결합한 연합 신 술리스 미네르바 여신은 양육을 하는 어머니의 여신임과 동시에 원한을 갚아주는 역할도 했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은 서판에 잘못된 일을 저지른 사람에게 복수를 요청하는 글을 써서 성스러운 샘에 던졌다고 해요.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부서진 부분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없도록 못으로 꿰뚫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런 역사적 설명이 덧붙여지면 의미 없게 느껴지던 서판이 새롭게 보이게 됩니다. 박물관에서 실제로 유물을 보는 것도 의미 있고 재미있지만, 방문 이전에 차분히 앉아 각 유물들에 담긴 문화적, 예술적, 사회적 이야기를 읽어보고 방문한다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를 읽다보면 3000천년 전 작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유물들을 보고 놀라기도 합니다.
이 투구는 로마의 기병대원들이 훈련을 위한 경기에서 사용한 투구라고 합니다. 종종 한 부대의 정예 요원들로 모의 전투를 구성했는데, 보통 그리스와 아마존인들 사이의 신화 속 대결 장면을 연출하곤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모의전투에 참가하는 기수들과 말들은 사진 속 투구처럼 복잡하게 장식된 갑옷과 투구를 입곤 했다고 해요. 투구에 정교하게 묘사된 전투 장면들이 정말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시합이 끝난 후 쉬고 있는 듯한 권투선수를 묘사한 이 그리스풍 브론즈 권투선수 조상 역시 섬세한 묘사와 표현력에 놀라게 됩니다. 권투선수의 단단한 근육과 그가 낀 장갑, 상처들이 생생히 묘사되어 있어 금방이라고 그가 살아 움직일 것 만 같습니다. 시합을 하는 도중에 생긴 부상으로 인하여 오른쪽 눈이 붓고, 코가 부러지고, 입술이 꺼진 것까지 표현하는 디테일함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키케로.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아닌가요? 「의무론」,「노년에 관하여」, 「수사학」 등 고대 로마의 정치가 겸 저술가였던 키케로의 글은 현재에도 많이 읽히고 있습니다. 사진이 없었던 시대에 살았던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엿볼 수 있답니다. 그를 조각해 놓은 흉상을 보면서 (응? 푸틴 닮은 것 같아요 ㅎㅎ) 그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이처럼 과거 유명 인물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도 있고, 수 천년 전 로마시대는 어떠했는지 유물들을 통해 배우고, 유물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책장에 꼭 한 권 소장해야할 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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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어서 가고 싶다. 인기있는 '특별전'도 좋지만, 상설전으로 사람의 발길이 조금 드문 곳이 더 좋다. 깔끔한 유리 박스 안에서 멋진 조명을 받고 있지만 깨지고 녹슬고, 사람의 손을 더이상 타지 않아 조금은 쓸쓸해보이는 물건들과 그것들의 이름, 사용법, 출처, 나이를 적어놓은 설명을 읽으며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 그 아쉬움을 달래주는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 유물들의 크기를 손바닥 모양의 이모티콘을 옆에 두어 짐작할 수 있게 하고, 유물들에 대한 설명, 배경지식, 그것을 사용했던 시대에 대한 간략한 설명까지 풀컬러로 (당연한 일이지만 ㅎ) 집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기쁘다. 