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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무시무시한 제목이 나의 시선을 압도했다. 대놓고 '아주 위험한 이야기'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ㅎㅎ 사실 이 책을 펼쳐 보기 전, 수년 전 에 중국에서 교환학생을 했던 지인의 말이 떠올랐다. 중국에선 논문을 쓰면 학교, 시, 정부 이렇게 세곳에서 검열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중국에 대한 관심도 기초지식도 없던 때라 '도대체 왜?'라는 질문만 계속 던졌는데.. 그 이유는 바로 중국 정부에 반대하거나 조금의 해를 가할 수 있는 내용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철저히 검사하기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겉으로 봤을 때 중국은 경제성장이 빠르게 일어났고, 사람들 사는 것도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상 그 안은 검열로 가득찬, 자유라는 단어와는 멀고 먼 나라였던 것이다. 주변에서 그렇게 조금조금 씩 경험담을 듣고 '중국이 그런 나라구나' 라는 인식은 가졌지만 실제로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순 없었어서 아쉬웠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는 책 표지 ![]() "진정한 자아는 드러나거나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어야 하는 것이다." 책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쓰여져 있는 이 글귀는 이 책을 통틀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압축하여 적은 말이 아닐까 싶었다. ![]() 이 책은 중국의 성연구자 리인허가 중국의 성 관념과 제도, 사례 및 성과 사랑 등과 관련된 주제에 대한 본인의 의견 등의 흥미로운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총 3부로 나누어져 젠더, 사랑, 퀴어라는 큰 카테고리에 다양한 주제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지만 중국에서는 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제도를 가졌으며, 현재 중국인들의 성에 대한 인식 등은 어떤지 알고 싶었는데 성 연구 전문가인 저자의 글을 읽으며 그 궁금증을 하나씩 해소해 나갈 수 있었다. 중국인의 가치관에서 양은 여전히 음보다 우월하다. 설사 유약함이 강함을 이길 수 있더라도, 부드러움·약함·어두움·아래는 결국 비천한 것이며, 단단함·강함·밝음·위는 존귀한 것이다. 양자는 조화로워야 한다고 여기면서도 상하존비의 구분은 있다. 그래서 중국 문화의 젠더 이념이 다른 문화의 젠더 이념과 비록 문화적차이는 있을지언정 남권이라는 울타리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중국 여성이 완전한 성평등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아직 먼 길을 가야만 한다. (p. 43중) 예상했던 대로 중국에서의 성평등은 아직 중국인들의 가치관 속에서 부터 평등 저울이 균등하게 맞춰져 있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에 우연히 알게 된 중국인 여성으로부터 중국에는 주방에서 요리하는 남자들이 많다고 들어 그것이 성평등과 관련이 있는 줄 알았는데 가사일을 맡는 것이 성평등의 척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현대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중국 도시 문화에 개인 중심의 색채가 짙어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 특히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개인 쾌락을 중요하게 여기는 정서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p.98중) 중국에서도 개인 중심의 문화가 형성되면서 독신 생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세계화의 물결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도 비슷하게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낯익은 이야기였다. 중국인은 동성애 공포증이 없지만, 동성애에 대한 보편적 무지는 실망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로 학계와 대중매체에서 동성애 현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이미 바뀌었다. (p.168중) FtM(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한) 트렌스젠더 남성과 가정을 꾸린 저자이기 때문에 그녀의 퀴어 주제에 대한 관심과 의견은 매우 강렬했다. 상하이에서 대입 작문시험을 치른 어느 학생이 써낸 답안지가 동성 간의 애정에 대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영점 처리되었다는 기사를 인터넷에서 보았다. 그 작문을 살펴보니 문장도 훌륭하고, 아무리 그래도 영점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 일이 사실이라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p.187중) 이 사례는 사실 믿기 힘든 일은 아니었다. 