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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인문 산책
이 책은
이 책 『유럽 인문 산책』은 유럽의 길을 <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는 길>로 만들어, 걷고 그 길 위에서 새롭게 보여지는 것들을 기록한 인문 기행 에세이다. 저자는 윤재웅,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걷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아니 걷는 것은 어떤 점에서 다를까? 이 책에서 저자는 걷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걸으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보여준다.
걷기를 시작하면 맨 먼저 무엇이 보일까 목적지? 주변의 경치? 아니다. 길이다. 길이 먼저 보인다.
저자는 길을 나서면서, 먼저 길을 본다. 돌길이다. 로마가 건설한 길,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는 그 길을 걷고 보여준다. 그걸 기록한 것이 <돌길과 신발, 강인한 흙길 위에 피어난 문명>이다.
저자는 걷기 시작해, 돌길을 보고, 신발에 생각이 미친다. 그 결과 이런 문장이 된다. <돌길과 신발, 우리가 가진 것 중 가장 낮은 것을 통해 로마의 문명을 생각합니다.>(16쪽)
그렇게 시작한 걸음에 대한 생각은 ‘문득 아기였을 때 발걸음 떼던 집 앞의 마당’을 떠오르게 한다. 저자는 그래서 인류의 고향이기도 한 모든 행인의 출발점이기도 한 길을 걷고, 보는 것이다.
이 책 중 가장 와 닿는, 아니 충격적인 글은? 151쪽의 다음과 같은 글이다.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가 겪은 일이다. 그는 1843년 파리에서 오를레앙으로 가는 기차 노선이 개통되었을 때, 무시무시한 경험을 한다. 그 기록 여기에 옮겨본다.
<많은 사람을 싣고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철도 탑승 체험이 공간에 대한 전통적인 느낌을 무너뜨리는 것이지요. 그는 철도 여행을 통해 공간이 살해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속도가 오를수록 풍경은 시선에서 빠르게 벗어납니다. 길가의 나무들이 비스듬히 기울어지고 창밖의 사람들은 순식간에 날아갑니다. 마침내 사람의 눈은 어떤 대상도 주목하지 못하게 되지요. 눈앞에서 공간이 죽는 놀라운 경험을 하는 겁니다.>(151쪽)
속도를 내어 움직이는 것, 어찌보면 문명이 발달한 것처럼 보이나, 인용한 문장에서 보는 것처럼, 눈앞에서 공간은 죽고, 속도만 남는 것이다.
그런 반면 걸으면? 길가에 그려진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도 만날 수 있다. 길바닥에서 아마추어 화가가 그려놓은 그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이다.(22쪽)
저자는 걷는다.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그렇게 저자는 걸어가면서, 유럽을 보여준다. 그림을 보여주고, 사람을 보여주고, 건물을 보여준다.
해서 독자들은 피노키오도 만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도 생각하게 된다. 네루다도 그 흔적을 볼 수 있으며, 파리에서는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도 들러본다
참,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가 나왔으니, 몇 자 더 적어보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서점이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Shakespeare & company)다. 그러니 그대로 번역하자면, ‘셰익스피어와 회사’ 라는 말이 되고, 지금껏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가 그 서점과 인연이 있는 작가,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그래서 이 서점 이름은 ’셰익스피어와 그 친구들‘로 번역하는 게 더 좋을 듯 합니다’라고 할 때, 나의 생각 역시 바뀌게 된다. 왜 company를 고지식하게 회사라고만 생각했을까? 하는 자책과 함께.
또 저자는 몽셀미셸도 보여준다. 노르망디 해변에 서 있는 몽셀미셸. 다시 가고픈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데 이런 정보도 건네준다. 수도원 바닥 돌들에 새겨진 아라비아 숫자에 비밀이 있다는 것이다.(179쪽) 내가 갔을 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이다. 하기야 그때 바닥, 길을 볼 새가 있었던가? 건물만 보고 걸어갔으니, 길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건축가 김원의 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 체험을 이렇게 전한다.