신기하게도 그리스 다음에 로마라고 생각했는데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에서는 로마가 1권이다. 이름도 멋진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저자는 버지니아 L. 캠벨 Reading Univ. 고전학 박사로 폼페이와 로마 묘비학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출간한 사람이다. 로마는 지중해를 천 년 넘게 지배한, 그리고 '제국'의 이미지가 강한 나라이지만 시작은 한 늪 가장자리의 조그만 공동체라는 점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다. 이탈리아에 관광을 가면, 로마 군인 복장을 하고 돈을 받으며 같이 사진을 찍어주는 이미지가 워낙에 머리 속에 강하게 남아서 그런 것일까? 로마가 이탈리아의 에트루리아의 지배에 맞서 싸우며 고난을 겪었다는 소개에 깜짝 놀랐다. 로마가? 사치와 향락, 문화와 철학, 예술과 풍요로 바다 건너 영국까지 지배력을 미쳤던 그 로마가, 고난을 겪었다고?? 로물루스가 티베르 강둑에서 로마를 창건했을 때, 에트루리아는 북부와 중부 이탈리아의 지배적 문화였고, 채굴과 무역으로 부를 얻었다. 1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왕정제가 마지막 왕인 에트루리아인의 축출로 민주정부 형태인 공화국으로 바뀌면서 로마는 연합 도시에 맞서 전쟁을 벌이고 전쟁을 바탕으로 서서히 이탈리아의 통제권을 손에 넣게 되었다. 특히 이탈리아를 넘어 지중해의 통제력을 넘보며 북아프리카의 해상 무역을 지배했던 페니키나 인들과의 갈등이 역사책에서 배운 포에니 전쟁이다. 3차에 걸친 포에니 전쟁은 바다와 육지를 가리지 않고 약 200여년 동안 벌어졌고 결국 로마가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유명한 장군들 -한니발 같은 ^^- 을 배출하고 로마 그 자체를 손에 넣기 위한 내전, 암살, 배신 들이 줄을 이으며 아우구스투스의 부상과 더불어 로마 대제국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찬란한 지중해의 문명, 무역으로 빈번한 교류가 '팍스 로마나'로 전세계를 호령하던 -그리고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은- 로마를 만들었다. 전세계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200여가지의 공예품을 초기 이탈리아와 왕들의 시대, 공화국, 초기 제국 후기 제국의 네 장으로 제시했고 각 장에서는 주제에 따라 항목들이 배치되어 사회와 가정, 예술과 개인적 꾸밈, 정치와 전쟁 및 장례 풍습, 제의의 측면을 통해 로마 세계의 공적, 사회적 삶의 부분을 보여준다. 목욕을 좋아했던 로마인들은 때 미는 도구도 만들어서 썼다. 푸하하하. 이런 유물을 보고 있으면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은 '보통의 인간'에 대한 정감이 생긴다. 우리의 '이태리 타올'도 나중에 이런 멋드러진 설명과 함께 유물로 전시될까? ㅎㅎ
원래의 이미지에 익숙한 로마의 유물들도 많지만 책으로 만났기에 존재를 알게 된 우스꽝스럽고 만든 사람의 시그니처가 들어간 이런 독특한 유물들을 보면 신기하고 재밌다. 무서운 메두사를 이렇게 표현하다니. 그리고 건물 지붕을 장식하는 막새로 쓰다니. 우리나라 고궁의 처마에 있는 각종 토우 및 장식들이 생각난다. 사는 곳이 다르고, 의식주가 다르고, 지리와 문화가 달라도 호모 사피엔스들의 생각들은 비슷비슷한 구석이 많다.
스핑크스라고 알려주지 않았으면 몰라봤을 이 유물. 놀랍게도 반지다. 사진으로 보면 크게 보이지만, 손바닥과 비교해보면 작다. -그래서 이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의 '손바닥' 아이콘이 정말 도움이 된다- 지금 시대의 래퍼들이 주렁주렁 끼었을 법한 이 반지는 로마시대에 신탁을 받던 점쟁이들이 사용했을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사회를 읽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존재들은 상징과 과시를 잘 활용해야 했을 것이다.
