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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기 위해 나무에 오르게 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코지모의 나이 12살.어린아이가 하는 가벼운 반항일거라 생각했던 가족들의 예상과 달리,나무위에서의 코지모 생활은 그야말로 환타스틱하게 전개된다.그러나 읽는 독자는 환타스틱하게만 느껴진 것이 아니라,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 것 만 같은..아니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신나게 읽었다. 나무와 나무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땅위에서 보다 더 즐거운 생활을 하게 되는 코지모.
"나무 위에서 가능한 일들을 모두 시험해 보려 했다"/91쪽
나무 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상상이상이었다.원수집안 같은 옆집의 정원도 나무를 타고 방문할 수 있게 되었고(친구도 사귀게 되고),농부들의 밭고랑이 비뚤어졌다는 사실도 알려주고,그야말로,농부들의 전령사가 되어,소식을 전해 줄 뿐만 아니라,과일도둑아이들과도 친구가 되면서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모습이라니,나무들의 가지를 치는 장면은 마치 영화 가위손을 떠올리게했고,땅위에서는 볼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배신을 보고,이해할 수 없었던 삼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다.그리고 자신은 삼촌처럼 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에네아 실비오 카레기의 특징을 이해한다는 것은 코지모 형에게 있어 어떤 면에서는 도움이 되었다.나는 형이 다른 사람들과 유리된 삶을 사는 사람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경계하기 위해 기사 변호사 삼촌의 기이한 모습을 항상 떠올렸을 거라고 말하고 싶다."/131쪽 나무 위에서 살아가는 코지모의 모습은 때론 나무철학자 같기도 했고,때론 시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사람들이 그를 괴상한 남작이라 생각하면서도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한 이유는 그래서였다.해서 나 역시 소설의 결말이 궁금해지려고 할 즈음 느닷(?)없는 반전이 일어난다.사실 이 소설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가 덜한 부분이었으면서도,또 동시에 칼비노 선생이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기때문에 그랬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해가 되었던 장인데,어릴적 헤어진 이웃집 소녀와의 느닷없는 상봉(비올라)이 그랬다.심지어 그녀는 이른 나이에 과부가 되었다는 스토리,긍정의 시선으로 보자면,변함없는 나무 위에 코지모가 있었기에 만날수 있었던 것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저들의 지리멸렬한 사랑싸움은 숨이 막히기도 했고,코지모보다 비올라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바로 그 순간 그녀의 한 마디가 가슴 쿵 하게 했다."그러면 넌 혼자 네 본래 모습으로 있으렴"/271쪽 비올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있었지,그녀가 어디서 어떻게 행복하고 싶은지는 알 수 없었던,아니 헤아리지 못했던 코지모였으니..헤어질 수 밖에.그런데 반전(?)은 여기서 또 한 번..사랑을 잃고,그는 정말 미치기 시작했다는 거다. 시간과 나이가 그것을 재촉한 것일수도 있겠다.그렇게 자신을 연구하는 것에 몰두하는 사이,프랑스혁명,나폴레옹 시대,왕정복고 등과 같은 역사적 사건이 그려진다. 유럽역사를 속속들이 알지 못하니,당시 상황이 어떠했을지 감히 말할수 없지만,배신과,탐욕,밀정 등의 코드는 읽혔다.누구를 위한 전쟁인가...그러는 사이 환경도 발전이란 이름으로 서서히 파괴되어 가는..