이전에 지인에게 중국의 검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리 충격적이진 않았다. 아예 코멘트도 없이 그냥 시험을 영점 처리하다니.. 아마 이는 글이나 말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동성애에 관련한 내용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점수로서 아주 단호하게 드러낸 것 같다. 폭력 투쟁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시험 문제를 풀었을 뿐인데 그에 대한 반응은 시각적인 폭력보다 더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더했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 도태되고야 만다. 빠르고 화려한 경제성장으로 세계의 영향력이 지대한 나라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는 부끄러운 사례이다. 저자가 느낀 충격과 안타까움이 글에서 완벽히 전해진다. 이 책을 통해 성, 젠더, 퀴어 주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이런 주제들이 중국에서는 어떻게 인지되고 있는지에 대해 여러모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 중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주제들이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저자는 앞서 자신이 성을 연구하는 이유가 성에 관한 혼란스럽고 잘못된 관념이 바뀌고, 건강한 성 관념을 세우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저자의 그런 바람이 느리더라도 중국 내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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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6-24쪽 내용을 중심으로....) 성평등을 주장. 여남, 남여의 젠더적 특징이 자연적이지 않고 고정적이지 않다고 강조한다. 서양의 페미니즘은 남녀 구별을 모호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여성이 남성과의 사이에서 평등을 쟁취행 하는가 아니면 차이를 유지해야 하는가를 두고 논쟁한다.
(본문 24쪽) 페미니즘 이론 논쟁 - 양성은 서로 다르다: 남존여비, 부권제, 남권제 - 양성은 서로 같다: 성평등, 사회주의 페미니즘 - 양성은 서로 다르다: 성평등, 자유주의 페미니즘 - 양성은 서로 다르다: 여존남비, 문화적 페미니즘과 급진적 페미니즘 - 양성 혼합: 양성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기에 높고 낮음을 구분하기 어렵다.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본문 25-32쪽 내용을 중심으로) - 양성은 서로 다르다: 남존여비, 부권제, 남권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몇 천년 가까이 유지된 입장.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구태의연하다고 생각. 그렇다고 옛 사람들을 무조건적 비난하기 어렵다. 과거 여성은 사적인 영역에만 머물러야 했고 공적인 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양성은 서로 같다: 성평등, 사회주의 페미니즘 초기 페미니즘 입장, 양성에 아무런 차이가 없기에 성평등을 쟁취해야 한다는 입장.
- 양성은 서로 다르다: 성평등, 자유주의 페미니즘(차이 최소화 세력) 그 뒤로는 양성이 서로 다르다는 입장이다. 저자는 여성과 남성이 서로 같다는 관점에 찬성하지도 않지만 양성의 경계를 말살하는 관점에도 찬성하지 않는다. 성평등을 주장하지만 차이도 굳건하게 인정한다.
- 양성은 서로 다르다: 여존남비, 문화적 페미니즘과 급진적 페미니즘(차이 극대화 세력) 양성의 차이를 인정하되, 여성이 비교적 뛰어난 쪽에 있다고 여기는 입장. 예를 들어 여성이 남성보다 더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라고 여긴다.
- 양성 혼합: 양성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기에 높고 낮음을 구분하기 어렵다.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1990년대 들어와 양성의 경계는 사실 모호해서 구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 대두. 양성의 차이가 대립적이거나 확연하게 양분되지 않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비판이다.
저자는 젠더의 같고 다름의 문제는 사실 단순한 원칙에 근거해 처리해야 한다고 본다. 정치적 권리에서는 성평등을 실천하고 다른 방면의 차이는 승인하고 유지해야 한다.
(본문 44-47쪽을 중심으로) 젠더 본질주의는 여남 양성을 억압한다. 젠더 문제에서 본질주의자들은 젠더 역할의 고정된 틀을 매우 강조한다. 또 양성의 기질적 차이를 강조하며 당연하다고 여긴다. 감정과 이성, 자연과 문화, 양육에 대한 접근, 공격성 문제, 공적영역과 사적 영역에 대한 구분을 여성과 남성의 특징을 이분화한다. 이분화한 특징을 바탕으로 한 젠더 역할을 여성에 대한 억압이라고 본다. 하지만 꼭 여성에게만 억압일까? 남성에게도 이와 같은 이분화된 젠더 역할 부여는 억압이다.