현대미술관에서 찍었다고 해도 믿었을 것 같은 모더니즘적인 유물들도 종종 만날 수 있다. 너무너무 멋진 작품이다. 화려한 장식이 대세일 때 이런 심플함을 선택한 로마인은 누구였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나왔다. 반가운 병사들의 모습. 타원형의 방패, 의례용 정복과 무장, 투구, 그리고 번개를 쥐고 있는 독수리 깃발까지 '로마' 하면 떠오르는 병사, 집정관들의 모습이다. 드레이프된 천의 옷과 갑옷에 뚫린 구멍까지 세밀하게 묘사되어 조각된 작품 덕분에 서기 51~52년에 살았던 사람들의 복장을 약 2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엄청나게 느껴진다. + 이런 아름다운 것들을 숨쉬듯 보고 자랐을 이탈리아 사람들의 미감이 괜히 발달한 것이 아니다. + 출처는 이탈리아 로마지만 소장은 프랑스 루브르나 영국 런던의 박물관이다. 유럽이 괜히 사이가 안 좋은 것이 아니다. ㅎㅎㅎ
보기만 해도 부내나는 이 장식물은 실용성을 추구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순전히, 이렇게나 어려운 일을 내가 해내도록 만들었다. 나의 돈으로! 를 보여주기 위한 사.치.품. 역시 부내 바이브는 가성비 대신 가심비만을 오롯이 따지는 데서 풍겨난다. 로마의 부자 덕분에 이렇게 섬세한 예술품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고마워 해야할까? ㅎㅎ 예술에 정당한 댓가를 -과연 그 시절에 그랬을까 싶긴 하다. 예술은 언제나 ㅠ 흑흑...- 치르게 된다면 이렇게나 멋진 작품들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런 것도 만들었다. 로마인은. 화려함을 일상처럼 두르고 다녔으나 실용의 로마인 답다. 지금도 이러한 컨셉으로 활용되는 '스위스 아미 나이프' 연장이다. 이런 유물들을 볼 때마다 소오름-이 돋는다. 군인들만이 아니라 여행자들도 사용했을 것으로 짐작한 이 다용도 연장은 칼, 숟가락, 포크, 못, 주걱, 그리고 작은 이쑤시개도 제공한다. 브론즈와 은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이 유물은 소재의 무른 재질을 생각해본다면, 이 역시 사치품이다. 이런 걸 사용하진 않았겠지만 -섬세한 저 고리가 조금의 힘으로도 부러질 수 있으니까-, 군사 지도자, 상인들도 "뭐, 이런 건 다 들고 다니는 거 아니었나?" 하며 꺼내보였을수도... 책을 그냥 읽지 않고 이런 엉뚱한 호기심을 질문하며 읽는다면, 지루한 독서나 더 지루한 박물관 견학이 좀 덜 지루해지지 않을까? (아이에겐 어차피 큰 차이 없는 지루함일 수 있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스스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싶다 ㅋㅋ)
이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는 고대 그리스/고대 로마/고대 이집트/바이킹 총 4권이 나왔다. 아마도 계속 유럽 위주로 나오지 않을까 싶지만 동양의 멋진 문명들도 다루어줬으면 좋겠다. 계속 이 시리즈를 눈여겨 봐야 할 이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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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박물관 고대 로마>는 고대 로마의 유물을 통해 고대 로마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다. 지식과 인문학에 대해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고, 인문학 관련 책들은 베스트 셀러에 오르고, 인문학 관련 강의들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 다양한 종류의 인문학을 즐기고 있는데, 그 중에서 많은 관심을 갖는 분야가 바로 '역사' 이고, 특히 '세계사' 그 중에서도 위대한 제국 '로마 역사' 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기존의 세계사를 다루었던 책들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과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방식이었다면,
<손바닥 박물관 고대 로마>는 전 세계의 유명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고대 로마의 200가지의 유물을 초기 이탈리아, 로마의 시작(기원전 약 900년~509년), 공화국 시기(기원전 약 509년~27년경), 초기 제국(기원전 27년~서기 285년경), 제국 말기(서기 285년~476)까지. 연대순으로 나누어서 로마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고, 국가와 민족을 위한 치열한 투쟁, 문화와 예술이 있다는 말처럼 로마의 역사를 각 시기별로 나누어서 설명하다보니 로마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면서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고, 좀 더 다양한 관점으로 로마 역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로마는 유럽인들에게는 세계의 중심이자 유럽의 수도였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라는 말이 있듯이 로마 제국의 위상은 실로 엄청났다. 발달 된 문화와 앞선 제도,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마는 오랫동안 번영하였다. 그러나 로마는 어느 순간 쇠퇴하기 시작하더니 멸망했다. 로마의 멸망원인에 대해선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다. 비록 로마는 멸망했지만, 그들이 만들었던 수 많은 토목, 건축물들은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굳건히 남아 있다. 연간 약 10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로마를 방문한다. 로마의 위대한 문화유산들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는다. 위대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로마인만큼 영화, 다큐, 뮤지컬,연극, 전시, 책, 드라마 등 로마와 관련된 수 많은 콘텐츠들이 존재한다. 근데 대부분 특정 인물, 시기와 관련 된 것들이 많다.
