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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글이 종합선물상자처럼 실려 있는 책, 그 중에 특별히 문학 잡지가 궁금해 찾아 보고 구한 책이다. 키워드가 마음을 끌었다. '그럴 나이'라고. 그래, 사람은 제 나이가 어떠하든 다들 그럴 나이라고 말하는 순간을 맞고는 하지. 나이가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적당하면 적당한 대로, 어중간하면 어중간한 대로. 꽃을 사는 듯이 보이는, 노란 원피스를 입은 노부인의 사진도 내 눈을 붙잡았고.
책의 편집은 내가 기대한 이상이었다. 그림도 사진도 글도 어느 하나 뒤처지는 느낌 없이 골고루 자리잡고 있는 듯한, 그래서 오히려 글이 부족해 보여 조금은 섭섭해지고 만 듯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잡지라는 게 실려 있는 모든 것들을 촘촘이 짚으면서 읽는 느낌보다는 건성건성 넘기면서 봐도 좋을 여유와 어울리는 책이 아니던가. 사진과 그림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서, 그게 또 좋으니까 되려 글 쪽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나이 들어 생기는 혼잣말 정도로 남긴다.
책을 만든 이들의 바람대로 내내 나이를 머리에 떠올린 채 잡지를 보았다. 내 짐작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작가들의 나이가 나보다는 젊은 듯 여겨졌다. 그런데 젊다는 게 좋아보이지만은 않았으니 그게 또 안타까웠다. 다들 제 나이에 맞게 앓고 있는 것만 같아서,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작품 '아프다' 하는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 게 없는 듯 보여서, 제가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에서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야만 이런 식으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가 싶어서, 이 모든 게 젊은 나이라 더 크게 작용하는 것만 같아서 말이지.
책을 읽는 초반에는 이 잡지를 좀더 구해 볼까 싶었는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그럴 마음이 사그라드는 것을 느꼈다. 내 성향이 아무래도 글 쪽에 무게를 더 두고 있어서 그럴 것인데, 그게 아쉬운 탓이다. 보는 즐거움도 좋지만 읽는 즐거움도 중요하니까. 'an usual challenge'가 다른 호에서 어떻게 다루어졌을지 궁금하기는 한데. |
| 사실 저는 만화잡지와 패션잡지말고는 전혀 잡지를 보지 않는데(뭐 부록때문에 산다거나 또는 사도 맨 뒤의 운세같은거만 읽는편이랍니다)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처음 접한 언유주얼은 표지에 솔직히 한눈에 반해버려서 구매한 잡지입니다. 제가 보는 패션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록이 좋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격이 싼것도아니고! 무엇하나 구매로 이어질 이유가없었는데 표지만으로 사다니..그리고 제목도 너무나 끌렸어요. 그럴나이. 제가 요즘 한창 나이라는 것에 큰 무게를 느끼고 있었거든요.. 요즘 글을 읽지 않은지도 오래되었고해서 책은 무거우니 에세이 잡지로 시작해보자는 마음에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내용도 좋지만 삽화가 정말 저의 취향이네요. 꾸준히 구매하게될듯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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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유주얼 4월호 리뷰
게으르고 이기적인 우리를 결코 가만히 두지 않았다 다른 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고 스스로에게 갇히지 말자고 글쓰기는 설득했다 내 속에 나만 너무도 많지는 않도록 내 속에 당신 쉴 곳도 있도록 부지런히 쓸 체력과 부지런히 사랑할 체력 이 부드러운 체력이 우리들 자신뿐 아니라 세계를 수호한다고 나는 믿는다
좋은 문장의 근거를 생각할 때 자주 다시 읽은 책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소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다 쌍둥이는 친절하다는 말 대신 이렇게 쓴다 그는 우리에게 담요를 가져다주었다 또한 쌍둥이는 호두를 많이 먹는다 라고 쓰지 호두를 좋아한다 라고 쓰지는 않는다 좋아한다, 아름답다는 형용사는 모호하기 때문이다 사실에 충실한 문장만을 연습해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 묘사를 훈련해 나간다
너 진짜 많이 예뻐졌다, 와 너 못 본 사이에 살 진짜 많이 빠졌다 이런 덕담에 멘탈을 다 잡기 위해서 도로아미타불을 외치며 나는 감정없는 로보트다 생각했다 나를 탓하기 보다는 아무런 감정을 갖지 않는 편을 택했다 기가 센 사람 보다는 기댈 수 있고 나에게 기대주는 사람과의 시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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