(본문 48-49쪽을 중심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할까 급진적 페미니스트 길리건은 여성의 도덕이 남성의 도덕보다 우월하다는 관점을 피력했다.
두 남여 아이의 대답을 바탕으로 남성은 이성의 작용을 강조하고 여성은 감정의 작용을 강조한다. 결론은 실험 내용을 찾거나 책을 직접 읽어 보길. 하지만 이 논리에 빠지지 않기를 저자는 바란다. 사람들이 경쟁을 중시하는 익숙한 가치관에서 벗어나 보살핌의 윤리와 조화의 윤리를 배우고, 전자를 남성의 윤리 도덕으로 후자를 여성의 윤리 도덕으로 보지 않길 바란다.
(본문 66-69쪽을 중심으로) 성의 '이중기준' 비판 남권제 사회에서 성별에 따른 이중적 성규범이 성행했다. 남성은 많은 성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여성은 성생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그것이다. 성행위의 손익 논리. 그 형성된 근원은 여자가 남자의 사유재산이고 독립된 개인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여성에게 끊임없는 정절교육의 공고화가 이뤄졌다. 성생활에서 이 이중기준은 여성에 대한 압박이다. 여성에게 자신의 욕망을 억압하고 자신의 신체를 미워하도록 강요한다. 저자는 합리적 사회라면 구성원이 최소한으로 억압받는 사회여야 하며 사람들이 최대한으로 즐거움을 얻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고 본다.
(본문 83-85쪽을 중심으로) 여성대표! 제대로 반성 좀 하세요! 중국의 기본 국책 중 하나가 성평등이다. 공산주의 국가로서 중국에서 남녀에 대한 평등과 더불어 정책적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도 다른 사회에 비해 빨랐다. 그런데 일부 여성 대표의 발언이 문제시 된 것이다. '여성이여 가정으로 돌아가라'.
(본문 118-121쪽을 중심으로) 사랑, 결혼, 성과 도덕 사랑, 결혼, 성의 문제에서 진정 가장 합리적이고 인간의 본성에 가장 부합되는 도덕적 행위는 무엇인가 연구한다. 애정이나 결혼 관계가 없는 상태는 도덕과 무관하게 쌍방의 의사만이 유일한 조건이다. 만일 한쪽이 원하지 않는다면 상처를 줄 수도 있고 심지어 강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의 관계라면 다르다. 사랑의 관계 안에서는 성과 도덕이 문제되지 않지만 사랑이 서로를 향하지 않고 틀어진 경우 짝사랑이거나 마음이 변할 수도 있다. 중국의 경우, 감정에 문제가 생기면 이혼 관련 법상 이혼의 충분한 이유가 된다. 매우 혁신적이다. 결혼 관계는 위의 상황과 또 다르다. 애정도 있지만 경제적 관계도 함께 있다. 그래서 결혼 도덕은 충실함을 필요로 한다. 혼외 관계로 인해 애정에도 문제가 생기지만 서로의 경제적 이익에도 손해를 끼친다. 그렇다고 서로 합의 안에 이뤄진 가상 성 관계 등은 비도덕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 저자는의문을 가진다. 사랑, 결혼, 그리고 성 문제에서 모든 경우에 들어 맞는 도덕적 준칙이라고 없다. 누군가를 벌주기 위한 도덕적 준칙이 아닌 상처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문 154-156쪽을 중심으로) 미래의 애정 미래의 애정은 혼인 제도의 속박에서 벗어날 것으로 저자는 예상한다. 현재도 북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결혼 제도의 형태보다는 동거라는 형태를 취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면에서 성별이라는 고정관념도 벗어날 것으로 본다. 지속성 면에서도 꼭 한 사람과 평생 늙어가는 형태이기보다는 더욱 다원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랑과 성의 관계에서도 사랑이 있어서 성을 선택하거나 사랑없이 성을 선택하는 등 다양한 형태를 띨 것이다.