<손바닥 박물관 고대 로마>은 기존의 다른 책들처럼 이론적으로 복잡한 개념과 어려운 설명이 아닌, 로마의 역사를 수백개의 유물과 함께 한 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고대 로마의 역사 속 중요한 사건과 인물에 얽힌 일들에 대해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로마의 기원부터 멸망까지의 역사적인 흐름과 함께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유물에 얽힌 역사 속 사건과 인물들이 로마의 역사를 넘어 인류와 세계에 끼친 영향과 어떤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는지,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지녔는지 알 수 있었다.
로마에 가본 적이 없고, 책 속에 담긴 고대 로마의 약 200가지 유물들 대부분을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당시에 어떤 기술을 통해 이런 물건들을 만들 수 있었는지 놀라웠고, 위대하고 찬란한 로마의 문화에 다시 한 번 놀라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인물들과 사건들에 대한 내용들도 있었지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고대 로마 역사 속 인물들의 모습과 배경, 문화적 특징을 유물들을 통해 새롭게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그동안 고대 로마의 수 많은 유물들을 보면서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을까, 어떤 기술로 사용해서 만들었을까, 어떤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었을까, 누구의 지시에 의해 만들어졌을까, 각 물건들이 당시의 로마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등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손바닥 박물관 고대 로마>를 통해 해결 할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얻은 지식들을 바탕으로 다음에 로마에 갔을 때는 좀 더 새로운 관점과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고대 로마가 남긴 문화유산들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로마의 탄생과 성장, 확장, 멸망의 역사를 통해 뛰어난 문화와 기술,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던 고대 로마가 현재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고대 로마의 어떤 점을 배우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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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역사 중에서도 사람들이 주목하는 역사가 있는데, 바로 고대 최대의 제국인 로마 제국으로 잘 알려진 고대 로마 시대가 그렇다. 이전부터 수많은 책이 출간되었을 정도로 관심받는, 찬란했던 고대 로마의 역사는 어떤 형태로 나아 전해지고 있을까. 이 책은 고대 로마의 시작부터 몰락까지를 시기별로 나누어 그 시기 고대 로마 역사를 설명한 후에 본격적으로 다양한 유물을 큼직하고 선명한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그간 사진이나 그림이 중요한 책임에도 흐릿하거나 꺠진 이미지가 수록되어서 아쉬웠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아쉬움 없이 큼직하고 선명한 사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더 특별한 이유는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라는 이름에 있다. 사진으로 본 유물을 박물관이나 유적지에 가서 직접 보았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크거나 작았던 경험이 있지 않은가? 나는 교과서 속 사진으로만 보았던 옛 장신구들을 박물관에 가서 직접 보았을 때 하고 다니기 힘들었겠다 싶을 정도로 커서 놀랐던 적이 있고, 반대로 생각보다 유물이 작아서 김이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유물의 크기를 수치고 적어 알려주는 책도 있지만 아이들은 수치를 봐도 잘 와닿지 않을 것이고, 성인인 나에게도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가 사용한 방법이 더 와닿았다. 그 방법이 무엇이냐 하면, 유물과 사람의 손바닥을 비교하여 유물의 크기를 가늠하게 한 것이다. 유물 사진 옆에 아이코으로 해당 유물과 사람의 손바닥 실루엣이 그려져 있어 그것을 보면 유물의 크기가 어느 정도 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크기가 큰 유물들은 손바닥이 아니라 사람 실루엣과 비교해놓아서 크기를 가늠하는 데 더 도움이 되었다. 내가 앞서 말한 짧은 경험담에서 드러나듯 크기는 유물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물의 크기를 대략적으로 아는 게 좋다. 