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25%
  • 리뷰 총점8 75%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동생 알렉스에게》 너 어디 있니?
"《동생 알렉스에게》 너 어디 있니?" 내용보기
나는 내 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을 보세주르 대로의 널찍한 대형 아파트에 감춰진 블랙박스, 혹은 물건들이 신기하게 사라져버릴 때마다 우리끼리 쓰던 표현대로 “구멍”에서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부모님이 원해서 태어난 자식들이고, 귀염받고 자랐으며, 사랑받았다. 오해와 서투름은 모든 부모 자식 관계에 내재하며, 그것이 모든 걸 설명해줄 순 없다.
"《동생 알렉스에게》 너 어디 있니?" 내용보기

 

나는 내 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을 보세주르 대로의 널찍한 대형 아파트에 감춰진 블랙박스, 혹은 물건들이 신기하게 사라져버릴 때마다 우리끼리 쓰던 표현대로 “구멍”에서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부모님이 원해서 태어난 자식들이고, 귀염받고 자랐으며, 사랑받았다. 오해와 서투름은 모든 부모 자식 관계에 내재하며, 그것이 모든 걸 설명해줄 순 없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     p.67

 

인생은 한 순간에 변한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전조도 없이, 우리가 알고 있던 인생이 멈춰버리기도 한다. 2015년 10월 14일, 내 동생이 세상을 떠났다. 알렉스는 신원 확인이 쉽도록 배낭 속에 신분증을 넣고, 몬트리올의 자크-카르티에 다리에서 뛰어내렸다. 경찰이 늦은 오후에 집으로 찾아와 가족들에게 그 소식을 전했고, 밤새 연락이 안 되었던 나는 다음날 아침에야 그 소식을 듣게 되었다. 견디기 힘든 묵직한 무게가 결국 이겼다. 살아간다는 것이 내 동생을 죽였다. 내 동생, 그애는 마침내 행복해졌을까? 나는 이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는 감정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알렉스가 없는 삶, 내가 그토록 좋아하고, 좋아하는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마저도 좋아하게 만들어준 동생이 빠진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고, 회사에 나가 일을 해야 하고, 내 감정과 상관없이 세상은 돌아가고, 일상은 이어진다. 하지만 과연, 내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루를 살아낼 수 있을까.

 

알렉스는 부족함없이 사랑을 받으며 자랐지만, 늘 진짜 삶을 갈구하며 절망의 나락에서 허우적거렸다. 동생의 병명은 '기분부전증'으로 우울증의 하나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경미하긴 하지만, 오랜 기간 지속되고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는 점 때문에 평생 시달리는 고질병이 될 수도 있는 골치 아픈 병이다. 동생은 그로 인해 자신의 감정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술로 위로 받다가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행동으로 넘어가 정신병원에 들어가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애는 그곳에서 잘 지낸다고 말했었고, 괜찮아지려고 했었다.

 

 

찬란했던 어제는 이제 흔들어주기만 하면 플라스틱 눈이 펑펑 내리는 공 모양의 기념품 속에서 잠잔다. 나는 언젠가 다시금 그 추억과 낭랑한 웃음소리를 흔들어서 불러내고 싶다. 그것들이 자크-카르티에 다리의 그림자로 뒤덮여 암전되기 전이라야 좋겠지.    p.249

 

사람들은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하면서 죽음이라는 사건이 지니는 거대한 비극을 지워버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저자는 사람들이 약간의 공감을 보태 입 밖으로 토해내는 상투어의 향연과 의미 없는 말의 나열이 싫었다. "다 지나갈 거야."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그런데 다 지나가지 않는다면? 그녀는 동생의 죽음을 이해하고 싶었고, 죽은 자들을 배반하지 않으면서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동생을 기리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 애가 희생자인 동시에 죄인인 끔찍한 범죄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 백지에 그 애의 빛나는 미소와 마지막 절규를 박아 넣기 위해서.

 

가족의 예기치 못한 죽음, 그리고 그것이 촉발시킨 부채감과 죄책감은 남겨진 이들의 몫이다. 남겨진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죽음이 휩쓸고 지나간 뒤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혹은 지독하고, 집요한 상실의 슬픔과 애도를 그리고 있는 책들은 생각보다 많다. 사람들은 말로는 할 수 없었던 것을 표현하기 위해, 마음속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힌 것들을 풀어주기 위해 글을 쓰곤 하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동생의 삶을 연장하고,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글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숨 쉬듯이 책을 읽으며 살아온 문학비평가이자 <엘르>의 부편집인이다. 수많은 서평과 칼럼을 쓰고, 더 많은 책과 온갖 글을 읽어왔지만, 자신의 책을 쓴 것인 이 책이 처음이다. '이제 너의 책을 써봐'라고 조언했던 남동생의 말에 기대어, 그 애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다시 살아나갈 용기를 얻기 위해서. 비탄을 음울하지 않게, 슬픔을 과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는 아름다운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20.04.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동생 알렉스에게
"동생 알렉스에게" 내용보기
나는 알렉스의 삶을 연장하고, 나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모든 것을 다 떠나서,나는 그 애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다시 살아나갈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동생의 (어쩌면 예고되어 있었을) 죽음 앞에 가장 솔직한 심정이 아니었을까. 부정하거나 애써 둘러가거나 무언가를 하면서 말머리를 돌리고 싶었던 그 속마음을 따라 차분차분 함께 뒤따라 갈 수
"동생 알렉스에게" 내용보기

나는 알렉스의 삶을 연장하고, 나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

모든 것을 다 떠나서,

나는 그 애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다시 살아나갈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동생의 (어쩌면 예고되어 있었을) 죽음 앞에 가장 솔직한 심정이 아니었을까. 부정하거나 애써 둘러가거나 무언가를 하면서 말머리를 돌리고 싶었던 그 속마음을 따라 차분차분 함께 뒤따라 갈 수 있었다.