(본문 158-161쪽을 중심으로) 퀴어 이론에 관하여
퀴어 이론의 주요 관점과 주장은 이성애와 동성애라는 이분법에 도전하고 사회의 '정상 상태'에 도전한다. 결혼 생활의 성관계와 생식을 목적으로 하는 성행위만을 정상적이고 규범에 맞는 성관계와 성생위로 간주하는 것도 포함하는 것을 이성애 패권이라고 본다.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이분법 구조에 대한 도전이면서 모든 엄격한 분류에 대한 도전이다. 한편으로는 전통적 동성애 문화에 대한 도전이다. 정치적 의미로는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트랜스젠더, 지배적 지위에 있는 생리적 젠더와 사회적 젠더 및 성적 시스템을 거부하는 모든 사람을 포함하는 정치적 연맹을 결성했다. 또한 퀴어 이론은 포스트모더니즘과 관계가 깊다. 퀴어 이론의 철학적 배경이 포스트모더니즘이고 새로운 인간관계의 틀과 인류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조하는 것이며 모든 전통 가치에 대해 도전한다.
(본문 233-235쪽을 중심으로) 당신과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소수집단에 대한 다수집단의 적대시는 예부터 존재했다. 과거에는 소수 부족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현재의 중국은 불가능하다. 13억 인구도 그렇지만 인구가 경제력이지 않은가. 저자는 소수집단을 적대시하는 것은 야만적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시각을 동일시한다.
저자는 소수집단을 보호하는 일이 독자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그 이유는 사회의 공정함은 소수집단뿐 아니라 다수집단과도 관련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수집단의 이익이 당신과 관련없을지 모르지만 만일 당신이 소수집단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오히려 소수집단을 괴롭힌다면 우리 사회는 소수집단과 조화롭게 살아갈 기회를 잃는 것이다. 자신이 야만인이 아니라면 생각이 다른 그들도 보호할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본문 240-247쪽을 중심으로) 중국의 성, 서양의 성
서양에서는 종종 옳고 그름, 정상과 비정상, 선행과 죄악의 문제로 성과 관련된 논쟁이 전개된 반면 중국에서는 대단한지 보잘것없는지, 숭고한지 수치스러운지, 상류인지 하류인지의 문제라는 것이다. 서양 사회에서 성은 억압과 저항, 정상과 변태, 유죄와 무죄와 같은 대항관계에 있다. 중국 사회에서 성은 그저 홀시의 대상이다. 서양 문화에서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규범의 '응시'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많은 일을 걱정해야 하는 부정적 결과가 발생했다.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런 문화의 긍정적 효과라면 여성들도 자신의 권리를 찾고 동성애자가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쟁취한 것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성을 하찮게 여기는 '자아'가 오히려 그 기회를 틈타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회를 낳았다. 성적인 문제가 개인적인 문제이기에 정신과 의사를 찾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성을 저급하고 하층의 일로 여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두 문화 사이의 성에 대한 차이는 인식, 옳고 그름의 차이 등을 낳았다.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인류의 성과 사랑은 저속한 품성이나 행위가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매우 숭고한 것이다. 어떤 사회와 문화에서 인간의 자아를 중시한다면 성과 사랑도 중시할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정치적 사건이나 경제발전은 중요하다고 여기고, 개인의 욕망과 즐거움 그리고 행위는 근본적으로 너무나 하찮다고 여긴다. 중국에서 개인의 가치가 경시된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강조한다. 정치투쟁과 경제발전은 페르낭 브로델의 3단계 구분에서 단기지속 현상이다. 인간의 행복과 즐거움은 장기지속 현상에 속한다. 쉽게 말해 우리 삶의 목적을 주객 전도되어 살지 않도록 이야기한다.
저자의 이야기 가운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성에 대한 인지 부분이나 성뿐 아니라 소수집단에 대한 사회의 관대한 시각이 필요함을 피력하는 것은 공감되었다.