젊은 날, 파르테논 기둥에 어깨를 파묻고 앉아 있었습니다. 아침의 기둥은 황금빛으로 이글거립니다. 점심엔 새파란 창공을 배경으로 백색의 대리석이 눈부실 정도로 빛나지요. 노을 무렵엔 붉은 빛으로 타오르고 달밤에는 푸른색이 흘러내리지요. 시시각각 달라지는 모습에 넋이 빠져 거기서 꼬박 사흘을 보냈습니다. (125쪽)
주마간산 격으로 파르테논 신전을 다녀왔노라 하는 여행은 여행도 아니다. 김원처럼 사흘동안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반나절은 거기 머물며, 색이 어떻게 변하는지는 알아야만 그걸 여행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 다음 번 유럽 여행은 저자가 한 것처럼, 걸어서 하자. 걸어가며, 앉아보고, 내려다보고, 올려다보기도 하면, 무언가 다른 게 보일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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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인문 산책
좋은 여행자는 공간을 새롭게 탄생시킨다고 말하는 저자는 걸으면서 새로 태어나는 기분, 거듭난다는 느낌. 걷기의 인문학이 망르 걸어오곤 했다는 유럽의 이야기는 아직 유럽을 가보지 못한 사람으로 흥미롭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분명 유럽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유럽을 말하고 있는데 '정지용의 향수'의 싯구절이 나오고 '정현종의 섬을 언급하며 미당 서정주가 나온다.시인 김영랑과 이형기는 어떤 사유로 유럽이야기에 등장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다. 비온 뒤 개인 정원을 조용히 산책하듯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을 구경하듯 그렇게 나즈막히 읊조리는 문구들이 정겹고 편안합니다. 유명한 여행프로그램중에 '걸어서...속으로'라는 프로에서 카메라를 들고 찍는 아니면 곁에 있는 이가 편안히 개인적인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여기저기를 들러서 소개해주는 장면장면이 맛갈스럽고 개인적이어서 독특한 느낌이 나듯 이 책도 그렇다.
눈을 마주친 순간, 한 시간 이상 서로 바라보는 기분입니다. 눈동자가 크고 아름답습니다. 아쉬운 듯 애잔한 듯 총명한 지혜가 브끄럽게 숨어 있는 눈입니다. 콧날은 아담하게 오똑하고 얌전합니다. 치아가 살짝 보이게 벌어진 입술. 소녀답지않게 붉어서 고혹적입니다. 무슨 빛이 찾아들어 그곳에 노크를 한 것인지 아랫입술 한 가운데가 촉촉히 빛납니다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거듭난다는 뜻이 아니겠는지요. 다시 태어나기! 종교적으로는 부활이자 해탈일 테지요. 나무 인 피오키오가 사람으로 태어나는 이야기는 결국 모든 인간도 거듭나야 한다는 교훈담인 셈입니다. 품격이 다른 인간, 차원 높은 삶을 지향하라는 권고이지요. 이래서 이 동화는 무명의 어둠에서 헤매는 모든 사람들이 눈 밝혀 읽어야 할 지혜서이기도 합니다.
올리기만 해도 우체부의 자전거 바큇살 사이로 햇빛과 바람이 쏟아져 흐르는 곳.
