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시를 포옹하는 날에 [시집-7초간의 포옹]
"시를 포옹하는 날에 [시집-7초간의 포옹]" 내용보기
좀 먹먹하다. 한 편 한 편 한 줄 한 줄 막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얻는 건 아닌데, 읽어 나갈수록, 어쩌나, 살아간다는 게 뭐기에 이렇게 가라앉는 기분이 드는 건지. 그럼에도 이 가라앉음이 절망이나 실망이 아니라 견뎌내야 한다는 정도로 견뎌내고 싶구나 할 정도로 끌어당기는 것이어서 애틋해지기까지 했다. 마른 마음에 펼쳐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시집 읽기도 모름지기 인연
"시를 포옹하는 날에 [시집-7초간의 포옹]" 내용보기

좀 먹먹하다. 한 편 한 편 한 줄 한 줄 막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얻는 건 아닌데, 읽어 나갈수록, 어쩌나, 살아간다는 게 뭐기에 이렇게 가라앉는 기분이 드는 건지. 그럼에도 이 가라앉음이 절망이나 실망이 아니라 견뎌내야 한다는 정도로 견뎌내고 싶구나 할 정도로 끌어당기는 것이어서 애틋해지기까지 했다. 마른 마음에 펼쳐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시집 읽기도 모름지기 인연에 딱 맞는 때가 있는 법이니까.

 

어렵게 읽히는 글이 아니다. 쉽게쉽게 넘어간다. 쉽게 넘어가는 시라고 시인이 전하는 뜻조차 쉽게 다가오는 건 아닐 것이다. 쉽게 읽힐수록 어쩌면 더 감춰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걸 찾고 발견하고 음미하는 쪽에서 얼마나 분발할 수 있을지, 그래서 어떤 시집은 작가보다 독자에게 더 큰 몫을 기대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시집의 유형이다.

 

이 작가의 글을 맹렬하게 구해 읽는 건 아니고, 띄엄띄엄 그래도 잊지 않고 챙겨서 보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빌려서 본 건데 사서 봐도 좋을 뻔했다. 이렇게 남겨 두었다가 언젠가 이 메시지로 이 시집을 다시 구해 보아도 좋으리라. 

 

실려 있는 작가의 사진도 힘을 보탠다. 시에도 사진에도 독자의 읽기에도 이롭다. 이번에 읽고 가장 좋게 여겼던 한 편은 옮겨 놓겠다.  

   

60-61

  <덴마크 사과>

이완 맥그리거의 풍선은

내가 던진 사과처럼 붉고 아름다웠다

어찌하면 저리 붉을 수 있는지

붉고 따스한 시간 속의 아이를 따라갔다

덴마크인지, 대니쉬 빵 속인지

푸우처럼 뒤뚱거리며 걷는 낯선 길

 

오래 꿈꾼 들판을 만날 수 있을까

젊은 날 꿈꾼 애틋한 사랑이나

언젠가 죽을 거라는 생각조차 안 하던

아득한 구름 속을 떠돌 수 있겠지

 

은밀하고 깊은 구멍 속

상상력의 오솔길은 푸근해

아무도 없을수록

몰입의 황홀은 깊어져

몰입만이 모습을 만들지

쓰면서 발견하는 생의 씨앗

기억이란 슬픔이 타는 강

 

꿀색 구름이 몰려든다

끈끈하고 감각적으로

잠시, 

아주 잠시

7초간의 포옹
YES마니아 : 로얄 j***6 2021.03.09.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