그리고 손바닥이나 사람으로 크기를 비교하는 건 자연스럽게 직접 유물을 마주할 때를 상상하게 해서 더 재미있게 유물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유물의 출처, 연도, 소장된 박물관 등의 정보와 함께 이 유물이 어디에 쓰였는지와 특징을 알려주는데, 사진 속 유물을 보며 유물 이야기를 읽으면 고대 로마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 책으로 고대 로마인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던 소품부터 번쩍이는 금으로 된 장신구와 섬세한 조각이나 벽화 같은 예술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는데, 나는 사람 냄새가 날 것만 같은 유물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면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을 때 탄화되어 모양이 그대로 보존된 '탄화된 빵'과 '고양이 발자국이 찍힌 로마 타일'이 그러한데, 지금도 길을 걷다가 보면 콘크리트 반죽이 굳기 전에 동물이나 사람이 밟아서 발자국이 나 있는 걸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풍경이 그 옛날에도 있었다니 고대 로마가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보다시피 로마 타일에 찍힌 고양이의 발자국이 귀엽기도 하고!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처럼 고대 로마의 도서관에 관심이 갈 거라 생각하는데, 도서관 규칙의 일부가 새겨진 '판타이노스의 도서관 규칙들' 대리석 명판을 보며 당시 도서관의 모습을 조금 상상해볼 수 있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건물에서 책을 가지고 나가는 것을 철저하게 금지했다고 하니 참고 도서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은 유물은 '탄화된 아기 요람'이다. 이 유물도 베수비오 화산 폭발 때 즉시 탄화되어 보존된 물품 중 하나인데, 화산 폭발 당시 잠들어있던 아기의 유해와 함께 발견되었다는 사연에 유물의 모습이 더 쓸쓸해 보였다. 또 아기 요람 하니 생각난 건데, 뜨개질로 만들어진 '어린아이의 왼쪽 양말'은 보존이 잘 되어서 고대 로마의 것으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고, 뜨개질의 역사가 내 생각보다 더 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로마 저주 서판'은 그 이름부터가 무시무시한데, 납조각에 신이 앙갚음 해주기를 바라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로마 제국 전역에서 흔히 사용되었으며 암호로 적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렇게 흥미로운 유물들을 큼직하고 선명한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이어서 나처럼 고대 로마에 관심이 있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가 중요한 요즘이니 박물관이나 유적지에 가는 기분을 이 책으로 내보는 것도 좋겠다.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로는 현재 성안북스 출판사에서 이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와 <인류 문명의 보물 고대 그리스> 두 권이 출간되었고 앞으로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와 <대담하고 역동적인 바이킹>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나는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고대 이집트의 유물이 담긴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를 만나기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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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2월 방학을 맞아 조카들과 함께 서울 국립 박물관과 한가람 미술관의 특별전을 보러 갈 계획이었다. 모네전과 루트렉전 그리고 벌써 몇 년에 걸쳐 3-4번이나 갔지만 아직 다 보지 못한 국립 박물관의 상설전시물들과 부속 기관의 전시물 그리고 지난번에 갔을 때 뒤샹전만 보고 왔던 시립 미술관도 방학을 맞아 하고 있을 특별전 등은 기대가 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꼼짝없이 올해의 서울 나들이는 끝이 나버렸다. 언젠가 꼭 실물로 보고 싶었던 것들 중에 1,2순위가 바로 로마의 유물들이었다.
로마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로마의 역사와 인물들에 대한 책을 자주 읽기는 했지만 그 책들을 통해 접했던 고대 로마의 유물의 대다수는 일곱 언덕의 신전과 콜로세움, 수도, 아피아 가도 등의 수많은 도로, 목욕탕 등등 대형 건축물들이었다. 이 책에 있는 다양한 유물들 중에서 라오콘이나 암늑대 브론즈 상 너무 유명해서 많은 책에 등장했던 유물들을 제외하고는 처음 접하는 유물들이라 더욱 신선했고 신기했다.