 

황폐화된 마음의 밭에서 조금이나마 스스로를 붙잡기 위해 썼던 글들에 작은 위로를 보낸다.

k******9 2020.04.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동생 알렉스에게
"동생 알렉스에게" 내용보기
세계는 지금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이 병들고 병들어 사람이 죽어간다. 죽은자는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그저 어제 죽은 몇백명중 하나의 숫자를 차지할 뿐이다. 연민은 어느새 연기처럼 희미해진다. 불과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절 우리는 누군가 스스로 생을 포기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우리는 몹시 안타까워했으며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 날
"동생 알렉스에게" 내용보기


세계는 지금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이 병들고 병들어 사람이 죽어간다. 죽은자는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그저 어제 죽은 몇백명중 하나의 숫자를 차지할 뿐이다. 연민은 어느새 연기처럼 희미해진다.

불과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절 우리는 누군가 스스로 생을 포기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우리는 몹시 안타까워했으며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 날 수 있는가 슬퍼했다. 하지만 더 좋아졌다는 세상에서 이런저런 이유 즉 그것이 피치못할 사정이었거나 병에 관한 것일지라도 스스로 삶을 끝장내는 것 즉 '자살'이라는 이 크나큰 아픔이 어느새 주변에 스며있어 그리 놀라지 않는 우리의 무뎌짐에 가끔 몸서리를 치게된다.

#동생알렉스에게는 프랑스의 언론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올리비아 드 랑베르트리 가 남동생 알렉스의 자살로 인해 깊은 슬픔을 어떻게 통과하고 헤쳐나가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프랑스 르노드상 2018 에세이 수상작인 이 책은 부제인 내 모든 연민을 담아 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죽은 동생과의추억부터 인상에 관한 기억들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적어 내렸다.

차분하다는 표현을 썼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슬픔을 통과하기 위해 마치 펜을 꾹꾹 눌러 또박또박 적고있는 저자의 모습이 상상된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싶을 정도로 읽는 내내 저자가 글을 적는 모습을 한참을 생각했다.

반면 또다른 이미지는 그 기억의 기록들이 잠식되고 처절한 슬픔에 머물지 않고 지나간 과거의 기억들을 적어 나가는 동안 어느새 슬픔을 주도하여 일상에서 감당할 수 있는 기억으로 변화시킨 저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책의 후반부에 이르게되면 저자와 가족은 특별한 방식의 추모의 방식을 통하여 동생에 대한 상실과 슬픔의 기억을 안정과 평안한 기억으로 승화시킨다.

전 세계가 슬픔에빠진 이 시절에 책의 뒤표지에 적힌 슬픔은 또 다른 슬픔으로 다스려 진다는 정여울 작가의 표현처럼 동생을 잃은 깊은 슬픔에 빠졌던 저자가 그 기억을 치유하고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 적힌 이 책이 당신의 슬픔을 다스려 지기를 기대해 보고싶다.



v********d 2020.04.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는 어디에 있니, 동생아?
"너는 어디에 있니, 동생아?" 내용보기
가장 친한 친구이자 정말 사랑했던 동생이 떠나고, 남은 누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리고 가장 궁금한 것은 ‘어디로 가 버린 걸까, 내 동생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절절하다. 세상이 그렇게 멈춰버릴 것 같지만, 그녀에게는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고, 남은 형제들이 있으며 부모님이 있다. 그래서 삶은 또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 나의 큰 상처를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조금이라도
"너는 어디에 있니, 동생아?" 내용보기

가장 친한 친구이자 정말 사랑했던 동생이 떠나고, 남은 누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리고 가장 궁금한 것은 어디로 가 버린 걸까, 내 동생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절절하다. 세상이 그렇게 멈춰버릴 것 같지만, 그녀에게는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고, 남은 형제들이 있으며 부모님이 있다. 그래서 삶은 또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 나의 큰 상처를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엄마의 마음도 짠하다.

 

이제 마흔일곱이 되지 않을 동생, 알렉스. 영원히 마흔여섯으로 그녀에게 남을 동생은 이제 다른 모습으로 그녀를 찾아온다. 새의 모습으로, 때로는 태풍의 이름으로, 메모에 적힌 이름으로, 어느 순간에는 누군가의 이름의 오타로! 우리는 그렇게 또 기억으로 살게 된다.

가족을 잃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슬픔을 이해하는, 견디는 방법은 누구나 비슷하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조금은 힘이 되었다.

 

그 여자 치료사 덕분에 나는 늘 양지 바른쪽으로 걷겠노라고 결심했다. 나에게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었다. -209

a******7 2020.04.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