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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은 케이블 드라마에서 방영되었지만 공중파 방송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은 드라마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진부한 소재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디테일한 구성과 등장인물들의 얽힌 이야기는 막장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나인>의 종영은 그 드라마를 시청한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드라마를 이번엔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된 것에 대해서 드라마를 본 사람들에게는 다시 한번 그때의 감동을, <나인>의 입소문을 들은 사람들에겐 처음부터 <나인>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의 중요 소재로 등장하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한다는 것은 어느 때 부터인가 영화의 단골소재로 쓰이고 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장치를 보면 정말 그렇게 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질 정도로 첨단과학의 정수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특이하게도 향을 피우고 그것을 통해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얼핏보면 허술해 보일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그 향이 주는 특수함이 오히려 시간여행을 더 신비롭게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1권에서 선우가 향을 피워서 과거로 가서 조금씩 진실을 알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면 2권에서는 보다 충격적인 사실들이 등장한다. 시간여행으로 선우와 민영의 관계가 어긋나면서 민영이 조카가 되어버린 현실에서 둘 사이는 서로가 간직한 추억을 통해서 민영은 선우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향을 피워서 과거로 가는 선우는 형을 통해서 현실을 바꾸려고 하지만 오히려 그 과거에서 창민의 칼에 찔리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또다른 인물인 최진철이 선우가 가진 그 향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선우의 시간 여행을 혼란속으로 들어간다.
화려한 특수 효과를 쓰지 않으면서도 <나인>이 대중들의 공감대를 자아낼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향초라는 존재가 주는 친근함이 과학기술보다는 더 마음을 움직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 때문이다. 결국 선우는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 죽음 이후에 보여주는 모습이 단순히 새드 엔딩으로 볼 수만은 없기에 그의 죽음을 너무 안타까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가서 과연 현재를 바꿀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내내 들었다. 어쩌면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변화가 오히려 현실과 미래의 또다른 것을 달라지게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그렇게 본다면 결국 과거를 바꾸는 것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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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우리나라 드라마는 창작 아니면 소설이 원작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인'은 특이하게도 드라마(대본)이 원작이고, 심지어 '나인'은 드라마가 종영되기 전에
이미 전반부인 '나인'1권이 출간 되었다.
케이블 드라마 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드라마보다 탄탄한 대본 완성도와 함께, 원톱으로 세운 '이진
욱의 탄탄한 연기력과, 과거와 현재를 촘촘하게 연결한 연출력 덕분으로 볼 수 있다.
나인이 종영하자마자, 얼른 나인 2권이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렸고, 나오자마자 단숨에 책을 몰아치기로
읽었다. 대본을 토대로 다시 재구성한 소설은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표현을 좀 더 음미할 수 있었고,
대화를 하는 부분에서는 마치 드라마를 다시 보고 있는 것처럼, 심지어 박선우과 주민영, 그리고 한영훈
최진철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소, 말투, 목소리까지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다 떠올랐다.
드라마와 소설을 보면서 처음에는 많은 드라마에서 흔한 소재로 사용된 '타임슬립'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까 하는 호기심과 네팔이라는 좀처럼 국내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멋진 풍경이 나를 사로 잡
았다면, 중반부에는 머릿속이 지루할 틈도 없이 드라마를 보고 한동안은 계속해서 멍해져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끝없는 반전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찾아볼 수 없는 치밀함 덕에 매주가 기다려졌었
다. 후반부에서는 19부와 20부를 보면서 단순히 이번에는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까 라는 단순한 호기
심 차원을 넘어서서 내 삶에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의 했던 행동에 대해
후회를 하고 어떤 경우에는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또한 늘 그런 생각을 해왔고, 이 책의 주인공인 박선우도 그 생각이 그를 1992년으로 데려다 놓
았던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회에서, 1992년의 어린 선우가 자란 20년 후인 2013년, 마지막 말을 남긴다.
"믿고 싶은 판타지는 믿고, 사랑하는 여자는 사랑하면 된다"라고.
이 말은 3회에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아홉개의 향을 얻고나서 한 말이기도 한데, 똑같은 말이지만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고자 한 메세지는 마지막회에서의 했던 말이라고 생각한다.