YES24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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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굳이 꼽아야 한다면 그냥 공부를 시작해서? 사회복지를 하면서 사회 문제에 그다지 관심을 쏟지 않았다는 것을 그래서 하루하루 평온한 삶이 그저 주어지는 부류처럼 사는데 익숙해져 있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았다. 아니 깨달았다는 게 맞겠지. 누군가는 그저 주어지는 것을 누군가는 투지를 입혀야만 얻을 수 있는 쟁취적 삶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버스를 타기 위해, 지하철 계단보다 더 위험한 리프트를 없애달라는 것에 여럿이 목숨을 걸거나 투쟁을 해야 조금의 파장을 만들어 내는 일에 나는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던가. 또 성의 주체적 결정이나 다양성을 당연한 것이라고 알려주는 이들의 목소리를 애써 외면해 왔던 건 아닐까. 불평등과 불공정이 당연한 나라에서 갑은 아닐지언정 을이 아님에 안도하고 살았던 건 아닐까 같은 '사회 문제'가 스미듯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선언적 제목에 끌렸다. 누군가 주장을 한다는 이유로 위험에 처한다는 상황이 얼마나 부당하고 분노스러운지 우린 익히 경험으로 알지 않은가. 그 살 떨리는 일들을. 가해자들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으며 심지어 통장에 29만 밖에 없다고 눈알을 부라리지 않는가.
칼럼에 가까운 저자의 논리적 평가에 살짝 긴장된다. 젠더나 성 평등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려 노력한다는 정도일 뿐 딱히 이렇다 할 견지를 갖지 못하는 입장에서 저자의 논조는 뜨거울 수밖에 없다. 페미니즘을 여권주의로 못 박는 듯한 저자는 중국에서 공산당이 집권하는 시기와 맞물려 그동안 감춰져 왔던 성 평등이 확실하게 드러났다고 밝힌다. 아울러 자유주의에서 여권주의는 공평한 기회와 출발을 의미하고 사회주의에서는 실질적 평등과 분배의 보장을 강조한다는 설명은 부가적인 설명이 없어도 충분하다.
저자는 전통적인 중국의 젠더 내지는 여성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하면서 사회적 논의로의 젠더는 남성과 여성의 입장이나 역할적 능력을 뒤엎자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하고 있는데, 다만 생물학적 차이조차 다르지 않다는 것은 아니며 남성이 하는 일을 여성이 할 수 없다는 식의 의미를 인정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여성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는 점을 확실히 한다. 하지만 그런 측면을 이해하는 것과는 별개로 굳이 그런 생물학적 차이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올바른 젠더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뭐 이런 면은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측면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분명 다르지만 '인간'내지는 그 사람이 가지게 되는 권리 같은 의미이겠지만 그저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반면 서양 혹은 같은 동양권에서보다도 중국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았다는 저자의 설명은 뜻밖이었다. 특히 음과 양의 조화를 중요시했던 문화를 보자면 부정할 수 없는데, 이런 문화는 우리나라도 여전한데 왜 우리는 여성의 지위가 남성의 그늘 밑에 있어야 하는 존재였을까. 중국에서 받아들여 우리 것으로 개량한 걸까? 어릴 때 부엌에 들어갈라치면 할머니는 "저리 가라, 남자가 부엌에 들락거리면 부랄 떨어진다.'라고 하셨다. 아이가 행여 다칠까 하는 마음이 없진 않으셨겠지만 부엌은 여성의 공간이고 그 공간에 남성이 들어오는 것을 꺼린 게 아니었을까 지레짐작해보게 된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끌어내리는 여성 대표들에게 탄식 섞인 저자의 외침을 보자니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더해 사회적 여권 신장에 소외되거나 문외한 여성들을 향한 문제 제기가 낯설지 않다. 이 책은 중국의 전통적인 관습에서부터 현대의 변화된 여성의 사회적 지위, 결혼 풍습의 변화, 성의 중성화 등의 문제를 통해 젠더적 관점을 저자의 연구적 내용을 토대로 전달하고 있는데 서구와 확연하게 구분되고 한국과 유사한 관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은 꽤 흥미롭다. 