"죽어 가던 코지모 형이 자기 옆으로 닻이 달린 밧줄이 지나는 바로 그 순간 젊었을 때처럼 펄쩍 뛰어올라 끈을 붙잡고 두 발로 닻을 밟으면서 몸을 웅크렸다.그렇게 해서 우리는 가까스로 기구의 진행을 늦추면서 바람에 끌려 날아가는 형의 모습과 바다 쪽으로 사라져 가는 형을 보았다... ."/334쪽
소설에서 가장 환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코지모의 마지막 장면이 아닐까 싶다.읽는 내내 그의 마지막이 궁금했으면서도,죽음은 상상하지 못했다.뻔한 해피앤딩은 아니더라도.열린 결말로 맺음 하지 않을까도 생각했던 것 같고...그런데,코지모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반쪼가리 자작> 읽기가 쉽지 않아 포기했었던 작가가 맞나 싶을 만큼,지금 칼비노 소설에 흠뻑 빠져 있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읽고 반한 탓이다.<나무 위의 남작> 역시 너무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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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남작> 은 번번히 시도만 하다가 포기했던 책이였다.그런데 무심히 읽게 된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너무너무 재미나서 깜짝 놀랐다.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생각을 하고 있던 시기에 읽게 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일수도 있겠지만...해서 작가의 다른 책들에 다시 도전(?) 해 보고 싶었다.반갑(?)게도 제목에 '도시' 가 들어간 책이 또 있었다.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
'도시의 버섯' 을 읽자마자 슬픈데,웃음이 났다.(허망한 웃음이었지만..) 이렇게 간결하게 웃픈이야기를 하다니..생각하며 짧은 단편글을 모은 책인가 싶었는데..제목에서 알 수 있듯,마르코발도라는 노동자가 도시에서 보내는 사계절을 5년의 시간으로 엮어낸 글이었다. 계절마다의 특징도 엿보이는 건,미나리아제비 꽃과 같은 언급이 있어서이기도 했지만,굳이 계절을 언급하지 않아도,한 편 한 편의 글이 독립적인 단편이라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흥미로웠다.두서없이 아무 계절,아무 시간을 읽어도 되는..<보이지 않는 도시들>이 인상적이었던 건 도시 하면 생각할 수 있는 것 너머의 무언가를 이야기해주었기 때문인데,마르코발도...도 그 연장선의 느낌이 있었다. 차이라면,보이지..않는 도시가 거시적이라면,마르코..는 좀더 구체적으로 도시에 대한 풍경이 그려진다고 보면 될까.가난한 노동자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삶이 어떨지..그럼에도 마르코발도는..도전하고 또 도전한다.결과가 늘 만족스럽지 않아..읽는 독자로 하여금 웃프게 하는 것이 문제이긴 해도..해서 '도시의 버섯' '시청의 비둘기' '벌침 치료' '도시락' '실험실의 토끼' '강물이 가장 푸르른 곳'이 특히 더 인상적이고 강렬하게 읽혀진 듯 하다. 코로나19로 정신없는 지금이라,실험실의 토끼..는 소설임에도 섬뜩 했으나..한 편 도시라는 곳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곳인지 정신이 번쩍 들정도였다.
"그 물고기들 어디에서 잡았소?" 순찰대원이 물었다. "에?왜요?" 마르코발도는 벌써 심장이 목에 걸린 느낌이었다. "만약 저 아래에서 잡았다면 당장 내버리시오.여기 산에 있는 공장 못 봤소?" (...) "최소한 강물이 어떤 색깔인지는 보았을 것이오! 저건 페인트 공장이라오.강물은 저 푸른 것 때문에 중독되었고 물고기들도 마찬가지요.(...)"/95쪽
낚시를 했는데..먹을 수 없는 고기를 잡게 된 이유가 섬뜩하다.순간 모네의 그림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모네는 안개로 가득한 런던 국회의사당과 풍경이 몽환적이라고 했다지만..실은 스모그때문이었다는 사실..화려하고,멋진 도시 이면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코로나19를 겪으면서도 계속적으로 하고 있는 질문이라.. 잠깐,마르코발도의 고단함 보다 도시의 발전이 어떤 피햬를 불러오는지 생각했다. 도시에 오면 행복하고,성공이란 것도 할 줄 알았던 마르코발도..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그가 풀어낸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그래서 웃프게 다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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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자주 마주치고 눈에 걸리는 책들이 있었고 그 책들의 공통점이 이탈로 칼비노라는 작가라는 점 때문에 장바구니에 그때 그때 넣어두고.. 그러면서도 선뜻 구입하지 않은 건 <우주만화>라는 제목의 책 때문이었을 겁니다. '우주'라는 말 들어가는 소설들을 썩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만화'도 '만화' 관련한 책도 그다지 구입할 열망이 없는 사람으로서 두 단어의 조합이 저에게 선입견을 가져다 준 셈이죠. SF류의 영화도, 소설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요사이 한국 문학계를 들썩이게 하는 SF 잔치도 그저 소란스러운 5일장처럼 보여서요. 지난 장날엔 장에 모조리 힐링 에세이들만 나오던데. 정말 좋은 SF가 있다면 소란이 좀 잠잠해진 후에 잘 골라 읽겠다는 마음입니다(물론 요사이 SF 베스트셀러를 아예 안 읽은 건 아닙니다. 혹시나 해서 읽었고 번번이 역시나 하고 맨 끝 장을 넘겼죠). <우주만화> 때문에 괜히 SF 소설에 관해 변변찮은 푸념을 하고 말았네요.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통해 일단 작가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한두 작품으로 쉽게 들통나지 않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탈로 칼비노라는 작가를 통해 새로운 형식적 시도와 재미난 소설적 설정들을 접하고, 여운이 길게 남는 되새김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어 저에게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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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로 칼비노는 포스트 모더니즘 사조의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런 분류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틀에 가둬놓으면 독자는 문학 속의 방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평론가 같은 권위자의 평에 기생하기 때문입니다. 