미사가 끝나면 옆 사람을 포옹하며 감사와 축복의 인사를 나눕니다. 활짝 꽃핀 젊은 스페인 아가씨가 저를 안아줍니다. 저도 얼결에 낯모르는 옆 사람을 안아줍니다. 누군가에게 축복받는 일.눈군가를 축복하는 일. 행복 찾아 멀 헤맬 일이 아니네요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온몸이 따뜻해집니다. 오래 닫혀 있 인류애의 문이 열리는 지금 여기! 행복은 축복과 함께 온다는 사실을 문득 깨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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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곳곳을 다니며 오래된 역사와 예술품을 느껴보고 싶었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어서 읽는 동안 행복함을 마음껏 느꼈던 책이었다. 시간적 여유를 느끼고 싶었다. 어디든 여행을 떠나고 싶었고, 그게 유럽이면 조금 더 행복할것 같다는 생각으로 책을 고를때였다. 시와 음악 조각과 예술품의 이야기를 함께 담은 책이라는 소개에 눈이 번쩍 뜨였다. 여행을 다니면서 역사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라니, 소개만큼이나 신나게 읽어나갔던 책이었다. 로마 천년의 역사를 담은 돌길 체험부터 명화와 책 영화로도 유명한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작품이 길 바닥에 그려져 있고, 신들의 집으로 유명한 판테온의 건축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다시 눈여겨보게 되었는데 수학과 과학의 집대성이라고 여길만큼의 놀라운 정교함, 그 당시에 얼마나 발달된 지식이 있었는지 상상해보는것만으로도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미켈란젤로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피렌체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보는듯한 설명이 눈으로 그려졌던 이탈리아를 거쳐 음악가와 시인, 예술가의 고향인 파리에서는 커다란 정원에서 세월이 흘러가도록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로댕의 작품들과 건축가의 이름을 그대로 남긴 팔레가르니에 숨막히는 외부와 내부, 그리고 그 안에서 공연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만으로도 전율을 느끼게 했고, 책을 읽고 가장 가보고 싶은곳이된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까지 보여진 발자취들은 프랑스인들이 자랑스러워할만 상징적 의미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주교의 꿈에 나타나 천사가 바닷가 바위 섬 위에 예방당을 지으라 명하고 지었다는 몽생미셸 또한 그림같은 섬과 외로운 역사적 이야기가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았던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순례길로 익숙한 스페인이었다.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고 순례길에 그 길위에 대포를 녹여만든 붉은 성모상의 성스러운 체험과 열네개의 조형물이 함께하는 용서의 언덕, 평화로운 스페인 사람들과 함께한 순간이 담긴 비야마요르 밀밭 길, 순례길의 마지막에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만이 가진 웅장하고 거룩한 느낌, 그리고 드라마보다 인상적인 알람브라 궁전의 이야기 등 걷는것만으로도 시와 음악이 떠오르는 스페인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깨닫고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 생각에 잠기게 했던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여행동반자와 함께한 유럽인문산책길에 꼭 다른 사람들도 함께하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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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윤재웅 교수님이 유럽을 여행하고 와서 쓴 책으로. 제목 '유럽 인문 산책' 앞에 작은 글씨로 '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는 길'이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다. 책 서문에 여행하는 모든 이들이 자기만의 느낌과 생각으로 여행지를 새롭게 만나기를 바라며, 유럽을 새롭게 보는데 도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나는 유럽 자유여행을 두 번 다녀왔다. 첫 번째는 여행은 온전히 파리에서만 머물다 온 여행이었고, 두 번째 여행은 이탈리아 로마-피렌체-베네치아-밀라노를 돌아보는 일정이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 이탈리아, 2장-프랑스는 내가 다녀온 곳과 겹쳐서 여행을 추억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책을 펼쳤다.
문학 교수의 저서답게 책 초반 이탈리아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에서 오. 일세를 풍미하던 흙덩이 지금은 벽을 매웨 찬바람을 막도다 로 끝나는 셰익스피어 햄릿 5막 1장이 떠올랐다고 하고, 그대 영광 빛을 얻으소서! 로 끝나는 윌리엄 위즈워스 '초원의 빛' 일부가 소개된다. 앞으로 어떤 다른 문학 작품이 나올지 기대가 됐다. 베네치아에서는 그곳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리고 감동받는 산 마르코 광장이나 성당 이야기는 과감히 생략하고 골목길을 거닐며 베니스의 상인을 이야기하고, 베네치아가 유럽 자본주의의 씨방인 골목 도시라고 이야기한다. 파리 몽파르나스 공원 묘지에서는 보들레르의 묘비를 찾아간다. 내가 팡테옹에서 빅토르 위고를 찾았던 생각이 났다. 역시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이 책에 나오는 사진 대부분은 크기가 크고, 전문가가 찍은 사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졌다.