그에 반해 젠더나 페미니즘, 퀴어 등을 설명하거나 이해를 위한 책이라기보다 저자의 연구나 기고된 글을 토대로 다학제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쉽거나 편하게 읽히진 않아 숙독하기는 쉽지 않은 점은 좀 아쉽다. 하지만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식적 부분은 확실히 지적 지평을 좀 더 넓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2부 '사랑'에서는 인간관계에 집중하는 데 인간은 인간 다원론의 토대를 인간 본성의 다양함에서 찾는다. 인간은 다채로워 "서로 다른 수많은 생활 방식이 모두 좋을 수 있다고, 개개인과 인간의 모든 생활 방식이 좋은 것일 수 있다(p131)"고 하고 있다. 이는 결혼이나 사랑을 나누는 방식 혹은 상대방의 수는 각자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 그 연장선에서 폴리아모리(다자간 연애)를 이야기하면서 중국의 일부 부족의 문화를 예를 들면서 '자연스러움'을 끌어들이는데 과연 인간에게 소유욕은 주어진 것인지 문화 속에서 학습된 것인지 궁금해졌다. 이성이든 물질적이든 인간이 부리는 질투와 욕심은 소유욕에서부터 기인하는 게 아닐까. 어쨌거나 부부간에 애정이 밋밋해서 질투고 뭐고 그저 편의에 의해서 상대를 공유하는 건 연애라기보다 그냥 성행위 아닐까? 그럼 동물하고 뭐가 다르지?라는 생각처럼.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분야는 분명하고 좋은 책이라는 것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과는 달리 알고 있는 지적 수준은 습자지 같아서 읽는 게 쉽진 않았다. 한데 확실한 건 아주 위험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주 중요한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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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사람들은 "왜 성을 연구해요?"하고 내게 묻는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 질문을 많이 받으면서 나 자신도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도대체 왜 성을 연구하는 것일까?' _들어가며 성과학자 리인허 박사는 중국 1세대 페미니스트, LGBT 운동가이며 1990년대부터 중국 내 동성애자, 사도마조히즘 문화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하며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와 다양한 성문화에 대한 논의에 앞장서고 있다. 전 세계 여성 결정권자의 60퍼센트가 중국인, 유리천장 문제에서 주목받는 나라 중국! 중국은 '여성 우위 사회인가?' 전체주의가 만연한 '검열의 나라' 오늘날 중국에서 섹스, 젠더, 페미니즘 등은 위험한 이야기 취급을 받지만 놀라운 점은 중국이 한국보다 '성 평등'한 지표를 가졌다는 점이라고 한다. (한국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의 64퍼센트에 그치며, 의회 내 여성 의석의 비율은 17퍼센트다. 중국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의 70퍼센트, 중국의 여성 의석 비율은 2019년 기준 23퍼센트다) 우리와 다른듯하지만 꽤 닮아있는 중국의 페미니즘,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 가부장제와 결혼제도, 성별 이원제, 비혼 인구 증가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의 인식은 과연 이것들을 어떻게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변화하고 있을까? 페미니즘, LGBT, 젠더, 퀴어 등 많이 들어 대략은 알고 있었지만 조금은 막연했던 생각들을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글이기도 했다. 리인허의 페미니스트로서의 고민과 시선을 담은 이 책은 페미니즘이 낯선 이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전통적인 젠더 관념은 남자는 강하고 여자는 약하다. 남자는 존귀하고 여자는 미천하다. 남자가 중심이고 여자는 따르는 존재다. 남자는 바깥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일을 한다는 주장으로 나타났다. 양성의 구별과 차이를 강조하고 이를 젠더 불평등의 기초로 삼았다. 하지만 현대의 젠더 관념에서는 양성의 차이를 강조하지 않고 '양성은 모두 같다'라고 하며 남성의 기질과 여성 기절에 대한 고정관념을 비판한다. _25p. 우리는 남성적 기질과 여성적 기질의 구분이 전통적인 젠더 질서를 유지하는 도구임을 알아야 한다. 젠더 고정관념은 사람들이 어떤 젠더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오인하는 직접적인 결과를 부른다. 그럼으로써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선택을 제한하고 규범에 맞게 행동하기를 요구한다. _81p. 