3회에서의 선우는 과거로 돌아가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 수 있다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회에서의 선우는 더이상 과거의 대한 미련이 없다. 앞으로 현재에 충실하기로 마음 먹었을
것이다. ( 추측컨대, 늙은 선우가 정우를 살리기 위해 다시 히말라야를 온 것을 보면 단 하나의 향을 쓰
긴 했지만..)
나 또한도 이 드라마를 보고난 후 처음에는 드라마의 결말이 정확히 뭔지, 알아내느라 여러 카페와 시청
자 게시판을 들락날락하였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무엇
인지에 대해 궁금해 지기 시작하였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어린 선우처럼 단순하고 명료하게 생각하면 된다.
20년 후의 미래에선 지금 현재는 과거인 셈이다.
즉,
주인공처럼 우리에게도 과거를 만들고 바꾸어 나갈 기회가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드라마와 소설 '나인'은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 각자의 인생에 다시한 번 돌아볼 수 있고, 세상은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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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좋아하던 배우가 나와서 보기 시작한 나인이었지만, 사실 케이블 tv에서 한다는 말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정말 대박이었다. 매 회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들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런 드라마는 정말 책으로 나와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책으로 나오니 드라마를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내용을 다 알고 보는데도 불구하고 읽을 때마다 새삼 놀랐다. 나인은 소재로 향을 썼다는 것이 참 좋았다.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는 향이라 그런지 익숙하게 다가왔다. 나는 민영과 선우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려고 한다. 1권에서 향을 써 형의 옛 연인과 맺어줌으로써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조카가 되어버린 민영을 삼촌으로써 대하는 선우의 모습을 보는데 많이 안타까웠었다. 2권에서는 이 내용이 이어지며 선우가 과거에서 가져온 LP판에 적혀있던 글씨를 보고 민영의 과거기억들이 돌아오게 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선우는 그런 민영에게 아무 말도 못하고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한다. 그러던 중 민영이 없어진 줄 알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걱정하던 선우에게 전화를 한 민영은 선우에게 분명 이건 확실한 기억이라고 말하며 포카라의 호텔 방 번호까지도 선명히 기억난다고 말하자 선우는 민영에게 어디냐고 묻고 민영은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랑 첫 키스한 곳이라고 말한다. 선우는 그 말을 듣자마자 그 곳이 놀이터라는 것을 깨닫고 놀이터로 향한다. 선우가 민영이 있는 놀이터에 도착하자 이곳을 알 리가 없다고 생각한 민영은 놀란다. 드디어 이곳에서 민영과 선우의 키스가 이어지고....! 이 부분은 가장 애틋한 장면 중 하나이다.(드라마에서도 이 장면을 참 좋아했었다.) 민영의 기억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그런 민영에게 선우는 “멀리 떠나 살자고 하면 난 기꺼이 떠날 거고, 그냥 이대로 가족으로 지내도 좋다고 하면 난 의젓하게 삼촌으로서 역할을 다하면서 늙어갈 거야. 네가 하자는 대로 다 할게.”라고 한다. 혼란스러운 민영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는 선우의 이 말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러나 민영이 선택한 것은 연인이 아닌 가족이었다. 민영과 선우가 우는 이 장면에서는 마음이 너무 아파 한동안 책을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과거에 버리고 온 향이 다시 선우에게 돌아오고, 그 향으로 과거에 돌아가 형을 설득하려 하다가 과거에서 창민의 칼을 맞고 돌아온 선우!! 그러다 최진철까지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선우의 시간여행은 더욱 더 어려워진다. 최진철이 타임머신이 향이라는 것을 알게되어 향을 써 과거로 돌아가 창민에게 죽여야 할 사람은 정우의 동생인 선우라는 것을 말하는 동안 선우는 향이 없어진이 최진철과 관련되어있음을 눈치채고 최진철이 있는 병실로 찾아와 향을 꺼 최진철이 현실로 돌아오게 한 후 남은 향을 가지고 간다. 운전을 하며 영훈에게 전화를 하는 선우는 알 수 없는 고통과 함께 몸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보고 어린 선우가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어린 선우를 살리기 위해, 그리고 박민영을 주민영으로 돌리기 위해 남은 향을 사용해 마지막 시간여행을 한 선우는 어린 선우를 구하지만 최진철의 뺑소니로 인해 전화박스에 깔려 빠져나올 수 없게 되고, 향이 다 타버린 후에도 과거에 갇혀 현실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그 시간 현실에선 박민영이 주민영으로 돌아와 선우와의 결혼식을 앞둔 상황인데 시간여행을 간 선우는 여전히 과거에 갇혀있다.