특히 로마 초기 에투루리아 왕조의 다양한 유물들은 그들이 역사적인 존재가 아닌 우리처럼 실제 생활을 하며 존재했던 사람들이었다는 당연한 사실들을 깨우치게 해 주었다. 주술적인 의미가 느껴지는듯한 특별한 유물들뿐만 아니라 실패 같은 일상생활용품은 특히 묘한 느낌을 주는 거 같다. 황금 팔찌나 펜던트, 귀걸이 등의 장식구들은 경주 박물관에서 봤던 신라 시대의 금장식품들을 떠올리게 했다. 기원전 8세기 경의 검과 검집은 고조선 시대의 비파형 동검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칼집은 너무나 독특하고 인상적이었다.
기원전 6세기 경의 석재 사자 조상은 경북궁에서 봤던 석상이 생각났다 날개 달린 사자라니 그 당시 사람들의 뛰어난 상상력을 볼 수 있었지만 사실 설명이 없었다면 사자보다는 고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귀여운 모습이었다. 메두사 막새는 지금까지 접했던 메두사의 이미지들에 비해 너무 못생겨서 조금 쇼크였다. 보석 반지며 브로치 등은 지금 작품이라고 해도 괘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독특한 무늬의 손거울과 보석 세트는 마니아층을 노린다면 사업적으로도 괘 괜찮은 아이템이 될 거 같았다.
눈에 익은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서기도 하지만 역시 라오콘은 바티칸 박물관에 가서 꼭 실물로 보고 싶다는 욕심을 불러일으킨다. 괘 시간이 지난 지금도 동경의 대상이기도 한 천재 카이사르의 흉상도 실제로 보고 싶지만 이 책에서 만난 한니발의 흉상은 그 정교함과 그의 역사를 알기에 그 고뇌에 가득한 표정과 눈빛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진다. 페이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지금은 세계 각국의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로마의 유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 같은 시기이기에 이렇게 책으로나마 '로마'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세계 각국의 박물관에 존재하는 유물들을 책 한 권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더욱 소중한 기회인 거 같다. 이탈리아, 영국, 미국, 프랑스 등 너무나 많은 박물관들에 흩어져 있어 이 책에 등장하는 유물들을 실제로 모두 다 볼 수 있는 행운은 사실 요원해 보이지만 바티칸과 대영박물관 정도만 갈 수 있어서 괘 많은 유물들을 만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긴 시간 동안 주로 글로만 읽었던 로마를 역사적 의미가 있는 유물들로 다시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지만 그 시대를 살아냈던 살아있는 로마인들의 소소한 생활들을 알 수 있었던 다양한 유물들로 만날 수 있어 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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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는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의 첫 번째 도서이다. 그리고 타이틀에 걸맞게 정말 전세계의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 중에서 로마 역사와 관련한 유물들만으로 따로 모아서 시대순으로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비록 한 곳의 박물관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여기저기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박물관을 한 권을 책을 통해서 마치 고대 로마 유물을 전시한 전시회를 관람하듯 만나볼 수 있는 멋진 기획의 도서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시대순으로 로마의 탄생부터 공화국과 제국을 거쳐 멸망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도 좋다. 비록 각 시대 순 안에서는 유물이 시대순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학습용으로나 아니면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유익할것 같다.
먼저 로마의 흥망성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담아내는데 로마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카피톨리네 암늑대의 브론즈 상'이 나온다. 유물은 박물관 같은 실내에 소장할 수 있는 물품도 있지만 봉분과 같이 외부에 있는 유적지, 그리고 그속에서 나온 유물 등도 잘 정리되어 있다.
각 유물의 이름, 출처와 소장 위치(박물관 이름), 제작 시기, 외형(크기 등) 등이 먼저 소개되고 이후 그 유물 자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일종의 용도나 의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문양 등에 대한 설명도 해준다.
보통 한 페이지에 하나의 유물이 소개되기 때문에 실물 크기에 비하면 작을수도 있지만 올컬러판의 이미지로 본다는 점과 비교적 작은 크기는 아니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당시의 사람들에 비교할 때 우리는 미래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다. 그런 우리가 이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제대로된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유물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저 추측하던 것들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판단내릴 수 있는 것 역시 이런 유물들이 발견되었고 지금도 발굴 중에 있기에 가능하다.