평론가의 업적을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개개의 작품마다 권위자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 소설에서 서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수히 많은 챕터 속에서 55개의 서로 다른 도시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각 국가는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나 독립적이며, 각자의 도시는 세상을 은유하는 있는 것으로 보이고, 어떤 도시는 실제로 그러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는 작가의 의도나 주제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담겨있는 작품에서 흔히 보이는 통일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어떻게 이 책을 감상해야 될까요? 평론가의 권위를 빌려서 파편적인 주제의식을 간직하는 것으로 이 작품을 '다층적'이라고 말해야 될까요? 마치 구시대의 카프카 평론이 그랬던 것처럼 무수히 많은 상징으로 작품을 뒤덮어야 하는 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칼비노도 그렇게 생각할까 염려했나 봅니다. 우리의 마르코 폴로는 쿠빌라이 칸에게 친절하게 상징을 이해하지 말라고 하니까요. 그런 책입니다. 독자를 불분명한 미로 속으로 밀어넣는 작품, 그것이 보이지 않는 도시들입니다.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하지 않는다면 즐거운 책이 될 것입니다. 반대로 자신만의 해석을 가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테지요. 좋네요. 칼비노는 언제 봐도 좋습니다, |
|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마음에 들어서 구매하게 된책입니다 양장본이네요 제기준 너무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꼭 소장하고싶었어요 이탈로 칼비노 전집같은경우는 이책 사는거 진짜 좋은거같아요 추천합니다 너무 재미있구 문장들이 좋아요 어느정도 분량이있어요 |
| 레프 톨스토이의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는 혹독한 눈보라 속에서 한 남자가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운명의 아이러니를 조명한다. 단순한 설정이지만 깊은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체념을 강렬하게 그려낸다. |
| 이탈로 칼비노의 교차된 운명의 성은 독특한 서사 구조와 상징성을 가진 작품으로, 타로 카드를 매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사가 없이도 캐릭터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방식은 독자를 새로운 방식으로 서사에 몰입시키며, 운명과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한다. 칼비노의 실험적인 문체와 상상력은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삶의 무수한 가능성과 교차되는 순간들을 묘사한다. |
| 소설로 읽기보다는 기사라는 자들의 양식을 공부해보고 싶어 구매한 책. 기대대로 이 책에서는 단순히 정보로만 나열된 기사에 관한 기록이 아닌 그 당시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재밌는 묘사들이 많아서 충분히 볼만 했다. 번역도 깔끔히 잘 되어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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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읽은 이후, 매년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반복해서 읽고 있다. 어떤 내용인지 정확하게 말할 순 없을지라도 마음 속 깊은 곳까지 흔들리게 만드는 뭔가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다시 읽게 되는 것 같다.
“그 혁신성은 치밀하게 순환하는 작품의 구조와, 현실과 환상 및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이어지는 가상의 도시에 대한 묘사, 그리고 서사성에 연연하지 않으면서도 조각조각의 이야기들로 하나의 그림을 그려내는 큰 스케일의 상상력, 물리적 공간을 심리적으로 표현해 내는 섬세함과 그 속에서 인간 본성의 문제를 끌어내는 통찰력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나른한 꿈을 꾸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꿈속에서 여러 도시들을 떠도는-헤매는 기분이 들었는데, 다시 읽을 때도 비슷한 느낌은 여전한 것 같다. 대화와 묘사 그리고 선문답과 같은 구성이라 할 수 있지만 어떤 신념이 느껴지기도 한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지옥은 미래의 어떤 것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지옥에서 살고 있고 함께 지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옥을 받아들이고 그 지옥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것의 일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위험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계속 배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즉 지옥의 한가운데서 지옥 속에 살지 않는 사람과 지옥이 아닌 것을 찾아내려 하고 그것을 구별해 내어 지속시키고 그것들에게 공간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읽을 때마다 감동하고 전율하게 되는 끝맺음 때문에 항상 이걸 다시 읽어야 한다는 마음을 간직하게 한다. 처음 읽었을 때나 다시 읽을 때나 언제나 뒤흔들려진다. 읽을수록 이 마지막 문장을 읽기 위해서 읽기를 시작한다는, 책을 펼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런 감탄을 하게 만드는 끝맺음을 다른 책을 통해서도 경험할 수 있을까?
#보이지않는도시들 #이탈로칼비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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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우주만화 리커버리 재발매였나. 암튼 종이책 발간 소식을 보고 이북 알림 신청을 해놓은지 꽤 오래 된 것 같은데 겨우 몇 달 전에야 이북 출간 소식을 받고 구매한 것 같다. 기대와는 달리 환상적인 메르헨이라기 보다 철저히 이과적인 동화,,,(도 아님) 같달까. 그래서 모든 우주만화 챕터를 벗어나면 더더욱 눈에 안 들어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어떤 기원들에 대한 새로운 상상들은 즐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