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나에겐 신선한 충격을 주었지만 선우가 한 마지막 말 중 "되풀이되는 생에도 변함없이 내 옆을 지켜준 사람들, 그 운명을 선택해 준 사람들에게, 매번 매 생애마다 한결같이 내 가장 진실한 친구가 되어준 너에게 감사한다." 이 부분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 부분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담긴 부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시간여행을 한 선우는 죽었지만, 죽기 전 어린 시아에게 자신과 닮은 사람을 보면 절대 친해지려고도 하지 말고, 가까이도 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결국 과거에 존재하던 어린 선우가 자라 민영과 만나게 되는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게 된다. 선우가 과거를 되돌렸지만 과거의 인물들이 자신의 의지를 갖게 되자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는 것과 결국엔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을 통해 어차피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비슷한 선택을 할 것이고, 내가 원하는대로 바뀌는 것이 아니기에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갈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만한 책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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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1권을 읽고 얼마나 나인2권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사실 드라마는 1편밖에 못봐서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더더욱 궁금하고 2권이 기다려졌다. 드디어 몇일전 나인2를 손안에 넣었고 책을 잡자마자 읽기시작해서 그대로 밤을 세우고 읽어 버렸다. 나인1권도 그렇지만 2권도 한번 잡으면 계속 해서 읽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다. 사실 시간여행이라는 것이 과거를 바꿔서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되고 하는데 누구나 상상으로 내가 과거에 갈 수 있다면.. 을 생각하면 나라면 정말 내가 지금 원하는 방향으로 잘 바꿀것만 같은데 책에서는 과거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려고 하면 할수록 자꾸만 사건이 커지고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어지지가 않는다. 그러고보면 바로 현재의 시간을 그때그때 잘 사용하며 사는것이 미래를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알려주기도 하는 듯 하다. 아~ 내가 과거에 이랬더라면 지금은 어땠을까? 라고 생각하기보다 지금 이 시간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모습이 될거라는 글도 있었는데 그래 그 말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좀 생각했던것과는 다르게 그리고 궁금했던 것이 풀리지 않을채 그렇게 열린결말고 끝이 났는데.. 좀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하고 그렇다. 어차피 이건 판타지 소설이니까.. 모든 걸 이해하려들면 말이 안되는거 투성이인데 머리 아파진다. 판타지는 판타지로~ 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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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최고의 드라마 나인.. 실제 드라마는 본방사수가 어려워 1회부터 꼭 챙겨본 건 아니고 방송이 되고 나면 온통 주위에서 나인 이야기에 포털 사이트에서도 친절하게 내용을 다 알려줘서 중반부터 챙겨봤는데 책으로 따지면 2편 시작..박선우가 뇌종양으로 사망 후 극적으로 살아나는 부분부터 봤다.. 향을 통해 딱 30분간 20년 전으로 타임슬립.. 과거가 바뀌면서 미래도 순차적으로 변하는 이야기.. 이레적으로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책이 출간되서 그 결말이 어찌나 궁금했던지..
작가의 말에서 대본을 쓸 때마다 늘 잊지 않으려 애쓰는게 있다. 연출이, 배우가, 시청자가, 놀 공간을 마련해두는 것. 대사와 지문의 사이사이, 여백 속에서 마음껏 뛰노는 창의적인 해석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 소설 나인의 독자 여러분도 드라마 나인과 닮았으면허도 다른 구석구석 뛰노는 새로운 해석들을 기꺼이 반갑게 즐겨달라 했는데 책을 읽으며 머릿속에서 실시간으로 드라마 나인을 계속 보는 느낌이었다.
드라마 마지막회를 보며 도대체 이게 뭐지? 했는데 책을 보니 이해가 다 가더라.. 드라마 나인에 빠졌던 사람이면 드라마를 보지 않았는데 뭔지 궁금한 분들께 추천~
모 기자가 나인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타임슬립을 통해 과거로 가서 현재를 바꿀 수 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현재에 충실하면 누구든 20년 후 내 모습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맘에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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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273페이지, 22줄, 27자.