현대사회에서는 출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추세이고, 노인 복지제도 보급이 점점 자녀의 부당을 대신하고 있다. 만일 출산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결혼의 절대적 이유가 절반은 사라진다. 출산 거부는 이미 가능한 선택이 되었고, 이러한 선택의 직접적인 결과는 바로 독신 인구의 증가이다. _99p. 퀴어 정치는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여성 동성애와 남성 동성애 그리고 지배적 지위에 있는 생리적 젠더와 사회적 젠더 및 성적 시스템을 거부하는 모든 사람을 포함하는 정치적 연맹을 결성했다. 퀴어 정치는 과거에 어떤 젠더 정체성, 성적 지향 혹은 성적 활동을 했든지 간에 새로운 정치를 인정하는 모든 사람을 받아들인다. 엄격히 말해서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을 주변화할 수 있으면 퀴어가 될 수 있다. _160p. 성전환은 성별의 뒤바뀜이고, 전데 역할의 뒤바뀜이다. 트랜스 섹슈얼이 사람들 사이에서 일정한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성별을 세 종류로 새로 새로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_219p. 내가 동성애라는 소수집단을 보호해야 한다고 거듭 설파하는 이유는 누구든 야만인이 되지 않고, 복수심으로 가득한 불쌍한 사람이 되지 않고, 이기적이고 냉담한 사람이 되지 않고, 깨어 있고, 사랑의 마음으로 충만한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_235p. #리인허 #김순진 #arte #FEMINISM #ASEXUALITY #SEXUALITY #QUEER #LGBT #GENDER #BDSM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읽어요우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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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를 읽고 있다. 아직 1부까지 읽었는데 무척 흥미롭다. 나는 부제목인 검열의 나라에서 페미니즘-하기를 읽고는 멋대로 검열이 심한 국가에서 탄압이나 좀 더 생생한 사건들을 다룰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성격과 일반적인 페미니즘의 인식 사이에서 중국에서 여성이 어떤 사회적 지위를 가졌고, 어떻게 차별받는지를 다루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다른 리뷰들과는 달리 목차를 다시 읽어보며 이 책의 성격을 먼저 알아보려 한다. 내 리뷰를 통해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다른 사람들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독특한 리뷰를 택해본다. 1부의 주제는 젠더이다. 내가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중국 내에서 여성의 지위와 페미니즘의 취급을 좀 더 살펴본다. 2부의 주제는 사랑이다. 목차를 읽어보면 중국에서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가지는 해석과 페미니즘적인 가치관 사이에서 이야기를 다루는 모양이다. 3부의 주제는 퀴어다. 즉 성소수자에 대해 다루는 것이다. 여기서는 다양한 성소수자에 대한 용례를 가져와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4부는 인식이다. 이게 가장 흥미로운 것같다. 인식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주제가 잘 보이지 않는데 목차를 읽어보니 성이라는 포괄적인 관념에 대한 인식을 다루는 것 같다. 내가 읽은 1부 주제 젠더에서 깨달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우리가 아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탄압을 다루는 게 아니라 이 보수적인, 동양적 가치를 고수하는 국가를 고찰하는 책이다. 이게 이 책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었다. 단순히 중국이란 보수적인 나라를 고발하는 내용을 기대한 것을 반성한다. 페미니즘적으로 고발보다는 고찰이 더욱 중국이라는 국가에 도움될 것을 이해하며 그래서 이 책의 소중함을 알겠다. 이 나라에서 성이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알며 고민하는 과정에서야 진정으로 중국이 나아갈 수 있으므로 중요한 것이다. 모두 이 책을 읽고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고민해보고 가까운 우리 한국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를 고민해보면 좋겠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