마지막 3장은 스페인 편으로,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큰 호기심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저자가 기독교인 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종교에 관해 많은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마지막 성당인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정오 미사에 참석한다. 그리고 그의 여행은 다시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사흘을 더 걸어 유럽의 땅 끝 마을 피스테라로 이어진다. 이후 세비야와 그라나다로 이어지는 여행 알람브라궁전에서는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해준다. 인문 산책이라고 하여 유럽 역사나 미술사에 중점을 두고 인문 상식을 넓혀 줄 수 있는 책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 책은 저자가 유럽을 여행하며 느낀 감정이나 주관적 견해를 많이 담고 있는 책으로, 유럽을 여행하기 전 유럽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넓히려는 목적을 가지고 읽으면 다소 실망스러운 책일 수 있다. 하지만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저자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국문학자의 세련되고 깊이 있는 필체로 써 내려가는 여행기는 요즘 쏟아져 나오는 일반인 들이 펴내는 여행 에세이와는 깊이와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표지 뒤 편에 나온 대로 "생각하는 산책자 윤재웅 교수의 특별한 인문학적 시선'으료 써 내려간 에세이 유럽 인문 산책은 책꽂이 잘 보이는 곳에 꽂아 두고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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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는 길을 찾아 유럽으로 떠난 윤재웅 저자는 동국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이다. 그래서 글을 읽는 내내 국어의 아름다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과 인간의 건축물을 맛깔스러운 언어로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직접 가보지 못했지만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며 유럽을 함께 걷고 있는 착각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걷기 열풍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럽은 꼭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게다가 빠질 수 없는 인문학... 모든 요소가 딱 떨어지는 읽고 싶은 책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스페인에서 만나는 장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더 많은 이야기를 저자에게 요구하고 있다. 읽기 적절하게 적당한 길이로 풍부한 내용이 담긴 책은 여행서로도 손색이 없다. 그냥 여행서에서 소개하는 여행책이 아니라 인문학적 상상이 사고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정말 힐링하면서 책을 읽었다. 로마에서 길바닥에서 만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참 흥미로웠다. 명화는 미술관에서 찾아야지 바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직접 화가의 작품 활동을 지켜보며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자체가 여행의 커다란 묘미일 듯하다. 그리고 아깝게 그것을 직접 지우고 정리까지 해야 한다니ㅠㅠ 그림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예술가들의 다양한 활동에 찬사를 보낸다.
수많은 나라에 오페라 하우스가 있을 텐데 나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건축물만 머리에 떠올랐다. 여기 소개되는 '팔레 가르니에'의 아름다움에 (사진으로만 보았을 뿐인데) 반했다. 파리의 정말 많은 명소 중 한 번도 주목하지 않은 곳... 그곳은 파리 시내에서 제일 화려한 건축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단을 가진 공연장, '오페라의 유령' 원작 소설의 실제 무대 등 많은 수식어가 붙는 곳이다. 팔레 가르니에는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가 지은 오페라하우스이다. 건축가의 이름이 붙은 건물은 얼마나 많을까? 1825년~1898년을 살았던 인물인 이 건축가를 얼마나 존중했으면... 아! 팔레 가르니에에서 공연을 보고 싶다.
고색창연한 책들이 가득한 곳인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를 방문하며 책의 향기를 맡기도 하고, 오르세 미술관 시계 뒤편에서 센 강을 상상하며 그렇게 책을 읽었다. 또 퐁피두 센터는 외관만 주목했지 실내에 무엇이 있을까 상상한 적도 알아본 적도 없었는데 책에 소개된 퐁피두 센터의 도서관도 궁금했다. 두툼한 책 모양의 아랍문화원을 둘러보고 스페인의 시골길을 따라서 작가님과 함께 알함브라 궁전까지 함께 한 여정은 음악과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 여행의 설렘과 언어가 주는 아름다움에 푹 빠지며 다음 여행을 기대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또 기다려진다. 작가님과의 여행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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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나에게는 신비로운 곳이다. 나라 마다 특색이 있고 건물 하나하나에도 그들만의 양식이 있기에 동양인인 나의 눈에서는 신비롭게 느껴진다. 이번 <유럽 인문 산책>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의 작은 마을부터 대도시의 건축과 문학, 예술을 접목해서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이책의 저자 윤재웅 교수는 유럽을 돌라보며 유럽의 여러 곳에 숨겨져 있는 여행의 기록속에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넣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예전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의 이미가 그냥 그 당시 로마가 대제국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전차가 다니기 쉽도록 하기위해 지금으로 말하면 도로 정비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이번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하지만 이곳을 잘들여다 보면 그들은 이곳을 통해 정복과 약탈의 시작점이기도 하다니 문명의 발전도 물론 있었지만 많은 이들의 아픔이 그곳에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그토록 찬사하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보면 많은 사람들은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진정한 예술품은 전무후무한 명품조각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살아있는 인간의 아름다움보다 작품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가라는 생각해 본다.