향이 두 개인가 세 개가 남은 시점이 1권의 마지막입니다. 언뜻 보기에 1권만으로도 끝을 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9 중에서 일부가 미사용 상태라면 미련이 남게 마련이지요. 좀더 좋은 결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이제 이 사람 저 사람 다 기억이 나기 시작합니다. 히말라야에서 가져 온 레코드 판에 민영이가 끄적인 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결국 민영을 서준에게 소개시켜 준 것에 대해 후회가 밀려온 선우와 영훈은 다시 한 번 과거를 바꿔보려고 합니다. 원래대로 돌려놓겠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한 번 꼬인 과거는 원래대로 돌아가기 힘든 법입니다.
이야기는 꼬이고 꼬여서 어느 게 현실인지 모를 정도가 됩니다. 선우, 영훈, 민영, 진철, 정우까지 다 과거를 기억하거나 짐작하는 처지니 말이지요. 역시 좋은 끝을 맺는 것은 어려운가 봅니다.
이게 드라마로 제작이 된 것이라네요. TV를 안 보니 전혀 몰랐습니다. 드라마가 먼저이고 소설은 나중이라는데, 서로 다른 사람이 작가로 등장합니다. 왜 본인이 소설화 하지 않고 다른 이가 했을까요? 혹시 반대의 방향인데 외적으로만 그리 발표된 것일까요? 작가가 마음대로 상상하듯 독자도 상상할 자유가 있습니다.
140818-140819/14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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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게도 선우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설마 자신이 최진철보다 먼저 죽을지 상상도 하지 않았다. 1년 동안 최진철에 대해 조사한 것을 오 국장의 명령도 받지 않고 방송에 터트렸을 때, 쾌감보다는 아찔한 통증이 자신을 관통했다. 뉴스를 끝내고 몰아치는 질책 속에서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와 팩트를 오 국장에게 내 놨다. 진짜냐는 물음에 사표를 꺼내자 오 국장의 표정이 달라진다. 선우의 의도를 파악하겠다는 듯 면밀히 살피는 시선에 선우는 자신의 상태를 얘기한다. 애써 웃는 표정을 본 오 국장은 안타까운 시선을 거두고 사표를 그 자리에서 찢어버린다. 선우는 오 국장의 이 밑도 끝도 없는 신뢰에 따스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다음 날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준비하는 선우에게로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집이었고, 삐삐가 자신의 바지에서 울리는데, 번호를 눌러보니 없는 결번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에 선우는 간밤에 자신이 봤던 환영이 떠오른다. 무심코 형이 남긴 향을 피우고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자신의 집이었고, 잠깐이지만, 20년 전의 우아하고 아름다웠던 어머니와, 형을 만난 거였다. 비록 두 사람은 선우를 알아보지 못하고 도둑 취급을 하며 어머니는 두려워하고 형은 야구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그래도 선우는 좋았다. 영훈에게 치료를 받으며, 너스레를 떨었던 기억까지 진행되자 섬뜩한 생각이 선우의 뇌리에 꽂힌다. 혹, 형이 그토록 갈망하고 원했던 과거 행복했던 시절로의 회귀가 단순한 형의 망상이 빚어낸 산물이 아닌 건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향과 형이 남기고 간 수첩, 그리고 자신이 과거에서 들고 온 삐삐였다. 가정부에게 부탁해 퀵으로 받은 선우는 향을 대기실에 피웠고, 후배에게 부탁해 호출번호를 알아낸 뒤 전화를 걸었다. 놀랍게도 과거의 자신. 20년 전의 선우와 통화를 하게 된다. 이 드라마가 바로 tvn 드라마의 놀라움을 최초로 드러낸 드라마다. 솔직히 놀랐다. 향이라는 물건을 통해 20년 전으로 돌아가 불행했던 과거를 돌리려는 남자의 치열한 사투를 이렇게도 정밀하고 세밀하게 만들 수 있다니, 항상 뻔했던 사랑놀이와 그 사랑놀이의 틈바구니 속에 변주를 주기 위해 끊임없이 등장했던 요소 하나 없이 재미를 만들다니 항상 실망만 해 왔던 스토리에 한 줄기 빛과 같은 드라마다. 그렇다고 기존 드라마에서 썼던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 포장의 훌륭함이 가히 기적에 가까워서 찬양의 말이 쏟아지는 것이다. 책은 다소 드라마에서 느꼈던 경이로움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꽤 괜찮은 작품으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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