유물 중에서 파손되어 복원된 경우도 있지만 비교적 상당히 상태가 좋아보이는, 그래서 어떻게 이토록 오랜 세월동안 잘 보존되었을까 싶은 경우도 있어서 유물을 보는 자체도 상당히 흥미로운 책으로 소장가치도 상당히 높고 교육적으로도 유익할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출간될 시리즈 중 우리나라의 유물을 소개한 책도 꼭 포함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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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박물관에 가면 깨어진 밥그릇들(?)이 유리로 된 진열장 안에 모셔져 있고, 어느어느 시대의 유물이며 출토된 곳은 어디라는 깨알같은 글씨로 된 설명과 함께, 내 눈에는 낡고 부서져 거저 줘도 안 갖고 싶은 것들이 박물관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박물관은 참 지루한 곳이었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가본 박물관은 그제야 보니 굉장히 흥미로운 곳이었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없고, 걷느라 다리만 아픈 곳인듯 싶었지만. 아무튼 내가 비록 보는 눈이 없고 아는 바가 없어 박물관에 가서도 보고 느끼는 것이 보잘것 없긴하나 나는 박물관을 좋아한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다.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이 시리즈로 고대 그리스, 고대 이집트, 그리고 바이킹이 있다한다. 다 보고 싶다. 사실 박물관에 가도 방대한 자료와 유물을 찬찬히 다 살필 겨를은 없어서 늘 훑다시피하고 돌아오는 때가 많아서 이렇게 설명을 듣고 알게되면 박물관을 직접 간 것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고 다음에 박물관을 찾게 되었을 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알고보면 감동도 더 커질 것 같고. 이 책에 소개된 고대 로마 유물들은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것으로 연대순으로 구분하여 네 장으로 나누어 설명해준다. 초기 이탈리아, 왕들의 시대, 공화국, 초기 제국과 후기 제국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유물을 통해 지금으로부터 시간적 공간적으로 먼, 과거의 고대 로마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도 알 수 있고 로마 제국의 다양한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유물이 얼마나 중요한 자료가 되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한 가지, 직접 가 보는 것이 아닌 경우에 미술품이나 유물의 크기가 짐작이 잘 안되때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유물 사진 옆에 손바닥 모양이 함께 있어서 손바닥을 기준으로 유물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해놓았다. 유물의 크기가 아주 큰 경우엔 사람 모양을 넣어 손바닥 대신 가늠할 잣대로 쓸 수 있게 소개하고 있고. 유물을 통해 역사와 문화 풍습 등을 알 수 있었는데 기원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700여년 전의 그들이 쓰던 장신구며 문양이 섬세하고 때로는 화려하여 놀라웠다. 아주 다양한 유물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하나하나가 다 다른 종류의 유물들이라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중에는 현대의 스위스 아미 나이프 처럼 생긴 연장도 있었는데 반갑다고 해야할지 21세기가 된 지금 엄청 발전된 세상에 산다고 여겼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걸 알게되었다고 해야할지.. 주발이나 그릇에 새겨진 그림을 보며 종교의 영향과 확산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숟가락이나 인장 반지에도 새겨져 있어 세공기술과 그들의 종교를 알 수도 있었다. 소개하고 있는 유물마다 언제쯤 쓰던 것인지, 무엇으로 만든 것인지, 어디서 찾았고 현재는 어디에 소장하고 있고 크기는 얼마나 되는지가 쓰여있어서 좋았다. 시대순으로 나와있지만 백과사전 보듯 아무데나 펼쳐 보아도 문제 없는 책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쓰는 것들과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게 되고 나는 재주가 없지만 생활용품을 만드는 사람이나 예술가들은 이런걸 보다보면 영향을 받거나 아이디어를 제공받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물중에는 심지어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을 때 오븐에서 구워지고 있다가 그대로 탄화되어 보존된 빵도 있었는데 이런 빵 하나를 통해서도 알게되는 게 많아서 놀랍기도 했다. 빵집이 있었고 제빵사의 이름이 찍혀있고 돈이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 살 수 있는 밀가루의 품질이 달라진다는것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우리가 남기게 될 유산은 무엇이어야 할까에 대해서, 그리고 가치있는 유산을 잘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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