나는 이 책에 수록된 프랑스 오랑주리 미술관의 클로드 모네의 작품 수련이 전시된 사진을 보며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클로드 모네는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화가로 그는 빛에 따라 변화하는 대상을 주목하고, 자신의 집 정원에서 수련을 키우면서 250점의 작품을 그렸다고 한다. 이번에 예술의 전당에 그의 작품이 와서 올 초에 보러 간적이 있었다. 모네가 수련을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오랑주 미술관에는 25미터 길이의 타원형 전시실에 벽면 가득 그의 작품 4점이 걸려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곳에서 모네의 작품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책을 통해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나는 유럽의 여러나라 중에서도 스페인을 가장 좋아한다. 이유는 가우디의 건물을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공의 건물에 자연을 담고자 하였던 그의 건물을 사진으로 보니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저자는 ‘구엘이야말로 가우디라는 천재를 통해 스페인을 먹여 살리는 일자리 창출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말할 정도이니 말이다. 이말에는 나 역시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이번 <유럽 인문 산책>은 유럽을 너무 가보고 싶지만 아직 여행하여 보지 못한 나에게 책으로나마 눈요기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또한 책 안의 여러 도시를 사진이지만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읽다보면 나도 같이 여행하며 같이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직접 그곳에 내가 가더라도 감상을 하고 올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깊이를 가지지 않는다면 느끼는 것이 적을 수 밖에 없는데, 책을 통해 읽으니 저자의 인문학적인 깊이를 통해 더 재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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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뜻하지 않았던 집콕생활에 열심히 보는 프로그램이 생겼습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세계 속 다양한 도시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역사와 문화, 삶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잠시나마 그곳으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기에 예전에는 잘 보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챙겨보기까지 합니다. 그러다 이 책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유럽의 작은 마을부터 대도시까지 건축과 문학, 시와 예술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 이번엔 국문학자와 함께 걸어서 유럽 속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유럽 인문 산책』
폐허에서 피어오른 지성의 힘 '이탈리아'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가 대제국을 이루던 시절 그들은 도로를 튼튼하고 실용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돌길'을 만들었습니다.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랜 시간을 간직한 돌길을 바라보며 저자는 '신발'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과 자연을 정감적으로 연결하는 흙길. 이에 반해 로마 돌길은 물류 신경망이지요. 개인의 느낌보다 물량과 속도가 중요합니다. 이 비정한 인프라 위를 맨발로 걸을 순 없습니다. 발과 돌 사이에, 육체와 대지 사이에, 중간지대가 있어야 합니다. 신발은 그런 숙명의 주인공입니다. 돌길과 신발. 우리가 가진 것 중 가장 낮은 것을 통해 로마의 문명을 생각합니다. - page 16 그렇게 제국의 찬란한 아이콘이지만 정복과 약탈의 상징이기도 한 돌길. 그 돌길 위에서 그의 유럽으로의 인문학적 사유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최고의 건축술과 예술 솜씨로 찬란했던 영광의 도시가 폐허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하는 곳, 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그 폐허 속에서도 하얀 민들레, 파란 제비꽃, 붉은 양귀비 등의 봄풀과 꽃들을 바라보며 새로운 축복도 존재함을, 생명의 이치를 깨닫게 해 준 곳. 