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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그리고 러쎌 크로우의 연기. 처음 이 영화를 볼 때 가장 주목한 부분이었다. <뷰티플 마인드>는 휴먼 드라마와 미스테리의 쟝르 컨벤션 (익숙한 장치)에 충실하게 전개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주인공 존 내쉬. 그는 1994년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적인 수학자다. 애덤 스미스의 경제학에 혁신을 가져왔다는 게임 이론인 내쉬 균형. 이 이론의 근간은 1949년 서른살에 프린스턴대학원에서 쓴 짧은 논문에서 출발하였다.
중요한 건 그가 2차대전 후 과대망상에 시달려 극심한 정신분열을 겪었으나 학자로서 재기에 성공해 노벨상까지 타고, 그 내막에는 아내 알리샤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다는 것이다.
<뷰티플 마인드>가 실제 스토리를 왜곡한 것은 전혀 없었다. 허나 일부 평자들은 이 영화를 폄훼하면서 존 내쉬를 영웅화 했다거나, 로맨스를 미화,과장했다고 비판했다. 여하튼 <뷰티플 마인드>는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석권했다. 2002년 여러 언론 매체에서 그 해의 10대 영화로 선정하기도 했다.
<나의 왼발> <샤인>처럼 영국과 호주에서는 치명적인 장애를 딛고 예술가로 발돋움한 실존 인물을 영화화한 작품들이 꾸준히 있었다.
"이 영화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데 의도적으로 로맨스를 강조했고, 실제 그 부부는 로맨틱하기보단 건조하고 매우 현실적인 사람들이다." 라고 감독은 말했다. 이처럼 정신장애자가 한쪽편인 부부의 인생은 결코 로맨틱하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에서 필자가 발견한 건 제니퍼 코넬리의 아름다운 연기로 빛난 눈물겨운 사랑이었다. 그래서 실제와 다소 거리가 있는 이 영화를 충분히 '용서'할 수 있다는 어떤 기자의 글에 필자도 동감한다. 실제에서 존 내쉬와 알리샤 내쉬는 존의 정신질환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가 94년 즈음 재결합했다.
영화속 한장면. 알리샤가 자다가 깨어 부엌에서 '난 어떡하냔 말이냐'며 벽을 치고 오열할 때 그 아픔에 가슴 한켠이 철렁하며 나도 눈물이 났다. 그리고 이어서 엔딩의 노벨상 시상식장의 장면. 존은 이렇게 연설한다. "전 평생 수(number)를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어떤 논리나 이성으로 풀 수 없는 사랑의 신비한 방정식이 절 치유했습니다."
지금 보니 러쎌 크로우보다는 제니퍼 코넬리의 연기에 눈길이 간다. 남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러다 벽에 부딛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깊고 복잡했을 마음의 심연을 제니퍼 코넬리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헤아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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