포르 로마노 팔라티노 폐허를 거닐다가 문득 발견한 풀꽃들. 변함없이 정확한 땅의 음악들. 색깔과 향기와 벌 나비 붕붕거리는 소리의 향연. 시인 정지용이 「향수」에서 노래한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같은 수수한 자태 뒤엔 또 얼마나 많은 풀씨, 꽃씨의 음표들이 태어나겠는지요. 찬란한 로마의 영광보다 작고 하잘것없는 생명이지만 세세생생 거듭해 살아가는 '오묘한 힘'입니다. - page 29 그렇게 이탈리아 돌길을 씁쓸히 거닐어 보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살아가기 '프랑스'. 미술과 패션의 도시. 음악가와 시인의 나라. 예술가들의 고향, 파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로댕의 작품들이 있는 로댕 박물관. 조각품을 보면서 느낀 그의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로댕박물관 정원에서 두 갈래의 길을 봅니다. 우골리노의 길과 칼레 시민의 길. 자기 한 몸 살려고 자손을 먹어치우는 사람. 모두를 살리려고 스스로 사형대에 나서는 사람. 결국 사람 속에 지옥의 길도 있고 천국의 길도 있습니다. 참담하고 고결한 두 갈래길. 알고 보면 우리 마음의 길이기도 합니다. - page 120 그리고 프랑스의 중심이자 파리의 씨방 같은 시테섬에 있는 유배 순교자 기념물. 2차 세계대전 때 국외로 추방되어 나치 수용소에서 희생된 프랑스 시민들의 넋을 기리는 공동묘지로 높게 솟아있는 콘크리트 벽이 그들의 아우성을 담고 있는 듯 하여 가슴 시리게 차가웠습니다. 질식할 듯한 침묵 속에 존재하는 이 곳에서 전한 그의 이야기. 그것은 정말 감각일까요? 아니면 심층무의식일까요? 검고 긴 통로 속에 묻혀 있는 영혼의 별들은 어두운 시간의 터널을 지나 지금 내게 다가옵니다. 서럽고 안타까운 목숨의 파도들이 이방 나그네의 가슴에도 밀려오는 겁니다. 함께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햇빛 밝은 거리에 나가 마주치는 사람들과 눈빛을 나누는 일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잊을 수 없는, 잊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과도 함께 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에게도 그런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에 대한 기억이 내 삶인 겁니다. 나는 곧 당신입니다. - page 140 마지막으로 떠나게 된 세상의 모든 시가 태어나는 곳 '스페인'. 느리게 걷고 사유할 수 있는 그 길,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나를 만날 수 있는 그 길 위엔 '고독'이 있었습니다. 고독한 행인이, 가슴 절절하게 고독해본 티끌만이, 다른 티끌을 사랑하는 법입니다. - page 216 그렇게 자기의 고독 속 다른 티끌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이곳에서 저자가 전한 이야기가 요즘 사회적 거리로 서로 멀어져버린 우리에게 몸은 비록 멀어지더라도 마음만은 멀어지지 말라고 전하고 있었습니다. 인생의 목표가 아무리 근사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작지만 쉬운 답을 찾았습니다.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 가까운 이웃 손잡아주기. 무얼 먼저 하든 괜찮습니다. 따뜻하면 됩니다. 나부터 따뜻해도 좋지만 상대를 따뜻하게 대해주면 나도 따뜻해집니다. 그러면 창백한 푸른 점이 점점 어두워져 아주 꺼져버리는 일은 없을 테지요. 비록 '햇빛 속에 떠도는 작은 먼지 천체'이지만 여전히 빛나는 별일 테지요. 다정하세요. 다정합시다! - page 218 그가 남긴 발자국에 살며시 내 발자국을 남겨봅니다. 참으로 많은 생각이 교차하였습니다. 떠나온 과거가, 지금이, 그리고 다가올 미래까지도...... 그 속엔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에 생각을 더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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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통해 하루하루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하는 요즘입니다.
나만의 감상, 나만의 시선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요즘 읽고 있는 은행나무 신간 <유럽 인문 산책> 은 생각하는 산책자 윤재웅 국어교육과 교수가
삶의 기쁨과 의미를 새기는 인문학적 사유들을 담고 있습니다.
은행나무의 책들은 저도 가끔씩 만나보고 있는데 <유럽 인문 산책> 이 책은 종이질부터 좀 고급진게 다르구요 ㅋㅋ
사실 모두가 여행하고 싶은 곳이어서 여행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봐도 좋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유럽의 세 나라를 산책하면서 저자의 인문학적 시선으로 발견한 "공간에 숨겨진 비밀들" 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서 잘 읽힌다는 의미이구요.
이미 유명한 유럽의 여행지가 이 책으로 인해 새롭게 보이면서 사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깊이가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첫 장에 나오는 유럽의 나라 중 이탈리아는 사실 제가 조만간 가고 싶은 나라입니다.
우선 <유럽 인문 산책> 에는 저자가 본 유럽의 건축, 문학, 예술에 관련된 공간들을 보여주는
로마 시내 곳곳에 깔린 돌길은 사실 고대 로마 제국의 역사상 말과 마차, 병력 이동이 가능하도록 실용적인 도로를 건설한 것인데 현대인들에게는 이것이 '진정한 로마스러움' 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관점의 차이를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냥 밟고 다니는 로마 시내의 돌길들을 인문학적으로 더 깊이 생각하고 바라보면
로마의 길바닥 화가들, 길바닥 명화를 얘기하면서 등장하기도 하구요.
<피노키오의 모험>을 쓴 카를로 콜로디가 피렌체 사람이어서 피렌체 라는 도시를 만나게 해주기도 하죠.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라파엘로의 집단 초상화 <아테네 학당> 을 보면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날 수 있고 십자가의 예수가 운명하자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다는 <롱기누스의 창> 조각상 앞에서 예수의 고난과 사랑을 가늠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어요.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의 이야기는 성경을 모르지만 알고 싶은 제게 흥미로운 내용이었고,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켈란젤로는 역시 관련된 이야기가 풍부하더라구요.^^ 이탈리아의 체팔루에서는 영화 <시네마 천국> 을,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집으로 나왔던 살리나섬에서는 영화 <일 포스티노> 를 떠올립니다. 개인적으로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를 인상깊게 읽었기에
프랑스에서는 샤를 보들레르 시인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이 외에도 건축의 기능 속에 철학, 미학, 심리학을 담아
파리 시내에 지은 아랍문화원은 건축적인 미도 보여주면서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 으로 연결됩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조건이라고 윤재웅 교수가 말하고 있는데요.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행동하려 하지만 세상은 막상 부조리한 모습을 하고 있고 <이방인> 에서 뫼르소가 보여줬던 모습은 그런 부조리를 극복하기 위해 저항을 선택했던 것일텐데요. 분노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의 삶을 선택했던 뫼르소를 보면서
이탈리아 만큼이나 가고 싶은 나라가 또 스페인이예요.^^ 스페인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인생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길 가는 이의 본질은 고독. 길을 걸으며 티끌의 고독을 느끼는 인간. 아주 와닿는 구절입니다. 일상의 자기를 벗어나 한 번쯤 고독과 마주한 이들, 스스로가 티끌임을 절절하게 깨닫게 되는 이들이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여행자들이 아닐지. 저도 그런 여행자이고 싶어요. 순례길의 목적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는 별이 빛나는 들판의 야고보 성인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은 아고보 성인의 묘가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을 목표로 순례길을 걷지요. 그 중에는 순례길에서 힘든 시절을 견디는 한국 청년들을 만나 어려운 시대를 떠넘겨 미안하다는 저자의 고백이 진심으로 다가오기도 했어요. 청년들도, 기성 세대들도 모두 자신의 참된 가치를 찾기 위해 지금도 길을 떠나고 있는 이들. 그런 이들을 생각하며 저자가 남긴 구호는...... 다정하세요, 다정합시다! 저도 같습니다. ㅎㅎㅎ 산티아고 순례길을 알기 전에는 스페인하면 제게는 가우디의 나라! 직선이 존재하지 않는 자연의 가우디 건축물들을 보는 것 또한 큰 기쁨이겠죠? 먼저 보고 오신 분들 참 부럽습니다. ㅋ
윤태웅 교수가 순례길에서 만난 일흔한 살의 남자를 보면서 니코스 카잔자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의 조르바를 떠올립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카잔자키스의 묘비명을 보면서 카잔자키스가 동경했던 그 사람, 조르바의 자유로운 삶은
그 실천에 대한 덤으로 자신이 직접 본 세상과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온 몸으로 느끼며 깨닫게 되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생각하는 산책자 윤태웅 교수가 걸으면서 경험한 <유럽 인문 산책> 은
진정한 여행은 나를 감싸고 있는 공간들을 새롭게 탄생시킨다.
지혜와 성찰을 늘 곁에 두며 삶을 가꿔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유럽 인문 산책>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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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책'을 좋아한다. 빠른 걸음이 아닌, 복잡한 마음과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천천히 거닐면서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에. 어떠한 계획도 없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서도 될 뿐 아니라 산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출발할 때와는 다른 상쾌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에. '인문산책'이라 하면 무거운 주제를 담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장을 펼치는 순간 걱정과는 달리 이색적인 '산책'을 하게 될 뿐 아니라 저절로 저자와 함께 호흡하면서 이곳 저곳을 천천히 거닐면서 그곳의 문학과 건축 그리고 시와 예술들을 접하게 된다. <유럽인문산책>은 답답한 방구석이나 도시를 떠나 드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색다른 경험과 사유을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그 곳을 가지 않아도 그와 함께 그 곳에서 함께 길을 거닐면서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그 이면도 꿰뚫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똑같은 사물이라도 관점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파리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 거리는 말끔하고 건물들은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 있습니다. 실내는 디자인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지만 중세풍의 외관을 시 당국에 의해 관리, 통제됩니다. (중략) 독특한 겉모습 이면에 있는 집단 통제가 이 도시의 본성입니다. (160p) 그는 이런 파리의 느낌을 '감독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여배우같은 도시'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가 소개하는 '몽피두센터'는 앞서 소개한 파리의 도시 건축과 달리 안과 밖이 뒤집어진 특이한 설계하고 있으며, 이는 비전과 창의와 소통의 파리 이미지를 추구하고자 함이 담겨 있었다. 건축 하나에도 이미지 쇄신을 위한 건축가의 노고가 담겨 있을 뿐 아니라 단순한 건물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아닌 도시의 이미지를 바꾸고 사람을 바꾸는 건축의 힘을 보여준다는 것을 읽을수록 느낄 수 있었다. 유럽의 작은 마을부터 대도시까지 여행을 통해 보고 느낀 것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에도 어렵다거나 따분한 느낌보다는 사색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에 함께 한 <유럽인문산책>은 시공간을 넘어 그가 소개하는 모든 것에 담긴 인문학적 지혜와 철학에 빠져 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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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이 왔다. 전국 곳곳에 핀 봄꽃들의 향연을 보러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는 시즌이다. 하지만, 벚꽃으로 유명한 명소도 유채꽃으로 유명한 명소도 출입이 금지되거나 사람들이 올 수 없도록 꽃밭을 갈아엎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전염병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간의 접촉과 이동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국내의 관광명소 조차도 어쩔 수 없이 폐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답답한 마음을 위로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낯선 곳으로 떠난 이야기를 읽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당장은 갈 수 없지만, 책을 읽는 동안 그곳을 여행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책속에서 만난 그곳을 언젠가는 가보리라는 꿈을 꾸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국어교육학 교수가 씉 "유럽 인문 산책"은 딱 그러한 책이었다. 무엇보다도 단순한 여행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가 여행한 유럽의 도시들에서 만난 건축과 예술을 보며 세익스피어의 햄릿 속 햄릿의 대사, 윌리엄 워즈워드의 시, 명작동화 피노키오의 모험,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 영화 ET 등 다양한 장르와 연결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며 그 속에서 저자가 발견한 삶의 기쁨과 의미, 삶에 대한 자세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저자가 책에서 가장 먼저 소개한 로마의 돌길에 대한 이야기에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처럼 로마제국에서 로마의 돌길이 얼마나 중요하였으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뿐 아니라, 길을 만든 흙에서 인류의 고향과 인류의 출발선을 떠올리고 있다. 오래된 유적을 보며 단순한 감탄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는 저자의 통찰력이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유럽인문산책>은 저자와 같은 곳을 여행한 이들에게는 여행의 추억과 함께 여행시 몰랐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얻을 수 있으며, 책속 여행지를 다녀오지 못한 이들에게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해당 여행지의 매력을 만끼할 수 있는 시간과 함께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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